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와 투자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요즘이다. 얼마전에는 국회의원의 부동산 관련 투기와 투자 문제가 한창 시끄러웠는데, 요즘은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주식 투기와 투자가 새로운 이슈가 되는 모양새다. 그래서, 이번 페이퍼에서는 잠시 투기와 투자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투자운용이란 철저한 분석에 기초하여 원금의 안정성과 만족할 만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운용으로 이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 운용은 투기이다.(p82)... 투자에서 추구하는 "안정성"은 절대적이거나 완벽한 것은 아니다. 이 말을 제반 정상적 또는 합리적 가능성이 있는 조건이나 변화에 대응하여 얼마나 손실을 막아주는가 하는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말이다. 안전한 주식은 개연성이 낮은 불의의 사태를 제외한 어떤 겨우에도 지불한 가격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되는 주식이다.(p83) <증권분석> 中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가치투자자 중 한 명인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 1894 ~ 1976)은 그의 주저 <증권분석 Security Analysis>을 통해 위와 같이 '안정성'을 중심으로 투기와 투자를 구분했다. 그렇다면, 안전성이란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위험 관리(risk management)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에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돈을 버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받아들이고 나면, 위험을 측정하고 수치화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주어진 위험 수준에서 우리는 기대 수익을 최대화하기를 원한다.어떤 거래가 다른 위험을 상쇄시킨다면, 그 거래는 수익을 증가시키면서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가지는 다른 위험에 의해 상쇄될 수 있는 위험을 다양화할 수 있는(diversifiable) 위험이라고 부른다.(p405) <The Princeton Companion to Mathematics 2> 中


 우리의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투자에 있어서 위험은 손실에 대한 위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예상치못한 이익에 대한 위험 역시 관리해야할 대상이 된다. 높은 이익이 위험이라는 말은 다소 비상식적이지만, 위험을 적정하게 통제하는 것이 '안정'이라 본다면 비상식적인 이익 또한 위험관리 대상이다. 시장에서는 위험을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수많은 파생상품(派生商品, derivative)이 개발되고 실무적으로는 이를 조합해서 수익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지만, 주식 시장(market)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가격은 우리의 노력과 기대 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시장의 수많은 참여자들 외에 시장 외 요인은 위험요인이 되는데,  그레이엄은 이 지점에서 기본적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안정성이란 개념은 증권을 매수하는 사람의 심리보다는 보다 더 유형적인 어떤 것에 기초할 경우에만 실질적인 유용성을 보장받는다.(p81)... 시장은 현재가격이 제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그 가격을 유일한 가치척도로 받아들임으로써 제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그 가격을 유일한 가치척도로 받아들임으로써 점진적으로 새 기준을 설정에 나간다. 무비판적 접근에 기초한 어떤 안전성 개념도 환상에 불과하고 분명 위험으로 가득찰 것이다.(p82) <증권분석> 中 


 그레이엄이 말한 안정성의 개념은 후에 워렌 버핏에 의해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 )'의 개념으로 보다 구체화된다. 여기에서 경제적 해자는 기업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보장해주는 진입장벽 또는 경쟁우위를 말하는데, 장기보유로 유명한 워렌 버핏도 경제적 해자가 손상되었다고 판단될 경우  지체없이 매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워렌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2015년 POSCO 지분을 전량 매도했는데, 이는 MB 정부 집권을 거치면서 POSCO의 경제적해자가 손상되었다는 일종의 판단이라 여겨진다. (후에 버핏은 비야디 BYD로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식의 위험요인은  기업 내부 요인 외에도 시장의 위험 요인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기술적 분석가들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대표적인 사례로 시장이 비이성적이어서 버블(bubble)이 발생했거나, 일반적인 추세선(trend)를 벗어난 경우가 이에 해당할 것이다. 시장상황을 분석하는 기술적 분석가들은 주로 그래프를 통해 매도와 매수를 결정하는데, 추세선의 붕괴는 결정적인 매도 사유 중 하나이며,  이 경우 위험의 정의를 생각해본다면, 추세선의 붕괴는 반드시 하한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다.  정리하면, 가치투자자 또는 기술적 분석가 등 투자자 유형과 관계없이 주식이 적정가치(투자자의 기대) 이상으로 올랐거나, 내렸을 때 (통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이익을 실현하거나, 손절매를 해야함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막대한 이익이 발생했을 경우 우리는 투기라고 부르지 않고, '시장에 대한 승리'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버블을 인지했을 때 뒤로 한발 물러나 관련 회사와 부문에 투자하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 운 좋게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주가가 폭등할 때 주식을 갖고 있다면, 즉시 현금화하고 뒤돌아보지 말아야 한다. 팔아버린 주식의 주가가 버블 붕괴 전께자 올라갈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결정을 매우 잘한 것이다.(p112) <투자의 미래> 中


