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에르노의 말 - 사회적 계급의 성찰과 자전적 글쓰기의 탐구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아니 에르노.로즈마리 라그라브 지음, 윤진 옮김 / 마음산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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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는 8남매중 다섯째였고 아주 가난한 집에서 자랐으며 배움이 짧았다. 문화생활은 전무했고 경제적 능력이 있지도 않았다. 그런 아버지가 바라는 자식은 얼른 자립해서 돈을 벌어오는 자식이었다. 조금이나마 가계에 보탬이 되는 자식 얘기를 친구들로부터 듣고 오면 그걸 그렇게나 부러워하셨다. 수학능력시험을 망치고 엉엉 우는 나를 달랜다며 아빠는 다른 길에 대해 얘기하셨다. 그건 공장에 취직해 얼른 돈을 벌어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4년제 대학에 합격을 했고 등록금을 내러 가서 아빠는 합격 공고판에 내 이름을 한참 보시며 "네 이름 내가 지었다" 하셨다. 줄 서있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다른데 예비로 되어서 그거 기다리고 있는데 혹시 모르니 여기 등록금은 내야지요' 라며 다른 아주머니들과 넉살 좋게 이야기도 나누셨다. 아빠는 내가 대학에 가길 바라지 않았지만 막상 내가 대학생이 되자 여기저기 자랑에 자랑을 하셨고 신기해하셨다. 당시에 아빠 형제의 자식들 중에는 4년제 대학을 간 사람이 단 한명이었고 나로 인해 두 명이 되었다. 그리고 내 동생들이 4년제를 갔고 작은 아버지의 아이들중 하나는 대학원도 진학했다. 돈도 없고 능력도 없고 배움도 없던 아버지가 어디가서 하는 자랑이라곤 '내 자식들 다 4년제 나왔다' 였다. 나는 아버지가 결국 자식들의 4년제졸을 자랑할 수 있었던 건, 다 엄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엄마가 아니었다면 나는, 동생들은 대학에 갈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에르노 역시 배움이 짧고 가난한 부모 밑에서 외동딸로 자랐다. 부모님은 아니 에르노의 좋은 교육을 위해 좋은 학교에 보냈는데, 그 학교에서 아니 에르노가 알게된 건 자신이 자연스레 보고 당연하게 익혀왔던 말과 행동이 교양없다는 것이었고, 그에 대한 '지적'을 받으며, 그것들을 모두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니 에르노는 공부도 잘해서 학급의 1등을 하기도 하고 상급학교로 진학도 무리없이 한다. 아니 에르노가 자신의 부모들보다 더 많은 배움을 그리고 그에 따른 더 많은 교양을 갖추게 된 건 부모님의 뒷바라지 덕이었지만, 그런 한편 아니 에르노는 자신이 자라온 환경이 낮은 계급이라는 걸 뚜렷이 인식할 수 있게 된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국민학교와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당연히 학급에 유독 부자인 티가 나는 아이들이 있긴 했지만, 와 쟤네 집 잘산다, 쟤네 엄마 선생님이래, 하는 일은 있었지만 당시에는 딱히 계급 차를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다. 다만 친구의 부모님들이 대학을 나왔다고 하면 그건 그렇게나 부러웠다. 어떤 친구 집에 가면 우리 집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고 우리 집과는 완전히 다른 냄새가 났지만, 그것에 계급이란 이름을 붙이진 못했었다. 대학은 달랐다. 아직도 기억나는 게 대학에서의 첫 영어 시간. 선생님은 영어로 자기 소개를 시키셨는데, 나는 나만큼 아이들이 영어를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숫제 교수랑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마이 네임 이즈 다락방, 이런게 아니라 무슨 외국 영화를 보는 것 같은 풍경을 자아내는 거다. 수업이 끝나고 나중에야 알게 되었는데 어떤 아이는 알래스카에서 어떤 아이는 프랑스에서 잠깐 살았었다고 했다. 게다가 방학이 되자 어떤 아이들은 캐나다로 어학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어떤 아이는 성형 수술을 하고 왔다. 나로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었는데, 그러니까 어학 연수 같은게 있는줄도 몰랐는데 그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었고 부모님이 지원을 해주는 거였다. 내게는 어학연수에 대해 말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대학에 진학할 때도 전공에 대해 혹은 대학진학에 대해 조언해주는 어른은 아무도 없었다-, 뒤늦게 알게 되어 엄마 나도, 라고 말했어도 부모님은 잔뜩 겁을 내셨다. 사실 말할 때부터 안될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나는 더이상 그렇게나 좋아했던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았다. 해봤자 살다 온 애들, 어학연수 다녀온 애들 근처에도 가지 못할테니까. 대학 등록금도 비싼데 용돈까지 받을 수는 없어, 나는 대학 4년 내내 아르바이트를 했다. 



아니 에르노는 이 책에서 자신의 책 <사건>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얘기한다. 대학에 들어간 후 부모님과의 식사자리에서 부모님들과 나는 이제 다른 사람임을 보여주는 장면에 대해서. 그녀는 이미 자신의 책 <남자의 자리>에서도 그런 마음을 보여주었던 터다. 이 감정에 대해서라면 나는 누구보다 잘 안다. 무섭고 크고 내가 따라야했던 아버지는 어느 순간 나에게 더이상 크지 않았고, 그에 더해 나는 아빠랑 다른 사람, 아빠보다 배움이 깊고 아빠보다 교양 있는 사람이라고 나를 구분 짓고 있었다. 대학시절부터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더더욱 계급에 대한 인식을 예민하게 하고 자주 분개하면서, 그런 한편 나 역시 더이상 아버지와 같은 계급이 아니라며 다른 계급으로 나를 밀어넣고 있었던 거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나는 아니 에르노의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됐다. 내가 한 행동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는 걸. 이 글을 쓰면서 가슴이 너무 아프다. 



나는 대학을 졸업했고 번듯한 직장을 다니고 있고 부장이란 직급까지 가졌다. 나는 이제 부모님을 모시고 전시회를 가고, 영화를 보러 가고, 여행을 간다. 우리 부모님이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건 알지만, 그럼에도 결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것들을, 내가 부모님께 해드리고 있다. 우리 아버지에게 지적임의 최고라고 여겨지는 책이란 수단을 읽다 못해 쓰기까지 했다. 어릴 때부터 세상 영특해서 대학을 갔고 지금은 회사 부장이고 책을 읽고 자기가 돈 벌어서 여행을 다니는 자랑스러운 딸. 그런데 이제는 아버지보다 목소리가 더 커지고 가끔 아버지를 멸시하는 딸. 나는 그런 딸이 되어 있었다. 정말이지 가슴이 너무 아프다. 계급, 위계화, 자리 에 대해 인식하고 분개할 때 그 대상이 나의 아버지를 향하는 것은 잘못이다. 아니 에르노가 하고자 했던 일이 서로 다른 계급을 인식하고 그것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었다면, 그것이 내게 와 잘 닿았으며 나를 각성시킨다. 내가 해야할 게 무엇인지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아니 에르노가 알려줬다.



자,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내가 좋아하는 한나 아렌트는 본인이 페미니스트라고 정체화한 적이 없다. 오히려 페미니즘과 거리를 두고 있어 페미니스트들로부터 원망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아니 에르노 식으로 말하자면 '경험의 페미니즘' 이고, 자신에 대한 정체화나 말뿐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행동하는 페미니즘 이다. 실천하는 페미니즘이다. 나에게 한나 아렌트는 페미니즘 실천 최고봉에 있다. 자신의 스승보다 더 잘나 버린 여자, 본인의 철학을 세상에 알린 여자. 훗날 자신의 이름을 계속해서 기억하게 만든 여자. 이보다 더한 페미니즘 실천이 어디있단 말인가. 본받을 어른에 대해서 나는 자주 생각하는데, 이런 식으로 한 여자가 스스로 우뚝 서 잘 나가는 걸 보여준다면, 다른 여성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다. 슈퍼맨이나 배트맨만 보다가 엑스파일의 스컬리를 보는 것 같은 일. 나는 한나 아렌트가 그걸 한 사람이라는 게 짜릿하게 좋다. 한나 아렌트 자신은 '내 뒤의 모든 여성들에게 갈 길을 개척해주자'는 작정을 한 건 아니겠지만, 그러나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갔더니 이름 난 철학자가 되어 있었다. 이 얼마나 근사한가. 나에게는 그것이 페미니즘이다.


그리고 아니 에르노가 그렇다.


