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태은이가 갑자기 말한다 

"엄마 다 나았지?" 

"아냐. 엄마 아파." 

"아냐, 엄마 다 나았어." 

확신에 찬 목소리. 

엄마가 낫길 바라고 빨리 낫길 기다렸는데 

나름 자기가 판단해 보았을때 엄마는 이제 안 아픈 것이라 여겼다 보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렇지 않고 유모차 끌고 다니고 

병원도 데리고 다니고 

어제는 놀이터에 서점도 데리고 다니고 시장도 보니. 

아이는 이제 엄마는 드디어 다 나았구나 싶은 거다. 

근데 참 어째 말투가 다 큰애갔다. 

표정도 많이 야무져지고. 

 이제 바로 누울 수도 있긴 한데 

애도 안을 수도 있긴 한데 

허리 통증은 계속 욱신욱신거린다. 

오늘 오후 병원에 가봐야 알겠지만 

이제 정말 다 나았으면 싶다. 

이제 뼈는 붙었을테니 물리치료 하잔 말이 나왔으면. 

추석인데 

아무 대책과 아무 좋은 일 없이 시간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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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9-28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 표정이 머리 속에 그려져요.
그동안 자기딴에 엄마 아픈 것이 얼마나 마음에 걸렸을까요. 엄마가 다 낫기를 그동안 또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아냐, 엄마 다 나았어.' 그 말에서 느껴져와요.
예전보다 행동하기 수월해지셨다니 다행이지만 늘 조심하셔요.

하늘바람 2009-09-28 15:50   좋아요 0 | URL
네 그래요 님
어린 게 참고 기다리느라 힘들었던 거 같아요.
요즘은 어리광을 부리려해요.^^
진짜 나아져야지. 우리집은 특히 제가 아프면 안되겠더라고요.
조심하려고요.
그런데 한번 다치고 나니 계단 공포증이 생겼네요.
님도 조심하셔요

꿈꾸는섬 2009-09-28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른 낫길 바라는 태은이의 마음이 담겼네요. 하늘바람님 어서 낫길 바래요.

하늘바람 2009-09-28 23:37   좋아요 0 | URL
네 많이 나았어요 님 감사해요

같은하늘 2009-09-29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빨리 낫질 바라는 야무진 태은이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정말 빨리 나으셔야지요. 물리치료도 잘 받으셔서 나중에도 고생 안하셔야지요.

순오기 2009-09-29 0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 마음은 알아도 다 나아도 몸 아껴야 해요.^^

무스탕 2009-09-29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가 맨날 맘속으로 기도했을거에요.
울 엄마 빨리 낫게 해주세요~ 하고요.
이쁜 아가야~~ ^^

후애(厚愛) 2009-09-29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에 어린 태은이가 걱정을 많이 했나봅니다.
태은이가 기특해요!^^
태은이를 위해서 앞으로 더욱 더 건강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