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라이스


지난 주에는 데미안 라이스 공연에 다녀왔다. 가기 전에 매우 마음이 상했던 게, 나는 데미안라이스 곡의 현악 연주 부분들을 좋아하고, 어떤 곡들은 그 부분 때문에 찾아서 듣는데, 데미안 라이스가 혼자 혈혈단신으로 공연을 한다는 거다. 아. 이런 게 어딨어요. ㅜ_ㅜ

연인이자 듀엣이었던 리사해니건과 결별했으니, 그녀가 오지 못하겠구나, 라는 것만으로도 매우 허전했는데, 혼자서 그 곡을 어떻게 채워나가려고 그러나, 그것도 그 큰무대를 ㅜ_ㅜ 하는 생각에 괜히 야속하고, 현대카드도 밉고 ㅠㅠ 확마, 환불해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그럼 후회가 너무 클 것 같아서, 좀 서운한 마음을 안고, 올림픽 공원으로 갔다. 그런데! 자리에 앉는 순간! 모든 것이 용서됐다. 자리가 완전 좋아 ㅜㅜ 이래서 사람들이 좋은 자리에 집착하나보다, 혼자 소극장에 온 느낌이었다. 그런데, 데미안이.... 김어준 머리를 하고 나타났다!! 헉, 나의 데미안은 저런 머리가 아니에요... 금발의 어준...이라니... 산넘어 산이구나, 싶었으나, 그는 점점 그 머리가 어울리는 남자로 변해갔는데, 아, 이런 모습도 좋구나, 정말, 이 아저씨. ㅋㅋ 누가 그런 노래 부르래, 이렇게 웃기면서. 이렇게 웃기면서 누가 그런 노래 부르래! 

나는 데미안라이스의 앨범들을 많이 듣긴 했지만.. 내가 이렇게까지 다 외울 정도로 많이 들었는지는 몰랐다. (가사는 못외웠다 ㅋ) 반주 파트들은 거의 외우고 있어서, 허전한 부분들은 상상으로 채울 수도 있었고, 또 그 허전함을 창의적으로 채워나가는 데미안 라이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언론에 많이 보도된 떼창 같은 것들. Volcano 전주 부분의 첼로파트는 데미안의 목소리로 직접 불렀는데, 더욱 틈이 많아져, 또 새로운 느낌으로 들을 수 있었다. 그래. 음반이랑 똑같은 거 들으러 가는 건 아니니까. (10년쯤전에 -헉, 벌써 10년? - yb콘서트 갔다가 음반이랑 너무 똑같아서 -_- 지겨워서 그냥 나왔던 기억이 ; - 아 물론 공짜표 - 멀리서 화면 보면서 음반이랑 똑같은 거 들으면, 그냥 TV보지, 하면서 친구랑 그냥 나왔었다. 크리스마스날이었다) 


그 중에 가장 빛나던 순간은, 데미안 라이스가 무대 앞으로 나와 기타반주만 하면서, Cannonball을 부르던 순간. 마이크도 대지 않고, 그 큰 올림픽홀을 목소리와 기타소리만으로 채웠다. 그는 전심으로 불러야만했고, 관객은 전심으로 들어야만 했다. 그래야만 가능한 순간이었고, 그렇게 했고, 그렇게 됐다. 10분이 채 되지 않은, 숨을 쉬느라 잠시 긴장을 놓는 것조차 아깝던 그 순간은 어쩌면 내가 만난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공연이었다. 정말 그랬다. 


아저씨 또 오세요. 또 갈게요. 제가 비록 더 가난해졌지만, 그래도 또 갈게요. 역시 좋아하길 잘했어. 멋진 아저씨야. 게다가 웃기기까지 하고. 히힛 (하트를 넣고 싶은데 맥북으로 어찌 넣는지 몰라 ㅜ_ㅜ) 


-  짧게 여러 단상들을 쓰려고 했는데, 이건 뭐 데미안 라이스 얘기가 너무 길어졌네. 아래부터는 짧게. 


버스


맥북을 산 이후로 나는 버스를 타고 다니기 시작했다. 언젠가 끊어야 할 나쁜 습관이었다. 택시는. 다행히 아침마다 왓섭 메신저로 성실하게 모닝콜을 해주시는 다XX 님이 계셔서 요즘엔 거의 성공이다. 오늘은 무려 내가 답장이 없자 열 몇개의 메시지 공세를 퍼부으셔서 겨우 일어났다. 어찌나 고마운지, 이 고마운 마음 갚을 날이 있겠지. 


나의 성공을 보고 회사의 모 과장님은, "역시 사람은 닥치면 다 하나봐요, 저도 차를 사야겠어요"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진짜로 구매 직전까지 가셨음) 택시를 탔던 이유는 서부역에서 회사까지 걸어가는 그 길이 싫어서였고, 그 길이 추울 것 같고, 더울 것 같고, 졸려서였는데, 이 추운 날에 그 길을 걷는 것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찬바람 맞으면서 걸으니 잠도 깨고, 이런저런 생각들도 한다. 덕분에 또 오늘도 해냈다, 라는 성취감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남들에게는 일상인 것이 내게는 성취인, 조금은 한심한 삶을 살았지만 (ㅜ_ㅜ) 이젠 내게도 조금씩 일상이 되어간다. 


팟캐스트


맥북이 내게 가져다 준 변화 중 하나. 아이팟터치를 쓸 때는 팟캐스트가 뭔지 몰랐고 (ㅜ_ㅜ) 아이팟터치를 목사님 딸에게 주고 난 후에는 애플 유저에게 유일하게 부러운 것이 팟캐스트였고, 맥북을 산 이후엔 유일하게 내가 잘 쓰는 기능 중 하나가 팟캐스트라며 뿌듯해하고 있었는데, 일반 PC에서도 아이튠즈만 깔면 가능한 거였단다. 바보돋는 순간. (게다가 내 컴퓨터에는 아이튠즈가 깔려있었다 ;;) 암튼, 요즘엔 도시락을 싸다보니 집안일을 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때 팟캐스트를 듣는다. 나는 꼼수다는 원래 챙겨들었고, 요즘엔 나는 꼼수다보다 나는 꼽사리다를 더 유용하게 듣고 있다. 꼽사리를 듣고 중국산 찐쌀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고 더욱 가열차게 도시락을 싸고 있다. 엄마, 난 찐쌀이 싫어요! 그리고 요즘엔 듣는 팟캐스트가 더 늘어났다. 이정희 의원이 진행하는 희소식을 듣다가 통합진보당 당원으로 가입도 했다. 귀가 워낙 얇 ;;; 예전에 웹진을 함께 만들던 K언니가 정치경영연구소에서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닐 때만해도 현실성이 있나, 싶었는데 통합 진보당 소식과 가까워지면서 최근엔 매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용산구 당원모임도 나가볼까 생각중이다. 그리고, 늦잠꾸러기인 나는 평생 못들을 줄만 알았던 '손석희의 시선집중'도 팟캐스트 덕분에 챙겨듣고 있다. 주간지 읽을 시간이, 신문 읽을 시간이 여의치 않아 뒤쳐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팟캐스트 덕분에 집안일을 하면서도 세상 돌아가는 일들을 들을 수가 있어 좋다. 집안일을 하는 시간에도, 내가 늘 쳇바퀴를 돌리는 것 같다며 허망해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도 집에 와 김치부침개를 만들어 먹으며, 도시락을 싸며, 설거지를 하며, 새로 올라온 희소식과 시선집중을 듣는다. 팟캐스트가 있어서 다행이야. 


