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변명 - 진리를 위해 죽다 주니어 클래식 2
안광복 풀어씀 / 사계절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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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서관에 인문학 서평쓰기 모임이 시작된 지 8개월이 지났다. 처음엔 가벼운 책 읽기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깊이 있는 독서 모임으로 자리 잡았다. 인문학이라는 주제답게 문학, 역사, 철학 관련 책을 읽고 있다. 회원들은 선정도서를 미리 구입해서 정독하며 느낀 점을 진지하게 발표한다. 대부분 난이도 있는 책을 선정해서 걱정했는데 밑줄까지 그어가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5월 토론도서는 소크라테스의 변명, 진리를 위해 죽다(안광복 풀어씀. 사계절)’ 이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제목은 수없이 들었지만 정작 읽어본 적이 없다. 고전은 누구나 그 가치를 인정하는 책이지만 누구도 읽지 않는 책이라는 말이 있다. 접하기는 어렵지만 오랜 세월에도 가치를 잃지 않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삶의 진리를 닮고 있다.

저자인 안광복은 고등학교 철학교사다. 그는 청소년이 읽을 수 있는 쉬운 문체로 변명에 대해 알기 쉽게 해석했다. 전문은 40페이지 내외로 짧고 쉽게 읽힌다.

 

변명의 큰 흐름은 소크라테스가 멜레토스라는 인물에게 고발당해 500명의 재판관 앞에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변호 연설이다. “소크라테스라는 현자가 있다. 그는 하늘의 일을 고민하고 땅의 온갖 것들을 탐구하며, 약한 논증을 강한 논증보다 더 강하게 한다.” 소크라테스는 일흔의 나이에 법정에 서게 된다. 죄명은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신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다.

소크라테스는 재판관을 향해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정의로운 판단을 해야 한다며 일침을 가한다. 다른 나라로 추방당해도 젊은이들을 양심적으로 가르치는 일은 멈추지 않는다는 다소 도전적인 변론을 한다. 결국 유죄 선고를 받고, 선고 후에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아 사형집행을 받는다.

 

그는 정의로운 사회 구현과 젊은이의 무지를 깨우치려 노력했던 현자였다. 스타덤에 오르고 싶은 젊은이들이 유명 인사를 큰 죄명을 걸어 고소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상황에서 사형집행은 참으로 가혹한 형벌이다. 변론은 많은 이야기를 제공한다. 외적으로는 500명의 재판관이 여러 차례의 변론을 듣고 최종 판단을 내린다고 하지만 대부분 저명인사가 아닌 아르바이트로 고용된 사람이었다. 그들의 별 볼일 없는 자질은 위대한 철학자를 잃은 것이다. 250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당시 재판관들에게 불명예를 안겨주고 정의롭지 못한 사람들로 낙인 찍었다.

 

소크라테스는 비판적 지식인이었다. 사회는 예스맨보다는 비판적 지식인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그대들 스스로를 최대한 훌륭하게 만드는 것입니다라는 자신과 사회를 훌륭하게 만들려는 귀 기울임과 노력이 필요하다.

 

