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었다.
그런데 전화벨이 울렸다.
엄마였다.
목소리가 왜그래?
응 자고 있었어.
좀 부지런 해져라 올해는 . 몸은 괜찮니?
그럼 살쪄서 큰일이지.
별일 없지?
그럼 무슨 일이 있겠어? 아무 일도 없지.
그만 자고 빨리 일어나.
알았어. 잔소리 아줌마.
꿈에 너가 보여서 맘이 안좋았는데 별일 없다니 다행이네.
엄마꿈은 맨날 개꿈이야. 아무일도 없어.
엄마 안녕,
전화를끊고 나는 엉엉 소리내서 울어버렸다.
엄마는 알아?
엄마는 상상이나 할까?
엄마는 나를 더 못되고 더 나쁘게 길렀어야지.
이렇게 바보같고 이렇게 약하게 길러서
이렇게 큰 소리 한번 못내게 길러서
엄마맘 아프고 내맘 아프고
의지할 형제자매 하나 없어
어느날 사라져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을 만큼
슬퍼도 어디다 하소연할 데없이 만들어서
나는 어쩌라고.
엄마는 알까?
엄마는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