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소설을 생각한다

수하님이 로판을 읽으시는 것 같기에 말을 좀 얹고 싶었던 마음 + 먼댓글이라는 걸 얼마전 다른 서재에서 보고 한번 써보고 싶었던 마음이 합쳐져,

드디어 먼댓글 기능을 써보게 되었습니다..ㅋㅋ 

인용해주신 아래 부분이 최근 웹소의 로맨스/로판 경향과는 좀 다른 것 같아서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웹소 끊은지 1년 되어서 최최근 경향은 아닐 수 있는데다가 수하님이 읽으시는 것들과 경향성이 다를 수도 있으니 가볍게 읽어주세요~ 


인기 있는 로맨스 소설은 평범한 주인공에게 무지갯빛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우리의 평범성을 값지고 특별한 것으로 보이게 한다. ...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하던 흔한 인물이 사랑의 힘으로 단숨에 빛나는 별이 되는 것,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져 남달리 사랑받는 것, 우리에게 설렘의 감각을 일깨우고 충만감을 안겨주는 로맨스 소설의 힘이다.  

- <평균의 마음> 1부, '인기있는 로맨스 소설의 비결' 중

위 인용문은 아무래도 웹소설이 아니라 전통적(?) 로맨스 소설이나 이성애 사랑을 다룬 문학에 관한 것이 아닌가 싶다. 

2년 여간 카카페를 이용하며 내가 파악했던 웹소의 로맨스/로판의 메인 스트림은 '평범한 주인공'을 내세우지 않기 때문이다(내가 주로 읽은 건 로판이므로 아래에서 얘기하는 건 거의 로판 관련이다). 미모는 말할 것도 없고, 특별하거나 뛰어난 능력을 가진 여주가 대부분이다. 불운한 처지에 놓여 고생하는 여주들도 있지만, 부유한 고위 귀족인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이 부분이 나는 많이 의아했다. '나'를 주인공에 이입하여 이런 '평범한 나'가 완벽한 남자로부터 사랑받는 걸 꿈꾸고 싶다면 평범한 여주를 내세워야 하는 게 아닐까? 왜 사람들은 처음부터 다 가지고 태어난 금수저 여주, 혹은 그런 소설 속 캐릭터에 빙의하는 여주가 나오는 로판을 읽는 것일까? 


내 나름대로 찾은 답은 이거다.

이생망. 

이번 생은 망했다. 나 자신을 가지고 완벽한 로맨스를 꿈꾸는 건 글렀다. '완벽한 로맨스'를 꿈꾸는 게 아니라 '완벽한 나' 또는 회귀하여 완벽해지는 나를 보고 싶다. 빙의물과 회귀물이 그토록 유행하는 이유가 그거 아닐까. 별거 없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걸로는 모자라다. 나 자신이 대단해지고 싶다. 그런데 현실의 내가 대단해지기에는 애초에 금수저도 아니고 능력의 한계도 있는데다가, 생활에 너무 지쳤다. 그래, 지.쳤.다. 


웹소설의 미덕은 현실과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그걸 모두 잊게 해주는 데 있다. 잠시 다른 세계로 가자. 그곳에는 거울을 볼 때마다 거슬리는 뾰루지들도 없고, 개수대에 쌓여 있는 설거지감도 없으며, 전세살이의 설움도 없고, 두둑한 배를 두드리며 소파에 정물화 된 남편도 없다(웹소의 독자들 중에는 기혼자가 많다). 그곳에는 단지 거대한 음모, 암투, 목숨을 건 사랑, 아름다운 남자들이 있을 뿐이다. 아무리 심각한 위기에 처한 여주라 해도, 매일 청소에 빨래에 음식하고 애들과 씨름하는 나의 현실과 비교하면, 하녀들 시중받아 목욕하고 향유 바르고 드레스 골라 입고 티타임 하고 가끔 하인/하녀들에게 너그럽게 대하면(주로 빙의물에서) 좋은 주인이라고 칭송받을 수 있는(대부분 로판이 계급사회- 주로 유럽 중세와 비슷함-를 배경으로 한다. 대체로 계급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1도 없다는 것도 재밌는 점이다) 그곳은 부러울 만 하다. 


웹소가 결코 문학이 될 수 없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나는 문학이 세계와 인간의 본질을- 그것이 제아무리 더럽고, 추잡하고, 찌질하다 할지라도- 직시하면서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건져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웹소는 직시하지 않는다. 도피한다. 웹소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부분(애초에 빙의니 회귀니가 비현실적이지만 그건 차치하고)은 두 가지다.


