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청소년부 대표기도를 준비하다보니 올해도 벌써 반년이 다 지난 거다.

올해를 시작하며 결심한 것, 다짐한 것을 돌아보며 다시 또다른 절반을 시작하는 시기이기 원합니다. 지난 시간들을 지혜롭게 바라보며 성찰할 수 있는 저희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세요. 또한 저희가 지난 반 년간,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성실했는지, 낮은 자들과 함께 얼마나 아파했는지, 불의한 것들 앞에서 얼마나 분노했는지 함께 바라보게 하시고, 남은 반 년은 하나님 앞에서 더욱 합당한 이로 살아갈 수 있게 되길 기도합니다.

라고 기도했는데, 나는 얼마나 그러하게 살았는지, 다시금 생각해보며 지난 반년을 정리해본다.


1. 성경공부 개근

우와. 나는 이거 제일 칭찬해주고 싶다. 매주 목요일 7시마다 시간을 내는 일은 쉽지 않은 건데, 흐흐. 올해 큰맘 먹고 시작한 일인지라, 이렇게 기특하게 해낸거다. 벌써 창세기부터 이사야까지 진도를 나갔다. 다행히 8월 한달은 방학이라 한숨 돌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스스로 베이스라인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알기에 그 자가진단에 따른 것이었고, 결과는 꽤 만족스러운 편이다.

2. 나름 웹진 다섯개의 창간준비호 

이건 뭐, 총대한번 맸다가 맡은 편집장 자리이긴 했지만 은근 부담이 컸다. 2주 발행에서 결국 1개월 발행으로 바뀌고, 그도 힘들어 한 호 쉬어가긴 했지만, 암튼 다섯개의 창간 준비호가 무사히 나왔다. 웹진을 만들고 발간한 것도 그렇지만 그를 통해 자꾸만 연결되는 새로운 관계들이 또 재밌다. 이제 하반기에는 창간도 하고, 글의 범위도 좀 넓혀보고, 이러저러한 기획도 좀 만들어내보고 싶은데 잘 되려나.

3. 영화/공연/전시회 등등 관람

무슨 강박증 환자처럼 영화나 전시회등을 찾아보고 친구 잘 둔 덕에 좋은 공연도 많이 만났다. 올 상반기에 봤던 영화 중에는 다우트, 더리더, 레볼루셔너리로드, 마더, 김씨표류기, 요시노 이발관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히힛. 그리고 영화제도 다녀왔고. ^-^ (영화제에 충실한 영화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공연은 얼마전 봤던 고곤의 선물의 감흥이 여전히 잊혀지지 않으며, 박근형 작인 너무 놀라지 마라,도 참 좋았다. 그리고 상반기에 국내에서 있었던 굵직한 미술 전시회를 클림트 전만 빼고 모두 갔었는데 한국 근대미술걸작전과 인도 현대미술전이 좋았다. (국립미술관 만세) 하반기에 있는 보테로 전은 꼭 다녀올 생각이고 르누아르전은 여전히 고민중인데 그 이유는 그림들이 너무 행복해보여서...랄까. 하하하. ;;;;;

4. 책, 책모임...

1월에 굉장히 많은 책을 읽고는 다소 주춤. 특히 이것저것 벌여놓은 모임들이 많아서 그것들 따라가기에도 조금 벅찼던 것 같다. 그렇지만 우여곡절 끝에 토지모임도 어느덧 18권까지 나갔고, 그 외에 이러저러한 책들을 즐겁게 읽었다. 상반기에 읽었던 책 중 김승옥의 책들이 참 좋았고, 권정생 선생님의 우리들의 하느님이나 나쓰메소세키의 마음, 그리고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도 참 인상적이었다. 특별히 학부 친구들과 하는 모임 덕에 조르바와 걸리버를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참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5. 커피..커피..술..술...

나의 길티플레져, 커피를 끊으려 무던히 노력했으나, 뭐, 대략 두달 정도, 아니 명확히는 한달, 기특하게 지키고 나머지는 그저 패배자의 쓴 웃음을 짓게 하는 상황들 뿐. 그 좋은 걸 왜 끊느냐는 말에 명확한 대답을 못찾고, 일단 커피값이라도 좀 줄여보자는 목적 하에 가루커피를 구매해서 타서 마시고 있다. 커피를 끊고 술이 늘었다. (이런 일반화. 상관성은 입증할 수 없음 ㅋ) 암튼 이래저래 알콜중독 소리까지 들어가며 일주일에 2회 정도는 음주를. 하하. 뭐, 마신 양으로 치면 한달치가 남의 하루치일 수는 있겠다만, 슬로우앤스테디하게 꾸준히 마셨다는 게 중요. 게다가 엠비님 덕에 입도 걸어져서 이제 가끔 막말도 한다. 하하하하.

6. 그리고, 하반기.

