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혜 작가의 책을 읽고 있다.

어떤 작가의 전작을 읽는게 항상 꿈이고 목표인데 이런 작가는 참 좋다. 책을 낸지 얼마 되지 않아 그저 나오는대로 읽어주면 되니까.... 이곳의 많은 지인들이 이주혜 작가의 책이 좋다고 해서 얼마전에 에세이가 새로 나온걸 기회로 삼아 모두가 좋다고 하는 <자두>부터 읽기 시작햇다.


<자두>는 너무 좋아서 하고싶은 말이 산처럼 쌓인다고 말하고 싶은 그런 책이다.

길지도 않은 책이건만 온갖 감정들이 다 다르게 와닿고, 모두 그럴수도 있겠구나, 그렇겠구나라면서 끄덕이게 되는.... 

책 속에 일어나는 일중 어떤 것 하나는 반드시 나의 마음과 완전히 맞닿겠구나 하는 그런 책이다. 

너무 좋다.

그래서 정말 기대를 하며 든 두 번째 책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를 읽으면서는 당황해버렸다.

이거 같은 작가 맞아? 뭐지? 책이 왜 이렇지? 


내가 생각하는 좋은 문학에 대한 생각 중 하나가

아무리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도 그럴듯하게 느껴지도록 하는것일진대, 반대로 있을 법한 일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게 하면 어쩌란 말인가?

이 단편집의 적어도 앞쪽 반은 있을 수 있고 흔히 생길 것 같은 일에 의문을 달게 하는 것이다.

감정적으로는 공감이 안되고 이성적으로는 납득이 안된달까?

다행히 표제작인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가 딱 중간에 있는데 표제작 뒤쪽으로 단편들은 훨씬 좋아졌다.


세번째 에세이집인 <눈물을 심어본 적 있는 당신에게>는 그래서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나는 약간 한국문학에 대해서는 애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편인데 한국문학이 정말 잘되었으면 좋겟고, 좋은 작가들이 많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서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빌려보지 않고 사서 보려고 노력한다. (물론 좋아하기 전에는 빌려서 본다만....) 그런데 결과는 보통 그렇게 좋지 않다. 계속 읽게 되는 작가보다는 손에서 놓게 되는 작가가 더 많아서.... 

그래도 나의 취향과 안맞는거라고 자조하면서, 또한 한국문학의 경우 읽었어도 마음에 안 들었을 경우에는 왠만하면 리뷰든 페이퍼든 그저 안쓰는 걸로 넘어간다. 안 그래도 어려운 한국문학계에 나 때문에 사려던 책을 안 사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안될 거 같아서말이다. 


어쨌든 다행히 에세이집은 지금 프롤로그만 읽었는데 좋다. 여름밤 길가쪽으로 불 켜놓고 뜨개질을 하는 사람들의 공간과 이야기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하는 프롤로그는 굉장히 따스하고 신선하다. 아직은 이주혜 작가가 좋다는 쪽으로 기울어있지만 이 에세이집을 다 읽고 나면 어떨지..... 좋은 작가가 계속 좋은 작품을, 아니 더 좋은 작품을 계속 써주길.....


에세이집의 프롤로그를 읽고 집앞 운동 겸 산책을 나갔다.

오늘은 햇살도 바람도 다 아 봄이구나 하게 하는데 여기저기 피고 있는 꽃들이 더 봄임을 실감하게 한다.

올해 남쪽의 봄은 유난히 빠른듯하다.

동백은 이미 지고 있고 유채꽃이 올라온다. 그리고 드문 드문 민들레가 솟아 오르고,

그리고 나의 게으름으로 이름을 모르는 들꽃들도 여기 저기 고개를 내밀고 있다.

꽃과 함께 진짜 봄이 오는구나.....


오늘 산책길에 만난 꽃사진을 올려보려고 하는데 왜 사진이 안 올라가지????

이러면 사진은 핸폰으로 북플에서 올리는 걸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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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3-04 18: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자두>만 읽고 에세이집 사 둔 상태예요. 자두는 참 좋았는데..
바람돌이님의 한국문학에 대한 생각이 저랑 비슷해요 ^^ 일단 에세이집 읽어봐야겠어요.

바람돌이 2023-03-05 16:37   좋아요 1 | URL
에세이 정말 좋습니다. 맘 놓고 읽으셔도 될듯요. ^^
저는 앞으로 이주혜 작가 책은 나오면 무조건 사보는 작가에 올렸습니다. ^^

건수하 2023-03-05 17:34   좋아요 1 | URL
어우 다행입니다 ^^ 저 그런 작가 아주 오랫만이라서요.. :)

책읽는나무 2023-03-05 2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국문학이 흥했음 하는 마음 저도 가지고 있어요. 전 맘에 품고 있는 작가의 책은 부러 서점에 갔을 때, 한 권은 꼭 사가지고 나오는 편입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일단 책이 팔려야 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그런데 다 구입하기도 참 쉽지도 않고...도서관에 가서도 꼭 한 두 권은 빌려다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완독도 쉽지가 않고...ㅋㅋㅋ 애정만 한가득이네요^^
이주혜 작가님 저도 한 번 읽어봐야겠군요^^

바람돌이 2023-03-06 22:14   좋아요 1 | URL
한국 작가 중 좋아하는 작가는 책이 나오면 사서 봐요. 외국 작가책까지 다 사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한국 작가라도.... 그리고 한국에서 팔리는 외국작가는 제가 안 사줘도 충분히 부자일거 같아서 말이죠. ㅎㅎ 저는 그리고 한국문학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리 또 애정이 많지는 않아서.... 마음에 와닿는 작가들이 그리 많지가 않아요. ㅠ.ㅠ 그래서 이렇게 딱 좋은 작가를 만났을 때 뭔가 로또 맞은 기분이랄까? ㅎㅎ 이주혜 작가님 <자두>와 <눈물을 심어본 적 있는 당신에게>는 정말 좋았어요. 강력추천입니다. 다만 단편집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는 호불호가 갈릴듯요. 저는 안타깝게도 불호였습니다. ㅠ.ㅠ