1. 남주의 캐릭터

 - 이건 뭐, 잘생기고 몸 좋은 건 기본, 싸움도 잘해야 하고 머리도 좋아야 하고 요리도 잘해야 하고, 밤일도 잘해야 하고(이거 되게 중요하게 취급됨;;) 여주에게 한결같아야 하고 등등. 그 비슷비슷한 조건 속에서 이 남주만의 특징과 매력을 창조해내는 것이 작가의 능력이다. 외모가 무척이나 강조된다는 점이 또 문학과의 큰 차이다. 특징이 아니라 완벽함이 강조된다는 점에서.


2. 사랑의 모습 

 - 문학 속 사랑과 가장 큰 차이. 로설/로판 속 사랑은 한치의 부족함도 허용하지 않는다. 오해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등등의 과정이 물론 있지만 그 와중에도 사랑의 마음은 한결같아야 한다. 특히 남주는. 여주는 흔들릴지언정 남주는 그러면 안 됨. 가장 중요한 것, 웹소 속 관계에는 '짜증'이 없다. 분노, 슬픔, 좌절, 질투, 그런 거 다 있지만 우리가 현실에서 관계를 망치는 요소인 '짜증'이 없다. 짜증은 딱히 상대에게 잘못이 있는 게 아닌데도 나의 힘든 상황이나 안 좋은 감정을 상대에게 전가하면서 발생한다. 여주에게 짜증내는 남주를 좋아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이 짜증 없음을 뒷받침해 주는 것은 '생활 없음'이다. 로설도 좀 그렇지만, 특히 로판에서는 생활의 냄새가 없다. 우리를 짜증나게 하는 소소한 일들, 밤늦게 퇴근했는데 어질러진 집안, 윗집에서 쿵쾅대는 발소리 같은 거 말이다. 


최근 로판에서는 페미니즘적 요소들도 상당히 보인다. 애초에 여성이 주체적으로 전면에 나서는 것이니 여성주의적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남자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성공하는 똑똑한 여주들, 심지어 로판만이 가능케 하는 전투능력에서 남주를 앞질러버리는 여주도 등장한다. 그런 소설을 읽으며 현실의 암울함에서 도망갈 수 있다. 그걸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웹소를 문학이라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웹소를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거기에는 그 나름대로의 미덕이 있다. 가끔 기대 이상으로 잘 써내려간 작품을 만나면 기쁘다. 하지만 그 한 작품을 만나기 위해 버려지는 시간이 너무 많다. 그래서 나는 웹소를 끊었다. 

내가 좋아했던 작품들은(기억이 잘 안 나서 찾느라 애먹음) 

여주의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낸 것 - <에보니>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해 나가며 발전하는 사랑의 모습을 그려낸 것 -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며 맞춰나가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낸 것 - <다행인지 불행인지>, <너의 의미>

그러고보니 로판에 제목 이상한 거 진짜 많은데 내가 좋아했던 작품들은 대체로 제목이 무난하네? 

















혹시나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이중 하나만 꼽아 추천하라면,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를 꼽겠습니다. 

<에보니>는 좀 웅장하고(로판 읽으며 운 유일한 작품), <다행인지 불행인지>랑 <너의 의미>조금 소소하고 귀엽고 즐겁습니다.

길티 플레저건 뭐건 어떤가요, 지친 우리에게 잠시 휴식을 준다면^^ 


댓글(30) 먼댓글(2)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로맨스 속 남주 분석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2-06-18 09:34 
    이 글은 웹소설보다는 로맨스물에 대한 것이다. 나는 네이버 연재로 웹소설을 딱 하나 읽어봤는데(이름도 기억 안 남), 무료로 공개되는 것이었다. 수요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새 글이 올라왔는데, 아이들 수영장에 집어넣어 놓고 수영장 앞쪽 의자에 앉아, 쉬지 않고 ‘새로고침’을 누르다가 ‘New’가 뜨면 반갑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야한 장면도, 충격적인 장면도 별로 없어서 좀 싱거운 느낌이기는 했는데, 기다리고 읽는 시간은 마냥 즐거웠다. 그 후로
  2. 로맨스… 길티플레져가 불가능한 사람…은 바로 나다.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06-18 13:27 
    독서괭님이 나한테 도피하지 않는 강한 정신이라고 했는 데.... 인정하는 바다. 자 도피하지 않은 강한 정신이 얼마나 병들었는지 써보겠다. 신자유주의에서 살아가(남)기위해 푸코를 읽는다… 고 말하면 사람들이 웃던데, 나는 진심이다. 우치다 타츠루는 푸코의 사상을 한마디로 “나는 바보가 싫다”로 요약했는 데, 처음엔 이게 뭔 소린가 했는 데… 뭐랄까 읽을 수록 그것이 푸코의 핵심 사상 같다. 여기서 포인트는 그의 이상한 뒤틀린 태도(?)정도로 요약이 될
 
