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굿 라이프 - 내 삶을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복한 삶이란 가슴에 관심 있는 것 하나쯤 담고 사는 삶이다. 행복하지 않은 상태는 관심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교수의 도서 굿 라이프(21세기북스)’ 의 한 구절이다.

 

나는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책 읽기를 좋아한다. 얼마 전 제주여행에서 애월의 소박한 카페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물의 정확한 온도를 재고, 정성스러운 손놀림을 보여준 직원 덕분에 맛있는 커피를 마셨다. 주말에 집에서 내려 마시는 커피 한 잔은 행복이다. 포트에 물을 끓이고, 커피 두 스푼을 핸드밀에 넣어 적당한 굵기로 간다. 종이 필터를 뜨거운 물에 씻어 내리고 커피를 넣는다. 잠시 뜸 들이는 과정이 이어지고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물을 천천히 따른다. 커피향이 집안 가득 퍼질 때 미소 짓는다.

 

요즘 우리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야간 프로그램 커피향 바리스타과정을 수강중이다. 마음은 있지만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구와 함께 배운다. 덕분에 친구 둘과 주 1회는 만나니 일거양득이다. 함께 저녁을 먹고, 주변을 산책하며,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즐거움이 기대 이상이다.   

 

여행도 좋아한다. 뜨거운 여름을 피해 한적한 바다 여행을 특히 좋아한다. 지난번 가족과 남해여행에서 해변도로 따라 드라이브하던 그 길이 그립다. 바닷가 옆 소나무 숲에서 돗자리 펴 놓고 책을 읽던 시간이 그립다. 해운대에서 누리마루까지 이어지는 산책로, 제주의 해변도로...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활동에는 여행, 운동, 수다, 걷기, 먹기, 명상등이 포함된다고 한다. 여행은 많이 걷고, 대화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세 가지 이상의 조건을 충족한다. 삶이 무료하고 답답할 때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떠나면 재충전의 기회가 되는 이유이다.

 

이 책은 좋은 삶, 굿 라이프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통해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굿 라이프, 즉 좋은 삶으로서의 행복은 좋은 기분과 함께 삶의 의미와 목적, 그리고 삶을 향한 품격 있는 자세와 태도까지 포함한다.” 고 정의한다. 젊어서는 쾌락을 추구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의미 있는 삶, 이타적 삶을 살고자 하는 이유다. 의미 있는 삶은 희생과 봉사의 거창함이 아닌 동료의 생일을 챙기는 것, 식물을 키우는 것, 힘들어하는 친구와의 차 한 잔 등 일상에서의 평범하지만 의미 있는 일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품격 있는 삶을 위해 자기중심성을 극복하고자 노력해야겠다. 냉소적이지 않은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 그럴 줄 알았지라는 사후 과잉 확신 편향이라는 생각의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겠다.   


삶의 고요함을 만끽하고 있다면,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관심으로 가슴이 설렌다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으로 충만하다면 우리는 이미 행복한 것이다.” 직장인에게는 고요함의 시간이 필요하다. 10월에 참여할 교직원 연수 프로그램 마음 쉼 명상이 기다려진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18-09-20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저도 이 책 흥미롭다고 생각하고 구입한 책이어요. 세실 님도? ㅋㅋ

세실 2018-09-20 21:50   좋아요 0 | URL
넹~~~ 재미있어요^^
이 책 덕분에 요즘 관심있는것 하나쯤 담고 사는 삶, 바리스타 자격증 과정에 몰입하고 있어요^^
2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하나씩 도전하려구요^^
주변에 추천하고 있지요.
 
마녀체력 - 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
이영미 지음 / 남해의봄날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후배는 나에게 선배는 건강해서 아픈 사람 심정을 몰라하면서 원망의 눈초리를 보낸다. 남편에게 자주 듣던 말이다. 부모님의 건강 유전자를 물려 받아 잔병치레도 거의 하지 않았다. 건강을 자신했는데 최근 무릎에서 조금씩 이상 신호를 보낸다. 좌식 탁자에 앉으면 불편해 다리를 뻗는다. 어른들이 앉았다 일어날 때 천천히 일어나는 이유를 알겠다. 다행히 심하지 않아 주말에 한 시간 정도 걸으면 괜찮다. 요즘 덥다는 핑계로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요가는 그만둔지 1년이 되어가고, 헬스는 한 달만에 그만두었다. 한 달에 한번 직원들과 치는 볼링이 정기적인 운동의 전부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시작할때다. 책은 새로운 시작을 할 때 좋은 길잡이가 된다. 

