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인문학스터디]ECM에 다가가기




사진은 2012년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갔을 때 풍경입니다.

올해는 과연 어떤 풍경일지?




 ▒ The 12th Jarasum International Jazz Festival  ▒ 


Line-up 내 맘 가는대로 조사


2015. 10. 09 (FRI)


NIK BÄRTSCH'S RONIN(닉 베르취's 로닌)

2015. 10. 9 (FRI) 18:50 ~ 19:40

http://www.jarasumjazz.com/the12th/program/artist/nik_bartschs_ronin



Zen()-Funk라니

철학과 언어학과 음악학을 공부하면 이런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겁니꽈

, 나는 그동안 헛공부 했어ㅜㅜ





SPYRO GYRA(스파이로 자이라)

2015. 10. 9 (FRI) 20:00 ~ 21:00

http://www.jarasumjazz.com/the12th/program/artist/spyro_gyra


40년 전통의(너무 약장사 멘트;) 재즈 밴드 SPYRO GYRA 공연을 직접 보게 되겠군욧-0-

너무 유명해서, 너무 스무드해서 건성건성으로 들었지만 공연이라면 또 상황은 달라지죠.





THE KUTIMANGOES(더 쿠티맹고스)

2015. 10. 9 (FRI) 21:20 ~ 22:10

http://www.jarasumjazz.com/the12th/program/artist/the_kutimangoes


덴마크의 재즈 경향은 현재 이런 식인 거군. 흠.





WOLFGANG HAFFNER QUARTET(볼프강 하프너 퀄텟) - GERMANY

2015. 10. 9 (FRI) 14:30 ~ 15:20 (자라섬 캠핑장 내 다목적 운동장 무료공연)

http://www.jarasumjazz.com/the12th/program/artist/wolfgang_haffner_quartet





REIS DEMUTH WILTGEN TRIO(라이스 디무트 빌첸 트리오) - Luxemburg

2015. 10. 9 (FRI) 14:30 ~ 15:20 (가평읍사무소 무료공연)

http://www.jarasumjazz.com/the12th/program/artist/reis_demuth_wiltgen_trio


아닛! 볼프강 하프너 퀄텟이랑 같은 시간대면 어쩌란 말인가ㅜㅜ

이동 시간만 해도 20분이나 걸리는 거린데!

아, 선택의 기로...





2015. 10. 10 (SAT)



TRIO PAOLO FRESU -OMAR SOSA - TRILOK GURTU

(트리오 파올로 프레수 - 오마르 소사 - 트릴록 구르투)

2015. 10. 10 (SAT) 17:40 ~ 18:30

http://www.jarasumjazz.com/the12th/program/artist/trio_paolo_fresu_omar_sosa_trilok_gurtu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트럼펫 연주자 파올로 프레수, 쿠바 출신의 피아노 기인(奇人) 오마르 소사 그리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도의 타악기 장인 트릴록 구르투이 소개만으로도 심상치 않다.





ROBERTO FONSECA TRIO (로베르토 폰세카 트리오)

2015. 10. 10 (SAT) 18:50 ~ 19:40

http://www.jarasumjazz.com/the12th/program/artist/roberto_fonseca_trio

 

2010년도 내한공연을 못 봤다. 기대~


프로듀서 라이 쿠더(Ry Cooder)가 쿠바로 날아가 전설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자, 오마라 포르투온도(Omara Portuondo), 이브라힘 페레(Ibrahim Ferrer) 등 그가 발굴한 찬란한 보석같은 연주자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쿠바 재즈의 매력을 전세계에 한껏 드러냈다. 그리고 이들의 무대 한 켠에서는 아직 채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젊은 연주자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흘러 이 청년은 20141월에 열린 제56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자신의 앨범 <Yo>(2013)를 최고의 라틴 재즈 앨범 후보 명단에 집어 넣으며 생애 첫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다. 현재 쿠바 재즈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피아니스트이자 보컬리스트, 그리고 동시에 프로듀서로도 활동하고 있는 로베르토 폰세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렸을 때부터 드럼을 연주하기 시작한 그는 여덟 살에 피아노로 전향했고, 열다섯 살에 이미 아티스트로서 당당히 재즈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이후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대선배들과 함께 투어를 돌며 단숨에 이름을 알렸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쿠바와 아프리카의 전통 음악이 혼합된 아프로-쿠반 재즈에 더욱 매진했다. 뿐만 아니라 힙합 그룹의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영화 음악에도 참여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나갔다. 윌 스미스(Will Smith)의 영화 핸콕에 삽입된 곡 ‘Llegó Cachaíto’가 수록된 앨범 <Zamazu>(2007)를 시작으로 <Akokan>(2009), <Yo>(2013)가 연달아 성공을 거두면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이후의 쿠바 재즈를 이끌어갈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는 로베르토 폰세카...(후략)” - Written by 전승훈






현재로서는 로베르토 폰세카가 가장 관심 집중.

나머지는 남은 9일 동안 또 공부하자;






그리고 하루 전...



와아아아~~ 공부 다 못했는데...언제나 이래ㅜㅜ





DAVID HELBOCK TRIO(다비드 헬복 트리오)

FESTIVAL LOUNGE 2015. 10. 10 (SAT) 13:30 ~ 14:20

JAZZ CUBE 2015. 10. 9 (FRI) 22:30 ~ 23:20


www.davidhelbock.com


http://www.jarasumjazz.com/the12th/program/artist/david_helbock_trio



피아노 치는 몸짓 자체가 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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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길 떠나기 전 잠시,
    from 공 음 미 문 2015-10-09 04:50 
    §어느 해 아주 지친 날,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울었다.프랑스 배우 마티유 아말릭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 모두 훌륭한 연기를 보여줘서 한 사람 한 사람 다 언급해주고 싶다. 온 투어 Tournée (On Tour) | 프랑스 | 111 분 | 감독 마티유 아말릭 | 마티유 아말릭(조아킴), 미란다 콜클라슈어 (미미 르 모 역), 수잔느 램지 (키튼 온 더 키스 역), 린다 마라시니 (더티 마티니 역), 줄리 아틀라스 무즈 (줄리 아틀라스 무즈
  2. 무언가 부족했지만 또 무엇은 강렬히
    from 공 음 미 문 2015-10-13 01:35 
 
 
antibaal 2015-10-01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 수는 없겠지만 좋은 정보 감사해요

AgalmA 2015-10-01 21:03   좋아요 0 | URL
무료공연도 볼 게 많아 나들이 삼아 가도 좋은데(풀밭에 돗자리 펴놓고 음악 들으며 책보며 좋죠!) 초행길이면 선뜻 나서기 어려우실 수도... 나머지 음악들도 이 페이퍼에 계속 올릴 겁니다. 적적하실 때 참고하세요^^

물고기자리 2015-10-01 2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쿠바 재즈를 좋아해서 로베르토 폰세카를 듣고 있는데 퓨전재즈인가 봐요. 퓨전은 잘 들어보지 않았는데 듣기 좋네요. 책을 읽을 때 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AgalmA 2015-10-01 23:13   좋아요 0 | URL
오늘 하루종일 폰세카만 들었는데요. 건반주자지만 다양한 퓨전조합을 시도하는 게 매력적이더군요. 80`s란 곡이 특히 좋아서 mp3 저장^^ 꼭 들어보시길/

물고기자리 2015-10-01 23:15   좋아요 1 | URL
들었어요^^ 가입된 음원사이트가 있어서 지금도 듣고 있는데 드럼 소리가 좋더라고요~ 몇 곡 골라서 다운받으려고요ㅎ

수이 2015-10-02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기는 가지만 나는 공부 안 하고 그냥 여기서 조금만 공부하고 그냥 갈래요!