뭔가 관심있던 분야에 대한 스터디를 시작하게 될 것 같다. 7월부터. 매주 금요일. 한 3개월 정도 잡고 있는데, 잘 모르겠다. 그리고 미국에 있는 민정언니와 책을 통한 교류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세계문학전집을 한권씩 읽는 모임인 <내가 읽는 책 이야기>라는 것도 시작할 예정. 다음 블로거 분들의 모임인데 나는 알라딘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이야기했다. 블로그에 새로운 손님들이 생긴 셈이다. 토지모임은 9월에 있는 내 생일에 마지막 모임을 하기로 했다. 다른 책을 읽는 모임이 될지 역사속으로 사라질지는 모를 일이다. 하하. 그리고 아까 말했듯 나름에도 뭔가 재밌는 코너들을 기획중이다. 그리고 국내/외 여행을 각 1회씩 다녀올까 생각중이다. ^-^


이건 아무리 봐도 백수의 스케줄인데, 하하하. 뭐, 뭐든, 적당히 할 생각이긴 하다. 일단 집에 오면 나는 쓰러져 아무것도 못하니 금요일날 있을 스터디모임의 첫 발제도 도무지 어찌해야할지. 배째라째라 모드이긴 하다. 흙.

그간 바빠 알라딘에 소원했으나, 하반기에는 좀 이것저것 많이 끄적여볼 생각이다. 흐흐.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글은 안써도 늘 들어와서 다 봤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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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6-30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르누아르전의 그림들, 말씀대로 행복해보이는 그림들이 대부분 맞아요. 르누아르는 그런 식으로 자기 삶의 행복하지 않은 부분을 극복하며 살아갔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6번의 하반기 계획들이 흥미진진하네요 ^^

웽스북스 2009-07-01 01:53   좋아요 0 | URL
아. 그런 눈으로 볼 수도 있군요 사실 제가 르누아르의 삶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hnine님이 추천해주시는 그림들은 늘 좋아하니 르누아르전에 대한 시선도 좀 달라지려고하네요- 하반기에는...끙! 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6-30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는 좀 소원했고, 몇몇 미술전시와 음악회만 간신히 다녀왔습니다. 아휴 직장인이니 갈때마다 사람이 인산인해라 감상에 큰 지장을 받았답니다 ㅎㅎㅎ 선배 언니와 아기와 함께 7월 14일날 보테르전에 다녀올 생각입니다. 권정생 선생님과(우리들의 하느님은 작년에 순오기님이 선물로 주셨어요) 나쓰메소세키는 늘 즐겨 읽는 작가이고,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은 작년에 읽었으니 우리는 앞서니 뒷서니 하며 비슷비슷한 책들과 장소를 오가면서 보냈네요 참 신기합니다 ^^

우리 하반기에도 이런저런 얘기를 함께 많이 나누어 봅시다. 건강조심!!
요즘 아침에 일어나는게 힘겹네요.

웽스북스 2009-07-01 01:54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정말요. 저도 휘모리님 페이퍼 읽으면서 공감했잖아요. 아침에 일어나는 거 정말 힘든데, 저희 출근시간이 30분 늦춰져서 앗싸좋구나 하고 있어요. (하지만 퇴근시간도. 흑)
후훗. 그나저나 책 리스트들은 저도 반가운데요- 미술관은 가능하면 평일에 가자, 주의인데 이번에는 어떻게될런지 잘 모르겠어요. 흙.


치니 2009-06-30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시는 웬디양님에게 감탄을 금치 못하며...저질 체력 치니는 물러나옵니다. 전 어차피 못할거니까 다른 스케줄은 대강 보다가 '9월에 있는 내 생일'에서 눈이 커졌습니다. ㅋㅋ

웽스북스 2009-07-01 01:56   좋아요 0 | URL
아. 치니님. 치니님은 넘 가녀리셔서 그래요. 정말!!
제 스케줄 또 가만가만 들여다보면 그리 살인적이지는 않아요. 그냥저냥 살만하긴 한데, 하반기는. 흠. 크크.

그나저나 치니님 생일은 언제일까, 괜히 궁금하구 그런데요. 흐흣.

LAYLA 2009-06-30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년의 반이란걸 이 페이퍼 보고서야 알아차렸네요. 벌써 엄청나게 많이 온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요. 남은 반이 어떻게 지나갈지 기대되서 가슴이 두근거려요!!

웽스북스 2009-07-01 01:57   좋아요 0 | URL
와. 두근거린다니. 이거 굉장히 긍정적인 모습인데요 ^-^
저도, 올해가 엄청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가도, 또 한참을 보낸 것 같아 까마득하기도 하고 그래요- 하지만 지금까지 온만큼만 지나면 이제 한살 나이를 더 먹는다는 사실은 슬퍼요. 흑.

Jade 2009-06-30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은 드립커피를 끊고 가루커피로 전환하고 있어요! ㅋㅋ

나쓰메 소세키 마음과 수전손택 타인의 고통은 저한테도 참 인상적이었어요. ㅎㅎ

웽스북스 2009-07-01 12:42   좋아요 0 | URL
(ㅋㅋㅋ 어제 저 위까지 댓글달고 제이드님 글에 덧글 못다는 마음을 안타까워하면서 잤어요 ㅋㅋㅋㅋㅋㅋ)

제이드님도 드립커피 끊었구나. ㅎㅎ 이게 뭐 일단 다른 건 몰라도 편하긴 엄청 편한 것 같아요- 제이드님 추천 가루커피는 뭐에요? (음. 일단 이구아수 2통 다 마시고 ㅋㅋㅋㅋㅋ)

두책 다 참 좋죠. ㅎㅎ 제이드님 좋아할 것 같으네. 방학 잘 보내요!

