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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맛 - 비, 햇빛, 바람, 눈, 안개, 뇌우를 느끼는 감수성의 역사
알랭 코르뱅 외 지음, 길혜연 옮김 / 책세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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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과 바람이 누가 힘이 더 센가를 두고 내기를 했다. 지나가는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쪽이 이기기는 것으로 했다. 바람이 먼저 시작했다. 센 바람을 불어 나그네 외투를 벗기려고 했다. 하지만 바람의 강도가 셀수록 나그네는 외투를 더욱 단단히 여밀 뿐이었다. 이번엔 태양이 나섰다. 태양은 따뜻한 볕을 나그네에게 내리쪼였다. 나그네의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나그네는 외투를 벗었다. 내기에 진 바람은 얼굴이 빨개져 도망갔다.

 

이솝 우화의 태양과 바람이야기다.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하는 데는 외부의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따뜻한 감화가 더 효과적이다. 그런데 일본의 작가 요네하라 마리는 이 우화의 교훈을 뒤집는다. 그녀는 내기에 패배한 바람을 옹호한다. 나그네는 외투를 벗게 하도록 만든 태양의 의지를 마치 자신의 의지라고 착각한다. 볕이 너무 강해서 더운 건데, 나그네는 길을 오래 걸어서 땀이 생겼다고 믿는다. 반대로 차가운 바람을 맞아 외투를 여미는 나그네의 행위는 자신의 의지를 자각한 것이다. 나그네는 태양, 아니 찬바람을 피하고 싶어서 외투를 벗지 않는다. 외부에 속박된 개인은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외부의 힘을 인식하지 못한다. 경우에 따라 외부의 속박에 대응할 줄 아는 개인의 자각이 더 좋을 수 있다. (요네하라 마리 교양 노트, 마음산책, 2010)

 

날씨의 맛은 날씨라는 자연적인 속박에 맞춰 살아간 인류의 자각사(自覺史)를 그려낸 책이다. 알랭 코르뱅을 비롯한 열 명의 학자들이 날씨에 대한 사람들의 감성 변화를 추적했다. 기후 변화에 따라 감정이 예민한 인간은 기상학적 자아가 강하다. 대체로 사람들은 비가 내리는 날에 기분이 축 처진다고 생각한다. 스탕달은 며칠 동안 계속 비가 내리는 날씨를 매우 싫어했다. 그는 고약하고 밉살스러운 비라고 경멸적인 표현을 썼다. 스탕달이 유독 비를 싫어했을 뿐, 작가들은 비를 슬픔’, ‘우울과 연관 있는 소재로 자주 사용했다.

 

태양은 이솝 우화에서 바람을 이긴 승리자가 되었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태양을 피하고 싶어 했다. 푹푹 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사람들은 햇빛을 싫어했다. 1793년의 폭염을 피부로 느낀 어느 의사는 햇빛이 불쾌하다고 썼다.

 

햇빛에 노출된 사물들은 만지면 몹시 뜨거울 정도로 달구어졌다. 사람과 짐승은 질식사했고 야채와 과일은 햇빛에 시들거나 벌레가 먹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져서 몸은 땀으로 줄곧 목욕을 하는 것처럼 무척 불쾌했다.” (57, 서평 작성자가 임의로 편집해서 인용했음)

 

 

 

 

근대에 들어오면서 햇볕의 살균 작용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여전히 일광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있었지만, 프랑스 공화정은 햇볕을 이용한 공공 위생의 중요성을 널리 알렸다. 당시 수많은 어린이의 목숨을 앗아간 질병이 결핵이었다. 결핵균을 사라지게 하는 일광욕 치료법이 유행했다.

 

 

 

바람은 양면성을 가진 날씨다. 바람은 인간이 생존하게 만드는 힘을 불어넣어 준다. 바람의 힘을 이용해서 만든 풍차가 쉴 새 없이 움직여야 밀가루를 만들 수 있다. 이 밀가루로 빵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바람은 변덕스럽다. 바람이 세지면 빗방울이 거칠게 흩날린다. 바다에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거대한 파도가 일어난다. 급격하고 불안정한 날씨의 위험성을 아는 인간은 파괴적인 바람의 힘을 두려워했다.

