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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 블레미쉬 - 드라잉 로션 (Drying Lotion)
AII
평점 :
단종


전에 사용해보고 효과 좋았던 제품인데 다른거 보러 들어왔다가 너무 싸서 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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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0-12-28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뾰루지 흉터가 콧잔등에 남아서 속상한데, 이 기회에 질러봐야겠네요.

Kitty 2010-12-29 23:02   좋아요 0 | URL
저는 뾰루지가 잘 나서 항상 뭔가 하나는 써줘야 합니다 ㅋㅋㅋ
이거 효과 괜찮았는데 세일 많이 하네요 ㅎㅎㅎ
 
리바이어던 살인
보리스 아쿠닌 지음, 이형숙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러시아에서 1500 만부가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 판도린 시리즈라는 소개를 보고 귀가 팔랑팔랑...당장 구입해서 읽은 책.
일단 1편인 아자젤의 음모(The Winter Queen)과 2편 Turkish Gambit을 미뤄두고 3편 리바이어던 살인을 먼저 잡은 것은 당연히 아가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연상시키는 내용 때문이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광팬이라 어렸을 때부터 해문의 빨간책(야한책 아님;;;) 시리즈를 모두 모았던 나로서는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었다.   

전작 아자젤의 음모를 읽지 않고 이 책을 먼저 잡은 데에는 장단점이 있는데, 단점이라면 판도린의 배경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채 책을 읽어나갔기 때문에 판도린이라는 인물 파악에 시간이 걸린 반면, 장점이라면 그만큼이나 백지 상태에서 신비감에 싸인 판도린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사건을 풀어나갈지 기대할 수 있었기에 더 재미있었는지도 모른다. 

사건은 크게 두 번에 걸쳐 일어난다. 우선 파리의 저택에서 리틀비경 가족과 고용인들의 집단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초호화 유람선 리바이어던호에 탄 파리 경시청의 고슈 경감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들이 두번째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국적, 다양한 배경, 다양한 성격의 등장인물들 중에 숨어있는 범인을 찾는 것이 전체적인 줄거리. 그러나 범인이 밝혀진 후에도, 사건은 끝나지 않는다. 그리고 또 그 후에도... 

확실히 고전 추리소설의 정석을 따르고 있는 소설이다. 약간 특이하지만 명석한 탐정, 그리고 으시대는 경감, 이렇게 보면 이 사람이 의심스럽고, 저렇게 보면 저 사람이 의심스러운 등장인물 설정. 또 한가지 탁월한 점은 여러 용의자의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전개인데, 이렇게 함으로써 독자는 판도린이나 고슈 경감이 알지 못하는 비밀을 각 용의자와 은밀히 나누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중간중간에 끼워넣은 숨겨진 엄청난 보물 얘기나 세기의 팜므파탈 스토리도 책장을 쑥쑥 넘기는데 큰 역할을 함은 물론이다. 초반부터 달리는 감은 부족하지만 종반으로 갈수록 어..? 어...? 하면서 마구 읽어나가게 된다.    

아가사 크리스티나 코난 도일에 필적한다고 하기까지는 뭐하지만, 충분히 고전 추리소설의 분위기를 음미하면서 즐길 수 있는 소설이다. 처음에는 약간 실망을 했는데,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아주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판도린도 아주 매력적인 탐정 캐릭임이 분명하다. 책의 묘사만 보고 아..판도린은 어떻게 생긴 사람일까...이렇게 상상하는 것도 재미있었을텐데 불행하게도 내가 잡은 책의 표지는 이랬다. ↓ (저게 판도린? ㅠ_ㅠ) 각 작품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하니,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판도린 시리즈다. 이제 1편인 윈터 퀸으로 되돌아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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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피버 피치 - 나는 왜 축구와 사랑에 빠졌는가
닉 혼비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0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피버 피치는 개인적으로 가장 리뷰쓰기 어려운 책 중 하나다. 그래서 예전부터 몇 번이나 쓰려고 하다가 접곤 했었지만 오늘은 무슨 바람(?)이 들어서 과감히 리뷰쓰기를 눌렀다.

