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유쾌한 놀이동산을 만들어놓고 연인을 기다리는 남자 이야기

 

1.  소설가 김영하의 이야기처럼 서로 빗나간 화살들이 어떻게 되는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서로 바라보는 곳이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그러다보니 서로의 등만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하지만 결국 모두가 바라는 곳은  한곳이었다.

   화려하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곳.. 어떤 책임이나 배려보다는 지금 이순간의 즐거움을 가질 수      있   는 것이 아니었을까

    적어도 데이지나  톰이나 머틀은 그랬다.

   사실 개츠비도 나름의 욕망으로 데이지를 좋아했고 어쩌면 그 잃어버린 5년간의 환상이 데이지  를 더할 수 없는 이상형으로 미화시켜나가면서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현실을 지탱해나갔다고 본다면 그 역시 어떤 찰라적 욕망을 원했던거같기도 하다.

 

2.  놀이동산은 아름답고 즐겁고 유쾌하다.

    언제나 음악이 있고 춤이 있고 화려한 조명 멋진 놀이기구 달콤한 음식이 있다.

    그렇게 정신없이 즐기고 놀다보면 어느새 폐장시간이 다가온다.

    놀이동산은 그렇게 잠시 놀다가고 즐기다 가는 곳이지 그 곳은 누구에게도 안식처는 될 수 없다.

    다만 잠깐 있다 가느냐 오래놀다가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그런 놀이동산을 지어놓고 연인을 기다리는 개츠비는 어쩌면 원하는 걸 얻기위해 그 방법을 잘 못 찾았던거같다.

    화려하고 부유한 데이지를 위해 그녀에게 맞추기만 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5년의 시간을 뛰어넘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것

    그것이 개츠비의 잘못이다.

    시간앞에서는 누구나 변한다. 여자는 더 많이 변한다.

     왜 남자들은... 특히나 순수하다고 자처하는 남자들은 그걸 모를까

    (한국에도 한놈이 있다. 봄날의 간다에 상우라고..)

 

3     내 기억속의 개츠비는 언제나 로버트 레드포드였다.

      그가 나온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포스터 속에서 노을을 두고 선착장에 서 있는 그의 슬픈 표

      정은 그대로 개츠비로 남아있다.

      이제는 살이 쪄서 아름다운 청년이 아닌 아저씨 필이 많이 나는 디카프리오가 어떻게 개츠비

     를 하는지 걱정스러웠다. 어울릴까

     그런데 의외다 괜찮다.

      이제 날렵한 턱선도 없고 배도 둥그스럼해진 그가 애잔하고 슬프다.

     아직 연기력이 남아있고 그의 눈빛에는 그때의  불안하고 서성이는 소년이 청년이 남아있다.

     데이지를 바라보고 수줍어하고 어색해하는 그가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

    (어쩌면 개가 레드포드의 개츠비를 직접 보지 못해서인지도 모른다)

 

5. 왜 사랑이란 건 이다지도 불공평하고 무차별적일까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인생이 분명 존재하나보다.

    사실 어리석고 속물적인 데이지는 두 남자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는다.

    들여다보면 아름다고 순수했던 개츠비는 결국 오해와 음모로 죽어버리고 죽어서도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다.

    사랑은 어디에나 있지만 공평하지 않다.

     어쩌면 눈 멀고 무지하게 들러붙는게 사랑이라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6,  아름다운 저택  정원 옷차림

     화면에 보여지는 것들이 화려하고 대단할스록 불안하고 슬프다.

     모든 것이 비극을 향해 달려가는데  그 여정위로 차곡차곡 아름답고 화려한것들이 쌓여간다는게 정말 아찔하게 비극이다.

 

  먼지쌓인 책을 다시 펴봐야겠다.

 굳이 새로 나온 책을 살필요는 없을 듯하다.

 

근데 이 책이 피츠제럴드의 초기작이자 대표작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는 젊은 나이에 이런 아름다움의 허망함을 어찌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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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초반 교사의 고백 부분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책을 읽은지 꽤 되고 그 책도 처분한 후라 확실하지는 않지만

문제아를 선도하고 바르게 이끄는 것도 가치있는 일이지만 그로 인해 소외되고 내버려지는 많느 평범하고 일반적인 아이들은 어찌 할것인가.