 

롤랑 바르트는 날씨만큼 이데올로기적인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인간은 날씨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표출했다. 가끔 날씨는 우리 일상을 불편하게 하거나 목숨을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드러낸다. 처음에 인간은 대자연의 힘에 무력했다. 그렇지만 점점 두려움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기후현상을 본격적으로 이해하려는 의지가 생겨났다.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자각하게 되었다. 내일 날씨를 예측해서 언젠가 찾아올 태풍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리 대비책을 준비한다. 비 내리는 날에 어묵, 라면, 짬뽕 생각에 절로 생각나는 것은 날씨에 따른 긍정적인 정서 변화다. 비가 매일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가 싫어도 뜨끈뜨끈한 짬뽕 국물을 맛볼 수 있어서 좋다. 우리나라가 비 한 방울도 내리지 않은 열대성 기후였으면, 이 얼큰한 짬뽕의 맛을 알지 못한다. 인간과 날씨는 과거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밀당(밀고 당기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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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4-29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의외로 비내릴때를 좋아합니다.ㅎㅎㅎㅎ
비내릴때 감성은 한 열배는 업되고
사진 찍을 것도 열배 이상 보이는 현상..^^..

특히 비오는 주말은 더더욱 ^..

즐거운 휴일 되시구요 ^^

cyrus 2016-04-30 15:57   좋아요 0 | URL
비 내리는 날이면 집에 쉴 수 있어서 좋아요. 유레카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

transient-guest 2016-04-30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역사는 날씨와 밀당의 역사이기도 하네요.ㅎ 작년에 윌리엄 터너 영화가 나오고 SF Palace of Legion of Art였나...드영박물관이었나..둘 중 한 곳인데, 월리엄 터너 전시가 있어서 가봤지요..미술엔 까막눈이지만, 영화를 보고 가니 느낌이 다르더군요..

cyrus 2016-04-30 15:58   좋아요 0 | URL
터너의 그림을 본 t-guest님의 눈을 제가 사겠습니다. ㅎㅎㅎ

stella.K 2016-04-30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재밌을 것 같군!^^

cyrus 2016-04-30 16:01   좋아요 0 | URL
비, 햇빛, 눈, 안개, 바람을 언급한 작품이나 그림을 소개하면서 당대 사람들의 반응을 정리한 책이에요. 그런데 책 내용이 프랑스적이라서 조금 지루했습니다. ^^

나비종 2016-04-30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흐린 날, 맑은 날, 비오는 날, 눈오는 날, 안개낀 날. .날씨는 물의 순환으로 결정이 되고, 물을 순환시키는 근원적인 에너지는 태양복사에너지이므로, 결국 인간은 태양과 밀당 중이기도 한 것이네요^^

cyrus 2016-05-01 15:10   좋아요 1 | URL
정말 그렇게 볼 수 있겠군요. 날씨의 순환까지 생각하지 못했어요. 재 생각을 재해석하는 능력이 좋으십니다. ^^

나비종 2016-05-01 15:30   좋아요 0 | URL
좋다기보다는 음. .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겠죠.^^ 독서 생각 교류의 바람직한 예!랄까요.(저만 주장합니다ㅎㅎ)
cyrus님의 글은 생각을 많이 하게 합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하나의 주제로 뜨개질되어 얽혀있어요. 또 다른 책을 읽는 마음으로 마주하죠. 한참을 생각하다 제 생각을 댓글로 답니다. 그래서 말인데, 이전 포스트들 중에 댓글 제한을 풀어주시면. . 가끔 잠이 안올 때 님의 글을 읽곤 하는데, 얼마 전에는 글을 읽고 며칠 생각하다 다시 들어가보니 댓글쓰기가 안되더군요^^; 뭐 엄청난 댓글을 자신할 수 없어 말씀드리기 좀 뻘쭘하긴 합니다만ㅋㅋ

cyrus 2016-05-01 15:59   좋아요 1 | URL
나비종님 같은 분이 댓글을 달면 정말 기쁜데, 가끔 시비 거는 댓글을 다는 사람이 있어서 한때 댓글 기능을 막았습니다. 제 블로그가 다른 분들의 블로그와 비교하면 댓글 수가 적어요. 댓글 창을 열어 놓을 필요가 있는지 생각도 한 적 있었고요. 사실 저도 다른 분들의 서평을 읽으면 댓글을 뭐 남겨야할지 고민해요. 그래서 댓글 없이 ‘좋아요’만 누르기만 하는데, 이게 무조건 좋다고 보지 않아요. ‘좋아요’ 하나가 진짜 공감을 증명해주는 것이 아니잖아요. 글 안 보고 ‘좋아요’를 누를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칭찬보다는 저와 다른 관점의 생각이거나 제 글을 비판하는 댓글을 보는 게 더 편안하게 느껴져요. 후자의 댓글을 쓰는 분은 제 글을 꼼꼼하게 읽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

