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나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던 '이달의 당선작'에 처음 선정된 기쁨을 담아
<당선은 처음이라>라는 글을 작성했었다. ☞https://blog.aladin.co.kr/703039174/12756147
이때도 썼지만, 알라딘과 나의 역사는 길고 깊으니.. 알라딘 가입한지 17년, 서재에 첫 글을 등록한지 13년이 지난 것이다.
물론 그동안 활동을 제대로 안 했기 때문에 서재의 달인 같은 건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어제 알라딘에 뜬 알림공지를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내 부족한 글들을 읽고 좋아요를 눌러주고 관심을 보여주신 많은 친구분들 덕이 아닌가 싶다.
SNS를 무엇 하나 열심히 지속해보지 못한 내가 이렇게 일년간 활동을 지속한 것도 친구분들에게서 받은 자극 덕이다.
감사합니다♡
읽은 책과 읽고 있는 책 몇 권을 소개한다.
1. 허버트 조지 웰스 <타임머신>
이번에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세계문학전집 Midnight> 중 읽은 작품은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이다.
지금까지 읽은 작품들은 꽤 정성들여 리뷰를 남겼으나- <도둑맞은 편지>, <이반 일리치의 죽음>, 비곗덩어리>, <죽은 사람들> / Noon의 <자기만의 방>, <백야> - <타임머신>은 딱히 애정이 가지 않아서 이번 페이퍼에 간단히 적어야겠다.
일단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는 좋아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시간여행은 과거로 가는 것이라는 게 분명해졌다. 과거로 가서 과거를 건드렸을 때 미래가 변하게 되는 '시간여행 패러독스'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를 지켜보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미래로 가는 건, 일단 나의 미래도 보고 싶지 않고, 인류와 지구의 미래까지는 더더욱 보고 싶지 않다. 이것이 거시적 시각을 가진 거장과 한치 앞도 못보는 범인의 차이인가 싶기도 한데, 어쨌든 그렇다.
이 <타임머신>은 아주 먼 미래로 가서 인류의 변화를 보고 오는 내용이다. 시간 여행과 미래 세계를 다룬 최초의 소설이라는 의의와 미래 세계의 모습을 통해 현재를 비판하는 통찰력이 인상적이긴 하지만, 내게는 좀 멀게 느껴진다.
2.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의 이 유명한 소설을, SF라는 이유로, 또 옆동네 북클럽에 있으니 언제든 읽을 수 있다는 이유로, 아님 그냥 어쩐지 손이 안 간다는 이유로 안 읽고 있었는데, 얼마전 <불안한 사람들> 오디오북을 끝내고 새 오디오북을 찾아보다가 이 책을 대여했다.
요즘 출근길에는 EBS반디 어플로 영어회화 방송을 듣고, 퇴근길에는 오디오북을 듣는다.
어제 이 책에 실린 첫 작품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를 듣는데, 아 이거 생각보다 재밌다. 어제 아주 궁금한 부분에서 끊어야 했기에 오늘 퇴근길이 더 기대된다.
그리고 오디오북 들을 때마다 생각하는 건데, 낭독자들 목소리 참 듣기 좋다. 나도 이런 발성과 목소리, 발음으로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3. 비그디스 요르트 <의지와 증거>
이 책은 다락방님 퀴즈 이벤트를 맞추어 상품으로 받았다!
참고로 퀴즈는 "이 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였고, 정답은 "사놓고 안 읽은 책"이었다ㅋㅋ
다락방님과 잠자냥님의 별다섯 리뷰로 궁금했던 책이다.
현재 1/4 정도 읽었는데, 연락을 거의 끊고 살았던 가족들과 다시 대면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50대 여성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가족들과 연을 끊게 만든 이유에 대해 암시만 살짝살짝 던져줄 뿐 아직 정확히 나오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나는 위에 두분 리뷰를 봤기 때문에 대략 알지만, 모르고 봐도 느낌이 올 것이다.
50이 넘는 나이가 되어도 극복이 힘든 유년의 상처는 대부분 가족으로부터 올 것이다. 이 책이 어떻게 진행되어 갈지 궁금하다.
4. 전혜은 <퀴어 이론 산책하기>
아, 이 책!
요즘 <퀴어이론 산책> 페이퍼를 쓰지 않고 있지만, 포기한 건 아니고, 정리해가며 읽기에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고 중반 넘어가니 굳이 정리해가며 읽지 않아도 잘 넘어갔기 때문이다.
현재 총 625쪽 중 421쪽까지 읽었다.
내년 2월까지 이 책 마저 다 읽고, 퀴어 관련 책으로 사둔 <몽마르트르 유서>와 <퀴어, 젠더, 트랜스>까지 읽어서 주제독서를 마무리하는 페이퍼를 쓰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그래도 내 기준에서는 책을 꽤 많이 읽은 것 같아, 올해의 책도 꼽아보려고 고민 중이다. 다른 분들이 어떤 책을 고르실지도 궁금하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