재계약


서재에 집 구하러 다닌다는 얘기 올렸던 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2년이 지났다. 우리집 역시 전세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전세값이 2천만원이나 올랐고, 고민 끝에 15만원의 월세를 추가 지급하는 쪽으로 결정을 했다. 사실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렇게 비싼 집에 살아도 되는가. 하나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너무 욕심을 부리는 거 아닌가... 그럼 이사를 갈까, 하다가 이사 비용도 만만치 않고, 2년 전의 고생을 반복하고 싶지도 않아 그냥 월세를 내는 쪽으로 결정했다. 그 때는 이제 독립한다는 설렘이 있어 그 추위를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젠 설렘이 설움으로 변해 그 추위가 더욱 살을 에는 고통으로 다가올 것 같아 자신이 없었다. 월세는 한푼 깎아달라는 말도 못하고 그냥 드리기로 했다.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려고 이렇게 아쉬운 소리를 못할까. ㅠ_ㅠ 덕분에 허리가 완전 휘어질 것 같은데, 그래도 어쨌든 향후 2년의 거주지가 확정된 덕에 안심하고 요가도 더 다닐 수 있고 (이사가야할지도 몰라서 3개월만 끊었었다. 그 외에도 다른 이유들이 있었지만) 이사갈 걱정 안하고 책꽂이도 더 들여놔도 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열심히 아껴야 하지만, 그래야 하지만, 뭐 그래보지.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낄 구멍이 너무 많다. 전세 인상을 통보받은 지난 주말 이후, 월요일 지출 1,800원 (왕복 차비) 화요일 지출 5,400원 (왕복차비와 간식비) ; 물론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기에 가능한 것이지만, 아, 뭔가 좀 처절한 숫자다. 맥북을 사면서 아끼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한 게 다행히 충격을 완화해준 것 같다. 알고보면 맥북은 보물단지? 얼마나 더 아껴야할지, 실은 나도 잘 감이 안온다. 그냥, 살다 보면 살아보겠지, 뭐라도 되겠지, 하는 심정이다. 뭐 그렇지 않을까? 





 
 
twoshot 2012-01-18 00:34   댓글달기 | URL
뭔가 감동적입니다.
저도 맥북을 사야할까요?엥?

웬디양 2012-01-18 00:46   URL
아. 인식하지 않았는데 각 주제마다 다 맥북이 등장하네요. ㅋㅋㅋㅋㅋㅋ

2012-01-18 00:37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8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8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8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8 0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2-01-18 11:35   댓글달기 | URL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전 동진님 나오시는 토요일분만 다운받아 듣는데, 이 두남자의 수다가 완전 좋아요!! 엉엉.. 그런데 작년말에 방송이 끝나버려서 다운받은 방송 하나하나 아껴듣고 있어요.) 그리고 다운만 받아놓고 듣진 못했는데,'정은임의 영화음악'도 좋다더라구요.ㅎㅎ

웬디양 2012-01-20 00:42   URL
작년에 끝날 때 주변에 많은 분들이 아쉬워했었던 게 생각나요.
둘다 접수접수요. 히히 신나요. 들을 생각 하니까.

굿바이 2012-01-18 12:05   댓글달기 | URL
공연이랑 음반이랑 똑같은 것도 좀 이상하지. 좋았다니 다행이고 그런 순간이 있었다니 더 다행이구나. 어떤 상황에서도 잘하는 놈들이 있어. 그런 놈들은 좋아해야지. 별 수 있니?^^

이정희의원은 지금 내게 유일한, 거의 유일한 기대인데 웬디 마음에도 들었다니 정말 신난다. 맨날 헛다리만 짚은 것 같아서 바보같았는데 뭔가 다른 사람 눈에도 기쁜(희)소식으로 들린다니 이번에는 성공하겠다 싶네. 작은 성공이라도.

이건 정말 개인적인 경험인데 말이지, 돈을 지출할 일이 생기면 또 들어올 일도 생긴다고..물론 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 말이야.
웬디야, 다른 건 몰라도
오다가다 배고프면 언제든 오고, 오다가다 주머니 사정 어려우면 언제든 말하고
오다가다 커피 생각나면 언제든 전화하고, 책이건 옷이건 내 것이라도 가져다 쓰려면 언제든지 가져가도 괜찮아. 하우스렌탈푸어 화이팅!!!!

치니 2012-01-18 12:47   URL
나도 나도요 ~ 굿바이 님 말씀에 공감하는 거 알죠, 웬디 님? 돈이란 게 쓰고 나면 쓴 만큼 벌게 된다니까요, 두고 봐요 ~ ㅋㅋ
글구 제주 올 때 돈 없으면 뱅기 값만 해갖고 와요. 잘 데 있곘다, 밥 주겠다, 차비는 올레 길 걸어다니믄 되고 (기분 나면 우리 차로 모셔다 줄 수도 ㅋㅋ), 서울서 있는 것보다 크게 돈 드는 거 없으니 휴가 내면 꼭 와요 ~ 하우스렌탈푸어 화이팅!!2 (어제 피디수첩 보니까, 웬디 님 월세로 하기 정말 잘했구나 그 생각 또 들던데요. 지금 상황에 집 깔고 앉으려고 대출 더 받는 건 증말 별로 좋은 방법 아니에요. 월세 내면 아깝긴 해도 맘이 좀 편하잖아요, 빚 있는 거보다는. ㅎ)

웬디양 2012-01-20 00:52   URL
굿바이언니 / 언니, 제가 이걸 회사에서 보고 너무 감동받아서 그만 눈물을 ㅋㅋㅋㅋ 아 창피해 죽는 줄 알았어요. 거기에 아래 치니님 댓글까지, 완전 감동이 몰려와서. 참 신기하죠. 진심은 진심으로 전해지는 거구나, 라고 언니 글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했어요. 고마워요. 늘. 언니한테는 맨날 맨날. :) 하우스 렌탈 푸어지만, 마음이 가난하지 않은 건 다 저를 둘러싼 이런 고마운 마음들 덕분인 것 같아요. 으쌰쌰쌰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요. 저는 이정희 의원을 보면 언니가 생각나요. 그래서 더 좋은 건지도 모르겠어요. 왜 생각나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설명해야될지도 모르는데 암튼 그래요. 그리고 어쩐지 언니는 이렇게만 말해도 내 맘을 알 것 같아요. 이번엔 정말 헛다리 아니면 좋겠어요. 정말. 정말.

