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는 잘 지냅니다 

정말 잘 지내요 

가끔 마음이 쓰리고 속이 상하지만 단순해서 잘 지냅니다 

날마다 새로운 행복을 찾아 새록새록 웃고 삽니다. 

옥상에 호박을 심었는데요 

옥상에 호박이 글쎄 노란 꽃을 피웠어요. 꽃대롱 끝에 작은 호박이 커가네요.  

어찌나 신기한지 대견한지 사랑한다 잘 자라라 말해주었어요. 

한번도 그런말 해주신적 없는 엄마 

하지만 난 알고 있었죠. 

옥상에 스티로폼 화분에 심은 방울 토마토가 주렁주렁 열려있어요. 

세어보다 헤깔려 놓지고 놓치고 그냥 부자된 듯 기뻐요. 

상추와 깻잎 그리고 이름도 모르는 쌈채소를 따서 고추장 넣고 쓱싹쓱싹 밥을 비벼 먹으며  

즐거워 웃으며 살아요. 

그렇게 나는 잘 지내요. 엄마 

오늘 아침 엄마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잘해준 것 하나도 없다며 

엄마 

엄마. 

일요일이 아빠 생신인데 어쩌면 못갈지도 모르는 이맘을 엄마는 아실까 

하지만 엄마 

나는 잘지내고 

정말 잘 지내고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잘 참고 훨씬 강해요 

그러니 나때문에 마음아파하거나 슬퍼하지 마세요. 

나는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철업어서 언제나 즐겁게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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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6-05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 어머니들은 어쩜 이리도 걱정도 많으실까?
우리가 나중에 늙어 아이들에게 또 저리 걱정을 할까요? 아마 하겠죠?
그냥 그게 엄마 맘이니까.....

하늘바람 2009-06-05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이래저래 오늘 좀 우울하네요^^

후애(厚愛) 2009-06-05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엄마 얼굴을 몰라요.
그런데 제가 많이 아프고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어떤 이쁜 아줌마가 제 꿈에 나타나서 활짝 웃으며 저를 안아주는 꿈을 꾸어요. 하도 이상해서 언니한테 물어보니 아마 엄마일 거라고 하네요. 저 세상에 갔어도 딸 걱정을 하시나 봅니다.
엄마 마음은 늘 자식 생각 뿐이지요. 한번 시간 내시어 어머님 뵙고 오세요. 가셔서 손도 잡아 드리고요.^^

하늘바람 2009-06-05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애님 ~
그냥 후애님 하고 부르고 프네요

순오기 2009-06-05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에게~~ 마음을 열고 하고 싶은 얘기를 하면 좋지요.
말이 아니라 글이어도 마음이 많이 해소됐을 듯해요.
작은 것에서 발견하는 행복~~ 그게 진짜 행복일지도 몰라요.
나는 내일 엄마보러 올라갑니다. 생신이거든요~~

세실 2009-06-06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에게 잘 해드려야지 하는 마음뿐 늘 아이들 먼저 챙기게 됩니다.
우리 부모님을 비롯한 모든 어머니들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양물감 2009-06-06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엄마한테는 못한말이 너무 많아요. 혼자 계셔서 키우는 강아지말고는 말할 상대도 없다며 푸념을 하시는데도 자주 못가보니 죄송스럽지요.

같은하늘 2009-06-06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정이 많이 멀지 않다면 다녀오시지요...
저도 마음은 항상 있는데 아이들 챙기다보면 엄마가 뒤로 밀려요...
오늘도 둘째넘 생일인데 시댁식구들 다녀가셨거든요...
'울엄마도 손주넘들 보구싶으실텐데..'하는 생각 들더라구요...

하늘바람 2009-06-08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어머님 뵈러 잘 다녀오셨는지요 저도 다녀왔습니다.
세실님 네 모든 어머님들 정말 건강해야지요.
하양물감님 에고 어른들 나이드시면 다 말할 곳 없다하시더라고요. 외롭다고. 맘이 않좋아요
같은 하늘님 그러게요. 제 딸은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를 위해서라도 안그랬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