니나 2009-06-30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성경공부 하다 말았고 나름에 글도 쓰다 말았고 걸리버도 읽다 말았고 그저 술만 격렬하게... ;; 페이퍼 보고 니나는 반성중 ㅋㅋ

웽스북스 2009-07-01 12:42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너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이 누가 있다고!!!!!
(너처럼 성실하게 산 사람에게!!!!!)
절대절대 반성하지마, 그럴 필요 전혀 없음 ㅋㅋㅋㅋㅋㅋㅋ

넌 저위에 써 있는 '잘만난 친구'잖아. ^-^

메르헨 2009-06-30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그런 비밀이 있어요.하하핫..글은 안써도...계속 들어와 본다는...^^
웬디양님~~~~올만에 뵈니 좋아욤...^^

웽스북스 2009-07-01 12:43   좋아요 0 | URL
어머어머 품절녀 메르헨님 ㅋㅋㅋㅋㅋ
(이거봐요 계속 보고있다니까 ㅋ)

같은 비밀을 간직한 우리 (아 이제 간직이 아닌가. 다 말했으니 ㅋ)
자주뵈어요. 흐흐.

바람돌이 2009-07-01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간 소원하셧던 것 맞죠? ^^ 늘 참 열심히 사시는구나 싶어 웬디양님보면 저도 에너지가 팍팍 솟는듯하네요. ^^

웽스북스 2009-07-01 12:45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예린이 해아 모두 잘 있죠? 흐흐.
사진 보니 많이 큰 것 같아요. 특히 우리 해아. ㅋㅋ

웬디언니가 보고싶어한다고 전해주세요.

순오기 2009-07-02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월엔 웬디양의 생일이 들어 있어요.^^
기본 체력이 짱짱한 에너지 여사 버금가는 웬디양의 스케줄에 화이링!ㅋㅋ
우린 닮은데가 있다는 말 이젠 믿지요?^^
하하 토지 모임은 9월에~ 난 8월말에 토지문학관에 가 있을 듯...

웽스북스 2009-07-03 00:23   좋아요 0 | URL
와와. 그렇군요- 토지문학관 저도 갔다왔는데.....
(언제 갔다왔다고 쓰려고하는데 그게 도통 언젠지 기억이 안나는 후후)

하지만 전 오기여사님 절대 못따라가요. 어휴. 영화보러 부산까지 납시는분이신데요- 고작 서울이나 안양 좀 왔다갔다하는 사람과는 비교도 안되죠.

순오기 2009-07-05 08:12   좋아요 0 | URL
하하~ 예전에 토지문학관 사진 올린거 보고 댓글도 달았지요.^^
부산은 영화보러 갔다기보단 좋은 사람들을 만나러 간 거지요.ㅋㅋ
하지만 에너지여사니까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우리 큰딸도 인정한...ㅋㅋㅋ
 



1

엄마의 수년간의 권고로 내가 고모네 동네로 위장전입 되어있다는 걸 깨달았을 땐 이미 교육감 선거를 하기엔 늦은 오늘 아침. 아. 어젯밤에 누구 찍어야 할지도 다 정해놓았건만. 그런데 우리집이 몇통인지 몰라서. 그냥 가까운 투표소로 가봐야겠다고 결정하고 잠들었건만. 결국 부랴부랴 출근을 했고, 계속 마음을 동동거렸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었으니까. 나 그러면서도. 아무래도 교육감 선거날 안쉬는 건 다 우리같은 힘없는 노동자들은 투표도 못하게 하려는 거라고, 안그래도 투표율 낮은데 돈많고 시간많은 마나님들만 투표하시면 결과가 어떻겠냐고 투덜투덜거렸었는데. 퇴근길 교육감 선거 벽보 보면서도 괜히 속상했는데. 

와. 김상곤 후보가 당선됐다. 세상에나. 유일한 진보 후보였던, 이명박 교육을 심판하겠다던... 전교조는 뿌리를 뽑아야한다던 김진춘 후보를 근소한 차로 따돌렸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그래도, 이런 순간 함께했음 좋았으련만. 

2

그리고, 나는 중대한 결심을 했다. 앞으로는 한달에 다섯장씩 나에게 커피쿠폰을 끊어주고, 그 한도 내에서만 커피를 마시겠다. 대신, 좋은 사람들과 최선의 커피를. 마시는 기쁨이 더해지지 않을까.

그러니까, 오늘 커피 한잔도 안마시고 견딜만 했다구. (혹시 이건 어제 커피를 세잔이나 마셨기에 축적된 카페인의 힘이 아니냐는 가설도 세워보았다.) 대신 4월은 오늘부터 시작이다. 하하. (이미 마신 커피만 해도 10잔이 넘는다만. 무시무시) 

이렇게 중대결심을 하는 이유는. 

1. 돈 때문
2. 심장 때문
3. 피부 때문

정답은, 이 세가지 모두 다 맞고, 여기에 한가지 이유가 더 있다. 그건 스스로 요즘들어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중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는 일이 많아졌고, 그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나의 삶에 도통 절제라는 것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서 내린 극단의 조치랄까. 

아. 부디. 내가 잘 지킬 수 있어야 할텐데. 


