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마리 개구리 형제의 이사
키무라 켄 지음, 무라카미 야스나리 그림, 안미연 옮김 / 더큰(몬테소리CM)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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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은 연못에 개구리가 알을 낳았다.

999개

999개의 알은 곧 999마리의 올챙이가 되었고

곧 999마리의 개구리가  되었다.

바글바글

작은 연못은 바글바글

서로 밀지마를 외치고

학교때 타고 다니던 콩나물 시루의 버스같은 연못이 되었다.

그림을 보면서 옛날 학교 때 타고 다니던 콩나물 시루 버스가 생각나서 웃음이 나왔다.

드디어 결심한 이사

넓은 곳으로

폴짝폴짝 폴짝 폴짝

개구리 이사

아빠 개구리따라 엄마 개구리 따라 줄줄이 줄줄이

애들아 세상은 위험하단다.

하지만 세상을 경험해야 위험을 알지.

그래서라도 이사는 꼭 필요하겠네.

뱀이란 동물이 있단다.

어떻게 생겼어요?

길지? 얼만큼 ?  이만큼 길어요?

낑낑 끙끙 대며 아기 개구리가 들어보인것은 배불러 잠이 든 뱀의 꼬리.

우하하 이 장면이 난 참 재미있어서 한참 웃었다.

솔개가 빙빙 맛있는 개구리들이다

휙 움겨잡은 건 아빠 개구리

아빠개구리를 엄마개구리가 잡고 아기개구리들이 아 안돼요 안돼하며 줄줄이 줄줄이

맛있는  개구리들이 줄줄이 프랑크 소시지처럼 매달려오자 솔개는 신이 났다.

하지만 몰랐지?

아기 개구리가 999마리나 되는 걸?

솔개는 너무 무거워 그만 툭 아빠 개구리를 놓아 버렸다.

팔랑팔랑

팔랑팔랑

혹 데이빗 위스너의 이상한 화요일에 나온 개구리도 이래저래 이런저런 사정에 의해 날아다닌 건 아니었을까?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이상한 화요일이야? 한건 아니었을까?

내 맘대로 상상에 씨익웃었다.

이럴 때가 아니지

개구리들이 따에 떨어져 다치면 어떻게 해?

첨벙 첨벙

그곳은 아주 커다란 연못

부딪치지도 않고 넓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

이 멋진 연못으로 오기 위한 999마리 개구리의 위험 천만한 이사가

나는 너무 재미있고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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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권윤덕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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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재질이 한지로 되어 있어 참으로 고급스런 느낌이 이 책은 글과 그림이 개성있으면서도 아름다웠다.

고양이는 왜 나만 따라 할까?

신문지 속에도 들어가 보고 옷장 속에도 들어가 보고

고양이는 왜 나만 따라할까?

새침떼기 고양이는 내가 좋아서

나만 졸졸 따라다니며 따라하는 따라쟁이

그런 고양이를 따라해보는 것은 너무 재미난 일이다.

높은 데 올라가서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훤히 다 보이고

고양이처럼 자세를 낮추어 기어다니며 아래를 내려다 보면 근사하겠지.

밖으로 나가 고양이 처럼 몸을 부풀리면 나를 무서워 할 거야.

고양이의 특성과 아이의 특성을 잘 살려 놓은 이 그림 책은 읽으면서 나도 그림속 고양이를 따라 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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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을 때 읽어봐
위기철 지음, 엘레나 셀리바노 그림 / 청년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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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을 때 읽어 봐.

울보 아가씨.

그만 눈물을 그치고 내 애기를 잘 들어 봐.

눈물 대신 꿀물이 나오는 아가씨.

 

 

이 이야기는 어느 울보 아가씨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아가씨의 눈물은 눈물이 아니라 꿀물이었다.

아가씨가 울면 벌과 나비들이 날아와 꿀물을 핥아먹는 통에 아가씨는 제대로 울지도 못했다.

그 참 멋지다.

울때마다 눈물을 닦아 주는 이 있어 외롭지 않겠네.

물론 곰이 다가왔을때는 너무 무서웠겠지.

 

하지만 이 아가씨의 눈물은 곧 그치게 된다.

눈물대신 웃게 된다.

멋진 청년을 만나서

멋진 청년의 말에  눈물대신 웃음이 나온다.

사랑은 그런거다

아무리 슬퍼도 금세 잊게 되고 웃게 된다.

이제 내게 그럴일 없으니 나는 꿀물 눈물흘리며 벌과 나비나 기다려야 할까?

커다란 반달 곰이나 기다릴까?

그런데 궁금하다.

대체 그 아가씨는 왜 울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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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달빛 담요 너른세상 그림책
에일런 스피넬리 글 그림, 김홍숙 옮김 / 파란자전거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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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을 겁내하는 나는 거미가 아름답고 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거미의 8개나 되는 다리를 하나하나 세어볼만큼 강심장도 아니다.

거미가 나타나면 어쩔줄 몰라 당황하며 거미의 횡보를 주시할 뿐인 내게 거미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준 책이 이었다. 그것은 바로 소피의 달빛 담요.

달빛 담요라니, 이 겨울에 달빛 담요.

제목이 너무 예쁘고 고운 느낌이 들어서 표지를 본 순간 귀여운 여자 아이가 뜨게질 하는 그림이었다.