AgalmA 2015-10-02 00:31   좋아요 1 | URL
가서 감동 2배 받으실라구! 욕심쟁이😉
 










§

낯선 곳에선 풍경, 그 중에서도 하늘이 단연 돋보인다.

그리고 이질적이면서도 가장 유혹적인 건 적막(寂寞)이다

밤이면 밤대로, 낮이면 낮대로.

벽이면 벽대로, 바람이면 바람대로.

움직임은 붓질처럼 가볍게 머물렀다 다음 약속도 없이 사라진다

끝없이 달라진다고 말할 때 주체는 누구인가. 나는 그 점에서 결정적으로 자신 없다.

풍경 안, 순간 속에서만 확신한다. 곧 사라질 것이란 믿음.

가만히 주시하고 있을 때 나는 잠시 동물이 된다.

이를테면 어느 해 내가 기르던 토끼나 , 날다람쥐의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오래 가지 않는다. 나는 다시 죽음을 생각한다.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미셸 우엘벡 소립자의 엔딩과 지도와 영토에서의 제드 마르탱의 최후는, 내게 비트겐슈타인이 말년에 홀로 서성여야만 했던 북유럽의 외딴 풍경과 오버랩이 된다.

우리가 최후에 원하게 되는 적막은 진화적인 도태 결과인가, 자유 의지인가.

내 궁금증은 언제나 무용하다.

 

서울에 도착하며 처음 눈에 띈 것은 어떤 현수막이었다.

실종된 송ㅇㅇ를 찾습니다.”

이 도시에서의 상징이다.

우리가 원하던 상태로 찾을 수 있는 게 있을까.

 

나는 정확히 무엇을 깨길 원하는 걸까.

가능(可能)은 삶 보다 소멸이라는 테두리 속에서 그 의미가 더 잘 보인다.

두 권의 책 앞에서 나는 또 망연하다.




Agalma









 


















앞으론 제 글에 [좋아요]를 누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보시다시피 이런 뜬구름 같은 얘기만 해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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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9-30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저는 그 뜬구름에 끌려 좋아요 누르고 말았네요.ㅎㅎ
문득 아갈마님의 서재 책장을 봅니다. 저로선 상당한 책들이 포진하고 있군요.
몇 권은 겹치긴 하지만요. 읽고 사유하고 변화하는 것이 숙제입니다.
시월이 다가옵니다.

AgalmA 2015-10-02 00:27   좋아요 1 | URL
현실 속 서재처럼 다 읽진 못했어요^^; 하지만 제가 지향하려는 삶에 좋은 지침을 주는 책들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부둥켜 안고 있네요;
글을 쓸 땐 대체로 서재 통해서 오는 터라 제 만족을 위해 꾸미는 게 가장 우선입니다. 섹션의 의미도 나름 있고요. 프로필 아래에 있는 책은 문학 & 최근 관심두는 책, 그 아래 섹션은 예술과 문화 관련, 대문에는 늘 주시하는 작가와 철학자들(얼굴이 잘 나온 책 위주;;), 하단부엔 통찰을 위해 꼭 필독하자~하는 책들.
색상별로 꾸며보고도 싶은데 그건 정말 짝 맞추기가 어려워서 보류중입니다;

네, 이 모든 책들이 다 저를 변화시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힘든 숙제죠...
곧 이 해도 다 가겠지요. 맘이 복잡합니다.

2015-09-30 21: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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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22: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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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23: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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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23: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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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23: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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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23: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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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23: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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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23: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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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1 00: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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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1 08: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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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baal 2015-10-01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더욱 좋아요를 누릅니다.

AgalmA 2015-10-01 21:05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제 맘이 편하려고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도 맘을 나눠주시니....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15-10-02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지 마라고 하면 더더 하고 싶은?^^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어떤분이 합리적인 사고로 더 많은 자료를 분석하여 통계적잇 사고방식을 하라고 열변을 토하시네요!
근데 저는 줄곧 하품중입니다
오히려 아갈마님의 뜬구름 잡는다는 사고방식이 더 좋으네요^^
적으면서도 상반되는 이상황이 왜이리 우스운걸까요?

AgalmA 2015-10-03 01:25   좋아요 0 | URL
그런 효과가 있다는 걸 또 깜빡했어요ㅎ;
아무리 많은 통계와 자료가 있어도 그 해석이 또 각자의 주관에서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온갖 수사까지 동원해 자기 주장에 맞추려는 걸 모두 경계해야겠죠. 애덤 샌델 <편견이란 무엇인가>도 그런 점을 집중해 파헤치고 있는 거고요.
뜬구름 잡는 이 버릇...평생 못 고치고 안 고칠 제 병이자 앎의 자세인 듯합니다. 밖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 머릿속 굴이라도 많이 파야지 하는 나름의 방도라...

많이 웃으시고 생각하는 순간 갖으시길~ 제가 19금 노래도 잘 찾아보고 그럴께요ㅎㅎ;;
 
복종
미셸 우엘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

움베르토 에코 중세와 위스망스 거꾸로를 곁눈질로 보다가 그 종합은 차후 또 때가 있겠지 싶어 이 글에선복종만 생각했다.

 


일단 미셸 우엘벡의 본심이 매우 궁금하다. 아마 차후 작품에서 파악되리라 짐작해본다. 그간 미셸 우엘벡 소설의 주인공들이-다분히 우엘벡의 삶과도 유사한-자멸에 가까운 은둔자의 길을 고집했다는 걸 생각해보면,복종』의 결말은 상당히 의외였다. 주인공 프랑수아와 실존작가 위스망스의 개종에 우엘벡 자신의 고민은 섞이지 않았을까. 이슬람교를 "가장 멍청한 종교"라고 발언해 소송까지 간 논쟁적 은둔자 미셸 우엘벡도 이 주는 달콤함에 사실 흔들리고 있진 않을까. 고통과 번민에 시달리는 한 인간으로서. 



