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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글 바로 쓰기 4 우리 글 바로 쓰기 4
이오덕 지음 / 한길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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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글 바로쓰기 4」에서 저자는 우리 말과 글을 바로써야 하는 까닭을 명확하게 밝힌다.

우리 말과 글에 뿌리내린 한자말과 일본말은 우리 글이 아니기에 우리 정신을 다 담아내지 못하고 이 때문에, 글뜻이 확실하게 전달되지 않는 문제가 생겨났다. 그 결과는 지금 우리의 현실 속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지만, 쏟아지는 정보의 의미를 우리가 올바르게 깨닫도 있을까. 그 의미를 바로 깨닫지 못하기에 글자를 알지만, 문장과 글을 알지 못하는 우리가 된 것은 아닌지. 그 결과 가짜뉴스에 선동당하고, 속아온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었을까. 우리 말과 글을 바로 쓰는 문제가 우리의 삶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동시에, 여태까지 익숙한 습관과의 결별 역시 쉽지 않다는 것도...

바위에 박혀 있는 쇠말뚝을 뽑는 일도, 총독부 건물 뜯어 없애는 일도 다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사람들마다 머리속에 박혀 있는 일본말의 쇠말뚝은 어째서 뽑으려고 하지 않는가? 우리 말이 이 지경이 되어가지고야 쇠말뚝이고 돌집이고 아무리 알뜰히 뽑고 뜯어 없앤다도 해도 민족정기는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점점 기가 살아 날뛰는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p223)

우리 말은 어떤 사실이나 생각을 뚜렷하고 분명하게 나타낸다. 그런데 한자말을 쓰면 여러 가지 말로 나타내어야 할 것을 한 가지 말로 뭉뚱그려서 쓰게 된다. 이래서 우리 말은 죽고, 말에 대한 감각도 죽어버린다.(p141)

왜 우리 지식인들이 이렇게 비참하게 되어가는가? 그 까닭도 너무도 훤하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그런 정치를 해왔고, 그런 사회경제 질서를 잡아왔고, 또 무엇보다도 교육을 그렇게 해왔던 것이다. 아이들에게 한자말 일본말법으로 된 책만 읽혀서 입신출세를 가르치고. 서양문학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교육을 하면서 생각이고 감정이고 모조리 외국을 쳐다보고 숭배하도록 하는 짓만을 교육이라고 온통 정신을 다 쏟았으니, 이래서 자라난 사람들이 우리 말, 우리 겨레, 우리 마음, 우리 땅, 우리 부모 형제를 참 마음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정신이 되어 있을 수가 없다.(p285)

언제나 일반 백성들이 잘 모르는 한자말로만 글을 쓰니까 쓰는 사람 자신을 그 글이 어려운 줄 모른다. 그래서 늘 쓰는 그런 한자말이 몸에 배어 그만 그것이 특권을 누리는 여러 가지 수단으로 되기도 한다. 그토록 개혁을 부르짖어도 우리 나라 관리들이 꼼짝도 하지 않고 끊임없이 부정 사건을 일으키는 근본 까닭이 여기 있는 것이다.(p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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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0 08: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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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0 09: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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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1 10: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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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1 18: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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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2 11: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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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2 13: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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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글 바로 쓰기 3 우리 글 바로 쓰기 3
이오덕 지음 / 한길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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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은 버리고 남의 것만 따라다보니 우리 것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 무식한 사람이나 쓰는 것이 되고, 그래서 그것은 보잘것없는 것, 희망이 없는 것, 부끄럽고 욕된 것이 되어버렸다. 바로 이것이 우리 역사의 벽이다.(p91)

아이들이 아이들의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아이들이 삶을 잃었기 때문이다. 삶을 잃은 것은 목숨을 잃은 것이다. 아이들은 죽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죽인 것이다.(p111)

우리 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지고 6.25의 참변을 겪고, 아직도 세계에 단 하나 분단국가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일본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은 ‘정신대‘ 문제만 해도 물질로 갚아주는 노릇조차 싫어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주장을 해왔던가. 생각할수록 서글프다.(p132)

