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윤동주 유고시집, 1955년 10주기 기념 증보판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윤동주 지음 / 소와다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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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은 밤, 영화 `동주`를 봤다.
작년에 용정에 있는 윤동주 생가 명동촌과 부암동의 윤동주문학관을 다녀온후라 더 애잔하다.
시를 사랑하고, 시로 세상을 바꾸고 싶었던 윤동주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후쿠오카형무소에서 고통속에 스물아홉의 생을 마감한다.
흑백영화속 동주와 재조명한 사촌 몽규의 우정, 아련한 사랑, 고민, 쓸쓸함이 묻어난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
마지막 장면속 형무소의 시리도록 눈부신 별빛, 그 안에서 쓸쓸히 죽어간 윤동주의 모습에 눈물났다. 개봉관이 적지만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겠다. 영화속에 시가 녹아 있어 좋았다.
고2 아들은 `흑백영화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당시의 암담한 시대상을 잘 표현했고 몰입할 수 있었다˝ 는 말을 한다.

*시내가면 가끔 들르는 알라딘 중고서점.
만화인문고전과 문학동네전집을 수집하는데, 오늘 여섯권 득템했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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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2-21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주 영화 추천 감사, 득템 축하!

세실 2016-02-23 10:4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함께 간 울 옆지기와 아들은 팝콘 먹느라 부스럭 부스럭......한번 더 봐야겠습니다^^

yureka01 2016-02-21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동주가 흑백이라면서요???아 또 감성자각 팍팍 되겠습니다..저도 찜해두겠습니다....

세실 2016-02-23 10:50   좋아요 0 | URL
흑백이라서 더 애잔하고 더 쓸쓸하고, 더 별이 잘 보였습니다.
꼭 보시어요^^

비로그인 2016-02-21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의 시인 윤동주의 영화가 나왔다니 봐야겠군요. 세실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세실 2016-02-23 10:51   좋아요 0 | URL
이준익 감독스럽지 않은 소박하면서 잔잔한 영화랍니다.
배시인님도 편안한 하루 되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1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ma스무 아홉이라는 나이를 보니 윤동주와 기형도는 비슷한 구석이 있군요..
글구 보면 시 경향도 비슷한 구석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세실 2016-02-23 10:56   좋아요 0 | URL
둘 다 참 안타까운 젊은 날의 죽음입니다.
기형도는 윤동주문학상을 받았네요.
윤동주의 시 일부는 문학소년의 순수함이 보여요^^

마녀고양이 2016-02-22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하늘이 동주 역할을 맡았지요? TV에서 선전 잠시 봤는데, 흑백이라서 더 쓸쓸해보였어요.
올해 시집도 초판본으로 나와서, 맘이 짠 한데.

윤동주 시인은 언제 만나도 마음이 뭉클해지더라구요.

세실 2016-02-23 11:17   좋아요 0 | URL
맞아요. 강하늘이랑 동주랑 잘 어울려요. 흑백이라서 더 쓸쓸하고, 더 애잔하고.......
겸사겸사 초판본도 나온듯해요.
요즘 이 시집 읽는데 아우...맘 아파.
눈부신 스물아홉의 나이에 감옥에서 죽어가다니...ㅜㅜ

서니데이 2016-02-24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좋은밤 되세요.^^

세실 2016-02-29 13:1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지요?
오늘 이곳엔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활짝 웃자 2016-02-25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 부럽네요 저도 찾아보고 싶어요 영화 좋다고 들었어요 저도 보고싶어요

세실 2016-02-29 13:19   좋아요 0 | URL
알라딘 중고서점에 갈때마다 구입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동주 꼭 보시길요......

yamoo 2016-02-27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시리즈의 책들이 있어 반갑네요. 서울대 인문 고전 만화는 대체로 다 좋더군요. 그중에서도 <군주론>, <창조적 진화>, <철학적 탐구>가 특히 좋았습니다. 나머지는 편차가 좀 있네요. 제 기준으로는 <군주론>을 기본으로 이보다 좋은면 구입하고 그렇지 않으면 구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체로 동양고전이 조금 쳐지는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문학동네 세계문학도 모으는 중인데, 겹치는 책은 <염소의 축제> 달랑 한 작품이네요..ㅎ 전 12권 모았습니다만..