어릴 때부터 뚜렷한 계급차를 느꼈고 그것을 글로 써낸 사람. 사랑하고 섹스한 것도 다 글로 써낸 사람. '자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나 볼까' 객관적으로 펼쳐내 보인 사람. 그녀는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한다'고 부르짖는 책을 쓴 건 아니지만, 자신이 인식하고 생각하고 느낀 바를 써내고 그걸 결과물로 보여주는 사람이라는 것에서 이미 페미니즘 실천을 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이다. 뚜벅뚜벅 해야 할 것, 하고 싶은 걸 했더니 노벨상 수상자가 되어버렸어. 이 세상에 노벨상 수상자인 여자 작가가 하나 더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의 페미니즘적 실천이 아닌가. 그녀가 노벨상을 수상함으로써 오, 노벨상 수상자가 쓴 책은 어떤거지? 하며 그녀의 글을 누군가 더 읽는다는 것, 오 세상에 이런 글이 있네, 하고 한 명이라도 더 알게 된다는 것, 오, 그렇지 나도 그녀같은 감정을 느꼈어, 그녀가 느낀 인식 나도 느꼈어, 아아, 나야말로 계급 탈주자였네, 할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페미니즘적이 아닌가. 나에게는 그것이 페미니즘이다.



아니 에르노의 날카로운 말들을 더 읽고 싶어져서 책장에서 아니 에르노의 책들을 다 꺼내오고 어제는 몇 권 새롭게 주문도 넣었다. 자신을 계급 탈주자 라고 칭하지만, 그러나 '두 세계 사이에 있을수 있는, 선택한 건 아니지만 다시 한번 사회학의 용어를 사용하자면 ‘참여관찰‘의 상황에 놓일 수 있는 기회로 느껴질때도 있어요.' (p.95) 라는 말은 또 얼마나 날카로운가. 나 역시 참여관찰의 상황에 놓여있다고, 이것을 기회로 느끼자고 다짐해본다. 내 멸시가 향할 곳을 제대로 향해야겠다는 다짐도 역시 더한다.



라그라브는 같은 시선을 자기 자신의 궤적에도 적용하여, 스스로 "계급에 합류"했지만 "계급에서 이탈되었다"고 말한다. - P21

나도 의식하고 있었지만, 나로선 그 책(단순한 열정)을 쓰는 게, 무엇보다 『자리』와 『한 여자』와 거의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그러니까 감정적인 게 아니라 사실에 기반한 방식으로 쓰는 게 너무도 중요한 일이었어요. 1년 반 동안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었거든요. 내가 처한 상태를 객관화 하려 했고, 그 상태에 가장 잘 부합하는 말이 바로 열정이었어요. - P43

보편적인 페미니즘은 불가능해요. - P61

나에게 페미니즘은, 당신이 사용하는 표현을 그대로 가져오자면, "경험의 페미니즘"이에요. 난 당신이 책에서 한 말에 전적으로 동의해요.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은 빈민가에, 신정神政 국가에, 혹은 옆 건물에 사는 여성들의 착취가 모두 끝날 때까지 자신이 투쟁할 것임을 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영원히 투쟁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 P61

(라그라브) 사회 세계 속으로의 개입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나는 당신과 다른 방식으로 질문을 제기했어요. 사회학은 사회들의 그물망을, 여러 가지 지배 위에 그리고 그 지배에 의해 불평등하게 직조된 망의 구조적 메커니즘을 드러낼 수 있게 해줘요. 여기서 사회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을 드러낸다는 것은, 뤼크 볼탄스키Luc Boltansky가 말한 대로, 사회 세계가 그다지 잘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강자들의 방향으로 돌아갈 뿐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는 일은 아주 드물다는 사실을 보여주게 되죠. 그렇다면, 드러내 보여주는 그런 행위가 세상이 늘 같은 방향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에 어떤 효과를 낼 수 있을까요? 그와 같은 불의와 지배를 아게 하는 건 그 자체로 이미 사회적 세계 안에서의 각자의 위치를, 특히 가장 심하게 지배 받는,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긴, 혹은 그러한 역할 지정에 반항하는 사람들의 위치를 밝히는 행위라고 볼 수 있어요. - P89

그 자체로 사회 세계의 자의성과 폭력의 정당성을 부정한느 행위인 거죠. 하지만 난 우리가 책을 출간하고 연구를 이어가는 일에 지나치게 중요성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책으로 출간될 뿐, 대중의 손에 가닿는 건 아니니까요. 물론 공적인 게 되고, 누구든지 읽어볼 수는 있죠. 우리는 공적인 직무를 행하는 대가로 급여를 받는 거니까요. 하지만 가장 심하게 지배받는 사람들은 우리의 출간물과 연구를 거의 손에 넣지 못하잖아요. - P89

부르디외는 지배받는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느끼는 게 아니고-그랬다면 민중주의가 되겠죠-지배를, 그리고 그 지배를 세우고 영속시키는 것에 대해 의식하게 만들려 했어요. 바로 그 욕망이 『자리』『한 여자』『수치』같은 글들을 이끌어갔죠. - P94

사회학이 우리에게 우리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에 대해서, 난 부르디외의 "분열된 아비투스" 개념과 관련된 개인적인 예를 제시할 수 있어요. 분열된 아비투스는 사실 청소년기 이래 내 삶 전체를 설명해주니까요. 내가 분열된 아비투스를 처음 자각한 건 글쓰기를 통해서였어요. 『빈 옷장』에서 내가 학교로 인해 "둘로 잘렸다"라고, "두의자 가운데 걸터앉아 있었다"라고 썼잖아요. 그전에 난 내자리가 없다는 감정을 언제나 병리학적으로 설명했고, ‘정신분열증‘이라는 용어도 사용했죠. 그런데 느낀 것과 상황을 깨닫고 기술하게 되면 모든 게 달라져요. 난 분열된 아비투스가 나의 정체성이라고까지 말하고 싶어요. 어떤 사회적 상황들에선 여전히 나타나고 있죠. 분열된 아비투스는 내가 세계를파악하는 방식이고, 그런 뒤에 그것을 글로 쓰는 방식이에요. - P94

그것이 이해할 수 없는 거북함으로 느껴질 때는 고통스러웠지만, 이젠 오히려 사회가 나뉘어 있고 위계화되어 있음을 기억하라는 내 안의 요청 같아요. 심지어 두 세계 사이에 있을수 있는, 선택한 건 아니지만 다시 한번 사회학의 용어를 사용하자면 ‘참여관찰‘의 상황에 놓일 수 있는 기회로 느껴질때도 있어요.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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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2-22 10: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렌트도 에르노도 그들 자신이 ˝페미니즘의 실천˝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 ˝내 멸시가 향할 곳을 제대로 향해야겠다는 다짐˝ 멋지다!

제가 다락방님 글이나 다락방 자체에서(만난 적은 없지만 ㅋㅋ)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자라온 환경 배경이 비슷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다락방 님은 굳이 그런 자기 자신을 포장하려는 허영이나 허세가 없어서 제가 더 애정합니다. 메리크리스마스!

다락방 2023-12-22 11:13   좋아요 3 | URL
저는 말뿐인 사람, 말만 하는 사람, 말을 가벼이 하는 사람, 말에 무게를 싣지 않는 사람, 말을 일단 하고 보는 사람을 정말 싫어합니다. 말을 했으면 그것이 어떻게든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언행일치 자체는 무리가 있겠지만, 언행일치가 되려는 태도를 가지고 생활한다면 언행일치로 이어질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2월이 지나가는게 너무 초조하네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페미니스트 라고 천번 말하는 사람보다 자기 길 묵묵히 가서 무언가 성취를 보여내주는 쪽을 저는 좋아합니다. 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잠자냥 님, 저랑 비슷한 환경 배경을 가지고 지금의 잠자냥 님이 되셨군요. 저는 무엇보다 잠자냥 님의 예술적 취향과 안목에 대해 놀라는데요, 그건 제가 결코 노력한다고 가질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잠자냥 님 지금처럼 앞으로도 계속 예술을 사랑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저는 잠자냥 님이 따뜻한 사람이라 느낍니다). 제가 잠자냥 님의 삶을 응원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새파랑 2023-12-22 1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부장님은 성형수술이 불필요하시지 않았을까요? ㅋ

부장님에 작가에 순댓국 홍보대사까지!
자랑스러운 딸이신거 같아요~!@

다락방 2023-12-22 11:37   좋아요 1 | URL
순댓국 홍보대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순댓국은 사랑입니다.