 추세선의 붕괴 : 이것은 가장 유용한 조기 시장참가 또는 철수신호 중의 하나이다. 추세가 변하였거나 기존 포지션을 정리해야 한다는 기술적 신호에 따라 새로운 포지션을 취한다면 일정한 추세이탈은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항상 다른 기술적 요인들도 고려되어야 한다. 추세선들이 지지선 또는 저항선 역할을 할 때 시장참가시점을 찾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 주상승추세선에 대한 매수 또는 주하락추세선에 대한 매도는 효과적인 시점선택전략이 될 수 있다.(p426) <금융시장의 기술적 분석> 中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많은 이익을 벌어들었다는 사실로 부당거래로 판단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운용하는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에서는 무리한 일이 아닐까 여겨진다. 아침에 뉴스를 듣고 투자와 투기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본다...


PS. 이와는 별개로 내부정보를 이용하여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는 법에 의해 강력하게 처벌받아야 하고, 강력한 처벌이 필요했던 불법적인 내부거래의 대표적인 사례는 1999년 에버랜드 CB(전환사채)의 3자 발행 사건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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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11: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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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13: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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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14: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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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18: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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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18: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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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18: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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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18: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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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22: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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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9-04-12 1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지 돈이 많다는 이유로 고위직에 임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는 그 어떤 사회에서도 법제화된 적도 없고, 결코 통용될 수 없는 논리이겠지요. 최근에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를 읽다 보니, 고대 로마에서는 원로원 의원들에 대해서도 한때 일정 규모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사람들이 아니면 아예 선출 자격조차 없었을 때도 있었더군요.

그런데, 국가의 중요한 요직에 앉힐 사람 가운데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경우, 혹여나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증식한 건 아닌지 ‘합리적으로 의심될 만한 경우‘에는 특별히 매우 ‘엄격한 검증 절차‘를 거치는 게 마땅하다고 봅니다. 저는 이번 사례가 바로 그런 경우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부동산 투자든 주식 투자든 ‘투자와 투기의 경계‘ 자체도 매우 모호할 뿐만 아니라, ‘합법과 불법의 경계‘ 또한 모호한 게 사실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 투자 건의 경우에도,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만 보더라도 ‘내부자 거래‘로 충분히 의심할 만한 정황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현행 자본시장법에서는 ‘내부자 거래‘의 범위가 과거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엄격한데, 이번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경우에도 금융감독기관에서 해당 주식 거래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검증을 거친 이후에 ‘기용 여부‘를 판단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돈이 많으니 적으니, 주식을 처분하느니 마느니, 논점을 흐리며 왈가왈부하는 것보다 과연 재산증식 방법이 ‘적법하고 정당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더군다나 헌법재판관 후보자라면요.

겨울호랑이 2019-04-12 18:02   좋아요 1 | URL
oren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내부 거래 정황이 있다면 당연히 부정한 행위이고, 이것을 용납해서는 안되겠지요. 공직자에게 청렴성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청렴의 기준은 정권에 따라 달라져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가족의 경우에도 예외없이 부당거래 정황이 있다면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하고, 수사를 받아야겠지요. 그렇지만, 단순히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하는 것은 지나치다 생각합니다. 이번 헌법 재판관 후보자는 대통령 지명권으로 후보자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청문회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이상으로 문제를 키우는 것은 ‘무조건 반대‘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잘못 판단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문제 삼지 않는 일부 국회의원의 모습을 보면서 반발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세상은 서로 다른 색이 어울어져 아름답다고 하지만, 이럴 때는 때론 답답하기도 합니다.^^:)