3

지난번 요가를 하며 조금 업됐던 나는, 오늘 다시 완전 지진아모드였다 -_- 다리가 90도밖에 안벌어지다니. 아아. 무릎이 그토록 안펴지다니. 으으. 역시 주3회를 했었어야 했나. 그래야 늘지 않을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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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4-09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만한 여성들.. 120도 이상 가능하지 않아요?.. 90도면 저랑 얼추 비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09-04-09 01:24   좋아요 0 | URL
조용히 해요. 3개월 이후 140도가 목표에요 -_- (그래도 허리는 완전 유연한데 -_- 다리스트레칭 동작만 가면 바보가 된다는 --> 아무런 이득이 없는 변명이다 ㅋ)

Alicia 2009-04-09 09:30   좋아요 0 | URL

조용히 해요 조용히 해요 조용히 해요 ㅋㅋㅋㅋㅋ
웬디님 좀 짱이세요! 으흐흐!

Alicia 2009-04-09 10:48   좋아요 0 | URL

웬디님 저는 요즘 스트레스 엄청받아서 커피양은 마구마구 늘고
대신 판촉하는 아주머니 꼬임에 넘어가서 낼름 주는대로 받아먹다가-_-
결국 당근인지 케일인지 야채즙을 모은 이롬생즙을 먹고 있어요
건강식품 먹으니 괜찮을거야 괜찮을거야 이러믄서-_-.

우린, 커피를 줄여야 해요.
그리고 웬디님 오늘도 굿모닝이에요. ^^

라주미힌 2009-04-09 17:53   좋아요 0 | URL
부루투스 너 마저;;;; 윽... 갑자기 이 대사가..

웽스북스 2009-04-10 23:23   좋아요 0 | URL
알리샤님 // 원래 제가 좀 짱이에요. 저 커피 3일동안 안마셨어요. 칭찬받아 마땅하지 않나요 흐흐 전 야채즙은 잘 못먹어요. 흑.

라주미힌님 // 부르텄어 너마저? 막이러고 ㅋㅋ

바로 2009-04-09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웬디님의 글을 읽는 재미가 있네요. 같은 글도 재미있게 쓰는 듯^^ 종종 들어오게 되네요. 그나저나 커피 에피소드는 재미있네요. 은근히 글 이면에 재미난 고민이 많을 듯~

웽스북스 2009-04-10 23:24   좋아요 0 | URL
아. 이번에 히틀러의 아이들도 읽고 썼어야했는데. 으흑. 커피 에피소드는 언젠가 나름에 글로 쓸 예정이에요. ㅎㅎ 원래는 나의 길티플레져로 이번에 쓸까 했는데 ㅋ 주제 변경.

Arch 2009-04-09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선거 소식만 듣고 투표했는지 몰랐는데 웬디양님 페이퍼 보고서야, 아 다행이다, 다행이다, 이렇게 조금씩 힘 좀 쓰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금기로 인한 갈망이 더 클 수 있겠지만, 지켜지고 의식한다면 뿌듯할거 같아요. 며칠 지나지 않아 커피 쿠폰 하나로 3잔까지 되게 규칙을 바꿨다, 이런 페이퍼 올라오면 흡!
허리 유연하면 다리는 패쓰해요. 세상에는 다리 스트레칭이 불가능한 종족들이 있거든요. 봐요, 여기 알라딘에도 세명이나 되네.

웽스북스 2009-04-10 23:25   좋아요 0 | URL
커피쿠폰하나로 3잔까지? ㅋㅋㅋㅋㅋㅋ
1+1 쿠폰은 어때요. ㅎㅎㅎ

세상엔 다리 스트레칭이 아예 불가능한 종족이 있는 거에요? 아. 마음에 위로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앞으로도 계속 불가능하면 어쩌나 하며 마음이 싸해지는데요 ㅠㅠ

무해한모리군 2009-04-09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이 이리 훌륭하신 분이셨다니~~ 저는 두드러기 투병 일주일째인데도 까잇거 인생 얼마산다고를 모토로 커피술 마구하는 중임다..

자자 다리 하다보믄 다 됐니다. 제가 학교다닐때 춤선생해봐서 아는데 쪼그려앉기도 안되던 인간들 1년만 하면 다 됐습니다.

웬디양님 아자아자 좋은하루 ~^^*

웽스북스 2009-04-10 23:25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저도 그래요. 다만 그 중독의 정도가 너무 강한 것 같아서 커피커피커피 하던 것을 좀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거에요. 오늘 3일짼데. 아. 지금 너무 졸려요. ㅋㅋㅋ

무스탕 2009-04-09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투표했어요 --v 소문내고 지지한적은 없지만 심적으로 밀어주던 후보가 당선되서 저도 좋아요 ^^

아줌마인 저도 다리가 90도밖에 안벌어져요;;;;
아가씨 웬디양~ 노력하셔야죠? :) 홍홍홍~~~

웽스북스 2009-04-10 23:26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나이까지, 90도는 유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흐.

오늘 집 앞에 노란 현수막에, 보내주신 성원은 아이들에게 보답하겠따는 말을 보니 괜히 흐뭇. ^-^ 무스탕님도 보셨지요?