새파랑 님, 메리 크리스마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22 1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세상에 다락방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3-12-22 12:04   좋아요 2 | URL
이 세상에 독서괭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은오 2023-12-22 14: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께 6352815353737번째로 반해버리게 만드는 글ㅠ

다락방 2023-12-22 14:25   좋아요 2 | URL
♡♡♡♡♡♡♡♡♡♡♡♡♡♡♡♡♡♡♡♡♡♡♡♡♡♡♡♡♡♡♡♡♡♡♡♡♡♡♡♡♡♡♡♡♡♡♡♡♡♡♡♡♡♡♡♡♡♡♡♡♡♡♡♡♡♡♡♡♡♡♡♡♡♡♡♡♡♡♡♡♡♡♡♡♡♡♡♡♡♡♡♡♡♡♡♡♡♡♡♡♡♡♡♡♡♡♡♡♡♡♡♡♡♡♡♡♡♡♡♡♡♡♡♡♡♡♡♡♡♡♡♡♡♡♡♡♡♡♡♡♡♡♡♡♡♡♡♡♡♡♡♡♡♡♡♡♡♡♡♡♡♡♡♡♡♡♡♡♡♡♡♡♡♡♡♡♡♡♡♡♡♡♡♡♡♡♡♡♡♡♡♡♡♡♡♡♡♡♡♡♡♡♡♡♡♡♡♡♡♡♡♡♡♡♡♡♡♡♡♡♡♡♡♡♡♡♡♡♡♡♡♡♡♡♡♡♡♡♡♡♡♡♡♡♡♡♡♡♡♡♡♡♡♡♡♡♡♡♡♡♡♡♡♡♡♡♡♡♡♡♡♡♡♡♡♡♡♡♡♡♡♡♡♡♡♡♡♡

은하수 2023-12-23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시니... 제가 너무 혼자 짝사랑하고...
또 책을 안 살수가 없잖아요!!!
전 종일 집에서 책을 읽는거 같은데도 왜 따라가지도 못하는거 같은 느낌이 들까요?ㅠㅠ

다락방 2023-12-26 08:56   좋아요 1 | URL
저도 오늘 책탑 페이퍼를 써야 합니다. 아오 이제 진짜 책 안살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에르노의 말》을 읽고 있다.

책의 제목은 아니 에르노의 말 이지만, 그보다는 아니 에르노와 로즈마리 라그라브 의 대담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둘다 프랑스 출신 여성이며 계급 탈주를 했다는 공통성을 가지고 젠더와 계급, 무엇보다 사회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한쪽이 질문하고 한쪽이 답을 하는 형식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그리고 자기 자신과 사회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 그 대화의 깊이도 그렇지만 용어들도 사회학 쪽이라고 해야할까, 다소 전문적이며 어려운 것 같아서, '만약 내 친구랑 내가 심각한 이야기를 나눠도 이런 식은 아닐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아마 아니 에르노를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그녀가 노벨문학상을 탄, 교수라는 직업을 가졌던 소설가, 라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녀에겐 그녀를 지원해줬던,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그들의 부모가 있었다. 그에 대해서 아니 에르노는 《남자의 자리》를 통해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데, 나는 남자의 자리가 그간 읽었던 아니 에르노의 책 중에서 제일 좋다. 


아니 에르노의 말도 절반까지 읽은 현재, 계급과 사회 그리고 젠더에 대한 이야기가 이루어져서 아주 즐겁게 읽고 있고, 아니, 이 지적인 여성들의 대화를 보노라니 너무 짜릿해져서, 그간 아니 에르노가 했던 말을 내가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거나 놓쳤을까봐 그녀의 작품들을 죄다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는 게 아닌가. 나는 이 책을 절반도 채 읽지 못했던 어제, 집에 돌아가자마자 집에 있는 아니 에르노 책들을 죄다 꺼내놓기로 했다. 읽었던 책은 다시 읽고 아직 읽지 않은 책은 이제 읽어봐야 할 것 같아서!! 가만있자, 남자의 자리 너무 좋아서 팔지 않은 거 확실한데, <산책> 앱에도 있다고 나오는데, 그런데 책장에서 도무지 보이질 않네? 내 서재방 책장에서도 내 침실 책장에서도 보이질 않아. 아 안버렸는데 ㅠㅠ 어디있지 ㅠㅠ 아, 혹시 거실 책장에 있나? 나는 거실로 가 살핀다. 저기, 저 꼭대기 위에 있다! 그렇게 남자의 자리도 한여자도 꺼내온다.


두 책 다 너무 낡아서 다시 사야겠어... 《세월》은 새것이다. 


아니 에르노의 말을 읽다가 《얼어붙은 여자》랑 《사건》은 내가 딱히 좋아하진 않았지. 이건 딱히 다시 보진 않아도 될것 같고, 아니 《빈 옷장》? 이건 한 번 사서 읽어봐야겠네. 


오늘 아침 빈 옷장을 사려고 장바구니에 넣고, 자, 이 책을 누구한테 땡투할까, 하고 책 링크를 하고 들어갔다가, 얼라리여~ 나는 이런 구매자평을 보게 된다.



나다..

이거 나야..

이 평 내가 쓴거야.



나...


빈옷장 읽었어? 2020년에? 헐...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저 구매자평 보면 뭔가 제대로 읽고 쓴 것 같긴 한데, 그런데 기억이 하나도 안나. 집에 책도 없어. 읽자마자 바로 팔았나봐요? 내가 읽은 아니 에르노, 내가 기억 못하는 부분?????


하아-


그래서 내가 읽은 아니 에르노를 알라딘 나의 서재에서 태그로 검색해 보았다.
















이중에서 《탐닉》은 도저히 못읽겠어서 중간쯤 읽다가 팔아버렸다. 하아- 《집착》도 너무 읽기 힘들었고.. 아무튼 내 생각보다 내가 아니 에르노 많이 읽었네? 그렇지만 아니 에르노의 말 읽다보니, 다소 읽기 힘들겠지만 《여자 아이 기억》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다른 책들도. 아니, 아니 에르노 님, 책 엄청 많네요??? 아니 에르노 전작 해줘야겠다. 그렇지만 탐닉은 빼고.. 흠흠.  탐닉도 다시 도전해보자!!

















이들의 대화에서 초반에 아주 많이 언급되는 작가가 크리스틴 델피다. 여성학 책을 관심있게 지켜봐온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크리스틴 델피의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최근에 봄알람 에서 책이 나왔더랬지.

















프랑스 의 여성들에게 크리스틴 델피는 여성학으로도 사회학으로도 아주 따를만한 사람인가 보았다.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 크리스틴 델피의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시리즈를 나도 앞에 두 권 가지고 있는데, 이걸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서 어떻게 같이 읽을 수 있을까? 이렇게 지금 출간된 것들 네 권을 한 달 안에 읽기 해볼까? 한 권당 분량이 정말 적다. <서문> 의 경우 100페이지도 안하고 가격도 1만원을 안한다. 네 권 합쳐 400페이지쯤 될텐데, 같이 읽기 시도를 긍정적으로 생각해봐야겠다.



아니 에르노와 로즈마리 라그라브 의 대화를 읽다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리스트에 한 권을 더 추가해두었다. 미셸 페로의 《여성의 역사》가 그것.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자.




그리고 개인적으로 읽고 싶어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은 둘다 강하게 영향을 받았던 '부르디외'의 책이다. 아 너무.. 부르디 外 쓰고 싶지만 참을게요. 꼰대가 되면 자연적으로 아재개그를 하게 되나요? 하아- 미안합니다.
















아니 에르노의 말은 분량이 많지도 않은데 읽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 책 얘기할 때마다 뭔데, 뭔데 이러면서 검색하느라고 시간을 대단히 잡아먹어. 게다가 프랑수아즈 에리티에 책도 좀 찾아보고 싶은데 딱히 눈에 띄는 책이 없단 말이야? 로즈마리 라그라브 의 책도 읽어보고 싶은데 국내에 번역된 게 없는 것 같다. 



어제 회사 동료랑 얘기하면서 아니 에르노를 내가 언급했다. 남자의 자리 언급하면서 자신을 멸시한 세계에 딸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던 것, 그 딸은 교육을 받고 계급이 달라지면서 부모님을 무시하기도 했던 것에 대해서. 그 책이 나에게 정말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동료에게 얘기했는데, 내 말을 듣고 동료는 '네 얘기네?' 했다. 아, 내가 나랑 비슷해서 그 책을 그렇게나 좋아했던 거구나. 아니 에르노가 했던 생각 그리고 행동이 내 것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 물론 아니 에르노는 그 뒤에 무럭무럭 자라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었고 나는 다락방이 되었지만..


나는 배움과 지원이 충분치 못한 집에서 자랐고 본보기가 되는 어른도 보지 못한 채로 자랐으며 아이일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여성이라는 성별로 인한 성적 희롱에 자주 노출되었었다. 여성이라는 인식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나는 아주 크게 계급에 분개할 때가 많다. 그건 아마도 내가 모시는 분-그러니까 깨어있는 시간 중에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나와 완전히 다른 계급에 속한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시계 하나를 사는데 우리 회사 부장 연봉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계급, 거주하는 아파트 관리비가 사회 초년생 월급인 그런 계급을 바로 옆에서 보면서 나는 수시로 분개하고 수시로 한탄한다. 그리고 만나는 친구들이나 동료에게 그리고 가족에게도 열을 내며 토로하는 거다.


이상하지 않아? 너무 이상하지 않아? 어떤 사람은 집을 몇 채씩 가지고 있고 노동하지 않아도 부자이며 어떤 사람은 아무리 뼈빠지게 일해도 자기 집이 없다는 것이? 너무 이상하지 않아? 저기, 3,600만원짜리 가방이 존재하고 누군가는 들고 다닌다는 것도 아는데, 그런데 누군가의 연봉은 그 가방 값도 안된다는 것이? 존재하는 거 알지만 결코 내것이 될 순 없다는 생각을 하고 사는 거, 그거 너무 이상하지 않아? 


