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유쾌한 놀이동산을 만들어놓고 연인을 기다리는 남자 이야기

 

1.  소설가 김영하의 이야기처럼 서로 빗나간 화살들이 어떻게 되는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서로 바라보는 곳이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그러다보니 서로의 등만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하지만 결국 모두가 바라는 곳은  한곳이었다.

   화려하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곳.. 어떤 책임이나 배려보다는 지금 이순간의 즐거움을 가질 수      있   는 것이 아니었을까

    적어도 데이지나  톰이나 머틀은 그랬다.

   사실 개츠비도 나름의 욕망으로 데이지를 좋아했고 어쩌면 그 잃어버린 5년간의 환상이 데이지  를 더할 수 없는 이상형으로 미화시켜나가면서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현실을 지탱해나갔다고 본다면 그 역시 어떤 찰라적 욕망을 원했던거같기도 하다.

 

2.  놀이동산은 아름답고 즐겁고 유쾌하다.

    언제나 음악이 있고 춤이 있고 화려한 조명 멋진 놀이기구 달콤한 음식이 있다.

    그렇게 정신없이 즐기고 놀다보면 어느새 폐장시간이 다가온다.

    놀이동산은 그렇게 잠시 놀다가고 즐기다 가는 곳이지 그 곳은 누구에게도 안식처는 될 수 없다.

    다만 잠깐 있다 가느냐 오래놀다가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그런 놀이동산을 지어놓고 연인을 기다리는 개츠비는 어쩌면 원하는 걸 얻기위해 그 방법을 잘 못 찾았던거같다.

    화려하고 부유한 데이지를 위해 그녀에게 맞추기만 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5년의 시간을 뛰어넘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것

    그것이 개츠비의 잘못이다.

    시간앞에서는 누구나 변한다. 여자는 더 많이 변한다.

     왜 남자들은... 특히나 순수하다고 자처하는 남자들은 그걸 모를까

    (한국에도 한놈이 있다. 봄날의 간다에 상우라고..)

 

3     내 기억속의 개츠비는 언제나 로버트 레드포드였다.

      그가 나온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포스터 속에서 노을을 두고 선착장에 서 있는 그의 슬픈 표

      정은 그대로 개츠비로 남아있다.

      이제는 살이 쪄서 아름다운 청년이 아닌 아저씨 필이 많이 나는 디카프리오가 어떻게 개츠비

     를 하는지 걱정스러웠다. 어울릴까

     그런데 의외다 괜찮다.

      이제 날렵한 턱선도 없고 배도 둥그스럼해진 그가 애잔하고 슬프다.

     아직 연기력이 남아있고 그의 눈빛에는 그때의  불안하고 서성이는 소년이 청년이 남아있다.

     데이지를 바라보고 수줍어하고 어색해하는 그가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

    (어쩌면 개가 레드포드의 개츠비를 직접 보지 못해서인지도 모른다)

 

5. 왜 사랑이란 건 이다지도 불공평하고 무차별적일까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인생이 분명 존재하나보다.

    사실 어리석고 속물적인 데이지는 두 남자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는다.

    들여다보면 아름다고 순수했던 개츠비는 결국 오해와 음모로 죽어버리고 죽어서도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다.

    사랑은 어디에나 있지만 공평하지 않다.

     어쩌면 눈 멀고 무지하게 들러붙는게 사랑이라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6,  아름다운 저택  정원 옷차림

     화면에 보여지는 것들이 화려하고 대단할스록 불안하고 슬프다.

     모든 것이 비극을 향해 달려가는데  그 여정위로 차곡차곡 아름답고 화려한것들이 쌓여간다는게 정말 아찔하게 비극이다.

 

  먼지쌓인 책을 다시 펴봐야겠다.

 굳이 새로 나온 책을 살필요는 없을 듯하다.

 

근데 이 책이 피츠제럴드의 초기작이자 대표작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는 젊은 나이에 이런 아름다움의 허망함을 어찌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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