oren 2019-04-12 21:35   좋아요 1 | URL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 돈이 좀 많으면 어떻고, 재산 가운데 유독 주식이 좀 많으면 또 어떻습니까. 저도 그런 건 하등의 문제가 될 리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후보자 검증 과정‘에 있거나, 그게 아니라면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무리한 ‘후보 추천 강행‘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후보자가 특정한 주식을 굉장히 자주 매매했고, 그 회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회사의 재판까지도 관여했다면, 이건 십중팔구 ‘직무 관련성‘이 있고, 자본시장법상 ‘부당 내부자 거래‘일 가능성이 다분합니다.(주식 매매에 있어서 ‘직무 관련성‘에 대한 판단은 자본시장법에서도 아주 엄격하게 적용하는 법규 가운데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검증 과정‘에서 미리 금융감독원이나 증권거래소에 얼마든지 ‘정밀 검증‘을 해 볼 수 있었을 테고, 응당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 ‘후보자 추천‘을 해야 옳았다고 봅니다.

당연한 ‘검증 절차‘를 일부러 소홀히 했는지, 그런 정도는 별 문제가 안 된다고 판단했는지,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임명권자의 의중‘이 확고하니 ‘후보 추천‘을 강행했는지, 그 속사정이야 잘 모르겠으나, 그런 빌미를 제공한 것부터 저는 잘못이라고 봅니다. 물론 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정쟁으로 몰아가는 것도 꼴사납고, 문제 해결에 별로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만, 임기 6년짜리 한 나라의 ‘헌법 재판관 후보‘가 이 정도의 후보밖에 없는 것일까 싶은 생각도 떨치기 어렵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금융감독기관의 정밀한 조사와 검증 절차를 거쳐서 ‘합리적인 결론‘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주식을 매각했느니 안 했느니 하는 엉뚱한 얘기로 논란을 회피할 게 아니라요. 후보자의 주식 투자 과정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왜 떳떳하게 ‘금융감독기관의 조사‘를 자청하지 않는지 그것도 의문입니다. 내 주식은 이미 다 팔았고, 헌법재판관에 임명된다면 남편 주식까지도 몽땅 다 팔겠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모습도 ‘헌법재판관의 자질‘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어 보이고요.

겨울호랑이 2019-04-12 21:58   좋아요 1 | URL
네 그렇습니다. 이제는 높아진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직자가 임명될 때라 생각됩니다. 일전 과기부 장관 후보건을 비롯해 최근 청와대의 인사 검증에 의문을 갖게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만큼 국민을 납득시키려는 노력이 더 절실한 때라 여겨집니다...
 

 많은 경우 사업(business)은 전쟁(戰爭)으로 표현된다. 이에 따라 많은 경제경영 관련서적들은 역사(歷史) 속에서 이상적인 CEO의 모습을 발견하고 이를 리더십(Leadership)과 연계시키고 있다. 2010년대 초반 우리 사회에 불었던 인문학 열풍 역시 이러한 기업의 풍토와 무관치는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한때 가장 넓은 영토를 점유했던 몽골제국의 창시자인 칭기즈칸(Genghis Khan, 1162 ~ 1227)과 그의 군대인 몽골군에 대한 연구가 경영계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 할 것이다. 이번 페이퍼에서는 몽골군의 전술에 대한 이야기와 이와 연관된 이야기를 살펴보자. 


1. 몽골군 전술


 몽골군의 전술은 크게 4가지 정도로 구분될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카라콜 전술과 측면 공격 및 이중 포위 전술이 몽골군의 기동력을 잘 살린 전술이라 생각된다.

[그림] 몽골군 전술 [출처 : https://www.tes.com/lessons/DIVDAz5N3ZTBVA/mongols-great-unifiers-or-fiends-from-h]


가. 카라콜 전술 Caracole tactic


 몽골군은 백병전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거리에서 활을 이용하여 적을 격멸하는 방식을 더 좋아했다. 사실 카라콜 전술을 활용한 것은 몽골군만은 아니었다. 거슬러 올라가 크랏수스(Marcus Licinius Crassus, BC 115 ~ BC 53)은 카르하이(Carrhae) 전투에서 파르티아 군에 의해 처참하게 패배당하는데, 이때 파르티아군이 사용했던 전술 역시 카라콜 전술이었다.(이 전투에 관해서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4>에서 상세하게 그려진다.)