그런데 나의 이 분개가, 이 이상함에 대한 인식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라그라브  '당신은 주변부에서 고치려고 시도해보지만, 결국 그 어떤 것도 고치지 못한다.'


에르노      고치지 못하죠.    -P.60



아주 짜릿해하며 읽고 있다. 

처음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을 때보다, 이 책을 읽는 지금, 그녀가 노벨상 수상자인 것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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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2-21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자의 자리> 찾았나 싶었는데 결국 찾았군요?!
<빈옷장> 저 100자평은 저도 기억하고 있는데 왜 쓴 사람이 기억을 못 해! 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1 11:34   좋아요 1 | URL
ㅋㅋㅋ 저 진짜 어떡하면 좋아요. 여하튼 다시 사야겠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인생 진짜 너무 돈지랄 라이프다 ㅠㅠ 머리가 나쁘면 돈을 팡팡 쓰게 됩니다 ㅠㅠㅠㅠㅠ

2023-12-21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21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12-21 1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락방님 이 페이퍼 읽고 <남자의 자리>랑 <빈 옷장> (문제의 그 책 ㅋㅋㅋㅋㅋ)을 먼저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저도 저 책이 있거든요. 제가 저 시리즈를 많이는 아니고 몇 개 읽어봤는데 (한나 아렌트, 프리모 레비, 어슐러 K. 르 귄) 쉬운 책이 하나도 없었어요. 왜케 다들 어려운 이야기 하시는지ㅠㅠ 저 시리즈를 제가 좋아합니다만 (특히 표지가 다 마음에 들어요) 암튼 작가들이 각 잡고 인터뷰하면 이런가... 싶어요. 저도 에르노님이랑 좋은 시간 기대되네요.

다락방 2023-12-21 15:50   좋아요 1 | URL
저는 아무리 각잡고 이야기해도 이 책의 단어들을 사용하지는 못할 것 같거든요. 읽으면서 아 나의 배움이 너무나 짧구나! 하였습니다. 이 책의 저자 둘다 어찌나 지적이신지.. 에휴.. 둘다 어떻게 그렇게 부르디외도 읽고 크리스틴도 읽고 하여간 너무나 대단한 분들이십니다. 단발머리 님, 아니 에르노의 말을 읽기전에 남자의 자리 읽기를 권합니다. 저는 남자의 자리 집에 있는 거 너무 낡아서 다시 사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발 그러지말자)

단발머리 2023-12-21 15:52   좋아요 0 | URL
크리스틴 4권 다 집에 있거든욬ㅋㅋㅋㅋㅋ 아 보림차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1 15:56   좋아요 1 | URL
저는 1,2권 있는것 같아요. 차차 3,4권 마련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21 1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땡투했어!!!!!!!! 클스마스 선물이야! 순댓국값에 보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1 15:51   좋아요 0 | URL
잠자냥 님, 증맬루 세상 인자하신 분 ♡

거리의화가 2023-12-21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에 저도 어떤 책을 읽다가 불과 2년 전에 읽었던 책 내용이 기억이 안나서 좌절했었습니다^^;
분량과는 상관없이 자료를 찾아가며 읽어야 하는 책들이 있죠. 그렇게 열심히 읽는 책은 그래도 결국 좀 더 오래간다고 믿고 싶습니다ㅋㅋ
크리스틴 델피 시리즈 같이 읽게 된다면 좋겠네요. <여성의 역사>도 기대되요!ㅎㅎ

다락방 2023-12-21 15:52   좋아요 0 | URL
저는 한달전에 산 책도 까먹고 2년전에 읽은 책도 까먹고. 아니, 읽은 책의 줄거리를 까먹는 것도 모자라 이젠 읽었다는 사실 마저 기억하지 못하니.. 역시 기록이 도움이 됩니다. 기록 덕에 앗 내가 읽었구나! 알 수 있었으니 말이지요. 어휴..

크리스틴 델피 시리즈 같이 읽기에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서문> 앞에 몇 장 봤는데 어려워서 ㅠㅠ 혼자서 읽기는 빡셀것 같습니다!!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우리 함께 읽어볼까요? 으르렁-

미미 2023-12-21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부격차가 전세계적으로 심각해져가는데도 윤씨가 다주택자 감세를 면밀검토하라고 해서 뒷목이 아팠습니다.

저 <집착>은 다락방님께 땡투한 기억이 있는데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1 15:55   좋아요 1 | URL
부자들은 부자들을 위해 진심이에요. 아니, 부자인 스스로를 위해 진심이죠. 그러다 보니 널리 다른 부자들도 이롭게 하는... 아 빡쳐요. 너무 짜증납니다. 세상은 똥이에요!!

집착은 제가 읽은 후기에다가 지나친 성애의 집착 때문에 힘들다고 써놨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21 15: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페이퍼 읽으니까 일단 <남자의 자리>가 궁금하네요!!
다락방님이 되고 싶은 은바오는 “나는 다락방이 되었지만..“ 보고 ”나는 다락방님이 되고 싶다..” 😍

다락방 2023-12-21 15:54   좋아요 2 | URL
저는 몇해전에 남자의 자리 읽으면서 두드려 맞는 것 같았어요. 아니 에르노가 살았던 삶과 완전히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그 비슷한 흐름으로 살아왔던 터라 아니 에르노의 글이 아주 날카롭게 저를 후벼팠습니다. 어휴.. 은오 님의 독서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다락방이 되는 것보다 은오 님으로 유지하시는 게 훨씬 근사하고 멋진 일입니다. 다락방 보다 훨씬 훌륭하신 은오 님 ♡

은오 2023-12-21 19:59   좋아요 0 | URL
훌륭한 은바오한테 뽀뽀도 안해주시면서...
말로만!!!!!!!!!!!

잠자냥 2023-12-21 15: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부르디 外 자매품 몽테스키 外 ....

뒷방 늙은이들의 꼰대 개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1 15:53   좋아요 3 | URL
몽테스키 外 이것도 쓰려다가 말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 님 나랑 꼰대 동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21 15:54   좋아요 2 | URL
꼰동

(아 이거 발음 주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1 15:54   좋아요 2 | URL
왜요? 콘돔하고 헷갈려서요? 똥꼬랑 헷갈려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21 16: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아니 에르노에 관한 글 읽을 때마다 ‘아니‘ 때문에 웃는 일이 발생하는데.. 예를 들어

˝아니 에르노의 말도 절반까지 읽은 현재, 계급과 사회 그리고 젠더에 대한 이야기가 이루어져서 아주 즐겁게 읽고 있고, 아니, 이 지적인 여성들의 대화를 보노라니 너무 짜릿해져서, 그간 아니 에르노가 했던 말을 내가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거나 놓쳤을까봐 그녀의 작품들을 죄다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는 게 아닌가.˝ 라는 이 글의 한 문장에 ‘아니‘가 네번 들어간다는 그런 이유요 ㅋㅋㅋ

자기 자신에게 땡투를 할 수 있었다면 부자가 되었을 지도 모를 단 한 사람, 다락방...

다락방 2023-12-21 16:23   좋아요 1 | URL
맞네요. 자기 자신에게 땡투를 할 수 있었다면 저는 부자가... (아니야, 그러지마!)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아니, <여전히 미쳐있는> 읽던 도중 어째서 아니 에르노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님을 웃게 한 제 자신이 뿌듯합니다!!

건수하 2023-12-21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에르노의 말> 이 젤 궁금하네요. 크리스틴 델피 시리즈는 3권 있고, <여자의 역사>는 보관함에 담았다가 이런 거 이제 많이 읽지 않았나 하고 뺐었는데… 일단 ~말 부터 읽고 생각하겠습니다!

다락방 2023-12-22 07:57   좋아요 1 | URL
그쵸? 이런 책은 여러권 읽긴 했으니.. 무엇보다 제2의 성이 다 끝내준 게 아닐까 싶고.. 🤔 이 책 보류하고 크리스틴 델피 넣어야겠어요!! 😤

건수하 2023-12-21 21:54   좋아요 0 | URL
좋아요. 저도 땡투했습니다!
 
방해하지 마시오
클레어 더글러스 지음, 안현주 옮김 / 구픽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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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의 가장 큰 부작용은 다른 학대로 연속되어 진다는 것.
책을 읽는 내내 섬뜩한 분위기는 유령이 아니라 결국 인간이 가져온 것이다.
아 너무 무서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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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12-21 0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너무 예쁜데 무서운 책이군요... 클레어 더글라스.... 기억해 두겠어요. (피해가려는 심산)

다락방 2023-12-21 09:31   좋아요 1 | URL
이렇게 무서울 줄 몰랐다가 당황했어요 ㅠㅠ
 

목요일 아침,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내 옆으로 누군가 훅-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자신의 핸드폰을 내게 들이밀었다. 자신의 손가락으로 핸드폰 화면을 가리키는데 얼핏 보니 지하철 노선도였고 손가락이 가리키는 건 '하남검단산' 역이었다. 아, 말을 못하시는 분인데 지하철 어떤 거 타는지 물어보시는구나, 싶어 알려드리려다가 지하철 역마다 작게 써있는 중국어를 보게 됐다. 아, 중국 분이시라 한국말을 못하시나 보구나. 어쨌든 지금 이 열차가 아니라 다음 열차를 타셔야 하는데, 싶어 그대로 한국말로 말씀 드리니 이 분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듯 내 얼굴을 빤히 보신다. 흐음. 전혀 못알아들으시는데, 그렇다면,


"캔 유 스피크 잉글리쉬?"