치니님 / 치니님 그 지론에 이제 저도 중독되고 있어요. 이를 어쩌죠? ㅋㅋㅋ 저같은 소심한 렌탈 푸어에게 치니님의 정신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물론 좋은 쪽으로요. 치니님은 어른이라기보다는 저에게는 친구에 가깝지만, (마음은 그래요 ㅋㅋ) 그래도 저보다 더 오래 사신 분들 중에 특별히 치니님을 알고, 가까이 지내고, 또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 일이 저에게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지 몰라요 히히. 진짜로 갈게요. 제주는요. 그리고 제주도 가기 전에도 한번 만나줘요. 울랄랄라. (어라, 이거 언제적? ㅋㅋ)

치니 2012-01-18 12:44   댓글달기 | URL
정은임의 영화음악 들어 봐요 ~ (정은임, 이라고 검색하면 바로 나와요). 다 듣기 뭐하면 정성일 나오는 부분 우선 들어보시길. 증말 말 많고 숨 안 쉬고 영화 이야기만 하는 와중에 정은임 씨는 하다못해 "예" 소리 하나도 못 내고 50분이 가는 엄청난 청취 경험을 하게 될 거에요. ㅋㅋㅋ

웬디양 2012-01-20 00:56   URL
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요? 저는 촌스러워서 1회부터 들어야되는 인간이라 ㅋㅋㅋㅋㅋㅋㅋ 지금 1회 막 틀었어요. 치니님, 레와님 두분의 강추에 힘입어!! :) 고마워요. 역시 물어보길 잘했어. 이게 있을지는 몰랐어요!!

L.SHIN 2012-01-18 13:28   댓글달기 | URL
언제부터 난 음악을 안 듣게 되었을까요?
음악 없이도 살고 있는 지금의 내가 신기할 따름입니다.

웬디양 2012-01-20 01:29   URL
아. 그렇군요. 그렇게 살다보면 또 언젠가 막 그리워지지 않을까요?

무스탕 2012-01-18 14:36   댓글달기 | URL
독립만세 외치신지가 벌써 2년이나 됐어요? 정말 시간 빠르네요..
일단 이사를 안하게 되신건 여러모로 좋은데 하나 좋으면 하나 나쁘다고 경제적 부담이 늘은건 서러운 일이네요.
출근길 조금이라도 더 편안해 지시라고 얼른 봄이 오길 바랍시다!!
(웬디양님네 멍충이한테 안부전해 주세요.ㅋㅋㅋ)

웬디양 2012-01-20 01:30   URL
무스탕님. 정말 시간 빠르죠.
좋은 것만 다 가지고 살 수도 없고 그 좋은 게 다 나에게만 오기도 바랄 수 없고
그냥 선택에 따른 결과에 대해 책임지며 사는 게 온당하지 싶어요.

서럽긴 하지만요.

아프락사스 2012-01-19 09:22   댓글달기 | URL
아, 이건 한편의 서울 청춘 직딩의 생존기에요. 전 부트캠프 안 깔고, 뱀웨어 깔아서 가상 윈도우를 구동할 생각인데 이걸 어캐 하는 건지 몰라서 낑낑 대고 있어요.

웬디양 2012-01-20 01:30   URL
아이고. 아프님 화이링!
아프님도 서울 청춘 직딩 ㅋ 그래도 청춘의 반열에 들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20대 아가들은 그렇게 생각 안해주지만요.

종혁 2012-01-19 09:30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 아는 많은 사람들이 데미안 라이스라는 하나의 매개체를 통해서 한 장소에 모여 있었어요. 그 분들끼리는 서로 모르구요. 저는 물론 외국에 있어서 못갔지만, 왠지 재밌기도 하고 흐뭇(?) 하기도 하고 묘하더라구요. 아, 이 님도 공연 갔네. 저 님도 지금쯤 공연장에 계시겠구나. 그 친구도 오늘 간다고 했지. 하고요. 그리고 다행히도 모든 분들이 아주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 오셨어요. 덕분에 저까지 좋은 공연을 본 것 같은 포만감이 들더라구요.

웬디양 2012-01-20 01:51   URL
아. 사실은 저도 그랬어요. 별 생각 없이 혼자 예매했는데, 오가는 길에 동행도 있었고, 가서 또 친구 만나고, 심지어 떼창할 때 저 앞에 나가 있는 사람도 친구고. 완전 신기했어요. ㅋㅋ 저희 회사분도, 트위터 타임라인이 데미안라이스 공연 이야기로 가득했다고... 어찌 보면 올림픽홀에서 하는 공연이 한둘이 아닐테니, 규모 때문만은 아닌 것 같고,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비슷한 걸 좋아할 것 같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ㅎㅎㅎ

네꼬 2012-01-19 10:10   댓글달기 | URL
다**님 나도 깨워줘요! ㅠㅠ

웬디양 2012-01-20 01:51   URL
네꼬님도 늦잠꾸러기였어요? ㅋㅋ

다락방 2012-01-24 21:07   URL
어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득 이 곳에 쓴 옛글들을 찾아 읽고 싶어질 때가 있다. 많은 글들이 내게 오그라듦을 선사하지만 가끔 어떤 글들은 지금의 내가 읽어도 참 좋다. 읽을 때마다 기분이 새로운 건 내게 주어진 망각의 은사가 남다르기 때문일거다.

요즘은 여러 이유로 잘 글을 남기고 있지는 않지만 이 곳은 내게 참으로 중요한 곳이고, 나에게 참 많은 것을 주기도 한 곳. 그리고 참 많은 것들이 남아 있는 곳... 소통하는 것이 즐거워 더 열심히 글을 썼고, 그에 중독되는 것이 두려워 멈추기도 했었다. Sns에 익숙해지면서 사고가 단문화되고, 그렇게 긴 글을 쓰는 것이 어색해져 점차 글을 쓰는 횟수가 줄어들어가면서, 참 많은 생각의 순간들을 흘려보내고, 감정의 편린들을 놓쳐버린 것만 같아 못내 아쉽다. 의식적으로라도 단문을 줄이고, 삶의 순간 순간들을 글로 포착해가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지, 생각해 보는 밤. 스스로에게는 좀 더 엄격해지고, 타인으로부터는 좀더 자유로워 지자, 결심해보는 밤이다. 그러면서 갑자기 2012년의 결심들이 물밀듯 밀려오는데.. 이봐... 새해는 다음주에요 ㅠㅠ

 
 
구차달 2011-12-25 05:46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새벽동지로군요. 벌써주무시겠지만... 메모벽이 되어 보시길 ㅋ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웬디양 2011-12-29 00:48   URL
메리크리스마스...였는데, 제가 너무 늦게 답글을.
글을 남겨주신 저 시간엔, 분명 자고 있었습니다. ㅋㅋ

사과나무 2011-12-25 06:41   댓글달기 | URL
`가끔 어떤 글들은 지금의 내가 읽어도 참 좋다`

글은 기교나 필력만 가지고 쓸 수 있는 건 아닌 듯
시간을 뛰어 넘는 통찰이 많이 생기기를...
나한테도 좀 나눠 주기를...

웬디양 2011-12-29 00:48   URL
사과나무님께는 제가 늘 받은 게 많아, 저도 뭔가 나눠드리고 싶은데
이건 영 내공부족이라서요

저도 언젠가 그런 날이 오면 참 좋겠어요. 엉엉.

