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7월 25일 - 29일 충북 영동 인근노근리 마을로 가는 쌍굴다리에서 미군 제7기갑여단에 의한 민간인 학살 사건이 발생한다. 사망자는 약 400여명. 인근 마을 주민이 500-600명 중 일부만 살아남은 그 날의 기록이다.

「그 여름날의 기억」은 한국 전쟁 이후 신속하게 도망간 이승만 정부의 모습과 보도연맹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무기력한 정부와 극심한 혼란 속에서 7월 23일 미군이 임계리로 들어온다.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인가! 국민들한테 서울을 사수하자고 그처럼 떠들던 정부가, 국민들 몰래 서울을 버리고 도망쳐 왔단 말인가. 겨우 사흘밖에 버티지 못하고 서울을 적 앞에다 내던진 무책임한 정부. 겨우 그런 정부에게 속고 버림받은 불쌍한 국민들...‘(p55)

주민들은 정부에 대한 배신감을 느꼈지만, 마을로 들어온 미군들에의해 주민들은 강제로 피난하게 된다. 공산주의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주민들과는 달리 미 제1기갑사단과 제25보병사단은 피난민 속에 적이 있을지 모르니, 모든 피난민을 적으로 간주해 ‘총격‘을 가하라는 명령을 이미 받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 가운데 누구도 공산주의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다.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없이 고루 나눠 갖고, 고루 잘 살게 해 주는 나라를 만드는 게 공산주의라는 것이 그이들이 아는 전부였다.‘(p91)

사흘 동안 계속된 총격, 폭격과 기총소사 후 미군은 살아남은 일부 생존자를 치료해 주지만, 노근리 굴다리에서의 학살은 계속 되었다. 정작 굴다리에서 생존자들을 구출해 준 것은 그들이 그토록 피해가고자 했던 ‘인민군‘이었다.

‘군의관들은 창자가 들여다보일만큼 살점이 뭉텅 떨어져 나간 아내의 오른쪽 옆구리를 꿰매고 수액을 꽂아 주었다... 한 쪽에서는 죽이고, 다른 한 쪽에서는 치료해주는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자들인가? 두 얼굴을 한 이방인들.‘(p514)

「그 여름날의 기억」은 3일 동안 일어난 한국전쟁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그 안에는 한국현대사가 담겨 있다. 노근리 사건속에 그려진 무책임한 정부, 미군문제, 민간인 학살과 피해 등의 문제는 지금도 우리와 연관된 문제다. 위안부 문제, 제주 4.3 사건, 보도연맹사건, 베트남 파병, 5.18민주화 운동, 6.10 민주화 항쟁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흐름. 그 일련의 흐름속에서 우리는 때로는 가해자로, 때로는 피해자로 살아왔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런 역사 문제에 대한 해결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현대사의 문제 해결은 이에 대한 ‘응시‘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너무 가슴아프지만, 상처를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으리라.

2017년 5월 18일.
「5.18 기념식」에서의 대통령 연설을 통해 해결되지 않은 현대사의 상처 치유에 대한 희망을 품어본다. 마지막으로 노근리에서 숨져간 모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편안한 안식을 기원하며, 이번 리뷰를 마친다.

ps. 「그 여름날의 기억」은 흑백채색의 만화책이라 가독성이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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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7-05-20 15: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화<작은연못>도 수작이었어요
이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겨울호랑이 2017-05-20 15:16   좋아요 3 | URL
저는 아직 영화를 못봐서.. 저는 「작은 연못」을 봐야겠군요. 북프리쿠키님 좋은 영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waxing moon 2017-05-26 23:37   좋아요 1 | URL
저도 글을 읽고 영화 작은 연못이 생각나더군요..^^

시이소오 2017-05-20 15: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만화책이 있었군요. 좋네요.
이번 정부는 국가가 자행한 민간인 학살사건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조사와 피해자 유족들에 대한 사려깊은 보상이 이루어지면 좋겠어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 감사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7-05-20 15:47   좋아요 2 | URL
전체 페이지가 620페이지라 조금 두툼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수 있습니다. 시이소오님 즐거운 토요일 오후 되세요^^:

waxing moon 2017-05-26 23:39   좋아요 1 | URL
앞으로도 읽기 쉬운 역사 책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만화 역사책은 많지 않은 것 같더군요..

