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설님의 오랫만에 봄이와의 오붓한 시간 페이퍼를 읽고서 잠시 태은이 자는 시간

페이퍼를 써보기로 합니다.

지난 수요일 친정어머님이 교통사고를 당하셨어요 인도에서 봉고차의 후진으로 정말 느닷없는 봉변이죠.

검사상의 다치신 곳은 없지만 온몸이 시퍼런 멍투성이에 어머니가 심장병 환자셔서 혈압 200을 오르락 내리락하시고 머리가 계속 아파다 하셔요.

그래서 계속 태은이 데리고 병원다디다 주말에는 시댁일로 부산에 내려갔다 왔고요.

일요일 올라와서 다시 어제는 병원.

혼자 몸을 움직이시기에 오늘부터 목요일까지는 집에 있겠다 했어요

왜냐하면 지난주에 마감일일 하나에 이번주 마감인 일이 있는데 하나도 할 수 없었지요.

제가 일할 수 있는 시간 고작 태은이 자는 시간인데 돌아다니는 그나마도 할 수 없어서

이래저래 마음만 분주하게 흘러갑니다.

속상한 사정사정 이야기하자면 어디 한두가지겠어요.

그냥 잊고 지내는 거지요.

태은이는 요즘 말을 하는데 탄력을 받았나봅니다.

바다, 기차, 버스, 지도, 우유는 우, 물, 밥, 치즈, 포도, 의자, 곰 오빠 아재, 엄마  아빠, 하부지, 아부지, 비, 이거 저거, 일 , 이 삼, 사 오,

등의 낱말을 할 주 알고요.

문장도 합니다.

앉았다.

됐다.

다먹었다

이 뭐지?

떨어졌다.

버렸따.

안 돼,

안녕

신기한건 비가 오는날 우산을쓰고 나갔다고 비라고 알려주었을 때는 가만 있더니 집에와서 텔레비전에 내리는 비를 보고 비 하더군요.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책보고 열심히 기차 할때는 가만 있었는데 이번에 기차 타고 갔다오더니 오늘 아침 기차를 말하네여.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 태은이 기특함을 보고 마음 달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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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8-19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 노인들은 회복이 더셔서...우리 친정엄마도 가벼운 교통사고였는데 후휴증이 오래 가서 고생했어요. 퇴원 서두르지 말고 충분히 회복되면...아셨죠?
태은이는 무럭무럭 자라고 말도 쑥쑥 늘어나고~~ 그게 바로 삶의 기쁨이죠.^^

hnine 2008-08-19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놀래셨을까요.
어서 회복하셔야 할텐데. 혈압이 높으신 분들은 치료 받으실 때 더 주의가 필요하시겠지요.
하늘바람님께서도 애쓰시네요. 어서 나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태은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했군요. 그때가 제일 예쁜 것 같아요. 말 배우기 시작할때요.
이렇게 바쁘시니 보고 싶지만 태은이 사진 올려달라는 말씀도 못드리겠네요.

마노아 2008-08-19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크게 안 다치셔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그래도 얼마나 놀라셨을까요ㅠㅠ
태은이 말이 참 빠르네요. 아유 영특해라! 울 둘째 조카는 언제 말을 할까요..;;;;

하늘바람 2008-08-19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저도 그 후유증이 걱정이에요.
자식이 저 하나라 잘 보살펴 드리지 못해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에이치나인님 감사해요. 네 혈압도 높고 수술하셔서 특수한 약을 드셔서 아무약이나 쓸수도 없거든요. 걱정이에요.
마노아님 감사해요. 조카랑 태은이가 비슷한 또래인가요?

전호인 2008-08-19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쾌유를 기원합니다.
태은이가 많이 컸군요.
뱃속에 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치유 2008-08-19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얼마나 놀라시고 애쓰셨을지..
그나마 너무나 다행한 일이라고 위로를 합니다.
그래도 태은이가 잘 커가고 있다는 증거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으니 바람님 힘내세요.
애쓰시는 가운데 빠른 회복 빕니다.
아장 아장 걸으며 이런 저런 말을 조금씩 해낼때 얼마나 사랑스러울지..

bookJourney 2008-08-19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놀라셨겠어요. 빨리 나으시고, 후유증도 없어야 할텐데 말이이죠 ...
태은이는 정말 예쁘게 자라네요~
태은이의 재롱 보면서 힘내세요~ 아자아자, 화이팅!

마노아 2008-08-19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조카는 두돌이에요. 근데 별로 할 줄 아는 말이 없어요. 말길은 다 알아듣는데 표현은 잘 못하더라구요.

울보 2008-08-19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가슴을 쓰려내리셨겠네요,,
얼른 나으셔야 할텐데,,우리 태은이도 많이 자랐군요,,
너무 귀엽겠어요
제가 옆집에 살면 태은이 잘 돌보아줄텐데,,그러면 하늘바람님 마음 편안하게 일할 수있을텐데요,,그렇지요,,
제가 요즘 고민중이거든요 ,,류가 조금더 자라면 아기보기를 할까 싶어서요,,
우리집에 있는 아가들 놀이감으로 책도 있구,,ㅎㅎ
하늘바람님 힘내세요,,아자 아자 화이팅입니다,

세실 2008-08-20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책 많이 읽어준 효과겠죠? 아웅 귀여워라....
시어머님의 쾌유를 빕니다.

호랑녀 2008-08-20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많이 컸다. 태어났다고 했던 때가 아니 뱃속에 있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말예요.

제 아이가 태은이만 할 때 마감에 쫓겨, 아이를 발로 밀어가면서 열심히 컴퓨터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아이가 컴퓨터를 눌러 꺼버렸어요. 그땐 자동저장도 안 되던 때라 고스란히 날려버렸지요.
나도모르게 소리를 꽥 질러놓고 나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왔어요.
그래서 당장 전화해서 마감 하루 뒤로 미뤄놓고, 하루종일 아이랑 놀아줬었던 기억이 나네요. 하하... 기억이 참 새롭네요 ^^

힘드시죠? 힘드셔도 나중에 돌이켜보면 아름다운 과거일 거에요. 힘내세요.

그리고 어머님의 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