역시나 무슨 말이냐고 나를 또 빤히 보신다. 이 분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중국말일텐데, 나는 중국말을 전혀 몰라? 그렇다면 지금 오는 열차가 아닌 다음 열차를 타라는 걸 어떻게 알릴 수 있지? 하다가 퍼뜩, 핸드폰에 깔린 <파파고> 앱이 생각났다. 얼른 핸드폰을 꺼내 그 앱을 실행시켜서,


"지금 들어오는 열차 타지 마시고 다음 들어오는 열차 타세요"


를 입력한 뒤 중국어로 바꿔서 화면을 보여드렸다. 그 분은 내 폰의 화면을 읽으시고는 알아들었다고 고개를 끄덕이시며 손짓으로 이 열차 아니고 다음 열차를 열심히 표현하셨다. 나는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타야 할 열차가 도착했고, 나는 열차를 탔다. 중국어만 할 줄 아시는 분께,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내가 지하철 어떤 걸 타야할지 알려드렸어. 파파고 앱의 도움을 받았더니 그게 가능했다. 이제 나 중국에 이민 가도 되겠는데? (아님)



지난 주는 회식도 있었고 친구랑 만남도 있었고 엄마 칠순(은 원래 27일이지만)이라 온가족 함께 모여 점심도 먹었다. 책을 읽지 못하는 시간들이 이어졌다. 그렇지만 또 사랑 가득한 시간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에 아가 조카가 어찌나 내게 잘 안기는지, 툭하면 와서 안기는 바람에 한껏 안아주었다. 1월이면 36개월을 꽉 채우는 아가 조카는 나에게 왜 자기 집에 놀러오기로 하고 안왔느냐고 뭐라 했다. 그래서 '응 고모가 다음에 꼭 갈게' 했더니, 글쎄 이러는 거다.


"약속을 지켜야지."


아... 조카야, 미안하다. 아.. 너한테 그런 말을 듣는 고모라니. 잘못했다.

맞습니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인데, 지금 세살 조카에게 약속 못지키는 고모가 되었습니다. 인간 다락방, 똑바로 살자 진짜루!!


사춘기 조카 두 명에게 초코밤 줬는데, 집에 돌아가서 뜨거운 우유에 타먹고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어제는 한주간 힘들었기 때문인지 낮잠도 잤고, 일어나서 갈비찜에 밥 두그릇 먹고 백종원 스페인 식당 본 다음에 다시 밤에 또 잤다. 책아, 미안해.. 그런 주제에 책을 또 샀다!! 물론, 조금 샀다. 나에게도 있는 것이다, 양심이라는 것이..



















《귀로 보고 손으로 읽으면》은 정희진 오디오 매거진을 들으면서 알게된 책. 선생님이 언급하신 영화 <사랑이 머무는 풍경>은 나도 아주 오래전에 본 영화이다. 우연히 티비 채널 돌리다가 보게된 영화였는데, 그 때 당시에 꽤나 충격이었다. 그러니까 나야말로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보게 해주는 것이 선이라고 생각했던 거다. 눈을 보이게 해주었는데 그 사람이 더 힘들어할 줄은 몰랐다고 해야할까. 당연히 기쁘고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아서, 오히려 소리들과 눈앞에 보이는 것들로 인해 더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면서 아니, 이럴 수가 있는거구나! 했었더랬다. 보이지 않는 눈이 보이게 됐을 때 좋은 건, 그전에 이미 보는 훈련이 되어 있던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것 같다. 



《아니 에르노의 말》은 아니 에르노를 막 좋아한다고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이 있는 작가이기 때문에 읽어보려고 샀다. 아주 오래전, 좋아하는 친구가 아니 에르노를 좋아한다고 해서 어디 그러면 나도 한 번? 하고 《단순한 열정》을 읽어보았다가 너무나 솔직해서 지나치게 솔직해서 불편한 마음을 가졌더랬다. 으앗, 내 친구는 좋아하지만 나는 아니다, 했었는데, 그 후에 몇 년이 지나 한창 사랑에 빠진 와중에 단순한 열정을 다시 읽었다. 세상에, 매 문장에 내가 이해못할 건 없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바로 이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솔직함은, 내가 사랑에 빠진 걸 솔직하게 표현했을 때 바로 그것들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 후로 아니 에르노 좋은데? 하며 몇 권 들었다가 오래 못가고 나가 떨어지게 되었는데, 너무 사랑에 집착하기 때문이었다. 아니 에르노라면 《남자의 자리》처럼, 계급 차이를 드러내는 글에서 진가가 드러나는 게 아닌가 싶었던 거다. 너무 남자남자 사랑사랑 섹스섹스 연애연애 하는데, 그 지점은 내가 되게 피곤해하는 지점이다. 그런 한편, 사랑에 빠졌어도 섹스에 풍덩 빠졌어도 아니 에르노는 날카로운 시선을 가지고 있다. 내 온 몸을 던져 사랑에 매진하지만, '이렇게 사랑에 빠진 나'를 중심에 놓고 날카로운 시선은 갖고 있긔!! '아니 에르노의 말' 이라면, 바로 그 냉철한 계급에 대한 인식 차이, 사랑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이 있을 것 같아서, 그것이 표현될 것 같아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아니 에르노가 세계적인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은 그냥 열정적으로 사랑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래서?' 를 표현하는 작가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무도 죽음을 모르지만》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일 거라 샀다.

작년과 올해, 나는 가까운 자리에서 죽음을 마주쳐야 했다. 그리고 죽음을 마주칠거라는 각오도 해야 했고, 그것이 닥쳐올까봐 두려워하기도 했다. 이 시간과 경험들은 나를 다른 식으로 생각하게 만들었고, 올해 '이번 해의 결산'을 한다면, 가장 좋은 책을 그 관점에서 골라두게 되었다. 노화, 죽음, 고통은 올 한해 내 화두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어휴, 세 권 사니까 책마다 산 이유 적을 수 있어서 좋구먼. 역시 책은 일주일에 3~4권만 사는 걸로 하자. 세상 간단하고 좋구먼.


이번주에는 책을 좀 열심히 읽어야 하는데 그게 될지 모르겠다. 연말이라 그런지 여러가지로 바쁘다. 그건 아버지 어머니 생신이 12월에 몰려 있어서 그렇기도 하다. 내심 연말에 2박3일인데 혼자 여행 다녀올까 생각하며 갈팡질팡 하고 있다. 맥스봉 소세지나 하나 먹어야겠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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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12-18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자 사랑 섹스 연애 .... 피곤하시다고요? 다락방님이 그러실 줄 몰랐.....

제가 안 그런 아니 에르노 책만 조금 읽긴 했습니다 ^^;;

다락방 2023-12-18 09:49   좋아요 2 | URL
제가 남자 사랑 섹스 연애 너무 좋아하지만 아니 에르노 님은 저처럼 좋아하는 걸 넘어서 그걸 뭐라 해야할까 완전히 자신과 일치 시켜버린다고 해야 할까요? 단순한 열정은 오 그렇지!! 햇는데 탐닉, 집착 막 이런걸로 가면 힘들어집니다. 제가 아니 에르노의 <집착> 읽고 ‘지나치게 성애에 몰입한 글을 읽는 것은 힘들다.‘ 고 구매자평 써놧었네요 ㅋㅋㅋㅋㅋ 제가 읽은 아니 에르노 최고의 작품은 <남자의 자리> 입니다.

건수하 2023-12-18 09:51   좋아요 0 | URL
<집착> <탐닉> 은 꼭 피해야겠습니다...

다락방 2023-12-18 10:13   좋아요 1 | URL
<탐닉> 은 읽기를 포기한 책이라고 리뷰 써놨네요 ㅎㅎ 힘듭니다.

단발머리 2023-12-21 10:16   좋아요 0 | URL
저도 아니 에르노를 많이 읽지는 않았는데, <탐닉> 읽을 때 많이 힘들었거든요. 아, 뭘 또 이렇게.... 이런 심정이요.
그래도 그 책의 어떤 부분이 제 마음에 와서 닿을 때, 뭐랄까.... 그냥 사랑이야기 쓰는 작가 아니고, 사람들이 말하듯 쉽게 말할 수 있는 작가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한 열정>의 진한 맛 원하시면 <탐닉> 추천 드립니다. 나만 고생할 수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녀는 촌스러운 긴 치마에 살색스타킹을 신었고, 나는 짧은 미니스커트에 검정스타킹을 신었다. 키, 머리, 눈 색깔, 몸매(그녀는 약간 땅딸막하다)면에서 이보다 더 대조되는 두 여자를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주부와 창녀. (<탐닉>, 58쪽)

다락방 2023-12-21 11:03   좋아요 1 | URL
저 방금 아니 에르노 페이퍼 쓰면서 탐닉은 다시 안읽을 거라고 써놨는데요, 단발머리 님 이 댓글 읽고 다시 도전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저 그거 중간까지 읽다가 팔아버렸거든요. 너무 힘들어서요. 그렇지만 저도 나름 더 단단해졌을테니까, 다시 읽어볼래요!!