마티아스 그뤼네발트의 유명한 예수 수난상에서 위스망스를 충격에 빠뜨린 것은 예수의 죽음이 아니라 육체적 고통이었고, 이 점에서 위스망스는 그의 종족인 다른 사람들과 하등 다를 바 없었다. 인간은 사실 자신의 죽음 자체에는 거의 무관심하다. 인간의 유일하고 실제적인 관심사, 그들의 진짜 근심은 바로 가능한 한 육체적 고통을 피하는 것이다. (p341)




 

우엘벡은 인간을 괴롭히는 불가항력적인 힘들-국가자본주의성적 욕망에 대해 작품 속에서 지속적으로 싸워왔다. 그리고 그 패배는 주인공들의 은둔으로 귀결되었다.어느 섬의 가능성에서 히피문화와 관련해 뉴에이지 종교를 신랄하게 보여준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종교와 신을 본격적으로 다룬 적은 없었다.

이 소설에서 이슬람교는 풍요와 개인적 욕망을 내세에서가 아니라 실제 세계에서 해결해주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복종이 서구-이슬람 문화 사이의 문제성을 극적으로 대비해 보여준 것이라고만 볼 수 있을까. 그 둘은 차라리 형제처럼 닮았다. 개종의 길까지. 









유일한 해결책은 이라 불리는 유일한 점을 포함하는 상위 그래프로 넘어가는 것이었다. 여기서는 개인들 전체가 관계를 맺고, 이 매개체를 통해 사적으로도 관계를 맺었다. (p334)



서구의 무기력 상태가 결국 이슬람 문화에 굴복해가는 과정은 서구의 정신과 종교가 더 이상 현실에서 강력할 수 없는 노후하고 노회한 힘인 것을 보여준다. 이제 서구에서 십자군 전쟁 같은 일은 가능하지 않다. 지금의 서구 종교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라는 체제 속에 갇힌 형국이다. “수도원이라는 표상이 말해주듯, 기독교는 예수를 통해 영혼의 기쁨에 머무르는 여성적 종교”(p265)라고 프랑수아는 말한다.

   

 

중세 기독교는 그 예술적 성취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영원토록 생생하게 남을 위대한 문명이라는 것을 르디제 그 자신이 제일 먼저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독교는 점차로 영역을 잃었고 이성주의와 타협해야 했으며 교황의 지상권을 포기해야 했다. 그리고 이렇게 차츰차츰 사멸할 운명에 처했다. 왜 이 모든 일이 벌어졌을까? 참으로 미스터리했다. 신이 그렇게 결정해버렸다.(p336)

 

 

이슬람 문화권은 종교와 민족주의가 맞물려 체제를 지휘하고 있다. IS를 비롯해 각종 이슬람 무장단체의 성질이 단순히 미국을 위시한 자본주의 서구 국가에 대한 반발이라고 볼 수 없다그것은 권력에의 의지며, 가부장적인 지배구조를 요구하는 폭력성에 기반하고 있다.   

한국에서 IS로 간 소년의 동기를 생각해보며, 모두들 소년의 교육과 학교생활(왕따), 가정사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지만 인간 본성을 탐구해 볼 여지도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 전 세계적인 우경화는 과연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풀릴 문제인가. 경제 활동에서 남성과 여성은 앞으로도 경쟁 관계이다. 이 소설은 이슬람교로 새로운 세계를 시뮬레이션해 본다. 이슬람화가 되자 가정으로 돌아간 여성 때문에 일자리는 늘어나고 경제는 호황이 된다. 권력과 성도 혹할 만한 논리로 모두를 유혹한다. 이슬람의 일부다처제를 진화론으로 그럴 듯하게 이야기하는 소설 속 지배층 인사는 이 현실에서도 자주 목격되는 바다.


"자연선택은 모든 생명체에 적용되는 보편적인 개념이긴 하나, 그 형태는 천차만별입니다. 심지어 식물한테도 적용되는데, 식물의 경우는 대지와 물과 태양이 제공하는 영양분으로의 접근성과 직결되죠. 인간은, 물론 동물이긴 하나, 들판의 개나 영양이 아니거든요. 자연선택에 의한 인간의 지배적 위치를 결정짓는 건 발톱이나 이빨이나 빨리 달리기 능력이 아니라, 바로 지성이란 말입니다. 따라서 지극히 진지하게 말씀드리지면, 대학교수가 지배적 수컷의 위치에 놓이는 건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p354~355)



페미니즘의 공격 대상이기도 한 우엘벡의 개인적 가치관은 여기선 차치하겠다. 

그는 지긋지긋하게 여겼던 서구 체제가 전복될 새 카드를 유심히 보고 있다. 그런데 이 카드는 매우 익숙한 카드다. 과학을 통해 우주까지 내다보며 많은 인간은 ’ 세계를 버렸다. 그런데 여러 체제와 사상을 거치며 거듭 실패를 경험한 인간은 우주를 거쳐 다시 신을 타고 돌아오고 있다. 이슬람은 신과 우주 법칙을 수와 아라베스크로 표현하며 복종해왔다. 인류 역사상 가장 천재라 꼽는 뉴턴과 아인슈타인도 을 버리진 못했다.

을 가장 거부한 자, 니체도 나는 의심한다. 니체는『비극의 탄생』에서 그리스 신화를 가져와 자유로운 인간상을 말하고는 있지만 그것은 기독교를 거부할 뿐이지 여전히 "신들 세계로의 귀환"이었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말하며 평생 이라는 개념과 싸웠지만, 그의 저작은 복종하지 않으려는 안간힘이기도 했다. 을 초인으로 바꿨을 뿐 신=힘과 법칙에의 유혹을 결코 거부하지 못했다고 나는 본다. 

즉 이 모든 건 동서양의 차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 본성의 문제다. 

 은 증명되지 않았는데도 통용되는 대표적 우주법칙이다. 이라는 개념은 태어났고, 그 법칙을 깰 증명은 여전히 없으며, 가장 강력한 인간 세계의 체제다. 우리를 고통 속에서 구원해 준다면, 복종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현대어인 것 같다. 이 소설에서 자유는 복종할 지 말 지를 정하는, 이미 넘어가 놓고 거부의 시늉만 하는 남루한 모습이다. 

 

 

 

미셸 우엘벡의 다음 책이, 위스망스가 『거꾸로』 이후 쓴『좌초된』으로 좌초된 것처럼(제목이 잘못했네;) 되지 않길 바란다. 그가 농경소설을 쓴대도 흥미롭긴 하지만. 





ㅡAgalma








ps)사람들은 왜 그렇게 로마(의 흥망성쇠)에 관심을 가지는 걸까. 서구가 가지는 향수성은 회자되어온 바지만 전반적으로 그 제국의 헤게모니가 만들어낸 많은 문화에 강력하게 끌리고 있지 않나 싶다. 아닌 게 아니라 『복종』에서 이슬람은 제 2의 로마 제국을 건설하려는 것으로 서술되고 있었다. 암튼 더 깊은 내막은중세』를 읽은 뒤 다시 점검하기로...서구-이슬람의 뿌리깊은 반목의 역사도 상세히 알게 되겠지.


지금 읽고 있는 책에 그런 심리와 관련되어 보이는 내용이 있어 참고로 옮긴다. 