 

 '첫 번째 열이 돌격하며 화살을 쏘다가 적군과의 거리가 40 ~ 50미터 지점에 이르면 선회한다. 이제 첫 번째 열은 파르티아 화살을 쏘는 동안 두 번째 열이 돌격한다. 돌격하는 열과 선회하는 열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각 열이 조화를 이루는 일이 중요했다.(p146)'

 

나. 측면 공격 및 이중 포위 전술 Open-the-End Tactics


 다른 한편으로 몽골군은 적을 멀리서 포위하면서 원거리에서 타격을 가하면서 적이 지치기를 기다린다. 그러다가 포위망의 한 쪽을 열어주게 되면 화살 세례를 견디다 못한 상대가 그쪽으로 몰리게 되고, 몽골군은 기동력을 활용해서 이들을 추격해서 섬멸시키는 전술이다.


 '몽골군은 적의 전방을 공격하는 척하면서 후방에 맹공을 퍼부어 적을 혼동시키기도 하였다. 몽골군이 여러 방향에서 공격해 오면 적군은 포위되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적이 도망갈 수 있도록 포위망에 빈틈을 남겨 놓았지만, 이는 사실 함정이었다. 겁을 집어먹은 적군은 더 빨리 도망치기 위해 무기를 내팽개치고 군율도 무시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면 몽골군은 적의 후방을 공격했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는 헝가리군과 벌였던 모히(Mohi) 전투(1241)였다. 달란타이(Dalantai)는 이 전술을 "열어서 끝장내는 전술(Open-the-End Tactic)"로 불렀다.(p152)'


 이러한 전술 역시 몽골군 고유의 것은 아니다. 완벽한 포위보다 불완전한 포위가 보다 바람직한 전술임을 우리는 플라비우스 베게티우스 레나투스(Flavius Vegetius Renatus, ? ~ ?)의 <군사학 논고 De Re Militari>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도주하는 적을 위해서 절호의 교량을 제공하라는 스키피오의 금언은 자주 권장되어  왔다. 왜냐하면 적은 자유롭게 도망갈 여지가 생길 때는 도주하여 각자 살아날 방법만을 생각하게 되고, 그리하여 혼란이 확산되며 대병력이 산산조각 나기 때문이다. 패배자가 허겁지겁 무기를 내버리고 도주할 때 추격자에게는 어떤 위험도 있을 수 없다.... "패자에게 희망을 주어야만 정복자는 안전하다."(p168)


2. 조선수군과 한산대첩(1592)


 몽골군의 두 가지 성공적인 전술을 결합한 형태를 우리는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1545 ~ 1598)의 해전(海戰)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한산대첩 등 전투에서는 대포를 활용하여 멀리서 적을 격멸하는 카라콜 전술이 활용되며, 적의 패잔병을 소탕할 때는 위장 퇴각 전술을 활용해 적을 넓은 바다로 끌어내어 섬멸시키는 충무공의 전술 속에서 우리는 몽골군의 전술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성공적인 전술은 시대와 장소를 떠나 공통분모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끊임없는 움직임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는 것이라 여겨진다.


 '일본군이 어느 결엔가 학익진(鶴翼陳) 안에 갇히게 되자, 거북선은 일본군 대열로 돌진해 쇠돌기와 대포로 대혼란을 야기하며 갈레아스 전함 역할을 수행했다...이순신의 위장된 퇴각 전술을 통해 또다시 일본군 잔존 함대가 보다 깊은 바다로 이끌려 나왔고, 조선 수군은 갑작스레 진로를 역전해 대포로 침략자들을 괴멸시켰다.(p136)... 육지에서처럼 일본군은 주력함에서 널빤지를 댄 현측의 총을 쏠 수 있는 총안(銃眼)에 진을 친 사수 대열이, 배에 쳐놓은 얇은 울타리 뒤에 있는 조선 수군을 도륙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일본 사수들은 자기네 총알이 조선 수군 뱃전의 두터운 울라리를 뚫을 수 없으며, 조선 대포가 자기네 화승총보다 사거리가 훨씬 길다는 걸 발견했다.(p137)'


[그림] 학익진도(출처 : 아시아경제)


3. 변화(變化)와 불변(不變)


  몽골군의 전술이나 충무공의 전술 속에서 우리는 변화(變化)와 불변(不變)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기회를 포착하는 반면, 상대는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켜 큰 위험없이 반대편을 제압하는 것이 성공하는 전략전술의 기본이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변화를 강조한 헤라클레이토스와 불변의 일자(一者)를 강조한 파르메니데스 중 보다 현실에 맞는 사상(思想)을 제시한 이는 누구인지 분명해 보인다.