나비종 2016-05-01 16:27   좋아요 0 | URL
제 블로그도 황량한 사막과 같아 아주 가~~~끔 선인장에 물 주듯 달아주시는 댓글들은 저를 아주 반갑게 한답니다. 글은 업로드되는 순간 제 손을 떠나 객관적인 기능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리뷰의 댓글은 그닥 신경을 쓰지 않지만, 시를 올린 후에는 다른 분들의 생각이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제 문장은 시보다는 호흡이 짧은 산문 쪽이 그나마 낫다고 생각하는데, 시에 매력을 느껴 몇 년 전부터는 시에 집중하고 있거든요.ㅎㅎ
`좋아요`에 대한 cyrus님의 생각이 `좋아요!`(당최 이 썰렁한 유머의 발원지는 어딘지ㅋㅋ 아! 혹시. . 유머인줄 모르셨습니까?^^;) 저 역시 `좋아요`가 진짜 공감의 증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 땀 한 땀의 댓글이 제게는 더 소중하구요. 이런 생각에` 다른 분들의 글을 읽을 때에는 짧게나마 발자국을 남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수학자 마틴 가드너가 꼼꼼하게 주석을 단 앨리스(북폴리오)의 평점을 수정했다. 처음에 별 다섯 개를 줬다. 오늘 세 개로 수정했다. 평점을 바꾼 이유가 있다. 최근 이 책에 오역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역을 지적한 서평 두 편을 소개한다.

    

 

http://blog.aladin.co.kr/999/652752

瑚璉(호련)님 서평

 

http://blog.aladin.co.kr/710485143/2280189

빨간반지님 서평

    

 

 

엄청난 양의 주석에 정신 팔려서 책을 대충 읽었다. 원문을 읽어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것도 모른 채 책이 좋다고 믿었던 내 모습이 부끄럽다. 어제 주석과 함께 읽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오월의봄)을 주문했다. 이 책에 원문도 수록되어 있어서 최인자 씨의 번역문을 대조해가면서 읽으려고 한다. 쉽지 않은 과제 하나가 생겼다.

 

오래전부터 최인자 씨는 오역 문제로 비난을 많이 받았다. 그녀가 해리 포터 시리즈 4권부터 7권까지 번역을 맡으면서(4권은 1권부터 3권까지 단독 번역한 김혜원 씨와 공동 번역했다) 꽤 적지 않은 오역 사례가 지적되었다. 오역 사례가 궁금하면, 나무위키에 있는 해리 포터 시리즈/오역항목을 참고하시라. 이 오역 사례 이후로 일부 독자들은 최인자 씨가 번역한 책을 보면 일단 의심하는 상황까지 생겼다. 최인자 씨가 공들여서 번역했다는 오즈의 마법사시리즈 전 14권 또한 오역이 상당히 많다는 비판이 있다. 최근에 최인자 씨가 번역한 작품은 V.S. 네이폴의 도착의 수수께끼(문학과지성사), 토니 모리슨의 재즈(문학동네).

 

원문과 번역문을 대조해가면서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은 소수의 독자를 제외하면 최인자 씨의 번역 문제를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나도 최근에 알았다. 오즈의 마법사시리즈를 펴낸 문학세계사 관계자는 최인자 씨의 번역 문제를 정말 모르는지 무한 신뢰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 링크를 누르면 관련 기사를 확인할 수 있다.

 

 

<번역가 키워야 우리문학이 큰다> 동아일보, 20021227일 자

 

    

 

 

 

아이러니하게도 기사 제목은 이렇다. ‘번역가 키워야 우리 문학이 큰다’. 200212월에 작성되었다. 놀랍게도 가장 좋은 번역 사례로 최인자 씨가 소개되었다. 그것보다 더 놀라운 점이 있다. 우울과 몽상(하늘연못)을 번역한 홍성영 씨도 포함되었다. 세상에!

    

 

 

 

 

 

기사 댓글을 살펴보면, 독자들 눈 밖에 난 최인자 씨의 심각한 인지도를 여실히 보여준다. 솔직히 홍성영 씨도 뺍씨다! 정오표조차 나오지 않은 오역투성이의 우울과 몽상을 지금까지도 뻔뻔하게 판매되고 있는 현실이 놀랍다.