변명의 핵심은 첫째, 먼저 무엇이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것이다. 둘째, 넓은 안목을 가지고 과연 자신이 제대로 살고 있는지를 반성해 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변 여건에 휘둘리지 말고 냉철하게 자신의 길을 찾으라고 말한다.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한나절을 보낼 수 있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그것과 바꾸겠다는 말을 남겼다. 아름답고 올바르게, 현명하게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냉철한 이성이 나의 삶의 모든 부분을 통제할 때 우리는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 이성이 제대로 작동하는 사람이라면 구태여 동정심에 호소할 필요도 없다. 그는 동정심을 끌어들이지 않아도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다. 만약 이성적 판단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렇다면 더더욱 동정심 같은 감정에 호소해서는 안된다. 용기와 만용을 구분하지 못하는 친구처럼 그는 정의로움과 동정심을 구분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릇된 행동에 대해 관용을 베푸는 것은 처벌할 때보다 그 사람을 더욱 망칠 수도 있다. 후진국일수록 법과 원칙보다는 동정과 인정이 더 판친다는 점을 명심하라. 그렇다고 그 나라들이 더 살기 좋은 나라인것도 아니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주지주의로 분류된다. 주지주의란 이성적 앎과 판단이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고 여기는 주장을 말한다. '변명'은 머리로만 읽는 책이 아니다. 가슴을 울리는 감동도 있다. 그러나 그 감동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까지도 던져 버릴 수 있는 냉철한 이성에서 온다. 이성이 올곧게 인도하는 감정, 이것이 소크라테스가 생각하는 '호소력 있는 감정'이다. 소크라테스는 차고도 명료한 이성의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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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5-08 15: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문학서평쓰기 아주 잘 이어지고 있군요. 회원들도 열심이지만 현명한 관장님 역할도 클 거라 생각돼요. 굿!

세실 2015-05-09 07:00   좋아요 0 | URL
굿모닝, 프야언니! 어제 새벽 2시에 잠들었는데 이 시간에 깼다니ㅜ 늦잠도 못 자는 직장인의 비애. (습관이 무서워요)
회원이 열명은 고정 멤버가 되었어요^^
저도 조금 도움이 되겠지만, 멘토 역할을 하는 남자가 한명 계셔서ㅎㅎ

양철나무꾼 2015-05-08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아요.
변명 안읽어도 될 정도로 명료한 리뷰인걸요.
저 아무래도 세실님 도서관 있는 동네로 이사가야할까봐요~^^

세실 2015-05-09 07:01   좋아요 0 | URL
신문에 쓸 서평이라 내용도 충실히 썼어요^^ 늘 땡큐!
여기로 오시면 제 주치의도 되주시고 생각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라로 2015-05-09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당한 길이의 훌륭한 글입니다요~~~^^ 멋진 관장님이라니!!!

세실 2015-05-09 17:56   좋아요 0 | URL
늘 감사해요. 언니~~
잘 지내시는거죠? 요즘 카톡방에도 안들어오시궁... 보고싶다요!

페크pek0501 2015-05-10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릇된 행동에 대해 관용을 베푸는 것은 처벌할 때보다 그 사람을 더욱 망칠 수도 있다.˝

세실 님 덕분에 배우고 갑니다. 이 책 읽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아 낯선 책 같군요.
책은 긴 시간을 두고 두 번은 읽어야 할 것 같아요.
노년엔 책을 사지 않고, 읽었던 책을 재독하며 보내야겠어요.

세실 2015-05-11 09:46   좋아요 0 | URL
페크님 굿모닝~~~
주말이 짧은 이유는 평일(월-금)이 길어서래요.ㅎㅎ

틀린것은 틀리다고 하는 용기가 필요한데.... 쉽지 않아요.

전 그래서 처음에 한번 읽고, 밑줄 그은 부분 한번 더 읽어봅니다. 그리고 다음엔 밑줄 그은 부분만.......
페크님 말씀 굿인걸요. 근데 우리같은 책욕심쟁이는 신간도 궁금할듯요. ㅎㅎ
 

 

아이 학원 앞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커피생각이라는 이름의 아담한 카페는 50대 초반의 우아한 사장님이 주인이다. 미소가 참 곱다. 옆에 투썸이 있지만 젊은 아이들 속 번잡스러움이 요즘은 부담스럽다. 늘 함께 하던 친구가 오늘은 집안 행사로 올 수 없단다. 가끔은 혼자만의 여유도 좋다. 카페는 벌써 에어컨이 가동되어 시원하다. 모처럼 부드러운 카푸치노를 마신다. 커피 한잔과 책만 있으면 행복하다.