 
단발머리 2022-06-17 13: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크흐흐흐 간만에 읽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페이퍼 감사해요! 저도 할 말 있건만 지금 밖이라서요 ㅋㅋㅋㅋㅋ 난중에 이 글을 먼댓글로 페이퍼 작성해 볼게요.
웹소설의 미덕은 … 이랑 그 다음 문단 넘 좋아요! 제가 선생님으로 모셔도 될까요? 😘😘😘

독서괭 2022-06-17 14:44   좋아요 5 | URL
아닛 재밌다는 말도 좋은데 심지어 유익하다고 해주시다니 ㅋㅋㅋㅋ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단발머리님 꼭 먼댓글 작성해주세요. 먼댓글 릴레이!! 재밌네요!!
무슨 선생님인가요? 저 이제 웹소설 안 읽어서 더 나올 게 없습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2-06-17 14: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바쁘실텐데 이렇게 빨리 글이 올라오다니! 넘 반갑고 기뻐요 ㅎㅎ

제가 인용했던 <평균의 마음>은 일반 로맨스 소설 얘기한 것이 맞고요.
제가 읽고 있던건 중세 귀족에 회귀 빙의물 ㅎㅎ 그런걸 로판이라고 하는군요!

웹소설의 미덕은~ 뒷부분을 읽으며 제가 최근 스트레스 받았을 때 왜 웹소설을 읽게 되었는지 알게됐어요 ㅎㅎ
생활의 냄새가 없다! 남주가 한결같을 수 있는 이유는 남주의 신하들에게 스트레스를 팍팍 풀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저는 어릴 때도 로맨스에 딱히 관심이 없었던지라 로맨스 아니라도 재미있는 소설이면 되는데. 딱 그럴 때 적절하게 웹소설 광고가 눈에 띄거나 했던 것 같아요. 예전에 잘 보던 스릴러는 이다혜 작가의 <아무튼, 스릴러> 보고 나니 읽으면 마음이 무거워서요..

제가 봤던 웹소설들은 여주들이 좀 한결같이 우울한 상태(라고 해도 생계가 어렵거나 하진 않지만)에 있다가 타개책으로 남주를 만나거나 남주랑 잘해보거나.. 하면서 갑자기 다른 남자들한테도 주목을 받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 인용문과 나름 겹치는 부분이 있다 생각했어요 ㅎㅎ

제가 많이 보진 않았고 <루시아>, 그리고 얼마 전에 <결혼 장사> 라는 걸 봤고요.. (제목 너무 이상) 얼마 전에 본 건 알라딘에서는 검색이 안 되는 카카페에 있는 아직 완결 안된 거였어요. 다음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이 페이퍼를 찾아와서 소소하고 귀여운 웹소설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지말고 여성주의 책읽기 책 읽으면 더 좋고)

