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다리 경련에 일찍 일어난 난 다시 자고프단 생각이 지금 간절하다.

ㅠㅠ

조금만 움직이면 졸려지는

배가 고파 수박 8분의 1을 우적우적

밥을 먹어야 하는데 수박으로 그럼 안되는데~ 단백질과 채소를 먹어주어야 하는데

아 이럴땐 한방에 해결하는 알약하나 없나 싶다

내가 한 밥과 반찬은 맛이 없으니

내가 그러니 먹어주는 옆지기는 오죽할까 싶다

미안한 마음이 살살 바람처럼 분다.

흥 뭐 어쩌랴.

 

요즘 신사의 품격이 너무 재미나서 주말이 기다려진다.

아 장동건~

난 까칠하면서도 다정다감하고 자상하면서도 터프하고 멋진 남자가 좋은데 이른바 까도남

사실 옆지기 그런 과라 생각하고 결혼

그런데 결혼은 그런 사람과 하는 게 하니더라라는

결혼은 무조건 다정다감과 자상과 머슴같은 사람과 해야한다는 지론이 생겼다

자상하면서 까칠남은 살면서 까칠이 더 많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반대인 사람도 많겠지.

 

어찌되었던 난 극중 장동건이 넘 좋고 김하늘이 넘 예쁘고 부럽고 이쁜 기럭지와 쫙 빠진 몸매때문에 신경질 난다.

흥.

나도 한 때는 누군가의 선망의 대상이 된 적도 있었다는~

정말 있긴 했나?

 

어제는 10시가 다 되어 자는 태은양이 9시부터 눈을 감고 피곤해 했다.

아이가 조용하다는 건 참으로 걱정이다.

특별한 일도 없었던 것같은데 왜 조용할까 왜 누워 있을까 열도 안나는데 한약도 먹이는데

왜 피곤해 할까

더위먹었나

내가 넘 소홀했나 싶다.

 

어젠 무거운 걸 들고 오며 힘들다고 계속 말하니 엄마 내가 들어줄까 한다.

들지도 못할 거며

사실 그 무거운 것의 정체란

인라인 스케이트를 주웠다.

재활용물건 놓는데 인라인 스케이트가 있어 무심코 봤는데 꺠끗한데다가 사이즈 240

앗 내가 운동화 신는 사이즈네

원래 235신는데 요즘 발좀 편해 보자고 240을 신는다.

좀 빨면 완전 새거 같겠는걸. 하고는 주워 들고 가다 봉지 하나 얻어 봉지에 담아

태은양 발레하는 데까지 그리고 놀이터까지 들고 다녔다.

꽤 무거운.

사실 난 인라인은 물론 스케이트도 못탄다

타러 간적은 있는데 갈때마다 넘어지기 일쑤.

태은양도 인라인 사달라고 조르는데 내년에 사줄게 하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태은이야 아빠랑 타면 되는데 아예 탈줄 모르는 난 사기도 빌리기도 아깝겠구나 했는데 마침 주워 잘되었다 싶다.

그런데 정말 탈 수나 있을까

다른 엄마들한테 나 이거 주웠어

나 아기낳고 인라인 아줌마 되볼까해

하니 모두 웃는다

태은양 친구 엄마들은 대부분 30, 32, 33, 34세다. 난 41세. 왕언니

그러나 왕언니 답지 않은 철 없는 내 모습.

다들 왜케 애들을 빨리 낳았대. 그 젊은 나이에 결혼이 하고 싶었나라고 생각하나 사실 부럽기도 하다 절으니 놀아주는 것도 더 활기차서 태은이나 태어날 반디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어찌되었든 주운 인라인까지 조금 나눠 들어서 그런가

아이가 조용히 잠이 들어버리니 걱정이다.

약을 먹이는데도 그러니~

6살 아이는 어떤 것이 힘들까

이해 하고 생각한다지만 알수 없을 때가 참 많구나

 

시간이 너무나 빨리 간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갚을일은 태산처럼 늘어만 간다.

태은양 이뻐해주는 친구엄마들에게도 뭘 하나씩 만들어 주고 싶은데 시간도 몸도 안따라주고

알라딘에도 책 선물만 받고 고맙단 인사로만 때우고 만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나인님, 프레이야님, 글샘님, 양철나무꾼님, 마녀고양이님, 꽃임이네님

마음의 빚은 산더미가 되어 가는구나.

 

이럴 시간에 할일이나 빨리 하면 될 걸 다시 30분이라도 더 자야지 하는 생각만 하다니

정말 못 말리는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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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6-28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 가졌을 때 자다가 쥐가 그렇게 자주 나더라고요. 자다가 깨실 정도라니, 푹 자는 잠이 보약인데...
태은이가 엄마 생각하는 거 보면 저도 가슴이 찡 해요. 착한 심성은 타고 나나봅니다. 엄마 닮아서 그런가요? ^^
인라인스케이트, 잘 보관해두셨다가 둘째 낳으신 후 타시면 되겠어요. 마흔 일곱된 이 아줌마도 아이스스케이트 타고 재미있어 하는데요 뭐...(휘리릭~)

하늘바람 2012-07-01 10:19   좋아요 0 | URL
아 나인언니도 스케이트 잘 타시는 군요
못하시는 게 뭐용?
그림, 음악, 글, 요리, 사진
정말 대단하셔요 부러움으로 침 질질입니다

숲노래 2012-06-28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양소도 생각해야겠지만,
때때로 입이나 머리가 먹고 싶다 하는 걸
그냥 마음 푹 놓고 먹으면
영양소 못지않게 몸에 좋으리라 느껴요.

고마운 사람한테는
고마운 사랑을
찬찬히 마음으로 보내 주셔요.

만화영화 <코난>에도 리나가 코난한테
마음속으로 이야기를 건네잖아요.

하늘바람 2012-07-01 10:18   좋아요 0 | URL
ㅎㅎㅎ

고마운 마음이 산을 만들어요
산은 점점 커지고요
빨리 갚아서 낮은 산이 되고 프네요

울보 2012-06-28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더워져서,,
많이 힘드시지요,,
태은이도 엄마의 마음을 다 알거라 생각이 되요,
몸잘 챙기시고,,화이팅,,
여기도 철 없는 아줌마 또있어요,,ㅎㅎㅎ

하늘바람 2012-07-01 10:17   좋아요 0 | URL
울보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설마 저보다 철없으시겠어요?
그런데 가끔 철ㅇㅄ이 사는게 맘편한 거같기도
이런 생각 자체도 철없죠

icaru 2012-06-29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젊은 나이에 결혼이 하고 싶었나" ㅎㅎㅎㅎㅎ
아이가 조용히 일찍부터 깔아지는 날도 있더라고요. 이럴 때, 저럴 때, 모두 마음이 쓰이는 우리 큰애들!!!

하늘바람 2012-07-01 10:1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는 서른이 되었을 때도 결혼보다는 하고 픈 일이 더 많더라고요. 결혼하면 왠지 못할 거 같은 그리고 실제 그랬고요,^^

순오기 2012-07-01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신중에는 잠을 충분히 자고, 휴식을 갖는 게 중요해요~~
결혼하면 하고 싶을 일을 못하는 게 많지만, 소중한 아들 딸을 얻을 수 있으니 그 무엇으로도 바꾸거나 대체할 수 없는 행복이죠.^^
운동신경이 둔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인라인은 도저히 꿈꿀 수 없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