어쩌면 한두명의 특별한 아이들로 인해 대다수의 평범한 아이들이 오히려 차별을 받는 건 아닐까

그래서 주인공은 일반적인 아이들을 더 챙기기로 했다고.. 뭐 그런 내용이었다.

내용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부분이 참 와닿았다.

 

예전에  큰아이 담임이었던 분이 한 이야기가 있다.

아이가 아주 우수하거나 아주 문제가 많은 경우가 아니면 조금 관심을 덜 기울이게 된다.

그냥 내버려둬도 알아서 잘 따라오고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아이들

그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조금 소외되는 면이 있다. 선생도 사람인지라..

 

사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그 선생님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있어서 그 말이 참 싫다.

대다수의 아이가 문제가 없고 우수하지도 않다.

그냥 평범하고 보통의 아이들

그 아이들은 항상 어떤 소설이나 영화에서 배경이 된다.

아무런 생각도 없고 주장도 없고 쉽게 감동하고 반성하고 주인공을 따른다.

하지만 그 아이들 하나하나도 꽃이고 아름답다.

 

 

이 드라마를 참 열심히 봤다. 보면서 학교 폭력.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는 열혈 선생님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보면서 공감하고 아파했지만 끝나고 허전했었다

아마 드라마에서도 그런 말이 나왔을 것이다.

문제아들  오종태와 이경이 지훈이네들 남순이와 흥수 그런 문제아들을 쫒아다니는 정인재 선생님은 정말 좋은 선생님이다.

하지만

선생님도 사람이고 한계가 있는데

그런 아이들에게 쫒은 시간과 열정만큼 다른 아이들이 소외될 수도 있다.

누군가를 교실에서 쫒아내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보통의 아이들에게 너희는 아무 문제 없으니 감수하라고 참으라고 할 수 없는 일이다.

경민이나 길은혜같은 이기적인 여학생들에서 변기덕이 계나리같은 눈에 띄지 않는 모든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아무 문제도 없고 크게 두드러지지 않으니 그냥 조금 내버려두어도 상관없는 아이들일까

계나리가 그랬다

나같은 학교 안온다고 누구하나 관심 가지지도 않는다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아이들이라고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어제 아이가 상담을 하고 왔다.

아직 학기초이고 중간고사도 보지 않은 상태이므로 담임선생님 입장에서도 뭐라고 할 말이 없다는 게 이해가 간다. 게다가 내 아이지만 뛰어나지도 문제가 있지도 않고  붙임성이 좋고 사교적인 성격도 아니라면 더욱 할말은 없을 것이다.

겨우  응원하는 의미로 지금처럶 잘 해나가길 바란다..

나라도 그 이상 해줄 말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이는 참 낙담한다.

사실 내가 선생님께 이것저것 말 안하고 묻는 말에 대답하는 게 전부지만 그래도 교실에서 돌아가는 거라든가 농담이라도 할 수 있는데 왜 그런 것조차 하지 않았을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지만 그런 적도 있었다.

'교실에서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건 좀 슬픈일이야. 왠지 투명인간이 된거 같기도 하고...'

 

작은 작은 아이 선생님이 그랬다.

아이가 자기 표현을 하지 않고 얌전한건 좋은게 아니라고

요즘같은 자기 피알시대에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면 누가 알아주지 않고 불이익을 당하는 부분이 많으니까 그걸 고쳐야 한다.

결국 많이 과장되게 말하면 모든게 니탓이다.

눈에 띄고 싶으면 발표를 하고 나를 표현하고 뛰어나게 공부를 하고 두드러진 성과를 내라고

가만이 있으면 누가 알아주냐고

 

오래 보아야 아름답고 하지만

우리에겐 오래  무언가를 보고 있을 시간이 없어 보인다.

 

아이는 누구나 관심을 원한다.

그걸 부담스러워하거나 수줍어하거나 ,. 그것도 관심에 대한 갈망일것이다.

튀고 싶은 건 아니지만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싶은 것

지나가는 말 한마디라도 아.. 저 사람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것

(설령 그것이 자기 착각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런걸 누구나 소망한다.

내가 그저 이 학교에서 사회에서 배경그림같은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주체로 살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하는건 나 혼자 위안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반응이고 서로 간의 공감이다,

너무나 많아서 일일이 챙기기 힘든 다수의 평범한 아이들이  위안을 받고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무언지 생각해봐야겠다.