도서 '마녀체력(이영미. 남해의 봄날)' 의 부제는 '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다. 마흔을 훌쩍 넘은 나이지만 책의 제목,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 표지만 보고 책을 구입했다. 내용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고혈압과 스트레스, 저질 체력만 남은 저자가 운동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2막을 시작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단순한 일상이 아닌 구체적인 운동방법, 여행, 책 이야기를 담고 있어 좋다. 특히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은 메모해 놓았다.

 

저자는 남편 친구들과 지리산에 여행 가서 애만 보는 신세로 전락하며 운동을 결심한다. 집 근처 수영장에 다니고, 밤에 공터를 달리며, 바구니 자전거로 슈퍼를 오가면서 체력을 키웠다. 결국 수영, 마라톤, 자전거로 경주하는 트라이애슬론 경기 15회, 마라톤 풀코스 10회, 미시령을 자전거로 달리는 마녀 체력이 되었다.

 

'체력이 강해지면서 그동안엔 꿈도 꾸지 못했던 근사한 버킷 리스트가 생겨났다. 유럽 자전거 여행, 몽블랑 트레킹, 사하라 사막 마라톤, 필리핀 스킨 스쿠버, 실크로드 도보 여행 등. 그 리스트의 꼬리는 라푼젤 머리카락 자라듯이 늘어져만 간다.' 

그녀는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실천하며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삶을 산다.   

 

'내일부터 꼭 운동해야지' 결심은 잘 하는데, 의지박약이라는 독자의 고민에 비싼 운동화를 사서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신고 싶은 욕구가 들게 하기. 운동 캘린더를 만들어 한 번 운동할때 마다 5천원씩 저금통에 넣으란다. '오늘 저녁에 운동장 한 바퀴부터!' 라는 말과 함께.  

 

칠흑 같은 눈밭, 기족처럼 초록빛으로 일렁이는 오로라를 보고 나서 깨달았다. 중요한 건 내일은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가슴 두근거릴 수 있느냐는 것, 두근거림이 없는 인생은 죽은 인생이라는 것, 두근거림이 없는 인생은 죽은 인생이라는 것, 그리고 두근거림을 지속하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밥 먹는 태도 같은 사소한 버릇에서부터,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행동처럼 중요한 에티켓까지, 나이 들수록 우아한 태도가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고 싶다. 이상은의 노래가사처럼 젊을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현명함, 측은지심, 공감과 경청을 실천하는 품위 있는 인간으로 나이 들고 싶다.     

 

이영미 작가가 오는 9월 27일 우리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학부모 인문학 콘서트'에 강사로 온다. 그녀를 만날 생각에 설렌다. 책을 읽고 작가를 만나 자극을 받으면 나도 마녀체력이 될까?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로 2018-08-04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기도 무릎이 아프다니,,,예전의 자기를 생각하면 상상이 안 된다. 젊고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세실만 내 기억에 있는 듯. ㅎㅎㅎㅎ
9월에 저자가 자기네 도서관에 가면 라로씨가 안부 전한다고 해줘. 사인도 받고 싶지만 그건 나중에 내가 직접 만나게 되면 받지뭐. ㅎㅎㅎㅎ
암튼 이영미 작가에게 내 애정을 꼭 전해줘~~~~!!

세실 2018-08-05 10:48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젊고 생기 발랄한 세실은 어느새 오십이 되었지요.
세월이 참 빠르죠?
어제 신과 함께 2편 보는데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
귀인으로 인정받아 환생할 수 있도록?ㅎㅎ
무언가 우리가 모르는 세계가 분명 있겠지요?
오케이~~~ 꼭 전할게요^^
패셔니스타이며 따뜻한, 사랑 많은 라로님이 응원한다고~~~~
‘남해의 봄날‘ 책방이 있는 통영 가고 싶어요^^

페크pek0501 2018-08-05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실 님도 슬슬 몸 신호가 오고 있나 봐요. 이제 시작이니 괜찮아요. 저는 진작에 왔어요. 팔에 테니스엘보, 목과 허리엔 디스크.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다리는 튼튼하다는 것. 매일 한 시간씩 걷기를 10년 이상 했거든요. 그래서 다리는 튼튼한가 봐요.