동주는 담 주에 볼 예정입니다. 오늘 귀향을 보고 온 지라....동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실 2016-02-29 13:25   좋아요 0 | URL
인문고전만화 수준이 높아요^^ 전 알라딘중고서점에서 보이면 무작위로 수집하고 있어요. 전집 중고도 팔던데 그걸 구입할걸 하는 후회도 듭니다. 저렴하더라구요.
동양고전은.....그렇군요. 제가 읽기보다는 아들내미를 위한 구입^^

문학동네 표지 볼수록 멋져요. 우리 누가 더 많이 모으나 내기할까요?ㅎ 몇년전에 이벤트에 당첨되어 7권인가 왔어요. 그래서 전 문학동네를 더 사랑합니다^^
귀향....봐야겠습니다. 동주는 한번 더 보려구요.

프레이야 2016-03-03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주, 흑백이 아니었더라면 감동이 반감했을수도‥ 귀향도 과거장면은 흑백이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어요.

세실 2016-03-04 22:00   좋아요 0 | URL
흑백의 여백이 참 좋았어요. 더 애잔하고 더 쓸쓸한...
귀향 봐야하는데 음...

2016-04-01 2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니멀리스트란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소중한 것을 위해 줄이는 사람이다. 이때 물건이란 가구, 가전, 소품, 옷 등 물리적인 것에 한정되지 않는다. 필요 이상의 물건을 탐내는 욕심, 무의미한 일에 쏟는 에너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포함한다. 그렇기에 물건을 줄이면 쾌적한 환경과 더불어 삶의 행복으로 이어진다.`

최근에 모임 두개를 정리했다. 날짜가 다가오면 가지않을 핑계거리를 찾았다. 한달에 한번이라는 기계적인 만남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책을 읽으면서 무의미한 만남에 쏟는 에너지를 과감히 포기했다. 내용은 평범하지만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함을 다그친다. 단순해지기 위한 체계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가끔은 이런 책이 게으름을 벗어나는데 도움된다. 주말에 주방부터 정리하자!

* 알라딘 북플 이벤트에 당첨되었다. 램프, 북커버,노트, 컵 등 푸짐한 굿즈가 왔다. 단순함에 상반되는 물건이지만 당분간 즐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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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0 1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멀리스트이고 싶지만 굿즈 부럽이네요^^

세실 2016-02-20 14:27   좋아요 0 | URL
굿즈는 조만간 지인들에게 나눠주려고 합니다. 무지노트는 아이들이 사용하면 더 좋겠지요^^

서니데이 2016-02-20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이벤트도 좋은 선물을 보내주네요.
세실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세실 2016-02-20 14:28   좋아요 1 | URL
처음에 뭐지 뭐지 했답니다. 가끔 생각지도 않은 선물이 ㅎㅎ
지금은 이쁜 카페 왔어요^^ 님도 편안한 주말되세요~~~

비로그인 2016-02-20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치는 것은 비우고 모자라는 것은 채우는 것이 삶의 지혜죠. ㅋㅋ

세실 2016-02-20 14:30   좋아요 0 | URL
딩동댕동! 하지만 그게 어려워요. 왠지 다 필요한듯한...
인간관계도 그렇구요.
요즘 혹시 스스로 왕따가 되는건 아닐까 떨고 있답니다^^

bomdam 2016-02-20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방정리는 단순하게 정리하고 계신지요~?!
선물한 책들 보러왔다가 들려요~
서재글 읽다보니~
관장님의 또박또박 서평 읽는모습이 오버랩되어
웃음지어지며, 행복해지네요~
저도 이책읽어보구, 복잡한 머리 정리해보아야겠네요~^^

