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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 - 한국 대표 사진작가 29인과 여행하는 시인이 전하는 바다와 사람 이야기
최민식.김중만 외 사진, 조병준 글, 김남진 엮음 / 예담 / 2005년 7월
품절


멀리 회색빛 바다를 배경으로 초록색 풀밭 위에 서 있던 빨간 전화 부스. 저 전화는 자살하려고 이 절벽을 올라온 사람들을 위해서 수화기를 들면 자동으로 상담 센터로 연결이 되도록 돼 있어. 피터의 설명은 계속 이어졌다. 실제로 그 전화 부스에서 울며 전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그날 절벽 위에서 피터가 말했다. 하룻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화를 거는지 알면 놀랄 거야. 나도 이 자원 활동을 시작하게 전엔 몰랐지. 세상에 그렇게 외로운 사람이 많다는 걸. 전화를 걸 사람이 없어 상담 센터의 번호를 누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걸. 어떤 영국 사람들은 인도 캘커타의 빈민들보다 더 불쌍한 사람들이야.-203-2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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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6-04-17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화를 걸 사람이 없어 상담 센터의 번호를 누르는 사람이 많다...
가슴이 먹먹해져온다...

하루(春) 2006-04-23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왜 벌써 품절일까?

Kitty 2006-04-24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제가 산 책이 마지막이 아니었나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3=3=3
저한테 온 책이 꼭 맨 밑에 깔려있던 것 같은 녀석이었거든요 ㅠ_ㅠ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음, 조석현 옮김 / 이마고 / 2006년 2월
구판절판


그 누구의 동정과 도움도 받을 수 없다는 것, 이것 또는 가혹한 시련이다. 그녀는 장애자이지만 그것이 겉으로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녀는 시각장애인도 아니고 신체가 마비되지도 않았다. 겉으로 나타나는 장애는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종종 거짓말쟁이나 얼간이로 취급된다. 우리 사회에서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감각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같은 취급을 받는다.-108쪽

이 대목에서 우리는 기묘한 세상과 접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의 통상적인 상식이 뒤집하는 세계이다. 병리 상태가 곧 행복한 상태이며, 정상 상태가 곧 병리 상태일 수도 있는 세계이자. 흥분 상태가 속박인 동시에 해당일 수도 있는 세계. 깨어 있는 사태가 아니라 몽롱하게 취해 있는 상태 속에 진실이 존재하는 세계 말이다. 이것이야마로 바로 큐피드와 디오니소스의 세계이다.-2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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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6-03-09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애가 겉으로 드러나는 분들은 물론이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고통은 마찬가지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픈데도 겉으로 보기에는 안색이 좀 나쁜 것 빼고는 멀쩡하니 이렇게 억울할 노릇이 없다. 심지어는 '왜 자꾸 살이 빠져..무슨일이야..?'이런 말을 들으면 정말 비애가.. ㅠ_ㅠ
 
르 코르뷔지에의 동방 기행 다빈치 art 18
르 코르뷔지에 지음, 조정훈 옮김 / 다빈치 / 2005년 11월
절판


나에게 어름다움이란 부피도, 넓이도, 높이도, 거기 들인 비용도, 조명 효과도. 그 무엇도 아닌, 조화(하모니)에 있을 뿐이다.-13쪽

시골의 예술 작품은 미적 관능성의 놀라운 창조물이라 할 수 있지. 예술이 과학보다 높은 곳에 있는 것은 정확히 말해 과학과 반대로 예수링 육체 깊은 곳의 관능을 반향하기 때문이다.-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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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 동아일보사 / 2002년 3월
구판절판


나무는 덩치에 비해 상당히 민감한 존재다. 내부적인 생명은 오로지 껍질 바로 안쪽의 종이만큼 얇은 3개의 조직층, 즉 체관부, 목질부, 형성층 안에서만 존재한다. 이것들은 나무의 가운데 죽은 부분인 적목질을 둘러싸고 있는 수관을 함께 이루고 있다. 얼마나 크게 자라든 간에 나무는 단지 뿌리와 나뭇잎 사이에 엷게 퍼져 있는 몇 파운드의 살아 있는 세포에 불과하다. 이 3개의 부지런한 세포층들은 한 나무를 살아 있게 하는 모든 복잡한 과학과 공학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이들의 효율성은 생명의 경이 중 하나다. 떠들석하지도, 야단법석도 떨지 않고 숲에 사는 한 그루의 나무는 엄청난 양의 물을 뿌리로부터 나뭇잎으로 빨아올려 대기에 돌려준다. 소방서에서 그만한 양의 물을 빨아올리기 위해 기계를 가동할 경우 생겨나는 소음과 소동, 그리고 혼란을 상상해 보라. -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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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유럽 현대미술관 기행 - 현대미술을 보는 눈 1 현대미술을 보는 눈 1
이은화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0월
구판절판


예술품의 공동묘지, 죽은 자들만이 루브르에 온다
루브르 안을 걷다 보면 거대한 공동묘지에 온 것 같다. 루브르 안 어디를 둘러봐도 생존 작가의 작품은 하나도 없다. 예술가들은 죽고 난 뒤에야 비로소 이곳에 영구히 안치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프랑스 국립 예술품 공동묘지에 들어선 관람객들은 참배객이 되어 경건한 마음으로 예술품들을 감상하게 된다.-116쪽

2002년 1월 새롭게 문을 연 발레 드 도쿄는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미술관이라고 하는 개념을 확 뒤집어 엎는 곳이다. 다른 미술관들처럼 그동안 착실히 모아온 소장품도 없고 앞으로도 모을 생각이 없다. 미술관 건물은 언제나 공사 중이고 앞으로 공사를 끝낼 의지도 없다. 게다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불량한(?) 생활을 고집한다 (이곳은 다른 곳과는 달리 낮 12시에 문을 열어 밤 12시까지 '영업'한다).-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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