민주주의가 그렇듯이 우리 말을 찾아 쓰는 일도 어디까지나 일반 백성들이 해야 할 몫이다. 위에서 내려오는 말치고 깨끗한 말은 별로 없다.(p149)... 모든 것을 백성들이 스스로 하도록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민주주의도 되고 책도 읽게 된다. 무엇이든지 힘으로 끌어가려고 하면 한 가지도 되는 것이 없다. 말과 글이 병드는 것도 그렇다.(p183)

요약하면, 중국글말을 덮어놓고 쓰니까 아무 소용이 없는데도 자꾸 쓰게 되고, 그래서 앞뒤가 안 맞고, 겹으로 쓰게 되고, 그 말소리가 괴상하게 나고. 이래서 우리 말은 말법에 어긋난 병신 같은 말이 된다.(p232)

말을 살리는 길은 글을 비판하고 책을 비판하는 길이요, 삶을 찾아 가지는 길이다. 말을 살리는 길은 책과 글 속에 빠져 있는 병든 삶에서 벗어나 참된 삶을 살아가는 길이다. 책과 글 속에 묻혀 있도록 하는 그릇된 교육을 비판하고 바로잡는 길이다.(p242)

도시라는 곳은 사람을 밑뿌리부터 죄인으로 만들지만, 도시라는 틀 속에 갇혀 있으면 그렇게 해서 자연과 목숨을 죽이는 짓을 아주 예사로 여기면서 도리어 그 학대, 학살 행위를 즐기게도 된다.(p256)

서양말이고 일본말이고 중국말이고 무슨 말이든지 남의 나라 말을 공부하려고 하는 사람은 자기 나라 말 공부부터 먼저 해야 하고, 자기 나라 말을 사랑하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 제 나라 말은 잘 모르면서, 제 나라 글은 쓰지 못하면서 남의 나라 말을 배우게 되면 외국을 숭배하게 되어 반민족의 길을 걸어가게 마련이다.(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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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7-21 2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번 5번 문단은 정말 울림이 크네요.
새겨 들어야할 것 같습니다.

겨울호랑이 2019-07-21 22:42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우리 글 바로쓰기>는 우리 말과 글의 소중함을 잘 알려줍니다. 그런데, 우리 말을 잘 살려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쓰기 위해 한 차례 고민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반성합니다...

2019-07-21 23: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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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1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22 10: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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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2 16: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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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 - 문명과 문화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
외르크 피쉬 지음, 라인하르트 코젤렉 외 엮음, 안삼환 옮김,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 푸른역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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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이후의 경향들은 프랑스어의 경우와 같다. ‘문명‘은 ‘문화‘의 특히 고도로 발달된 형태로서 둘은 동의어로 사용되며, 이 용법은 모든 사회과학에서 그야말로 보편적으로 전파된다.(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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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글 바로 쓰기 1 우리 글 바로 쓰기 1
이오덕 지음 / 한길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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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것은 글이 말과는 다르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말을 글자로 적어놓은 것이 글일 터인데, 글이 말에서 멀어져 말과는 아주 다른 질서를 가진다는 것은 매우 좋지 못한 현상이다. 더구나 말을 소리 나는대로 적게 되어 있는 우리 글이 우리 말에서 멀리 떨어져 나가 있다면 아주 크게 잘못된 일이다.(p38) <우리 글 바로쓰기 1> 中


 이오덕(李五德, 1925 ~ 2003) 선생은 <우리글 바로쓰기 1>에서 우리의 말과 글이바르게 쓰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위와 같이 지적한다. 구술문화의 전달 수단인 '말'과 문자문화의 전달 수단인 '글'이 오늘날 서로 갈라지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의 원인을 사회구조에서 찾는다.