 

 

 

 

 

 

 

 

 

 

 

 

 

 

 

 

 

 

 

번역이 안 좋은 책이 많이 있을 텐데 독자 혹은 출판사 직원들은 잘 모른다. 특히 독자는 출판사의 홍보와 역자의 인지도를 믿고 지갑을 연다. 잘못된 책을 돈 내고 사는 것이다. 출판사는 독자가 잘못된 책을 사면 바꿔줘야 할 의무가 있다. 번역가를 전문적으로 양성한다고 해서 문학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역을 인정하고, 스스로 고치려는 기본적인 자세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 그러려면 독자나 전문가의 비판적인 의견을 허용하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번역가는 자신의 오역을 실수로 인정하고, 바로 잡으려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장미의 이름구판의 오역을 지적한 강유원 씨와 오역을 바로잡아 개정판을 펴낸 이윤기 씨가 가장 좋은 사례다. 권위와 고집으로 딱딱하게 굳어진 한국 문단에 이런 최고의 미덕이 나오기 힘들다. 문학권력은 합리적인 비판을 시비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귀 닫고 책 파는 데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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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8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4-29 16:25   좋아요 1 | URL
정말 최악의 번역본을 보면 분통이 터집니다. 돈 내고 사서 화가 나고, 원서를 읽는 능력이 되지 않아서 또 화가 납니다. ㅎㅎㅎ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렇지 예술 분야의 번역본에도 오역 문제가 많습니다. 가끔 예술 분야 책을 살펴보면 독자 서평을 먼저 봅니다. 가끔 번역이 안 좋다고 지적하는 내용의 서평을 봅니다. 지금 유명한 번역가들의 연세가 50대를 넘겼습니다. 젊어야 40대일 겁니다. 젊고 능력이 있는 번역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표맥(漂麥) 2016-04-28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역을 잡아 개정판을 내는 것이 당연한 일이거늘... 번역계에도 오만한 권위가 있는건가요?
이리저리 비교 잘하시는 cyrus님의 힘이 많이 부럽습니다.^^

cyrus 2016-04-29 16:36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제가 로쟈님처럼 원서를 읽는 능력이 되지 않습니다. 원서를 대조해가면서 읽는 일은 책에 대한 애정과 시간이 많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번역계에도 문학권력이 존재하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번역 문제가 생기면 출판사는 의견을 무시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번역 안 좋다는 소리를 들어도 지금도 책을 만드는 출판사가 있어요. ^^

페크pek0501 2016-04-29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를 각기 다른 출판사로 두 권 가지고 있는데 둘을 비교해 읽으니
아주 다른 의미의 문장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놀란 적이 있어요. 그것도 여러 군데.

비판 없이 발전은 없다, 에 적극 동의합니다.

cyrus 2016-04-29 20:05   좋아요 0 | URL
헤르만 헤세나 생 텍쥐페리 같은 인지도 높은 소설가의 번역본이 대량으로 나올 때 번역이 좋은 책을 골라야 합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읽을 게 많아서 기분 좋은 것이 아니라 머리 아픈 일이죠. ^^

transient-guest 2016-04-30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에서 선동(?)과 자극을 받고 주문한 에드가 앨런 포 완전판 다섯 권이 오늘 도착했습니다...`우울과 몽상`은 그래도 나름 있어보이는 책이라서 좋아하는데요, 요즘 저도 몇 권의 발번역을 읽고 나니 새삼 화가 나고, 싸이러스님의 맘도 이해가 갑니다.ㅎ

cyrus 2016-04-30 16:03   좋아요 0 | URL
《우울과 몽상》 을 중고로 구입했을 때가 정말 기뻤어요. 그땐 책의 진실을 몰랐어요. 결국에는 중고서점에 팔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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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으로 예측한 중력파를 100년 만에 검출했다는 발표는 물론이고 유전이나 환경 요인으로 인한 돌연변이가 아니라 세포분열시 일어나는 임의의 변이가 암의 주원인이라는 분석, 늘 피가 모자란다고 쩔쩔 매지만 막상 병원에서는 수혈이 지나쳐 오히려 문제라는 데이터, 인공조명 발명으로 인류의 수면시간이 짧아졌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는 조사, 뇌에는 림프계가 없다는 의학상식이 틀렸다는 실험, 모든 물고기가 냉혈동물인 건 아니라는 발견 등 지적 호기심이 없었다면 결코 해내지 못했을 일들이다.

 

물론 이런 성과들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에세이 한두 편을 읽으며 과학이라는 희한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감을 잡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될 것이다.

― 『티타임 사이언스』 서문 중에서

 


◈ 차례 


PART 1   핫이슈

1-1 아인슈타인도 두 번 놀랐을 중력파 검출 성공!

1-2 지카바이러스와 소두증小頭症

1-3 이세돌, 컴퓨터 이창호(알파고)와 붙는다!

1-4 육류가 발암물질이라고? 


PART 2   건강/의학 

2-1 암은 여전히 은유로서의 질병인가 

2-2 병원체에 대한 고찰 

2-3 대머리의 과학, 남성호르몬 역설을 아시나요? 