그레이스 2023-03-06 08: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눈물을 심어본 당신에게는 제목이 마음에 와닿네요. 제목때문에 읽어보고 싶어요.~♡

바람돌이 2023-03-06 22:14   좋아요 1 | URL
제목도 좋지만 책 내용은 더 좋습니다. 강력 추천요. ^^
 

출근길 차량으론 10분, 도보로는 30분 그것도 찻길이 아니라 완벽한 산책로가 완비된 길이다.

걸으면 

일단 건강에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고

기분도 좋고

기름값이 덜 드니 가정경제에 보탬이 되고

더불어 지구 환경에도 도움


그런데 왜 나는 온갖 핑계로 걷지 않는것인가? 

전에는 오후에 아이들 학원 픽업때문에 안됐지만 올해는 걷지 못할 이유는 20분 더 일찍 일어나는 것 하나뿐.

그래 걸어보자. 

어제가 출근 첫날이었지만 짐이 많아서 일단 패스하고

오늘부터 출근길 걷기 시작이다.

일단 기분이 좋고 가정경제와 지구에 보탬이 되었다. ^^

이 정도 걸어서는 건강과 다이어트까지 보탬이 되지 않으니 그건 저녁에 더 걷는걸로.....

걸으니 보이는 풍경은 봄이 정말 오고 있다는거.....

오늘 아침은 진짜 일찍 일어나서 걷는데도 여유만만이어서 곳곳에 카메라를 들이대며 출근했다. 



주변의 벚나무는 아직이지만 이미 매화는 만개했다.

우리 애들은 어릴 때 매화꽃이 피면 엄마 엄마 나무에 팝콘이 매달렸어 했었는데.....






둥둥 어딘가 열심히 가는 오리

너도 출근하니? 안됐다. 나도 출근이야.... 집에 가고싶다 그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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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3-03-03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쪽이라 그런지 봄이 빠르네요. 위쪽은 꽃 그림자도 아직 없어요.ㅎ 아직 꽃샘 추위도 남아 있고요. 3월도 화이팅 하세요.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23-03-04 15:24   좋아요 1 | URL
어제까지만 해도 바람이 꽤 차가웠는데 오늘은 진짜 봄이 오는구나 싶었어요. 겨울 추리닝 그대로 입고 나갔다가 더웠으니까요. 이제 점점 봄바람이 북쪽으로 올라가겠지요. 격려 감사합니다. 모나리자님도 따뜻한 3월 되세요

레삭매냐 2023-03-03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에 매달린 팝콘이 참 이쁘네요.

물결을 가르는 오리도요.

바람돌이 2023-03-04 15:26   좋아요 0 | URL
출근길이 이뻐서 다행인데 이제 딱 1년 남았네요. 1년 뒤 직장 옮기면 출근하다가 오리 만나고 하는 일은 없을테니 올 한해 열심히 즐기려구요. 열심히 걸어다니면서요. ^^

햇살과함께 2023-03-03 1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벌써 매화가 피었군요~!!
서울도 내일부턴 날이 따뜻해지겠죠? 오늘 아침까진 꽃샘 추위가;;;;
그래도 첫 주 목금만 출근해서 다행이에요 ㅎㅎ

바람돌이 2023-03-04 15:27   좋아요 1 | URL
곳곳에 매화가 한창입니다. 이러다가 꽃샘추위 잠깐 다녀가면 완전 봄이 될듯요.
아 진짜 3월 첫주를 월요일부터 시작하는건 악몽이에요. 목금 출근하니 딱 좋네요. 다음주를 위한 워밍업 기분이랄까.... ㅎㅎ 햇살님도 3월 첫 주말 편히 쉬시고 다음주 워밍업 잘 하실길요.

단발머리 2023-03-03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사로운 다이어트 보다 지구 걱정하시는 바람돌이님, 진심 존경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오리도 퇴근했겠죠? 수고 많으셨어요, 어여 쉬세요^^

바람돌이 2023-03-04 15:28   좋아요 1 | URL
갑자기 죄책감이 막 밀려옵니다. 지구 걱정은 그냥 끼운거였고 다이어트가 진심이었는데 말이죠. ㅎㅎ 지금부터 그럼 다이어트보다 지구걱정이 진심인걸로.... ㅎㅎ 일하다 주말 되니까 진짜 좋네요. ^^

페넬로페 2023-03-03 1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산책로가 구비된 길이라 더 좋겠어요.
출근할때 20분 먼저 집에서 나오는건 쉽지 않은데 그래도 걸으면 기분이 상쾌해지잖아요^^

바람돌이 2023-03-04 15:29   좋아요 1 | URL
이제 저녁에 일찍 자기로 결심했으니까 20분 더 일찍 일어날 수 있겠죠? 그래야 하는데말이죠. ㅎㅎ
어쨌든 첫날 걸으니 너무 좋아서 당분간은 계속할 수 있는 추진력이 생겼습니다. 다음주도 상쾌하게 화이팅할게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3-03-03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걸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건강도 챙기고 환경에도 도움되고 일석삼조인 듯합니다^^
그곳은 매화가 피었군요. 정말 예쁩니다. 이곳은 아직 바람이 쌀랑한데 얼른 따뜻해지면 좋겠어요. 간만에 출근하셔서 적응은 잘하고 계신지요^^; 화이팅입니다!