 후미, 제국, 원위치 같은 말은 일반 사회에서는 쓰지 않는 말이다. 이런 말을 쓰는 사회에서는 이런 말 대신에 쉬운 말을 쓰게 되면 곧 사람다운 분위기가 감돌게 되어 그 특수한 사회의 억압구조가 뒤흔들린다. 군대사회고 학교사회고 관료사회고 모든 비민주사회에서는 그 사회의 특수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이렇게 밖으로 위세를 보이는 중국글자말이나 서양말을 많이 써서 그 반인간체제와 체제의 꼭두각시로 움직이는 사람을 지키려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특수사회의 말이 오랜 세월 쓰이는 동안 일반사회에 번져가는데 있다.(p258) <우리 글 바로쓰기 1> 中


 저자에 따르면 우리 말의 오염은 사회구조에서 비롯된다.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하고, 특권층의 언어를 일반에서 받아들여가면서 점차 우리 말과 글이 오염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특수언어가 우리말이 아닌 외국에서 지식과 함께 전해진 외래어라는 점이다.


 우리의 입말에서는 다로 끝나는 말이 극히 드물며, 이런 문체는 20세기 초 우리 나라 젊은이들이 일본에 가서 배워온 것이라 나는 알고 있다. 일본말과 일본소설 문장의 끝이 모조리 다(た)로 되어 있다. 글이 말에서 떠나 있는 것이 글의 비민주성이다.(p238) <우리 글 바로쓰기 1> 中


 저자는 외래어가 늘어가면서 우리 말과 글이 분리되는 문제점을 언어 영역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말과 글의 분리문제는 언어를 넘어 우리 사회의 문제로까지 확대되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에 대한 처방으로 우리 말과 글을 같이 바로 써야함을 <우리글 바로쓰기>에서 강조한다. 그렇지만, 저자가 무조건 외국것을 배척하는 것만은 아니다. 책 속에서 외국것을 받아들이되 이를 우리 것으로 만들어나갈 것을 강조한다. 


 어떤 사람의 어떤 말도 그 생각과 하나로 붙어 있는 것이고, 생각이 말로 나타난 것입니다. 지식인들의 말과 글이 백성들의 말이 아니고 남의 말글을 따르고 있다는 것은 그들의 생각이 남의 것, 즉 백성들 속에 살면서 그 삶에서 얻은 것이 아니라는 것, 책에서 얻은 지식이요 관념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관념이고 사상이고, 그런 것이 인간의 훌륭한 지혜와 노력으로 세우고 쌓아놓은 과학인 이상 그것을 배우고 참고하는 일은 당연하겠지요. 그러나 지식이나 관념만으로 자기의 관점을 세워나갈 때 문제가 일어납니다. 책에서 얻은 사상은 자기의 삶에서 몸으로 가지게 된 생각과 하나로 될 때 비로소 그 사상은 제것으로 되지요. 제것은 없고 지식만 가지고 제것인 양 여긴다면 그것이 문젭니다.(p306) <우리 글 바로쓰기 1> 中


 요약하면, <우리글 바로쓰기 1>에서 저자가 바라본 우리 말의 문제는 외국으로부터 무분별하게 들어온 외국어와 일본어, 한자가 권력층에서 사용되고 일반 민중에게 널리 사용되면서 점차 말과 글의 사용이 분리되고 있는 현 상황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사회가 분열되고, 지식과 실천이 따로 움직이는 오늘날의 현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의 시작으로 저자는 우리 말과 글을 바로쓰기를 제안한다. 


 <우리글 바로쓰기 1>에서는 이러한 진단 위에서 우리 일상생활에서 잘못 쓰이고 있는 말의 문제를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많은 아름다운 우리 말 사용이 소개되지만, 그 중에서도 다음과 같이 '때'를 나타내는 표현 속에서 우리는 민족 전통의 시간관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 말의 때매김은, 이적(현재), 지난적(과거), 올적(미래)에 다 나아감을 나타내는 때로서 '-고 있다' '-고 있었다' '-고 있겠다'가 있을 뿐이지, "지난적끝남때"(과거완료시)라고 하여 "먹었었다"고 쓰는 말법이 없다. 물론 "가고 있었었다"라는 "지난적나아가기끝남때"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p205)... '지난적' 때로 써야 할 말조차 이적 때로 나타내고 싶어하는 것이 우리들이 말하는 심리인데, 여기에 어찌 "머리를 주물렀었다" "기분이 근사하였었다"란 말이 생겨날 수 있겠는가?(p208) <우리 글 바로쓰기 1> 中


