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지금은 알고 있지만 그때에는 알지 못했다. 애정은 온화하고 규정된 틀에 맞게, 또한 분명한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누구를 대신해서도 그 애정의 형태를 내가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 P118

우리가 뭐라고 할까, 그녀는 반려동물도 원하지 않았지만, 만약원했다면 그 먹이도 내가 주었을 거예요. 그랬다면 아마 거기까지가내 도움의 경계였을 거예요. 왜 그녀는 끝없이 푸념했을까요? 우리가 도울 수 없는 사람을 도울 필요는 없겠지요. 만약 그녀가 삶은이 정도면 되었다고 한다면, 누구에게도 그걸 막을 권리는 없어요. - P142

"나중에 죽일 거예요. 때가 되면, 비올라에게도 주사를 놓게 해서 당신이 죽일 거예요. 누군가에게서 모래가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그것을 저지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두세요. 죽어가는 그에게당신은 삶을 대신할 그 어떤 것도 줄 수 없으니까요. 내가 폴레트를좋아하지 않았다고, 그녀가 삶이 지겨워 떠나고자 했을 때 나와는상관없는 일로 여겼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사랑을 위해서는 죽일 수도 있어야 해요. 참고해두면 나쁘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나 진심어린 관계를 맺고 있는 하느님께 물어보세요. 그들이 만났을 때폴레트가 하느님께 무슨 말을 했는지 말이에요." - P145

 "피곤할 것이라니.
왜죠? 이미 가축들을 먹이고 젖을 짜고 잠재우며 오백만 가지 일을마친 사람들을 문화회관 안으로 밀어 넣었으니, 당신의 강의를 듣는 그 많은 불행한 사람들이 피곤할 테죠. 그들의 일이 어떤지 당신은 전혀 감을 잡을 수도 없을 거예요. 그냥 앉아서 횡설수설할 따름이니까요." - P171

나는 항상철학적으로 분석할 줄 알았고, 나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왜 진작 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그녀와 비교하면 나는 젊었고 그 정도의 힘은 있었는데도, 눈을 쓸기 위해 내려가지 않았다. 나는 분명 그 비질을 할 수 있었다. 시골에 있을 때 한동안 빗자루를 지고 살았으며, 소녀 시절에는 집 앞을 깨끗이 청소하던 사람이 나였다. 그런데도, 그녀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볼 수 있도록 집으로 들여보내지 못했다. 나는 내려가지 않았다.
내려가기는커녕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크리스마스였다. 짜고 쓴맛을 좋아하는 입맛에 변화를 주고자 나 역시 이럴 때는 단맛을 찾는다. 그리고 실존주의와 그로테스크한 작품은 접고 아름답고 로맨틱하고 슬픈 영화를 즐기는, 그런 크리스마스였다. - P243

단 한 명의, 의사의 몸이 들어갈공간을 위해 그녀의 집 문이 강제로 열렸을 때, 그녀가 저항하는데도 불구하고 집에서 끌어내고자 할 때도 나는 그녀 곁에 있었어야했다는 그 생각 나는 씁쓸하게 생각했다. 상은 이미 빛을 발하기시작했고, 나는 방송국 차로 그 빚을 쫓았던 것이다. 병환, 노쇠함,
고독과 절망을 뒤로 남긴 채. - P267

그도 이해하지 못했다. 아마 이해할 수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전혀 다른 외국 돈으로 셈을 했던 것이다. 에메렌츠의 사건에 있는 단어들은, 오물, 소동, 추문, 길거리 코미디, 부끄러움이었고, 총경의사전에는 법, 질서, 해결, 인간적 유대, 효율적인 일처리가 있었다.
두 개의 단어장에 적힌 내용은 모두 사실이었으나, 각각 다른 언어로 되어 있을 뿐이었다.  - P334

에메렌츠의 모든 기적은 수평의 평평함이 아니라비딱하고 비스듬한 것이었다. - P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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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만난 술친구 여자 5명이 함께하는 해외 첫 여행을 갔다. 