 

얌전하고 평범한 자신과 자식들로 조금 울컥했나보다.

 

 

.................

사실은 고백..을 보고 느낀걸 쓸려고 했는데 엉뚱하게 흘러버렸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1. 어리다고 다 순수하지는 않다.

   요즘은 어른 머리 꼭대기에 앉아서 어른을 휘두르는 어린 것들도 있다.

   아직 어리니까  뭘 몰라서 그런거니까.. 그렇게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 어른들이 알아서 용서한다는 걸 아는 아이도 있다.

   교사가 말한다. 너희를 보호하는 건 부모나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라 소년법이라고

   케빈도 알고 있었다 자기가 언제 죄를 지어야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건지

   요즘은 아이가 아이가 아니라는 걸 가끔 느낀다.

 

2. 여기서도 대부분의 교실의 아이들은 제각각의 생각이 없다.

   물론 드라마나 영화나 모두가 주인공일 수는 없다.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호들갑스럽고 가볍고 악의에 가득찬 아이들은 주인공 소년보다 더 무섭다.

   뭐가 선의고 뭐가 악의인지 구분이 없다.

   대중에 휩쓸려서 스스로 옳다고 정의롭다고 생각하고 마구 밀어붙이는 것

   가끔 어떤 민감한 사안에 댓글로 여론을 몰아가는 것과 달라보이지 않는다.

   큰 목소리가 이기고 머리수가 많으면 이긴다는게 세상에서 젤 무섭다는 걸 다시 느낀다.

 

3. 베르테르 선생님  정말 바보 아냐 싶다.

   나의 호의가 타인에게도 호의가 되지 못한다는 걸 모른다.

  나는 너희와 통하고 싶다. 이해하고 싶다. 나는 정의롭다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바보다.

  어쩌면 무심하고 게으르고 나태한 선생보다 더 위험하다.

   부지런 한 바보가 가장 위험하다는 표본이다.

 

4. 책도 좋았지만 영화도 좋았다.

   교실에서 (결국 대중으로 표현되는 아이지만) 아이들이 몰아가는 유치하지만 악의가 가득한

   씬도 좋았고  음악도 적절하다.

   원작에도 그랬나 기억이 나질 않지만 비오기전 어두운 날씨가 주는 긴장감 .. 비가 쏟아지는 순간 그리고 비가 그친후의 안도와 새로운 불안감이 좋았다.

   날씨로도 많은 감정을 전달한다.

 

5  결국 엄마의 부재 그리움.. 이 사고를 일으키고 아이를 괴물로 만든다..............고 하지만

   모든 부재된 엄마를 가진 소년이 괴물이 되진 않는다.

   가해자의 부모 전형을 보여주는 나오키 엄마

   내 아이는 사랑스럽고 순진하고  모든 건 친구의 잘못이고 잘못된 교사탓이다.

   언제나 그렇다. 내 아이는 그럴 아이가 아니고 아이들끼리 장난일 뿐이고 너희가 몰라서 그런거다

  하지만 그 장난에 또다른 사랑스러운 아이는 불안이 시달리고 트라우마를 겪는다

  내 눈에 보이는 내 아이가 전부가 아니다

  내 아이도 가해자일 수 있고 피해자일 수 있다.

  문제아를 가진 부모가 할 수 있는 첫번째는 진심어린 사과 그리고 반성밖엔 없다.

 

 

학교폭력에 대한  가정통신문을 보면서  얌전하고 보통의 아이를 키우는 나를 돌아보면서 조금 감정이 과잉되었음을 고백한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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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눈빛이 저렇게 절절하긴 첨이었다.

예전 스물몇살때 본 '순수의 시대'도 나름 감동이었다.

아름다운 화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고 미셀 파이퍼의 아름다운 모습도 기억한다.

그땐 미셀 파이퍼에게 감정이 이입되어 그녀가 안쓰러웠다.

시대를 앞선 이혼에, 사람들의 입방아에 그렇게 마음을 닫고 돌아서서 떠난 그녀가 안쓰러웠고

책임지지 못할 사랑을 시작한 그 남자가 미웠다.

