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이책은 그저 그런 일본 트랜드겠거니 그래서 출판사의 상술이 뒤얹어 나온거겠거니 하고 게속 무시해 온 책이다.


그러나 하나 둘 이책을 읽은 이들의 평가가 너무 좋은 것을 게속 지나칠 수는 없었다.


스스로 동떨어진 느낌으로 나는 남과는 달라하는 마음에 슬퍼도 해 보고 기뻐도 해 보는 청년기를 지낸 나는 이 책이 내 그시절을 내내 떠올리게 했다.

물론 난 그 주인공은 아니다.


그러나 어쩌면 난 그 주인공에게 이런 말을 들었을지 모른다.


왜 저렇게 섞이고 싶어하는걸까?
같은 용액에 잠겨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다른 사람에게 용해되어 버리는게 그렇게 기분 좋은 것일까?
난 '나머지 인간'도 싫지만 '그룹'에 끼는 것은 더더욱 싫다.
그룹의 일원이 된 순간부터 끊임없이 나를 꾸며주지 않으면 안되는 아무 의미 없는 노력을 해야하니까

-본문 19p-


와타야 리사는 인간의 감성을 아주 깊이 바라보고 애착을 가지며 관찷 왔던 것같다.


어린 나이에.


읽는 내내 떨릴 정도로 아니 소름끼칠정도로 나를들켜버린 기분을 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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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뭐 아이들 책이고 제목이 이렇다면 헌신적인 선생님 이야기겠거니 하고 생각했고 내 예상은 적중했다. 그러나 그냥 그래서 진부하다고 치부해버리기엔 내용이 참 감동적이었다.
이 책은 선생님과 사회에서 소외받은 아이들(쓰레기 처리장 아이들,, 정신지체 아이들 등등,,)의 갈등들 내용으로 가슴이 찡해지는 책이다.
학창시절 나는 소외받은 학생도 그 외 어디가 부족한 학생도 아니었지만 어딘가 항상 불만이 많았다. 선생님이 내게 믿음직하다고 말하면 그게 싫었다. 나를 채찍질해 주길 바랐다. 왜 나는 더 나은 가치가 있는데 이것밖에 못해 하며 꾸중하지 않는가했다. 그러나 칭찬하면 또 그게 싫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길 원했고 해주는 신경써 주는 모든 것이 당연하게 여겼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선생님이 되는 친구들을 보았다. 그들은 처음부터 선생님이 되고자 한 것이 아니었다. 단지 선생님이란 직업이 모두가 알아주는 최고의 직업이었고 실제로 그렇다는 것에 그 선택의 이유가 있었다. 많은 선생들이 아이들을 짜증내 했고 골머리 아프다는 말을 남발했다.
내가 학원 선생일때 아이들을 가르치는 수학 영어 선생들도 모두 그랬다. 그들은 학원강사니 더더욱 사명감은 없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들이 하는 말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정말 쉽지않은 직업이다, 천직이며 봉사의 직업이며 의무가 닿아있는 직업이다.
나는 고다니 선생님의 노력과 땀이 너무 좋고 부럽기까지 하다. 나는 지금 선생이 아니지만 고라니 선생님을 닮고 싶다. 어른은 모든 아이의 선생이므로.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고 마음속이 매우 깊으신 고다니 선생님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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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4-19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아침부터 읽고 있습니다~

하늘바람 2006-04-19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에이치 나인님 서평 기대할게요
 
아빠에게 돌 던지는 아이 중앙창작동화 1
고정욱 지음, 박지훈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장애인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장애인이라고 한다.
그들은 일반 사람과 똑같은 대우를 받고 싶어 하고 남의 도움보다는 그들의 힘으로 살아가고 싶어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가. 그들 힘으로 살기에는 여기저기 너무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만든 곳이 많다. 보도블록의 높이. 버스의 높은 승강장. 알아보기 힘든 점자표시.
일반인 차가 곽들어찬 장애인 주자장.
그리고 그들의 자리에 그들이 들어서면 우리는 얼굴을 찡그린다.
이것이 장애인 뿐아니라 장애인가족가지 불편하게 만드는 우리의 사회 모습이다.
이 책은 한 시각 장애인이 그의 가족과 함께 시골에 내려와 사는 이야기이다.
마을사람들은 마치 전염병자가 들어온 것처럼 그들의 마을에 머무는 것을 반대한다.
좀더 많은 불합리를 우리는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장애인은 전염병처럼 옮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그런 사회적 불합리와 함께 아이와 어른들의 오해라는 소재까지 다루었다.
개인적으로 이책은 내용보다 그림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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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창비아동문고 219
유은실 지음, 권사우 그림 / 창비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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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삐삐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