Mephistopheles 2009-04-09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아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뒷조사하여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죄목을 색출해낼려고 할껄요..^^

웽스북스 2009-04-10 23:27   좋아요 0 | URL
아. 그러게요. 그 생각은 못했어요. 메피님 말은 거의 대부분 맞았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기도 하고요 ㅜㅜ

Mephistopheles 2009-04-12 22:59   좋아요 0 | URL
크게 걸릴게 없다면 문제는 없지만..요즘 이쪽 업계분들이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없다보니..^^

turnleft 2009-04-10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제목만 보고 온갖 상상력을 발휘해본 1人;;

웽스북스 2009-04-10 23:27   좋아요 0 | URL
읏. 죄송해요. 제가 좀, 제목 짓는 걸 어려워라합니다 ㅜㅜ

BRINY 2009-04-11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가 뽑은 후보가 당선된 게 얼마 만인지~~ 너무 뿌듯했답니다.
 



몸이 기억한 건 잘 안까먹는다는 말이 있지. 나는 오늘 요가에 새로 등록하고 첫수업을 들으며 그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 그러니까.

내가 좀 심각하게 몸치다. 그러니까, 뭐, 트위스트 동작 같은 '꼬기' 류의 동작은 그래도 좀 되는 편인데, 천성이 뻣뻣바디라 통나무처럼, 그러니까, 다리 앞으로 펴고 푹 숙이고, 뭐 이런 게 그렇게도 안될 수가 없다. 게다가 복근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지라, 복근 활용 동작은 또 잼병인지라, 복근을 활용하는 다리 스트레칭 동작에서는 날 죽여주시오 모드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회사의 누군가와 함께 다닐 수도 있는 요가를 일부러, 혼자, 저 멀리 있는 요가학원까지 가서 한다. 아무도 아는 사람이라고는 없는 곳에서. 그렇다. 나는. 부끄러운 것이다.

그래서, 오늘 다시 가서 요가 동작을 하는데, 나는 좀 걱정했다. 아. 오랜만에 몸이 더 뻣뻣해져 부끄러울텐데. 큰일이다. 오늘도 영락없이 죽었구나. 하고 있는데, 아. 생각보다는 괜찮은 거다. (의 수준이 절대 탁월할 것이라 여기지 말 것 - 그냥 남들보다 '조금' 못하는 정도랄까. -_-) 그래도, 나는 그동안 드문드문 요가에 들였던 돈이 허황된 것은 아니었다며, 조금 감격하기까지 했다. 오른쪽과 왼쪽의 느낌 차이도 알겠고, 복식호흡의 들숨과 날숨도 이제 '제법' 제대로 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제법일 뿐이다) 내 몸의 느낌에 집중한다는 것도 알겠고, 땀흘리면서 잡생각 없이 운동에 집중하는 기쁨도 생긴다. 여전히 유연성은 떨어지지만, 뭐, 이것도 언젠가 좋아지지 않겠어?  


수련이 끝나면 10분 정도 그냥 누워서 쉬며 명상하는 시간이 있는데, 사람들은 이 시간이 아까워 슬금슬금 나가기도 한다. 나도 점심시간에 가서 할 때는 급하게 뛰어나갔지만, 사실 나는 이 시간이 제일 좋다. (운동 예찬할 때는 언제고 ㅋ) 50분쯤 힘들게 운동했으면, 10분쯤은 푹 쉬어주어야 한다는 것.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나를 내버려둠으로써 오히려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 돌아오는 길, 또 혼자 신나서 그냥 주3회 반으로 바꿔버릴까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지만, 이건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고, 주2회라도 빠지지 말고 해봐야지, 생각. 정말이지, 운동 끝나고, 나름 '웰빙' 하자면서 사 마신 2000원짜리 얼그레이, 그러니까, 도무지 1/20도 다 마실 수 없던 그 비릿한 얼그레이만 제외하면 나름 완벽했다고. ^-^



* 나름 운동했다고, 일기도 끝까지 못쓰고, 쓰다가 잠들어버렸다. 흐흐. 그러니까 이건 어제 일기. 일찍자는 새나라의 아가씨 프로젝트도 덕분에 성공. (일찍 자도 일어나는 시간은 똑같더라. 그러니까, 반쪽짜리 새나라의 아가씨인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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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09-04-07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바 아사나를 너무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새 코를 골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몰라요. 웬디님~ ㅋㅋ


웽스북스 2009-04-09 01:14   좋아요 0 | URL
레와님. 멀리도 못가고. 오늘 발견했습니다. 코는 안골았지만 어느새 잠이 들어버렸어요. ㅎㅎ

프레이야 2009-04-07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른바 송장자세, 전 그 자세로 잠들어버리잖아요.ㅎㅎ
꾸준히 하시기를요.

웽스북스 2009-04-09 01:14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아무리 어제 새벽 4시에 잤다지만. 오늘 그럴줄이야. ㄷㄷㄷ

hnine 2009-04-07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을 잘 잘수 있는 운동이라면 무엇이라도 하고 싶어요.
꾸준히 하시면 참 좋을 것 같네요.

웽스북스 2009-04-09 01:16   좋아요 0 | URL
네네 흐흐. 오늘도 일찍 자는 새나라의 아가씨가 되겠어요. 흐흐.

