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가 알고보니 이밥나무라는군
경력조회로는 말이야
이밥나무 쌀나무 쌀밥나무
이팝나무 꽃그늘을 지나다
이 얼마나 근사한 호강인가 생각하다가
이밥나무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이 근사한 꽃그늘에서 밥 생각이라니
경력은 때로 세탁이 필요한 법
이팝나무는 이팝나무여서 근사한 나무
조팝나무도 좁쌀밥나무 조밥나무였다지
너도 개명한 게 얼마나 다행인지
조팝나무여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래서 눈감아 주기로 했다
이밥나무 조밥나무 틈에서 봄을 나느니
이팝나무 조팝나무와 한 시절 누리기로
이팝나무 꽃그늘에서 한 시름 잊기로
이 봄날 밥 생각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팝나무 꽃그늘에 봄밤도 근사하여라
이팝나무가 그대인 듯 근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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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18-05-09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그늘 아래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팝꽃잎은 조팝보다
둥글게 생겼지 라며 읊던 날.
읽다만 프루스트. 며칠전 신간 코너서 본 새번역의 피네간의 경야. 옛날 그 율리시즈 독후의 여운이 남은 상태서 신기하게 읽은 요약본 피네간. 흠, 이렇게 두꺼웠어?
사? 말어? 옆에는 몇년전 산 새
번역 율리시즈가 몇 페이지째 북마크
가 고정되어있고. 모든 호기심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다며, 맘 다잡는 봄밤~^^*

로쟈 2018-05-09 23:29   좋아요 0 | URL
제가 전염시킨 건가요?^^

로제트50 2018-05-09 23:32   좋아요 0 | URL
그런 것 같아요^^*

watchway 2018-05-09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에 따라 이야기는 맹글어 가죠.
이밥의 간절함이 이밥나무로
뭔가 세련된 것처럼 말하고 싶을 땐 이팝나무로.

길상사를 고향 초등 친구에게 안내하면서
백석자 자야.
길상화와 법정스님.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동창넘이 어느날
˝길상사는 자야와 법정스님의 사랑하던 곳˝
이라고 멋진 이야기를 맹글어 내었지요~~~

로쟈 2018-05-09 23:28   좋아요 0 | URL
널리 알릴 이야기는 아닌듯하네요.~

가명 2018-05-09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로쟈님 시 쓰기 시작하신 건가요?^^

로쟈 2018-05-09 23:28   좋아요 0 | URL
네 지난달부터요.~

2018-05-15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