다락방 2011-12-25 20:58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여기에 제가 써놓은 제 글을 다시 읽는데 어떤 글들은 지금 읽어도 참 좋아요. 물론 어떤 글들은 쥐구멍에 숨어버릴만큼 오그라들지만 말예요. 그러면서 내가 어떤것들에 감정이 많이 움직이는지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되고 말이죠.
아시다시피 여기는 제게도 많은것을 준 공간이에요. 많은게 남겨져있기도 하고. 물론 적지 않은 괴로움을 준 곳이기도 하지만요.
무엇보다 이곳에서의 가장 큰 수확은 웬디님을 만난게 아닌가 싶어요. 두고두고 잘 지내고보 싶은 그런 친구로서 말이지요.
:)

웬디양 2011-12-29 00:51   URL
저도 늘 든든한 다락방님을 친구로 두게 된 게 기뻐요 :)
참 많은 걸 얻고, 또 많은 걸 남겨둔 공간이에요.

우리는 오래오래 알고 지내요. 다락방님.

jongheuk 2011-12-26 08:54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SNS 때문에 단문에 길들여 지고 때문에 의식적으로라도 단문을 줄이려는 노력, 적극 공감하고 또 동감합니다. 저도 그런 이유로 블로그를 하고 있어요. 트위터나 페이스북도 하고 있지만 글자수의 제한을 받아 가며 생각을 정리하고 또 표현하며 나누는 방식은 아직까지도 영 부자연스럽기만 하네요. 또 블로그를 통해 만나 뵙는 분들은 긴 호흡의 글을 통해 조금 더 깊게 알게 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구요.

웬디양 2011-12-29 00:54   URL
그러게요. 그런데 제 문제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소통도 꽤 즐기고 있다는 거에요.
뭔가 의식적으로 조절을 해야겠다 싶고,
최근 발견한 다행스러운 사실은 제가 저 의식적인 조절을 통해 오는 기쁨이나 성취감을 나름 즐기고 있다는 건데요. 어쩌면 이 즐거움이 또 나를 갉아먹을지도 모르죠. ㅎㅎ (심지어 저는 트위터에서 글자를 140자 이하로 막 줄이려고 글을 줄이는 것도 또 은근 즐겨요. 변태인가봐 ; ㅋㅋ)

암튼, 저도 다시 좀 긴 호흡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해졌어요. :) 부디 잘 해내야 할텐데 말이죠.

레와 2011-12-26 11:07   댓글달기 | URL
^^

웬디양 2011-12-29 00:54   URL
:)

네꼬 2011-12-26 13:32   댓글달기 | URL
(^^)/

웬디양 2011-12-29 00:54   URL
:-)

스누피 2011-12-26 16:45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의 책출판 모임에서 웬디님 닮은 사람 봤어요...

웬디양 2011-12-29 00:55   URL
아. 어쩌면 저였는지도 모르죠. ㅎㅎ
 


지난 주 토요일에 노트북님께서 급작스레 사망하셔서 고민 끝에 매우 충동적으로 맥북 에어 구매

네네 예뻐서 샀고요. 아직 적응중입니다. 

뭐, 일상적으로 인터넷 사용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네요. :) 


무엇보다 예쁘고, 예쁘고, 예뻐서 좋네요. 

그리고, 좋은 점을 더 꼽아보자면, 일단 바람같이 가볍고 빠르고 

키패드 사용이 정말 편리해요. 원래도 마우스를 잘 안쓰는 편이긴 하지만, 

기존 노트북의 키패드는 댈 게 못되네요. 슥슥~ 


그리고... 예뻐요. (아. 사마귀 유치원이라도 찍어야되나) 


- 마우스 오른쪽버튼 어떻게 하는 줄 몰라 찾아보니 두손가락으로 키패드 누르면 된다고 하고

- 바탕화면에 사진은 어떻게 넣어야되는지 여전히 모르겠고 

- 잘라내기, 붙여넣기는 단축키가 뭔지도 모르겠는...



이 세가지가 오늘 헤맨 이유인데, 뭐, 앞으로 더 생기겠지만, 

요즘 하도 사는 게 별 재미가 없어서 이런 거라도 좀 배워가는 재미가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생애 첫 11개월 무이자 할부 -_- 

2012년은 대출녀에서 할부녀로 거듭난다 (그렇다고 대출을 다 갚았냐고 묻는다면, 아니요 ㅜㅜ) 

얽매이기 싫어서 할부는 안하는 스타일인데, 적어도 11개월은 더 다닐 것 같고, 

뭐,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면 퇴직금으로 갚으면 된다는 강인한 결심. 


할부를 잘 갚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내게 한 지인은 말했습니다.

'어렵지 않아요, 숨만 쉬고 일만하면 돼요"




뭐 암튼, 맥북은 궁극의 인테리어의 완성입니다. (D님의 축하메시지에 의하면! ㅎ) 

나는 부정하지 않습니다. ㅎㅎ 아름다운 것은 정말로 중요하니까. 





-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애플 제품은 맥북 에어와 아이팟 터치가 유일하다 사실은. 

그리고 맥 데스크탑과 모니터의 어떤 모델들. (뭔지는 모름 ㅋ) 

그런데, 맥북에어를 샀으니, 이제 아이폰을 살 차례라는 게 주위의 대세 ; 

하지만 나는 맥북에어를 샀으면 왜 그 다음이 아이폰인지, 전혀 모르는 무지한 1인. 

그러므로 별로 불편하지도 않은 1인. 아직까지는 ㅋ






 
 
한수철 2011-12-15 00:32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얇고 예쁘다 좋겠다

웬디양 2011-12-15 00:33   URL
배위에 올려놓고 써도 배에 타격이 없네요 ㅎㅎ

아프락사스 2011-12-15 00:38   댓글달기 | URL
아, 맥북에어. 그냥 맥북 중고를 쓰다 팔아버린 저로선, 음음, 보니 다시 사고 싶군요. 그치만 내겐 싸구려 노트북이 있다는.

웬디양 2011-12-15 00:38   URL
아프님 왜 팔았어요 근데?

아프락사스 2011-12-15 11:36   URL
너무 어려워요. 한국 인터넷 환경에선 맥을 쓰는 게 넘 힘들구. 안 되는 게 어찌나 많은지. 액티브 때문에. 적응하면 이제 윈도우는 못 쓴다고 하는데, 전 적응 실패했어요. 노트북 사망하시거나 팔면 다시 생각해봐야겠어요.

아프락사스 2011-12-15 11:37   URL
아이패드와 아이폰과 맥북에어까지 갖추면 최고의 작업 시스템인데. 으음. 아이클라우드로 모두 연동되잖아요. 다시 갖고 싶다아.

웬디양 2011-12-15 12:55   URL
아 ㅋㅋㅋ 저는 뭐 저급 이용자라서요. 그냥 하루만에도 제가 쓰는 정도는 별 불편 없더라고요. 근데, 윈도우 듀얼로 사용할 건데 주변에서 다 말리네요. -_- ㅋㅋ

말없는수다쟁이 2011-12-15 02:24   댓글달기 | URL
우와아아아 나도 갖고 싶어요 품에 안고 싶어요!!
기계의 아름다움... 이라는 말에 부합하는 제품인 듯 ㅎㅎ

웬디양 2011-12-15 12:55   URL
우힝 아름다움 하나는 정말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매월 1일이 되면 가슴이 아프겠죠 ㅜㅜ

다락방 2011-12-15 08:15   댓글달기 | URL
왜 예쁜건 비싼거죠? 네?