 이미 지나간 과거나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구분하기 보다는 되도록 '현재'에 맞춰서 표현하는 특성 속에서 현재를 중요시했던 선조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고, 말 안에 생각이 담겨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어떤 사람이 하도하도 몬 살아서 자속(자식)은 많고 묵고 살 길이 없는 기라. 넘우(남의) 집을 살아 봐도 안 되고, 품팔이를 해봐도 안되고, 나(나이) 많은 부모 있제, 어린 자슥들은 많제. 묵고살 길이 없는 기라.(P208) <우리 글 바로쓰기 1> 中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벗이 멀리서 찾아오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論語 學而篇 > 中


 위의 글은 <우리글 바로쓰기 1> 속에 소개된 위의 전통설화 중 일부로, 정겹게 느껴지는 표현이다. 반면, 뜻 글자인 한자로 된 아래의 글 속에서는 표현된 기쁨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중국에서 성조(聲調)가 발달한 것은 이러한 표의문자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하나의 방편은 아니었을까. 또한, 이러한 차이를 원재료의 맛을 살리는 한국음식과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중국음식의 차이에서도 떠올려본다. 


[그림] 중국 4성조(출처 : 위키백과)


 <우리글 바로쓰기 1> 을 통해서 우리가 우리 말과 글을 바르게 써야하는 이유와 함께 말 속에 담겨진 우리의 전통문화를 다시 생각해보면서 이번 글을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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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0-05 2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20대 시절에 읽다가 말았는데~이오덕 선생님 생애를 만화로 본적이 있는데 삶자체가 감동이더군요!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겨울호랑이님

겨울호랑이 2018-10-05 21:46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카알벨루치님께서는 정말 많은 책을 읽으셨습니다.^^:)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리지만, 카알벨루치님께서도 마음만은 평안한 주말 되세요!

북다이제스터 2018-10-05 2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쩜....ㅎㅎ

겨울호랑이 2018-10-05 21:24   좋아요 2 | URL
북다이제스터님 댓글이 참 시적입니다.ㅋㅋ

2018-10-05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06 0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okholic 2018-10-06 0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고맙습니다. 저도 이오덕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겨울호랑이 2018-10-06 08:05   좋아요 3 | URL
bookholic님께서 좋게 읽어주셔서 저도 기쁩니다. 말에 담긴 이오덕 선생님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접하고 보니, 진정한 교육자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북프리쿠키 2018-10-06 1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두고 두고 봐야할 책이라 생각해요
저도 소장만! 하고 있습니다ㅎㅎ
겨호님께 선수를 뺏겼네요~ㅎ
좋은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겨울호랑이 2018-10-06 12:12   좋아요 3 | URL
말씀처럼 한 번 읽고 말 책이 아니라 제 글을 보면서도 계속 뒤적이게 되더군요. 혹시 잘못된 점은 없는지 마치 거울 같은 책이라 여겨집니다. 먼저 읽은 게 중요하겠습니까. 북프리쿠키님께서는 저보다 훨씬 활용을 잘 하실 분이라 생각합니다. 비가 많이 오네요. 북프리쿠키님 편안한 독서와 함께 주말 보내세요!^^:)

2018-10-08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08 0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08 09: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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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 스키너 : 마음의 재구성 지식인마을 31
조숙환 지음 / 김영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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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0 ~ 1940년대를 지배한 이론은 행동주의 behaviorism의 조건 형성 conditioning 이론이었다... 인간의 모든 행동을 학습된 것으로 파악하는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언어 또한 선천적인 것이 아닌 오직 환경에 주어진 경험적 자료에 의한 조건 반사적 행동 conditioning behavior으로 간주했다.(p21)... 그런데 1950 ~ 1960년대에 이르면, 이런 행동주의가 본성주의 nativism에 정면으로 도전을 받게 된다. 주변의 환경과 경험이 자극이 되어 인간의 지식 습득을 촉진한다고 주장한 행동주의자들에 반대해, 경험보다는 인간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다시 말해 선험적인 언어 지식의 역할을 강조하는 본성주의자들이 등장한 것이다.  20세기 중반의 이러한 행동주의와 본성주의 대립의 주인공은 버러스 스키너(Burthus Skinner, 1904 ~ 1990)와 노엄 촘스키(A. Noam Chomsky, 1928 ~ )였다. (p22) <촘스키 & 스키너 : 마음의 재구성> 中