키르케고르와 사르트르 같은 실존주의자들은 사람이 신과 이성에 대한 믿음을 잃으면 우주에서 표류하며 따라서 불안 속에서 부유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실존주의자들은 불안이 생겨나는 까닭이 신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신과 무신론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때문이라고 보았다. 우리는 자유를 적극적으로 추구하지만 선택의 자유가 불안을 일으킨다. 키르케고르는 이렇게 썼다. "나의 가능성들을 보면 자유의 현기증과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나는 공포에 떨며 선택을 한다." 선택을 피함으로써 불안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기괴하게도 사람들이 권위주의 사회에 매혹을 느끼는 까닭도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엄격하고 선택을 억압하는 사회의 확실성이 안도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격변의 시기를 지나다 보면 극단적인 지도자가 등장하곤 한다. 바이마르 독일의 히틀러, 대공황기 미국의 코글린 신부, 오늘날 프랑스의 장마리 르펜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등이 그렇다. 


스콧 스토셀『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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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6 18: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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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9 15: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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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9 15: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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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9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5-10-01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스망스의 소설 <좌초된>의 원제가 궁금해요. 혹시 원제가 ‘Là-Bas’입니까? 원제가 맞다면 우리말 제목을 ‘저 아래에’, ‘지옥에서’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AgalmA 2015-10-01 22:56   좋아요 0 | URL
<좌초된>은 소설 속 그대로 인용한 겁니다. <거꾸로>와도 어울리고 이 소설 상황과도 참 적절하지 않은가 했는데, 작가의 의도로 저는 해석했습니다. 번역자가 국내에도 알려져 있는 <저 아래로>를 함부로 의역하는 건 위험한 일이니까요.

<거꾸로>에서 바로 <좌초된/저 아래로>로 넘어가는 것도 아니죠.
<거꾸로>책에 있는 소개를 옮겨 보았습니다. 정식 불어가 아닌 점은 감안하시고요/
<거꾸로A Rebours>(1984)->가톨릭 개종 후 가톨릭 3부작<피항지에서En Rade>(1886)-><어떤 이들>(Certains>(1889)-><저 아래로La-Bas>(1891) 이 순서죠.
이후 ˝에밀 졸라 <루르드Lourdes>(1984)에 맞서 기적과 치유의 신비를 옹호하려는 르포르타주 형식 <루르드의 군중들Foules de Lourdes>˝을 쓴 게 마지막 저작이라고 되어 있어요.
적절한 의문 감사합니다.

cyrus님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cyrus님 가을 독서는 또 어떻게 진행될까 궁금하네요. 모쪼록 건강히/ :)
 

자고 일어났다. 자, 이제 시작해 볼까. 이 글은 하루 종일,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수정될 것이다. 내가 잠들기 전까지. 컴이 뻑 나기 전까지. 이 방식은 랩과도 비슷하리라. 

내 컴은 요즘 블루 스크린이 자주 뜨고 있다. 지금도 벌써 5번째 도전이다.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꺼지고 난리 파티다. 걱정이다...돈도 돈이지만 컴에 있는 무수한 자료들을 어떻게 정리하란 말인가. 흑흑.

 


 

 

§

음악은 내가 죽을 때까지 들어도 다 못 들을 정도로 가지고 있다. 정확히 책을 능가한다. 음악의 이상한 존재 방식 때문인 것 같다. 심지어 내가 따라 불러 당신에게 전달하기도 쉽다. 몇 마디 리듬이나 멜로디만으로 우리는 깊은 유대를 느낄 수 있다. 나누기 좋은 존재 방식. 그러나 "대~! 한 ! 민! 국! 퉁당탕 퉁당타~"이런 건 싫다구. 음악이 구호가 되는 건 서글프다. 내 취향존중의 한계라면 한계다. 

 

구호를 세련되게 음악화한 랩,을 잘 하고 싶다. 그 정서는 체득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 방식은 누구나 배울 수 있다. 처음엔 흉내지만 내 것이 되는 순간이 온다. 


정제되지 않으려는 랩의 존재 방식이 좋다. 아무리 애를 써도 형식은 언제나 남기 마련이다. 우리가 인간으로 그렇듯.  



French Montana - Moses




Der Plot - Charlie Chaplin

영어 랩이 아닌 이건 어때?



§§

생각을 왜 정제해야 하는가. 거의 항상 생각을 따라잡는 데 역부족이다. 나는 매번 실패감을 느낀다. 표현과 의미 사이에서 우리가 노예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자발적 호의는 어디까지 일까. 누군가에게 선택되기 위한, 호응받기 위한 글을 비판적으로 보기보다 비누를 선물해주자! 향기는 어떤 게 좋을까...뭐라고요? 저부터요? 꼭 그러시다면 샌달우드가 많이 포함된 걸로 부탁(*- -)/

시장에 나오는 모든 음악도 사실 선택과 호응을 바라는 거잖아! 편파야! 그래, 여기선 인정하자. 내 편애라고. 





Hurts - Lights

 



 

Milk & Bone - Pressure

여성 보컬이 귀에 착착 감기는 날이 있는데, 이 곡은 그때 발견했다.




Beat Connection - Illusion

이건 영상을 크게 해서 볼 필요가 있다. 세상의 질감을 느낄 준비를 하자~ 




§§§

예전에 라디오방송 추석 특집으로 진행한 선곡 리스트가 있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루 종일 뒤적뒤적. 내 뇌는 언제나 파산 직전의 은행 같아. 

방송에 내보내지 못 했던 리스트에서 찾는 걸로 하자! 급선회~ 하지만 틀었던가, 안 틀었던가 뒤죽박죽이 된다. 아마추어 DJ를 마구 탓해도 할 말이 없다. 음악을 듣는 순간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Efterklang - Swarming (Antenne version) 편곡 스타일이 제일이지만 유투브에 없는 관계로....












Efterklang- Alike














아, 내한 공연 왔을 때 정말 좋았는데ㅜㅜ!




§§§§

여긴 서재야! 책 얘기가 없다니! 무엄하도다! 해서 이 얘기를 하는 건 아니고 오늘 만난 책이라 술술 수다로 나온다.

철야를 하고 집에 돌아오니 두 권의 책이 무뚝뚝한 강아지처럼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회사에서도 안 주는 추석선물을 받은 기분ㅜㅜ. 다음달에 때려 칠테다. 흥!



서평단으로 참여하는 스콧 스토셀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는 앤드류 솔로몬이 과학, 역사, 자서전을 엮어 써낸 불안에 관한 종합판이라고 할 만하다. 레나타 살레츨 『불안들』에서 충족되지 못한 만족을 이 책이 해결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대충 훑어봐도 방대한 의학자료를 바탕으로 인문과 철학적 고찰로 풀어가는 게 예사롭지 않다.

다만 표지가! 무지, 아주, 참 아쉽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생각한다는 생각이 대체 왜 혈액 순환에 영향을 미칠까?”