웬디양 2011-12-15 12:55   URL
그건 정말 어디에나 통하는 진리인 것 같아요. ㅜㅜ

blanca 2011-12-15 09:25   댓글달기 | URL
노트북이 아, 아, 아름답네요. 왜 사람들이 맥북에어 노래를 부르는지 알겠어요. 갖고 싶어집니다.--;;

웬디양 2011-12-15 12:59   URL
제가 맥북에어를 처음 본게 2008년 겨울 정도였는데, 너무 예뻐서 충격을 받았었 ;;; ㅋㅋㅋㅋㅋ 하지만 제가 쓸 물건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 노트북을 사려다보니 어느덧 가격이 거기까지 올라가 맥북에어를 사버렸어요. ㅋㅋ

saint236 2011-12-15 11:02   댓글달기 | URL
아이폰까지 사면 더 열심히 숨만 쉬고 일하면 돼요...

웬디양 2011-12-15 12:59   URL
워워 아직은 아니에요. ㅋㅋ

굿바이 2011-12-15 12:07   댓글달기 | URL
와우~~~~ 섹시한 기계로세!!!!!

그나저나 저 물건을 들이고 또 얼마나 많은 결심으로 밤을 세우나요? :)
교통비를 아낀다거나, 밥값을 줄인다거나, 책을 판다거나 ㅋㅋㅋ
책상도 저렇게 깔끔하게 정리하다니, 내 책상을 보니 거지같소. 캬-------
그러나 다 부질없소~부질없소~ 그럼에도 아이고~ 갖고싶소!!!!!

웬디양 2011-12-15 13:00   URL
그르게요. ㅋㅋㅋ 책이야 원래 팔던거고 줄일거라곤 교통비밖에 없어요. 이 참에 나쁜 습관 근절한다 생각하고 오늘부터 버스탔어요. ㅋㅋㅋ

그리고 언니, 저는 책상에 뭘 놓고 싶어도 놓을게 없잖아요~ ㅋㅋㅋ

pjy 2011-12-15 12:38   댓글달기 | URL
인테리어의 완성! 오호~~~ 예뻐요^^

웬디양 2011-12-15 13:05   URL
ㅋㅋㅋㅋ 그 말 듣고 얼마나 웃기던지요 ㅋㅋㅋ

웬디양 2011-12-15 13:05   댓글달기 | URL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몇몇분이 사진에 뽀샤시 효과를 줬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아니라 저것은 매우 성능 떨어지는 휴대폰 카메라가 주제에 추운 데 있다 왔다고 성에까지 낀 효과랍니다. ㅋ

브론테 2011-12-15 14:00   댓글달기 | URL
11개월까지 무이자가 되는군요!!!

저는 예전에 맥컴퓨터 몇번 써보았다가... 이건 나의 길이 아니구나.. 하면서 단념했던 기억이 ㅎㅎ 당시에는 호환성이 떨어지는게 심각한 문제였는데 요즘에는 사용자가 많아져서 나아졌겠죠?

웬디양 2011-12-16 01:34   URL
아. 일단 제가 쓰는데는 아직까지는 별 불편함이 없어요. 동영상 보고 이런 게 좀 불편하긴 한데, 방법이 다 있다더라고요. :) 하도 심심해서 그냥 이런 거라도 하나씩 알아가는 게 기쁨입니다. ㅋ

브론테님, 무슨 언어 배울지는 결정하셨어요?

스누피 2011-12-15 14:58   댓글달기 | URL
날렵한 자태를 봐..어쩜..+_+

웬디양 2011-12-16 01:34   URL
히잇 ^_____^ 러블리하죠

이매지 2011-12-15 14:58   댓글달기 | URL
예쁘고, 예쁘고, 예쁘다.
그나저나 저는 맥북 뒤로 보이는 토피넥이 갑자기 먹고 싶어지는...

웬디양 2011-12-16 01:34   URL
하하하 저 오늘도 하나 먹었어요
근데 매지님 오늘 쿠팡에 캬라멜 와플 떴어요. 나 살까봐요 ㅋ

레와 2011-12-15 15:05   댓글달기 | URL
갖고 싶다....





(안된다. 이제 창을 끄자..ㅡ.ㅜ)

웬디양 2011-12-16 01:34   URL
레와님 곧 사실 것 같은데요? ㅋ

Jude 2011-12-16 12:46   URL
당신이 나한테 사라고 그랬잖아....당신이........내게, 나를.........
(그래서 샀다는 자랑임)

Arch 2011-12-15 16:54   댓글달기 | URL
강인한 결심,^^ 저도 결심하고 싶어지는 페이퍼예요.

웬디양 2011-12-16 01:35   URL
아. 표현이 좀 결연했나요? ㅋ 아치님 잘 지내시죠?

Mephistopheles 2011-12-15 21:47   댓글달기 | URL
사마귀 유치원의 쌍칼 아저씨 버전으로 먼댓글을 하나 달아봐야겠군요. (귀는 쫑긋! 눈은 번쩍! 말초신경은 아~~~~하게 만드는. )

웬디양 2011-12-16 01:35   URL
우홍 메피님이다.
먼댓글은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나요?

(착한 사람이 있는데 이뻐~)

Jude 2011-12-16 12:47   댓글달기 | URL
13형 11형? 맥북에어 프로? 어떤 거에요?
전 13형짜리 샀었고 프로 바로 밑에 급으로 샀어요.
진짜, 이쁘죠! 그리고 정말 가볍구요.
나 1월부터는 이제 이거 강의 하는 거 들으러 다녀야 겠어요. 아직은 이걸로 음악만 듣고 있다는(쿨럭)
저도 어지간해선 사진 안올리는데 당시 너무 흥분한 나머지 사진도 올렸던 기억이 나요. 정말, 맥북은 아름답고 아름답고 아름다워서 찍지 아니할 수가 없어요.
아참 전 윈도우 듀얼로 안쓰고 맥으로만 작업할 생각이어요. 괜한 짓이라고 다들 말리더이다. 한..이삼년 적응하면 나아지겠죠. 후훗
전 생애 첫 2개월 할부로 해서 고통이 이제 막 끝났습니다.

웬디양 2011-12-18 13:55   URL
13인치고 저는 128G로 샀어요. ㅎㅎ
저도 책 한권 사서 공부해야하나 지금 생각중이고.
윈도우는 부트캠프로 깔아서 그냥 불가피할 때만 쓰려고요.
그래도 맥북의 비주얼에는 윈도우보다는 맥 OS가 어울리는 것 같아요.

고통이 끝나다니, 아, 부러운데요! ㅎㅎ 저는 고통을 희열로 승화시키는 고난이도의 단계에 올라보고 싶어요. 하하하. ㅋㅋ

sweetrain 2011-12-16 16:48   댓글달기 | URL
정말 얇고 예쁘네요...게다가 노트북도 필요해서 정말 지르고 싶어요..;
하지만 저는 2021년까지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는 대출녀인데다
치과 치료 비용을 3개월 할부로 긁은 할부녀이기도 해서...
참아야 해요. 크흑 ㅠ.ㅠ

웬디양 2011-12-18 13:57   URL
와.학자금대출 엄청 기네요 ;;; 얼른 해방의 그날이 오길!!!