거리의화가 2023-12-18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로 보고 손으로 읽으면> 저는 도서관에 상호대차로 빌려왔어요^^ 조만간 저도 읽을 예정입니다.
요즘은 번역앱들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중국어 못해도 중국 여행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근데 현지 가면 영어는 정말 안 쓰더라구요. 제가 여행 갔을 때는 중국어 아예 모를 때라 택시 탔을 때 설명이 어려워 난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한자 지명 보여주고 해결했었네요ㅋㅋ
저도 갈수록 노화, 고통, 죽음에 대한 단어가 멀지 않은 단어가 되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이치이지만 조금 더 미루고 싶기도 하고... 참 복잡한 마음입니다. 그럼에도 관련 책들을 읽어가다 보면 적어도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인식하고 수용하는 과정이 되겠지요.

다락방 2023-12-18 10:16   좋아요 1 | URL
어휴 저 도서관에서 빌려놓은 책 엄청 많은데 지금 날짜는 다가오고 읽지는 못하고 미치겠습니다. 역시 사는게 속편해요. (아님)

저 몇년전에 중국 청도 갔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일단 입국 심사 하다가 여권 얼굴하고 저랑 다르다고 따로 불려갔고요 ㅠㅠ 한참 있다 가라고 해서 갔는데 호텔 직원들도 영어를 아예 못하고요 ㅠㅠ 그런데 폰의 번역기로 업무를 하기는 하더라고요? 택시 기사님도 영어 지명 전혀 모르셔서 난감해하는데 친구 한 명이 그곳의 한자 이름을 기억해서 얘기했더니 그제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메뉴판도 영어는 아예 없는 식당이 많더라고요. 뭔가 검색해보려고 해도 SNS 를 비롯 네이버까지 잘 접속이 안되더라고요? 중국 힘들었어요 ㅠㅠ

거리의화가 님 말씀처럼, 피하고 싶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기에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자꾸 죽음, 노화, 늙어감, 고통에 대한 책을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만 예외일 수 없고 나에게도 역시 누구에게나 그런것처럼 다 찾아드는 것인데, 그걸로 고민하고 힘들어하면 안되는 것일테니까요. 그래도 역시 받아들일 때마다 힘들긴 해요 ㅠㅠ 수용하자, 저도 이번 해에 그렇게 마음 먹었습니다.

미미 2023-12-18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좋구먼‘이거 너무 좋아요ㅋㅋㅋㅋㅋ
저도 아래에 두 책 준비해 두었습니다.
조카의 말이 조금 무섭기도 하고 너무 귀엽네요ㅋㅋㅋㅋㅋㅋ
그만큼 다락방님을 사랑하고 더 보고 싶다는 의미겠지요>.<
약속을 잘 지켜주세요!!

다락방 2023-12-18 10:50   좋아요 2 | URL
사람들은 저마다 변태끼를 조금씩 가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미미 님의 특이한 취향은 ‘다락방의 좋구먼‘ 인가요? ㅋㅋㅋㅋㅋ 제 변태끼를 고백하자면, 비밀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렇게 살려고 하기 때문에 조카의 ‘약속을 지켜야지‘ 에 완전 뜨끔했어요. 아니, 세살 아가한테 이런 말을 듣는 어른이라니!! 반성하자!! ㅋㅋㅋㅋㅋ

네, 약속을 잘 지키는 다락방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잠자냥 2023-12-18 11:16   좋아요 0 | URL
앗, 그 변이끼를 알고 싶네요?
게일 루빈은 변태를 변이라고 합디다. ㅋㅋㅋ

다락방 2023-12-18 15:45   좋아요 2 | URL
비밀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에 대한 환상을 깨뜨릴 수 없어요. (마치 사람들이 나에 대해 환상을 가진듯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18 11:2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사람들에 나에 대해 환상을 가진듯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큰 소리로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18 12:03   좋아요 1 | URL
오늘도 잠자냥 님께 웃음 드렸군요. 만족합니다. 흠흠.

다락방 2023-12-18 15:45   좋아요 2 | URL

사람들에 ->사람들이 로 수정하였습니다. 흠흠.

잠자냥 2023-12-18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락방아 약속은 지켜야지?
12월도 2주 남았어.......

다락방 2023-12-18 10:50   좋아요 0 | URL
2주 후, 안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18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탑이 너무 작아서 깜짝 놀랐지만, 책탑이 소소하니까 책 이야기를 많이 해서 그것도 좋군요?
앞으로 세 권씩만 사기.
(그래도 한달이면 12권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18 10:51   좋아요 1 | URL
세 권은 너무 적고 네 권으로 합시다. 앞으로 한 주에 네 권만 사기!! 빠샤!! ㅋㅋㅋㅋㅋ

은오 2023-12-18 10: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가들한테는 진짜 약속 잘 지키는 게 중요하대요 ㅠㅠ 성인끼리는 뭐 못 지킬 수도 있는 거고 그런 거지만 아이들한테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신뢰와 안정감이 걸린 중요한 문제라고...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아이들한텐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꼭 놀러가셔야겠네요!!
<귀로 보고...>랑 <아무도 죽음을...>은 저도 담아뒀습니다! 다락방님의 평을 기다리는 걸로 😆

근데 사실 산 이유 다 못 적어도 많이 사는 게 더 좋긴 한데....

다락방 2023-12-18 10:52   좋아요 3 | URL
맞아요, 은오 님! 정말 그렇다고 합니다. 저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지키려고 했고, 아니 제가 안지킨 건 아니고, 시간 약속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놀러 갈거란 말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올케에게 시누이이고, 제가 너무 자주 가면 좀 .. 그러니까, 약간 시간을 두고 가려고 생각한 거였는데, 조카에게는 약속 안지킨 고모가 되어버려서 너무나 부끄럽고.. 그렇다면!! 이제!! 조카와 약속을 잘 지키는 고모가 되기 위해서!! 매주 아가 조카 보러 가는 시누이가 되어도 되는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올케야 미안해, 네 딸이 나를 너무 원하고 나는 약속을 지키는 어른이고 싶구나... 로 하면 어떨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제 평을 기다리시면 그것이 일년후가 될지 이년후가 될 지 알 수 없을텐데 말입니다. 흠흠. 하염없는 기다림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흠흠.

2023-12-19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19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12-20 1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양심이 있으셨군요, 오, 책탑엔 그런 거 없으신줄.. ㅋㅋ
대뜸 폰 들이미는 사람에게 적절한 대처법을 찾아서 알려주시다니, 다정한 다락방님, 최고예요. 하지만 약속은 안 지켜.. ㅋㅋㅋㅋ 약속을 지켜야지, 하는 아가조카 넘나 사랑스럽군요>_< 36개월이면 꽤 사람 같습니다.
세권 사니까 설명도 이렇게 상세하게 해주시고 얼마나 좋아요? 이제부터 한주에 네권사기 파이팅!!

다락방 2023-12-20 13:54   좋아요 2 | URL
독서괭 님 댓글 왜이렇게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심이 있으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카 예뻐서 아주 미치겠어요, 독서괭 님. 이제 말도 엄청 잘해서 말해도 이쁘고 삐지기도 하거든요? 제엄마가 아이스크림 먹는다고 자기도 먹고 싶다는데 아가 감기 걸렸으니 아가는 케익먹자, 라고 말했더니 ˝치˝ 이러면서 제 방으로 들어가더라고요? 제가 쪼르르 따라가보니 의기소침하게 제 침대에 앉아있어요. 아 너무 예뻐 진짜 ㅠㅠ 그래서 제가 팔 벌리고 일루와, 했더니 와락 안기더라고요. 증맬루 아가들은 사랑, 그 자체입니다. 흑흑 ㅠㅠ

한 주에 네권사기 뽜이팅!! 가만있자, 내가 이번주에 지금까지 몇 권.. 샀지? 흠흠.

독서괭 2023-12-20 15:30   좋아요 1 | URL
아이고 긔여워😍😍😍

얼음장수 2023-12-21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에게 ‘중국 이민 가도 되겠는데?‘로 기억되는 에피소드가 그 중국인에게는 ‘한국 사람은 정말 친절하군.‘이라고 기억될 것 같아요. 해외 여행을 다닐수록 국내에서 만나는 외국인에게 친절하게 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

다락방 2023-12-21 09:58   좋아요 0 | URL
ㅋㅋ 중국 이민 가도 되겠는데? ㅋㅋㅋㅋㅋ
네, 저도 친절하려고 노력합니다. 여행 가면 친절함 덕에 좋았던 적이 많았어요!!