 

 

 

 

 

 

 

 

 

 


 

`미움받을 용기`가 대담 형식이라면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은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한다. 때로는 쉬움을 강조하느라 군더더기가 많지만 술술 넘어가는 장점도 있다.

전폭적인 신뢰로 아이를 대하라.

트라우마는 없다. 인간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존재이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와 나의 관계는 편안하다. 한때 서로에게 뾰족한 말로 상처를 입히면서 힘들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내가 먼저 전폭적인 신뢰로 대하니 라포가 형성되었다. 늦게까지 공부하느라 피곤하지. 오늘도 수고 많았어했더니, 아이는밤늦게 학원으로 데리러 오느라 엄마가 더 힘들지. 고마워!한다.

 

 내 별자리가 게자리여서 모성 본능이 강하다는 정답에 맞추고 싶은 무의식도 작용한걸까? 공부하려고 노력하는 아이의 모습이, 힘들지만 엄마를 웃겨주려고 하는 그 마음이 그저 감사하고 대견하다. 우리는 아침에 집을 나서기전에 여전히 뽀뽀를 한다.

 

아들러는 이름이 생소하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힌다. 프로이트와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대등한 입장에서 견해를 달리한다. 프로이트는 어릴 적 트라우마가 성장 과정에 영향을 끼친다고 했는데 아들러는 트라우마는 없고, 인간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존재임을 강조한다. 성격, 행동 말투도 고칠 수 있다. 변하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용기의 심리학자로 불리 우기도 하는 아들러는 미움 받을 용기, 평범해질 용기, 행복해질 용기에 대해 말한다.

 

특히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은 육아와 교육이다. 힘으로 아이를 윽박지르지 말고 전폭적인 신뢰로 아이를 대할 것을 이야기한다. 또한 자녀 교육의 목표는 자립할 것과 사회와 조화롭게 살아 갈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가르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는 능력이 있다, 사람들은 나의 친구다라는 마음가짐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능력은 곧 자신감과 자존감으로 연결되며 인생의 문제를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는 힘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내 삶의 주인으로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며 용기 있게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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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 2015-05-02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의 이런 긍정 의 힘이 부럽습니다

세실 2015-05-06 13:5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오랜 직장생활의 결과인듯요^^

hellas 2015-05-03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 준비물이 저랑 똑같네요 :) 책. 북마크. 플래그포스트잇. 음료. :)

세실 2015-05-06 14:01   좋아요 0 | URL
프스트잇 중요하죠~~~~ 거기에 분홍 형광펜도 추가하면 완벽^^
그래서 우리에겐 북파우치가 꼭 필요한거죠. ㅎㅎ

다크아이즈 2015-05-03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러 심리학~ 표지 봄빛이다요
부러 카푸치노 잔이랑 깔마춤한 것 같아요 간만에 집에 있으니 북플도 펼쳐봐요 다들 열심히 사시는데
세실님은 언제나 그 선두 그룹 ㅋ

세실 2015-05-06 14:04   좋아요 0 | URL
언니~~~ 빛깔 이쁘죠? 고운 연두빛^^ 전 미움받을 용기보다 이 책이 더 나아요.
으음....제가 연휴 내내 집에서 뒹글거리며 아몬드랑 튀밥 먹은 모습을 보셨더라면 ㅜㅜ
규환 시험이라 방콕하면서 스텐바이 했어요. 아이는 정작 학교 가서 밤 10시에 왔답니다.
내 연휴 돌려도~~~~~~~ ㅎㅎ
결론은 보이는게 다는 아니랍니다!

프레이야 2015-05-06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이랑 뽀뽀를‥뿌잉뿌잉 닭살모자 좋다요
애들한테 사랑을 주려면 뼈에 사무치게 줘야된다죠 응~

세실 2015-05-06 14:05   좋아요 0 | URL
제가 뽀뽀를 잊으면 아이가 입을 내밀어요. 왜 신랑한테는 안되는지....ㅎㅎ
뼈에 사무치게.....와 이 말도 좋으네요^^
실천해야겠어요~~~

blanca 2015-05-07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와닿고 언젠가 사춘기를 맞을 아이들과의 관계를 위해 아들러를 읽어야겠어요.

