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으로는,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손해를 많이 보면서 이런 걸 전혀 알려주지 않은 부모님을 점점 원망하게 되었다. 부모님이 가르쳐주신 처세술은 사회에서 전혀 통하지 않았다. 부모님은 야망을 가져야 한다고 격려하는 대신 참고 견디라고만 가르치셨다. 옳지 않은 일은 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지만, 모든 사람이 옳지 않은 일을 하는데다 사회는 그들을 벌주고 나를 칭찬하는게 아니라 그들을 칭찬하고 나를 벌주었다."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후안옌, 월북) p234.
"이러한 현실적 교육을 한층 진보시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앞서 말한'왕따의 권력구조'를 있는 그대로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을 제안한다. 현실 사회는 권력구조로 점철되어 있고, 너희는 이미 그 사실을 깨닫고 무의식적으로 예행연습을 하고 있노라고,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인간은 평등하다느니 기본적 인권이라느니 하는 입바른 소리는 그저 이념에 불과하며(이념적으로는 훌륭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동떨어진 아수라장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가해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내 몸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에 결국 가해자가 되고 만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가르쳐 주는 것이다. 열 살쯤 먹었으면 이런 가혹한 권력관계는 알고도 남는다, 그런데도 교사들은 교실에 마치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 양, 혹은 타파해야 하는 악인 양 동화같은 이야기만 읊어대니, 아이들이 귀를 기울일 리가 없다."
<차별감정의 철학>(나카지마 요시미치,바다출판사.) p60
이 글을 읽으면 왜 이상민 전 장관이 헌재 증언에서 "단전 단수를 적은 쪽지를 머어어얼리서 봤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떠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