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온 집은 아침 햇살에 잠을 깨고 저녁 놀을 보며 저녁을 짓는 집이다.
볕좋은 옥상에 올라가 빨래를 넌다
아쉬운 건 햇볕잘드는 베란다가 있어서 상추나 고추 방울 토마토를 심으면 잘 될 것같은데
화분이 없다.
화분이야 사면 되겠지만 몸이 무거우니 흙을 퍼올 일도 버겁다.
다가올 계절이 가을이니 작은 소국같은 화분도 키우고 싶다.
거의 2년마다 이사를 해서 그 많던 화분도 줄고 딱 세개가 남았다.
화분을 관리하며 이사하기란~
그래도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니 활짝 핀 꽃화분이 많았으면~
태은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알아보는 일이 참 버겁다.
그게 광명이 서울보다 기초 원비가 비싸더라는.
그래서 거의 돈이 안들고 보내다 이사오니 17만원넘게 매달 내야하게 생겼다. 그나마 자리있다는 말에 안심해야 하나.
유치원을 가보니 마음에 들긴 하나 입학금과 이래저래 첫달에 원비와 특강비 빼고도 50가까이 들고 매달 지원을 받는데도 30만원가까이 드니 어째 서울이 더 저렴할까
동사무소에서 저렴하게 배우는 것도 이곳에 오니 유아 프로그램이 없어서 할 수 없게 되었다.
7월까지는 전에 다니는 어린이집을 아침엔 아빠가 오후엔 내가 데려다 주고 데리러 가는데 참 힘겹다.
그래도 동사무소에서 하는 발레와 미술을 좋아해서 8월에 발레는 무리고 미술이라도 시켜주기로 했다.
9월부턴 태은양은 이곳에 완전 적응해야 할판.
그래서 요즘 날마다 이별연습 중이다.
날마다 친구에게 편지를 쓴다.
사랑해 민서야, 사랑해 지은아.
마음이 아프다.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는게 미안하구나.
알게모르게
이젠 점점 마음이 급해지고 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못하는 느낌,
9월 11일이 예정일이니 아기 베넷저고리랑 얻어온 아기 옷도 삶아서 말려 놓고 속싸개도 삶아야 한다.
아기 낳고 나면 더워서 내복은 못 입을 것 같고
긴팔을 입어야 할 것 같은데 뭘 입고 있어야 할까 싶다.
리스트를 만들어 빨리 준비해야 할듯
둘쨰는 더 빨리 나올수도 있다는 말에 긴장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