세실 2015-05-08 15:09   좋아요 0 | URL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예요. 아이가 `나는 능력있다, 사람들은 나의 친구다` 이 생각만 가질 수 있다면 성공적인 육아 ㅎㅎ
 

*

 

도내 ㅇㅇ교육청에서 진행한 학교도서관 담당교사 연수에 <사서의 즐거운 책 읽기>를 주제로 강의했다. 도교육청에서 학교도서관을 담당하는 후배 사서가 강사로 나를 추천한 것이다. 연수중 한 꼭지를 담당하는줄 알았는데 내 강의가 행사의 전부다. 대부분 도서관 또는 독서교육을 담당하는 초.중학교 선생님들이 참여했다. 일주일전부터 어떤 강의를 할까 고민하다 담당장학사님이 도서관에 주인의식을 갖도록 열정을 불어 넣어달라는 부탁을 하셔서 내 삶을 들려줬다. 

 

책 안읽던 아이가 문헌정보학과에 들어와서 책을 읽기 시작한 것, 도서관장의 꿈, 도교육청 및 중앙도서관에서 추진한 독서관련 사업, 늦은 나이에 대학원 진학, 꿈을 이룬 이야기, 신문에 서평쓰는 일 등.....조금은 포장해서 풀어나갔다. 그리고 책은 네모다, 내 인생의 책, 사서의 마인드, 책은 왜 읽는가, 학교도서관 프로그램을 이야기하면서 내가 진행한 사례 중심으로 노하우를 전수(?)했다.


내 인생의 책을 이야기하면서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는 인문학의 기본이며 문학의 개론적인 내용이라는 설명과 함께 읽은 사람 손 들어보라고 하니 한명도 없었다. 쑥스러워서 손을 들지 않은 걸까?  꼭 읽으라고 신신 당부했다. 그리고 백석평전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시를 들려주면서 책 내용도 설명해주고, 논어정독도 소개했는데 넘 부담스러우려나?

 

 

 

 

 

 

 

 

 

 

 

 

책은 네모다에 네모를 채우라고 했더니 '책은 무겁다. 책은 눈꺼플을 무겁게 만드는......', '책은 가까워질 수 없는 친구이다' 라는 대답도 의외로 나왔다. '책은 내 삶을 알록달록 채색해주는 물감이다', '책은 나의 편한 친구이다'라고 쓴 선생님께 각 책 1권이랑 내가 만든 캘리그라피 책갈피를 선물로 줬다.

 

2시간동안 열강(?)을 해서 2교시에는 목소리가 잠기기도 했지만 내가 말할 수 있는 대부분을 들려준 듯하다. 역시 난 1회성 특강 체질이다. 내년에 똑같은 사람에게 강의하라고 하면 할 내용이 없을듯. 초롱초롱한 눈빛, 열심히 받아적고 사진 찍는 모습 보니 성공이다. 


**

 

내게 기차는 설렘이다. 청주에서 기차 타고 제천 가는 길에 창밖으로 보이는 연두빛 나무 빛깔이 참으로 싱그럽다. 내 차를 타고 다닐때의 느낌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역시 여행의 꽃은 기차다. 일본 여행에서 후쿠오카, 유후인, 나가사키로 이동할때 탔던 기차 밖 고즈넉하고 정갈한 풍경, 기차에서 먹던 에키벤이 생각난다. 아 그리워라! 