마녀 체력, 멋지군요. 책 좋아하고 글쓰기 좋아하는 사람은 특히 운동을 해야 해요. 고정된 자세로 많이 있기 때문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마라톤 마니아라잖아요. 아침에 눈을 뜨면 커피와 함께 글을 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그리고 매일
달리기를 한대요.
취미에 운동을 추가하는 걸로, 말복 지나고부터 어떻습니까?

세실 2018-08-08 08:53   좋아요 0 | URL
어머 페크님 건강하신줄.....건강을 떠나서 엘보, 디스크는 오나봐요.
걷기를 10년씩이나 하셨다니 참 잘 사시는페크님. 따라할래요~~~

이영미씨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를 읽고 자극받았대요. 멀리서 북소리가 들리고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는...
더 아파지기전에 운동 하려구요. 일단 소식부터!
요즘 새벽 6시에 일어나 신랑이랑 토마토 갈아 한잔씩 마시고 1시간정도 책 읽고 30분 성경쓰기해요.
아이들이 없으니 이런 일이 생기네요^^

마태우스 2018-08-12 0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바쁘다고 운동을 쫌 게을리했더니 체중이 불었어요. ㅜㅜ 체력도 저질체력이라, 테니스 치러 나갔다가 두게임째 치다 거의 혼절할 뻔...ㅠㅠ 제가 그 클럽에서 젤 어린데도 그러네요. 세실님이라도 체력 만땅 채우시길.

세실 2018-08-13 09:23   좋아요 0 | URL
어머 마태우스님 체중이 점점 부는 느낌?ㅎㅎ
그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이 땡볕에 테니스 치면 아니 아니 되옵니다~
에이 혼자하면 재미없죠.
마태우스님도 예전의 날씬한 몸매 찾으셔요. 아자 아자!

마태우스 2018-08-15 15:16   좋아요 1 | URL
근데 저희가 만나던 시절보단 지금이 배가 덜 나왔다는...날씬했던 시절은 제가 중환자실 다녀온 뒤 3년간만 유지됐어요. ㅠㅠ 의학의 힘이 아니면 안되는 건가...ㅠ

세실 2018-08-15 21:49   좋아요 0 | URL
어머 그럼 문제 없으신걸요^^ 저는 배만 나와용.
의학의 힘....보다는
운동과 소식이 정답인걸요. 명쾌하지만 참 어려운!
 
검사내전 - 생활형 검사의 사람 공부, 세상 공부
김웅 지음 / 부키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우리도서관이 지원하는 독서프로그램 참관으로 교도소에 다녀왔다. 몇 년 전 교도소와 MOU 체결이후 두 번째 방문이지만 여전히 긴장된다. 다행히 수업에 참여한 재소자들의 표정이 밟다. 돌아 나오는 길. 우수 재소자 가족 초청 행사가 진행 중이다. 애써 외면하려는데 오십대 후반의 어른과 장애 아이가 눈에 들어온다. 부인을 위해 준비했을 검정 봉지들의 묵직함이 안쓰럽다. 교도소 담당직원에게 기회가 된다면 재능기부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재소자의 범죄 항목에 사기죄가 가장 많다는 직원의 말이 하루 종일 맴 돌았다.

 

법학을 공부하는 딸아이가 책을 추천했다. 생활형 검사의 사람 공부, 세상 공부라는 부제의검사내전(김웅 저. 부키)’이다. 스스로자신은 조직에 맞지 않는 타입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현재 인천지검 공안부장이다.

책의 내용은 검사로서 접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건 사고를 다룬다. 특히 첫 장에서 소개한사기 공화국 풍경은 마치 TV에 나왔던 사랑과 전쟁처럼 막장 드라마가 펼쳐진다. 사기의 첫 번째 공식은 피해자의 욕심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한다. 4억원으로 100억원의 건물을 매입해 주겠다는 말에 사기 당한 목사. 대학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연예계 스타가 꿈인 수민씨는 모델 에이전시를 찾아가 대출 담보를 맡기면서 악의 구렁텅이에 빠진다. 청년의 입에서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고 말하는 건 참으로 슬프다. 노름에 빠진 엄마를 대신해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대학생 딸이 검찰 조서를 받는 엄마를 볼 때 어떤 느낌일까?