닉 혼비와 아스날. 그리고 나와 내가 서포트하는 축구 클럽.
겉보기와는 다르게 -_- '열렬한 축구팬' 입장에서 닉 혼비의 자전적인 소설인 이 책은 그의 수많은 책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그야말로 눈물없이(?)는 읽을 수 없는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 (다만 나는 닉 혼비보다는 훨씬 경증인게 다행이랄까.) 물론 축구에 그다지 관심 없는 사람들도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축구에 대입해가면서 감동적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역시 그와 같은 대상에 열광하는 나는 한 단락 한 단락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한 클럽을 서포트한다는 것. 그건 꼭 그 클럽이 좋은 성적을 올려서도, 잘생긴 선수를 데리고 있어서도, 멋진 축구를 구사해서도 아니다. 어떻게 보면 운명이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형제가 남동생뿐이고 남다르게 사이가 좋았던 관계로 어렸을 때부터 무엇을 해도 항상 같이 하곤 했는데, 둘의 공통 관심사는 뭐니뭐니해도 스포츠 관전이었다. 올림픽도, 월드컵도, 프로야구도 항상 둘이 함께 열광했지만 같은 시간에 같은 TV 화면으로 같이 중계를 보고 있어도 동생과 나는 항상 응원하는 팀이 달랐다. 지금까지도 역시 서로 다른 팀을 열렬하게 서포트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일단 한 클럽에 마음을 주고 나면 이게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어서 아무리 대패를 하고, 유럽대항전 예선에서 탈락을 하고, 선수들끼리 패싸움을 벌여 꼴도 보기 싫어져도 다시 며칠 뒤면 슬금슬금 스포츠 신문을 뒤적이게 되는 것이다. 닉 혼비는 런던에 사니 직접 경기장에 가서 보면 되지만 football이 전혀 다른 스포츠를 의미하는 이상한(?) 나라에 사는 나는 인터넷 화면으로 버퍼와 싸우며 두근두근 쪼그리고 앉아 경기를 본다. 골이 들어가면 만세를 부르고 골을 먹으면 욕(?)을 함은 물론 우승을 하면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안타깝게 패하여 고개를 푹 숙인 선수들을 보면 하루종일 우울하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내 맘에 쏙 와닿는 구절은 이 부분이다.

팬이 된다는 것에 대해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 한 가지는 이것이다. 겉보기와는 반대로 팬이 된다는 것은 대리 만족이 아니며, 구경을 하느니 직접 축구를 하겠다는 사람들은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축구를 보는 것은 결코 수동적인 활동이 아니며, 실제로 뛰는 것과 마찬가지다. 승리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은, 그라운드의 선수들로부터 뿜어져 나와서 창백하고 지친 표정으로 응원석 구석에 서 있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희석되어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느끼는 기쁨은 선수들이 느끼는 기쁨에서 뭔가 함량이 빠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느끼는 기쁨은 남의 행운을 축하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행운을 자축하는 것이다. 

이렇게 명쾌하게 표현해준 닉 혼비에게 팬레터라도 보내고 싶다! 지켜보는 팬의 입장에서 승리를 거두었을 때의 행복감은 선수들이 느끼는 기쁨에서 정말 단 1g도 모자라지 않다. 비록 마루 소파에 누워 우적우적 과자를 먹으며 운동이라고는 물 가지러 냉장고까지 걸어갔다온 것이 고작이라하더라도 나의 아드레날린 분비량은 90분동안 수천 칼로리를 소비한 선수들 못지 않다는건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그래서일까. 지난 6월, 내가 서포트하는 팀이 4년만에 우승을 한 순간 나는 직접 뛴 그 어느 선수보다도 호흡이 가빠왔고 나도 모르게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 책은 그야말로 하이버리에 띄우는 아름다운 연서이다. 자신들의 마음을 이렇게 절절하게 표현해주는 동료팬이 있는 아스날 팬들이 부럽기 짝이 없다. 물론 이 책은 이미 아스날 팬들 사이에서 '바이블'화되었음은 물론이다. 안타깝게도 이제 아스날은 더 이상 하이버리를 둥지로 하지 않으며, 지난 몇 시즌간 팀의 주축 선수를 연달아 내보냈고 올해는 '하이버리의 왕'라고 불리웠던 선수까지 방출했다. 과연 닉 혼비는 지금의 아스날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과연 그는 아스날의 새 홈경기장인 '아랍에미리츠 스테디움' 근처로 이사를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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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 피치 - 나는 왜 축구와 사랑에 빠졌는가
닉 혼비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05년 2월
구판절판


팬이 된다는 것에 대해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 한 가지는 이것이다. 겉보기와는 반대로 팬이 된다는 것은 대리 만족이 아니며, 구경을 하느니 직접 축구를 하겠다는 사람들은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축구를 보는 것은 결코 수동적인 활동이 아니며, 실제로 뛰는 것과 마찬가지다. 승리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은, 그라운드의 선수들로부터 뿜어져 나와서 창백하고 지친 표정으로 응원석 구석에 서 있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희석되어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느끼는 기쁨은 선수들이 느끼는 기쁨에서 뭔가 함량이 빠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느끼는 기쁨은 남의 행운을 축하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행운을 자축하는 것이다.-2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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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7-07-30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축구 얘기로 열광할 때마다 자기는 직접 하는게 좋지 보는건 싫어한다며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같은 팀 독일애한테 진짜진짜 해주고 싶은 말이다 -_- 닉 혼비 만세!