뭐 그랬던거같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기억에 남았으니까

이제 이십년이 지나고 어느날 밤

유행가 가사처럼  그 옛날 극장에서 본 영화를 주말의 명화로 보면서

남자의 절절한 눈빛을 본다.

가장 소망했던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남자의 눈빛이 거기 있었다.

인생을 돌아볼때 후회스러움도 없이 늘 평온하고 명예로웠던 그 남자가 단 하나 갖지 못한건

그 남자의 일생에 가장 절잘했고 소중했던 '무엇'이었다.

마음속 깊은 우물속에 그'소중한'것을 넣어두고 두껑을 닫고 살아온 남자의 평온하고 잔잔한 표정에서 눈물이 난다.

그가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걸 알고있었지만 사실 '순수의 시대'에서의 그의 연기가 기억나지 않았다.

뭔가 강한 임펙트가 없었던 역이라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다시 본 오늘 밤 영화속 그 남자는 참 ...

 

남자 여자를 떠나서 내가 가장 소망했던 무언가를 버리고 돌아서는 사람의 표정은 그렇지 않을까

한없이 자상하고 따뜻한 미소뒤에 뻥 뚤려있는 무언가가 있다.

 

나는 살아오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내 가족 아이들 지금현실의 삶....

어쩌면 나도 내 속의 깊은 우물속에 무언가를 봉인해넣었는지도 모른다.

아주 오래전에 꽁꽁 싸서 우물에 던지고 그대로 두꼉을 닫아버린 무언가가 지금 자꾸  기억속에서 아련하게 밀려온다.

그게 무엇이었을까

어느날 영화속의 그 남자의 얼굴에서  내가 잊어버리고 살았던 그 '절실했던'것이 그리운 밤이다.

 

 

 

 

낮에 딸이랑 '파파로티'를 봤다.

중간중간 어설프고 맥락이 끊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단순히 마지막 노래때문에 좋았다.

순수한 표정에서 비열하고 삐뚤어진 표정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이제훈도 좋았고

이제 나이 먹어 조금은 쓸쓸하고 마주 보기가 계면쩍어진 한석규도 좋았다.

한석규는 대사를 할때보아 튓마루에 앉아  동창에게 전화를 걸까 망설이는 순간 같은 그런 빈 장면을 채우는 때가 더 좋다.

뭐랄까 말하지 않아도 무심하게 앉아 무언가를 하거나  하지않거나 하는 모습이 더 많은 걸 보여준다.

그리고

내가 보기엔 대한민국에서 욕을 가장 맛나게 하는 배우가 아닐까 싶다.

어쩜 늘 쓰는 말처럼 욕이 그렇게 찰지게 들릴까?

 

지금도 여전히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는 배우의 잊혀진 영화속의 모습과

한때 잘 나갔던 배우의 조금은  쓸쓸해진 지금의 영화속 모습을 보면서

왠지 지금 나 자신도 조금은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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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지 하우스 광화문

그곳은 상영관이 딱 하나다. 찾아가는 길도 그다지 친절하지않다.

광화문 어느 골목에서 엉뚱하게 주차장 가로막이 쳐진 길을 지나가거나 밥집에 있는 좁은 골목을 지나야 한다.

간판도 없다. 다만 커닫란 영화 포스터가 걸려있을 뿐이다.

극장 안도 너무나 작다. 당연히 화면도 작다.

사실 얼마전 까지도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다.

그런데

그 극장 매표소와 겹하는 카페에서 파는 커피가 참 맛있다.

조용하고 작은 테이블이 좋았다.

커피를 들고 상영관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도 약간은 관객석이 경사가 져서 좋았따.

 

거기서 "내가 먼저 고백을 하면" 그리고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를 보았다,

영화도 좋았다.

다만...

이제 그만 포스터를  바꾸면 좋겠다. 대표의 영화이지만 '내가 먼저,,,"를 내리고 "고양이를..."을 올리면 좋겠다. 뭐 담주에는 바뀔지 모르겠다,

 

영화관에 3분 늦었다. 커피까지 사가지고 들어가느라 6분정도 앞을 못보지 않았을까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키가 크고 무료해 보이는 여자가 고양이를 빌려준다. 대여섯마리를 리어커에 태우고 다니면서 확성기로 말한다.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외로운 분들께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그리고  남편이 죽고 키우던 고양이마저 죽은 외로운 할머니, 오래된 단신부임으로 가족과 서먹해진 남자, 아무도 오지 않은 랜터카 사무실을 지키는 여자가 고양이를 빌린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던 마음의 구멍이 서서히 매워지고 새로운 기쁨을 찾는다.