세실 2016-02-23 11:21   좋아요 0 | URL
단순하게 정리하려다 친구가 커피 마시자고 해서 대충 치우고 나갔지요.
커피가 좋은건지, 친구가 좋은건지...... 둘 다 좋으네요^^
하하하 늘 좋은 평가해주니 그대를 만나면 행복하다오.
이 책은 아직 시작하다 말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읽고 있어요.
세로줄이고 한자가 있어 진도가 느리게 나가네요. 마음도 아프고.....
우리 파자마 파티는 언제하지? ㅎㅎㅎ

yamoo 2016-02-20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전 풍성하군요! 좋은 이벤트에 당첨되어 감축드립니다!
저두 알라딘 굿즈에 관심이 많은데....의외로 구매하려니 가격이 비싸더라구요...
얼마 이상 주문하면 주는 상품인데...굳이 돈을 내고 이걸 사?? 이런 마음에 좀처럼 구매가 안된다는..
이런 이벤트에 당첨되지 않는 한 갖추기 요원한 알라딘 굿즈 같아요..

이벤트 정보는 항상 뒷북인지라..--;;

세실 2016-02-23 11:23   좋아요 0 | URL
컵 램프가 산뜻하네요.
맞아요. 오만원 이상이면 무료이니 별도로 구입하면 왠지 손해보는 느낌? 오히려 그게 더 현명한 지출일수도...
가끔 기대하지 않은 선물이 올때면 알라딘이 더 예뻐보여요.ㅎㅎㅎ
전 이벤트에 응모는 했는지 가물가물 합니다.

마녀고양이 2016-02-22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이벤트 당첨 축하!
제가 알라딘의 굿즈에 홀려서, 책을 얼마나 주문했는지........... ㅠㅠㅠ

그러고서는 중고책 팔 때 필요없는 물건을 함께 드리기도 하고, ㅉㅉ,
소박하고 단순하게, 라고 머리는 외치는데 제 손과 마음은 영..... 집안 곳곳에 책 더미예요, 미치겠어요.

세실 2016-02-23 11:25   좋아요 0 | URL
호호호 땡큐~~~
맞아요. 한동안 굿즈에 홀려서..요즘은 어느 정도 초월했네요.
월요일 주문했는데 수요일부터 알라딘 굿즈 이벤트하는데도 덜 화나고?ㅎㅎ
우리 집도 곳곳에 책더미예요.
오래된거 버려야지 하면서도 왠지 아깝고, 알라딘은 무슨 중독처럼 책 구입하고.......
커피 중독이듯 책 구입도 중독인듯 해요^^ 독서에 중독이 되어야지 원....
 

*
마음에 쏙 드는 북파우치를 구입했다. 알라딘굿즈는 예쁘지만 사이즈가 작아 `담론` 같은 두꺼운 책은 반쯤 열렸다. 가운데 퀼트 느낌의 파우치는 고급스럽고, 안감에 핸드폰도 넣을수 있는 실용성을 겸비했다. 책외에 필통, 지갑까지 들어가니 클러치 기능도 한다. 기대 이상으로 마음에 든다. 박음질도 튼튼하다. 알라딘 지인이신 서니데이님의 작품이다. 필통도 산뜻하니 예쁘다. 다음엔 북파우치와 세트로 필통을 구입해야겠다. 깜찍한 티코스터는 선물! 감사합니다. 잘 쓸게요~~

**
카카오 스토리에 여행, 가족, 도서관 등 내 일상을 꾸준히 기록했다. 평범하지않은 간직하고 싶은 추억들...문득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 앨범으로 만들었다. 카카오스토리에 사진 인화 기능이 있고 사진과 글을 고스란히 인화할 수 있다. 편집도 자동으로 해준다.
나는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가 좋다!
스마트폰속 글보다는 책의 감촉을 느낄 수 있는 글이 좋다.
요즘 앨범 자랑하는 재미에 산다. 소소한 즐거움이다. 사진속 노란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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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2-16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느질 쏨씨가 야무지더라구요.딸아이에게 선물했주니 깔깔깔 넘어 가던데요.자기 이름 넣어줬거든요.ㅋㅋㅋ