바람돌이 2023-03-04 15:31   좋아요 0 | URL
기름값도 아껴져요. ㅎㅎ 간만에 출근해도 뭐 반나절 지나니까 내가 언제 쉬었지 이런 기분입니다.
쉴 때는 좋았는데 지나고나니까 내가 쉬긴 쉬었나 하면서 너무 까마득해요. ㅠ.ㅠ

stella.K 2023-03-03 1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2, 30분 거리는 당연히 걷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이들고나니 걷는 게 자신없어졌어요.
특히 족저근막염에 걸리고부터는.ㅠ
진짜 저런 꽃이 피어있으면 속으로 막 인사하고 싶어지더군요.
위대한 철학자들은 다 산책을 했다더군요.
슬슬 잘 다녀보십시오.^^

바람돌이 2023-03-04 15:35   좋아요 1 | URL
맞아요. 예전에는 2,30분 거리는 당연히 걸었죠. 앗 족저근막염이 있으시군요. 빨리 치료를 하셔야 할텐데 말이죠. 저는 일단 걷는걸 좋아해서 발이 어딘가 아프면 잽싸게 병원부터 갑니다. 다른데는 미루고 그러는데 못걷는건 너무 싫어서요. ㅎㅎ
저는 산책도 좋아하고 저런 꽃 피어있으면 인사도 잘하고 하는데 왜 철학자가 못되었을까요? ㅠ.ㅠ

희선 2023-03-04 0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매화가 피었군요 부산엔 필 때 됐겠습니다 아침에 걸어서 가셔서 기분 좋았겠습니다 꽃도 만나고 오리도 만나서... 오리도 일하러 갔을까요 이번주는 바로 주말이 왔네요 주말 빨리 지나갈지도 모르겠지만...


희선

바람돌이 2023-03-04 15:36   좋아요 0 | URL
아침마다 이제 꽃도 만나고 오리도 만나겠지요. 근데 오리가 너무 많아서 어제 그 녀석인지 알 수가 없어요. ㅎㅎ
주말 토요일이 벌써 반쯤 지나가서 지금 슬퍼하고 있어요. ㅎㅎ

hnine 2023-03-04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삼일절 공휴일에 매화 볼겸 겸사 겸사 양산 통도사 다녀왔어요.
매화는 만개했고, 산수유는 조금 피기 시작했고요, 동백은 아직 멀었고, 그렇더군요.

바람돌이 2023-03-04 15:37   좋아요 0 | URL
아 맞다 통도사 매화 지금 만개했겠네요. 오랫만에 저도 가고싶네요. hnine님 말듣고 내일 가볼까 지금 고민중입니다. ㅎㅎ 그런데 동백이 먼저 피지 않나요? 우리동네 동백은 막 지고 있는데요. ^^
 

비비언 고닉의 새 책이 나왔다.

아직 한 권도 안 읽었는데 읽은 분들은 모두 강력추천이어서 이번 참에 읽어볼까 싶어 책 구매를 위해 검색하다가 발견했다. 

바로 비비언 고닉 알라딘 단독 리뷰대회


책은 글항아리 출판사에서 나온 책 2권, <사나운 애착>과 <짝없는 여자와 도시>가 대상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 링크


비비언 고닉 총 상금 100만 원 리뷰대회 : 알라딘 (aladin.co.kr)

















그런데 내가 궁금한건 이 이벤트가 왜 도서페이지 외에는 어디에도 홍보가 되지 않는가이다. 

알라딘 공식 이벤트 페이지에도 올라오지 않는 이유는 뭘까?

이벤트를 하는 목적은 더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기를 바라서가 아닌가? 

나처럼 읽어야지 하면서 계속 미루던 사람들도 이런 기회를 통해서 좀 더 목적의식을 가지고 읽을수도 있지 않은가말이다. 


요즘 알라딘 일 안하시나?

알라딘 직원님들 월급을 너무 작게 주면서 일만 잔뜩 시키는건가?

그럼 사장님은 직원분들 월급을 올려주든지 아니면 인원을 충원해주든지.......

알라딘 직원분들 바빠서 정신없다는 증거는 또 있다.

저 이벤트 페이지에 보면  제일 아래쪽에 오타 있다. 그것도 심각한 오타....



아니 저기 최우상은 뭘까? 그리고  가자 알라딘 적립금은 뭔가? 물론 가작이겠지. 그런데 가작은 5만원 아닌가?

나중에 발표나고 나서 이거 실수라면 그 때는 이거 올린 직원분 주머니를 털어서 50만원을 내놓을 것인가? 


하여튼 알라딘 측은 이거 빨리 고쳐주시고요.

그리고 제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이번 기회에 비비언 고닉 열심히들 읽으시고 다들 응모하셔서 1등 빼고 다 당첨 되세요.

1등은 제가 하려고요라고 말해놓고 급창피한 나는 무엇인가? 

아직 뻔뻔함의 내공이 부족하구나.