그러나 고양이를 빌려주는 여자는 여전히 그대로다.

아직 결혼할 남자를 구하지도 못했고 옆집 할머니의 엉뚱한 잔소리는 여전하고 날을 덥고 고양이들도 말을 안들을 때가 있다.

우연히 만난 중학교 동창 남자로 인해 약간 설레일뻔도 했지만... 그가 남긴건  더운날에는 보리차가 아니라 맥주라는 사실과 요요 하나뿐이다.

그녀가 원하는 남자는 언제 나타날까

그 많은 고양이가 그녀의 구멍을 메워주기는 한걸까

엉뚱하게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아... 나도 나중에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다.. 는생각을 한다.

예전에"이기적인 고양이"를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오만하고 이기적인 그리고 제멋대로인 고양이가 되고 싶다.

나를 먹지 않고 나를 버리지 않은 조금은 무심한 주인을 만난 이기적이고 게으른 고양이...

도도한 것이 오히려 매력이고 카칠함의 척도가 값어치로 나타나는 그런 고양이고 싶다.

한때는 나무가 되고 싶었다.

한번 자리를 잡으면 영훤히 이동하지 못하는 ... 이동하지 않아도 되는 나무가 되고 싶었다,

그냥 그렇게 한 장소에서 시간을 견디는 것 그것밖에 할 것이 없는 나무이고 싶었다.

용감할 필요도 없고 비겁하거나 비굴해질 필요도 잘난척하거나 주눅이 들 필요없는 그냥 그자리에 서 있는 나무...

나란 사람은 게을러서인지 뭔가 많은 가능성을 열어놓고 많은 제안을 해오면 더 움츠려들어버리는 사람인것같았다. 그래서 아무런 선택사항이 없는 나무가 좋았던게 아닐까

그러면 그양이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아도 게을러도 하루종일 낮잠을 자고 주인을 무시해도 습성이려니 하고 받아주는 고양이가 되고 싶은걸까

그 여자 행복할까

아직도 고양이를 빌려주고 있을까

내가 만내가 고백을 하면일 그녀를 만나면 고양이를 빌리까? 심사에 통과는 할까?

 

 

스폰지하우스에서 만난 여자들은 조용하지만 강하다.

고양이녀도 '내가 고백을 하면:의 그 간호사도 강하다

자기 세계에 한치의 빈틈도 없다. 외로워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하지만 그래도 혼자 잘 견디고 지내고 있는 강한 여자들이다,.

아마 영화가 끝나고 그녀들은 먼저 다가가고 시도해볼것이다.

영화 내내 망설이고 기다리고 무심했지만 아마 그런 시간동안 키운 내공의 힘으로 영화가 끝나는 그순간 누군가에게 담담하게 그러나 도전적으로 무언가를 요구하고 말을 걸지 않을까

그리고 거절당해도 상처입지 않고 담담할거다.

아니 상처를 입었어도 그걸 감추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담담하게 드러내며 아파할 줄 알것같다.

나의 외로움을 마주하고 바라보면서 견디는 걸 아는 사람은 강하다.

 

고양이를 안고 있으면 느껴지는 체온 털의 부드러움 그리고 살아있는 생명체에서 느껴지는 은밀하고 뭉클한 움직임이 그립다. 그렇게 마음의 구멍이 매워질까?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 하나

주인공의 옷 색깔이 정말 화려하다.

무늬가 없는 옷이 없고 형형 색색  한가지 색만 있는 옷이 없다.

비오는 날 거실에 거미줄처럼 빨랫줄을 치고 매단 빨래가 너무나 아름답다.

알록달록

같이 어울린까 싶은 색들이 의외로 촌스럽거나 이상하지 않고 주인공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문득 그말이 생각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화사하게 입어야한다. 아이가 처음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엄마를 통해서 이니까 엄마가 보여주는 따뜻하고 화려한 색이 아이에게 좋은 자극이 되고  정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마요코의 그 화려한 색도 고양이에게 그리고 고양이를 빌려가는  마음에 구멍난 외로운 사람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고 정서를 준다고 믿고 싶다.