세실 2016-02-17 22:20   좋아요 0 | URL
우리 딸은 북파우치를 노트북 가방하고싶다 했는데 다행히 사이즈가 작았습니다^^ 오우 이름! 다음엔 제 이름도 넣어야겠습니다~~

비로그인 2016-02-16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네요. 기분 좋으시겠어요. *^

세실 2016-02-17 23:00   좋아요 0 | URL
네 큼직해서 실용적이라 특히 좋아요. 주말 나들이 필수품입니다^^

희망찬샘 2016-02-17 0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예쁘네요. 카카오스토리에 그런 기능이 있군요. 저도 한 번 활용해 봐야겠어요.^^

세실 2016-02-17 23:01   좋아요 0 | URL
카스 하시는구나ㅎ
카스-사진인화-스냅스 설치...십분만에 가능해요. 강추합니다^^

책읽는나무 2016-02-17 0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퀼트 느낌 좋아요^^
서니데이님의 신상품이로군요
못보던 작품이에요
미요고양이 파우치는 울딸들 필통으로 쓰고 있어요^^

앨범으로 직접 만드신 카쓰 사용자는 처음 보았습니다
저도 한 번 주문제작 해볼까?생각만 가득하고 어떤 앱이 좋은건지 고르기도 힘들더라구요
세실님은 어떤 앱을 선택하신건가요?
구경하고 싶은데 초상권 침해겠죠?^^

세실 2016-02-17 23:04   좋아요 0 | URL
이번 설 즈음에 만든 신상이어요. 앞뒤 똑같은 퀼트 느낌으로 특별주문했어요. 미요파우치도 제 필통으로ㅎㅎ

앨범 강추합니다.
저도 카스글에 애정이 많아 앨범을 만들고 싶었는데 마음에 쏙 듭니다.
스냅스는 지난 백두산여행후 앨범 만들때 이용했는데 쉬워요. 이번에도 스냅스로 했답니다. 십분만에 완성!

blanca 2016-02-1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카오 스토리에 그런 기능이 있군요. 안 그래도 저는 인화 안한 사진 편집만 하다 끝나요. 빨리 인화해야 하는데... 역시 아날로그죠^^;; 슬몃 저 앨범 안쪽이 궁금해집니다.

세실 2016-02-17 23:06   좋아요 0 | URL
카스 앨범 기능 강추합니다. 제 카스 글은 특별한 날들의 기록이라 애정이 많거든요. 앨범 안쪽도 알차요^^
기능 사용해 보세요!

cyrus 2016-02-17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카오 스토리 계정 삭제한 지 2년이나 지났어요. 그사이에 자동 편집 기능이 생겼군요. ^^

세실 2016-02-17 23:08   좋아요 0 | URL
전 3년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져 삭제는 꿈에도 생각안해요.ㅎ
혹시 스마트폰 분실의 불안으로 만들었지요.
자체 편집기능이 훌륭합니다.

서니데이 2016-02-20 1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드셔서 다행이에요. 편하게 쓰시고, 나중에 손세탁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실님, 고맙습니다.^^

세실 2016-02-23 11:26   좋아요 1 | URL
볼수록 예뻐요. 북 파우치 특히 맘에 들어요. 나중에 필통도 북파우치 디자인으로 구입해야겠어요.
제 지인중에 구입하고 싶다는 사람이 선뜻 나서지 않는게 이상하네요. ㅎ
 
개인주의자 선언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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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는 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 방식이 나온다. 행복을 극대화하고 자유를 존중하며 미덕을 기르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중에서 자유는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심리학자 김정운이 교수직을 그만두고 미술 공부를 위해 일본에 건너간 기사를 읽었다. ‘난 이제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한다. 만나기 싫은 사람은 만나지 않는다는 단호한 의사표현이 왠지 끌렸다.   