2017-05-20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20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7-05-20 2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네바 협정
민간 주민 및 민간 개인은 군사 작전으로부터 발생하는 위험에서 보호되어야 하며 적대 행위에 직접 가담하지 않는 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은 금지된다

기억은 저절로 갖는 것이 아니예요
망각에 힘을 다해 저항할 때 비로서 갖게 되는 결실이죠

그래서 우리는 기억해야 해요..

겨울호랑이 2017-05-26 23:39   좋아요 2 | URL
나와같다면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무기력에 빠진 이들이 폭력을 가졌을 때의 그 잔인함. 그리고 그에 대한 기억은 또다른 불행을 막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revoman 2017-05-22 0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문장 비군 → 미군 맞나요? ^^

겨울호랑이 2017-05-22 06:41   좋아요 0 | URL
^^: 감사합니다, revoman님 덕분에 오타 수정했습니다^^:.
 
대한민국사 2 - 아리랑 김산에서 월남 김상사까지 한홍구의 역사이야기 2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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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史 02>는 2003년 한겨레 신문에 '한홍구의 역사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기사를 편집한 책으로 1권에 이어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짚어내고 있다. 2권에서는 외국인 차별과 베트남 파병 문제, 독재정권과 비전향 장기수 문제, 독립 투사와 김일 성 문제, 군대와 병역 기피 역사, 학원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베트남 파병, 군 비리, 사학 문제 등을 이번 리뷰에서 살펴보자.


1. 반(反) 중국인 폭동과 베트남 파병


 우리는 과거 1923년 발생한 간토대지진(關東大地震) 당시 일본인에 의해 약 6,000명의 조선인이 학살당했음을 '관동대학살'의 이름으로 배웠다. 그렇지만, 우리 역사책은 우리가 저지른  1931년 7월 발생한 만보산(萬寶山) 사건과 이로 인해 발생한 반(反)중국인 폭동에 대해서는 말하고 있지 않다.


 '왜 전국적으로 발생한 반(反)중국인 폭동이 유독 평양에서만 집중적인 살상극으로 발전했을까? 전국에서 희생자가 고루 발생하였다면 모르지만, 평양에서만 집중적으로 사망자가 발생하였다는 사실은 평양의 폭동에 "검은 손"이 작용하였을 가능성이 매우 컸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즉 일본, 특히 만주의 관동군과 연결된 조선 주둔 일본군이 만주침략을 앞두고 조선인과 중국인을 이간시키기 위해 음모를 꾸몄다는 것이다.'(p23)


  이 폭동의 결과 국제 연맹에 제출된 보고서에 의하면 사망 127명, 부상 393명, 재산피해 250만원이었고, 1930년 말 6만 9천명의 화교인구는 1933년말 3만 7천명으로 급감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우리나라에 화상(華商)의 영향력은 극히 미미하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국세의 90%와 국민소득(NI)의 60%를 화교사업가가 장악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출처 : KOTRA)처럼 국가 경제가 화교 손에 넘어가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 여겨야할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공정한 시장 경쟁이 아닌 잘못된 민족주의의 결과로 '화교의 이탈'이 발생했다면, 그리고 그 결과 화교의 세력이 약해졌다면 우리는 이에 대해 반성(反省)해야 한다.


 '우리는 일본에 대해 많은 것을 기억하고, 또 자주 분노한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분노하고, "일본군 성노예(정신대)"만행에 분노하고, 또 재일동포들에 대개 가해지는 차별에 분노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가해자가 되었던 사건들은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p27)


 지금도 우리는 일제(日帝) 하 위안부 문제와  졸속으로 합의된 2015년 한일 위안부 문제  협상로 반성없는 일본을 비난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의 과거 잘못에 대해서는 관대(寬大)한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는 우리의 잘못을 '베트남 파병'과 당시 한국군에 의해 일어났던 '베트남 민간인 학살 문제'를 통해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베트남 학살 문제에 대해 개인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구조적인 접근과 사회적인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당시에 벌어진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민간인 학살의 원인을 병사들의 심리상태 등에서만 찾으려 한다면 이는 구조적인 문제를 등한시하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 한국군의 작전은 1930년대 만주에서 일본군이 조선과 중국의 항일유격대를 대상으로 엄청난 폭력을 수반한 채 진행한 집단부락 건설 중심의 비민(匪民) 분리 전략을 그대로 빼어 닮았다. 한국군의 수뇌부는 일본군, 만주군 출신으로 구성되었으며, 특히 조선인으로 구성된 일제의 유격대 토벌부대인 간도특설대 출신들은 한국군의 수뇌부에 대거 포진했으며, 한국 전쟁 중의 "공비토벌 작전"에서도 그대로 재현되었다.'(p31)