이생망이라니. 저는 요즘 페미니즘 책읽기 하면서 삶이 더 즐겁거든요. 알라딘 서재를 발견해서 또 좋고요. 이번 생 생각보다 괜찮다 ㅎㅎ

독서괭 2022-06-17 14:53   좋아요 4 | URL
수하님 덕에 제가 글을 하나 썼네요 ㅋㅋ
수하님 이제 보니 웹소설 초심자이시군요?! 전 이미 좀 읽으신 줄 알고. 로맨스판타지, 줄여서 로판입니다. 근데 가끔 로맨스1도 없는데 단지 여자주인공이라는 이유로 로판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들도 있어요.
제가 로판을 주로 읽었던 이유는 생활의 냄새가 1도 없다는 게 컸어요. 정말 도피성 ㅎ 현로라고 하는 현실배경로맨스는 거기도 생활의 냄새가 많지는 않지만 로판보다는 아무래도 좀 있거든요.
저는 로판을 보지만 사실 로맨스에 크게 이입하거나 남주에 빠져서 보지는 않아요. 그런데도 일반 판타지가 아니라 로판을 보는 이유는 일단 주인공이 여자이기 때문이고, 여주의 성장드라마를 보는 게 좋기 때문입니다. 연애세포가 거의 죽은 것 같아요.. ㅠㅠ
<루시아>는 저도 봤습니다. 재밌죠 ㅋㅋ 여주가 우울한 상태인 쪽이 있고 통통튀는 발랄함으로 우울한 남주를 휘두르는(?) 쪽도 있습니다. 제가 추천드린 소설들이 수하님 취향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별로는 아닐 거예요.
이생망 ㅋㅋ 이게 진짜로 망했어, 좌절모드, 이건 아니고 가볍게 ‘이번 생은 망했지~그러니 아등바등 할 필요 없어~‘ 뭐 이런 마인드라던데, 저는 로맨스쪽으로는 애 낳은 유부녀 되고 나서는 망한건 아니고, 끝났다고 생각하므로- 아니 남편을 사랑하긴 하는데 저런 강렬한 로맨스는 아니니까요 ㅋ - 현실과 1도 겹치지 않는 로판물을 읽었나 봅니다.
저도 이번 생이 좋습니다. 딴 데 갈 생각은 없습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2-06-17 15:57   좋아요 2 | URL
네 많이 보진 못했어요. 조아라는 아예 안가고 (가면 못 나올거 같아서요 ㅎㅎ)

저도 성장물, 약간의 페미니즘 양념 좋은데.. (아마 여성 작가가 많겠죠?)
그래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아서 판타지 아닌 현대 로맨스 물도 시도해보려 합니다 ㅎㅎ

로맨스는 원래도 관심이 없었으나 결혼하고 나니 더 그렇긴 해요.
127세까지 산다는데, 이러다 한 사람하고 100년 살 수도 있겠어요.. 어후.
(딱히 불만은 없으나 왠지 억울한 느낌)

독서괭 2022-06-17 17:25   좋아요 1 | URL
와 조아라 아직도 있나요? 전 거의 카카오페이지에서만 봤어요.
성장물에 페미니즘 양념이라면 로판 쪽이 많습니다. 제가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현대로맨스는 좀더 전형적인 것 같더라구요. 직장상사와의 로맨스, 알고보니 재벌2세(3세).. 아무래도 소재가 다양하기 어려운 듯요. 현대로맨스+회귀물은 한편 본 적이 있어요.
딱히 불만은 없으나 왠지 억울한 느낌에 공감이요 ㅋㅋㅋ

건수하 2022-06-17 20:05   좋아요 1 | URL
조아라 말만 듣고 가본 적이 없어서… 근데 아직 있는거 같더라구요. 저도 카카페에서 봐요 ㅎㅎ

직장 상사에 재벌…. 로판이 나은거 같기도 하고요 @.@

잠자냥 2022-06-17 14: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진짜 웹소설이랑 로맨스 읽는 분이 이렇게 많구나! 깜놀하면서 난 왜 연애 세포가 없는...(건 아닐 텐데)가? 왜 웹소설, 로맨스 소설, 할리퀸 문고 이런 거에 관심이 통 없는 걸까, 심지어 <오만과 편견> 이런 류 문학도 잘 못 읽겠..... 왜죠? 대체 왜?? 전생에 무슨 로맨스왕이었는가..... 로맨스에 질린 것인가....?

암튼 괭 님 이 글 재밌어요. 로(맨스)알못 자냥이가 읽기에도 아주 재미난 글이었어요~

독서괭 2022-06-17 14:59   좋아요 6 | URL
저도 연애 세포 별로 없습니다.. 로코 드라마도 별로 이입을 못하고요, 멋진 남자들에게 별로 설레지도 않아요 ㅋㅋ 전 결혼하고 애 낳으면서 사라진 건데, 자냥님은 원래 별로 없는..? 그렇군요. 낭만적 이성애 로맨스를 중심으로 다루면 별로 흥미가 안 가신다는 거죠? 저도 지금은 그렇습니다. ㅋㅋㅋ
그럼에도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해요~^^

건수하 2022-06-17 16:00   좋아요 4 | URL
잠자냥님은 애인이 있으셔서 (실제 로맨스가 있어서) 그러신 것은 아닐까요?