2-4 수혈도 과유불급過猶不及 예외 아니다 


PART 3   식품 

3-1 식품첨가물 유화제 알고 보니…. 

3-2 이제 과학도 요리가 대세?

3-3 식품 속 설탕의 존재 이유

3-4 개인영양학 시대 열린다 


PART 4   고생물학/인류학

4-1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4-2 쥬라기 월드, 여전한 랩터 사랑

4-3 아주 옛날엔 뱀도 네다리가 있었다! 

4-4 요즘 사람들 수면 시간, 짧은 거 아니다! 


PART 5   심리학/신경과학 

5-1 조삼모사朝三暮四의 긍정심리학

5-2 맹점의 생리학 

5-3 미의 절대기준은 존재하는가?

5-4 누가 내 몸을 건드리나


PART 6   영화/드라마 

6-1 남성과 여성 사이

6-2 동안인 사람이 몸도 젊다!

6-3 화성탐사의 심리학

6-4 고래 잠수 능력의 비밀은….


PART 7   천문학/물리학

7-1 지구의 그 많은 물은 다 어디서 왔을까?

7-2 우리 몸은 이족보행에 최적화된 구조인가? 

7-3 1670년 밤하늘에 나타난 신성, 알고 보니….

7-4 명왕성과 클라이드 톰보


PART 8   화학 

8-1 이산화탄소의 변신은 무죄!

8-2 ‘비스페놀A 프리’의 진실 

8-3 장미는 어떻게 향기를 만들까

8-4 빈센트 반 고흐 작품 속 사라진 빨간색을 찾아서


PART 9   생명과학

9-1 봉한관과 림프관

9-2 신토불이 과학연구 노벨상 거머쥐다!

9-3 효모 정밀화학공장에서 진통제 만든다 

9-4 피가 따뜻한 물고기도 있다?


 

 

APPENDIX   과학은 길고 인생은 짧다

> '과학은 길고 인생은 짧다' 21명의 과학자 자세히 보기

1. 후베르트 마르클1938.8.17 ~ 2015.1.8

독일 과학계 구조조정을 이끈 동물학자


2. 로버트 버너1935.11.25 ~ 2015.1.10

이산화탄소 순환 모형을 만든 지구화학자


3. 버논 마운트캐슬1918.7.15 ~ 2015.1.11

대뇌피질의 뉴런 구조를 밝힌 뇌과학자


4. 찰스 타운스1915.7.28 ~ 2015.1.27

레이저를 발명한 물리학자


5. 이브 쇼뱅1930.10.10 ~ 2015.1.27

새로운 화학반응 제안해 노벨상을 받은 학사 화학자


6. 칼 제라시1923.10.29 ~ 2015.1.30

피임약의 아버지로 불렸던 화학자


7. 조피아 카일란-자우오로우스카1925.4.25 ~ 2015.3.13

몽골 사막에서 놀라운 화석들을 발굴한 고생물학자


8. 알렉산더 리치1924.11.15 ~ 2015.4.27

왼손잡이 DNA 존재를 밝힌 생물학자


9. 앨런 홀1952.5.19 ~ 2015.5.3

세포의 신호전달체계를 밝힌 세포생물학자


10. 크리스토퍼 마셜1949.1.19 ~ 2015.8.8

새로운 암치료법 개발에 영감을 준 세포생물학자


11. 존 내쉬1928.6.13 ~ 2015.5.23

게임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수학자


12. 어윈 로즈1926.7.16 ~ 2015.6.2

단백질 분해 메커니즘을 밝힌 생화학자


13. 남부 요이치로1921.1.18 ~ 2015.7.5

표준모형과 끈이론 확립에 기여한 물리학자


14. 데이비드 라우프1933.4.24 ~ 2015.7.9

주기적 대멸종설을 주장한 고생물학자 316


15. 올리버 색스1933.7.9 ~ 2015.8.30

의학계의 계관시인 잠들다


16. 에릭 데이비슨1937.4.13 ~ 2015.9.1

성게 발생생물학의 아버지 잠들다 


17. 윌리엄 폴1936.6.12 ~ 2015.9.18

수많은 에이즈 환자의 목숨을 구한 면역학자


18. 리처드 헤크1931.8.15 ~ 2015.10.9

홀로 연구해 노벨상까지 탄 유기화학자


19. 리사 자딘1944.4.12 ~ 2015.10.25

영국의 생명윤리 정책에 영향을 준 역사학자


20. 모리스 스트롱1929.4.29 ~ 2015.11.27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살다간 석유갑부


21. 앨프리드 굿맨 길먼1941.7.1 ~ 2015.12.23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 노벨상까지 받은 약학자 


 

◈ MID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티타임 사이언스』로 최근 1년간의 과학 이슈를 정리해보세요!