   베트남 민간인 학살 문제가 제기된지 20여년이 지났지만 문제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것이 사실이다. 비록 아픈 역사지만,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냉철한 반성이 필요하다. 반성없는 우리를 세계는 어떻게 바라볼까를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우리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세계는 우리를 이스라엘과 같은 시선으로 바라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스라엘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Holocaust)을 비난하지만, 정작 이스라엘 내의 팔레스타인 人에게 이루어진 무자비한 탄압은 유대인들의 아픈 역사에 대해 공감하기 어렵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아픈 역사의 청산을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반성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된다.


[사진] 팔레스타인 분쟁(출처 : http://www.eatoncatholic.org/CatholicNews/view.asp?b_id=3599&offset=0)


2. 국민방위군과 통영함 


  1950년 12월 15일 '국민방위군 설치 법안'에 따라 약 50만명의 장정이 소집되지만, 이들은 군번도 무기도 군복도 지급받지 못한채 100여일 사이에 5만명이 죽고, 수십만명이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되었다. 


 '각 교육대 간부들은 국민방위군을 며칠씩 수용한 것으로 서류를 꾸며 예산과 식량을 빼돌렸다. 이런식으로 빼돌린 예산이 수사당국의 발표로는 24억원, 국회조사단의 주장으로는 50억원 내지 60억원에 달했다... 부사령관 윤익헌이 100여일 동안에 기밀비 명목으로 쓴 돈이 3억원. 국가기관인 감찰위원회(지금의 감사원)의 1년 예산이 3천만 원가량할 때였다.... <중앙일보> 간행의 "민족의 증언"에는 50만명의 대원 중 2할 가량이 병사나 아사했다고 되어 있고, <부산일보> 간행의 "임시수도 천일"에는 사망자가 5만명으로 되어 있다.'(p180) 


  '국민방위군 사건'은 당시 만연한 군(軍)비리에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60년 전에 일어난 사건을 우리는 과연 과거의 일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발생한 해군 구조함인 통영함의 어군탐지기 문제는 지금도 군 비리 문제로부터 우리가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일깨워 준다. 


 '국민방위군 사건은 국가권력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또 다른 학살이었다. 이 사건은 다른 학살 사건처럼 방위군 병사들을 총을 들고 죽인 것은 아니지만, 그들에게 보급품과 식량을 지급하지 않고 횡령해 수만 명을 굶어죽고, 얼어죽고, 영양실조로 병들어 죽게 한 사실상의 학살 사건이다... 자신들의 동원할 수 있는 인적 자원에 대한 태도가 이런 지경이었으니 잠재적인 적이나 통비분자(通匪分者)들로 분류될 수 있는 민간인 집단에 대해 적극적인 학살이 일어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p185)


[사진] 통영함과 어군탐지기(출처 : http://m.blog.naver.com/thaitour/220185952493) 


3. 사학 재단 


 '신흥무관학교(新興武官學校)는 1911년 이상룡을 주축으로 윤기섭, 이시영, 이회영 형제와 김형선, 이장녕, 이장직, 이동녕 등 군인 출신이 중심이 되어 서간도(길림성 류하현)에서 개교한 독립군 양성 기관으로 현 경희대학교(慶熙大學校)의 전신이다. 신흥무관학교의 졸업생들은 서로군정서 의용대, 조선혁명군, 대한독립군,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등에 참여해 무장 독립운동의 한 축을 차지하며 민족 해방에 크게 기여했다.' (출처 : 위키피디아)


[사진] 신흥무관학교(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ohyh45&logNo=20123575985&parentCategoryNo=23&categoryNo=&viewDate=&isShowPopularPosts=false&from=postView)


  우리나라에서 근대 사립학교는 국권 수호와 민중 계몽교육 노력의 일환으로 시작되었지만, 현재 많은 사학들이 기득권들의 부(富) 세습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이러한 사학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2005년 사립학교법을 통과시켰으나, 당시 한나라당의 반대로 재개정된다. 