風流男兒 2011-12-19 10:24   댓글달기 | URL
역시 사길 잘하신듯 싶어요 ㅋㅋㅋㅋ
헬륨풍선 몇개 엮어두면 공중에 띄워둘 수도 있을까요? (아니 이건 웬 무리수)

웬디양 2011-12-19 13:00   URL
(속닥속닥) 제가 정000님도 열심히 유혹했어요!
 

 

오랜만에 남기는 문답 -_- 이런 거 안하는데, 이게 지뢰문답이란다. 그러니까 밟으면 해야된다는 건데, 밟는다 = 본다는 걸 말하나보다. 어디선가 봤으니, 해야겠지. 아. 그런데 나는 왜이렇게 말을 잘 듣는걸까. 귀찮아서 무성의하게 답하면서도 꼬박꼬박 답하고 있다. ㅋ

 

●좋아하는 타입을 외양만으로 대답해보자.

외양이라. 음. 키 180 이상. 반듯하고 대머리가 아닌. (외양만으로 답하래서)
모르겠다. 외양이라. 그런 건 사실 딱히 중요하지 않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자 (응?)

 

●연상은 좋아해?

이 질문지는 남자들에게 물어보려고 만든건가? ㅎ 아니면 요즘 연하가 너무 트렌드라?
뭐, 암튼 연상 나쁘지 않으나, 외모가 극심한 연상이라면 사절.

 

●휴대폰은 어떤 걸 가지고 있나요?

모토쿼티. 아이폰 쓸 것 같다고 하는 사람이 많지만, 나는 쿼티 자판을 꾹꾹 누르는 게 좋아요! :) 하지만 지금은, 너무 많이 떨어뜨려서 얼른 바꿔버리고 싶다.

 

●휴대폰고리는?

그런 거 아직도 키우나. -_- 이 질문지 2009년쯤 만들어진건가?

 

●수첩은 가지고 있습니까?

가네쉬 수첩 3종을 종류별로 구비해놓고 하나만 쓰고 있음.
다이어리는 스타벅스 빨간 포켓 다이어리 2012년용으로 구비.
업무용으로는 빨간 몰스킨
가네쉬도 어찌어찌하다보니 가지고 다니는 건 빨간색.
세개 모아놓으면 좀 정상 아닌 것 같다 -_-

 

●가방은 어떤 걸 사용합니까?

요즘은 짐이 많아져서 백팩을 메는데. 숙대 지나가다 예뻐서 샀는데 알고보니 켈빈클라인 카피라고 함.

 

●가방의 주된 내용물은?

책 1권, 백인백속 선크림과 파우더, 립밤, 하이테크펜, 다이어리, 수첩1, 휴대폰 충전기
요가 가는 날은 샤워용품. 가끔 도시락.

 

●별을 보면 무엇을 빌어?

일단 좀 보고 싶다 -_-

 

●만약 크레파스로 태어난다면 무슨색이 좋아?

갈색 - 그냥 순간 떠올랐다. 이유는 모르겠음. 아아. 갈색으로 태어난다면 머리카락보다는 나무가 되고싶어요. (헉. 그런데 X도 갈색....)

 

●좋아하는 요일은?

금요일. 다음날 일찍 안일어나도 되는 유일한 날.

 

●마지막으로 본 영화는?

주말에 본 '돼지의 왕' 만화라고 우길 참이라면, 바로 전에 본 건 집에서 DVD로 본 보리밭을흔드는 바람. 극장에서 마지막으로 본 건 북...북촌방향? (심하다 ;; -_-)

 

●화날 때는 어떻게 해?

어떤 사안으로 누구에게 얼마나 화가 났느냐에 따라 다르다.

 

●세뱃돈은 어디에 써?

중딩이 만든 문제인가? -_- 그런데 세뱃돈은 어디에 쓴다고 정해놓고 쓰는 사람도 있나? -_-

 

●여름과 겨울 중 어느 쪽이 좋아?

지금은 겨울이니까, 여름이 좋다. (여름엔 차라리 겨울이 좋았다고 말한다)

 

●최근 울었던건 언제? 왜?

울었던 기억은 언제나 창피해. 말 안할란다. (그런데 뭐가 최근이었지?)

 

●침대아래에 뭐가 있어?

아무것도 없다. (내가 모르는 뭔가 살고 있는 건 아니겠지 ㅜ)

 

●어젯밤 뭐했어?

팀회식. 과식으로 아침에 저울에 올라갔다가 만나지 말아야 할 숫자를 만났다.
2차는 뭘 내와도 맛없는 신촌의 한 이자까야였다. 덕분에 더한 과식을 막을 수 있었다.

 

●좋아하는 자동차는?

운전도 못하고 관심도 없음.

 

●좋아하는 꽃은?

카라 :)

 

●새우?

왜 마지막 질문이 이건지 모르겠지만 생각나는게.

 

어제 우리가 회식에서 새우에 생맥 마시는데, 팀장회의하느라 못나오시던 우리 팀장님, 새우깡에 캔맥주 드시다 나오던 게 갑자기 생각나네. 근데 질문이 왜 새우지? -_- 뭐 암튼, 새우 잘먹음. 새우깡도 알새우칩도 잘먹고.

 

 

 

그런데, 문제가 너무 맥락이 없어 -_-

암튼, 당신도 밟으셨습니다~ :)



 



  1. 암튼,,, 지뢰문답
    from 조선인, 마로, 해람의 서재 2011-12-08 09:23 
    웬디양님의 지시에 따라... ●좋아하는 타입을 외양만으로 대답해보자.일단 목... 목이 가늘고 길수록 매혹되요. 그래서 모딜리아니가 좋고 자코메티가 좋아. >.<다음 조건은 '나 선해요'라고 광고하는 둥글고 웃음기있는 얼굴, 그리고 총명한 눈.그래서 요즘의 이상형은 딱 한석규.●연상은 좋아해?연상도 싫고 연하도 싫어요. 딱 동갑.옆지기는 원래 1살 많지만 재수해서 학번이 같아 동갑이나 마찬가지. ㅎㅎ ●휴대폰은 어떤 걸 가지 more
  2. 지뢰 퍼뜨리기
    from 팔짱 낀 채 청하는 포옹 2011-12-08 11:42 
    잠이 안 와서 알라딘을 기웃거리다가 봉변을 당했다. 지뢰 문답이라니. 웬디양님이 이러실 줄이야. 하긴 웬디양님도 무력한 희생양 한 명일 뿐일 거야. 이건 마치 [링]에서 비디오 테이프를 복사해서 보여주어야 저주에서 풀린다는 그 이야기와 비슷하다. 그러고 보면 아주 어릴 때는 이런 거 많이 했는데... 유치한 줄 모르고 10문 10답, 50문 50답, 100문 100답까지 하나하나 마스터했었다. 누구도 보지 않는 문답을 혼자 밤 more
  3. 지뢰 문답
    from Mimeo 2011-12-11 18:25 
    ●좋아하는 타입을 외양만으로 대답해보자. 이마가 이쁘고, 관절이 얇고, 코가 둥그런 사람. 이에 덧붙인다면 운동을 좋아해서 몸에서 건강한 기운이 나오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허벅지나 종아리에서 느껴지는 탄력이 좋거나 어깨에서 허리로 내려오는 라인이 부드러운 사람. ●연상은 좋아해? 사귀었던 사람들중 연상이 많았던 것 같다. 내가 누나가 있어서 그런지 연상의 여자를 대하는 것을 가장 편하게 생각해서 그런 건지도. ●휴대폰은 어떤 걸 가지고 ... more
 