 

기적의도서관장인 친구랑 미리 만나 박달재 식당에서 한방 불고기 정식 먹고, 분위기 좋은 Thursday 카페에서 커피 마셨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 맑은 하늘, 고운 햇볓아래 우리는 여유롭게 도서관 일상을 나누었다. 친구이자 도서관 동지로 서로 윈윈하는 사이가 참 좋다. 밥이랑 커피 사준것도 고마운데, 빵이 맛있다며 아이 주라고 빵까지 안겨준 친구에게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이 든다. 다음엔 청주에서 보자구~~~~ 모처럼 여행하듯 봄을 제대로 즐겼다. 역시 오랜 친구가 그 곳에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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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4-28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도 나들이같이 나들이도 일같이 !! 능력자의 경험을 잘 풀어주셨군요. 제천, 한번 가봤지만 다시 가보고픈 곳이더라구요. 기차만 봐도 설렘설렘ㅎㅎ 근데 책은도끼다,는 제목만이라도 들어봤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적어도 책관련 일하시는분들이 ㅠ

세실 2015-04-29 23:18   좋아요 0 | URL
요즘 여행을 가지 못해서 살짝 의기소침했는데 덕분에 잘 다녀왔지요. 친구가 픽업도 해주고, 맛난거 잔뜩 사주어서 더욱 즐거웠답니다. 강의는 뒷전~~~ 이었지만 강의할때는 또 열정적으로 ㅎ.
그쵸 언니? 기차가 멀리서 진입하는데 어찌나 설레던지요....우리 만날때 KTX 타서 더 좋아요^^
`책은 도끼다` 이 멋진 책을 아직도 모르다니 좀 불쌍하기도 했어요^^ 저에게 고마워 할까요?

2015-04-28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30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5-04-28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천..기차로는 못가봤어요..가보고싶네요.

세실 2015-04-30 15:14   좋아요 1 | URL
제천 기차 타고 가는 길 운치 있어요.
청풍도 좋구요~~~
전 청풍에 있는 이에스클럽(리조트)에 가끔 간답니다.

순오기 2015-04-29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문가 세실 관장님 멋져요!!
학교도서관 담당샘들이 알라디너가 아닌가봐~책은 도끼다 모르는 걸 보니.ㅋㅋ

세실 2015-04-30 17:40   좋아요 0 | URL
오기언니 댓글을 이제야 달다니~~~~~
늘 감사해요^^
알라디너 아니어서 모르는 걸까요?ㅎㅎㅎ
이젠 저로 인해 알게되었으니 다행이죠?

blanca 2015-04-29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차 타는 것 너무 좋아해요.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 보며 이런 저런 생각에 젖는 것도 좋고요.

세실 2015-04-30 15:17   좋아요 0 | URL
차를 끌고 갈때와 사뭇 다르네요. 저도 연두빛이 그렇게 고운지 몰랐어요.
기차에 간식 파는 수레가 다니지 않아 조금 아쉬웠답니다^^

개인주의 2015-04-29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끼를 모르다니. - -;;
다 읽지 못하더라도 훑어보는 양이 상당할텐데..

세실 2015-04-30 15:18   좋아요 0 | URL
그쵸? 도서관에 책을 구입안했을수도?
아는 만큼 보인다....ㅎㅎ
어제 참여하신 분중 열명이라도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네요.

cyrus 2015-04-29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강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세실 2015-04-30 15:1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싸이러스님 혹시 관계자? 농담이어요.
오랜만에 열강 했어요^^ 으쓱! ㅎㅎ

페크pek0501 2015-04-30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강의, 힘드셨겠지만 하고 나니 속시원하셨겠죠?

기차 사진이 있어서 페이퍼가 더 빛나는군요. 이 페이퍼도 멋지고...

세실 2015-04-30 15:33   좋아요 0 | URL
네. 하기 전에는 살짝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하고 나니 뿌듯하기도 하고, 속도 시원했어요^^
할만 합니다~~~~ 호호호

기차 보면 여전히 설레입니다. 출장을 여행처럼! 느낌도 나구요.
장거리 여행은 가급적 기차를 타려고 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oren 2015-06-13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차 만큼 강렬한 인상을 안겨주는 대상도 드문 듯해요.

