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 걸즈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6
김혜정 지음 / 비룡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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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서관에서 학교도서관지원사업으로 인근 중학교에 김혜정 작가를 파견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소설가가 꿈이었고 작가가 된 현재의 삶에 만족했다. 강연은 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는 법을 주제로 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 구체적인 나의 꿈 리스트를 적고 나의 기분을 달래주는 방법 찾기를 강조했다. 그녀의 꿈은 구체적으로 문학상 심사해보기, 내 책이 해외 수출 되는 것, 그림 동화책 내기 등인데 대부분의 꿈을 이루었다. 스스로의 기분을 달래주기 위해 좋아하는 친구와 마라톤 수다, 여행계획 짜기, 빅뱅이론 보기, 아모제의 초콜렛 쿠키 먹기 등이다.    

 

도서 하이킹 걸즈는 제1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는데, 이 상은 비룡소 출판사에서 제정한 청소년 문학을 위한 상이다. 소설은 비행을 저지른 고등학생 2명이 1명의 가이드와 중국의 실크로드를 걸으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비행 청소년을 소년원에 보내는 대신 도보 여행을 시키는 점에 착안했다. 주인공 은성이는 미혼모인 엄마와 할머니 손에 크면서 아빠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친구에게 폭력을 일삼는 문제아다. 보라는 모범생이었지만 친구에게 왕따를 당하고 스트레스를 도벽으로 해소하는 또 다른 문제아다. 인솔자 미주언니를 포함한 세 명은 70일 동안 중국의 우루무치 공항부터 투루판, 하미, 명사산, 둔황을 도보로 여행하며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다. 여름 한낮의 뜨거운 길을 하루 종일 걷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고 허름한 숙소에서 생활하는 일은 한창 사춘기인 두 아이에게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무엇보다 슬픈 현실은 두 아이가 우리나라에 돌아와도 반겨줄 사람이 없다는 상실감이다. 두 아이는 여행에서 이탈하고 갖은 고생을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현재의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대열에 다시 합류한 그들은 70일간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고 한층 성숙한 아이들로 성장한다.

 

이 세상에 자신을 사랑해주는 단 한 명만 있으면 자살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부모의 이혼 후 방치, 공부에 대한 중압감, 비난은 아이의 마음을 병들게 한다. 요즘 우리집 고1 아들과의 관계가 좋다. 아이의 성적은 내려놓고,  내가 업무적으로 또는 아빠와의 관계에서 힘들다, 피곤하다를 표현하니 아이는 가끔 말 없이 안아준다. 학교 갈 때 엄마의 뽀뽀를 기다리거나, 내가 화장하는 방으로 들어와 먼저 입을 내밀기도 한다. 부모는 조급해하기 보다는 기다려주고 믿어주며 잔소리 대신 사랑을 듬뿍 주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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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서관은 요즘 학교도서관지원사업으로 관내 학교에 작가를 파견한다. 며칠전에 대소금왕고와 음성고, 모교인 **중학교에 임원화 작가를 파견했다. 중환자실 간호사에서 책꿈디자이너로 성공한 그녀는 참으로 멋졌다. '책으로 꿈을 디자인하라'를 주제로 몰입독서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으로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미래를 가꾼다. 은 책을 읽으며 그리는 비전과 소명이며 디자인은 시각화 및 자기 암시를 의미한다. 꿈을 만만하게 대하며 나만의 보물지도를 만들것, 나는 날마다 성장한다는 믿음을 강조한다. 마치 이미지 트레이너처럼 다소 진부한 내용도 있지만 청소년과 교사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오늘은 음성여중과 무극중에서 김혜정 작가강연회가 열렸다. 주제는 '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는 법'
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10가지 꿈 리스트를 적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란다. 나의 기분을 달래주는 방법도 찾는다. 두 작가의 강연을 듣고 함께 밥 먹고 차 마시면서 느끼는 점이 참 많다. 난 어떻게 살지? 내 꿈은? 요즘의 화두다!

 

김혜정 작가의 꿈 리스트 (2011년 작성) 대부분이 목표를 이루었고, 원빈은 김수현으로 바뀌었으며, 소설이 영화화되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이 있단다. 참으로 부럽다!

