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정치 블로그화 되어가는 제 서재 -_-;; 이것만 올리고 평소대로 잡담으로 돌아갑니다;)
맥케인-페일린이 선거에서 패한 후 예상대로 도대체 누구 잘못이냐를 따지며 풍지박산이 난 공화당인데요,
특히 욕을 먹고 있는 것이 전당대회에서 맥케인의 구세주로 화려하게 등장한 후
서서히 본모습이 알려지면서 지지율이 곤두박질을 거듭하여
선거 당일이 되자 미국 부통령 후보 역사상 가장 안티가 많은 부통령 후보가 된 페일린입니다 -_-;;;;
어제 오늘 맥케인 캠프 쪽에서 쏟아져 나온 '일자무식 페일린' 루머 때문에 한바탕 또 난리가 났습니다 ㅋㅋ
선거 기간동안 페일린이 너무나 무지하고 하도 사고를 치고 다녀서 맥케인 참모진이 아주 학을 떼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선거가 끝나자마자 익명의 공화당측 관계자들이 페일린에 대한 악담을 후덜덜하게 쏟아내고 있습니다.
지난 몇 주간 언론에서 보도된 믿거나 말거나식의 페일린 에피소드를 몇 개 소개해보면,
1. 아프리카가 나라 이름이 아닌 대륙이라는 걸 몰랐다고 합니다. ㄷㄷㄷㄷㄷㄷ
오히려 참모들에게 그럼 남아프리카는 뭐냐고 물어봤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프리카는 하나의 나라이고, 남아프리카는 아프리카의 한 주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헐...
2. 북미 자유 무역 협정(NAFTA)의 가입국이 어디어디인지 몰랐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북아메리카에 위치한 나라 이름(미국, 캐나다, 멕시코) 조차 대지 못했다고.
이와 같은 맥락에서 유명해진 대사가 있는데,
'외교 안보 분야에 경험이 있느냐?' 물었더니 '알래스카는 러시아랑 가깝거든?' 이런 말을 해서 온국민을 기절시켰죠 ㅎㅎ
4. 연방 정부 이하 주요 정부 조직/기관의 역할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자기가 후보로 출마한 '부통령'이 뭘 하는 사람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몇몇 인터뷰에서 부통령이 되면 '상원을 잘 책임지겠다'라는 요지의 말을 해서 이번엔 헌법학자들을 기절시켰었죠. ㅋㅋ
(미국 부통령은 상원의 presider이긴 하지만 상원에서 발언권과 투표권이 없습니다.
표결에서 동률이 나왔을 때에만 타이 브레이커 역활을 하고요.)
5. 멕케인의 고위 참모 두 사람이 브리핑을 하기 위해 페일린이 머물고 있는 호텔방에 찾아갔는데
욕실에서 물 뚝뚝 흘리며 타올 한 장 걸친 모습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진짜 믿거나 말거나)
그리고는 황당해하는 고위 참모들에게 자기 남편이랑 놀고 있으라고 했다고 ㅋㅋㅋㅋㅋ
6. 얼마전에 공화당측에서 페일린의 의상, 화장, 헤어스타일 비용으로 $150,000를 지출했다는 보도가 나와서
난리가 났었는데요 (어떻게 며칠 새에 옷값으로 1억 5천만원을 씁니까? 백화점을 통째로 샀나 ㅎㄷㄷㄷㄷㄷㄷㄷ)
사실은 페일린이 실제 쓴 돈은 그것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 후덜;
전당대회를 앞두고 맥케인 참모측에서 옷을 몇 벌 정도 사라고 스타일리스트를 붙여줬는데
최고급 백화점에서 자기 옷과 보석은 물론 남편 옷에 수만불, 딸들은 구찌 신발에 루이비통 가방으로 무장시켜서
공화당측이 영주증을 받아들고 기절초풍했다고. 유세로 전국을 돌면서 가는데마다 쇼핑을 했다고 하네요.
심지어는 쇼핑 시 부하직원들 신용 카드를 사용하기도 해서 실제 쓴 돈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며느리도 모른다고.
그렇게 많은 옷을 가지고 다니느라 수트케이스를 13개나 새로 사야했고,
자기 사유물이 아니라 공화당 측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어디론가 증발해버린 품목이 한두 개가 아니라서
공화당측 변호사가 없어진 옷이랑 패물을 받으러 알래스카로 쫓아갔다고 합니다 (아 진짜 믿어야 돼 말아야 돼 ㅋㅋ )
길고도 길었던 선거는 오바마의 역사적인 승리로 끝났지만 페일린 스토리는 끝날 줄을 모르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