차좋아 2009-04-08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얼그레이가 필요하십니까? ^^ 참! 저 커피 드립 풀셋트 완전 구비 했습니다 ㅎㅎㅎ
좀 전에 애들이랑 핸드밀에 쌀 갈고~ (핸드밀의 수난)
여튼..쇼핑은 참 즐거워요^^
(다시 본론)얼그레이가 요가에 도움이되신다면 제가 좀(드릴게요)...ㅋㅋㅋ

웽스북스 2009-04-09 01:21   좋아요 0 | URL
불쌍한 핸드밀.
얼그레이는 요가에는 도움이 안되지만
제가 커피를 끊는데는 도움이 될지도 ㅎㅎㅎㅎ

아 그런데 제가 어제 이가원에게
이게 다 향편님때문이라고 투덜투덜거린걸 혹시 텔레파시로 들으신건 아니죠? ㅋ

L.SHIN 2009-04-08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가 혹은 스트레칭!
하고 나면 기분이 좋죠. 안 쓰던 근육 사이사이로 혈액이 공급되서 피로도 풀리고.^^
열심히 하세요~

웽스북스 2009-04-09 01:2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좋아요. 흐흐. 비록 몸치이건만 ㅋㅋ
엘신님 잘 지내요? 헤헷 ^-^

2009-04-09 0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0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혼자 꽃놀이를 가신 팀장님이 드문드문 사진을 보내줬다. 빠른 벚꽃 소식 때문에 이번주가 마지막이었다는 진해 군항제는 만개한 벚꽃들이 한창이었다. 

그리고, 서울의 곳곳은 이제 막 꽃소식이 시작되고 있었다. 함께 모여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도 좋지만 (정말, 아름답지만) 내가 정말 어쩔 줄 모르게 좋아하는 장면은 의외의 곳에 피어있는 꽃들이다. 아. 너가 꽃나무였구나, 싶은. 평소에는 있는 줄도 몰랐던 강남역 8번출구 가는 길 주차장 경비실 앞의 벚꽃 한그루. 매일 출근길에 보는 여관 앞 목련나무와 그 아래 개나리들.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영화를 보기 위해 들른 건조한 동네 압구정동에서 CGV 건물을 나선 순간 눈에 들어온 꽃나무들. 한달전쯤, 이대 캠퍼스에서 만났던 때이른 진달래, 홍대 카페 골목에서 무심결에 고개를 돌렸을 때 홀로 빛나고 있던 밤목련. 뭐 그런 골목골목들이, 사실 자기도 꽤 괜찮은 존재였다고 자신을 드러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런 꽃들.

여전히 벚꽃과 매화가 좀 헛갈리지만, 그럼 어때. 예쁘면 그만이지. 게다가 실은 나는 목련을 좋아하는데. 하하. (혹시 목련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목련이 아닌, 그런 꽃이 있는 건 아니겠지) 그런데 올해는 개나리가 왜이리도 좋은지. (그렇다고 벚꽃이 싫다는 건 아니다. 나는 공대앞 비전광장 외로운 바위 앞 벚꽃을 벌써 6년째 그리워하고 있다. 학교에 다른 벚꽃도 많아졌다고 하여, 나는 조금 기대가 되면서도 아쉽다.) 

2

도무지 취업에 대한 개념이 없어보이는 동생에게 내가 답답한 마음에 권한 것은 멘사시험이라도 좀 보는게 어떨까? 였다. 아무리 봐도, 뭐 토익이나 이런 건 변별력을 주기도 어려울 것 같고. 이 어려운 시기에, 뭐 그런 거라도 있으면 어떤 눈먼 기업이 혹하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생각이었고, 예상했던대로 녀석은 별 어려움 없이 붙었다. 

어떻게 목사님이 아셨는지 -_- 교회에 소문이 났고 당연히 압박의 대상은 내가 된다. 선아. 너도 봐야되는 거 아냐? 같은 핏줄을 타고 났는데, 머리가 달라? (ㅜ_ㅜ) 어머. 그러게요. 저랑 H는 머리가 전혀 반대 방향으로 발달이 되서, 저는 딱 문과잖아요. 아. 그런데, 천재적임을 입증해줄 만한 시험이 없네. 아쉬워라. 

그리고 속으로는 생각한다. 휴. 없기에 망정이지. ㅎㅎ 있었음 어쩔뻔했어. -_- 

3

사실, 오늘은, 좀, 뻔뻔하게, 쉬기로 한 거였다. 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내가 들었던 노래들을 멜론이 들려주고 있었고, 전람회의 노래를 들으며 잠들기 시작해, 잠깐 깨어났을 때는 Swell Season의 노래가. 그리고 다시 완전 일어났을 때는 이소라의 노래가 들려왔다. 시계는 보지 않아 몇분이나 잤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딱 앨범 세개만큼의 시간을 자고 일어나니 좀 살 것 같다고 꼬물꼬물 일어나 이것저것 공부하고 정리하고. 어휴. 그러고나니 이제 월요일이다. 

그러니까, 내일이, 월요일이지만,
최금숙과 점심시간에 산책하기로 한 날이니까,
회사에 가는 게 좀 좋기도 하달까. 하하. 

아. 그리고 내일부터는 요가를 시작해볼까. 한다. 주 2회.
뭐, 이거라도 제대로 좀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랄까. 