 

1. 작가 해외레지던스 참가

2. 핀란드에 가서 자일리톨 껌 씹기

3. 문학상 심사해보기

4. 김두식 선생님 (불편해도 괜찮아 저자) 만나기

5. 나니아연대기 5탄까지 보는 것

6. 원빈과의 저녁식사

7. 내 책이 해외 수출 되는 것

8. 그림 동화책 내기

9. 빅뱅이론 10시즌까지 보는 것

10. 내 책이 드라마나 영화화 되는 것.

 

11월2일 오후2시에는 대소금왕고에 서민교수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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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5-10-28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 님이 더 작가 같아 보여요.ㅎㅎㅎ
동화책도 보이는데 읽어봐야겠네요.

세실 2015-10-28 17:12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중2때 첫 책 `가출일기`를 쓴 일찍부터 작가가 꿈이었던 분이시네요.
전 `하이킹걸즈` 읽었는데 내용도 참신하고, 재미있어요.

hnine 2015-10-28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김혜정 작가의 저 책 읽었어요 <하이킹 걸즈>.
다 그렇고 그런 청소년 소설이 대부분인 가운데서 작가의 저 책은 참 신선하고 재미있었지요 오래전에 읽었는데도 기억력 나쁜 제가 그 줄거리를 기억하는걸 보면요 ^^
도서관에서 학교로 작가 파견 하는 일도 하시는군요. 정말 좋은 기획인것 같아요.

세실 2015-10-28 17:17   좋아요 0 | URL
그쵸? 스토리와 주제가 참신해요^^
프랑스엔 청소년이 죄를 지으면 소년원에 가거나, 저렇게 하이킹을 한다 하더라구요.
우리나라에 도입해도 좋을 제도네요.
이 분은 작가가 꿈이었고, 지금도 작가라는 직업을 참으로 좋아하는 부러운 삶을 사시네요.
올해 처음 진행한 도서관 사업인데 반응이 좋아서 내년에도 쭈욱 이어질듯 합니다.

붉은돼지 2015-10-28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세실님^^
수퍼남매맘 님 말씀처럼 세실님이 작가 같아요 ㅋㅋㅋㅋ
`대소금왕고`, `음성고` ....학교 이름이 조금 웃겨요 ㅎㅎㅎ
웃어서 죄송합니당^^

세실 2015-10-28 17:2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ㅎㅎㅎ
작가님 보시면 서운하겠당^^
지명 `대소`와 `금왕`이 만나 대소금왕고가 되었어요. 대소사람도 금왕사람도 양보를 안한거죠.
음성고! 뭐 야동초, 대변초에 비하면 지극히 정상이죠? 하하하
전혀 안죄송하셔도 됩니다^^

페크pek0501 2015-10-28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진을 실어도 전혀 꿀리지 않는 외모, 부럽당~~~

세실 2015-10-28 17:25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전 신비주의는 아니거든요.
에이 평범한 외모지요^^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10-28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28 1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5-10-28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순간 세실님이 작가로 착각^^

세실 2015-10-28 17:33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러셨구나......
작가님 안에는 원피스 입으셨는데^^ 아이가 6개월 되었더라구요.

보슬비 2015-10-28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의 단아한 모습이 부럽고, 마태우스님 만나신다니 또 부러워요~~~ ^^

세실 2015-10-29 11:1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사진만 그래요 ㅎㅎ
기회 되시면 마태우스님 강의 들어보세요. 참 재미있어요. 알맹이도 있고요^^

프레이야 2015-11-21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처음 보는 작가. 인상 참 깨끗하네요. 세실이 더 작가같다에 한표~ 꿈리스트 작성해볼까요ㅎ

세실 2015-11-21 13:32   좋아요 0 | URL
청소년 작가라 낯설수 있어요.
하이킹걸즈 꽤 재미있어요.
초딩때부터 습작을 했다니...
 

 

우리도서관 시월의 인문학 서평쓰기동아리 컨셉은 'my lunch'
가족을 위한 식사는 정성(?)을 담지만, 나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노력한적은 없다.
오늘은 나만을 위한 점심밥 준비하기.
도자공방을 운영하는 동아리 회장님네 놀러 가서 그릇 마음껏 꺼내 세팅했다. 음식을 차리고보니 우리가 참 귀한 존재가 되었다. 일상 가운데서 소소한 행복 찾기.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 읽고 알찬 토론도 했다. 정의롭고 용기있는 사람 되기,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보편적 가치 추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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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5-10-14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답네요!