 '같은 강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고 가사적인 것을 고정된 상태에서 두 번 접촉할 수도 없다. 그것은 변화의 급격함과 빠름에 의해서 흩어졌다 또다시 모이고 합쳐졌다 떨어지며, 다가왔다 멀어진다.(p244)' <델포이의 E에 관하여> 392b > - 헤라클레이토스 Herakleitos(BC 6C 초 ? ~ ?)-


 '그러나 (그것은) 커다란 속박들의 한계들 안에서 부동(不動)이며 시작이 없으며 그침이 없는 것으로 있다. 왜냐하면 생성과 소멸이 아주 멀리 쫓겨나 떠돌아다니게 되었는데, 참된 확신이 그것들을 밀쳐냈기 때문이다. 같은 것 안에 같은 것으로 머물러 있음으로써, 그 자체만으로 놓여 있고 또 그 자체만으로 놓여 있고 또 그렇게 확고하게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p283)' <심플리키오스(DK28B8)> - 파르메니데스 Parmenides (BC 510 ~ BC 450)-


3. 기업의 혁신과 적응 : 기업은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서 끊임없이 껍질을 벗어야 한다

 

다시 경영의 세계로 넘어오면 경영의 세계에서도 변화가 강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경영의 책 The Business Book>에서는 기업의 혁신과 적응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적응과 혁신 없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 제품이 변화하지 않을 때조차 제품 생산과 유통, 마케팅에서 사용되는 절차 중 많은 부분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오늘날에는 많은 업무가 자동화돼 컴퓨터와 로봇이 작업을 수행한다. 홍보 활동 역시 변화한 인구학적 통계자료 및 전 세계로 확대된 시장, 소비자 기호에 맞춰 적응해야 한다. 확실하게 기반을 다진 브랜드조차 혁신을 피하지 못한다.(p57)'


 그리고, 구체적인 혁신의 사례로 <경영의 책>에서는 '이건희와 삼성전자'의 사례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자신을 혁신하는 데 성공한 유명한 기업이 바로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다. 1969년 설립된 삼성전자는 삼성그룹의 자회사로, 이제 막 시작된 기술 산업 분야에서 쏟아지는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탄생됐다... 1993년 6월 7일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 고위 경연진을 모아놓고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혁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선언했다. "아내와 자식만 빼고 모두 바꿔라."라는 유명한 말은 이건희 회장이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였는지 보여준다.(p56)... 절차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삼성이 시장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소비자에게 더욱 친화적인 브랜드로 거듭났다.(p57)'


[사진] 이건희 (출처 : <경영의 책>)


 <경영의 책>에서 말한 바와 90년대 초반 이후 삼성전자는 혁신을 통해 세계기업으로 발돋움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세계적인 기업의 위상에 맞는 처신을 현재의 삼성은 하고 있는가? 현대사회에서 기업은 사회적 존재로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 생태계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볼 때 기업의 혁신은 기술혁신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볼 때 <경영의 책>에서 말하는 다음의 구절은 우리가 아니라 삼성 관계자들이 명심해야 할 내용이 아닐까?


  '가장 성공한 기업은 혁신이 끊임없는 과정임을 잘 안다. 생명이 살아남기 위해 환경에 적응해야 하듯, 기업도 변화무쌍한 생태계에서 살아가야 한다. 훌륭한 리더는 적응 실패가 소멸로 이어짐을 안다.(p57)'


PS.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시리즈 中

 

  1. 무협지같은 재미를 원하시는 분에게는 <제4권과 제5권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2. 건축학도에게는 <제10권 :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를

  3. 기독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바라보는 로마제국의 기독교 공인 역사를 읽고 싶으신 분에게는 <제14권 : 그리스도의 승리>를