 

새해가 되면서 각종 모임을 정리하고 있다. 오랜 직장 생활과 자녀 양육으로 모임이 제법 많다. 모임에 함께하지 않으면 낙오자가 될까 두려워 열심히 참여했다. 그러나 모임 후 늦은 귀가 길에는 허무함과 상실감만 커져갔다. 이제는 나를 위한 시간에 투자하려고 한다. 내가 재미있어 하는 일을 하고,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과 교류하며, 가족이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려고 한다. 때로는 개인주의자라는 원망을 듣겠지만 나는 합리적인 개인주의자를 선언하고 싶다.

 

현직 인천지방법원의 부장판사인 문유석의 저서개인주의자 선언(문학동네)’은 올해 내 결심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는 우리 스스로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굴레가 전근대적 집단주의 문화이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근대적 의미의 합리적 개인주의라고 말한다. 합리적 개인주의자는 이기주의나 고립주의의 의미는 아니다. 개인의 선택과 자유를 선호하며 정해진 규칙을 준수한다. 다른 의견의 사람과 타협할 줄 알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유를 추구한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더불어 사는 사회, 타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저자는 개인주의, 합리주의, 사회의식이 균형을 이룬 사회가 바로 합리적 개인주의자들의 사회임을 말한다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판사의 신분이지만 문학작품 읽기의 중요성도 이야기한다. 문학이 인간의 개별성, 예외성, 비합리성을 체험하게 해준다고 말한다. 우리가 경험한 것만으로는 수많은 비상식의 세계를 이해하거나 다양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유연성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문학 읽기를 통해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생각, 다양한 세상을 간접경험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할 힘을 얻는다

 

문학은 겉으로 드러나는 세계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숨기고 싶은 속내 깊숙한 곳을 파헤쳐 보여주곤 한다. 문학이 보여주는 인간 세상의 민낯은 전형적이지 않다. 작가들은 뻔하고 예측가능한 것에 관심이 없다. 그들은 충동적이고, 불가해하고, 모순 덩어리인 인간 마음의 꿈틀거림을 묘사하는 것에 몰두한다. 그리고 그 관찰의 주된 재료는 작가 내면일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마음을 스쳐갔던 온갖 미묘한 감정과 충동들, 질투, 선망, 욕정, 열등감, 우월감, 증오, 살의...... 자신을 주어로 하여 털어놓기는 어려운 날것의 내면적 충동들을 재료로 상상력을 가미하고 증폭, 변형하여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창조해낸다. p.154

 

 

마이클 샌델이 말하는 자유, 김정운의 단호한 의사 표현,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은 내용은 다르지만 개인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개인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불필요한 관심은 배제하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삶이 중요하다

   

지식기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산업 구조가 이행한 사회에서 저임금 노동력을 제공하던 계층은 잉여인력으로 전락하고 만다. 같은 저학력이라도 지역사회 기반이 탄탄한 백인들은 사정이 낫다. 슬럼가 출신 흑인들은? 계속 슬럼가에서 살 수밖에. 가정 환경, 교육 환경 모두 열악한 상태에서 고도화된 산업 구조에 걸맞은 고급 노동력을 갖추는 건 어려운 일이다. 주변에 온통 마약밀매자와 갱단밖에 없는 상황인지라 좋은 롤모델 자체도 없다. 아메리칸 드림의 위기다.