세실 2015-10-14 11:21   좋아요 0 | URL
어제 모처럼 우아한 하루 보냈답니다.
울 센스 회장님 덕분이었죠^^

수퍼남매맘 2015-10-14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아침부터 식욕이 샘 솟네요.
첫째 번 사진, 가운데 기다란 것도 접시 맞지요? 멋지네요.
독특한 접시가 참 마음에 듭니다.

세실 2015-10-14 11:23   좋아요 0 | URL
넹...제가 갖고 싶어하는 접시인데...넘 고가라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식탁에 늘 세팅해놓고 음식 담아도 좋을듯요^^
공방 이은범 작가님이 이번 공예 비엔날레에 기획전 참여하셨는데, 이런 접시가 무려 70개 인가 전시되었다는.....특별 세일해달라고 꼬셔야겠어요^^

지금행복하자 2015-10-14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갈하고 맛있어 보여요~^^

세실 2015-10-14 11:23   좋아요 0 | URL
행복한 하루 보냈답니다.
샐러드, 잡채밥, 비빔밥, 난...까지
포트럭 파티였죠^^

다락방 2015-10-14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 과일 샐러드 접시가 무척 탐나네요. 사실 접시가 탐난다기 보다는 그 안의 과일샐러드가 탐나는 거지만요... ㅎㅎ

세실 2015-10-14 11:24   좋아요 0 | URL
호호호 많은 양이었는데 제일 먼저 바닥을 보였어요.
이쁜 사람이 준비한건데 샐러드도 주인 닮아 어쩜 이리 이쁘던지요^^
이 날 가장 핫한 음식이었어요.

단발머리 2015-10-1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사람들, 책, 과일 샐러드.... 행복 만땅 느낌이 여기까지 전해져요~~~ *^^+

세실 2015-10-14 11:44   좋아요 0 | URL
책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맛있는 음식 먹고 이야기 나누니 참으로 행복합니다.
모난 사람 없이 다들 고만고만 해요^^

붉은돼지 2015-10-14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 점심시간 다 되었는데.....저 사진 보니 정말 침 넘어가는 소리 납니다.
아아ㅏ아아아 배고파.!!!!!!!!!

세실 2015-10-15 15:00   좋아요 0 | URL
오늘 점심은 맛있게 드셨죠? 전 하얀 짬뽕에 탕수육~~~기가 막히게 맛있더라구요^^
저 샐러드랑 비빔밥은 정말이지~~~ 다시 먹고 싶은 음식입니다. 또 해달래야 겠어요.

무스탕 2015-10-14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이쁘신지!! +_+
가운데 사진에 있는 그릇들은 참 독특한 애들이 많네요. 특히 왼쪽 제일아래 두 겹으로 되어있는 그릇 스타일은 처음 봐요.
좋은 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시면서 좋은 음식들을 좋은 그릇에 담으셨으니 이 모두 좋지 아니한가, 입니다 ^^

세실 2015-10-15 15:09   좋아요 0 | URL
음식도 맛있지만 도자기에 담으니 음식이 더 빛났어요.
그 두겹은 그릇 두개를 겹쳐 놓은거예요. 하나는 외롭고, 둘이라서 특별한 느낌이었죠. ㅎ
모처럼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큰 행복감^^



hnine 2015-10-14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에 MBC 문화산책인가 하는 프로그램에서 이슬람 문학 다루면서 이 책의 저자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는 것을 보았어요. 주로 <천개의 찬란한 태양> 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고 저도 이 책만 읽고 연을 쫓는 아이는 아직 못읽었지만 작가의 메시지는 일관된 것 같더라고요. 저렇게 예쁘게 차려진 자리에서 어떤 말씀들이 오고갔는지도 궁금하네요.

세실 2015-10-15 15:13   좋아요 0 | URL
작가의 초기작이 연을 쫓는 아이, 천개는.....그 다음 책이고 천개가 더 떴죠.
저도 작품 내용이나 구성면에서 천개가 훨씬 좋았답니다.
연은....두 아이의 이야기라면 천개는 두 여성의 이야기.....배경은 비슷합니다.

진정한 용기와 보편적 가치에 대한 이야기....
나라도 성폭행 당하는 현장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을거다.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리지는 않아도 되었다...
결말이 따뜻해서 좋았다.