 4. 잠이 오지 않으시는 분들께는 <6권 : 팍스 로마나>를 추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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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0 00: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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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0 00: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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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0 11: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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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0 12: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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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1 12: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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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2-11 12:18   좋아요 1 | URL
전쟁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에 선호에 관계없이 알아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새로운 혐의가 2심 재판 후 불거지고 있으니, ‘히드라‘가 생각나네요.. 덕분에 주가 부양은 잘 되겠어요^^:

야상곡(夜想曲) 2018-04-15 0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몽골군의 기동및 포위전술은 바로 몽골군들이 즐겨사용하는 품종의 군마가 있었기에 가능한 전술 이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8-04-15 09:03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몽골산 말은 작지만, 먼 거리까지 쉬지 않고 갈 수 있는 품종으로 알고 있습니다. 야상곡님 말씀을 듣고 생각해 보니, 외모와 달리 내실있는 말과 이를 잘 활용한 지혜가 몽골의 세계 제패의 한 원인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제4차 산업혁명(第四次 産業革命, 영어: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4IR)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루어낸 혁명 시대를 말한다. 18세기 초기 산업 혁명 이후 네 번째로 중요한 산업 시대이다. 이 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 인터넷, 무인 운송 수단(무인 항공기, 무인 자동차), 3차원 인쇄, 나노 기술과 같은 6대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 혁신이다.


 세계 경제 포럼 창립자 겸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의 저서 《제4차 산업 혁명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에서 이 네 번째 혁명이 기술 발전에 의해 특징 지어 졌던 이전의 세 가지 혁명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계속해서 웹에 연결하고 비즈니스 및 조직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며 더 나은 자산 관리를 통해 자연 환경을 재생산 할 수 있는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출처 : 위키백과]

  

<4차 산업 혁명의 충격>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4차 산업혁명의 파급 효과,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 변화 등에 대한 내용을 여러 전문가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다루고 있다.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새로운 기술(디제털 제도, 사물인터넷, 모바일 금융 혁명, 합성생물학, 로봇) 등이 가져온 변화와 향후 발전 전망과 필요한 정책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의 충격>의 서문에서 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의 특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클라우스 슈밥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이 이전 산업혁명과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속도, 범위, 시스템에 미치는 충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이 혁명은 3차 산업혁명의 단순한 연장이 아니라 그것과 구별되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라고 보아야 하는데,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바로 그 속도와 범위 그리고 시스템에 미치는 충격이다. 현재와 같은 비약적인 발전 속도는 전례가 없다. 이전의 산업혁명들과 비교하면, 4차 산업혁명은 산술급수적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게다가 모든 나라에서, 거의 모든 산업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혁명에 따른 변화의 폭과 깊이는 생산, 관리, 통제 전반에 걸쳐 전체 시스템의 변화를 예고한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연결된 수십억 인구는 전례 없이 빠른 처리 속도와 엄청난 저장 용량 그리고 편리한 정보 접근성을 갖춤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이 무한해질 것이다.'(p18)

 

[사진] 스티브 잡스(Steve Jobs)와 아이폰(iPhone) (출처 : ttps://estimastory.com/2013/10/05/therebeaniphone/)


 2007년 스티브 잡스의 애플에서 아이폰을 출시한 후 10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스마트폰으로부터 파생된 많은 변화를 겪은 것이 사실이지만, 한가지 의문을 떠올리게 한다. 과연 스마트폰이 인류 역사에 가져온 변화는 전례없이 혁명(革命)적인 것인가? 4차 산업에 대한 수많은 낙관적인 전망과 예찬으로 가득한 <4차 산업혁명의 충격>속에서  '기술낙관론에 대한 반박(마틴 울프)' 장(章)에서 이에 대한 답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과거의 혁신은 오늘날 상대적으로 사소한 혁신보다 훨씬 더 큰, 정량화되지 않은 가치를 창출했다. 전화가 없던 세상에서 있는 세상으로의 변화나 석유 램프를 사용하던 세상에서 전등을 사용하는 세상으로의 변화를 생각해보면 된다. 깨끗한 물과 수세식 화장실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누가 정말 인터넷에 관심을 두겠는가?... 우리가 상대적으로 사소한 우리 시대의 혁신에 감동하는 이유는 과거의 혁신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p166)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요즘이다. 2016년초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이래 이 용어가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2016년 말로 기억된다. 2016년 12월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클라우드 슈밥의 <4차 산업혁명>을 읽는다는 기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이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었고, 제19대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이와 관련한 공약을 제시하면서 일반에게도 널리 알려져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이 사회전반 모든 분야와 관계를 맺고 있는 듯하다.  마치 4차 산업혁명의 대열에 동참하지 않으면  곧 도태(淘汰)될 것 같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경제학자 어빙 피셔(Irving Fisher, 1867~1947년)의 일화를 떠올리게 된다.