moonnight 2007-07-30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정말 마음에 콱 와닿는 말이네요. 단지 '대리만족'이 아니라는 말. 멋져요. 저도 닉 혼비 만세! ^^

Kitty 2007-07-31 01:04   좋아요 0 | URL
그쵸? ^^
저는 축구팬이라 피버 피치를 읽을 때마다 진짜 닉 혼비가 존경스러워져요.
여자가 무슨 축구? 하는 사람들에게 권장해주고 싶은 책! ^^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
닉 혼비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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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신발 네 개는 각각 누구의 신발일까? ^^)

이 책은 꼭 리뷰를 쓰고 싶어 번역판이 나왔나 찾아보니 무려 지난달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

제목은 아무리 생각해도 살짝 스포일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들지만,
(A long way down이라는 원제는 정말 꼭 들어맞다 못해 딱이다 딱이야 하고 감탄을 자아낸다.)
삼류 로맨틱 코미디 제목같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부터
전철역에서 떨이로 파는 촌스러운 영어회화책 같은 "진짜 좋은게 뭐지?"까지,   
그동안 닉 혼비의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어찌나 수난을 당했는가 생각해보면
이 정도의 평범한 제목과 표지만도 감지덕지하여 눈물이 핑 돌 지경이다. ㅠ_ㅠ

이야기의 주인공은 서로 너무나 다른 네 사람.
미성년자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모든 것을 잃은 아침 TV쇼 사회자.
좋게 말하면 발랄, 나쁘게 말하면 네가지 없는 방황하는 젊은 아가씨.
일평생 식물인간인 아들만을 돌보며 살아온 중년부인.
음악이 좋아 밴드를 결성했지만 결국 이도저도 다 잃은 미국청년.

평범하게 살았더라면 서로 사는 세계가 달라 만날 일도 없었던 이 네 사람이
'자살미수'라는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괴상한 일들을 벌여나간다.
목차를 보아도 알 수 있지만, 보통 주인공 한 사람의 나레이션으로 진행되는 다른 소설들과는 달리
각양각색인 네 사람의 관점에서 지루해질 틈 없이 펼쳐지는데,
마치 옴니버스처럼 같은 사건을 두고도 천양지차로 다르게 받아들이는
네 사람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으니 꼭 네 가지 이야기를 읽은 것 같다고나 할까. 

게다가 닉 혼비만의 유쾌한 유머와, 톡톡 튀는 대사들(주로 불량 소녀 제스의 입을 통해 표현되지만),
뭔가 기묘하게 뒤틀려있는 나사빠진 등장인물들은 여전하다.
분명히 자살 이야기인데...죽음까지 생각할만큼 깊은 절망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도대체 왜 이렇게 엉뚱하고 웃긴거야? 으흐흐..

낄낄대며 읽은 부분이 많았지만 정말 무릎을 쳤던 구절은

"동성애라는건 꼭 올림픽같잖아?
고대에 성행했다가 자취를 감췄고, 20세기에 들어와서 다시 부활했고 말이야." ^^;;;
아! 정말 닉 혼비 말고 그 어느 누가 동성애를 올림픽에 비교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닉 혼비의 책 중에서 상위권으로 꼽고 싶은 책이다. 
그동안 처참한 표지디자인과 황당한 제목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닉 혼비 러브러브!'를 외쳤던 수많은 닉 혼비 팬이라면 더욱 필독 중의 필독.

P.S. 하나 덧붙이자면, 예전에 하이드님이 말씀하셨듯이, '유령 자살 구조대'와 어딘가 느낌이 비슷하다.
물론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남녀를 합해 네 명의 주인공, 자살. 이라는 공통 주제.
두 작가가 무슨 텔레파시라도 통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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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7-01-26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있는데 반가워요!
흐흐

moonnight 2007-01-26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이 책 주문했어요. >.< 키티님두 이리 칭찬하시니 먼저 읽어봐야겠네요.

Kitty 2007-01-26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앗 텔레파띠!! ^^ 닉 혼비 너무 웃겨요 히히히 ^^

달밤님/ 역시 신간이라 빨리 입소문이 나는군요!
닉 혼비를 좋아하신다면 강추에용~ 전 많이 웃었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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