빨리 웹소설 <화산귀환>을 더 읽고, 주인공 청명이의 뻔뻔함을 더 본받으러 가야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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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2-28 16:15   좋아요 3 | URL
저는 과자세트도 못받아봤다는..... 알라딘에서 글 쓰고 상으로 받은 과자는 얼마나 맛있을까요?
과자세트도 못받은 저는 신경을 딱 끊을수가 없다는..... 지금부터 모든 서재에 다니면서 방해공작을 시작해야.... 내가 글 쓰는게 중요한게 아니야. 남이 못쓰게 하는게 중요한거라곳!!! ㅋㅋ

책읽는나무 2023-02-28 16:21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여기서 이렇게 귀욤귀욤 하시면 안됩니다.
신고하면 잡아갑니다!!!ㅋㅋㅋ

바람돌이 2023-02-28 17:01   좋아요 2 | URL
나무님 일단 잡혀갈때 가더라도 남의 서재가서 방해놓는건 다 하고 잡혀가는걸로.....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2-28 15: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참여하시는 분들 모두 응원합니다!^^

바람돌이 2023-02-28 15:47   좋아요 1 | URL
아직 참여도 안하고 책도 안 읽었는데 응원만 잔뜩입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3-02-28 15: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첨자 발표를 4월 1일 만우절에 할 목적 아녔을까요?
가작 10 만원 실은 아녔어요!! 하면서 공개?
그럼 4월 6일 발표도 오타인데요?ㅋㅋㅋ
전 비비언 고닉 다른 책은 있는데 저 책이 없네요! 아~ 아깝다!
저 책을 샀었다면....한 번 시도해 봤을텐데요.
바람돌이 님의 팬으로서 1 등 당첨되시길 바라기에....전 참겠습니다ㅋㅋㅋ
암튼 파이팅입니다.
<화산귀환> 더더 읽고 오십시오!

바람돌이 2023-02-28 15:51   좋아요 2 | URL
알라딘 직원님들 요새 투비컨티뉴드 자리 잡느라 피폐분위기라 나무님같은 센스가 있을거 같지는.... ㅎㅎ
그래서 막 오타 남발??? ㅎㅎ
나무님은 모두가 공연을한다 사셧군요. 저는 일단 저 두권 구입하고 좋으면 공연을한다도 구입할려구요. 물론 좋을거예요. 여러분들이 다 좋다고.... ㅎㅎ

나무님도 제편으로 참여를 자제하신다고 해서 1등의 꿈이 또 부풀었는데 위에 은오님이 단단히 각오하고 쓰실듯하여 벌써 목표조정해버렸습니다. 2등으로.... 그런데 내일쯤이면 이 페이퍼 끝에 저는 참여가 목표예요라고 하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가 들리는건 환청이겠죠? ㅠ.ㅠ

아무래도 화산귀환 복습해야 합니다. 앗 뻔뻔함 장착에는 강백호도 좋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다 뻔뻔한 스타일이야? 나 뻔뻔한 인간이었나봐요. ㅠ.ㅠ

잠자냥 2023-02-28 15: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사나운 애착 리뷰라도 써놓을 걸;; ㅋㅋㅋㅋ 사실 전 저 책 다 읽고 보관하려했으나....... 결국 팔았다능?!
그래서 저는 이번에 새로 산 <짝없는 여자와 도시>로 도전합니다.

다락방 2023-02-28 15:59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 사나운 애착 뭔가 글 쓰지 않았어요? 저 본 것 같은데? 가보고 와야겠다. =3=3=3=3=3

잠자냥 2023-02-28 16:02   좋아요 1 | URL
100자평만 남겼던 거 같아요. 그 즈음에 엄마랑 딸 관계를 다룬 책을 여러 권 읽었던 터라 같이 엮어서 리뷰 쓰려다가 기억이 휘발되어서.........(자매품: 아니 에르노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시몬 드 보부아르, <아주 편안한 죽음> 등)

다락방 2023-02-28 16:06   좋아요 0 | URL
백자평 말고 페이퍼 였던 것 같은데 지금 검색해보니 ‘좋앗던 책들‘ 페이퍼로 퉁치셨던 거네요. ㅎㅎ

잠자냥 2023-02-28 16:08   좋아요 2 | URL
100자평에 ˝나는 이 책을 되팔기는커녕 비비억 고닉 모든 에세이를 모으기로 결정했다! ˝라고 망언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넘치는 책을 감당 못하고 팔았........ 뭐 하지만 책은 좋아요....

다락방 2023-02-28 16:11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행불일치 잠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28 16:13   좋아요 1 | URL
제가 뭐 그렇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2-28 16:16   좋아요 2 | URL
모으기로 결정하고도 팔아치울수밖에 없었던 잠자냥님 집의 크기에 깊은 애도를..... ㅎㅎ
그래서 저는 열심히 땡스투를 받아 더 큰 집을 사고야 말것입니다.

희선 2023-03-01 0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벤트 있군요 가자 알라딘 적립금은 좀 괜찮아도 10만원이라 한 건 아주 틀렸군요 다 합치면 백만원 넘으니... 바람돌이 님이 쓰신 글 보고 고쳤을지...


희선

바람돌이 2023-03-01 16:05   좋아요 0 | URL
제가 서재지기님에게도 신고를 했어요. 바로 고치셨다고 해서 들어가봤더니 고쳐졌더라구요. ㅎㅎ

그레이스 2023-03-02 2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하
고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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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주간은 여행과 모임의 연속

이렇게만 말하면 또한 굉장히 즐겁고 행복한 날들이었겠다싶다. 물론 즐겁고 행복했다. 

그런데 이런 생활의 루틴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으니 바로 처묵처묵의 연속행진이다.

이 기간 동안 나의 루틴은 

고기먹고 - 달달구리 먹고 - 회 먹고 - 달달구리 먹고 - 고기먹고 - 달달구리 먹고 - 회먹고.......무한반복!!!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붓는게 아니라 표면적이 늘어나는 느낌이 든다. 

그게 무슨 느낌이냐고? 

저렇게 일주일 살아보면 바로 느낄수 있다. 얼굴이 붓는 느낌과는 확연히 다른 표면적 팽창의 그 느낌을..... ㅠ.ㅠ


지난 주말에는 친정아버지 생신을 맞아 14명의 대식구가 군산앞 신시도에서 모였다. 