찰스 다윈,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1872)



추석 때 읽을 책이 의도치 않게 1권 정해진 셈. 450페이지 분량보다 내용 분석과 종합이 만만치 않을 거 같다. 고속버스에 앉아 독서실 모드로 읽기 아주 적당하다. 피곤하면 환자 모드로 드르렁;;;

대니엘 스미스가 "스토셀은 엉망이지만, 아주 매력적으로 엉망이다." 라고 말한 것처럼 나도 그러고 싶다. 진지하고 고루하게 엉망이고 싶지 않다. '삶'은 끝없이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엉망이라는 집'이라고 내 멋대로 생각해 봤다. 누군가는 아주 정교하고 치밀하다고 말한다만.


 



The Roots - Redford (For Yia Yia & Pappou)











[그장소]님이 기프트북으로 보내주신 책. 

꼭 보내야만 하겠다고 하신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울컥 아득해졌다. 

내 그림들은 죽었다고 묻어버리고서는 묘지를 거듭 찾아가는 심정을 알겠다는 듯, 보이지 않는 엽서가 이 책에 서표처럼 끼워져 있는 것 같아서.

드라마 《밀회》에서 선재에게 혜원이 브뤼노 몽생종 《리흐테르》를 보냈던 상황 같았습니다.


"여행이란 게 원래 그런 식으로 서로 만날 일 없던 것들이 만나가는 이야기의 축적이다. 길고양이 한 마리에게도 여행의 놀라움이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좋을 그림』 中


[그장소]님이 어느 여행자에게서 이 책을 받으셨듯이 우리는 어떤 여행자이기에 서로 이런 심정을 나누는 것입니까. 

님이 리뷰에서도 말씀하셨듯, 이 책은 페이지 표시가 없습니다. 그저 느끼고 다음에 다시 처음처럼 만나길...그 의미겠죠. 제목 하나에 그림 하나가 존재하듯, 그림의 존재 방식이 페이지가 아니었듯. 그러나 우리는 인간이기에 연결되고 전달함으로써 그 존재하는 방식들을 알아갑니다. 

러 모로 오늘은 이상한 충격에 휩싸인 날이었습니다.



나는 예술이 재현이 아니라 부활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묘지를 배회한다.




Piano Magic - Saint Marie




Thierry Luhg Trio - A Star To My Father





저녁이니 분위기 전환을 해 볼까. 






Balanco-Metti Una Sera A Cena (Jazzanova Mix)

집안이 꿀꿀한 분위기라면 이 곡을 플레이해보라~ 

금방 럭셔리 카페 분위기가 될 것임! 이때 커피가 있다면 콩다방, 별다방이 부럽지 않을 겁니다. 

생각난 김에 나도 커피를 한 잔 내려야겠음~ 주섬주섬...달그락...달그락....드르르르르륵(분쇄기 돌리는 소리)..... 온갖 소란.




Funkstorung - I Want Some Fun(Feat. Jay Jay Johanson)

어때요? 좀 흥겨워졌나요?





이제는 밤,

이걸 들어 봅시다.




Toots Thielemans, Joe Pass & NHØP - Autumn Leaves (live)




Pat Metheny - Into The Dream

밤도 깊었고, 팻 메스니의 꿈결같은 피카소 기타 소리를 들으며 오늘의 [불가피한 슬랩스틱 추석맞이 특집]은 여기서 이만^^/

읽으라는 책은 안 읽고 맨날 딴짓;;;))))







§§§§§ 특별 선곡


구남과 여라이딩스텔라 - 뽀뽀

책읽는 나무님과 추석 커플들을 위한 선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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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가피한 슬랩스틱 - 친구를 위한 BGM 2
    from 공음미문 2016-09-13 22:12 
    책을 챙기다가 문득 작년 추석 때 서재에 '친구를 위한 BGM'을 틀어 놓고 간 생각이 났다. 지진에는 무감했지만 기억 앞에서 나는 참 부단히 흔들린다. 엣지 웹사이트에서 리 스몰린과 논쟁을 이어나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일반 독자에게 설득력 있고 설명하기도 아주 쉬운 개념이라고 해서 그것이 항상 최고의 개념은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사람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아하, 이해되네.
 
 
북다이제스터 2015-09-25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석특집, 고향 가는 길 특별 생방송 편성인가요?^^
잘 듣겠습니다. ^^

AgalmA 2015-09-25 15:16   좋아요 1 | URL
네, 특별편성입니다ㅎ~ 북 다이제스터님도 혹 먼 길 가시나요? 어디서든 좋은 시간되시길 빌어요 :)

북다이제스터 2015-09-25 20:20   좋아요 0 | URL
단언컨데 모두 생전 첨 들어보는 곡들입니다. 주위에서 음악쫌 들었단 얘기도 들었던 전데... ㅠ 모두 정말 좋지만 개인적 취향으로 투표하면 Thierry lang trio와 Efterklang-Alike 앨범은 꼭 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AgalmA 2015-09-25 22:31   좋아요 1 | URL
선곡은 좀 선호되는 곡과 마니아적인 곡 3:7 정도 섞은 건데^^;
국내에선 수입반으로 팔기 때문에 가격대가 높습니다. 유럽 가셨을 때 사시는 걸 추천! 좀 부러운ㅜㅜ

북다이제스터 2015-09-25 23:01   좋아요 0 | URL
돈 벌러 가는 것이라 그럴 틈이 있을지 ㅠㅠ

AgalmA 2015-09-25 23:13   좋아요 0 | URL
음반가게 들를 틈도 없을라고요~_~; 공연스케줄 보고 파리나 베를린 가실 수 없나 말씀드렸음 이런 정신없는 녀석!될 뻔 했습니다ㅜㅜ 제가 좀 그런 스타일이라;;; 네, 자랑이 아니죠;

2015-09-25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25 23: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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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09: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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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13: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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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19: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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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22: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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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23: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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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23: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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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9-25 1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연휴 때 집돌이가 되면 자유로워서 기분이 좋았는데, 이제는 아무런 느낌이 없어요. 연휴를 혼자 집에 보내는 상황이 즐겁지가 않아요. 오랜만에 TV만 붙잡고 지내봐야겠습니다. 지난주 무도의 정형돈이 부럽더라고요.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

AgalmA 2015-09-25 16:35   좋아요 0 | URL
전 요즘 연휴되면 집에 틀어박혀 홀로 편안히 쉬고 싶은데, 효도모드 장착해야 하는 게 힘들더군요^.ㅜ; 아마 다른 이들도 이러저러한 사연 속에 그러하겠죠....cyrus님의 연휴에 추억이 남길 기원하며 :)

책읽는나무 2015-09-25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 잘 보내세요
내일 제사음식 하면서 음악을 들어야겠어요
음악이 풍성하군요^^
찌짐 뒤집는 울신랑도 즐겨줘야할터인데~~가능할까요?ㅋ

AgalmA 2015-09-25 18:43   좋아요 0 | URL
이번엔 제사음식 BGM이 되는군요.
음...책읽는 나무님과 남편 분의 사랑전선을 위해 구남과 여라이딩스텔라 -뽀뽀를 선곡했습니다.