저도 연애세포 그닥에 할리퀸은 지루하다 생각했는데,
얼결에 결혼하고 나니까 이제 소개팅이 안 들어오네? 하며 뭔가 아쉽다 느꼈거든요.
안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다르달까... :)

공쟝쟝 2022-06-17 20:39   좋아요 2 | URL
와... 저도............. 저도 못봐요.. 저는.. 고등학교 다닐때 그... 귀여니 엄청 유행했을 때.. 것두 못봤어요 ㅜㅜ 그나 저나 웹툰도 안보는 제겐..... 로판.. 로판이라는 세계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아마 볼 일 없을 거예옄ㅋㅋㅋㅋ.. (저 역쉬 오만과 편견도 못보는 사람이라 ㅋㅋㅋ 잠자냥님앜ㅋㅋ 동지!!!) ......... 전 로맨스도 없어요!!!!!!! .................. 아 퍽퍽해. 내 인생 닭가슴살이야. 왤케 퍽퍽하니........내가 살아있는 생불인가...... 갑자기 왜 이러고 사는가 싶다... ㅋㅋㅋ.......

잠자냥 2022-06-17 21:25   좋아요 2 | URL
쟝쟝 앗, 나도 웹툰 1도 안 보는데….! ㅋㅋㅋ

독서괭 2022-06-17 21:37   좋아요 2 | URL
쟝쟝님은 안 볼 줄 알았어요. 소설도 별로 안 보잖아요 ㅎ 저도 웹툰은 거의 안 봅니다.
도피하지 않는 강한 정신이라 생각해요..! 강하다 그대!👍

공쟝쟝 2022-06-17 21:56   좋아요 1 | URL
도피하지 않는 강한 정신이라뇨 ㅋㅋㅋ 저는 각종 향정신성약물 중독자로… (알코올 니코틴 카페인 잠… 요즘엔 그 대상을 책과 산책 달리기 카페인 잠으로 바꿨을 뿐입니다…)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감정을 즐기지 못하는 게 아닐까요? ㅋㅋㅋ 돌이켜보면 썸타는 것도 귀찮아서 걍 직진하거등요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6-17 1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웹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고 원작이 있는 만화나 소설이 영상화된 것을 종종 보았습니다. 원작이 있을 때 영상물이 괜찮으면 원작을 다시 가서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장르는 다 무협&판타지이고 주제는 환생인 경우가 많았어요. 두 번 세 번 태어나도 당신을 사랑하겠다 뭐 이런 것이요^^; 시간여행을 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저는 현대물을 많이 보지는 않아서 그런 경우는 잘 없고요^^

<삼생삼세 십리도화>나 <경여년>은 드라마가 재밌었지만 원작도 그만큼 훌륭해서 좋았거든요~ 결국 두 개는 책을 샀네요ㅋㅋ

제가 잘 보지 않는 장르이지만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건수하 2022-06-17 17:35   좋아요 2 | URL
아, 경여년 재밌다고 추천 받은 적이 있어요. 화가님 덕분에 기억났어요 ^^

거리의화가 2022-06-17 17:42   좋아요 3 | URL
네 수하님~ 경여년 무지 재밌습니다.ㅋㅋ 사실 무협 장르이지만 주인공이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한계를 느끼면서 성장해가는 스토리가 기반이라 호불호가 크게 없을 것 같아요~ㅎㅎ

독서괭 2022-06-17 21:39   좋아요 2 | URL
오 화가님은 무협장르를 좋아하시는군요! 전 무협은 거의 안 봐서.. 무협로맨스의 시초격인 <연록흔> 정도밖에 안 봤습니다ㅎㅎ 경여년은 검색하니 드라마부터 나오네요~ 소설도 재밌군요?