아이들까지 다 모인건데 우리끼리도 진짜 이렇게 한명도 안 빼고 모두 모이는건 점점 힘들어지지 않을까했다.

당장 올 하반기에는 군대가는 조카가 생길테고,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이래 저래 바빠지는 일들이 생길테니 말이다. 


여동생이 아버지 생신이라고 이것저것 이벤트를 많이 만들어와서 모두 유쾌하고 즐겁게 논 주말이었다.

더불어 오랫만에 눈에 담은 서해의 풍경은 낯선만큼 아름다웠다.

서해쪽으로 올때마다 바다 가득 안개낀 풍경을 보여줄 때가 많다. 

남해와 동해의 쨍한 바다에 익숙한 나에게는 몽환적인 느낌이다.




다음날은 날씨가 쨍하고 맑아서 또다른 서해의 풍경을 보여주는 선유도

선유도로 들어가는 길의 풍경이 굉장히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었지만 사진으로는 담기지 않는 풍경이었다고 생각하면서 내 능력이 안되는건 무시하는걸로..... 남쪽 바닷가에서 저런 바위산을 보기는 힘들어 더 아름답게 느껴진 듯...




하지만 서해는 역시 갯벌이다. 물이 빠지면서 드러나는 갯벌은 남해에서 볼 수 없는 서해만의 풍경이다.

선유도의 카페에서 보는 풍경이 진정한 서해의 풍경인듯 아름다웠다. 그리고 아침의 커피도 맛있었다는.....










서해바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바로 부산 기장 앞바다로....

새로 생긴 근사한 오션뷰 리조트.

아 여긴 친구들하고 잡은 곳인데 이 모임 인간들이 모두 부산 살면서 부산에 방을 잡는 이유는 맘 편하게 밤 늦도록 온갖 종류의 술을 다 먹어보겠다는 것이다. 요즘 술 끊은 나는 매우 매우 슬프다. 그래도 가서 꿋꿋이 안주로 견딘다. 


서해바다를 보고 막 감탄하고 왔지만 그래도 바다는 역시 이래야지 하게 되는 부산 바다 풍경.

여기가 내가 사는 곳이라 그런지 어쨌든 네가 최고야 하게 되는.....






리조트 방에서 보는 풍경도 어찌나 멋진지 방에 들어서자 마자 막 감탄 감탄했다.

리조트의 거실에 앉아 있으면 이런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거다. 

그리고 그 풍경을 눈앞에 두고 우리는 사온 생선회와  내가 준비해간 조개탕, 나중에는 트러플 꿀과 함께 만든 카나페까지 온갖 음식으로 밤늦도록 노닐었다. 



앗 그런데 이 리조트 뷰에는 비밀이 있었다.

거실에 앉아서 뷰를 보면 위 사진처럼 보이는데 베란다에 나가서 바로보면 바로 그 유명한 공사장뷰다. ㅋㅋ




이 두 개의 여행 사이에 깨알같이 있었던 다른 친구와의 만남까지 과하게 바쁘고 과하게 신나고

진짜 과하게 배부른 날들이었다. 당분간은 자제모드로 조신하게 책보는 바람돌이로 거듭나련다.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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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2-26 0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맨 처음 사진 멋지다 했는데 서해였군요 제가 사는 곳과 가까운 곳에 오셨다 가셨군요 저는 가까운 곳에 살아도 한번도 안 가 봤어요 선유도... 그저 멋지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아버님 생신이어서 식구가 다 모여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

다음은 다시 부산에서 친구분들과 보내시다니... 좋은 시간이었겠습니다 리조트에서 보는 바다가 조금 다르게 보이다니... 공사가 끝나면 다르게 보이겠습니다

이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바람돌이 님 남은 이월 편안하게 보내세요 이제 자유로운 시간 별로 없겠네요 그때는 그때대로 다른 즐거움이 있겠지요


희선

바람돌이 2023-02-26 21:50   좋아요 1 | URL
앗 희선님 사는 곳과 가까웠군요. 저도 오히려 가까운 곳은 언제든 가겠다싶어서인지 더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 ㅎㅎ 선유도는 날이 조금만 덜 추웠으면 많이 거닐고 싶었는데 이날 너무 추웠습니다. 남쪽의 따뜻함에 길들어 있는 저는 쬐끔만 추워도 덜덜덜..... ㅎㅎ

이제 사흘후면 저의 좋은 날은 다 가고 다시 직장에 복귀해야 하네요. 벌써부터 우울합니다. ㅎㅎ 희선님 말씀대로 사실 직장 복귀하면 또 그 나름대로 즐거움이 있는데 왜 노는거에만 이리 미련이 남는지요. ㅎㅎ

은오 2023-02-26 14: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금요일까지 바다가서 술이랑 회 달다구리 오질나게 먹고 부은거때문에 강제단식하다가 이제야 밥먹었어요 와 근데 붓기가 아직도 다 안빠짐........
조신하게 책보는 바람돌이님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바람돌이님 너무 웃기고 귀여우셔요 ㅠㅠ

바람돌이 2023-02-26 21:52   좋아요 1 | URL
저도 지나치게 팽창하는 바람에 중간에 꼬박 24시간동안 굶었는데요. 어찌나 단백질 섭취가 과잉이었는지 24시간동안 배가 안 고파지는 신기한 체험을 다 했습니다. ㅋㅋ 저 오늘 하루 종일 조신하게 소파에 드러누워서 책 읽었는데 왜 웃길까요? 뭐 귀여운건 인정입니다. ㅎㅎ

꼬마요정 2023-02-26 15: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너무 부럽네요!! 서해 바다도 좋고 동해 바다도 좋고 남해 바다도 좋은데 부산 바다가 제일 좋죠. 왜냐? 사는 곳이니까!!! 그런데 적고 보니 부산은 동해 바다인가요? 갑자기 아리송?? 삼면이 바다다 이러려는데 바다가 네 개... 저 길치에 지도 못 보는 사람인 거 티 내고 있네요 ㅋㅋㅋ

아버님 생신 축하드리구요. 모임이 겹쳐져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셨네요. 이런 나나들이 있으면 또 조신하게 책만 보는 나날들이 있죠. 그건 또 그것대로 행복하잖아요 ㅋㅋㅋ 역시 책만 있으면 행복한 거였어요. 그래서 책을 사나봐요. 그쵸???