 

깜박 잠이 들었을까. 어느새 딸이 찾아왔다. 작고 통통했다. 함부로 묶은 머리에서는 맵게 탄 고기와 젖은 수세미 냄새가 비리게 풍겼다. 근처 전문대를 다니는데 밤마다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했다. 급히 대타를 구하기 어려워 늦게 왔다고 말하면서 인사부터 꾸벅한다. 노름에 빠진 엄마 때문에 중학교 때부터 천둥벌거숭이 신세였다는 딸은, 그래도 칠칠하게 잘 자란 것 같았다. 하지만 초저녁 구들이 따뜻해야 새벽 구들도 따뜻한 법이다. 어려서부터 가난과 고된 노동에 지쳐서인지 딸의 현재는 몹시 무거워 보였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재촉하는 시간 속에서만 살아와서인지 그 나이 때 다른 아이들이 가질 법한 가벼운 치장의 흔적이 없어 보여 안쓰러웠다.

 

지치고 땀에 흠뻑 젖은 딸은 놀람과 걱정에 찬 눈으로 두리번 거린다. 그 모습을 보아서일까, 박여사는 왈칵 눈물을흘린다. 하긴 누구도 얼룩덜룩 가난이 묻어 있는 어린 딸의 모습을, 그것도 검찰청에서, 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딸은 낯익은 울음소리를 듣고서야 박여사를 발견했다. 어느새 모두들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었다. 딸의 모습이 너무 초라해서 마음이 아리기도 했거니와 그런 딸을  바라보는 죄 많은 어미의 심정이 느껴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딸은 성큼성큼 다가가 앉아 울고 있는 엄마를 가만히 안아준다.

 

책을 읽다가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철 없는 엄마보다 때로는 아이가 더 어른일때가 있다. 적어도 아이에게 부모의 짐까지 드리우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지. 힘들게 공부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차마 아르바이트 하라는 소리 못하는게 부모 마음 아닐까?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다루면서 청소년 폭력의 원인은 사회가 아니라 부모가 아이를 잘못 양육한 탓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범죄의 일반적 원인인자아통제 부족은 방임 및 방치 또는 과잉보호가 문제다

    

죄 지은 자들의 갱생과 재활을 위해서는 그렇게 많은 돈을 쓰면서 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지원을 하지 않는지 궁금하고 짜증났다. 그녀들은 주변의 도움이 절실했다. 무엇보다 경제적인 도움이 필요했고, 정신과 치료와 법률적 조언이 시급했으며, 따뜻한 위로가 절실했다.”

 

교도소를 나오면서 문득 의구심이 들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강의실은 도서관보다 쾌적했다. 6명이 모여 앉는 원형 책상에는 조화꽃 화분과 간식거리도 놓여 있다. 인권을 외치는 재소자들로 인해 힘들다는 말도 한다. 저자는 인권의식에 대해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해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재소자들의 재범률이 44%프로라고 한다.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어떻게 생활할까?    

 

저자는 피해자에게 따뜻한 시선을 돌린다. 우리에게 범죄 피해를 당하지 말라고 말한다. 세상에는 사기꾼도 많지만 김검사처럼 정의로운 사람도 있다. 정의로운 사회는 정의로운 개인이 많아질 때 가능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nine 2018-04-09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의로운 사람도 있다는 말씀이 새삼 와닿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누가 피의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조차 헛갈릴 때가 있고 내가 제대로 법을, 또 정의를 알고 있는 것일까 생각들때가 있거든요.
청소년 폭력의 원인은 사회라기 보다 부모에 있다는 말에도 아프지만 공감합니다.
교도소에 가보는 경험은 참 특별할 것 같아요.

세실 2018-04-10 09:38   좋아요 0 | URL
두번째 방문이라 덜 낯설었지만 여전히 긴장되더라구요.
김웅검사 멋지네요. 개인주의 성향이지만 감성도 풍부하면서 예리하고 정의롭고....좋아요^^
청소년 폭력의 원인은 부모...그쵸? 백프로 공감합니다.
따뜻한 아이로 성장하고, 옳고 그름을 가르치는건 가정이지요.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장동선 지음, 염정용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TV에서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민영방송에서 진행하는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준말)이다. 패널로 유시민 작가, 장동선 뇌과학자,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유현준 건축가 등이 출연하는데 마치 아줌마들의 수다처럼 끊임없이 대화가 이어진다. 땅끝마을 해남부터 서울까지 우리나라를 여행하며 그 지역의 역사, 문화유적, 건축, 음식, 과학이 통합된 지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 중에서 새로 합류한 장동선 뇌 과학자는 다양한 뇌 과학 상식을 재미있게 들려준다.

