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하는 소녀 라임 청소년 문학 36
타마라 아일랜드 스톤 지음, 김선영 옮김 / 라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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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은 우리 생활에서 이제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게 되었어요. 전화하고 문자만 했던 휴대폰은 이제 각종 앱으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죠. 요즘은 이로인해 코딩이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코딩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즉 C언어나 자바 등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뜻해요. 우리나라도 소프트웨어 의무 교육이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을만큼 앞으로 코딩은 필수 지식이 될 거라고 합니다. 코딩에 관심이 없는 저 역시도 간혹 앱을 만들어 소개하는 유저들을 본 적이 있을 만큼 코딩은 이미 우리 가까이에 와 있는 듯 하네요. 이 책의 주인공 역시 코딩의 매력에 빠진 앨리입니다.

 

중학교 2학년인 앨리는 방학동안 뽑히기 어렵기로 소문난 '코드걸스'의 여름 방학 캠프에 참가했어요. 학교에서 컴퓨터 수업을 담당하는 슬레이드 선생님이 덕분이었지요. 캠프에서는 무슨 앱이든 마음대로 만들어 보게 했고 앨리는 '클릭드'라는 앱을 만들게 됩니다. 이 앱은 퀴즈를 통해 정보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끼리 연결해주는 앱이었죠. 앨리가 이 앱을 발표하는 것은 캠프를 무사히 마쳤다는 의미보다 슬레이드 선생님이 대형 게임 업체인 '스파이글래스'의 청소년 대상 코딩 대회인 '좋은 세상을 위한 게임'의 멘토이기 때문이었어요. 이번 발표는 마지막 한 자리가 남은 코딩 대회의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서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쳐야 하는 과제인 것입니다. 발표는 성공적이었고 앨리는 그 한자리를 따내는 데 성공했어요.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이제 아무것도 건드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돌아오게 된 앨리는 이번 대회에 네이선 플레덱릭슨도 참여하게 된 것을 알게 됩니다. 앨리와 네이선은 해마다 컴퓨터 경진 대회, 과학 경시 대회에 나란히 나가서 경쟁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앨리는 네이선에게 매번 뒤쳐졌지요. 앨리는 네이선을 이기기 위해 학교 친구들에게 앱을 공개하게 됩니다. 우려와 달리 많은 아이들이 가입을 했어도 오류없이 앱이 잘 실행되는 것에 대해 앨리는 기뻐했습니다. 아이들이 규칙을 어기고 수업 중에도 '클릭드'를 실행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친구 순위가 매겨지는 것에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앨리는 기분이 좋았지요.

 

사용자들의 전화번호, 프로필 사진, 형제자매 관계, 생일은 물론이고 좋아하는 운동, 책, 영화, 취미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사용자들이 퀴즈에 어떤 대답을 했는지, 로그인에 쓰이는 비밀번호가 뭔지도 한눈에 보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정보를 알고 있다는 것에 약간의 죄책감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힘이 생긴 듯한 기분이 느껴지기도 했다. (본문 78,79p)

 

하지만 문제는 곧 일어나고 맙니다. 앨리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사생활이 유출된 것이죠. 혼자 사건을 수습하려 했지만 문제는 더욱 커졌고 친구와의 사이도 멀어지게 됩니다. 다행이 네이선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한 듯 싶었지만 앱은 더욱 큰 오류를 나타냈지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앨리는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됩니다.

 

《코딩하는 소녀》는 코딩을 하는 앨리를 통해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발생되는 사생활 유출이라는 크나큰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합니다. 또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요즘 청소년들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어 그 문제점도 생각해보게 하네요. 미래는 코딩을 더욱 중요시하게 되지만 그에 따라 야기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봐야 할 듯 합니다. 이 책이 청소년들에게 그 생각의 시발점을 제공하는 듯 하네요.

 

"내 순위판에서 너희가 다 하위권으로 떨어졌어. 조와 앨리는 7위하고 8위고, 매디는 10위야. 나머지는 누군지도 모르는 애들뿐이고."

"그것도 재미있잖아!"

"걔들이 너희보다 더 친한 친구들일 순 없어. 그게 말이 되니?" (본문 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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