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태은이가 갑자기 말한다
"엄마 다 나았지?"
"아냐. 엄마 아파."
"아냐, 엄마 다 나았어."
확신에 찬 목소리.
엄마가 낫길 바라고 빨리 낫길 기다렸는데
나름 자기가 판단해 보았을때 엄마는 이제 안 아픈 것이라 여겼다 보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렇지 않고 유모차 끌고 다니고
병원도 데리고 다니고
어제는 놀이터에 서점도 데리고 다니고 시장도 보니.
아이는 이제 엄마는 드디어 다 나았구나 싶은 거다.
근데 참 어째 말투가 다 큰애갔다.
표정도 많이 야무져지고.
이제 바로 누울 수도 있긴 한데
애도 안을 수도 있긴 한데
허리 통증은 계속 욱신욱신거린다.
오늘 오후 병원에 가봐야 알겠지만
이제 정말 다 나았으면 싶다.
이제 뼈는 붙었을테니 물리치료 하잔 말이 나왔으면.
추석인데
아무 대책과 아무 좋은 일 없이 시간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