 

도서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장동선 저. 아르테)'는 한국계 독일인인 장동선 박사가 독일과 뉴욕에 거주하면서 유색인종으로 마주했던 문화적 충돌과 뇌 과학 에피소드들을 경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뇌 과학에 대한 연구, 뇌와 관련한 재미있는 사실을 들려주는 과학에세이다.

 

"우리의 뇌 속에는 수없이 많은 다른 사람들의 뇌가 존재합니다. 우리의 뇌는 마치 거울에 비친 거울과도 같습니다. 쉴 새 없이 분주한 우리의 뇌가 가장 많이 노력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공감하고, 예측하고, 소통하기 위해서 우리의 뇌는 발달했거든요. 그렇기에 우리의 '뇌 속에는 다른 사람들의 뇌'라는 또 다른 뇌가 있습니다."

 

우리가 관계성을 중시하는 이유는 뇌도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사회적 뇌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소통하고 공감할 때라고 한다. 뇌의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세상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여행하라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로 다른 사람을 많이 만나고 생활 방식을 배우며 차이와 고유성을 존중하는 것이다. 또한 문학, 역사, 철학 등 다양한 인문학 책 읽기도 사고의 유연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겠다.

 

이 책에는 일상에서 자주 접했던 실험이나 내용을 마치 소설처럼 재미있게 들려준다. 하마는 짝짓기를 위한 싸움이 시작되면 입의 크기로 사랑의 승자를 결정하는 단순한 방식도 처음에는 물리적 힘을 통해서 성공했지만 승자라도 큰 부상을 입는 문제가 발생하며 현명한(?) 방법으로 진화한 것이다.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고민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보다 화성에 도달하는 것이 더 쉽다는 말도 한다. 어중간한 숫자는 특히 7로 끝날 때 슬쩍 과학적 정밀성을 암시한다는 실험 결과도 재미있다. 예를 들면 94.7%처럼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면 대부분 믿는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게임중독에 대해 말한다. 뇌는 진짜 세상과 사이버공간을 전혀 구별하지 못하므로 폭력적 게임에 장시간 노출된 사람은 남들에게 고통을 줄때 죄책감을 덜 느끼며 동정심도 덜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사이버 공간의 테러로 정신적 고통을 받는 사람의 뇌는 사이버 테러와 실제 육체적 폭력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우리의 뇌를 기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좋은 사람들과 자주 만나 기분 좋은 대화를 하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무표정한 얼굴 보다는 억지로라도 활짝 웃는 것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가벼운 에세이가 좋지만, 가끔 마음이 공허하면서 채움이 필요할 때는 주제가 있는 에세이도 좋다. 특히 과학 관련 도서는 명쾌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주어 도움 된다

       

카이스트 정재승교수는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은 그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뇌가 인식함으로써 형성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젊은 학자가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매력적인 뇌 과학자 중 하나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녀고양이 2018-01-02 17: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쓸신잡 완전 재미있고 매혹적이예요. 글구 뇌과학두요, 제가 20대에 다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면 뇌과학 하고 싶어요.

세상에 의미 부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상이 나에게 존재한다는 주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라구요.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세실 2018-01-04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고님 잘 지내시지요.
가끔 이렇게 리뷰만 남기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싶지만,
오랜 인연을 끝내고 싶지 않은 가느다란 끈?ㅎㅎ
이렇게 마고님과도 연락되고~~~

심리학과 뇌과학은 닮았죠?
사람에 대해 연구하고 분석하는...
마고님 잘 어울려요^^

근데 결론은 사람과의 관계성, 소통이 가장 중요하네요.
혼자가 아닌 여럿일때 행복!

