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TV를 별로 보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 특히 한국 TV는 거의 접할 기회가 없어요.
드라마를 봐도 엄마-아빠 역 하는 배우 말고는 거의 아무도 모릅니다 -_-;;
그야말로 1년에 한 번 집에 오면 마루에서 뒹굴거릴 때 잠깐, 밥 먹을 때 잠깐 이 정도인데
올 때마다 아침 드라마때문에 미치겠어요 ㅠㅠ
휴가라서 딱히 아침에 출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보통 8시나 8시 반 정도까지는 잠을 자는데요,
잠을 깰락말락한 시간에 엄마가 아침 준비하시는 냄새와 함께 마루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소리~
"다 없애버리겠어!!!!!!!" "엄마랑 너랑 같이 죽자!! 다 죽어버리자고!!" "이런 짓을 해놓고도 네가 사람이냐?"
이런 소리가 들려오면 화들짝 놀라서 잠을 깹니다 ㄷㄷㄷㄷ
어익후 누가 싸우나, 어디서 사단이 났나 해서 가보면 아침 드라마 -_-;;;;;;
저는 당연히 중간부터 보니까 내용을 전혀 모르잖아요.
졸음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밥을 꾸역꾸역 먹으면서 엄마한테
"엄마 그러니까 쟤랑 쟤가 옛날에 사귀었던거야? 근데 저 사람은 왜 사고가 났어? 왜 결혼했는데 바람피워?
저 집안은 왜 저렇게 콩가루야?" 등등 이것저것 질문을 해댑니다.
물론 저희 엄마는 '아유 나두 모르겠어~ 하여간 드라마가 복잡해. 맨날 저래.' -_-;;;;
라디오 방송도 그렇고, TV 모닝쇼도 그렇고, 드라마도 그렇고,
아침이라면 씩씩하고, 기운나는, 하루의 시작을 상쾌하게~ 뭐 이런 테마로 방송되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도대체 왜 저녁 드라마도 모자라서 아침 드라마까지 맨날 콩가루 집안에 불륜에 기억상실증, 배다른 형제까지 -_-
그리고 아침 8시, 9시에 하면서 15세 이상 관람가 드라마를 방영하는 것은 무슨 센스랍니까 도대체????
심야에 하는 방송이라면 그러려니 하겠습니다만 아침 8시 9시라면 아이들 다 일어나서 볼 시간 아닌가요??
오늘도 아침 드라마 때문에 깨서 짜증이 팍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