그녀의 우울함도 외로움도 그 화려한 옷만으로도 충분히 위로받지 않을까

 

(그 반대로 내.고백의 경우는 단정한 단색의 옷이다,

물론 고양이가 배경이 여름이고 내고백이 겨울이라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우울할때는 조금 화려하고 우스꽝스럽게 입어보는 것도 나쁘진않을거같다는 생각....

 

카모메 식당. 안경.. 그리고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이제 토일렛만 어디서 봐야하나?

심심하고 덤덤하면서도 뭔가 위로가 되는 영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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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제 떠나지만
너의 뒤에 서 있을 거야
조금은 멀리 떨어져서
조금도 부담스럽지 않게

 

박진영의 저 노래가 딱 맞는 영화였다.

"기다려" 이 한마디에 46년을 기다려주는   늑대소년

순이가 주고 간 숙제를 완벽하게 해내면서 기댜렸던 순이의 첫사랑

 

사실 마지막 장면을 두고 너무깬다든가 신파의 극치라고 하면서 영화전체가 별로라는 평도 많았지만 나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가장 극적이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사실 46년이 흘렀으면 어여뻤던 순이도 할머니가 될 수밖에 없질 않은가

그렇게 머리위에 서리가 내리고 얼굴이 자글자글 해진 순이를 아름답다고 말해주면서

니가 부담스럽지 않을 딱 그만큼의 거리 뒤에서 이렇게 너를 기다렸노라고 하는 늑대소년의 아직도 말간 얼굴은 정말이지 신파의 극치이면서 동시에 모든 여자들의 로망이며  하이틴 로맨스풍의 최고가 아닐까

내가 변해도 내가 떠나도 나를 잊지 않고 기다려주는 누군가....

이건 비현실이면서도 지극한 바램이니까..

(나만 그런거 아니길... ^^)

 

영화는 사람들 말처럼 가위손을 적당히 가져다 만든 영화이기도 했고

옛날 향수를 적당히 도배하면서 뭔가 미진한 부분은 그렇게 예전이니까... 하면서 넘어간 부분도 많았다.

늑대소년이 소녀를 도와주고 괴력을 발휘하는 건 가위손이고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노는 건 어딘가 동막골을 닮았고

뭐 그랬지만 그게 어쨌단 말인가

송중기가 내내 화면을 뽀사시 하게 채우고  단지 얼굴만 내미는게 아니라 말없이도 눈동자로 표정으로 모든 감정을 보여주고 설레게 하고 그러면 된거지

감독으로서는 송중기를 가지고 그의 매력을 최대치로 이끌어내면서 이야기도 나름 달달하고 감상에 젖게 만들어 내면서 더불어 이 배우 연기도 정말 꽤 하는구나 하게 느끼게끔 한거..

그것만으로 꽤 성과가 괜찮지 않나 싶다.

적어도 함께 간 40대 여성과 13세 10세 소녀는 눈물을 찔끔거렸고 옆에 앉았던 알 수없는 20대와 10대 고교생들도 코를 훌쩍였고 적어도 앞에 앉은 10대 남학생들이 중간에 나가지는 않았으니까

다 아는 뻔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오히려 알만한 스토리고 내용이라 더 감정이입이 잘 되고 몰입하고 느끼게 되는 것도 있다. 게다가 화면이 뽀사시하고 가슴설레게 하는 누군가가 계속 나를 그윽한 눈으로 바라봐준다면야....

 

보고 나오면서 실없는 소리를 했다.

"어쩌면 늑대아이의 유끼 다음 이야기가 아닐까... 산으로 갔던 그 유끼가 마을로 내려와서 어떤 소녀를 사랑하게되었다면 이런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아이는 한마디 한다

"적어도 유끼는 학교도 다녔고 사람처럼 살았으니까 저렇게 동물적이지는 않을거야"

그렇구나..

 

평생 한 암컷과만 다니고 가족애가 강하고 짝이 죽으면 홀로지낸다는 늑대..

영화 두편을 그렇게 봤더니

사람보다 늑대가 더 나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흔히들 남자는 늑대... 라면서 말들 많지만 차라리 늑대같은 남자가  사람같은 늑대보다 나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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