바람돌이 2023-02-26 21:55   좋아요 2 | URL
부산바다가 제일 좋죠. 부산 바다 분위기는 광안리 해운대는 약간 남해스러운데 기장만 딱 넘어가면 동해분위기죠. 경계성바다라고 이름 지을까요? ㅎㅎ
모임이 너무 가까운 시기에 한꺼번에 겹치는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책은 하나도 못읽고 몸무게는 늘고, 얼굴도 막 팽창하고말입니다. ㅠ.ㅠ 어쨌든 이제 끝입니다. 이제 돈벌러 가야지요. ㅎㅎ
남은 3일은 열렬하게 책과함께 합니다. 꼬마요정님 말씀대로 이게 제일 행복해요. ^^

페넬로페 2023-02-26 2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많이 놀다 왔습니다.
동해와 남해에 비해 서해바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바람돌이님 사진이 넘 좋아 또다른 매력을 발견했어요~~
기장바다도 좋구요^^

바람돌이 2023-02-26 22:47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의 여행지도 보고싶어요. ^^
서해는 서울보다 멀어서 가기가 좀 힘들어 자주 안가지네요. 그래서 저는 좀 신기한 느낌이에요. 서해의 그 넓은 갯벌을 처음봤을 때 감탄했던걸 잊을 수가 없어요. ^^

난티나무 2023-02-27 0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바다 사진도 늠 멋지지만!!! 방 잡고 밤새!!!!! 이 대목 느무 좋네요😍😍😍😍😍

바람돌이 2023-02-28 14:30   좋아요 0 | URL
저도 방잡고 밤새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 팀은 반드시 금요일에만 모임을 한다는..... 저 모임 하고나면 다음날 출근 불가능요. ㅎㅎ

그레이스 2023-02-27 05: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제부턴가 등대가 빨간색으로! 뭔가 이유가 있겠죠? 우체통 색이 된 이유가?^^

바람돌이 2023-02-28 14:32   좋아요 1 | URL
여기 기장 바닷가에 등대가 굉장히 많은데 색깔이 다양해요. 색깔의 공통점은 사진이 잘 나오게 눈에 띄는 쨍한 색깔들이 많고요. 아마 빨간색이 많은 것도 인스타용 사진에 쨍하게 나오게 하려고 그런게 아닌가싶어요. ^^

레삭매냐 2023-02-27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무엇보다 애주가로
술 먹지 못하는 고로움이
크실 것 같습니다.

인간이 사는 이유는 어쩌
면 먹고 놀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람돌이 2023-02-28 14:33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이 저의 괴로움을 알아주시는군요. 이 모임만 가면 밤새 퍼마시고 다음날 아침에 해장술까지 퍼마시던 제가 와인 1잔, 하이볼 1잔 이렇게 받아놓고 아껴가며 홀짝 홀짝....ㅠ.ㅠ
앞으로 잘 먹고 놀기 위해서 더욱 건강관리에 힘써야지 하고 있습니다. ㅎㅎ

얄라알라 2023-02-27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다 감탄을 참지 못하게 하는 데
특히 맨 처음 사진과
맨 아래 공사장 뷰 사진...끝내줍니다!

바람돌이 2023-02-28 14:34   좋아요 0 | URL
공사장뷰사진은 그냥 아무렇게나 찍은건데요. 예전에 다락방님이 페이퍼에서 공사장뷰 얘기하신거 생각이 나서.... 어쨌든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나의 최애 친구들은 다들 올망졸망 근처에서 사는데 1명만 멀리 미국까지 가서 살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친구는 나의 친구들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었다.  17살 고등학교 1학년 때 우리 처음 만났으니까....

그녀가 왔다. 너무 좋다. ^^

선물도 사왔다. 더 좋다. ^^ 

오늘은 오전에 그녀와 그외의 나머지 친구를 만나러 룰루랄라~~~~


등산하자고 갔다가 등산로를 못찾아서 헤매고...... 

헤매다가 에잇 하고 포기해버리고, 그냥 잘 아는 통도사 위의 서운암쪽 가서 산책이나 하자하고 올라갔다.

뭘 제대로 준비안해서 못하게 돼도 아무도 화 안내는 친구들 너무 좋아!

온 길을 돌아서 온 만큼 엉뚱한데로 돌아가자 해도 그러지 뭐하고 또 룰루랄라 하고 가는 친구들 너무 좋아!

부담스러운 안부 전화 아무도 안하는 너희들을 나는 사랑해.

연락이 없으면 없는가보다 그러다 또 만나자면 다들 그냥 쫄래쫄래 나와서 수다를 미친듯이 떠들어 대는 너희들을 사랑해.

사람들이 만난지 30년이 넘어가면 그냥 숨만 쉬어도 마음이 통한다.



