흔들리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 Va' dove ti porta il cuore
수산나 타마로 지음, 최정화 옮김 / 소담출판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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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94년 유럽이 엄청난 경제 위기에 빠져 있을 때 정말과 실의에 빠진 유럽인들이 마음을 다독였으며, 이탈리아인들은 실의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준 책이라고 합니다. 이탈리아에서 출간되자마자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누적 판매량 2천만 부를 돌파했던 이 책이 소담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누구나 힘들고 어려운 일과 마주하게 되는데 그때 누군가의 위로가 큰 힘이 되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기도 하지요. 지금 우리나라도 실업난과 경제적으로 참 어려운 때입니다. 이 책은 2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시대를 뛰어넘는 감동과 치유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우리들의 인간관계의 대부분은 가식적이고,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다. 우리의 귀를 멀게 하는 끊임없는 소음은 침묵을 삼켜버렸고 침묵 속에서도 스스로에게 무언가를 묻고, 자아 성찰을 심화하는 가능성을 말살시켰다. 이 책은 이렇게 한없이 가볍고 표피적으로만 변해가는 시대의 흐름을 거부하고 가족 관계의 심오함과 추억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가족을 떠올렸고 그들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감정에 깊은 동질감을 느꼈다. (본문 5p)

 

《흔들리지 말고 마음가는 대로》는 죽음을 앞둔 여든 살의 할머니 올가가 손녀에게 전하는 15통의 편지를 담아내고 있어요. 그 편지에는 삶, 사랑, 운명에 관한 성찰과 고백이 담겨져 있습니다. 저자는 불안하고 혼란스럽던 그 시절의 절망과 외로움, 고독, 세대 간의 의사소통의 어려움 등을 아름답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언급합니다. 영혼은 우리의 마음과 함께 우리 시대가 잃어버린 가장 소중한 유실문이기에 저자는 이 책에서 '모든 삶이 독자적인 모험이며 살아야 할 가치가 있는 순간들'임을 깨닫게 해주는 우리들 안의 가장 깊고 소중한 부분인 마음을 그려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부엌에 앉아 네가 쓰던 낡은 연습장을 펼쳤단다. 어려운 숙제를 하면서 연필 끝을 잘근잘근 깨무는 어린아이가 된 것 같구나. 유언장을 스는 거냐고? 그건 아니야. 내가 필요할 때마다 네가 꺼내 볼 수 있는, 몇 년이 지나도 네 곁에 머물 수 있는 그런 글을 쓰려 한단다. 걱정 말거라. 설교하려는 것도 아니고, 널 슬프게 하려는 것도 아니니까. 난 단지 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뿐이야. 가슴과 가슴으로 나누는 대화 말이야. 우리가 서먹해지기 이전에 늘 그랬던 것처럼.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누군가 죽었다는 사실보다 그에게 하지 못한 말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더 무거운 짐이 되곤 하더라. 나는 꽤 오래 살았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먼저 떠나보냈기 때문에 잘 알지. (본문 16,17p)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의 삶을 어렴풋이 이해하게 됩니다. 비록 지금 엄마와 마주하며 그 진실을 알 수는 없게 되었지만, 이 책을 통해 저는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기회를 갖습니다. 또한 엄마가 된 나는 내 딸을 이해하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세대 간의 의사소통이 더욱 어려워진 요즘 이 책은 세대간의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혀주는 듯 하네요. 위로가 필요할 때 읽어보면 좋을 거 같아요. 할머니의 품처럼 따뜻한 위로가 느껴질테니까요.

 

내가 왜 네게 이런 편지를 쓰는 걸까? 이렇게 길고 내밀한 고백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가? 넌 지겨워졌을지도 모르겠다. 이쯤에서 싫증이 나서 한숨을 쉬며 페이지를 넘길 수도 있겠지. 넌 스스로에게 묻겠지. 할머닌 도대체 어디로 가려는 거지? 날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야? 맞아. 난 사실 큰길에서 벗어나 작은 오솔길로 들어서기도 하면서 사소한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했던 게 사실이야. 넌 내가 길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정말 길을 잃은 건지도 몰라. 하지만 이게 네가 그토록 찾던, 삶의 '중심'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란다. (본문 1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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