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보다가 갑자기 울음보가 터졌다.
처음에는 드라마 내용때문에 울었는데 자꾸 눈물이 나오고 슬픔에 빠져버렸다.
모든 것이 비관적인 느낌이 들고 모든 것이 슬퍼진다.
드라마에서 죽어가는 주인공에게 가족들이 사랑한다고 말을 할 때였다.
그때 극에 달했다.
언제 어느 한번 진심으로 나를 사랑한 사람이 있었을까 하는 마음이 나를 후벼판다.
그나마 부모님이 안 계시면 형제도 없는 나는 천하에 의지할 곳도 없을 것 같아 더 슬프고 외롭다.
외로움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태어나기를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 익숙해지게 태어났다.
그래서 사랑도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을 했다. 주면 주고 말것이지 나는 받지 못하는 것을 내내 서러워 하고 마음아파 하며 산다.
너무 밉고 속상하고 세상이 싫어지다가 바보처럼 잊어버리게 되고 또다시 상기되면 또 이렇게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 하는게 더 슬프고 두렵다.
눈물이 물새듯 콸콸 쏟아진다.
왜이러지?
혹시 이런게 임신 우울증인가?
불과 어제 아침까지 아니 오후까지 나는 행복했다.
외로운 것도 잊어버릴 수 있었다. 아니 느끼지 못했다.
명화 그림책을 보며 기뻐했다.
그런데 지금 길가에 핀 꽃을 봐도 슬프다
맑은 하늘을 봐도 곧 흐려질 게 두려워 슬프고 노래가사가 슬프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 노래가 가장 슬프다
그 사람이 세상 모두여도 나는 아닌 것 같아서
캄캄하고 아무도 없는 방에 홀로 갇혀 있는 느낌이다.
화를 내지도 못하고 울고만 있는 내가 바보같아서 또 울고 있다
죽는다면 다시는 태어나지 않고 싶다
죽는다면 그래서 이승의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몇만년이 지나도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지금은 웃지만 내 맘이 너무 아파서
그리고 아픈 것도 모른척 아니 몰라서 아픈 티도 잘 못내고 그냥 나혼자 북치고 장구치다 지치게 하는 그 사람 죽어서 다시 태어나 영겁의 세월이 흘러 몇천만년이 흘러도 다시는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만나게 되어도 잇는 힘을 다해 그땐 도망가고 싶다.
이렇게 감당 못하게 우울이 찾아온날
너무 두려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