  '2005년 사학재단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도록 한 사립학교 법이 통과되었다.  학교법인 이사 중 3분의 1과 감사 2인 중 1인을 교수회, 교사회, 학부모회, 학생회 등이 참여하는 사학구성원 단체가 추천하여 선임하는 개방형 이사제 및 공익 감사제, 학교 법인 이사 정부를 7인 이상에서 9인 이상으로 확대, 학교법인 임원간 친인척 비율을 3분의 1에서 4분의 1로 대폭 축소하는 법안을 골자로 한 사립학교법은 2007년 재개정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출처 : 위키피디아) 


[사진] 한나라당의 사학법 반대(출처 :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2892&table=byple_news)


 저자는 한국 사회에서 사학재단의 문제는 타인이 설립한 학교를 불법으로 갈취하고 이를 불법승계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면에서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는 사학 비리의 모습을 전 대통령 박근혜의 정수장학회(正修?學會)에서 발견하게 된다. 


 '현재(2003년) 사립학교의 학교 운영비를 보면 중/고등학교의 경우 재단 부담금이 2%에 불과하고, 사립대학은 6%에 머물고 있다. 사립학교의 운영비가 실질적으로 등록금이나 시민들의 혈세에 의해 조달되고 있다는 사실은 사립학교들이 개인의 소유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 교육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최근의 사립학교법 개정을 둘러싼 논쟁에서 잘 드러나듯이 사학재단 관계자들과 수구세력은 언필칭 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른 소유권의 절대성을 들먹인다. 그들은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사학재단의 경영권을 빼앗는 전체주의적 발상으로 "홍위병에 의한 문화혁명" 또는 "인민 위원회의 사학 접수"라는 터무니없는 언사를 써가며 반발하고 있다.'(p224)


 '설립자가 학교를 세우는 순간 학교는 설립자의 재산이라기보다 공익적인 학교법인의 재산이 된다. 민법 규정에 따르더라도 사학 이사진은 사학의 소유자가 아니라 관리자일 뿐이다. 백 보를 양보해서 사학재단을 사유재산으로 인정한다 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특히 분규가 발생한 사학의 경우 현재 소유권을 주장하거나 설립자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거액의 사유재산을 출연하여 학교를 설립한 사람들인가 하는 점이다.'(p224)

 

<대한민국 史 02>는 2003년에 씌여진 교양역사서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지적한 문제들이 약 15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문제로 계속되고 있다. 과연 우리의 역사는 발전하고 있는가?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었던 문제에 대한 질문을 다시 던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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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7 1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7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7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7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5-17 14: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뉴라이트의 실체를 알아보려고 《대한민국사》를 참고한 적이 있어요. 어두운 실체가 치밀하게 활동하고 있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9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을 거예요.

겨울호랑이 2017-05-17 14:53   좋아요 3 | URL
<대한민국사>를 뒤늦게 읽고 있는데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내용에 대한 정리가 쉽게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cyrus님 말씀처럼 우리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혼란스럽기만 했던 어두운 실체들의 정체를 미리 알았더라면, 잃어버린 9년의 시기를 줄이거나 없앨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드네요.

닷슈 2017-05-17 14: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출간즘에 한권한권 기다리며 보던기억이 나네요 바뀐게없고 악화될거라곤 당시엔상상도못했죠

겨울호랑이 2017-05-17 15:03   좋아요 4 | URL
네 불과 일주일전까지 더 나빠질까 걱정했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네요. 다행히 일단 더 뒤로 가는 것은 멈췄지만, 갈 길이 아직도 멉니다..