삐삐 방영시간을 기다렸고 너무 재미있어 누가 불러도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책을 구하고서는 읽고 또 읽어서 책장이 닮고 닮다가 이사하던 어느 날

미처 못챙겨 사라진 걸 알자 얼마나 속상했었는지 그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린드그랜이란 유명한 작가 이름이 떠억하니 표지에 쓰인 이책을 보고는

단숨에 읽어버릴 수밖에 없었는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작가 소개를 몇번이고 다시 읽었다.


헌 책방에서 구입한 린드그랜 선생님의 책 40권이 보물1호라?


책 속에는 작가의 어린시절로 짐작되는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혹 그러게 언니가 작가일지도 모른다.


주인공을 이해해주는 어른.


아 난 한권도 없는데


어릴적 느낀 실망감이 다시 찾아왔다.


책 속에는 정말 착하고 깨물어 주고 싶은 아이가 나온다.


특이한 아이도 아니다.


그런 아이는 우리 주위에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을것 같다.


그러나 그 아이의 생각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나 따뜻하고 예뻐서

내가 린드그랜 선생님이 되어 답장을 써 주고 싶을 정도다.


이 책을 읽고 나도 비오는 날 장화를 신고 퐁당 거리고 싶고

 

친구에게 물박수를 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혼자서 헌책방을 뒤져보고 싶은 마음까지도.


현대 어린이 동화에는 늘 문제점이 제기되고 가깝한 마음이 찾아왔는데

이 책 속의 현실이 밝고 탄탄대로가 아님에도 웃음이 나오고

주인공 여자아이의 마음을 손바닥으로 쓸어주고 싶다.


나쁜 어린이표를 읽고 황선미선생님의 팬이 된것처럼

나는 이 동화를 읽고 유은실 선생님의 팬이 되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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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14
필리파 피어스 지음, 수잔 아인칙 그림, 김석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명작을 읽을 때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꽤 길고 장황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명작을 읽는 까닭은 마지막 책장을 넘길때의 그 희열. 그리고 다른 작품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감탄이 아닐까?

톰은 동생의 홍역이 전염되는 것을 피해 원치 않는 이모집에 가 있게 된다. 그곳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톰.이모 집 현관에는 시계가 있다. 고장난 시계. 시계는 어느 날 있지도 않는 시간 13시를 친다. 존재하지 않는 13시. 그 시간은 톰에게 다른 세상으로 안내하는 시간이다.
중간중간 지루하다고 생가하며 한두장 대충 흘려읽었음을 먼저 후회한다.
그 후회는 이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책을 닫았을때였다.
재미있는 판타지를 읽고 나면 우선 주위를 돌아보게 된다.
해리포터가 그랬다. 모모가 그랬다. 진지한씨와 유령이야기도 그랬다.
주위에 혹시 정말 다른 세계로 가는 문이 연결된 것은 아닌지 내 주위 사람이 혹시 하는 마음으로 한동안 들떠 지내게 된다.
톰은 과거 어느 시간의 정원으로 간 것 같다. 지금은 다세대 주택으로 사라졌지만 그 옛날의 정원을 밤마다 톰의 정원이 되고 그곳에서 만난 소녀 해티의 정원이다.
그러나 해티는 과거의 사람이 아니다. 현재 가장 가까이에 살고 있었던 주인집 할머니였던 것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간 과거가 아니고 꿈으로 날아간 미래가 아니라 공존하는 시간 속에서 살을 부대끼며 만난 경험들이기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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