그런데 하나둘 셋넷~ 여자아이가 입은 드레스 사이로 나온 다리가 좀 많아 보인다 싶어 다리를 세어보니 다리가 여덟개.

오 그럼 이 여자아이가 거미?

호기심에 책을 안 볼 수 없었다.

책을 넘기는 내내 아름다운 그림에 반하고 또 반하였다.

이런 책을 만나는 것은 드문일이다.

슬프거나 우울할 때 혹 외로울 때보면 마음에 위안이 될 것같은 따뜻한 그림.

소피는 정말 예술가였다.

하트모양 레이스처럼 집을 짓기도 했고 곱고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었다.

커서 독립할 때가 된 소피는 비이크맨씨 댁으로 이사를 온다.

소피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현관에 달 거미줄 커튼.

이 장면에서 나는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다.

-날마다 비단 거미줄에 황금빛 햇살을 섞어 커튼을 짜고 또 짰지요.-

현관에 거미줄?

하지만 소피의 마음을 몰라주는 나같은 어른이 또 있었으니 그는 바로 비이크만 씨댁 안 주인. 

쫓겨난 소피는 선장아저씨의 다락, 요리사의 슬리퍼로 이사를 갔찌만 가는 곳마다 쫓겨나거나 떠나야 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다다른 곳은 어느 젊은 여인의 뜨게질 바구니 속.

젊은 여인은 소피를 보며 소리지르거나 쫓아내지 않았다.

그 여인에게는 그 보다 더한 사랑을 품었으니 바로 태어날 아기.

여인은 태어날 아기에게 줄 털실, 스웨터를 떴다.

하지만 태어날 아기를 덮어줄 담요가 없었고 실을 살 돈도 없었다. 그래도 여인은 열심히 담요를 뜬다.

소피는 그 담요가 아기에게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미 거미세계의 시간이 흘러 할머니가 된 소피

소피는 마지막 숨을 고를 때까지 열심히 담요를 뜬다.

달빛 담요.

소피가 떠준 달빛 담요를 덮고 있는 아기가 나오는 마지막 장면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큼 아름답다.

작은 생명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 소피.

곁에 두고 오랫동안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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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눈 파랑 눈
정인철 지음, 이영원 그림 / 베틀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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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부터 유아들이 보는 과학동화 위인동화, 원리 학습까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학년이 올라간 뒤에나 배울 수있는 내용들을 쉽게 풀었다는 이유만으로 마구 출간되는 것을 보았다.

나는 어린 유아들에게 정말 필요한게 과학일까 싶다.

눈의 구성, 눈의 결정, 눈은 왜 만들어지고, 눈의 성분은 무엇인지, 눈을 녹이면 어떻게 되는지.

그런게 아이들은 정말 궁금할까?

혹 눈은 어디서 왔어요? 눈은 누가 만들었어요?

등등 아이들의  끝없는 '왜 왜"의 질문을 어른들은 잘못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친절하게도 구구절절 원리까지 설명해 주고 싶은 걸까?

그 친절에 아이들은 동심을 잃고 영악해져만 가는 건 아닐까?

크리스마스에 산타를 믿고 동화 속 요정을 믿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너무 잔인한게 아닐까 싶다.

그러던 참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왜 하얀 눈은 왜 하얀 색일까?

소금장수가 소금을 흘려서

그런데 왜 소금은 짠데 눈은 싱겁지?

이 대목에서 정말 한참 웃었다. 나는 단순하게 소금장수가 흘려서 눈이구나 그냥 그렇게만 생각하고 그렇게 말해주는 할머니가 참대단해 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의 눈은 참 예리하다. 그걸 간파해내고 글을 작가 역시 대단해 보인다.

동심을 갖고 있는작가이거나 아이를 잘 아는 작가일 테니.

그렇게 눈에 대해 동화스럽게 접근한 이책에는 노랑눈 빨강눈 파랑눈에 대해 나온다.

노란눈이 내리면 왜 일까?

빨간 눈이 내린다면 왜 일까?

파랑운은 왜 일까?

책 속에서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온 가족이 머리를싸매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지어내는 동안 아이들은 더 아름다운 상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책 속에 등장하는 가족들의 호호 하하 웃음 처음 읽는 내내 보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눈이 어떻게 생겼는지 눈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는 굳이 초등학교도 안들어간 어릴때부터 배우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된다.

나는 그보다 아이들에게 더 아름다운 생각과 꿈을 심어주는 책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바로 이 책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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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12-20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책일것 같은 느낌이.... 저도 이 책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 일단 추천!!!

하늘바람 2005-12-20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감사합니다. 내용이 읽을수록 흐뭇해지는 내용이었어요.

호랑녀 2005-12-20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6살 짜리가 물이 올라가서 구름이 되고 구름이 무거워지면 비가 되거나 눈이 되고... 이런 얘기를 하면서, 구름을 솜사탕이나 솜이불처럼 느끼는 게 아니라 축축한 안개덩어리로 느낄 때... 난감하더군요 ^^
멋진 책일 것 같네요, 정말.

하늘바람 2005-12-21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네 내용이 그래요. 그런데 이런 엄마도 있다네요 두고 두고 아이에게 도움이 도리만한 책 학교가서 공부에 도움이 될 만한 책 글 많은 책을 선호하는 그런데 과연 도움이 될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