평소에는 가족의 음식만 챙기고, 나는 대충 끼니(?)를 떼웠는데 음식을 준비하면서 설레였고, 내가 소중하게 생각되었다. 자주 이런 기회를 갖자....는....아름다운 시간이었어요^^

라로 2015-10-14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음식을 도자기에 담으니 품위가!!
난 뭐니뭐니 김밥이 젤로 먹고 싶다. 그런데 난도 누가 만든거임??? 대단!!!
나도 저 긴 그릇 특별 세일하면 장만하고 시프이!!
여자들만의 점심 독서 모임이라는!!!! 우아하고 멋진 시간 보내는 관장님 너무 부럽소!!

세실 2015-10-15 15:15   좋아요 0 | URL
그쵸? 우리나라 음식은 특히 도자기에 담아야....
저도 접시 하나 사왔어요. 이제 이분 작품으로 열개는 모아진듯요^^
긴 그릇은 세일해도 아마 이십만원은 넘을 거예요ㅜㅜ

이번 달에 또 하나의 독서모임이 탄생한답니다.
좋아하는 벗들과 하는 평생 독서모임......어떤 이야기가 오고갈까 기대됩니다.

기억의집 2015-10-14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릇 너무이뻐요. 그릇에 담은 음식 색깔도 너무 이쁘고요. 쿠기 담은 그릇은 저도 갖고 싶네요!

세실 2015-10-15 15:26   좋아요 0 | URL
그쵸? 그릇과 음식이 잘 어우러졌어요. 국화꽃으로 장식한 세팅도 사소하지만 맘에 여유를 줍니다.
집에 국화꽃 따서 음식에 세팅해도 좋을듯요.
쿠키 담은 그릇....음.....저렴하게 세일하라고 흥정좀 할까요? ㅎㅎ

살리미 2015-10-14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자기 그릇 너무너무 이쁘네요^^ 제가 살림은 젬병이라 그릇에도 욕심이 없는데...비빔밥 그릇이랑 쿠키 그릇 다 너무 이뻐요. 저렇게 식사하면 자존감도 더불어 업!업! 될 듯요^^

세실 2015-10-15 15:27   좋아요 0 | URL
저도 살림은 젬병이지만 그냥 멸치볶음이랑 오징어채도 저런 접시에 담으면 빛이 나요. 구입한 김밥도 ㅎㅎ
비빔밥도 대충해서 그릇에만 세팅해도 ㅎㅎㅎ
자존감이 상당히 높아지죠. 귀한 대접 받는 느낌^^
 

 

인도의 카스트제도는 네 개의 계급으로 나눈다. 1계급은 브라만으로 승려, 사제에 해당한다. 2계급은 크샤트리아로 왕족에 해당되며, 3계급은 바이샤로 농민이나 상인 등의 서민, 4계급은 수드라 즉 노예계급을 말한다. 수드라 안에는 불가측천민 즉 하리잔이라 부리는 최하층 계급이 있다. 카스트제도는 현재 법적으로 폐지되었으나 오늘날에도 1억 명이 넘는 하리잔이 있으며 농촌에서는 여전히 부적정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랫동안 인도의 지배를 받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도 카스트제도가 존재했다.

 

이 책 연을 쫓는 아이(할레드 호세이지 저. 현대문학)’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배경으로 부유한 상인의 아들 아미르와 비극적 운명을 지닌 하리잔 계급의 하인 하산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소설이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을 뒤로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아프간 이민자들의 이야기다. 뉴욕타임즈에 5년 연속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으며 미국도서관협회의 청소년이 읽을 만한 도서에 선정되었다.

 

아미르와 하산은 주인아들과 하인의 관계지만 때로는 친구처럼, 형제처럼 의지하며 지낸다. 카불의 겨울에는 매년 연싸움 대회가 열린다. 아프가니스탄의 오랜 겨울 전통으로 상대방의 연줄을 끊어 연이 하나만 남을 때까지 싸움이 계속 된다. 끊어진 연은 먼저 잡는 사람이 주인이기에 도련님을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라는 말을 하며 연을 끝까지 쫓아가는 일은 주로 하산이 한다. 나약하고 소심한 아미르를 못마땅해하는 아버지 바바를 위해 아미르는 연날기 싸움에 우승을 하며 아버지의 입가에 미소를 지어준다. 그날 하산은 또래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아미르는 못 본체 한다. 죄의식에 시달리던 아미르는 결국 하산의 가족을 내쫓는다.