미국정부 입장에서는 이들이 참 골칫거리일 거다. 사실, 정부 관료들이 휴머니스트들이어서 이들에게 사회복지라는 이름으로 많은 돈을 지출해온 것은 아닐 것이다. 이들이 궁지에 몰리면 살기 위해, 또는 자포자기 상태로 범죄와 소요로 사회를 공격하는 위협이 될 것이고,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는 다시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기에, 일종의 보험료에 해당하는 비용을 미리 지출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이 다시 경제 구조 내에서 제 역할을 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 기회, 노동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인데, 근본적으로 해결하기까지는 복잡한 난관을 거쳐야 해서 결코 쉽지 않다. p. 228

 

 

에필로그의 마지막 문장이 와 닿는다.‘우리 하나하나는 이 험한 세상에서 자기 아이를 지킬 수 있을 만큼 강하지 못하다. 우리는 서로의 아이를 지켜주어야 한다.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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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1-27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마지막 문장 참 좋았어요!
:)

세실 2016-01-27 22:23   좋아요 0 | URL
아마도 이책 다락방님 서재에서 보구 읽은듯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간단 명료한, 임팩트있는 마지막 문장^^

수퍼남매맘 2016-01-27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에서 세월호 아이들이 떠올라 찡하네요.

세실 2016-01-27 22:24   좋아요 0 | URL
선장이나 선원들이 내 아이라는 생각만 했더라면... 여전히 원망스럽네요.

2016-01-28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9 0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9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30 0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30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31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6-02-07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야 행복해지죠, 그런 의미에서 불필요한 관계를
정리하겠다는 새해의 결심에 응원을 보냅니다.
저는 일찌감치 사그리 정리하고 원하는대로 살다보니 행복하기는 한데,
경제적으로 궁핍해지더군요. 그래서 어느정도는 사회생활을 위해
불필요한 관계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

세실 2016-02-10 09:13   좋아요 0 | URL
관계를 정리하면 경제는 피지않나요? 불필요한 만남을 자제하니...ㅎ
가끔 가면속 제 웃음이 싫을때가 있어요. 그런 모임 과감히 정리하고(벌써 1개 정리^^), 그 시간에 운동 열심히 해볼 계획입니다^^
 

*

 

친구, 후배, 책 좋아하는 지인과 함께하는 자발적인 독서모임 책벗 1월 토론 도서는 `왕과 아들` 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라 문제적 왕과 아들이지만 이해의 폭이 넓다. 특히 태종과 양녕대군의 관계를 안타까워한다. 왕과 세자의 관계가 아니었다면 편안한 삶을 살았겠지.
2월에는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다. 1959년부터 2014년까지의 기록이다. 유시민의 해박함과 쉬운 글은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가독성있다. 요즘 전원책과의 썰전도 재미있다.
3월에는 고 신영복님의 `담론`이다. 내 영혼의 책중 한권이다. 다시 정독하며 행간을 읽어야겠다.
4월에는 `미움받을 용기`로 정했다. 대화체라 가독성은 떨어지지만 심리학의 기본서 같은 책이다.
4월까지 읽을 책을 정하니 벌써 봄이 온듯한! 그러나 현실은 많이 춥다. 우리 도서관 서평도서와 중복되니 부담이 덜하다.

*

 

이용자와 대화하는데 그녀는 요즘 자주 욱해서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무언가 행복해지는 일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나는 핸드드립과 운동, 독서가 즐겁다고 말했다. 다음 만날때는 그녀도 행복해지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

사무실에도 드디어 핸드드립 도구를 구비했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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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1-23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모임 책들이 모두 맘에 들어요.
자발적인~~도 근사하구요. 저희집 아이들도 친구들이랑 자발적(?) 독서모임을 4년째 하고 있는데 제가 참여하는 독서모임은 없거든요~~
핸드드립, 운동, 독서의 행복 3종세트도 멋지구요. 저도 핸드드립, 독서에는 공감하는데... 운동은 ... @@

세실 2016-01-23 15:39   좋아요 0 | URL
아이 독서모임도 멋지네요.
주변 지인들과 만들어도 좋을듯요. 야나문에서?ㅎ
운동은ㅎ 그냥 시간날때마다 가는데 힘들지도 않고 제 스타일이더라구요^^
평생 할수 있는...ㅎ

yureka01 2016-01-23 1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 잘 아실 것입니다.