제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여행도 `기차`를 빼놓곤 얘기할 수 없답니다. 안동에서도 한참이나 더 떨어진 `경북 영양`의 어느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살던 제가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따라 `작은 할아버지댁`으로 놀러 간 기억이 아직도 기억에 가물거립니다. 그때 제 나이라고 해봤자 고작 대여섯 살이나 되었을까 모르겠네요. 암튼 제가 기억할 수 있는 `첫 여행`이었던 그 때, 시골에서 비포장도로로 2시간 가까이 걸려 안동으로 나와서, `안동역에서 문수역까지` 난생 처음보는 `기차`를 타고 이동했고, 문수역에서 내려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외나무다리를 `아버님의 겨드랑이에 덜렁 붙잡혀` 건너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리고 작은 할아버지 댁에서 `성냥불`로 불장난을 하다가 짚더미를 홀랑 태운 기억도 나고요.

나중에 내가 어른이 되어서 부모님한테 그 당시 얘기를 들은 바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안동역에서` 저를 잃어버려 한동안 아이를 찾느라 무지 애를 잡수셨다고 하더라구요. 어디를 가든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서 금세 눈앞에서 사라지는데, 제가 바로 그랬던가보더라구요. 나중에 안동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진학하면서 정말 `기차`를 자주 탔답니다. 중간고사 끝날 때와 기말고사 끝나고 방학할 땐 어김없이 중앙선을 타고 서울과 고향을 오르내렸죠. 원주역, 제천역 뿐만 아니라 단양, 풍기, 영주역 등 큰 역도 매번 지나다녔지만, 가끔씩 완행 열차를 탈 땐 안동을 지나 옹천, 평은, 문수 등등 간이역을 일일이 섰다가 출발한 기억도 나네요. 완행열차를 타면 안동에서 서울까지 대략 10시간 이상씩 걸리곤 했었지요.

그래도 기차는 언제나 늘 타고 싶은 교통 수단이에요. 그 육중한 몸을 이끌고 치그덕 치그덕 쇳소리를 내며 철로를 달리는 것부터, 가끔씩 굴 속을 들락거리는 재미도 있고, 열차의 좌석에 앉아 차창 밖으로 끝없이 새롭게 다가왔다 사라지는 풍경들을 아스라히 내다보며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내가 책을 구입한 이유는?
1번. 지식을 쌓기 위해서.
2번. 북 파우치가 탐나서.

 

이번에 책을 구입한 목적은 단순히 북 파우치가 탐.났.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과 <왕들의 부부싸움>, <게으름에 대한 찬양>은 장바구니에 있었지만, 나머지 2권은 5만원을 채우기 위해서였다. 반들거리는 꽃 빨강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책이 쏙 들어가는 파우치는 오홋 참으로 마음에 든다. 책이랑 형광펜, 띠지랑 노트까지 넣어도 여유가 있다. 지갑도 들어간다.

 

나른한 주말 오후, 북 파우치에 책, 형광펜, 띠지, 노트, 지갑, 핸드폰 넣고 카페에 가서 자크(=지퍼ㅎ) 열면......흐 생각만으로도 신난다.  

알라딘....어쩜 이리도 센스있는거야~~ 누구냐 넌?