책읽는나무 2015-09-25 18:45   좋아요 0 | URL
아~~~그래요?
내일 한 번 들어보라고 강요해보겠습니다^^
어찌나올지는???ㅋ

AgalmA 2015-09-25 18:47   좋아요 0 | URL
후기가 꼭 듣고 싶어지는 대목이네요ㅎ

책읽는나무 2015-10-02 11:13   좋아요 1 | URL
후기문입니다^^
일단 제가 먼저 들어봤어요 그리고 전 윽~~~이걸 들려준다면 그뒷감당이 부담스럽겠다~싶었지만 참고 아침에 알라디너중 누군가가 이노래를 추천했다고 신랑한테 들려줬어요
잠이 덜 깬 울신랑왈
음악이 변태스럽다고 내취향은 아니라고 하더니 막상 음식할땐 `뽀뽀할까?~~`후렴구 줄구장창 반복!! 아주 느끼한 추석이 되었어요ㅋ
둥이들도 죙일 후렴구에 중독되어 `뽀뽀할까?너랑 나랑!`흥얼흥얼~^^
부르면서 왜 몸이 자꾸 반응하게 만드는 노래인지?
잘 만든 노래에요ㅋ

덕분에 추석전날 즐거웠어요!
피곤치 않았다면 19금 추석도 될뻔한~~~^^

AgalmA 2015-10-02 12:02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구남과여스텔라 음악이 전반적으로 좀 느끼쌉싸롬하죠ㅎ
재미난 후기 들려주셔서 유쾌했어요~ 담엔 19금 불가피한 슬랩스틱을 좀 고려해봐야겠군요. 후후훌~~~

보슬비 2015-09-26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galma의 페이퍼를 읽으면서 왠지 살짝 찔리네요. 요며칠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눌때, 모든 가족들을 통틀어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ㅎㅎ 사실 음악 듣기를 아주 싫어하는건 아니예요. 가사가 있는 음악보다는 없는 음악을 즐길뿐이니깐... 그게 노래방에서는 안 통하더라구요. ㅋㅋ

대신 다른 가족들은 음악을 좋아하는 대신 책과 그림은 저보다 덜 좋아하니 이것도 균형이겠지요? ㅎㅎ

AgalmA 2015-09-29 15:14   좋아요 0 | URL
보슬비님 추석 연휴는 어찌 잘 마무리 되어 가시는지... 찔리실 이유 전혀 없습니다. 제가 좋아서 올린 글일 뿐 누구에게도 강요의도는 없으니까요 :)
보슬비님이 펼쳐 보여 주시는 그림책들 저도 잘 보고 있다고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인사 드립니다.

2015-09-28 0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dust22 2015-10-13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 이런 보석같은 서재가 있었다니.

AgalmA 2015-10-13 02:10   좋아요 0 | URL
보석같은 서재인 건 잘 모르겠고a; 보석같은 음악을 소개한 건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
 
우리는 모두 불멸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 세계 최고의 과학자 11인이 들려주는 나의 삶과 인간 존재의 수수께끼
슈테판 클라인 지음, 전대호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

저자 슈테판 클라인은 철학과 물리학을 공부하고 생물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과학칼럼니스트다. 그는 서문에서 성서 속 아담을 말하며 히브리어에서 아다마achamah는 먼지 혹은 흙을 뜻한다고 했다. 이 책의 앞선 책 제목인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와도 연결되는 지점이다.

우리는 모두 불멸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는 큰 틀에서는 진화를 주제로, 세부사항에서는 주관적 경험을 배제하려 하는 정통 과학(p14)의 울타리와 맹점을 짚어보려는 기획이다.

 

 

주관적 경험은 자아의식 같은 내면 세계를 축소하거나 부정하려는 과학과, 내면세계에서 인간의 본질을 보려는 철학 사이에 있는 보이지 않는 다리 같았다. 그리고 이 모든 세계를 감싸고 있는 자연. 우리가 개체성(자아)에 천착하지 않고 자연의 일부라는 걸 받아들인다면 자연이 건재할 때 우리도 불멸할 것이다. 너무 관념적인가? 나는 이 점이 점점 실체적으로 느껴진다. 과학에서도, 철학에서도 ˝영혼 불멸˝은 고전적 의미에서 거론될 뿐 실질적 논의거리는 아니다. 하지만 그런 믿음이 종교의 가치를 변질시키고 있다는 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거다.

이 책에서 불멸은 여러 층위를 보여준다. 현대인의 몸 속에 남아있는 물고기의 척추(데틀레프 간텐), 유럽인의 몸에 뚜렷이 남아있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스반테 페보), 컴퓨터에 모두 입력됨으로서 불멸하게 되는 형태의 인간(크리스토프 코흐)등이 그것이다. 

크리스토프 코흐의 견해는 미치오 카쿠가 마음의 미래에서 미래에 인간이 존재하는 형태로 제시하기도 했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고 온갖 기록을 남기는 지금 양상이 그 전조라고 생각된다.












최종 해답을 바라고 이 책을 펼쳤던 독자라면 실망스러울 거다. 그런데 그게 가능할 거라 보는가. 오랜 세월 동안 그랬듯 확실한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이 조망한 현재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 이 독서에 의미가 있었다. 거론된 내용은 이렇다.

 

 

 

1. 우리는 어쩌면 영생할 수 있을 겁니다 - 분자생물학자 엘리자베스 블랙번과 나눈 대화

 

단성생식으로 무한히 분열가능한 섬모충, 다세포 생물인 요각류 생물의 불멸성 얘기가 나온다. 인터뷰는 노화와 장수에 대한 이야기로 흐르지만, 내겐 다른 흥미로운 생각이 떠올랐다.

섬모충은 가장도, 전업주부도 없다. 180년을 살면서 남편 밥을 해 줄 필요도, 욕구로 인한 의무적인 섹스를 할 필요도 없다. 그 행위를 부정적으로 해석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성별의 구분과 역할이 필요없다는 것. 인간의 생물학적 특징인 시한부적 삶, 번식의 양태가 현실 속 억압과 지배구도에 상당한 메커니즘이라는 근거를 이 논의에서 또 하나 발견한 셈이다.

 

 

 

2. 우리의 행복은 친구들에 달려 있습니다 - 사회학자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와 나눈 대화

 

행복, 불행, 기호의 주요 원인으로 통상 유전자, 사회, (p42)을 거론하지만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는 사회적 환경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강조한다. 우리 일상만 살펴봐도 입소문과 구매평으로 소비를 결정하는 것부터 소셜네트워크 속 의견 교환, 가족과 친구 관계에서 오는 문제와 기분의 전염 등 우리가 실제로 영위하는 삶은 이런 관계망이 폭넓게 자리잡고 있다. 민족성도 그런 영향권이라고 말한다. 사회관계성의 대표적인 예로 과부효과(p47)가 있다. 부부 중에 한쪽이 죽으면 남은 한쪽 수명이 통계적으로 짧아지는 현상이다.