이상하게 커피와 ..음악과 책은 삼위일체의 박자가 맞아요..ㅎㅎㅎ
커피콩 그라인드 해야 겠습니다..아 급땡깁니다..~~~~

세실 2016-01-23 15:40   좋아요 1 | URL
음악도 좋지요.
오늘 음악 들으면서 가벼운 커피 관련 책 읽는데 행복했습니다.
저도 곧 운동가는데 지인들을 위해 드립해가려고 합니다.
커피 콩 갈고, 물 끓이는, 뜸 들이는 과정이 행복합니다.

프레이야 2016-01-23 14: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벗 독서모임 좋아요.
커피 그라인드 굵게 하는 편이네요.^^
도서관 이용자와 저런 대화도 나누는 관장님, 최고!

세실 2016-01-23 15:43   좋아요 2 | URL
점점 굵게 되네요.
드립은 좀 굵게 하라지만 심하죠? 다시 조절해야겠어요.
가끔 관장을 대단하게 생각하는 분이 있더라구요. 심리공부도 해야하나 잠깐 생각했어요.ㅎ
그저 사랑방처럼 편하게 이용하면 좋겠어용.

하양물감 2016-01-23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커피...엄청 땡깁니다.
오늘은 저도 독서모임하고 왔어요.^^

세실 2016-01-23 20:31   좋아요 0 | URL
오늘 많이 추우니 따뜻한 커피가 더 땡기죠~~
어떤 책으로 하셨어요?ㅎ

하양물감 2016-01-23 20:49   좋아요 0 | URL
초등적기글쓰기요. 하하하.

세실 2016-01-23 20:53   좋아요 0 | URL
아 아이에게 도움되는 책이네요^^ 굿!

하양물감 2016-01-23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초등맘들이면서 독서지도사들이라서요. 책이 늘 그래요.

책읽는나무 2016-01-23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전 책벗 세 번째 만남이시라길래?
공주님들 또 모이신줄ㅋㅋ
저도 믹스 끊고 핸드드립 구해볼까,
싶군요^^

세실 2016-01-24 09:22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렇게 생각하실수도 있겠네요^^
오공주는 거리도 멀고, 다들 바쁘셔서 일년에 두,세번 만나요.
지금도 핸드드립 마시는중입니다~~
메타커피 홈페이지를 강추합니다.ㅎ

마녀고양이 2016-01-24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저두 핸드 드립 도구를 살까 고민 중인데...
근데 예전에는 밤에 커피 마셔도 잠만 잘 잤는데, 요즘은 카페인과 탄닌에 민감해져서 슬퍼요. 흑.

저는 책 이야기를 사람 얼굴 보고 잘 못 나누는데,
그런 면에서 언니가 정말 부러워요... 강철 체력도 부럽지만, 멋지게 살아가는 모습도, 또.... 이 다음에. ㅋ

왕과 아들에 땡겨서 찾아보러 갑니다~~~

마녀고양이 2016-01-24 17:04   좋아요 0 | URL
찾아보고 왔어요,
제가 딱 좋아하는 주제와 좋아하는 문체로 쓴 책이네요. ^^

세실 2016-01-25 09:57   좋아요 0 | URL
메가커피 홈페이지 들어가면 없는거 빼고 다 있네요^^
나두 저녁 6시 이후에는 커피 안마셔요. 아침 먹고 한잔, 점심 먹고 한잔...딱 2잔이 적량이예요.

그렇구나....난 사람들 만나 두런 두런 이야기 나누는거 좋아해요.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걸 알게되는 기쁨도 있고요. 상담 전문가랑 잘 안어울리는데? 넘 겸손한거 아닌가?ㅎㅎ

왕과 아들 가볍게 읽기 좋아요. 조선왕조실록이랑 한중록의 일부분도 알게되는 즐거움은 보너스^^
이번 한주도 화이팅하자구요.
이곳은 넘 추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