 '1929년 10월 14일 월요일 저녁, 어빙 피셔는 뉴욕의 파크 애비뉴 2번지 건축가 교류 클럽에 도착했다. 그는 예일 대학 경제학 교수이며 동시대 가장 저명한 경제학자로 구매관리자협회의 월례 미팅에서 연설하기로 되어 있었다... 피셔는 인사말이 끝난 후 안타깝게도 주식 시장 역사상 가장 많이 인용되는 문장을 언급했다. “주가가 영원히 하락하지 않는 고원의 경지에 이르렀다(Stock prices have reached what looks like a permanently high plateau.)"

 

피셔의 연설이 끝난 2주 후인 10월 29일 주식은 폭락했다. 그가 말한 ‘고원의 경지’는 ‘끝없는 심연’으로 바뀌었다. 그 후 3년간은 주식 시장 역사상 가장 심각한 약세장이었다.. '


   많은 이들이 미래를 예측하려고 하지만 어느 누구도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끊임없이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라고 말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을 제시하는 이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기업규모에서 2005년 '블루오션 Blue ocean', '6시그마 Sigma' 등의 신경영기법이 제시되었고, 국가 차원에서는 2008년 '녹색성장', 2013년 '창조 경제'라는 구호가 등장했었다. 세계적으로는 2000년대 초반 세계적인  IT 혁명이 그러한 패러다임의 예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이러한 개념들이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개인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서 말하는 여러 현상들이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평가는 같은 시대의 우리가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18세기 제임스 와트(James Watt, 1736 ~ 1819)가 증기 기관을 개량하면서, "자, 이제 산업혁명시대다!"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그에 대한 평가는 200년이 지난 후에 이루어진 것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림] 제임스 와트와 증기기관( 출처 : http://unibranding.tistory.com/272)


 그런 의미에서 <4차 산업혁명의 충격>은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파악하는 차원으로 가볍게 읽을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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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8 1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8 1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8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9 0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oren 2017-05-19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레미 시겔 교수의 저 책을 구판(『제레미 시겔의 주식투자 바이블』)으로 읽었는데, 어빙 피셔의 호언장담은 지금 다시 들어도 여전히 배우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존 템플턴 경이 ‘세상에서 가장 비싼 네 단어‘라고 말했던 ˝This time it‘s different˝ 라는 문장도 다시금 생각나고요. 그런 착각들이 ‘튤립 파동‘과도 같은 엄청난 버블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되겠지요. 그래도 여전히 지구는 돌고, 4차 산업혁명은 거센 물결로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으니 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인 듯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05-19 14:20   좋아요 0 | URL
^^; 네 oren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oren님 말씀처럼 시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잘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발이 딛고 있는 현실을 인식하고 어디로 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항상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겠지요. 다만, 이러한 흐름을 잘 타지 못하고 휩쓸려가는 것은 우리가 경계해야할 지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oren 2017-05-19 14:25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 님 댓글을 보니 갑자기 셰익스피어의 대사 한토막이 떠오릅니다.^^
* * *
인간사에는 조류라는 게 있어
시류를 잘 붙잡으면 큰 행운으로 이어질 수 있소;
놓치게 되면 앞으로 헤쳐가야 할 운명은
얕은 여울에 처박혀 비극으로 점철될 것이오.
먼 바다를 향해 나아가려면,
지금 밀려들어오는 만조를 붙잡아야만 하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모험은 실패할 것이오.
- 『줄리어스 시저』, <4막 3장> 중에서

겨울호랑이 2017-05-19 15:01   좋아요 2 | URL
^^: orens님 좋은 구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oren님께서 알려주신 글 뒤에 이 구절을 추가해 봅니다.