 

사람들은 과거를 묻을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나는 그것이 틀린 말이라는 걸 깨달았다. 과거는 묻어도 자꾸만 비어져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지난 26년 동안 아무도 없는 그 골목길을 내내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어릴 때 경험한 마음의 상처는 트라우마가 되어 내 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다가 불쑥 나타난다. 아미르는 하산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으로 평생을 죄의식 속에 살아야했다. 하산의 아들 소랍을 양자로 입양하면서 악연의 긴 고리는 풀리고 희망적인 결말을 맺는다.

 

과거의 잘못은 시간이 지나면 퇴색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선택의 기로에 설 때 정의로움을 추구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또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할 때 사람은 한층 성숙해진다. 나라마다 인종, 국적, 종교의 차이는 있지만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보편적 가치는 존재한다. 이 책은 극심한 종교적 차별과 여전히 진행 중인 혼란스러운 정치사의 아프간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희망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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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10-13 0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글을 잘 써서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글빨 이라니!!!
근데 이 책은 읽었네~~~.ㅎㅎㅎㅎㅎㅎ
암튼 사랑해 세실!!!!!~~~~~^^

세실 2015-10-13 15:29   좋아요 0 | URL
어머 부끄러워라...
넘 편애한다니깐. 에이....
역시 사랑하면 다 예뻐보이는거죠^^
나두 나비님을 사랑해용~~~~~~~~~~~~~~~~~~~~~~~

페크pek0501 2015-10-14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은 과거를 묻을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나는 그것이 틀린 말이라는 걸 깨달았다. 과거는 묻어도 자꾸만 비어져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지난 26년 동안 아무도 없는 그 골목길을 내내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 같다.”
캬, 죽이네요.

세실 님의 글 구성도 캬, 죽이고요. 쉽게 쓴 것 같지만 이렇게 글 구성을 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요.

그런데 님아, 왜 책을 넣지 않았나요? 리뷰인 것 같은데 혹시 실수?

세실 2015-10-15 15:33   좋아요 0 | URL
과거를 묻긴 참 어렵죠. 과거의 트라우마는 어느 순간 불쑥 나오고.....또 아파하고...
이 글이 제일 와닿았어요^^ 어쩜 이리도 감성을 깨우는지....소설 읽는 즐거움이죠.
정말요?
사실 이 글 쓰면서 많이 힘들었거든요. 거의 하루를 소비한듯요. 왜그리 쓰기 힘들던지요.
글 공부 더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책 넣었답니다. 감사해요^^

수퍼남매맘 2015-10-14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읽다보니 저도 읽은 책이네요. 어쩐지 제목이 낯설지 않다 했죠.
끝까지 읽지 못 하고 책이 행방불명되어 결말을 아직 몰라요.

세실 2015-10-15 15:34   좋아요 0 | URL
음 가독력 굉장히 뛰어난데......재미있어요^^ 꼭 찾아보시길요.
결론은.....따뜻해요. 그리고 과거의 잘못은 언제든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내가 해결해야할 숙제라고요! ㅎㅎ
영화도 나왔답니다.
 

 

10. 5 (월)

 

우리도서관 휴관일은 첫째, 셋째 월요일이다. 대부분의 도서관은 휴관일에 소독을 하거나, 소소한 공사 또는 대청소를 한다. 그리고 간혹 사서 직원 연수를 한다. 어제는 우리 지역과 인근한 도서관 6곳의 사서들이 모여 오전에 세미나를 하고 오후에는 진천의 농다리와 둘레길을 걸었다.

 

낮엔 여전히 한여름의 햇빛이 쏟아지지만, 산이 서서히 물들기 시작했다. 농다리는 반듯한 돌이 아닌 모양 그대로의 돌로 쌓았는데 천년의 세월을 견뎌온 돌다리다. 걸을때 가끔 삐그덕 소리가 나서 가슴이 철렁하지만 안전하다. 농다리를 지나 위로 올라가면 시원한 초평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저수지 따라 나무 그늘의 산책로를 걷다 보면 저 멀리 하늘다리가 보인다. 튼튼한 다리는 미세한 흔들림으로 겁많은 나를 무색하게 한다.  다리를 지나면 소박한 '좋은날'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아이스크림, 컵라면, 음료수등 가벼운 먹거리를 판매한다. 우리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는 여유를 만끽했다.