닷슈 2017-05-17 15:04   좋아요 3 | URL
맞습니다

시이소오 2017-05-17 2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정말 쓰고싶었던 독후감 인데 겨울호랑이님이 먼저 쓰셨네요.
왠지 감사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7-05-17 20:57   좋아요 1 | URL
휴, 먼저 쓰길 잘 했습니다. 시이소오님께서 지난 여름 작성하신 <한국현대사산책>처럼 리뷰를 작성하셨다면, 저는 리뷰 대신 아마 100자평으로 정리해야 했을 것 같아요. 시이소오님께서 후에 여유있으실 때 <한현산> 후반부 리뷰를 작성해 주시길 고대하는 1인입니다. 감사합니다.^^:

waxing moon 2017-05-26 23:46   좋아요 1 | URL
추억의 리뷰네요..ㅎㅎ 시이소오님의 한현산 리뷰..ㅎㅎ 재미있게 읽었었죠..ㅎㅎ 겨울호랑이님의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리뷰도 재미있었습니다..ㅎㅎ 그러고보니 요새 역사 책 리뷰 쓰시는 분이 없더라는..ㅎㅎ

waxing moon 2017-05-26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사 책 중에서 가장 쉽게 쓰여진 책이더군요. 너무 글이 잘 읽혀서 한 번에 다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책을 읽고 한홍구 선생님의 필력(강의)에 감탄했습니다
. 강의내용을 옮겨 적은 책도 있는데 그 책도 좋더군요.

겨울호랑이 2017-05-26 23:46   좋아요 1 | URL
^^: 네 김영성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핵심적인 내용을 체계적으로 무엇보다도 쉽게 정리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벌써 10년도 전에 쓰여진 책인데 지금도 같은 과제를 안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waxing moon 2017-05-26 2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말입니다.. 국민방위군 사건은.. 현재진행형이죠.. 방산비리 및 군대 고위 간부들의 비리로 말이죠.. 과거에 국민방위군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책에서 접하고 분노했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아마 군대에서 느꼈던 그런 불편함이 역사 속에서도 존재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더군요..ㄷㄷ
 
대한민국사 - 단군에서 김두한까지 한홍구의 역사이야기 1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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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史 01>는 한홍구 교수가 2003년에 쓴 한국현대사(韓國現代史) 관련한 역사교양서다. 대부분 현대사를 다룬 책들이 해방 이후의 시기를 시간적으로 기술하는 '편년체(編年體)'로 작성되었다면, <대한민국史>는 주제별로 서술된 '기사본말체(紀事本末體)' 형식으로 작성된 차이가 있다. 시간적으로 서술된 역사책의 경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건의 중요도 등을 독자(讀者)가 판단하기 어려운 반면, 사건 위주로 서술된 <대한민국史>는 현재 우리 삶과 밀접한 주제의 근원을 파들어가고 있어 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1권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민주혁명, 친일파문제, 수구와 보수의 차이, 주한 미군 문제, 징병제 등이다. 책이 쓰여진 2003년으로부터 14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부분이 해결되지 않은 현실 속에서 특히 다음의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1. 승리의 짜릿한 감격은 없었다 : 민주혁명과 주권(主權)문제


 책이 쓰여진 2003년 이전에 우리나라에는 완성(完成)된 혁명(革命)은 존재하지 않았다. 엄밀하게 본다면, 2017년 3월 박근혜 탄핵과 5월 조기 대선을 가져온 '촛불 혁명'도 현재 진행중이기 때문에 지금도 우리는 제대로 시민혁명의 결실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 생각된다.


'시민혁명을 거치지 못하고 제국주의적 근대에 편입되었다는 것은 전근대의 부정적 요소들이 고스란히 다음 시대에 살아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근대의 부정적 요소를 척결하는 시민혁명을 거치지 못한 현실에서 근대/전근대의 이분법적 도식은 우리 사회를 설명하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된다.'(p19)


 그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일반적으로 전근대(前近代)로 규정하는 조선시대보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낫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저자 한홍구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해석한다.  '전시작전통제권(戰時作戰統制權)' 문제를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적어도 임시정부의 광복군은 대한민국의 국군보다 주체(主體)의식이 있음을 알게 된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 임시정부를 계승하였다고 자임하는 대한민국 역시 국군에 대한 작전지훠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똑같이 작전지휘권이 없다 해도 상황은 너무도 달랐다. 1950년 7월 이승만은 작전지휘권을 미국에 이양하면서 맥아더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국 국민과 정부는 "귀하의 전체적 지휘를 받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의 나라에서 군대를 조직해야 했기에 수치를 느끼며 작전지휘권을 넘긴 임시정부와 달리, 이승만 정권의 작전지휘권의 이양은 영광스러운 일이었다.'(p45)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이하 전작권)'는 진보와 보수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민감한사안이다. 전시작전권을 '한미연합사'에서 가지고 있어야 보다 효율적으로 작전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것이 이른바 보수진영의 가장 큰 주장이다. 그렇지만, 전시작전권 환수는 진보주의자들이 아닌 보수주의자들의 주장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시대의 전통을 가지기 위해 힘을 가져야한다는 논리가 오히려 '보수주의'에 맞는 것 같다. 최근 미국 국무장관 틸러슨의 발언처럼 "일본은 동맹, 한국은 파트너"인 상황에서, 우리는 북한이라는 적(適)만을 쳐다보고, 파트너인 미국에게 등을 내주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기 힘들다. 이런 한국군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고대 그리스 보병 전술인 '팔랑크스(Phalanx)'가 연상된다.