단발머리 2023-12-2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이 세 권이라 너무 아쉽지만 덕분에 캐나다뷰가 아주 잘 보여서 그게 참 좋아요. 저 나무들은 어쩜 저렇게 늘씬하게 쭉쭉 뻗었는지 말이에요.
그래도 세 권은 좀...... 네 권으로 할까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1 11:05   좋아요 2 | URL
일단 다음주에는 네 권 이상임을 예고합니다. 흠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일전에 언급했던 것 같기도 한데,

오래전에 나는 내가 읽었던 책을 알라딘을 통해 방출했다. 

더이상 읽지 않을 책이고 집에는 둘 공간이 없어 알라딘에 페이퍼를 쓴거다. 배송비도 받지 않을 것이며 혹시 필요한 사람에게는 내가 읽었던 책을(밑줄이 그어져 있기도 한) 그냥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페이퍼는 올리기 무섭게 마감되곤 했는데, 신청을 한 사람들에게 나는 책을 그냥 보내주었다. 지금이야 알라딘 중고샵이 있어서 판매 하기도 하고 지난번에 언급한 것처럼 미혼모 쉼터나 노숙자 쉼터에 기부하곤 하지만, 그 때는 그랬다. 


B 는 그때 알게되었다.

그는 알라딘 활동을 평소에 하지는 않는 사람이었는데, 책이 필요해 사려고 들렀다가 내 페이퍼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그래서 책을 신청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내주었던 것처럼 마찬가지로 그에게도 보내주었다. 며칠후 내 책을 잘 받았다고, 고맙다며 그가 내게 커다란 박스를 보내왔다. 뜯어보니 그 안에는 CGV 영화티켓 4매와 간식들이 가득했다. 전자렌지에 데워 끼니로 먹을 수 있는 것도 있었고 젤리를 포함한 기타간식도 있었다. 그리고 당시로서는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인기 많았던 맥스봉 소세지가 박스로 들어 있었다. B는 당시에 CJ 에 다니고 있었고 자사 제품을 간식으로 잔뜩 보내준 거였다.


나는 이 예상하지 못했던 선물에 놀랐다. 내가 책을 그냥 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무언가를 보답으로 받기를 기대한 건 아니었고, 책 방출을 여러차례 했지만 이런식의 큰 보답이 온 적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영화티켓을 남동생에게도 데이트 할 때 사용하라고 주고, 맥스봉을 비롯한 간식은 회사 직원들과 나누어 먹었으며, 끼니 대체 식품은 그 당시 혼자 지내고 있던 여동생에게 주었다. 그 일을 계기로 우리는 이메일을 주고 받다가 문자메세지를 주고 받게 되었고, 나중엔 만남으로도 이어졌다. B는 내가 너무 궁금했다고 했다. 이 사람 뭐지, 어떻게 아무런 대가 없이 책을 그냥 주는거지? 종교 단체에 속한 사람인가? 하는 의문을 가졌었다고. 그러나 막상 만나보니 나는 나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은 흘러 B는 무럭무럭 자라 나의 연인이 되었다.



J 는 K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 소개이긴 소개이되 소개라고만 할 수는 없는 것이, K 와 내가 만나기로 한 자리에 K 가 내게 묻지도 않고 덜컥 자기 후배라며 J 를 부른 거였다. 나는 J 의 도착전에도 그리고 그가 막 도착한 후에도 좀 기분이 상한 상태였다. 이런 예상하지 못한 만남, 내게 묻지 않았던 것이 나에게는 신경질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J 는 너무 매력적이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느새 나의 기분은 풀어져 있었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풀어지기만 했나 J 의 매력에 홀랑 빠져버려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집에 갈 때는 J 가 내 가방을 들어주었고(원래 남자한테 가방 못들게 함. 들고 튈까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우리는 K 없이 만나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니 얘가 한 번 봐놓고 막 밥먹자고 전화하고 그래? J 는 당시 ㅎ자동차에 들어간 신입사원이었는데, 우리 거래처이기도 했던 터라, 사실 내 업무가 아닌데 영업부의 부탁을 받고 내가 그 회사에 갈 일이 있었다. 나는 가는 김에 얘 얼굴이나 보자 싶어, 나 오늘 너네 회사 들어가는데 잠깐 볼래, 했더니 그가 알겠다고 도착하면 연락하라고 했다. 나는 ㅎ 자동차에 도착해 갑자기 도착한 그 회사 회장님과 그 일당들을 보고 오! 한 번 한 뒤에, 그에게 연락을 했다. 그는 접견실로 나를 데리고 갔는데, 도착해 나를 자리에 앉히고는 주머니에서 맥스봉을 꺼내주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서로 근무시간이었던 터라 잠깐만 얘기하고 헤어졌는데, 그 후로 시간은 흘렀고, J 는 무럭무럭 자라 내가 쓴 소설 속 남주인공 모델이 되었다. 아, 물론 J 는 이 사실을 모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J 와 B 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둘다 내게 맥스봉을 주었다는 공통점 외에도, 처음 본 순간부터 내가 강하게 매력을 느꼈던 사람들인데, 둘 다 엄청 망설임없이 저돌적이며 실패나 상처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일단 해보는 사람들이라고 해야 할까. 게다가 나 한 번 봐놓고 뭘 그렇게 막 연락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심성 없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나 왜 좋아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약간 정신줄 놓고 홀랑 빠져들게 만드는 스타일들이었는데, 놀랍게도 이 둘에겐 또다른 공통점이 있었으니, 둘다 누나가 있다는 거였다. 그래서 나는 이 문장이 내게는 적어도 참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해 이성애자인 맏딸은 누나 한둘과 함께 자란 막내아들과 가장 잘 맞는다. 형들이 있는 막내아들도 괜찮지만 더 좋은 것은 누나들이 있는 막내라고 한다. -《첫째 딸로 태어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리세터 스하위테마커르.비스 엔트호번, p.18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렇다면 내가 왜 갑자기 맥스봉 얘기를 했느냐.


얼마전에 ㅈㅈㄴ 님이 정희진 쌤께 정희진 쌤이 좋아하신다는 천하장사 소세지를 선물하셨다는 페이퍼를 쓰신 적이 있다. 거기에 나는 천하장사보다는 맥스봉이 더 좋다고 썼는데,  내게 어제 맥스봉 두 박스가 날아들었다. 어느 다정한 알라디너 분이 그 댓글을 기억하고 있다고 보내 주신 것.



맥스봉, 정말 너무 웃음 나는 선물이지 않은가?!

그런데 이 맥스봉 두 박스가 맥스봉으로만 왔느냐 하면, 그게 아니라, 세상에, 메인은 따로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이것!!




무려, 이 시대 최고의 에세이스트 '이유경' 의 《잘 지내나요?》를 그린 그림인 것이다. 와- 

정말이지 짱이지 않은가. 이 그림을 받았을 이유경의 마음을 짐작해보시오. 아무도 모를 거다. 인생 대박 성공한 느낌이랄까. 증맬루 성공했다 싶은 것이다. 열심히 글을 썼더니 그게 책으로 나왔는데, 그 책을 그림 그려준 사람이 있다니. 아니 증맬루,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살아 ㅠㅠ 


감사합니다. 

그렇게 이 그림과 맥스봉이 함께 어제 내게로 날아들었다!




집에 가서 잘 지내나요 놀고 있는 거 한 권 가져와 함께 깔맞춤!




맥스봉과도 함께!!




아 감동의 도가니였다. 

소중하게 간직해야지. 흑흑. 이민 갈 때 가져갈거야. (응?)


이번 맥스봉은 집으로 가져갔다. 주말에 조카들이 모두 오기로 했기 때문이다. 오면 과자를 비롯한 간식이 쌓인 베란다로 아이들은 달려가는데, 이번에 달려가면 맥스봉이 있을 것이다, 얘들아! 물론 내가 먹을 것도 챙겨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맙습니다. 인생 증맬루 잘 살았네요, 저는. 어떻게 이런 귀한 선물을 받게 되는지. 

첫째 딸로 태어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첫째 딸로 태어나길 잘했다. 흑흑 ㅠㅠ


맥스봉 먹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끝!!



아, 에세이는 이유경 작가의 것이 좋습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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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2-13 16:15   좋아요 1 | URL
올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저는 제 남동생에게 올케를 소개시켜준 누나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12-13 21:25   좋아요 0 | URL
아앗 블랑카 님도 어린 동생이 있군요? 저는 11살 어린 남동생이 있어요. 요새 여친이랑 결혼 한다고 하니 왜 제 맘이 싱숭생숭 할까요 ㅋㅋㅋ

다락방 2023-12-14 08:52   좋아요 1 | URL
아앗 꼬마요정 님도 나이 차이 아주 많이 나는 남동생이!! ㅎㅎ

은하수 2023-12-13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넘 멋집니다~~~ 대박대박~~~!
어쩜 저렇게 그림 그릴 생각을 하셨을까나요
그게 또 너무 멋있단 생각이...ㅎ
전 그게 누구신지 모릅니다만요.
전 표지가 작가님이신줄 알고 있었잖아요. 아니예요???