 
말없는수다쟁이 2011-12-08 00:41   댓글달기 | URL
으어어어억... ㅠ ㅠ

웬디양 2011-12-08 00:45   URL
수다쟁이님 메롱이요~

소이진 2011-12-08 00:51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이상형 문답이면 하겠는데,
아 회피해야겠습니다 ㅋㅋㅋㅋ

웬디양 2011-12-08 00:57   URL
허이쿠야. 이상형 문답이라니. ㅋㅋㅋ 전 그런 건 못하는데.
역시 소이진님은 젊으십니다. ㅎㅎ

말없는수다쟁이 2011-12-08 01:02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추천해야지~ 지뢰는 퍼뜨려야 제맛! :)

웬디양 2011-12-09 01:21   URL
수다쟁이님 저 소심해서 내 서재에만 공개로 바꿨어요 ㅋㅋ

다락방 2011-12-08 07:21   댓글달기 | URL
지뢰는 밟았지만 무시할거임. ㅎㅎ

웬디님 최근에 운 건 혹시 그 날 아니었을까요? 나는 어쩐지 알것도 같은데. ㅍㅅ때문에 말이죠. 흣

웬디양 2011-12-09 01:21   URL
다락방님. 요즘 글도 안쓰고. 흥.

ㅍㅅ말고 또 다른거 하나 있는데 뭐가 먼저인지 기억이 안나요
암튼 둘다 쪽팔리긴 매한가지 ㅋ

風流男兒 2011-12-08 09:11   댓글달기 | URL
아니 정말 질문들이 엄청나군요 ㅋㅋ
그나저나 요즘 백팩에 꽂혀서 매양 생각날 때마다 찾아보는데,
맘에 좀 든다치면 이건 뭐 가격이 미치겠다능

저는 그냥 대전차지뢰 밟아서 안터진 걸로 할까.. 싶.. 아니 이건 웬 드립 ;;

웬디양 2011-12-09 01:23   URL
그러게요 -_- 요즘 물건들이 늠흐비싸서. ㅜㅜ
질문들이 엄청난가요? 별 특징도 없고 일관성도 없어서
웃기면서도 나름 마음에 남았달까요 ㅋㅋㅋ

굿바이 2011-12-08 12:00   댓글달기 | URL
엄훠~! 이런 거 재미나구나. 진짜 이런 거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네.

나도 요즘 백팩을 찾고 있는데, 풍류남아님과 동일하게 이거다 싶으면 가격이...orz
어찌되었건 궁금해서 가방을 보니
자유시간 1개, 맛밤 1봉지, 이장욱의 시집, 소화제(한의원), 두통약, 필통, 2009년도 유니세프 수첩,출처가 확실하지 않은 사탕 4개, 목도리, 아파트관리비 영주증이 있구만.
완전 쓰레기통이네 ㅋㅋㅋ

웬디양 2011-12-09 01:23   URL
이런건 생각안해봤던걸 생각하게해서 좋은 것 같아요

이장욱 시집 좋죠? 난 좋은데 ㅋ
유니세프 수첩은 왜 들고 다니는거에요? ㅋㅋ

pjy 2011-12-08 16:17   댓글달기 | URL
왜 크레파스로 환생하고 싶을까요?ㅋㅋ 따뜻한 청록색을 좋아해요^^ 왠지 너무 달지않고, 약간 짭조름하면서도 맛있는 느낌?!ㅋㅋㅋ

웬디양 2011-12-09 01:24   URL
제가 크레파스로 환생하고 싶은 건 아니고
색깔을 고르라고 해서요 ㅋㅋ

jongheuk 2011-12-11 18:03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문답을 좋아하는 저는 필히 (고의적으로라도) 밟아야 겠습니다!

웬디양 2011-12-11 21:30   URL
앗, 종혁님도 문답을 좋아하시는군요. ㅋㅋ
 


제주

기억에 남는 건 바람, 이다. 기껏 정돈해놓은 머리가 날리고 섞여 엉망이 될정도로 세찬 바람이 불었다. 김영갑 갤러리 뒤편의 쪽문으로 빠져나가자 바람이 세차게 부는 작은 언덕 비슷한 것이 있었다. 올라가는 길의 동백은 일부는 피어 있고, 또 일부는 떨어져 있었다. 갤러리의 사진도 안보고, 그곳에서 작은 의자에 앉아 한참동안 바람소리를 듣다가 언덕 위로 올라갔다. 그 곳에서 불던 바람의 소리는 찍을 수도 없고, 녹음할 수도 없고, 그저 온맘을 다해 열심히 기억하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었다. 산굼부리에서 불던 바람의 소리는 김영갑 갤러리 뒤편에서 불던 바람의 소리와는 또 달랐다. 억새끼리 몸을 부딪치며 만들어내던 그 소리가 좋아, 머플러 두개를 꽁꽁 감쌀 정도로 추운 날씨에도 한참을 서성였다.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건 초계미술관에서 만났던 그 여유. 그건 노력으로 되는 얻어지는 게 아니라, 그냥 온 삶으로 체득한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 많이 부러웠다. 바다를 보면서 매일매일 커피를 내리고 빵을 구우면 행복할까. 라는 의문이 잠시 들었지만, 그만큼 나는 서울의 저녁 풍경도 좋아하니까, (투철한 신포도 정신!) 그 때의 마음은 다 제주에 두고 올라왔다. 올라올 땐 비행기가 무려 1시간도 넘게 지연되서, '얼른 서울로 가고싶어' 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왔다.

언제부터인가, 여행을 하면서 굳이 사진기를 챙겨가지 않거나, 챙겨가도 잘 찍지 않게 됐다. 사진기를 꺼내고 뷰파인더로 보는 것보다 내 눈으로 보는 게 진짜라는 생각. 내 기기와 실력은 어차피 내가 보는 만큼 재현해낼 수 없다는 생각. 그리고 사실은, 이제 늙어서 사진속의 내 모습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고. (ㅠ_ㅠ) 이번 제주 여행에서도 거의 사진을 남기지 않았다. 혹시나 하고 몇장 찍어봐도 역시나. 내 눈과 귀로 기억하는 편이 훨 낫다고 다시한 번 생각하게 된다. 내가 턴레프트님처럼 사진을 찍는다면 혹 모르겠지만. ㅎㅎ

제주에 가져갔던 (하지만 결국 공항 가는 지하철에서 다 읽어 버린) 한강의 희랍어 시간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어느 곳에서건 사진은 찍지 않았다. 풍경들은 오직 내 눈동자 속에만 기록되었다. 어차피 카메라로 담을 수 없는 소리와 냄새와 감촉들은 귀와 코와 얼굴과 손에 낱낱이 새겨졌다. 아직 세계와 나 사이에 칼이 없었으므로 그것으로 그때엔 충분했다.  
   

