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몸살, 그리고 독감. 그리고 또 하나의 증상으로 이번 겨울 내내 두문불출하며 누워만 지냈어요.

일도 한달도 넘게 밀려서 더는 미룰 수 없는 시기까지 오고 동화 공부 모임에도 못나갔지요

태은이도 독감에 걸려 응급실에서 수액과 포도당을 맞고 함께 겔겔.

이제 지겹기까지 하네요.

사실 이곳에서 처음 알리는 소식이 있어요.

우리집에 태은이 동생이 찾아왔지요.

40을 넘기는 나이.

태은이도 늦게 낳았는데 태은이 동생도

이제 11주를 지나서 가을에는 우리 집에 갓난아기 소리가 날 것 같아요.

여러가지가 안 좋은 상황이 많았어요.

몸도 안좋았고 옆지기와 투닥거리는 일도 많았고요.

그런데 정말 자연스럽게 찾아온 아기.

그래서 마음으로 기쁘게 받아들였지요. 긴가민가하면서요. 쉽게 아기가 찾아온적이 없었는데 말이에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입덧으로 물만 먹고도 토하는 나날이 계속되네요.

하혈도 여러번이어 병원서는 누워만 있으라 하고요.

여기에 태은이 어린이집 데려다 주는 것도 엄청난 부담이었어요.

태은이가 독감까지 걸려서 저도 옮았고 밤새 기침하느라 목소리도 안나오더라고요.

무척 걱정이 되었지요.

안찾아왔으면 모르지만 찾아온 아기니까 건강하게 만나고 싶거든요.

다행히 화요일 병원에 가니 아주 잘 있더라고요.

아직 입덧 중이라 뭘 제대로 먹지도 못해 기운 없지만 힘을 내 보려고요.

누워만 있으니 더 힘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사실 참 늦은 나이에 주책이기도 합니다만

태은이를 위해서는 나이차이는 나도 좋은 것같아요.

형제 없는 저는 늘 형제가 있었다면 싶은 날이 많았거든요.

특히 부모님 아프실 때나 명절때는 더요.

태은이도 늘 동생을 바라는데 아직은 비밀로 해 두었어요.

병원서 계속 유산기있다고 하는 바람에.

이제 봄이 되니 슬슬 움직여야지요.^

아자아자

모두 축하해 주실거지요?

사실 많이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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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2-24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웃 형제)들이 곱게 아끼고 사랑해 주리라 믿어요.
사람한테는 사랑하는 빛을 아기로 빚을 수 있는
놀라운 힘이 있어요.

아무쪼록 아이들과 오래오래 좋은 이야기 나누며 지내도록
몸을 잘 돌보셔요~

하늘바람 2012-02-24 13:4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태은이가 오랫동안 동생을 바랐으니 좋아하길 바라지요

hnine 2012-02-24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하늘바람님. 살짝 짐작해보기도 했지만 정말 축하드려요.
11주면 이제 위험한 시기에서 막 벗어나려고 하니 곧 기운이 나실거예요. 입덧하는 동안은 힘들지만, 입덧이 있으면 순산한다는 말도 있으니 힘 내시고요.
뭐가 드시고 싶은지, 말씀하시면 당장 사가지고 서울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

하늘바람 2012-02-24 13:48   좋아요 0 | URL
아유, 언제나 님은 어쩜 그렇게 말씀만으로도 고마운지.
정말 감사합니다.
빨리 힘을 내야지요. 그러려고요

icaru 2012-02-24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생 아가군요! 저도 가을생인데^^;; 반갑네~~! ㅎ
저엉말~! 축하드려요!! 나의 피와 살을 떼어내어 새롭게 탄생되는 생명체
항상 그저 경이로울 뿐이랍니다~!
정말 축하드려요!!!

하늘바람 2012-02-24 14:07   좋아요 0 | URL
이카루님 감사드려요. 언제나 늘요

책읽는나무 2012-02-24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축하드리옵니다.
태은이 좋겠어요.정말 기쁜소식이네요.
헌데 입덧때문에 고생하셔서 어떡해요?
두 번 임신한동안 성민이때는 입덧을 안했고,쌍둥이때는 했었는데요.
낳아보니 입덧한다고 잘 못먹었었던 쌍둥이들이 더 잘먹고 더 건강한 것같은 느낌이 들어요.
뭐든 좋게 생각하시고,순산하시길 바랍니다.
봄바람이 불면 입덧도 좀 가셔서 몸도 마음도 즐거워지시길 바랍니다.
축하드려요.^^

하늘바람 2012-02-24 14:48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성별따라 다르나봐요. 전 두번다 입덧을 심하게 해서.
성별이 같나?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