누나들 있는 막내... 저도 공감이요^^
누나들 있는 쳇째인데 하도 귀한 대접을 받아 자기가 막내인줄 아는 우리집 남자도...
그래서 저돌적인데 한편으론 또 철딱서니가 약간 없기도 해요^^

다락방 2023-12-13 14:41   좋아요 0 | URL
일단, 저 표지는 제가 아닙니다. ㅋㅋㅋ 그러나 앞으로 표지 인물이 제가 될 수 있도록 제 자신을 좀 가꿔보도록 하겠습니다. 혹독한 운동이라든가 식단이라든가.. 음. 자신은 없군요. ㅋㅋㅋㅋㅋ

제가 사랑했던 막내들이 그립네요. 하아- 이런 페이퍼는 왜 써가지고, 이게 다 맥스봉 때문이닷!!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13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에게 막내 소개해주고 싶은 누나들 속속 등장..??

건수하 2023-12-13 13:39   좋아요 0 | URL
남동생이 없어 아쉽습니다 ㅋㅋ

위로 누나 넷 있는 사촌동생이 있는데 이미 결혼을 해버렸..

다락방 2023-12-13 14:42   좋아요 0 | URL
여러분, 제가 잘 합니다.
월급 꼬박꼬박 나오는 직장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망고 2023-12-13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언니 있는 막내는 어때요? 바로 전데요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13 16:5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님 댓글하고 프사하고 너무 귀여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13 17:12   좋아요 1 | URL
망고님 제 마음이 홀랑 움직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3-12-13 17:32   좋아요 0 | URL
와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님과 다락방님 둘을 꼬실 수 있다니 역시 귀여움이 짱입니당😻

다락방 2023-12-13 17:51   좋아요 1 | URL
귀여움은 최고죠!!

달자 2023-12-13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의 모든 것이 좋네요. 지나간 시간을 반추해 보면 인연이 닿았고 마음이 맞았던 사람들에게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 지점들은 참 신기해요. 그리고 이 글의 마무리까지 캬 넘 좋다 저 연말 연초에 한국 가는데 가면 이유경 작가님의 에세이를 사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저 작가 에세이가 그렇게 좋다면서용???

다락방 2023-12-14 07:41   좋아요 1 | URL
저도 이 글 써놓고 어제 하루종일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 만나서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던 사람들을 떠올리는 일은 기쁨이었어요. 이 기쁨은 그제 저에게 날아든 선물이 한 일이지요. 기쁘고 충만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비록 에세이로 잘난척을 하긴 하지만, 막상 실제로 읽겠다는 분들 앞에서는 좀 쪼그라듭니다. 나온지 좀 된 책이어서 아무래도 지금 읽으면 낡은 감성-아시다시피 빻음-이 튀어나올 것 같아 영 신경쓰이고 불안합니다. 그러나 그런 시간을 지나온 것도 또 저이겠지요.

아무튼 달자 님, 연말 연초에 한국 오신다니, 웰컴입니다!!

햇살과함께 2023-12-13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박~! 멋진 분을 알아보시는 멋진 분의 선물이네요!
요즘 주말 등산 간식 중 하나가 맥스봉 1 1입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12-14 07:42   좋아요 1 | URL
오오 등산 간식으로도 맥스봉을 가져가시는 군요. 저 위에 감은빛 님도 새벽에 간식으로 드신다 했는데 맥스봉은 어느틈에 우리 삶에 깊이 들어와 있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23-12-14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ㅈㅈㄴ 님 금손이시고, 맥스봉의 추억 넘 운명적이네요♡ 저도 예전에 수정이란 이름의 귀인들을 연달아 계속 만난 적이 있어요. 뭔가 끌어당김은 있는 것 같아요^^ 맥스봉으로 겨울 나실 듯!

다락방 2023-12-14 07:43   좋아요 0 | URL
일단 저 그림은 ㅈㅈㄴ 님이 주신 건 아닙니다. 혹시 오해하실까봐 ㅎㅎ

그러고보니 저에게 귀인은 누나 있는 막내 남자들 이었는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맥스봉으로 겨울 나고 싶긴 하지만, 저 혼자라면 가능하겠지만, 주말에 조카들이 올 것이기 때문에 순식간에 사라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14 09:01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림 저 아닙니다! 저는 정희진쌤에게 천하장사 소세지 드렸을 뿐! ㅋ

다락방 2023-12-14 09:10   좋아요 0 | URL
앗. 소세지 하나 먹어야겠다. 출출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23-12-14 13:57   좋아요 0 | URL
아 그렇네요. 본의 아니게 커밍아웃 되셨네요^^;;;;

책읽는나무 2023-12-14 13: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멋지네요.^^
맥스봉은 그렇게 사랑을 싣고 찾아오는 선물이었군요?
근데 남자에게 가방을 절대 맡기지 않는 이유는...가방 들고 튈까봐...ㅋㅋㅋㅋ
맥스봉. 가족들과 함께 드실 거였음 한 박스씩 다 드릴 걸 그랬어요.
회사에서 너무 많이 드시면 건강에 그닥 좋지 않을까봐 한 박스씩 빼버렸는데 가족들과 함께 드실 거란 생각을 못했어요.
베란다에 간식코너가 따로 있었다니...@.@
조카들 정말 보물섬처럼 생각하고 달려가겠습니다.ㅋㅋㅋ

그림은 계속 들여다 보면 좀 어설픈 공간들이 자꾸 눈에 보여(특히 모델분의 뒷모습이 너무 구부정하고, 그리고 의도치 않게 왕손으로 나왔어요.ㅜ) 이걸 드리는 게 맞나? 고민 좀 했었는데 기쁘게 받아주시니 저야말로 영광입니다. 열심히 그린 보람이 있네요.
역시 다녔던 미술학원 선생님 능력 짱입니다.ㅋㅋㅋ
선생님께 다락방 님을 소개하고, 설명하고, 이해시켜 드렸습니다. 샘도 표지 모델이 다락방 님인 줄 아시고 제가 그린 밑그림이 수정이 안되어 이걸 어쩌나? 고민 살짝 하시더라는..ㅋㅋㅋ
암튼 그리는 동안 제게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다락방 님을 알아온 시간들을 계속 떠올렸고, 페이퍼를 통해 읽었던 에피소드들도 떠올라 덕분에 혼자 웃음 많이 지었구요.
그리면서 이 사람은 참 멋진 사람이다! 그 생각이 늘 떠나질 않았죠.
아마 이런 마음은 저 뿐만 아니라 다락방 님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다 똑같이 생각하실 거에요.
그러니 늘 용기 잃지 마시고 굳건하게 생활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분명 앞날의 영광이 있을겝니다.ㅋㅋㅋ
캐나다뷰 풍경도 집 안에서의 풍경도 그림이 주인을 만나서일까요? 참 멋집니다.^^

2023-12-14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12-14 13:53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이 그리신 거였어요?? 우와우와~~ 👍👍👍👍👍👍👍👍

책읽는나무 2023-12-14 14:08   좋아요 1 | URL
아...계속 비밀로 하려 했었는데 잠자냥 님이 오해? 받으시는 것 같아 비댓 하려다가 공개댓 했어요.
좀 부끄럽지만 네...제가 그려 드렸어요.^^;;

다락방 2023-12-14 17:13   좋아요 1 | URL
앗 책나무 님!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림도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들어요. 애초에 저 책이 놓인 풍경 자체가 예술입니다. 공간적 배경이 훌륭하고 그걸 그려내신 책나무님도(그리고 미술학원 선생님도!) 너무 대단하십니다. 능력자분들 ㅠㅠ
제가 멋지다기 보다는 저를 멋지게 생각해주시는 책나무 님이 정말 근사한 분이시죠. 저라는 인간을 멋지게 보느냐 혹은 형편없게 보느냐는, 다 보는 사람의 눈이 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저를 멋지다 해주시니,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쵝선을 다해 삶을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제 앞날에 영광이 있다면, 거기엔 책나무 님의 덕도 있으니 오래오래 다정한 마음 품고 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근사하고 아름답고 좋은 선물이었어요, 책나무 님! 언제나 간직하겠습니다. 빠샤!!

자목련 2023-12-14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젊지 않은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다락방 님, 정말 성공한 사람이자 행복한 사람입니다. 덕분에 서재에도 행복 기운이 넘치고요!

다락방 2023-12-14 17:17   좋아요 0 | URL
젊지 않은 남동생... ㅋㅋㅋㅋㅋ

자목력 님, 저도 선물로 인해 행복했지만 다른 분들도 제 글 읽고 마치 자신의 일인듯 기뻐해주셔서 너무 좋아요! 모두 다정한 마음 품고 사는 분들입니다. 흑흑 ㅠㅠ

2023-12-17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17 1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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