 

그리고, 아치님이, 식목일이라고, 민의 사진을 보내줬다.  
이제 휴대폰 속에서 웃고 있는 깜찍한 옥찌민도 만날 수 있다

미소만으로도 선물이 될 수 있는 옥찌민은 참 행복한 아이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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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6 0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06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4-06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찌민을 핸폰에서 볼 수 있는 웬디님이 더 행복할 듯...
하지만 옥찌민만 보고 있음 안돼요, 안돼~~ㅋㅋㅋ

웽스북스 2009-04-06 19:33   좋아요 0 | URL
흐흐흐. 순오기님.
제가 서른 줄에 들어서니 더욱 걱정되시는거죠?

2009-04-06 0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06 1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07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9-04-06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팀장님은 비록(?) 혼자 꽃구경 가셨지만, 웬디양께선 꼭 남친님이랑 구경가세요 :)

웽스북스 2009-04-06 19:35   좋아요 0 | URL
하하하. 그, 그러게욥 ㅜㅜ (내년엔....? 으음...?)

다락방 2009-04-06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멘사시험 볼려고 했었어요.
그게 합격할 수 있어서 보고 그런게 아니라 나중에 사람들한테 "내가 멘사시험을 봤었어." 라고 말할라구요. 하하하하하하하하

회사동료들이나 식구들, 친구들한테 그러니 나랑 한번 봐보지 않겠어? 했더니 모두들 돈아깝게 그걸 뭐하러 보냐고 하더라구요. 전 역시 제가 생각해도 좀.....또라이같아요. 하하하하

네꼬 2009-04-06 14:34   좋아요 0 | URL
하하 다락님 진짜 웃겨. 하하하하하하하. "내가 멘사시험을 봤었어" 하하하하.

웽스북스 2009-04-06 19:3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 저 쓰러져요. 나 멘사시험 봤었어 ㅋㅋ 근데 이거 붙어도 또 돈이 들어가더라고요. (저는 절대 불가능한 걸 알기 때문에 안봐요 ㅎ)
네꼬님 / 역시 우리가 다락방님을 괜히 좋아하는 게 아니었어요

마늘빵 2009-04-06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한창 벚꽃 축제 기간인거 같더라고요. 버스앞에도 펄럭이는 광고문구를 달아놨던데. 주말에 별 일 없음 나들이 한번 할까봐요. ^^

웽스북스 2009-04-06 19:36   좋아요 0 | URL
이번주 지나면 거의 없을 것 같아요. 주말에 꼭 다녀오세요 ^_^

Jeanne 2009-04-0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멘사시험이 모에요? 흑. (물으려니 왠지 부끄)
나 최금숙 아는데.
서울 있나보네요

Jeanne 2009-04-06 10:22   좋아요 0 | URL
검색하니 나왔어요 ㅋ

웽스북스 2009-04-06 19:36   좋아요 0 | URL
흐흐. 선배님.
최금숙 이름을 이니셜로 바꾼다는 걸 깜빡. 흐흐.

검색했더니 최금숙이 서울에 있다는 게 나왔다는 얘기는 아닌거죠? ㅋ

누구엄마 2009-04-06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로운 바위 앞 벚꽃은 지난 주 버전으로는 안폈더라고요.
다른 벚꽃들은 만발했던데.
주인공은 역시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

웽스북스 2009-04-06 19:37   좋아요 0 | URL
흐흐. 그나저나 오늘 당신의 팔락팔락거리는 청첩장을 받았다오 ^-^

Alicia 2009-04-06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번 주말에 벚꽃보러 경주에 1박2일 엠티가요 흐흐. 부럽죵?
(월욜 아침부터 자랑질 헤헤)

웽스북스 2009-04-06 19:37   좋아요 0 | URL
오홋. 주말에 경주 벚꽃 남아 있대요?

진해 다녀오신 팀장님 왈,
그래도 벚꽃은 경주라며. ㅎ 잘 다녀와요 ^-^

네꼬 2009-04-06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진짜 꼭 지금 해야 되는데 하기 진짜 진짜 싫은 일 있을 때 어떻게 해요? (페이퍼와 상관 없는 불쑥 질문)

웽스북스 2009-04-06 19:38   좋아요 0 | URL
음? 네꼬님.
전, 빈둥빈둥거리다가 막판에 죽어라 하면서 울어요 ㅜㅜ
(그래도 매번 울어도 그편이 나아요 ㅋㅋ)

마늘빵 2009-04-06 23:10   좋아요 0 | URL
진짜 꼭 지금 해야 하는 일도 내일 할 수 있어요. 나라면 배째요. 이히.
 





영화가 끝나니 꽤 늦은 시간. 지하철을 탔다. 오르기 전 지하철 안에 누군가 고개를 확 숙이고 있었고 주변에 아이들이 둘러 있었다. 누가 술에 취해서 토해내나보다 생각하며 지하철에 올랐다. 그 아이들은, 침묵의 공공칠빵을 하고있었다. 맞으려고 엎드린 아이를 둘러서 때리고 있었던 상황인 거지.  