통도사의 부속 암자인 서운암은 된장이 유명하다. 그래서 올라가면 이렇게 커다란 장독들이 엄청나게 늘어서서 장관을 이룬다. 이 동네에서는 나름 맛있다고 유명한 된장이지만 나는 우리 엄마 된장에 너무 길들여져서 이 곳 된장이 좀 안 맞았었다. 그래서 된장을 사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곳의 장독을 보고 있으면 항상 기분이 좋아진다.

무언가가 익어가는 느낌을 공유하는 것 같달까?





서운암 위쪽으로 장격각 건물이 새로 생겼다. 



목판이 아니고 도자기에 불경을 새겨 대장경판을 만들었다. 이게 16만장이란다. 

정성은 엄청난데 인쇄할 수 있는 판목도 아니고, 솔직히 말하면 이걸 왜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불심이 모자라서 모르는건가?

어쨌든 장격각의 내부는 엄청나다.




건물 내부의 입구와 출구쪽은 저렇게 서가의 형식을 띠는데 저 서가에 채워져 있는 것이 전부 도자기불경이다.

건물의 중심부는 일종의 미로처럼 뱅글뱅글 돌게 되어 있는데, 그곳 역시 모두 서가가 있고, 당연히 도자기 불경이 채워져 있다. 16만장의 규모에서 오는 압도감이 대단하다. 불심을 가진 신자들은 여기서 일종의 탑돌이를 하는 것처럼 건물 내부의 미로를 돌면서 많은 것들을 빌겠지....

그래도 나는 차라리 책을 만들지 이걸 왜 했지라고 계속 생각.....

아 부처님한테 이런 마음 들키면 안돼는데.....



장경각 내부에서 바라보는 바깥풍경이다. 

이렇게 엉뚱한데다 신경이나 쓰니 뭘 빌어도 이루어질리가 있을까? 


장경각 마당으로 나오면 멀리 양산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은 겨울의 황량한 풍경이지만 봄이 오면 이곳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 된다. 


문득 보니 바닥에 작은 연못 둘을 만들었는데 그 바닥의 장식이 신선하다.


울주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를 연못 바닥에 나전 옻칠 기법으로 장식대 두었다. 

이 암각화들은 현장에 실제로 가서 보기도 힘들고(일년의 반 이상이 물에 잠겨있다. 그리고 지금은 너무 희미해서 알아보기도 힘들고.....)

그걸 아주 선명한 나전 옻칠로 만들어놓으니 반짝반짝 신선하다.


먼저 울주 반구대 암각화




그리고 천전리 암각화

이곳의 암각화는 신석기 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덧붙이고 덧붙여진 암각화라 하나 하나 따져서 보면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다.



그리고 신라시대 것으로 보이는 옷을 입고 있는 사람.

간단한 선으로 그려졌지만 뭔가 신나 신나 하면서 걸어가는 것 같아 덩달아 나도 좋아 좋아 신나 신나 하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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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3-02-06 01: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옛날에 통도사 등산 갔다가 등산로 못 찾아서 다같이 도로만 주구장창 걸었던 기억이 있어요 ㅋㅋㅋ 아무리 걸어도 산이 옆에만 있는 거예요 ㅋㅋㅋ
서운암 하면 된장이죠!! ㅎㅎㅎ 그 장독들… 눈에 선합니다. 그런데 그 위에 장경각을 만들었나요? 그랬군요. 안 간 지 너무 오래됐네요. 그 연못에 암각화도 새겨 넣었다니… 좀 덜 바빠지면 놀러가야겠어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선물 사 온 최애 친구분이랑 또 다른 최애 친구분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신 거 부럽습니다!!! ㅎㅎㅎ

바람돌이 2023-02-06 11:16   좋아요 2 | URL
통도사는 안쪽으로도 도로가 워낙에 잘 되어 있어서 그렇죠. ㅎㅎ
서운암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되는데 장격각에서 보이는 풍경이 일품이었습니다. 봄에 살랑살랑 나들이 가세요. 사실 풍경보다 좋은건 친구들이죠. ㅎㅎ

난티나무 2023-02-06 0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 벗은 몇 년만에 만나도 어제 헤어진 것처럼 느껴지잖아요.^^
잦은 안부인사로 부담 주지 않는 것도 좋아요!

저는 저 근처에 오래 살았어도 저기 가본 기억이 없네요?ㅎㅎㅎ

바람돌이 2023-02-06 11:18   좋아요 1 | URL
아 난티나무님 이 근처에 사셨군요. 근데 원래 자기가 사는곳 근처가 더 가기 힘들어요. 언제든 갈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자꾸 미루잖아요. ㅎㅎ 어쨌든 난티나무님께는 고향 근처의 풍경을 전할 수 있었다면 좋겠습니다. ^^

scott 2023-02-06 0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구와 이렇게 좋은 풍경 보신 바람돌이님 마음은 맑게 개인 하늘 처럼 청명 😄
남쪽 지역은
봄이 가까워진것 같습니다
서울은 미세먼지 가득😅

바람돌이 2023-02-06 11:19   좋아요 1 | URL
맞아요 약간 봄 느낌이 이제 시작된달까요? 조금만 있으면 동백과 매화가 피겠죠. 저는 금 서울인데 미세먼지... ㅠㅠ

singri 2023-02-06 0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좋네요 ~;; 친구분들과 좋은 시간 부럽습니다 ^^

바람돌이 2023-02-06 11:20   좋아요 1 | URL
그쵸? 어떤 풍경이든 역시 누구와 함께 하는가가 중요하죠. ㅎㅎ

2023-02-06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3-02-06 11:23   좋아요 1 | URL
동백섬쪽에서 조금만 가면 힐튼호텔이에요. 그 앞 산책로 어머님이랑 걱기도 좋아요. 그리고 이터널 저니 서점이 있구요. ^^ 혹시 회 좋아하시면 힐튼 근처 해청횟집 저렴하고 맛있어요. 저는 이번주 강원도로... ^^

