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이제 막 점심메뉴를 골랐거나 골라야 할 시간이겠다. 이번주에 나온 폴 그린버그의 <포 피시>(시공사, 2011)에 눈길이 갔다면 생선구이나 참치 전문점 쪽으로 발길이 가지 않았을까. '포 피시(Four Fish)', 말 그대로 네 종류의 물고기가 주인공인 책이다. 부제는 '네 종류 물고기를 통해 파헤친 인간의 이기적 욕망과 환경의 미래'. 제목에다 쓴 연어, 농어, 대구, 참치가 우리의 '빅4'다.

   

번역본 표지는 낚시를 연상시키지만, 원저는 생선 시장이나 마트의 생선 코너 분위기다. 아무려나 제목만으로 '오늘의 책'에 값한다(순수한 책벌레의 입장에서 나는 이런 책을 좋아한다. '로쟈의 낚시'에 잘 부합하기도 하고). 저자의 발상이 특별하진 않으면서도 참신한데, 소개는 이렇다.  

작가이자 평생 낚시를 하며 살아온 폴 그린버그는 우리의 식탁을 장악해온 연어, 농어, 대구, 참치의 역사를 탐험하는 여정으로 우리를 인도하면서 이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 물고기가 어떤 상태에 처했는지 밝히고 있다.

맘에 드는 책이 나온 만큼 원서의 이미지를 찾아봤다. 실제 크기에 조금이라도 가깝게 키워보면 아래와 같다. 우리의 주인공들은 위에서부터 차례로 연어, 참치, 농어, 대구다. 물론 한국인이 더 좋아하는 고등어나 갈치, 삼치 등이 주인공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 세계적으로 보자면 이들이 '빅4'란 얘기다.   

 

책 대신에 생선들을 서재에 올려놓으니(서재의 좌판화?) 날씨따라 궂은 마음이 조금 펴지는 기분이다. 비록 점심메뉴가 생선구이는 아니더라도... 

11. 05. 26.  

P.S. 네 종류 물고기 가운데, 대구는 마크 쿨란스키 덕분에 이미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세계를 바꾼 어느 물고기의 역사>(미래인, 1998) 정도되면 대단하지 않은가? 하지만 지금은 절판된 책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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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5-26 14:23   좋아요 0 | URL
말씀대로 번역본 표지는 좀 덜 싱싱해 보이네요 ㅋㅋ 오늘은 대구탕이 당겨서 그런지 대구가 유독 반가운데요^^

로쟈 2011-05-27 08:33   좋아요 0 | URL
네, 원서의 표지가 훨 싱싱해보이는데 말이죠...

雨香 2011-05-27 12:51   좋아요 0 | URL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인지 구미가 당기는 책입니다. 음식에 관심을 두다 보니 음식이라는 것이 사회,문화,역사,자연을 모두 품고 있다는 생각에 미치고 있습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로쟈 2011-05-28 07:40   좋아요 0 | URL
전 어제 서점에 들렀는데, 허탕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