이 책은 정말이지,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답다.


요가

요가를 다시 시작한 지 3주. 처음 다시 요가를 시작하던 날, 죽어라 고생하면서도 몸이 자세를 기억하고 있음을 알고, 그래도 생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건 아니구나, 라며 몸의 영리함에 감탄을 했었는데, 오늘은, 이 녀석이 고작 일주일 쉬었다고 나를 헉헉거리게 만드는 걸 보고, 참으로 간사하고 짤없는 것, 이라며 원망에 원망을 해댔다. 지난 주말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G언니를 만나 잠깐 커피를 마셨는데 (둘다 책을 팔러 왔었다) 언니도 요가를 시작할 예정이라는 얘기를 하며 잠시 대화.

- 언니, 저는 정말 궁금한 게요. 요가는 갈 때마다 클래스에서 제가 제일 못하는데, 제가 세상에서 제일 몸병신인 걸까요, 아니면 저보다 더 병신인 사람들은 안오는 걸까요?
- 나도 그 문제로 고민을 좀 해봤는데, 우리는 아무래도 몸병신중엔 그래도 상급인 것 같아. 우리보다 더 못하는 사람은 시도도 안하고, 안해서 더 못하게 되는 걸거야.
- 그렇죠? 아무래도 저도 그런 것 같아요. ㅋㅋ

아무튼, 상급 몸병신에서 이제 하급 정상인이 되기 위해 부던히 애쓰는 내가 요가의 힘든 동작들을 견뎌내면서 기다리는 시간은 다 씻고 집까지 걸어가는 그 10분이 채 안되는 시간이다. 하루 중 가장 상쾌하고 개운한 순간. 집에 와 키위를 잘라먹으며 오늘의 하이킥과 함께 깔깔거렸다. 토끼야~ 미안해~ 그리고 흐르던 검정치마의 노래. 크. 역시 김병욱 감독은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신정구

그리고, 나의 시트콤 인생에 한 획을 그어 주었던 신정구 작가. 어제 3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안타까웠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내 서재에는 신정구의 이름이 3번이나 등장했다. 지금은 벌써 4번째) 노도철이 아무리 드라마로 건너갔어도, 나는 두 사람이 다시한 번 시트콤을 만들어주리라 기대하고, 기다렸는데, 이젠 기다릴 수가 없게 되었다. 프란체스카를 보며 웃고 울었던 순간들을 아직도 기억한다. 아름다운 생에 감사한다.


데미안 라이스

오늘이 바로 D-Day였다. 동방신기 팬에게 조언을 구하라는 LAYLA님 말을 듣고, 같은 팀 동료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녀는 동방신기 팬일 뿐만 아니라, 공연 마니아인지라, 수없이 많은 티켓팅 경험과 나름의 노하우, 그리고 집념을 가지고 있었다. 나도 나름 준비를 한다며, 현대카드 홈페이지에서 예매 예행 연습도 하고, 혹시나 결제 시스템 설치하다가 늦을까봐 필요한 프로그램을 점검까지 했다. 카드 한도가 아슬아슬해 티켓 값만큼 금요일에 선결제도 마쳤다. 내가 너무 유난스러운 듯하여 오버하는 것이냐고 물었으나, 그녀는 기본이라고 했다. 역시 프로의 손길은 달랐다. 내가 두번 실패하는 동안 그녀는 나와 같은 단계를 다섯번이나 해냈다. 내 정보인데, 내가 외우고 있는데, 왜 그녀가 더 빠르단 말인가. 아. 프로의 세계는 놀랍다. 그리고 나는 앞에서 4번째줄 좌석을 구하는 믿기지 않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처음 부탁했을 때, "자리는 어디로 해드려요?" 라고 묻기에 나는 좋은 좌석은 필요 없고, 그냥 거기 앉을 수만 있으면 된다, 좋은 좌석 하려다가 다 놓치는 것보다는 적절한 좌석이 좋겠다, 라고 이야기했으나 그녀는 의지를 불태우며, 그래도 좋은 좌석을 예매해야 한다, 고 나에게 가르침을 주었다. 나는 이런 데 참여해본 적이 없으니, 그저 믿고 맡길 뿐이었다. 내가 접하는 음악 세계가 넓지 않고, 몇몇 음악들을 그냥 깊이 좋아한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스러웠다. 두번은 못하겠다. 하지만, 이런 스릴. 느껴본 게 또 언제였던가, 싶을만큼, 실로 손떨리던 순간이었다.

점심이 지나고, 오늘은 현대카드 고객들 우선 예매일 뿐이었는데도, R석은 모두 매진되었다. 올림픽홀 2층 앞열까지 R석이었으니, 데미안 라이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정말 많긴 하구나, 싶다. 보편적인 감성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아무래도 인간은 참 쓸쓸한 존재인가보다.













 
 
2011-11-29 01:08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9 0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9 0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9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이진 2011-11-29 01:17   댓글달기 | URL
우와~ 웬디양님컴백하셨군요 ㅎㅎ
제주도는 무사히 잘 다녀오셨나요~

오옷, 데미안 라이스 내한공연하는 건가요...? 저는 처음에
동방신기 콘서트를 가시나.. 하고 웃었습니다ㅋㅋㅋ

웬디양 2011-11-29 01:26   URL
네. 데미안라이스가 한국에 처음으로 와요. 소이진님도 좋아하시나요?
제주도는 잘 다녀왔어요. 돌아올 때 비행기 옆자리에 잘생긴 남자도 앉아있었답니다. ㅋㅋㅋ

비연 2011-11-29 08:23   댓글달기 | URL
신정구 작가. 정말 그의 <안녕 프란체스카>와 함께 했던 세월들이 마음에 남습니다.

웬디양 2011-11-29 18:42   URL
저는 비연님의 트윗을 보고 알았어요 ㅜ_ㅜ

아프락사스 2011-11-29 10:39   댓글달기 | URL
라이스 기대돼요. 아아. 꼭 가야 할 텐데.

웬디양 2011-11-29 18:42   URL
우히히히 건투를 빕니다!

전호인 2011-11-29 10:51   댓글달기 | URL
김영갑갤러리의 정원과 혼이 담긴 작품, 산굼부리의 바람과 억새, 정상에서 바라보는 구름과 산이 맞닿은 곳, 그래서 신과 인간이 만나는 곳이라고 스스로 칭했던 그곳, 기계에 의존하기 보다 눈속으로 보고 머리로 기억하고 마음으로 모든 것을 담았었죠. 마음에 담으면 언젠가 다시 느끼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어 좋더라구요^^

웬디양 2011-11-29 18:43   URL
그러게요 :) 잘 지내시죠 전호인님?

레와 2011-11-29 11:40   댓글달기 | URL
마침 비가 억수같이 퍼붓어 산굼부리 주차장에서 차를 돌려야했던 아픈기억이 떠올랐어요.

초계미술관, 다음에 가봐야지. ^^

웬디양 2011-11-29 18:43   URL
아. 저희도 주차장에서 차 돌린 데가 있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ㅜ_ㅜ

다락방 2011-11-29 12:09   댓글달기 |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