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즘 되면 벌레에 둔해져야 할텐데 나는 벌레라면 기절초풍한다.
특히 바퀴벌레와 귀뚜라미
새로 이사온 집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점이 몇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벌레가 많다는거다
개미,바퀴, 게다가 귀뚜라미까지.
4층집에 웬 귀뚜라미 ㅠㅠ
처음 이사와 작은 바퀴벌레새끼를 발견하고 곳곳에 컴배트를 사다붙였다.
그리고 안심했는데 오늘은 ㅠㅠ
잠이 안와서 텔레비전을 보는 방에서 새벽부터 누워있었다
날은 덥고 잠은 안오고
그래서 바닥에 깐 면 매트위에 누워있다가 하나를 더 깔아야겠단 생각에 커다란 기댐용 베개를 치우고 베트를 접으려는 순간 베개 옆에 발견한 시커먼 물체
순간 소름이 쫙
랑이가 옆에 없어 잡아줄이도 없고
내가 누워있던 바로 그 그것도 얼굴 옆쪽에 그렇게 무서운 것이 도사리고 있었다니 심장이 떨린다.
새끼밖에 없었는데 어느덧 컸는지 바퀴벌레는 엄지손가락 반보다 컸다.
뿌리는 바퀴약을 발사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데 하필 내쪽으로 올게 뭐람.
기겁을 하고 메트를 향해 돌진하는걸 메트를 잡아끌고 연필 바퀴벌레약을 뿌려서 방안은 온통
미글미끌 냄새나는 바퀴약 천지에 베개와 면매트와 책은 오통 뒤엉켜있다.
진땀나는 사투 끝에 쭉 뻗은 바퀴.
휴우,
난 무서워서 매트도 못 치우고 그 난장판의 방을 나왔다
오늘 낮 텔레비전은 다 봤다.
ㅠㅠ
아 또 나오면 어쩌지
정말 새로 이사온 집이 싫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