 

 <촘스키 & 스키너 : 마음의 재구성>은 인간의 언어(言語 language) 습득에 관한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두 학자의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영국 경험론(經驗論, empiricism)의 입장을 계승한 스키너와 대륙 합리론(合理論, rationalism)의 입장을 계승한 촘스키의 논쟁은 현재 촘스키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촘스키에 대한 다른 학자들의 반론(反論)이 이 책의 다른 축을 구성하고 있다. 먼저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 형성과 이를 통해 설명한 스키너의 언어 학습 이론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1.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 형성과 언어행동론

 

  스키너는 굶주린 쥐를 상자 안에 넣어두고, 쥐의 행동을 통해 먹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우리에게 '스키너 상자'로 알려진 이 실험을 통해 파블로프(Ivan Petrovich Pavlov, 1849 ~ 1936)의 고전적 조건화 실험(개 실험)과는 달리, 실험 대상이 스스로  유인을 선택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조작적 조건 형성은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스키너의 이론은 후대 경영학(經營學)에서도 영향을 미쳐 기업에서의 성과급(incentive) 도입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였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일차적으로 굶주린 쥐를 상사 속에 넣어두고 그 쥐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진행된다. 다른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굶주린 쥐는 '우연히' 어느 순간에 지렛대를 누를 수 있을 것이다. 지렛대를 누른 결과 음식물과 같은 강화인 reinforcer를 얻게 되면, 쥐는 지렛대를 누르는 행동을 반복해 음식을 얻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쥐는 지렛대를 누르는 행동(반응)을 '조건화'하게 된다.(p56)... 그러나 강화인인 음식물이 제공되지 않으면 그런 반응의 빈도는 점차적으로 줄어들다가 행동이 멈추게 되는데, 스키너는 이를 '행동의 소거'라고 했다. (p57) <촘스키 & 스키너 : 마음의 재구성> 中

 

 스키너의 언어 학습 이론에 따르면 자신의 의사전달이 효과적으로 되는 것을 학습자가 확인하면서, 점차 언어를 습득하게 된다. 낮은 언어 수준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언어를 구사하면서 원활한 의사소통, 사회적 인정 등의 강화요인을 통해 학습자는 언어를 습득하게 된다. 즉, 스키너에 따르면 '언어'는 환경에 의해 강화된 결과물이다.

 

  스키너의 언어행동론은 화자와 청자의 관계를 증심으로 발전된 이론이다. 언어 행위란 다른 사람(예. 청자)이 매개가 되어 강화되는 행동 또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모든 움직임을 의미한다... 스키너는 강화인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관심 attention, 인정 approval, 애정 affection, 복종 submissiveness 등을 꼽는다.(p60)... 스키너의 이론에 따르면 아동은 환경에서 우발적으로 접하게 되는 부모나 이웃과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언어 행태를 거듭 모방함으로써 언어 지식이 형성된다. 즉, 환경에서 후천적으로 획득한 경험은 인간을 설명하는 근간이 되며, 대부분 환경적 우발성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p61) <촘스키 & 스키너 : 마음의 재구성> 中

 

2. 촘스키의 내재 언어론

 

 촘스키는 스키너의 이론에 대해 플라톤(Platon, BC 424 ~ BC 347)의 <메논 Menon>의 내용을 예를 들며 반박하고 있다. <메논>에는 소크라테스(Socrates, BC 470 ~ BC 399)가 노예 소년과 문답을 통해 기하학적 증명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소크라테스를 이를 통해 노예 소년이 이미 기하학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자신은 단지 그것을 끌어냈을 뿐이라는 말을 한다. 산파술(Socratic method)의 전형적인 모습을 확인하는 이 작품을 통해 촘스키는 인간의 내면에는 언어에 대한 지식이 있음을 주장한다. 그리고, 그 근거로 세계 언어에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문법(文法)을 제시하고 있다.