 

저 멀리 보이는 조각배 위의 두 사람은 세월을 낚는건지 낙시를 하는건지....시간과 공간이 정지된 것처럼 그들의 움직임도 멈춰 있다. 유유자적하는 그들의 삶도 참 편안해보인다. 내 카메라를 가져가서 단체 사진도 찍어주고, 나름 풍경사진도 찍었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은 없다. 사진도 배워야 할듯.

 

이제 가을이 깊.어.간.다!

 

 

 

 

10월 인문학 토론도서인 '연을 쫓는 아이'를 읽고 있다. 개인적으로 '천개의 찬란한 태양'이 더 낫지만 관계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준다. "네가 원하면 천 번이라도 연을 찾아올 수 있다'는 하산의 맹목적인 사랑과 그런 하산을 배신한 아미르의 나약함, 소심함......그리고 둘은 배 다른 형제라는 설정이 가슴 아프다.

 

 

 

 

 

 

 

 

 

 

 

 

10. 7 (수요일)

 

오늘은 음성 장날이다. 어릴적 엄마랑 장구경가면 오꼬시(?), 튀밥, 찐빵을 먹을수 있어서 참 좋았다. 가끔 운이 좋은 날엔 난전에서 파는 분홍 샌들이나 티셔츠 한장 얻으면 하늘을 날아갈 것처럼 기뻤다. 시골 태생이라 지금도 장이 서는 날엔 막 설레이면서 장구경을 간다. 장에 가면 국내산 표고버섯 한바구니가 5천원이고, 갓 딴 가지, 호박이 한 아름에 3천원이다. 따끈따끈한 순대와 떡볶이, 오뎅, 내가 특히 좋아하는 옛날 핫도그도 판다.

 

어제 사무실에서 먹다 남은 빵 생각하고 아침도 굶고 출근했는데 직원이 홀랑 치웠다. 상할까봐 이용자 나눠줬단다. 배에서는 천둥소리가 들린다. 달랑 한끼 굶었을뿐인데....출근하자마자 빵을 사러 나갔다. 빵가게는 장을 지나서 가야하므로 장구경은 덤이다. 장에선 하루 장사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오늘 핫도그 아주머니가 안나오셨네. 무슨 일 있으신걸까? 순대집엔 아침부터 해장하러 온 손님들이 많다. 뻥튀기, 찹쌀도너츠, 오뎅.....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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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10-06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봤어요 진천 농다리! 아주 더운 날이었는데 인근의 진천 종 박물관도 같은 날 다녀왔지요.
그게 벌써 몇년 전인지...
연을 쫓는 아이를 인문학 토론 도서로 정하셨군요.

세실 2015-10-07 11:3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나인님이 사진 올리신거 기억 납니다.
참 운치있고 정감있는 다리예요. 산책길도 아기자기 합니다. 나름 열심히 노력하는 지자체 군수님들^^
오늘 시장 풍경 사진도 함께 올려놓았어요.
전 장날이면 꼭 장구경을 한답니다^^

blanca 2015-10-07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좋은날 정말 매력 만점이네요. 이 가을을 만끽하고 계시는군요!

세실 2015-10-07 13:52   좋아요 0 | URL
깜짝 선물같은 좋은 날^^
이렇게 출장인듯 여행인듯 하루를 보내면 참 행복합니다. 직장인의 비애가 이순간은 행복으로 ㅎㅎ
이제 가을이 시작되었어요. 블랑카님도 가을 소식 전해주세요~~~

비로그인 2015-10-07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터의 가지런한 물건들을 보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요^^

세실 2015-10-08 09:27   좋아요 0 | URL
그쵸? 구경만으로 행복해지는 느낌^^
우울할땐 시장에 가도 좋겠어요.
소박한 먹거리 사는 즐거움~~

보슬비 2015-10-10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햇살좋은날만큼 장구경하기 좋은 날도 없는것 같아요.
가을햇살 받은 간식거리들 듬뿍 사다가 책 읽을때 주점주점 먹고 싶어져요.^^

세실 2015-10-12 15:24   좋아요 0 | URL
맞아요~~~ 햇살 좋은 날 장구경하면 식욕도 막 생겨요!
야채도 싱싱하고, 즉석 식품도 풍성하고....특히 표고버섯 굿입니다.
책 읽을때 군것질은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