새해 복 듬뿍 받으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명견만리 : 미래의 기회 편 - 윤리, 기술, 중국, 교육 편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는 어떤 것일까? 변화의 물결이 거센 4차 산업혁명시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얼마 전에 읽은 책 '호모 데우스'에서 멀지 않아 인간의 수명이 150살까지 연장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60세 퇴직이 아닌 70세가 되어도 변함없이 직장에 다녀야하고 90살에도 자기개발을 해야 한다. 나이 듦을 무기로 외면하기에는 살아가야 할 인생이 길다. 가끔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답답한 마음일 때 현재의 사회현상을 다루고 있는 책을 읽는다.

 

최근에 읽은 책은 베스트셀러이며 많은 사람에게 회자된 명견만리(KBS 제작팀 저, 인플루엔셜)’. 명견만리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미래의 일을 환하게 살펴서 알고 있음을 뜻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당면 과제인 윤리, 기술, 중국, 교육 등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시대적 흐름 속에 변화의 방향을 주목한다. 윤리는 착한 소비와 김영란법을 다룬다. 국가 부도 위기를 겪은 그리스에는 돈이 없어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백 개의 착한 카페가 있다고 한다. 가난한 이웃을 위해 커피 값을 한 잔 더 지불하는 것이다. 돈이 없는 사람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함께 누리자는 선한 마음이 발현되어 착한 소비를 하는 이유다

 

우리 삶에는 생존을 위한 빵뿐 아니라 삶의 아름다움이라는 장미도 필요하다. 힘든 누군가가 생존을 위한 투쟁 속에서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이 모여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라는 착한 소비를 가능하게 했다.

 

기술에서는 인공지능, 플랫폼시대, 4차 산업혁명을 말한다. 미래학자들은 인공지능은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한다. 인간의 선한 본성에 충실해 인공지능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공존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중국 편에서는 2억 명의 젊은이, 주링허우 세대를 키우는 중국의 저력을 말한다. 주링허우 세대는 1990년대 고도 성장기에 태어나 사고가 자유분방하며, IT기기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얼리어답터들이다. 창업을 차세대 경제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그들의 문화가 부럽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인공지능이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인공지능이 100년 안에 인류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 역시 "인공지능이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했고,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자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은 악마를 소환하는 일"이라는 무시무시한 말은 남기기도 했다.  

 

인류가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연산과 같은 능력 때문이 아니었다. 희생, 양보, 사랑과 같은 인간 본연의 숭고한 정신이 그 바탕이었다. 기계들이 아무리 똑똑해진다 해도 인류가 고난과 좌절을 극복하고 획득한 자유, 인권, 민주주의를 이룰 수는 없다. 그러니 결국 인공지능이 인류 문명과 아름답게 공존하는 미래를 만드는 열쇠는 인간의 손에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교육 현실과 핀란드, 프랑스교육을 말한다. 얼마 전 프랑스에 거주하는 목수정 작가의 강연에서도 들었던바칼로레아. 프랑스 대입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의 첫 관문은 철학시험으로 철학적 사고력이 없으면 한 문장도 쓸 수 없단다. 단순한 암기나, 오지 선다형 문제 풀기가 아닌 일상 속에서 깊이 있는 인문 독서와 토론 교육을 통한 통합적 사고력이 필요하다.

 

대학 4년 동안 100권의 고전을 읽으며 학생들은 긴 안목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을 그려나간다. 세인트존스 대학의 학생들에게 대학은 생각의 터전이다. 온종일 책을 읽고,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며, 그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키워 나간다.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고 미래를 주체적으로 설계해 나가기 위해 대학 4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말한 미래의 중요한 키워드는 공존공생이라는 표현이 울림을 준다. 타인과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치, 혼자가 아닌 함께 나누려는 마음은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는 최고의 덕목이다. 때로는 책 한 권에서 미래를 보는 통찰력을 키울 수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17-10-20 1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학 4년 동안 100권의 고전을 읽는 그런 학교를 다니고 싶네요. 제가 20대라면...
100권의 고전이라고 하니, 저도 고전 100권 읽기를 지금부터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지네요. ㅋ

세실 2017-10-25 17:00   좋아요 1 | URL
우리 아이들 대학에도 인문독서 읽기가 다시 부활했으면 좋겠습니다. 한동안 인기였는데 시들해졌네요.
어제 혜민스님 강연 들었는데 삶을 풍요롭게 하는 2가지는 공부와 우정이라던데요.
세계문학전집도 읽고 싶어요^^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