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 걸즈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6
김혜정 지음 / 비룡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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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서관에서 학교도서관지원사업으로 인근 중학교에 김혜정 작가를 파견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소설가가 꿈이었고 작가가 된 현재의 삶에 만족했다. 강연은 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는 법을 주제로 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 구체적인 나의 꿈 리스트를 적고 나의 기분을 달래주는 방법 찾기를 강조했다. 그녀의 꿈은 구체적으로 문학상 심사해보기, 내 책이 해외 수출 되는 것, 그림 동화책 내기 등인데 대부분의 꿈을 이루었다. 스스로의 기분을 달래주기 위해 좋아하는 친구와 마라톤 수다, 여행계획 짜기, 빅뱅이론 보기, 아모제의 초콜렛 쿠키 먹기 등이다.    

 

도서 하이킹 걸즈는 제1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는데, 이 상은 비룡소 출판사에서 제정한 청소년 문학을 위한 상이다. 소설은 비행을 저지른 고등학생 2명이 1명의 가이드와 중국의 실크로드를 걸으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비행 청소년을 소년원에 보내는 대신 도보 여행을 시키는 점에 착안했다. 주인공 은성이는 미혼모인 엄마와 할머니 손에 크면서 아빠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친구에게 폭력을 일삼는 문제아다. 보라는 모범생이었지만 친구에게 왕따를 당하고 스트레스를 도벽으로 해소하는 또 다른 문제아다. 인솔자 미주언니를 포함한 세 명은 70일 동안 중국의 우루무치 공항부터 투루판, 하미, 명사산, 둔황을 도보로 여행하며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다. 여름 한낮의 뜨거운 길을 하루 종일 걷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고 허름한 숙소에서 생활하는 일은 한창 사춘기인 두 아이에게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무엇보다 슬픈 현실은 두 아이가 우리나라에 돌아와도 반겨줄 사람이 없다는 상실감이다. 두 아이는 여행에서 이탈하고 갖은 고생을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현재의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대열에 다시 합류한 그들은 70일간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고 한층 성숙한 아이들로 성장한다.

 

이 세상에 자신을 사랑해주는 단 한 명만 있으면 자살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부모의 이혼 후 방치, 공부에 대한 중압감, 비난은 아이의 마음을 병들게 한다. 요즘 우리집 고1 아들과의 관계가 좋다. 아이의 성적은 내려놓고,  내가 업무적으로 또는 아빠와의 관계에서 힘들다, 피곤하다를 표현하니 아이는 가끔 말 없이 안아준다. 학교 갈 때 엄마의 뽀뽀를 기다리거나, 내가 화장하는 방으로 들어와 먼저 입을 내밀기도 한다. 부모는 조급해하기 보다는 기다려주고 믿어주며 잔소리 대신 사랑을 듬뿍 주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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