, 인간의 생존확률의 중요한 요인인 인간의 친화성은 유전자 영향이라고 한다. 혈연의 끈끈함이 이해되는 발언이며, 생존과 관련된 진화의 점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천적(p51)이 되고 폭력의 전염이 가속화되고 있는 세상에서 예수의 이웃사랑, 불교의 자비는 그래서 끝없이 추구되어야 할 가치다.

 

 

 

3. 진화가 길을 잘못 든 거죠 - 의학자 데틀레프 간텐과 나눈 대화

 

데틀레프 간텐은 의학자로서 인간을 세심히 살펴 그런지, 진화는 목표가 없으며 인간 몸의 진화과정은 가변적이라며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물고기에게서부터 진화해온 인간 척추의 유약함(p65), 직립보행과 관련해 산모의 산도가 지나치게 좁아 출산과정이 위험한 점(p65~66), 유럽인들에게 흔한 낭성섬유증 유전자는 폐결핵과 콜레라 같은 감염병을 막는 구실을 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p66), 유럽인과 아시아인의 알코올 소화능력의 차이 등의 예시는 인간의 진화가 허점 속에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는 진화 과정보다 문명의 속도가 더 빨라(p69)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도시 유입 인구가 늘어나면서 인간의 생활양식과 면역계는 더 위태로워졌다. 치료에 급급한 의학에 공공투자되는 엄청난 비용을 생각할 때 개개인이 건강한 생활방식을 꾸리길 촉구한다. 알면서도 잘 안되는 나는야 도시인ㅜㅜ;

 

 

 

4. 한 살짜리도 통계를 따집니다 - 발달심리학자 앨리슨 고프닉과 나눈 대화

 

대다수 사람들은 진보로 여기지만, 앨리슨 고프닉은 그 과정이 상실의 역사(p82)라는 입장이다.

한 살만 되어도 아기는 흔한 사건과 드문 사건을 구분하고 거기에서 규칙을 도출(p87)해내며세 살짜리는 원인과 결과를 생각할 줄(p88) 줄 안다. 그러나 어린이는 대상을 개연성과 원인과 결과의 틀에 맞추려 하기보다 무질서를 허용하며 탐구하는 과학자이자마주치는 모든 것에 빛을 비추는(p89) 램프이다.

아이들이 집안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도 탐구생활 일환이랍니다. 너무 혼내지 맙시다~

 

 

 

5. 우리는 언젠가 꿈을 이해할 겁니다 - 정신과의사 앨런 홉슨과 나눈 대화

 

기존의 정신분석가들의 사고방식과 인간을 대하는 방식에 반감(p107)을 가지게 된 앨런 홉슨은 정신분석 대신에 상식을 진료의 지침(p108)으로 삼았다. 프로이트에 대립하는 그의 논리는 몸과 정신이 매우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본다.

드림 스테이지(앨런 홉슨이 1977년부터 여러 곳에서 열었던 잠과 꿈에 관한 전시회)(p112) 이야기를 보니 앨런 홉슨은 엔터테인먼트를 아는 정신분석가란 생각이 들었다^^; 60년대 말부터 태동한 히피문화 시대를 거친 영향도 있었으리라 짐작해본다.

앨런 홉슨의 연구를 보며, 뇌 과학의 데이타 중심주의와 주관적 경험이 가장 흥미롭게 연결되는 연구 분야가 이라는 생각을 했다. 프로이트는 몇 %의 성공률인 걸까? 데이타를 찾아봐야 하나?

 

 

 

6. 선의 유전자 - 동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와 나눈 대화

 

리처드 도킨스가 우리는 타고난 이기주의자일까?(p126) 라는 관점이라면, 슈테판 클라인은 사람들이 겉보기보다 덜 이기적일 수도 있지 않을까?(p126)라는 관점이다.

다윈의 로트바일러(Rottweiler, 덩치가 크고 사납기로 유명한 개 품종)(p126)로 불릴 정도로 다윈주의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초친절-이타성(입양, 기부, 살신성인)을 유전자적 진화에서는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하며, 일종의 계산된 평판 추구 심리인공적 불빛에 날아드는 나방(p133)이나 제 새끼인 줄 알고 기르게 되는 뻐꾸기 새끼(p134) 같이 어림규칙과 오류가 끼인 어리석음 정도로 해석하고 있어 조금 실망스러웠다.

슈테판 클라인은 상리공생-집단이 약해지면 개체 자신의 생명도 위험해지기 때문에 서로 돕는 현상(p135)을 말하며 이타성에 대한 공인된 다윈주의적 설명을 가져와 집단과 환경의 영향’ 문제를 제기한다. 이에 도킨스는 유전자 선택의 집단환경이라는 전제로 제한한다. 그러자 슈테판 클라인은 인류학자 세라 허디의 이론을 가져와 협동과 공동체 지원 속에서만 번식가능한 점, 인간의 뇌가 느리게 성숙하는 불완전한 유년기를 생각할 때 친절함은 꼭 필요하다고 반론하자 리처드 도킨스는 얼버무리며 동의했다...그리고 이후에도 계속 동의했다. 슈테판 클라인 승!

 

 

 

(, 이제 5장만 더 정리하면 돼! 이타심을 발휘해라. Agalma;;; 과학자 이름 오타가 많이 나서 힘들다ㅜㅜ)

 

 

 

7. 자아라는 수수께끼 - 철학자 토마스 메칭거와 나눈 대화

 

철학과 뇌 과학 양쪽에 정통한 철학자이자 신경철학의 개척자인 그는 자아라는 현상과 의식이라는 현상을 규명하려 애쓴다(p144)

신체 이탈을 여러 차례 경험한(부럽다!) 토마스 메칭거는 대략 열 명 중에 한 명이 신체이탈 경험자며, 어쩌면 모든 시대, 모든 문화권의 사람들이 그 경험을 설명하려 했다는 점이 영혼불멸사상이 발생한 주요 원인(p147)일 거라는 흥미로운 의견을 낸다. 그의 신체 이탈 경험은 실재에 관한 새로운 가설을 세우는(p147) 철학적 인식론이 된 셈이다. 이 책의 키워드이기도 한 주관적 경험의 역할 사례 되겠다.

슈테판 클라인과 토마스 메칭거 자아감에 대한 대화는 중요한 맥락이라 사진으로 그대로 제시하겠다.



이 리뷰 도입부에서 내가 말한 자연의 일부로서의 나와 유사한 맥락으로 토마스 메칭거는 전체로서의 개인을 연구과제라고 말하고 있다.

이 장은 중요한 개념 논의가 많아 나머지는 책에서 직접 확인해보길 권한다/

 

 

 

8. 세상의 모든 사람이 친척입니다 - 유전학자 스반테 페보와 나눈 대화

 

그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서열이 유럽인과 일치한다는 걸 발견했다.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네안데르탈인이 대륙으로 퍼져나가고 멸종하기까지의 이야기는 마치 고대전설처럼 흥미를 끈다. 생소한 데니소바인까지 등장한다.