 


[그림] 유클리드 기하학(출처 : http://www.tmath.or.kr/FileData/bbs/3_829A.gif)

 

 촘스키는 특히 '강화', '조건화', '유추' 등을 망라해 <언어행동론>에서 제기된 기본 개념들이 불명확하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p63).. 스키너와 대조적으로 촘스키는 인간의 창의적 언어 능력과 인간 언어의 무한한 생산성 productivity, 복잡성 complexity을 역설했다.(p64)...촘스키는 '경험의 빈곤'문제를 '플라톤의 문제'로 풀이하면서 지식의 습득을 '내재화 internalization'의 관점에서 설명을 시도한다.(p66) <촘스키 & 스키너 : 마음의 재구성> 中

 

 촘스키가 환경에서 발견되는 자극이 풍요롭지 못하다고 전제하는 두 번째 이유는 언어의 구조적 의존성 dependency에 있다.(p69)... 촘스키는 우리 마음에 내재 언어 I-language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내적 언어는 세계의 여러 언어에서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문법이라고 주장한다. 내적 언어가 보편성을 띤다는 것은 우리의 언어 지식은 스키너-블룸필드식의 경험주의적, 귀납적 논리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p73) <촘스키 & 스키너 : 마음의 재구성> 中

 

3. 촘스키 VS 피아제

 

  경험에 의해서 모든 언어를 학습할 수 없다는 촘스키의 주장은 스키너의 입장을 반박하고 있지만, 이후 촘스키 역시 다른 학자들에 의해 공격을 받게 된다. 대표적인 학자가 피아제이다. 촘스키가 언어능력이 인간 본성(本性)에 내재되어 있다고 주장한 반면, 피아제는 언어 능력이 아닌 인지(認知)능력이 선천적인 요소임을 주장한다. 인지 능력이 선험적으로 주어진다는  피아제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언어 습득은 선천적인 인지 능력의 다른 결과물 중 하나일 뿐이다.

 

  촘스키학파의 습득 가설을 지지하지 않는 학자들은 인간의 기본 인지 책략을 근거로 설명을 시도한다... 장 피아제 (Jean Piaget, 1896 ~ 1980)와 같은 인지심리학자는 언어 능력의 생득성보다는 인지 기능의 선천적 능력을 인정했다. 피아제는 촘스키의 보편 문법과 같은 언어 지식의 생득성에는 반대했으며, 감각운동 지능을 비롯한 여러 인지 능력의 선천성으로 언어 지식을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p103) <촘스키 & 스키너 : 마음의 재구성> 中

 

 간략히 요약하면, 피아제와 촘스키는 근본적으로 아동의 언어 습득이 인지 구조의 기제의 기능적 형성의 문제인지, 아니면 보편 문법과 어떠한 매개 변항화를 통해 어떤 언어 특정적 문법이 어떻게 촉발되는지에 관한 지식 기반의 문제인지 등 두 갈래로 분리된 상이한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p109) <촘스키 & 스키너 : 마음의 재구성> 中

 

4.  촘스키 VS 포더

 

  촘스키는 언어를 다른 활동(미술, 음악, 체육 등)과는 달리 독립된 인간만의 활동이라고 규정했다. 때문에 이를 다른 활동의 인지와 같은 수준에서 바라볼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문장의 복잡한 구조가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부분이 있는 것을 통해 언어의 선험성을 주장한 촘스키에 대해, 제리 포터는 언어 구조를 세분화하면서 촘스키 주장을 반박한다.

