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꼐 공부하는 동기에게 문자가 왔다 

창비 되었다 대상은 아니고 우수상  

창비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창비 문학상은 우리의 꿈과 같은 것. 

정말 기쁘고 축하해 주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회사일로 내내 속상하던 내맘에 조금 씩 균열이 더해가는 느낌이 들었다.  

 

"부럽다 그리고 슬프구나 

나는 못할 것같은데 안 될 것같은데 길이 안보이는데 다들 그 길을 갔구나."  

동기는 내게 말했다.  

"하지도 않고 왜 못한다 그래? "

그냥 듣고 싶다. 

"너는 진짜 할 수 있어. " 

나만의 위로 

 

내 열정을 바치고 있는 이곳에서 내꿈을 잠시 접고 가는 이곳에서 나는 

내 열정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데 

정작 내꿈도 멀어지는 듯하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어디로 가고 있나 

이미 같이 출발한 친구들이 먼발취에서 보고 손짓하는데 나는 돌아가고 싶어만 진다. 

회사는  

어떤 늪에 빠진 것같은 기분이 들게 만든다. 

이런 늪도 없을 것같은 

이런 벼랑끝도 없을 것같은  

 

5년전 일했던 회사 동료 아니 당시 그녀는 과장이었기에 상사인데 

오랫만에 통화하며 말해주었다 

"내가 알지. 상미씨가 어떻게 일하는지 알지. 그런데 그럼 몸 상해. 너무 힘들어. 당시 상미씨가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방해를 받았는지 아는데 이젠 그러면 안돼." 

아무도 모를 줄 알았는데 아무도 몰라줄줄 알았는데 안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뻔했다. 

그랫다 모든 편집자와 모든 영업자가 사장님만 빼놓고 반대하는 일을 밀어붙이며 일년 반동안 이십여권가까운 책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기타 시키는 일을 하며 내가 낸 책이든 남이 낸 책이든 이제 홍보는 내가 맡겠다고 신문사를 찾아갔고 찾아간 신문사에선 모두 기사화 해 주었었다. 

그때 참 힘들고도 보람있었는데  

지금은 힘만 들고 보람이 없다. 

20년을 친하게 지낸 작가 언니가  

오늘 저녁에 통화하다가 한말 

이상하네 너 은근 카리스마 있는데 

말도 안돼 내게 그런게 있을리 없는데 

아니야  

전에 네가 작가들 불러서 수정사항 이야기할떄  

작가들끼리 너 없는데서 말했었어 카리스마 있다고 

 

그런 카리스마가 아직 내게 남았을지  

아직 회사에 와서  

수많은 작가들과 사람들에게 나란 사람을 알리지 못했다. 

함꼐 술자리를 하지 못했고 함께 밥을 먹지 못했다 

몇번의 밥을 먹으면 몇번의 술을 마시면 친해질까 

그건 아니라 생각한다. 

나는 나만의 색깔이 있고 나는 그 색깔과 작가와 독자와 내 사람들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나만의 방법이 있다고. 

  

오늘 계단에 떨어진 낙엽을 주웠다 

그리고 수첩에 끼워 말렸다. 

 

언젠가 나도 꿈을 이룰 날이 있을지 

한동안 점점 틈이 벌어질 내꿈과의 시간들 

마음의 여유라도 갖고 프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10-11-05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실 때문에 꿈을 접어야하는 사람들, 그런 순간들, 놓쳐버렸거나 미루게되는 기회들,
하늘바람님, 마음이 너무 짠해져요.
힘들면 보람이 있어야되는데 힘만 들고 보람이 없다니요.ㅠ
힘내시고 간혹 좀 느슨해져보기도 하세요.
보내주신 책 너무 감사해요. 쓸쓸했던 제맘에 갈색 나뭇잎이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혹시 아세요? 지금 저의 이 한 마디가 님에게도 위안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소나무집 2010-11-05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음이 짠하네요.
지금 꿈을 펼치지는 못하지만 기회가 꼭 올 거예요. 그것도 더 근사한...

2010-11-05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10-11-05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님의열정은 언제나 보여요 .님은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계신거라 생각하세요
언제나 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님이 그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있어요,
님..가끔 누군가는 나보다 훨씬 잘 살고 있는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그네들도 힘들다는것을 잊지 마세요, ,인간은 누구나 다 힘든거니까,,
안개가 자욱한 오늘,,괜실히 우울해지려고 했는데,,
님 우울햊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그리고 틈이 벌어질 그시간들속에 님은 놀고 계신것 아니잖아요, 언제가는 오늘 이날도 웃으며 이야기 할날이 분명히 있을거예요,조금만더 기다려 보자구요,,,

순오기 2010-11-05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꿈은 꿈꾸는 자의 것이니까, 꿈을 꾼다면 꼭 이루리라 믿어요.
자~ 가을이 깊어가요, 힘내시고 또 한 발작 앞으로 나아가요!!

2010-11-05 2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퍼플 2010-11-06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2009 알라딘 서재의 달인 들와서 보다가 일케 언니를 만나게 되었네요~ 꿈과 열정을 가지고 계신 언니를 보고 나는 꿈이 뭘까? 이런 생각이 들어 자못 숙연해져요.....

2010-11-06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11-06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예상이 맞다면.. 하늘바람님 하시는 일과 거의 같다고도 볼 수 있는 어떤 사람에게서 좀 가끔 겹쳐지는 얘기들을 듣게 되는데요..

일도 많고, 조율할 것도 많고, 집에도 잘 못들어가고, 정신 없고.. 그 전해 듣는 얘기가 생각나서 많이 안쓰럽기도 하네요. 자꾸 그 장면들이 겹쳐져서요.

몸 잘 챙기시고요. 하시는 일 성취와 보람이 함께 하시길 빌겠습니다. 하늘바람님.

반딧불,, 2010-11-07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토닥.괜찮을겁니다.될거예요.잠깐 쉬어가는겁니다.결국은 제자리가 아니라 더 나아져있을거예요^^

2010-11-23 0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