거리의화가 2022-06-17 21:55   좋아요 2 | URL
네 괭님 경여년 드라마가 워낙 유명합니다 근데 문제는 드라마 2편이 나와야 하는데ㅠㅠ 완결이 안됐어요ㅋㅋㅋ 언제 나올지 모르겠네요

독서괭 2022-06-19 22:39   좋아요 0 | URL
경여년 드라마 찾아봤다가 넘 길어서 포기요 ㅋㅋㅋㅋ

mini74 2022-06-17 18: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희땐 할리퀸이었는데 ㅎㅎ요즘은 자주 보진 않아요. 옆에 분이 자꾸 오징어로 보이고 승질나서 ㅋㅋ 현실은 오징어와 꼴뚜기인데 말이죠.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가벼운 맘으로 마실 갔다 오는 느낌이죠

햇살과함께 2022-06-17 21:03   좋아요 3 | URL
저도 할리퀸에 한동안 빠져서 ㅎㅎ 중학교 때 수업시간에 몰래 보느라 아주 스릴있었는데요~

잠자냥 2022-06-17 21:26   좋아요 3 | URL
오징어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6-17 21:40   좋아요 2 | URL
오징어.. 꼴뚜기.. 🤣🤣🤣 전 학창시절엔 순정만화였어요. 성인 된 후에 로설에 입문..

단발머리 2022-06-18 09: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저 먼댓글로 글 썼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즐건 주말 되시길요^^

독서괭 2022-06-19 22:40   좋아요 0 | URL
으흐흐 단발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기억의집 2022-06-18 11: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먼저 읽어야지 싶어서 웹소나 웹툰을 읽을 시간이 없는데… 사실 웹소같은 주제의 책은 소설이 나오면서 같이 나왔을 걸요. 제인 오스틴도 읽을 거리를 찾는 여성 독자층을 위해 썼다가 정말 위대한 소설로 지금까지 읽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책에 대한 책 읽다보면 20세기에 로맨스 소설 작가가 제법 많었고 인기도 많어서 부도 축적 했다고 해요. 단지 로맨스 소설이라도 제인 오스틴같은 시대가 변해도 살아 남을 수 없는 뭔가가 없어서 한때 인기만 끌고 다 사라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 웹소설중에서 나중에 살아 남는 소설이 진정 승리자겠죠. 요즘은 다 웹소 읽어서..제 딸도 리디북스 정기 결제 해서 보더라고요. 제 카드에 매달 리디 북스 금액 이만원 찍히는 거 보면.. 웹소 시장 거대할 것 같어요!!

독서괭 2022-06-19 22:44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읽고 싶은 책이 한가득인데 웹소가 은근 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서(전 캐시 결제 거의 안 하고 기다리면 무료로 끈질기게 기다려서 보는 편이라 짜투리 시간만 소비하지만요..) 끊었더니 확실히 책을 더 보게 되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거의 로판으로 2년 이상 팠더니 비슷비슷해서^^;; 더 이상 볼 마음이 안 생깁니다.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책에 재미를 느끼기 전에 웹소부터 접한 세대는 긴 문장, 긴 호흡을 견뎌낼 수 있을지.. 약간 걱정스럽네요. 웹소 중에도 괜찮은 것들이 있지만, 본질적으로 짧은 시간에 빠르게 술술 읽히고 다음 결제를 유도하는 형태라서..
기억님, 웹소나 웹툰 안 읽으실 수 있으면 안 읽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ㅎㅎ

공쟝쟝 2022-06-20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극단적인 n이라서 웹소는 안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봤는 데요, 현실에서 페미니즘이 화학 작용하는 지점에 대해서는 로판에 대한 분석 너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ㅋㅋㅋㅋㅋ 제가 다락방님의 로맨스 소설 리뷰나 독괭님의 리뷰가 제가 쓴 선동적(?) 글보다 훨씬 귀하다고 여기는 지점이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 s는 새우깡 먹다가 진리 깨달아버리더라? ㅋㅋㅋㅋ 암튼 짜증 없는 사랑에 대해서 저는 조금 오래오래 생각할 것 같습니다. 짜증없는 사랑이라…. 저야말로 사랑을 이데아로 알고 있는 바보인 것 같다 (눈물…)

독서괭 2022-06-19 22:47   좋아요 0 | URL
S는 새우깡 먹다가 진리 깨닫는다니 ㅋㅋㅋㅋㅋㅋㅋ 넘 웃긴데요. 어쨌든 새우깡과 관련 없는 진리는 별로 깨닫지 않는 것 같습니다 ㅋㅋ 로설들 보면 거기 나오는 사랑의 모습과 현실의 사랑의 모습이 너무 괴리가 커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그렇게 안 되잖아요..? 사랑의 이데아라는 말씀이 딱이네요. 그런 한도끝고 밑도끝도 없는 사랑을 한번 듬뿍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거 아닐까 싶습니다. 현실에서도 사랑이 막 시작할 때는 이데아에 가깝긴 하지요.. 지속이 어려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