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런 거 안하려고 했는데, 알라딘 서재에 다시 복귀해서 여러 알라디너 글들을 보니, 갑자기 나도 좀 해야겠다는 당위성이 발동했다. 


문제는 알라딘에 글을 쓰려면 컴터(노트북)를 켜야하는데, 책상위를 다 치워야한다. 엄두가 나지 않는다. 거실에 있는 노트북을 사용하자니 역시 코드 빼서 연결하고 세팅하는 거 귀찮아서 휴대폰이나 다른 곳의 컴터를 이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알라딘에 페이퍼 하나 올리려면 뭔가 굳은 결심을 해야한다.


한 해의 결산 같은 페이퍼는 정리용으로 쓰는 게 좋지만 귀찮다는 이유 하나로 거의 몇 해를 그냥 보낸 거 같다. 심히 아쉽지만 이걸 정리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투여하고 컴터를 세팅해야하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해야할 거 같다. 


2022는 정말 내게 있어 중요한 한 해여서 그렇다. 그림을 컬렉팅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원년이기에. 그래서 올 한 해 가장 많은 책을 구매한 분야가 미술 분야다. 그것도 한국 미술 작가와 미술 시장에 관련된 책들. 약 50여 권 쯤 되는 듯하다.


그 다음으로 많이 구매한 분야가 인문사회 분야. 전통적으로 내가 가장 많이 구매했던 분야인데 올해 역시 100권을 돌파했다. 참고로 올 해 내 알라딘 기록을 보니 알라딘에서 총 173권을 구매했는데, 작년보다는 확연히 줄었다(작년에는 300권).


예스24나 다른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구매한 책도 많으니 올 해 역시 300권을 가뿐히 넘지 않을까 한다. 책들을 분류하며 쌓아 놓는 것도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거 같아 일단 정리하고 내보내야 할듯한데 잘 안된다. 그래서 이런 페이퍼가 필요하다.


올 해의 결산으로 제일 먼저 문학 분야를 정리해 보다. 알라딘에서 내가 문학 작품을 구매하는 기준은 전에 말했다시피 뽈 님(골드문트 님)이시다. 이 분이 재밌다고 한 책은 거의 사 모은다. 물론 나랑 약간 핀트가 어긋나긴 하지만 대체로 읽고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그래서 우선 뽈 님의 추천 책 중 구매한 책들.



















여기서 읽은 책은 <타타르인의 사막>과 <나는 고백한다> 두 작품. <바람의 안쪽>은 60여 페이지까지 읽고 휴식 중. 다시 읽어야 한다. 나머지 작품들은 아마도 내년에 읽게 되겠지. 읽었던 두 작품이 워낙 좋아 나머지도 역시나 기대하는 중이다.


그리고 이 외에도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가 눈에 띄어서 업어온 책들도 꽤 된다. 이 책들도 기대하고 있다.



























여기서 지금 읽고 있는 책은 <60개의 이야기>와 <신의 아이>인데, 부차티는 역시 단편집도 좋다. 생각이 정말 기발하고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모르지만 읽고 나면 모두 좋다. 한 작품식 야금야금 읽고 있는데, 부차티의 다른 책들도 쟁여놓고 싶은 심정이다.


코맥 매카시와 부코스키의 책들은 눈에 들어오는 족족 컬렉션하는지라, 내게 없는 책이 언제 눈에 띄는지가 문제인데, 우주점 검색하다가 <신의 아이>가 있길래 바로 구매했다. 부코스키 책들은 종종 알라딘 신촌점에 출몰하는데, 내 부코스키 책들은 모두 신촌점에서 구매한 책들이다. 물론 저 부코스키 책들 중 아직 한 권도 읽은 책은 없다. ^^;;


<신의 아이>는 1부 끝나고 2부 읽고 있는 중인데, 1부에 비해 흡있력이 생기기 시작했다. 드디어 사건다운 사건이 시작됐는데, 왜 타이틀이 '신의 아이'인지는 3부까지 읽어봐야 알듯하다. 이 작품은 내가 기대한 것보다는 그리 재미가 없는데, 끝까지 읽어야 가타부타 뭔가를 말할 수 있지않을까 한다.


위에서 봤다시피 리스트의 책을 10권도 읽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읽은 올해 최고의 책을 선정하는 것이 좀 거시기 할 것도 같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분명히 선정할 수 있다. <타타르인의 사막>은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문학 작품 중에서 최고의 장편소설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부차티의 단편 역시 최고의 단편소설집이 될 확률이 아주 높다는 사실! 이로써 문학은 정리 끝이다~ㅎㅎ




[덧]

1. 쓰고 보니 빠진 게 있어 부랴부랴 추가한다. 역시 올해 읽은 책 중에서 탑3에 포함되는 르메트르의 <오르부아르>. 이건 알라딘에서 구매한 책이 아니라 쓰기 무척 망설였는데, 아무래도 포함하는 게 좋을 듯싶다. 왜냐하면 이 책이 너무도 재밌어 이 작가의 전작을 컬렉션하기로 했기에. 그 시작이 위 리스트의 두 책이다.







2. 이제, 문학이니....미술 분야와 인문 분야는 올해가 가기 전에 끝내야해서 마음이 조금 무겁다. 그래도 귀차니즘을 좀 몰아내고 정리를 기필코 완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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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12-29 14: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언제부턴가 이런 거 안하고 있습니다.
전 따라쟁이가 아니거든요. ㅎㅎㅎ
그래도 야무님은 하셔도 됩니다.
오랫동안 잘 안 들어오시다 요즘 자주 뵈니 좋아서요.ㅋㅋ

yamoo 2022-12-30 09:29   좋아요 1 | URL
저도 안하다가 계속 같은 책을 사게되고 처분해야할 책을 속아내야 하기에 하면 좋을 거 같아 하게 됐어요..ㅎㅎ

음...그쵸, 제가 게을러서 좀..
좋아해주시니 힘이납니다! 감사합니다, 스텔라님!!^^

scott 2022-12-29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무님
다음편 결산은

미술?
기대 합니다 ^^

yamoo 2022-12-30 09:31   좋아요 0 | URL
네, 미술입니다. ㅎㅎ

기대하시는데 기대에 못미칠까 걱정입니다. 거의가 미술시장과 한국미술 작가들에 관한 것이기에..^^;;
대개의 미술책들이 서양미술 명작 위주여서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