 

 촘스키는 언어를 일반 인지 과정과는 독립된 하나의 단원(單元 module)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견지에서 볼 때, 언어는 독립적인 단원으로 간주되어, 언어 구조나 현상은 기억이나 사고와 같은 일반 인지 과정의 관찰과 분석의 틀로 설명될 수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p121)...  촘스키는 성분통어 구조가 인간 본성적인 보편지식으로서 오직 언어 능력에 특수적인 단원 language-domain specific module이어서 다른 일반 인지적 과정에 의해 삼투될 수 없는 법 지식 단원이라고 주장하게 되었다.(p123) <촘스키 & 스키너 : 마음의 재구성> 中

 

 제리 포더는 촘스키가 말한 문법 체계 뿐 아니라 언어에 담긴 내용과 구조를 보다 세분화하여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주장한다. 포더에 따르면 '언어'라는 분자는 '내용'과 '기능'이라는 원소로 분화(分化)될 수 있다.

 

 한편, 심리철학자 제리 포더(jerry Foder, 1935 ~ )는 언어 지식을 '언어 장기'와 같은 단원으로 비유한 촘스키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포더는 명제적 내용이 담긴 언어의 심성 세계를 오직 통사적 문법 구조로만 특정적으로 단원화하려는 촘스키의 접근 방법에 반대한다. 포더는 문법 구조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언어 행동을 야기하는 저변에는 문법 구조뿐만 아니라 지각 체계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체계가 어떻게 운용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p124) ... 포더의 단원 가설은 정보의 내용(content 지식)과 지각 체계의 기능(function) 구조를 각각 독립적인 단원으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촘스키와 크게 대조적이다.(p125) <촘스키 & 스키너 : 마음의 재구성> 中

 

 <촘스키 & 스키너 : 마음의 재구성>은 이처럼 언어를 매개로 인간의 언어 능력이 학습된 것인가, 아니면 본성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과연 이렇게까지 언어에 우리가 매달려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을 다른 문명권에 살고 있는 우리는 자연스럽게 던지게 된다.  왜 서구문명은 언어에 이토록 매달리는 것일까? 이에 답하기 전 우리는 잠시 <요한복음 Gospel According to John>의 유명한 구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림] 로고스 찬가(출처: http://veritas.catholic.or.kr/f-letter/4/images/414-01.jpg)

 

  In the beginning was the Word, and the Word was with God, and the Word was God.(John 1:1)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요한 1:1)

 

 영어로 word로 번역되는 말씀의 그리스어 원문은 로고스 logos다. 우리에게 이성(理性)으로 번역되는 로고스가 기독교 문명권에서는 바로 '말씀'이며, '언어', '신(神)'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음을 우리는 성경(Holy Bible)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즉, 언어가 학습되느냐, 본성에 내재하느냐의 문제는 이성(reason)이 학습될 수 있는가, 아니면 '본성'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어디까지를 인간으로 볼 수 있는가?'의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논의를 확대시킨다면 최근 AI(人工知能, artificial intelligence) 문제 역시 언어의 관점에서 해석될 여지를 남기게 된다. 이처럼 언어가 서양 문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한다면, 우리의 일반 상식과는 달리 '언어'의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임을 우리는 깨닫게 된다.

 

 그런 점을 고려해 볼 때, <촘스키 & 스키너 : 마음의 재구성>은 서양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를 언어학적 관점에서 조명한 의미있는 입문서(入門書)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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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5 05: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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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5 09: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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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텔게우스 2018-09-25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언어 능력, 즉 이성이 학습된 것이라는 주장이 정설로 받아들여진다면 AI도 인간으로 볼 여지를 남기는 것이 되겠군요. 현대 사회의 새롭게 생겨난 것처럼 보이는 여러 문제들도 실은 그 밑바탕에 오랜 과거로부터 이어진 철학적 논의가 자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네요!

겨울호랑이 2018-09-25 10:49   좋아요 2 | URL
그렇습니다. 베텔게우스님 말씀처럼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에도 역사가 있음을 이번 기회를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작은 독서의 기쁨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2018-09-25 10: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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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5 10: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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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5 20: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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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19: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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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7 02: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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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7 08: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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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30 06: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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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30 09: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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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30 09: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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