하필, 아이팟을 안들고 온 날이었다. 주말에 집에서 음악좀 더 넣겠다고 회사에 있던 씨디들을 들고 집으로 왔는데 연결잭을 두고온 거다. 그래서 오늘 연결잭을 챙기며 뿌듯해했는데 버스에서 가방을 뒤져보니 아이팟이 없었다. 아이팟을 가지고 다닌 후로 나는 소음을 무시하는 법을 잊었는지 음악이 없으면 안절부절이 되버린 것 같다. 다다다다다 등을 때리는 소리. 웃음을 참으며 큭큭대는 소리가 극도로 거슬리기 시작한다. 아. 지하철에서 공공칠빵이라니.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도 젊음이란 이름으로, 뭔가 낭만이란 이름으로, 몇번 민폐를 끼쳤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지하철은 아니다. 기차였다 -_- 음. 별로 다르지 않은가? ㅋ) 자기가 무리에서 웃고 있을 땐 그게 민폐라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고, 설령 인지한다 하더라도 즐거움이 그 경계심을 넘어서, 결국 무시하게 되버린다. 저 아이들도, 뭔가 계속 눈치는 보지만 (나중에는 '우리 시끄러우니까 주먹으로 때리자' 라고 말하더라 -_-) 멈추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았다. 결국은 내가 참는 수밖에.  

그러니까, 실수가 많아진 이후부터,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탁월해진 나는, 내게 DMB가 있다는 사실을 께달았다. DMB에 음악 채널이 있을 거야. 그러니까, 나는, DMB가 된 휴대폰을 산 지 5개월만에, 세번째로 DMB를 사용해봤다. (첫번째는 베토벤바이러스 볼 때 ㅋ 두번째는 언제였던가,지하철에서 너무 심심해서 미수다를 봤었다.) 아이들은 내가 탄 명동역에서 범계역까지 40분의 시간을 쉬지 않고 계속 게임을 했고, 나는 DMB 덕분에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2

그리고 내 옆에 아저씨. 스프링노트에 십자가를 그려놓고 그 안에 무언가를 글자로 막 채우고 계셨다. 그러니까, 우리 학생 때 애들이 하던, 빨간 볼펜으로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가득 채워 하트를 만들던 뭐 그런 것처럼, 한칸 한칸에 뭐라뭐라 집어넣으며 십자가를 완성하고 있었다. 가운데 붉은 십자가, 바깥쪽 중 안쪽에는 초록색 네모영역, 완전 바깥쪽은 검정색 네모영역. 고등학교 때 친구 양양이 K오빠에게 커다란 이니셜글자를 채워 선물하듯, 예수님께 십자가 깜지라도 선물할 작정인가,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잠시 후, 아저씨가 책을 덮는다. 할렐루야 기도원이라는 이름과 함께, 책의 표지에는 뭔가 정신수양을 위한 문구가 적혀져 있는 것 같았는데 거기에는 '성공할 수 있다'를 계속 외치라는 말도 함께 써있었다. 집에 와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니 이단 논쟁이 있는 곳 같은데, 긁는안수, 생수안수, 코안수, 쑥안수, 특별안수, 이런 것들을 통해 병을 치유하는 곳인 것 같고, 홈페이지에는 피부염부터 각종 암까지 간증이 실려 있는... 그러니까, 그것도 병을 고치는 하나의 과정인가. 아저씨 피부 조직이 좀 독특해보이긴 했는데, 피부염을 치료하시려 그곳에 다니시는 분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냥, 아저씨의 그 어긋난 간절함에 괜히 속상해졌달까..

3

가끔 지하철 안에서 나는 어떤 풍경으로 어우러져있을까가 궁금하다. 내가 지하철에서 만나는 가장 재밌는 풍경은 굉장히 무뚝뚝해보이는 남자가

웅 *^^* 울 자갸~ 그랫쪄용~

와 같은 문자를 아무 표정 없이 보내는 풍경이다. 그런 풍경을 마주할 때, 아 저 사람도 출근자, 통학자가 아닌,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얼굴에는 표정이 없으니  손가락으로 짓는 표정. 실은 그 둘의 경계가 명확할 수 있는 것도 신기한 일이지. 사실 난 요즘 그게 안되서, 웃긴 문자를 보내면 나도 같이 막 웃는 표정으로 바뀌는 것 같은데, 메신저에서도, 나름 유머라고 시도하면서, 가끔 나 스스로가 너무 웃겨서 웃는데, 참, 이것도 못할 짓이긴 하다. 얼마나 얼빵해보이는지. ㅋㅋ

암튼, 내가 가장 많이 맡는 역할은, 쩔어있는 직장인 역할이지 뭐. 오늘은 까칠한 승객 역할, 호기심 많은 아가씨 역할도 함께했으니 1인 3역을 한 셈이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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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9-03-31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거 시리즈로 써주세요 ~ 재미있어요 ~

웽스북스 2009-04-05 21:08   좋아요 0 | URL
헤헤헷. 제가 요즘 다시 이어폰을 끼긴 하지만.
치니님 때문에라도 좀 더 주위집중을 해봐야겠어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3-31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번 생각만 해도 웃겨요..

웽스북스 2009-04-05 21:08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그죠 ㅋㅋㅋㅋ

2009-03-31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05 2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9-04-01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3역 중에선 까칠한 승객 역할이 제일 맘에 들어요. 내가 그랬더라면 참 못돼 보였을 텐데 웬디님은 새침하니 '아가씨' 느낌이 물씬. ㅎㅎ

웽스북스 2009-04-05 21:09   좋아요 0 | URL
말도안돼. 내가 네꼬님보다 새침하다고요? 허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