과학계 핫이슈부터 2015년 타계한 21명의 과학자 이야기까지!


서평단 15분을 모시며, 모집기간은 4월 27일 수요일부터 5월 3일 화요일까지입니다.

서평 마감기한은 5월 22일이며, 우수서평 마감기한은 5월 14일입니다.


신청은 홈페이지 서평단 모집 댓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평은 1곳 이상의 개인 SNS와 2곳 이상의 온라인 서점에 남겨주셔야 합니다.

또한 서평은 MID 블로그 '독자서평' 코너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


자세한 사항은 아래 공지사항을 참고해 주세요.

(특히 처음 지원하시는 분께서는 꼼꼼하게 읽어주신 후, 신청 부탁드려요~)


 


 MID 최강 서평단을 위한 감사 이벤트!

5월 14일 토요일까지 서평을 남겨주신 분들 가운데, 우수서평자 한 분을 선정하여 과학카페 시리즈 가운데 원하시는 도서 한권을 선물해드립니다. 강석기의 과학카페 시리즈는 4년 연속 우수과학도서 선정에 빛나는 대한민국 대표 과학교양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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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은 선착순이 아니라 기존의 서평활동 참가 기록과 지원사유를 잘 적어주신 분들을 기준으로 선정합니다. :)

 

***엠아이디에 《사소한 것들의 과학》의 서평단으로 참가하셨으나 서평을 남기지 않으신 분들은 죄송하지만 이번 서평 이벤트에 참가하실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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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 존중받지 못한 내 마음을 위한 심리학 심리학 3부작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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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학벌에 번듯한 직장, 돈 많고 화려한 인생.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삶이다. 사람대접받기 위해 돈이 제일 중요한 지경이니, 개개인이 그렇게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에 대해 수긍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끔은 하나같이 획일적인 꿈들이 불편하게 여겨진다. 누구나 이를 꿈꾸어야 할 때 실패한 인생들이 수두룩해진다. 물론 많은 사람이 좌절을 딛고 일어선다. 좌절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장점을 상기하면서 자기 가치를 유지한다. 이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안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들은 실패에 큰 좌절을 경험하면 불행하다고 단정한다. 건강하지 않은 방식으로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더 크게 휘청댄다. 한 번도 진심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 채 최고라는 가치만을 추구해온 사람들이다.

 

항상 만족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좌절을 향해 스스로를 내몬다. 그들에게 불만족은 습관이다. 하나의 성격이다. 불평과 불만, 그것은 언제나 그들의 삶 속에 함께하고 있다. 그들은 쓸데없이 힘을 소진한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해야 할 그 순간에 우울증에 빠져든다. 기꺼이 칭찬을 받아들이질 못한다. 끊임없이 자신의 재능을 의심한다. 그들의 내면에는 항상 배고픈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 내면의 어린아이는 자라면서 거짓 자아를 만들어낸다. 세상과 타협해 사람들이 바라는 존재가 된다. 기대감에 떠밀려 자신의 욕구와 감정에 눈을 감아버린다. 이때 자신의 본모습에서 너무 많이 떨어진 사람들은 늘 부족하다고 느낀다. 외부의 기대. 각종 자부심과 자만심, 수치스러움과 실패 같은 두려움에 대한 모든 것들이 아마도 살아가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된 두려움이 아닐까 한다.

 

요즘 심리학 키워드는 자기를 알고 사랑하는 것이다. 자기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틀어 통찰할 필요가 있다. 미래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행동을 찾는 일은, 이미 일어난 일들을 돌아보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결국, 자기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를 되새겨야 한다. 사람들은 자기를 알고 싶어 하면서도 자기반성에는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낸다. 그 속에서 초라하고, 보잘것없고, 무가치한 자기 자신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건 올바르지 않은 자기반성이다. 불평을 털어놓는 과정을 통해 마음은 가벼워질지 몰라도, 자기를 알고 자아를 실현하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심리학을 공부한 박진영은 잘못된 자기 사랑이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데 거들고 있음을 깨닫는다. 심리학을 공부한다는 그녀도 마음의 상처를 받고, 그 상처를 치유하는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한다. 자기반성을 하지 않으면 건강한 인격이 향상되지 않아 자기애를 느끼지 못한다. 그녀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너무나도 간단하다. 마음 깊숙이 웅크리고 있는 자신의 내면을 보려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 인간은 완벽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너무 신경을 곤두세운다. 어떻게든 자기 자신을 증명하려고 애쓰고 있다. 남을 이기고 성취하는 자기 모습을 꿈꾸게 되는 삶은 강하고 화려하게 자기 모습을 부풀려 상처를 가리고자 한다. 타인의 기준에 맞춰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고에는 거의 언제나 커다란 왜곡이 숨어 있다.