그러니 이제 정신을 차리고 불행과 공포를 잊어버리시오.
아마 이 고생도 그대들에게 언젠가는 즐거운 추억거리가 될 것이오.
온갖 파란을 겪고, 그토록 많은 위험을 뚫고 우리는 라티움으로 향하니, 그곳에서 운명은 우리에게 안식처를 줄 것이오. - <아이네이스 제1권 202 ~ 205 -

oren님께서 말씀하신 구절은 아마도 시저가 루비콘 강을 건너기 전에 한 말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줄리어스 시저>를 읽지 않아 조심스럽습니다만, 불확실성한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격려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oren 2017-05-19 17:51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 님께서 인용해 주신 『아이네이스』의 싯구도 정말 좋군요. 그런데 제가 인용한 셰익스피어의 문장은 안타깝게도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말이 아니랍니다. 그는 <3막 1장>에서 죽으니까요. ˝브루투스, 너 마저?˝ 라는 명대사와 함께요. 4막 3장은 <줄리어스 시저>의 ‘진짜 주인공‘인 브루투스가 카시우스(카이사르 암살의 주모자)와 함께 ‘최후의 일전‘을 벌이기 위해 ‘필리피 평원‘으로 군대를 이동시키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브루투스의 대사‘랍니다. 필리피 전투에서 브루투스는 끝내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우스의 군대에 패배한 끝에 장렬하게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지요. 카이사르와 브루투스의 ‘최후‘를 ‘그림‘으로 구경하시고 싶으시면 ☞ http://blog.aladin.co.kr/oren/6884723

겨울호랑이 2017-05-19 18:09   좋아요 0 | URL
^^: 그렇군요.. 나중에 <줄리어스 시저>를 읽을 때 해당 구절을 찾아 읽어야겠습니다. <줄리어스 시저>에서 필리피 평원에서 부르투스의 죽음을 다뤘다면, 또다른 작품인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에서는 악티움 해전으로 인한 이들의 죽음이 다루어졌는지도 궁금해집니다.^^: oren님 덕분에 세익스피어의 작품세계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oren 2017-05-19 18:48   좋아요 1 | URL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에서는 ‘무대 장면‘이 무려 42번이나 바뀌는(全 42장) 연극으로도 유명하더군요.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가 그만큼 ‘전세계를 누비며‘ 연애를 했기 때문인데, 그 가운데 ‘악티움 해전‘을 빼놓을 수는 없죠. ‘막강한 육군 병력‘을 갖춘 안토니우스가 어리석게도 좁은 항구를 가진 ‘악티움‘에서 해전으로 맞붙은 것부터가 잘못이었고, 거기다 한술 더 떠서 그 전쟁에 클레오파트라를 끌어들였다는 점이 더욱 문제였죠. 그리고 그녀가 겁을 먹고 이집트로 달아나니까 ‘자기가 총사령관인 줄도 잊어버리고‘ 그녀의 꽁무니를 졸졸 따라간 것도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고요. 플루타르코스는 그 대목을 가지고 안토니우스를 엄청나게 질타했는데, 셰익스피어는 도리어 ‘세계의 절반 혹은 전부가 걸린 싸움‘도 포기하고 자신의 연인을 먼저 챙기는, ‘세계 최고의 훈남‘으로 잔뜩 미화해 놓았더군요. 하여튼 ‘안토니우스‘는 두 희극에서 한 번은 주연으로, 한 번은 조연으로 등장하는데, 그 남자를 보면 매번 ‘두 가지 생각‘이 겹쳐 떠오릅니다. 진짜 찌질남 같기도 하고 엄청난 훈남 같기도 해서 말이지요.

겨울호랑이 2017-05-19 18:48   좋아요 1 | URL
^^: 그렇군요. 한 작가의 작품에서 같은 인물이 그렇게 다르게도 그려지는군요. 안토니우스와 같이 여인으로 인해 평가가 달라지는 ‘당 현종과 양귀비‘를 작품화한다면 참 멋진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영빈 2018-10-25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그렇게 끌어들이라 예언자 아 ㅎ ㅏㅂㄴ이다.ㅣ

우영빈 2018-10-25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ㄷㄹ 저는예언으로 더만을 작품시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