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훗 의지가 코딱지만 하다고 하신 ㄷ님의 페이퍼를 읽고 온 참입니다.
저의 의지는 코끼리라고 우겨 봅니다.
아무래도 이번 페이퍼도 존대로 시작해서 반말로 끝날 것 같은 느낌이..?
이번 달 독서괭에게 어필에 성공한 두 권의 책!
뭐, <여성괴물>은 여성주의 책읽기에서 읽는 거기 땜에 따로 어필할 필요 없이 쉽게 선정되었다.
아, 이게 딱 집으로 택배가 왔는데. 택배 오면 무조건 자기가 뜯어야 하고 어른책도 일단 한번 펼쳐봐야 하는 우리 둘째가 이 책을 살펴본 것이다. 그림이나 사진 없냐고 하길래 없다고 대답했고, 아이가 넘겨볼 때는 정말 없었다.
그런데 나중에 내가 읽으려고 펼쳐보니 두둥.
시작부터 이런 사진이 막.. 막..
* 놀라시는 분이 있을까봐 아래 사진은 일부 잘랐습니다 *
헉. 이런 사진을 애가 볼 뻔했다니 식겁했다.. 너무 다행이다 ㅠㅠ
<엑소시스트>를 다룬 장 재밌었고, <브루드> 거의 다 읽었다. 안 본 영화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재밌다.
<을들의 당나귀 귀2>는 롱머그 굿즈를 갖기 위해 고른 책인데, <혼밥생활자의 책장>팟캐스트에 종종 출연하는 손희정 평론가가 기획한 책이라 믿고 골랐다. 저 팟캐스트를 들어보면 손희정 평론가를 좋아하지 아니할 수 없거든. 어찌나 말을 조곤조곤 잘 하시는지. 그런데 방송내용을 담은 책인 건 사서 펼쳐보고야 알았다.
김혼비작가님 나오는 부분 슬쩍 봤는데.. 재밌을 것 같다!
참, 롱머그 오면 사진 올리기로 했는데 이제야 올립니다.
예쁘죠? 진짜, 예쁘긴 한데 무진장 무겁습니다.. 아직까지 사용 못해 보고 책상을 장식하고 있네요 ㅋ
예외: 그림책
소윤경 작가의 <콤비>는 정말 독특하다. 이건 확실히 애들용이 아니라 어른용이다.
소윤경의 <환상화첩>이라고 부제가 붙어있듯이 환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데, 가상세계의 전쟁 속에서 콤비(인간1-동물1)의 관계를 다룬다. 아직 찬찬히 읽어보지는 못했다.
<뜻밖의 미로 여행>은 아주 재밌는 미로책! 6살 첫째에게도 아직 좀 어렵고, 초등학생에게 좋을 것 같다. 내가 재밌게 함ㅋ
<아빠의 이상한 퇴근길>은 김영진작가 책인데,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주문했다. 아빠가 베스킨라빈스에 들러 아이스크림 사는 장면이 진짜 웃긴데.. 사진을 안 찍어놨네..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은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에서 알게된 노인경 작가의 그림책이다. 내용이 좋다.
<나쁜 기분이 휘몰아칠 때>는 우연히 산 건데 쏘쏘.
이번달은 오디오북을 안 샀다.
읽은 책: 5권
휴.. 진짜 겨우겨우 5권을 채웠다. 올리브 키터리지 세트는 사실 두권이지만.. 한권으로 쳐서 샀기 때문에..
아니 그런데 이런 식이면 절대로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같은 건 한권으로 쳐서 못 사겠는데..? 그것도 다 읽어야 한권으로 칠 수 있다면..? 음 그냥 전집은 안 사도록 해야겠다. 라디오북클럽에 <열하일기> 이야기 나와서 급 사고 싶어지긴 했지만 참아야쥐.
이번달 원픽은 역시 <올리브 키터리지>와 <다시, 올리브>다. <다시, 올리브>에 대해서는 평이 갈리는 것 같지만 나는 두 권 다 너무 좋았다. 5년~10년마다 다시 꺼내 읽어보고 싶다. 그때마다 느낌이 다를 듯.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도 참 좋았는데 번역이 아쉽다.
<조지 오웰>은 조지 오웰의 전기를 다룬 그래픽노블인데, 재밌었다. 이거 읽고 <카탈루냐 찬가>를 꺼내 놨는데 시작은 못했고, 전자책구독서비스에서 <조지 오웰 산문선>을 다운받아 두 편 읽어봤는데 좋다.
역시나 존대와 반말을 마구 섞어버린 이번 페이퍼..!
3월에 업무가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다. 4월에는 좀더 읽을 수 있길 바라며.
따뜻하고 아름다운 봄날, 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