[그림] 팔랑크스(출처 : http://rnsauswp.tistory.com/50) 


'팔랑크스'는 밀집된 대형으로 긴 창과 큰 방패로 구성원 서로를 보호하는 구조로 구성되기에 전방의 적에게는 강한 반면, 측방과 후방의 적으로부터는 매우 취약한 한계를 가진 전술이다. 주적(主適)(?)인 북한군외에는 매우 취약한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는 한국군의 모습을 고대 그리스 전술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자신의 등뒤를 우방이라고 믿고 싶은 '미국'에게 맡기자는 보수주의자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2. 또 다른 생존 방식, '편가르기' : 진정한 보수의 과제


'보수주의자들은 전통을 지키려 한다. 그러나 지켜야 할 전통의 내용이 과연 어떤 것일까? 보수주의자들은 "뿌리 없는 것"에 대한 깊은 혐오를 특징으로 한다. 그러나 정작 한국에서 보수파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이 바로 뿌리 없음이며, 전통적 보수주의와의 단절이다. 게나 고둥이나 다 보수주의자라고 목청을 돋우는 이 부박한 시대에 우리는 전통적 보수주의자들이 이 땅에서 어떻게 장엄하게 사라져갔는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p145)


 저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보수주의자들이 지키고자 하는 전통은 아쉽게도 그 뿌리를 찾을 수 없다. 진정한 보수주의자들은 일제 식민지 상황과 한국전쟁을 통해 사라졌다고 보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진정한 보수의 모습은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한 구한말(舊韓末)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건창(李建昌). 그는 동학교도들이 난을 일으키자 짐승을 사냥하듯 이들을 소탕해야 한다고 강경하게 주장한 보수주의자였다... 이건창은 도지사인 관찰사를 두 명이나 파직시킨 장골이었다... 동학농민군을 비난하면서도 그들의 어려운 처지에 공감하고, 그들을 난에 이르게까지 한 학정을 더 매섭게 비난한 사람이 이건창이다.'(p146)


'당대 명문의 후예인 보수주의자들이 신학문을 배우는 학교를 세우고 독립운동자금을 댔다. 그러고 나니 정작 자신들의 몸을 거둘 널빤지 관 하나 살 돈도 없어 가난한 동포들이 한푼두분 모아 마련해준 관에 몸을 누이고 고국으로 돌아와야했다.'(p150)


 역설적으로, 극우주의자들로부터 '빨갱이'로 낙인찍힌 이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오히려 이들이 태생적으로 '보수파'임을 발견하게 된다. 


'이념의 문제라고만 하기에는 한국의 이른바 진보파는 그 뿌리부터 너무 보수적이다. 장준하는 극우민족단체 민족청년단 간부, 함석헌은 신의주반공의거의 배후이자 공산주의가 싫어 월남한 사상가, 문익환은 미군 통역장교, 계훈제는 우익반탁진영의 행동대장, 김수영은 의용군에 나갔다가 탈출하여 거제도에 수용된 뒤 남쪽을 택한 반공포로, 리영희는 국군 장교 등이었다.'(p151)


저자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보수주의자'들은 오로지 자신의 '기득권(旣得權)'을 지키고 싶은 무리일 뿐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과 타인을 공간으로 분리시키고, '빨갱이'로 매도하는 모습을 우리는 '보수정당' 속에서 발견하게 된다.


