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었다.

그런데 전화벨이 울렸다.

엄마였다.

목소리가 왜그래?

응 자고 있었어.

좀 부지런 해져라 올해는 . 몸은 괜찮니?

그럼 살쪄서 큰일이지.

별일 없지?

그럼 무슨 일이 있겠어? 아무 일도 없지.

그만 자고 빨리 일어나.

알았어. 잔소리 아줌마.

꿈에 너가 보여서 맘이 안좋았는데 별일 없다니 다행이네.

엄마꿈은 맨날 개꿈이야. 아무일도 없어.

엄마 안녕,

 

 

전화를끊고 나는 엉엉 소리내서 울어버렸다.

엄마는 알아?

엄마는 상상이나 할까?

엄마는 나를 더 못되고 더 나쁘게 길렀어야지.

이렇게 바보같고 이렇게 약하게 길러서

이렇게 큰 소리 한번 못내게 길러서

엄마맘 아프고 내맘 아프고

의지할 형제자매 하나 없어

어느날 사라져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을 만큼

슬퍼도 어디다 하소연할 데없이 만들어서

나는 어쩌라고.

엄마는 알까?

엄마는 알까.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영엄마 2006-01-20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님이 울고 계셨던 거 아시면 어머님께서 얼마나 가슴 아파 하시겠어요. 지금이라도 강해지세요, 네? 저도 우리 큰 아이가 할 말도 못하고 소심해서 이 다음에 크면 세상을 어찌 살아가려나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 모진 세상을 살아가려면 몸도 마음도 정말 강해야 할 것 같아요.

하늘바람 2006-01-20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새벽별을 보며님 감사합니다.

모1 2006-01-20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분께..전화걸어서 수다를 떠시면 좀 나아질수도..

하늘바람 2006-01-20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전 그냥 알라딘으로 위안 삼기로 했답니다. 모 1님 넌제나 감사해요

hnine 2006-01-20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저 같아도 울다가 엄마 전화 받으면 그렇게 얘기했을테지만, 너무 혼자서 참고 삭이지 마세요. 가끔은 화도 내시고, 다투기도 하시고, 그렇게 해서 해결을 보기도 하세요. 혼자서 울면서 해결하면, 아무도 그걸 알아주지 않고, 같은 상황이 자꾸 생기더라구요. 이건 하늘바람님과 동시에 저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답니다. 아무튼, 지금은 기분이 좀 어떠세요...

하늘바람 2006-01-20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에이치 나인님!

울보 2006-01-20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울지마세요,
무슨일인지 모르지만,,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

박예진 2006-01-20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형제자매가 없네요. 흠 ~ 커서 열심히 살아야 되는데 말이죠.
하늘바람님은 충분히 멋지게 사시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서재에서부터 그런 기운이 확확 느껴지는걸요.. ^^ 힘내세요!

하늘바람 2006-01-20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감사해요. 아이고 예진양의 위로까지 받네요. 참 나이값 못하는게 맞네요. 고마워요 예진양

세실 2006-01-21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외로우시겠네요. 토닥토닥...
그럴땐 혼자 슬퍼하지 마시고, 친한 친구에게 털어 놓으세요....막 욕하세요....절대 속으로만 삭히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