다음엔 어떤 사은품이 나올지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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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4-22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3. 인증샷 찍기 위해서 ㅋㅋㅋㅋㅋ
전 책 사고 인증샷 찍는거 너무 좋아해요. 지적 허영심 탓인가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실 2015-04-22 18:58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저도 인증샷 찍는거 좋아해요^^
이렇게 다양한 구성이면 사진도 훨씬 예쁘죠? 지적 허영심도 좋은걸요.ㅎㅎㅎㅎ

하루 한 문장! 캘리로 연습해야지~~

2015-04-22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2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2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2 1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엘리자베스 2015-04-22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크에서 빵! 터졌어요~

세실 2015-04-22 19:02   좋아요 0 | URL
호호 수정했어요. 괄호 열고 지퍼. 괄호 닫고. ㅎㅎㅎ
자꾸?로 쓰려다 참았어용. ㅎㅎ

프레이야 2015-04-22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자크. 자꾸라고 안 한 게 어디야요.
나도 꽃이핀다, 잘 써야겠어요. 이뻐서 모셔뒀는데‥

세실 2015-04-22 19:03   좋아요 0 | URL
언니. 푸하하. 자꾸라고 쓰려다 제 이미지에 손상 입을까봐....ㅎㅎ
오늘도 허당 짓 했답니다^^

때는 좀 타겠죠? 주말에 요거만 들고 카페 나들이 가야겠어요^^ 아 신나라~~~~

2015-04-24 1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5-04-24 19:57   좋아요 0 | URL
이쁘죠~~
카페에 책 읽으러 갈때, 외출할때 담아가기 딱 좋아요^^
이런! 월요일 출근해서 알아볼게요. 책을 직접 봐야겠죠~~

개인주의 2015-04-29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시민님 컵이 탐나네요. 오오옹..
유시민님은 어렵지않게 글을 써서 좋아요.

blanca 2015-05-07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몰랐어요. ㅡㅡ 책만 들어가는 줄 알고 큰 의미 없겠다, 싶었는데. 이제 이벤트에도 관심 좀 가져야겠어요. 그냥 가방에 책 넣고 연필 넣고 하니 구겨지고 난리더라고요.

세실 2015-05-08 15:11   좋아요 0 | URL
사이즈가 좀 컸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아요. 북 파우치에 책, 메모지, 연필, 지갑까지 다 들어갈때 기분 좋아요~ 카페에 책 읽으러갈때 딱입니다^^
 

 

시골일수록 도서관은 문화 사랑방의 역할이 필요하다. 책을 대출해주는 일도 중요하지만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도서관에 와서 놀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야한다. 지난 금요일, 우리도서관에서 '아씨방 일곱동무'의 이영경 작가 강연회가 열렸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작가 강연회는 작년부터 하고 싶었지만 예산이 수반되어야 하기에 1년을 기다렸다. 요즘은 출판사에 전화해서 희망하는 작가를 말하면 직접 섭외해주니 수월하다.

 

이영경 작가는 지천명의 나이에도 맑은 미소와 소녀같은 감성으로 첫 대면임에도 어색하지 않았다. 마치 친구처럼, 이웃집 언니처럼 편안하게 다가왔다. 직원에게는 오후 1시30분에 도착한다 하고는 1시간 일찍 와서 장구경도 하고, 된장찌개도 맛있게 먹었다며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직원에 대한 배려가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함께 식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혹시 식사 못하셨을까봐 사놓은 샌드위치는 가방에 넣어드렸다.      

 

'아씨방 일곱동무'는 우리집 큰 아이 아기때 읽어주던 책이었는데 여전히 스터디셀러다. 아이 한 줄, 나 한 줄 읽으며 즐겁게 동화구연도 했는데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롭다. 그 당시에는 몰랐던 신윤복의 '미인도'가 보인다. 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이야기해주니 몰랐다며 신기해한다. '자, 바늘, 골무, 가위, 인두, 다리미, 홍실'은 각각 특징에 맞게 의인화한 센스가 기발하다.     

 

진행은 짧은 강연, 질의 응답, 아씨방 일곱동무 연필꽂이 만들기, 사진 촬영, 사인회로 이어졌다. 2시간이 넘게 진행 되었지만 작가는 내내 즐거운 표정으로 아이들의 질문에 성의껏 대답하며 즐거워했다. 사인도 한명 한명에게 정성스럽게 해주며 이름을 불러준다. 책을 가져오지 못한 아이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노트를 내미니 표지에 멋진 사인을 해준다. 한 아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소원이 작가님을 만나는 것이었다는 말에 '나도 미래의 작가님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네' 하며 책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쓰라며 용기를 주었다.

