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14
필리파 피어스 지음, 수잔 아인칙 그림, 김석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명작을 읽을 때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꽤 길고 장황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명작을 읽는 까닭은 마지막 책장을 넘길때의 그 희열. 그리고 다른 작품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감탄이 아닐까?

톰은 동생의 홍역이 전염되는 것을 피해 원치 않는 이모집에 가 있게 된다. 그곳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톰.이모 집 현관에는 시계가 있다. 고장난 시계. 시계는 어느 날 있지도 않는 시간 13시를 친다. 존재하지 않는 13시. 그 시간은 톰에게 다른 세상으로 안내하는 시간이다.
중간중간 지루하다고 생가하며 한두장 대충 흘려읽었음을 먼저 후회한다.
그 후회는 이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책을 닫았을때였다.
재미있는 판타지를 읽고 나면 우선 주위를 돌아보게 된다.
해리포터가 그랬다. 모모가 그랬다. 진지한씨와 유령이야기도 그랬다.
주위에 혹시 정말 다른 세계로 가는 문이 연결된 것은 아닌지 내 주위 사람이 혹시 하는 마음으로 한동안 들떠 지내게 된다.
톰은 과거 어느 시간의 정원으로 간 것 같다. 지금은 다세대 주택으로 사라졌지만 그 옛날의 정원을 밤마다 톰의 정원이 되고 그곳에서 만난 소녀 해티의 정원이다.
그러나 해티는 과거의 사람이 아니다. 현재 가장 가까이에 살고 있었던 주인집 할머니였던 것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간 과거가 아니고 꿈으로 날아간 미래가 아니라 공존하는 시간 속에서 살을 부대끼며 만난 경험들이기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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