'온건하고 합리적인 보수주의자들이 설 땅이 일제 말기의 친일 행위로 인해 사라졌다면, 진보적 지식인들은 한국전쟁과 민간인 학살 와중에 철저히 이 땅에서 사라졌다... 그들은 진정한 보수주의자들의 덕목인 도덕성, 일관성, 책임감, 지혜 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가당치 않은" 족속들이다. 그들은 한번도 정녕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기득권을 버린 적도 없고, 희생한 적도 없다.'(p152)


 그렇다면, 우리가 보수주의자라면 진정으로 지켜야 할 전통(傳統)은 무엇일까. 고등학교 때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글을 통해 잠시 전통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요컨대, 우리 민족 문화의 전통은 부단한 창조활동 속에서 이어 온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계승해야 할 민족 문화의 전통은 형상화된 물건에서 받는 것도 있지만, 한편 창조적 정신 그 자체에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민족 문화의 전통을 무시한다는 것은 지나친 자기 학대(自己虐待)에서 나오는 편견(偏見)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 - 이기백, <민족 문화의 전통과 계승> 中 -


그렇게 본다면, 개인적으로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 중 하나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촛불혁명'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전통이라고 하기에는 최근의 사건이지만, 민주화에 대한 뜻을 19세기말 동학혁명으로부터 찾을 수 있다면, 그 정신은 앞으로의 우리 노력에 따라 전통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진1] 눈 내리는 겨울 운동장



[사진2] 초봄의 운동장


[사진3] 꽃핀 봄날의 운동장


우리는 이미 겨울을 지내왔고[사진1] , 아름다운 민주주의의 꽃이 만개[사진3]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초봄에 와있다.[사진2]  그런 과정을 지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史> 01은 우리 사회의 문제와 더불어 진정한 보수의 가치에 대한 물음을 제시한 좋은 교양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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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7-04-28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치는 잘 모르지만, 정당정치의 계보를 보면 민주당이 보수 정당이고 새누리당은 수구 정당이 맞는데
보수 진보 개념 자체가 잘못 쓰이고 있는듯 싶어요.

프레임정치는 그만들하고
보수진보 제대로된
정체성정치를 바래봅니다.





겨울호랑이 2017-04-28 14:16   좋아요 0 | URL
^^: 네 아무개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좀 더 세부적이고 실천적인 공약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제시해야 함에도 아직 우리 정치 현실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은 변화의 가능성을 이번 대선에서 볼 수 있지 않나 생각되네요.

2017-04-28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8 1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7-04-28 14: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백범 김구 선생님을 우익, 단재 신채호 선생님을 좌익, 우남 이승만을 수구로 분류한 적이 있는데,

현실을 무시한 판단이라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7367147

겨울호랑이 2017-04-28 15:36   좋아요 1 | URL
^^: 마립간님의 분류가 한홍구 교수의 관점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 단재 신채호 선생님은 민족주의성향이 강한 분인데, 좌익으로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드네요.. 물론 당대 사회주의/공산주의 계열이 민족주의 성격이 강하긴 합니다만, <조선 상고사>에 나타난 모습은 우익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약산 김원봉 선생님은 확실하게 좌익쪽일 것 같아요..

마립간 2017-04-28 14:45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 님의 지적에 동의합니다.

위의 판단은 대학 입학 직후에 했던 것인데, 당시에 ‘약산 김원봉‘을 포함해 북한 관련 인물 (그리고 죽산 조봉암 등)에 대해 무지했었습니다.

2017-04-28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8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1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1 0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역사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헤로도토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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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의 <역사>는 `페르시아 전쟁`을 배경으로 씌여진 역사책이다.