 

사인하는 중간에 내가 '작가님 여기를 보세요' 하며 카메라를 들이대도 '네'하며 해맑은 미소로 포즈를 지어준다. 그동안 여러분의 작가를 만났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한명 한명에게 최선을 다하는 진솔한 작가는 처음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임에도 겸손하게, 때로는 수줍어하며 말하는 모습도 참으로 아름다웠다. 여러모로 진한 감동을 주신 분이었다. 대부분이 작가 강연회를 처음 접한 아이들인데 즐겁고 행복해하는 모습보니 참으로 뿌듯하다.

 

행사가 끝나고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 손들어 보세요' 하니 5명이나 손을 든다. 다시 태어나면 나도 그림책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아이들에게 소중한 꿈을 만들어준 멋진 이영경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고등학교때 읽었던 <규중칠우쟁론기>를 모티브로 한 그림책. 반짇고리속 물건들을 각각의 특징에 맞게 의인화한 모습이 예쁘다. 서로 내가 잘났다고 말다툼 벌이는 모습은 상상만으로 즐거워진다. 어릴적 아이에게 읽어주던 모습도 떠오르고......20년전에 초판이 발행되었다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지금 읽어도 정감있다. 그림이 정교하고 예쁘며, 내용도 재미있어 요즘 아이들도 많이 읽는다.

     

 

 

 

옛날 이야기는 늘 봐도 재미있다.  

 조선시대 기인인 전우치전을 그림책으로 각색했다. 절제된 수묵 담채화는 멋스러움을 더해준다.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른다는 평범한 내용임에도 재미있다. 그림 보는 즐거움이 커서 그런가?  옛이야기의 맛을 잘 살렸다.   

 

 

 

 

 

 

 콩쥐 팥쥐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책이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사또 대신에 시장이 나온다. 온갖 구박을 받던 콩숙이가 시장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다가 팥숙이의 질투로 물에 빠져 죽는다. 죽은 콩숙이 대신에 팥숙이가 시장부인을 한다는 설정이 다소 억지스럽지만 나름 현대판으로 새롭게 나온 책이라 반갑다.   

 

 

 

 

 

  

  윤석중 선생의 시 '넉점반'을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작가의 어릴적 모습과 비슷하다는 넉점반. 내 어릴적 모습도 떠오른다. 엄마가 심부를 시키면 이곳 저곳 들르느라 늦게 돌아와 혼났던 그 시절......이 그립다.

  아이의 해맑은 표정과 화사한 꽃, 멋스러운 그림들은......마음까지 몽글몽글하게 해준다.

  소장하고 싶은 참 예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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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5-04-18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영경 작가가 오셨군요.해맑게 웃는 모습이 소녀같네요.

세실 2015-04-18 23:55   좋아요 0 | URL
제가 `작가님 여기 보세요` 하고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요렇게 해맑은 미소를 지어 주시네요.
참 따뜻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답니다.
작가님 모시고 싶으면 말씀하세요^^ 전화번호 알려드릴게요. ㅎㅎ

하양물감 2015-04-19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 이 담에 우리 도서관에도 초대하고 싶어요. 작은 도서관이라 예산이 문제긴 하네요.

세실 2015-04-20 23:26   좋아요 1 | URL
부산은.....교통비도 드려야할듯요. ㅜㅜ
강사료는 잘만 말씀드리면 적은 비용으로 가능도 할텐데요.....

달걀부인 2015-04-19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넉점반>은 정말이지!!

세실 2015-04-20 23:26   좋아요 0 | URL
호호호 참으로 아름답지요^^

2015-04-22 18: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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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2 19: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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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2 19: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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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3 13: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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