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안좋으신 엄마와 아빠가 집에 다녀가셨다.

한시간도 채 안되게 엉덩이를 붙여 바닥에 체온이 남지도 않을 만큼 있다가 가셨다.

일요일 푹 쉬라고 빨리 가신 것이다.

김치 없다고 걱정하셔서 그에 김치를 해오신 거다.

김치를 담아서 수레에 끌고 계단 많은 지하철을 타고 지하철에서 먼거리를 한참 걸어서 가져오신 거다.

김치를 김치 통에 담으니 김치 냉장고 통에 두 통이다.

그런데 먹어보니 너무나 짜다.

어릴적 음식을 짜게 하던 엄마는 가능하면 싱겁게 먹어야 한다고 그렇게 말했었지만 여전히 그렇다.

그게 딸인 나는 이해하지만

솔직히 내가 딸이 아니라면 대강 담아주었나 싶게 짜다.

늘 그렇다

음식 솜씨 없는 엄마는 늘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좋은 소리를 못듣는다

익으면 괜찮겠지라고 나는 몇번 말했고 엄마한테는 하나도 안짜다고 했지만

막상 저김치 두 통을 어찌해야 하나 싶다.

익으면 괜찮겠지.

하지만 당장 김치가 없어 살까말까를 망설였는데 김치가 있어도 사야겠구나 싶다. 

고마운 김치 선물에 내가 드린것은 고작 리본실로 뜬 스카프와 직접 만든 머리핀이다. 그댜지 맘에 들어하지도 않으시는 듯.

정말 돈을 많이 벌어서 엄마 아빠 좋아하시는 것 척척 사드리는 딸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릴 적 나는 그럴 줄 알았는데 그러리라 다짐했는데.

늘 걱정만 끼쳐드리는 듯하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맛없는 김치를 타박하는 듯해 내가 참 밉다.

힘들게 김치를 절이고 담아서 가져온 엄마와 아빠는 오늘 조금 안도하셨을까?

아픈 몸에 잠시 일까지 쉬시겠다고 처음으로 선언하신 아빠는 정말 편안히 쉬실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 용돈도 못드려 속상한데 엄마는 오히려 내게 맛있는거 사먹을 돈도 못준다며 미안해 하신다

여러가지 걱정이 밀려온다.

딸은 정말 결혼하고도 끝까지 챙겨주어야 할 대상인듯 한다.

복이에게 정말 힘이 되는 엄마가 되려면 건강해야겠다 싶다.

내가 아파서 복이가 걱정하지 않게

열심히 일해서 복이가 부모걱정하지 않게

앞으로 잘 살아나가야 할 것같다.

부모님은 집으로 가시고 남겨진 김치통을 보며 많은 생각이 오간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06-11-05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엄마랑 비슷하네요. 김치 담글 때마다 어찌나 짠지.. 고맙지만 먹기가 힘들어요 ^^ 그래서 어느때부턴가 사양한답니다.^^ 너무 짜게 드시진 마세요. 말기에 몸이 붓기 쉬워요.

2006-11-06 0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6-11-06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한 엄마가 되는 게 최고의 선물인 것 같아요. 늘 건강하셔요. 너무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하구요^^

세실 2006-11-06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 일 같지 않아요. 음식솜씨 없는 저두 나중에 보림이 김치해다 주고는....흑.
그래도 맛있는 듯, 넘 감사한 마음 가지셔야 해요. 짠 김치는 익혀서 김치찌게 끓이면 환상인거 아시죠? 볶아서 드셔도 맛나요~~~

하늘바람 2006-11-06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경님 사양해도 할 수 없는 그런 마음. 저는 아무래도 괜찮답니다. 짜도 써도 울 엄마가 해준 거니 다 먹을 수 있지요. 하지만 한치 걸러는 안 그렇지요. 그게 속상하답니다.
속삭여주신님 그럼 물러지지는 않을까요? 그렇게 해볼까봐요.
마노아님 네 아기 낳고 나면 열심히 몸관리 해야겠어요
세실님 네 감사하지요 몸도 안좋으신데 김치를 담가주시니 저는 감사하고 고맙고속상하고 아직 김치도 못담그는 제가 밉고 속상하고 그래요

행복희망꿈 2006-11-06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이 부모의 마음인것 같아요. 아이들 키우면서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나거든요. 부모님들께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하늘바람 2006-11-06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다른 사람도 그렇지만 전 그냥 게셔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의지거든요

2006-11-06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6-11-0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싱거운 김치보다 짠 김치가 더 나아요. 김치 냉장고에 넣어두지 말고 푹 익힌 다음 다시 멸치 넉넉히 넣어 김치찜을 해먹어도 좋아요.

하늘바람 2006-11-06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주신님 그런가요.맞아요.
소나무집님 네 감사해요. 하루 더 익혀야겠네요

이리스 2006-11-06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짠 김치라면 무를 좀 더 썰어서 넣으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그정도로는 안되나.. -.-
정 그러면 익힌 뒤에 물에 박박 씻어서 김치나물 해드셔요~

하늘바람 2006-11-06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지금 무를 썰어서 넣으려고 두개 사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