앞부분 1권에서 5권까지는 페르시아가 대제국이 되기전 정복한 국가와 부족들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6권 이후 부터 본격적으로 마라톤 전투, 살라미스 해전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 전체적으로 페르시아가 정벌한 국가 뤼디아(리비아), 메디아, 아이귑토스(이집트), 사모스, 스퀴티스(스키타이족), 마케도니아 등을 순차적으로 나열하여 페르시아가 얼마나 광대한 제국인가를 보여준 후에, 헬라스(그리스)가 이렇게 대단한 대제국을 물리쳤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구성은 다소 극적이다. 마치 `너 정말 멋진 친구야.`라면서 장점을 한껏 나열한 다음, `근데 내가 너보다 조금 더 나아.` 라는 일종의 자화자찬이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역사>에서 헤로도토스는 서론 부분에서 `페르시아`와 `헬라스`의 대립이 신화시대부터 이어져 온 것이라는 이야기로 두 세력의 대립에 역사성을 부여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오`, `에우로페`, `메데이아` 공주 납치 등으로 두 세력은 서로 감정을 키워오다, <일리아스>의 배경으로 유명한 트로이 전쟁으로 인해 트로이아 멸망으로 결국 씻을 수 없는 감정을 남기게 되었다. 신화시대부터 대립해온 두 세력이 다시 전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 전쟁의 서막을 알리고, `페르시아 제국의 팽창`으로 화제가 전환된다. 페르시아 제국의 팽창을 서술한 5권까지, 페르시아와 당사국의 전쟁이야기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이 역사책으로 의미를 가지는 이유 중 하나는 페르시아가 정복한 지역 민족의 풍습, 역사, 종교 등 인문학적 부분부터 지리, 생물학 정보 등 당대에 알려져 있는 사항이 상세하게 기재되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이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세계인식을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헤로도토스가 ˝서양 역사의 아버지˝가 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여러 지역의 신(神)들의 비교를 통해, 해당 문명권의 교류를 알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다른 지역의 신들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는데, 가령, `디오니소스`는 이집트의 `오시리스`, `아폴로`는 `호루스`에 해당하는 신으로 서술되어 있어 이들 문명권이 상당 부분의 문화를 공유하며 교류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6권 이후 ˝페르시아 전쟁˝에 대한 부분은 잘 알고 있다시피 우리에게 고구려와 수/당 두 제국과의 싸움을 연상시키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다만, <역사>에서 나오는 전쟁 묘사는 비극의 발달한 그리스 문화의 특징 때문인지, <삼국사기> 등 우리의 기록보다 훨씬 극적인 표현이 많다.

<역사>는 기본적으로 아테나이가 헬라스의 구원자로서 어떻게 `숙적` 페르시아를 물리쳤는가를 기록한 승자의 기록이다. 그래서, 글 전반에 흐르는 `헬라스인에 대한` 우월감이 표현되어 있고, 이러한 기록을 그리스인이 아닌 한국인이 공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특히, 역사적 사건 곳곳에 기재된 `신탁`을 통한 당위성 부여는 구약성경의 마카베오 가문의 항쟁을 다룬 <마카베오 상,하>와 공통점이 느껴지지만, `신은 우리 편`이라는 관점은 제 3자 입장에서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E.H 카의 말처럼, 고대 그리스인의 세계관을 우리에게 알려준다는 점과 극적인 서술을 통해 독자들에게 유익함과 재미를 함께 주는 두꺼운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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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시리즈 중 2편으로 1편에서는 괘에 대한 전체적인 설명이 주로 이루어졌다면, 2편에서는 괘의 변환과 비교, 보다 심화된 해석이 이루어진다. 1편이 만화책의 한 컷에 대한 설명이었다면, 2편은 한 컷, 한 컷이 어떻게 구성되는가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특히, 64괘 중 군주괘 12개를 배열하고 각 괘의 의미와 더불어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가에 대해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쉽게 설명되어 있다.

평소 주역에 대해 막연하게 점치는 방법정도로 알고, 사주팔자와 큰 차이를 알지 못했다. 이번에 주역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책에서는 주역은 우리 삶의 굴곡과 자연법칙에 대해 알려주기에 각 괘상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인생에 대해 아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예를 들어, `수화기제` 라는 괘가 있다. 우리가 `수승화강`이라 하여, 물이 내려오고 불이 올라가는 것을 각자 제자리로 가려는 것이기에 좋은 괘라 생각한다. 하지만, 주역에서는 오히려 지나치게 틀에 맞기에 미래 붕괴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괘라는 해석을 한다. 지나친 완벽보다 미래를 생각하는 겸양과 중용의 도가 각 괘의 의미에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주역에 대한 접근방법에 있어, 주역에 대해 동양적인 해석 뿐 아니라 엔트로피법칙, 프랙탈 이론, 위상 수학적인 접근도 간간히 하고 있어, 주역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새롭게 접근한 것도 참신했다.

책 한, 두 권으로 주역에 대해 다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 삶에도 자연의 법칙처럼 큰 자연의 법칙이 있으며, 주역은 이러한 법칙을 설명하는 이론이라는 것과 이를 삶에 반영하여 우리가 `나가야 할 때`와 `물러설 때`를 아는 것이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하나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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