 

인생에는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다는 당연한 이치를 외면한 채 오르막길만을 보여준다. 사람들끼리 상처와 기쁨을 나누면서 진솔한 관계를 맺기보다는, 부나 명예와 같이 눈에 보이는 가치에 따라 사람을 존경하고 멸시하고 순위를 매긴다. 이렇게 잘난 자기 모습을 지키고자 늘 고군분투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 순간 공허하고 쓸쓸한 그늘에 감정이 지배당한다. 너무나 외로워진다. 누구나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를 원한다. 만약 누군가가 고민을 들어주고,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해준다면 스스로 엄격해질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요즘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게 무엇인지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을 자존감을 느끼고 있는가? 지금까지 제대로 된 나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그저 마음이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렇게 말이다. 이거야말로 가치 있는 삶을 위한 방법이다.

 

인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삶을 살아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그것이 얼마나 가치 있고 멋진 일인지 마음 깊이 느꼈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럭저럭 살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대단한 일임을 말입니다. (들어가며, 6)

     

앞으로 누군가가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물어보면, 그럭저럭 살아간다고 대답하겠다. 부족한 점이 많아도 남의 행복에 억지로 흉내 내면서 살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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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6-04-27 2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 좋아_

cyrus 2016-04-27 22:18   좋아요 0 | URL
`그럭저럭`을 국어사전에 찾아봤어요. `충분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라는 뜻이에요. 저는 이 말이 대충을 의미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부족해도 나만의 행복을 찾으면서 살아야겠어요. ^^

수이 2016-04-27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그만 읽고 자!!

cyrus 2016-04-27 22:18   좋아요 0 | URL
네. 편안한 밤 되세요. :)

알레프 2016-04-27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속마음을 들킨 기분입니다.

cyrus 2016-04-27 22:20   좋아요 0 | URL
제가 자존감이 약합니다. 이 책을 읽으니까 제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알레프 2016-04-27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부분에서 책은 위로가 되는 듯 합니다! 저도 저같은 부류를 뭐라고 칭하는지 책을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ㅋㅋ

cyrus 2016-04-27 22:28   좋아요 1 | URL
독서가 누구나 하는 평범한 일상의 한 부분이지만, 전 책을 사거나 읽을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책이 완벽한 해답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스스로 보지 못한 점을 책이 알려줄 때가 있어요. ^^

알레프 2016-04-27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제규정을 해주니 문제해결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게 책이라는 친구를 만나길 잘했다는 생각만 듭니다

cyrus 2016-04-27 22:34   좋아요 1 | URL
제가 좋아하는 표현입니다. 사람 친구도 좋아하지만, 항상 제 곁에 있는 책 친구가 있으면 든든해요. ^^

즐거운상상☆ 2016-04-27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글 잘읽었어요~ 다른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너무 신경쓰고산다라는 말이 와닿네요ᆢ 제가 그러고 있거든요ㅠ 조금 바꿔봐야겠어요 저두^^

cyrus 2016-04-28 18:52   좋아요 0 | URL
제 글보다는 책에 있는 내용이 좋습니다. 저도 남의 신경에 맞추느라 피곤하게 살았어요. 저도 고쳐야겠어요. ^^

2016-04-27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8 1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6-04-29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뭐라하든 나는 내가 가고자 하는 내 길을 가겠노라, 하는 자세로 살겠습니당~~~

cyrus 2016-04-29 20:09   좋아요 0 | URL
제가 요즘 그런 마인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ㅎㅎㅎ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는 ‘꿀노잼’의 진수를 보여주는 책이다. 재미없지만 끝까지 보게 된다. 《비글호 항해기》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 여행기로 손꼽힌다. 그렇지만 고전이라고 해서 무조건 재미있는 건 아니다. 다윈은 사소한 것까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관찰했다. 문어, 곤충류, 스컹크 같은 포유동물, 신천옹 등의 조류, 물고기, 파충류, 양서류 등 낯설고 신기한 동물들의 습성과 생태를 자세하게 기록했다. 관찰한 것을 그대로 묘사한 문체가 지루하게 느껴진다. 항해기에서 다윈이 언급한 생물들을 모두 세어보면 백여 종은 넘을 것이다. 부록으로 동식물 백과사전 한 권을 만들 수 있는 수다.