스반테 페보의 고유전학은 인류의 유전적 기원과 투쟁을 조망하게 하며, 우리가 15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것이 분명한 단 한 명의 여성(p181)의 자손이자 서로가 서로의 친척이라는 점을 제시한다. 인종 구분의 자의성, 철저히 정치적인 개념인 민족(p182)의 허위성을 증명한다.

인간의 말하기 발달에 관여하는 폭스피투FOXP2 유전자를 이식받은 생쥐에 대해선 궁금증을 남겨놓고, 나는 다음 논의로~

 

 


※ 최근 스반테 페보의 책이 국내에 출간됐다. 우리는 모두 불멸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에서 못다한 재미난 얘기를 해주리라 기대한다. 













   

9. 유인원 사랑 - 동물행동학자 제인 구달과 나눈 대화

 

미국에서 아인슈타인 다음으로 유명한 과학자가 제인 구달이라고 한다!

그녀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동물로 간주하지 않(p194)듯이 침팬지를 동물로만 보지 않았으므로 일련번호 대신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연구자다.

과학적 객관성이란 미명 아래 동물들을 얕잡아보는 연구 행태 속에서 그녀는 참 많은 고난을 이겨내야 했다. 온통 처음이었으니까. 리키 박사가 유인원을 조사하기 위해 원시림에 보낸 세 명의 여성(다이앤 포시는 고릴라에게, 비루테 갈디카스는 오랑우탄에게, 제인 구달은 침팬지에게-p190) 중 제인 구달이 이토록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입견 없는 그녀의 자세와 의지가 컸으리라 본다.

 

 

 

10. 사치는 도덕에 어긋날까요? - 윤리학자 피터 싱어와 나눈 대화

 

리처드 도킨스만큼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학자 같은데, 두 사람 다 통상적인 인간 존중의 개념을 깨는 급진적 발언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피터 싱어는 낙태와 안락사 찬성자다. 나름 타당성이 있으나 지나친 효용과 합리성 자세가 리처드 도킨스와 똑 닮았다_-; 슈테판 클라인이 그에게 공리주의자라고 강하게 지적하는 게 이해되는 인터뷰였다.

이 논의에서도 슈테판 클라인의 말들은 현실을 섬뜩하게 보여줬다.

 

슈테판 클라인 : 미국에서 나온 한 추정에 따르면, 매년 13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하면 전 세계인에게 간단한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고 해요. 그런데 130억 달러면, 우리 유럽인이 매년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데 쓰는 금액과 거의 같습니다. 만일 그 추정이 옳다면, 내가 느끼기에 그 추정은 고무적인 동시에 섬뜩합니다. 아주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우리가 많은 것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점에서 고무적이고요. 그런데도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섬뜩해요. (p219)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도 이런 메커니즘을 보여 줬지만 이런 상황은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다.














11. 나의 세계와 나 - 크리스토프 코흐와 나눈 대화


코흐는 생물물리학자로 30년 넘게 의식을 연구하고 있다.

의식이 사라질 때만 의식을 알아채는(p234) 우리에게 의식이 우리 삶의 필연적인 요소가 아니라고 결론짓는 그의 말은 뒤이어 모순을 보여준다.

 

크리스토프 코흐: 의식은 다른 모든 앎의 전제입니다. 우주가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어떻게 확실히 알 수 있을까요? 또 나는 나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죠? 오직 이 두 가지를 내면적으로 경험함으로써만, 알 수 있어요. 의식은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사실입니다. 일찍이 데카르트가 깨달은 바죠. (p234)

 

아무것도 아닌 채 모든 것을 알게 하는 전제의식...

나는 의식이 있다, 고로 존재한다(p235)

코흐의 사유와 코멘트는 과학보다 철학에 더 가깝다. 오랫동안 믿어온 종교와 과학 사이에서 나온 숙고라 생각된다.

 

 

 

 

§§ 총평 

명성 자자한 인터뷰이보다 인터뷰어인 슈테판 클라인의 혜안이 더 멋졌던 책. 이러면 이상한 거 아닌가a;;

인터뷰의 종합적 인상은 불멸보다 존재, 그리고 그 존재 방식 중 이타성이 더 강조되는 걸로 보였다. 그 상관 관계를 어떻게 연결지어야 할까.....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에 의구심을 품고 <이타주의가 지배한다>는 책을 쓴 슈테판 클라인의 경향이 인터뷰에 영향을 미쳐서라고 보는 건 단편만 보는 해석 같다. 오히려 ˝이타성˝이 지금 시대에 요구되는 기조라 그런 거라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몸은 부분들의 상호작용에 기초하여 존속(p15)한다는 그의 서문을 음미해본다.

 

 

 

 

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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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9-21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열 심~!!^^♥ 그럼 남은 5장은
서비스네..받게~! @@;

AgalmA 2015-09-21 06:57   좋아요 1 | URL
홀로 만담은 여전하시네요 ㅎㅎ)) 그럼 전 그장소님 서재 가서 소설을 써보는 걸로....

[그장소] 2015-09-21 17:01   좋아요 0 | URL
아하핫^^ 제 애정이 드러나죠?!♥

cyrus 2015-09-21 1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1인의 학자들 이야기를 전부 다 요약하셨군요. 글 쓰느라 고생 많이 했겠어요. 저는 잘 모르는 분야의 내용은 서평에 잘 언급 안 하는 편이에요. 책 내용을 그대로 옮겨 봤자 머리에 바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괜히 아는 척 썼다가 제 빈약한 수준이 들통날 수 있어요. 문장을 몇 개 인용하면 글의 분량이 더 길어져서 밸런스가 맞지 않아요. 이렇다 보니 글 한 편 제대로 쓰기 어려워져요.

AgalmA 2015-09-21 19:43   좋아요 2 | URL
인터뷰라 몇 줄씩 요약하는 식으로 가야지 했는데 쓰다보니 줄줄이 비엔나 상황이ㅋ; 나중엔 오기가 생겨서ㅋ
분량 긴 글이 리뷰로 큰 인기 없는 건 아는데, 요즘은 제가 쓰고 싶은 대로 쓰는 데 더 중점을 둬요. 정보는 타인을 위해, 글쓰기는 나를 위해 랄까요ㅎ
이 책에 제대로 된 리뷰가 없어서 좀 상세하게 쓴 동기도 있고요^^

북다이제스터 2015-09-21 2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기적` 부분에서 `이타심` 발휘해 주셨습니다.ㅎ 센스 ㅎ 덕분에 흥미있는 책 알게되었습니다. ^^

AgalmA 2015-09-21 20:22   좋아요 2 | URL
하필 그 부분에서 아주 이기적으로 포기하고 싶더라고요 ㅎ;
그 다음에 나오는 토마스 메칭거 인터뷰가 아주 집중을 요하는 중요한 내용이 많아서 `내가 무슨 영화를 누리자고 이걸...` 한숨 한 번 쉬고ㅎ;;
도움이 되셨다니 보람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