거리의화가 2023-02-06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 지기분들 만나셔서 신나신 것이 느껴져요! 그냥 바라만 봐도 좋으실 듯~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사진도 참 좋네요. 헌데 저도 장경각 도자기판들 보면서 똑같은 생각 했습니다!ㅋㅋㅋ

바람돌이 2023-02-06 11:53   좋아요 1 | URL
저 도자기판 진짜 좀 그런 생각 들지요. 그냥 절에서는 불사를 일으켜야 돈이 되니까 한거같은... ㅎㅎ
저기 암각화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어요. 더불어 평소에 봐도 구별이잘 안되던 암각화를 잘 볼수 있는건 덤이고요. ^^

미미 2023-02-06 09: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반들반들한 장독들 보면 마음도 덩달아 정갈해지는 것 같아요~♡ 암각화는 참 은은하고 영롱하군요ㅎㅎ
도자기 불경 사이사이 천원짜리 지폐는 왜 끼워놓은걸까요?
그나저나 바람돌이님 소고기 결제하셨는지 궁금해요. 어쩐지 이 분위기라면?(>.<)

바람돌이 2023-02-06 11:55   좋아요 1 | URL
여기 신자들이 탑돌이처럼 도는곳요. 그러니 사람들이 곳곳에 돈을 끼워놓았더라구요. 보기에는..... ㅠㅠ
소고기 결재 안했습니다. 어찌나 많이 나왔는지 곗돈로 결제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해서 통과요. ㅎㅎ

페넬로페 2023-02-06 14: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년전에 엄마 모시고 통도사 들어가는 소나무길 걸어 갔었는데 지금은 못 가시니 엄마 생각이 많이 나요~~
울주 반구대 암각화도 반가워요.
결혼 하기 전에 갔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3-02-13 22:25   좋아요 1 | URL
어떤 장소든 그곳에 대한 기억은 보통 같이 갔던 누군가와 함께 자동으로 떠오르는 거 같아요. 어쩌면 우리는 장소를 추억하는게 아니라 같이 갔던 그 사람을 추억하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
반구대 암각화는 지금은 너무 많이 흐려져서 가서 봐도 제대로 보이지가 않더라구요.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경주박물관에 탁본 떠놓은거 보는데 더 낫더라는......ㅠ.ㅠ 그걸 이렇게 미술 작품으로 보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

새파랑 2023-02-06 2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가본데인데 특이한 곳이군요. 이국적인 느낌도 듭니다 ㅋ 뭔가 도서관 같기도 하고요. 전 통도사는 휴게소 들렀을때만 들어봤습니다 😅

바람돌이 2023-02-13 22:27   좋아요 1 | URL
ㅎㅎ 통도사 휴게소.... 통도사 좋아요. 들어가는 산책길도 좋고요. 사찰 자체가 오래되고 규모가 엄청난 곳이라 거의 사찰건축의 종합세트라고 할만한 곳이에요. ^^ 그런거 아니어도 계곡에 발담그기 좋은곳도 많고 암자들도 좋고요. 다음에 혹시 지나가시면 산책삼아 거닐어 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3-02-07 14: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서운암!!^^
애들 어릴 때, 그곳에 살 때, 서운암 자주 갔었어요. 애들 데리고도 가고, 큰 애 유치원에서도 부모랑 함께 운동회도 하구요.
같이 살았던 동네 언니가 진주가 고향인데 양산을 너무 좋아하는 거에요. 특히 통도사를 좋아하고, 또 서운암을 넘 좋아해서 덕분에 사시사철 언니 차에 실려서 서운암 한 바퀴 돌고 왔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거리가 있는 곳으로 이사를 와버려 통도사 안 가본지도~~?
서운암 위에 장경각이 생긴지도 몰랐습니다.
문전대통령님 내려오신 이후론 그 곳 근처 복잡할까봐 일부러 발걸음 안했었어요.
곧 매화가 필텐데, 절 안의 유명한 홍매화 나무도 보고 싶고, 서운암 항아리도 보고 싶고, 자장암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네요.

그리고 친구분 만나신 거 축하드려요.^^

바람돌이 2023-02-13 22:32   좋아요 1 | URL
양산도 참 크죠. 저도 통도사를 오랫만에 갔더니 장격각 생긴거 처음 봤어요. 예전에 공사하는거만 봤었는데.... 장격각도 한번 둘러볼만하지만 저는 거기서 바라보는 양산 풍경이 더 좋았습니다. 저 멀리 롯데제과 공장 보여요. ㅎㅎ 안 그래도 이날 서운암 나와서 카페 찾아가다가 길을 잘못들어서 평산마을로 들어갔는데요. 그냥 뉴스에서 그 유튜브들 난리치는거 볼때도 막 화가 났는데, 미국 국가 엄청 크게 틀어놓고 거수경례하고,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플랭카드에 써놓고 한거 실제로 보니까 저게 사람인가 싶어 그냥 쌍욕이 막 나오더라구요.

마을 입구 말고는 괜찮으니 매화피면 나무님도 통도사 산책 가세요. ^^

희선 2023-02-08 0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구분들 오래 만나셨군요 미국에 사시는 분이 오셔서 더 반가우셨겠습니다 연못 안 그림 멋지네요 나전칠기여서 잘 보이는군요


희선

바람돌이 2023-02-13 22:33   좋아요 0 | URL
미국사는 친구만 오랫만이죠. 다른 친구들은 뭐 한달에 한번쯤 보니까요. ㅎㅎ 얼마만에 보든 친구와 만나는건 역시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