 

다윈이 영국 해군성 측량선인 비글호에 승선했을 때 그의 나이는 22살이었다. 의사가 되길 원하는 부모의 권유를 완강히 거절하고, 비글호에 몸을 실었다. 사실 다윈은 생물학보다는 지질학에 관심이 많았다. 비글호의 좁은 선실에서 라이엘이라는 지질학자가 쓴 <지질학 원리>를 탐독했다. 바다에 사는 조개의 화석을 통해 지질의 변동을 유추했다. 그리고 산호초의 종류와 차이를 명확하게 파악해 산호초가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밝혀냈다. 《비글호 항해기》의 하이라이트는 갈라파고스 군도에 만난 동식물에 대한 기록이다. 다윈은 섬마다 부리 모양이 조금씩 다른 핀치새들이 신기했다. 핀치들이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독립적으로 창조된 것이 아니라 대륙의 공통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싹트게 된다. 이곳 핀치들이 동족이면서도 먹이 종류에 따라 부리 모양이 다르다는 사실은 다윈이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을 펼치는 근거가 됐다. 다윈은 동식물뿐만 아니라 인류의 문화나 사회제도에도 관심이 많았다. 특히 유럽인의 침략에 힘없이 무너지는 원주민들의 최후를 안타깝게 여겼다. 링컨이 태어나기 전에 이미 다윈은 노예제도를 비판했다.

 

 

 

 

 

다윈이 5년 동안 여러 지역을 항해하면서 정리한 공책의 수가 열여덟 권이나 된다. 그만큼 《비글호 항해기》는 방대한 분량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장순근 박사의 《비글호 항해기》는 주석과 부록이 있는 장을 제외하면 800쪽 넘는다. 최재천 교수가 감수한 《비글호 항해기》는 600쪽이 넘는다. 장순근 박사는 주석을 아주 꼼꼼하게 정리했다. 박사의 노고를 생각하면, 책이 재미없어도 안 읽을 수가 없다. 그런데 장순근 박사의 책은 무겁다. 완독하고 싶은 용기가 꺾이게 하는 엄청난 비주얼이다. 최재천 감수의 《비글호 항해기》는 읽기 편하게 편집되었다. 원주와 역주가 본문 아래에 배치되었다. 장순근 박사의 주석의 양과 비교하면 많지 않아서 주석을 싫어하는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번역본이다. 최재천 감수 번역본의 가장 큰 장점은 총 21장으로 이루어진 항해 기록을 요약해서 정리한 역자들의 글이다. 나처럼 항해 일지를 읽는 일이 지루하게 느꼈거나 책을 정독하기가 시간이 빠듯하다면 요약 정리한 글만 봐도 된다.

 

 

 

 

 

 

 

 

 

 

 

 

 

 

 

 

 

 

 

지난주부터 최재천 감수 번역본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발견한 오류는 한 개다. 132쪽에 있는 역주를 보면 장순근 박사의 번역본을 ‘장순근 박사의 1993년판 완역본’으로 소개했다. 역자가 장순근 박사의 번역본이 2013년에 새로 나온 사실을 깜빡 잊은 것 같다. 장순근 박사의 번역본은 1993년에 ‘전파과학사’ 출판사에서 처음 나왔다. 2006년에 가람기획 출판사에서 개정 2판이 나왔고, 2013년에 나온 것이 개정 3판이다. 2003년에 나온 《그림으로 보는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 이야기》의 분량은 완역본보다 적다. 이 책은 그림 위주로 된 축약본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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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엄마 2016-04-27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꿀 노잼ㅎㅎ두께부터 노잼 포스에요.^^;;

cyrus 2016-04-27 21:47   좋아요 1 | URL
네. 관찰한 기록만 나오는 책이라서 지루해요. 배 타면서 있었던 일이라도 들려줬으면 좀 더 재미있었을거예요. ^^

바람머리칼 2016-04-27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cyrus 2016-04-28 18:54   좋아요 0 | URL
사실은 책을 대충 읽었어요. 끝까지 읽기가 지루해서 책 중간부터는 요약한 글만 따로 읽었어요. ㅎㅎㅎ

북깨비 2016-04-28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꿀노잼 ㅋㅋㅋㅋㅋㅋ cyrus님께서 꿀노잼 하시니까 넘 귀여워요. ㅎㅎㅎ 글쎄 제목만 보면 정말 흥미진진한 항해일지 같은데 말이죠.

cyrus 2016-04-28 18:55   좋아요 0 | URL
노잼인데,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읽고 싶어요. 다윈의 문체가 무미건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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