일단 집을 버리고 가면 무조건 기쁘다. 

사실 포르투갈이 아니라 발리를 가기로 하고 항공권까지 끊었는데 그놈의 중국동방항공이 스케쥴을 지들 맘대로 조정하면서 우리 표를 날려먹었다. 재조정된 표로 변경 가능하지만 문제는 우리 일정이 막 꼬이기 시작해서, 할 수없이 취소하고 다시 티켓팅하려니 가격이 장난아니게 올라 버린 것이다. 아 이 가격에는 그것도 중국 동방항공 타고는 못가지.

다른덴 없나 하고 항공권 검색 돌리다가 포르투갈 리스본 인아웃이 매우 저렴하게 떠있는거다. 

"야 우리 포르투갈 가자. 비행기표 싸다" 이렇게 시작된 포르투갈 9일 여행, 여행 준비기간이 짧아서 좀 슬펐다. 심지어 짧은데다 가장 바쁜 시기와 겹쳐서 더더욱 소홀했어. 나의 취미는 여행준비인데 말이다. 


여행이야기를 어떻게 쓸까 잠시 고민했는데 잘 모르겠다. 예전엔 그냥 날짜 순서대로 썼었는데 이번엔 그냥 쓰고 싶은 순서대로 써보자 싶다. 어디서 멈출지는 쓰다보면 나오겠지.....


1. 포르투갈은 겨울 여행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 나는야 날씨요정 인증!!

봄가을이 좋은거야 어디든이겠지만 의외로 겨울에 괜찮은 곳은 별로 없다. 스키타고 눈 놀이 하자며 아예 겨울 테마로 가지 않는 이상은. 하지만 포르투갈은 역시 지중해성 기후의 혜택으로 겨울이 딱히 춥지 않다. 우리나라 부산 정도의 날씨. 다만 지중해성 기후는 겨울이 우기라 비가 자주 온다는게 흠인데 내가 막 큰소리 쳤었다. 

" 나 이래봬도 날씨요정이야!" ㅋㅋ

근데 진짜 한 달의 반이 비가 온다는 포르투갈에서 비 딱 한번 만났다. 첫째날 코임브라에서.

하지만 딱 비오는 그 시간에 우리는 전망좋은 레스토랑에서 비내리는 도시 전망을 즐기며 밥을 먹었지.

밥먹고 나니 거짓말처럼 비가 개었고, 그 이후로 우리가 도시를 떠나고 나면 비소식이 있는 날들의 연속.

나는야 비를 피해다니는 날씨요정 인증 받았다. ㅋㅋ



리스본 공항에서 내려 버스 2시간 20분 타고와서 도착한 코임브라.

코임브라 대학의 도서관을 보러 온 도시인데 그 이야기는 다음에.....

아래 사진의 오른쪽이 레스토랑이다. 여기 딱 도착했을 때 막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이 사진의 오른쪽이 바로 우리가 갈 레스토랑이다. 운도 좋지. 사진 속 우산 쓴 애는 내 친구





식당에서 바라보면 이런 전망이다.

비가 안왔으면 밖에서 전망을 즐기며 밥 먹었을 텐데 그건 조금 아쉬웠다.




2. 포르투갈 사람들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보면 주인공은 우연히 마주친 포르투갈 여성의 포르투갈어 발음에 매료된다. 그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무슨 우연의 일치인지 리스본에서 코임브라 가는 버스에서 내 옆자리에 앉은 여성이 무려 30분을 전화통화를 하는거다. 그런데 진짜 그 소리가 하나도 안 거슬리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작은 목소리로 계속 이야기하는데 약간 BGM 느낌이다. 억양이 강하지 않고 낮게 깔리는 듯한 발음이랄까? (옛날에 이탈리아에서 버스에서 1시간 넘게 얘기하던 여성과 같이 탄적이 있었는데 그 땐 진짜 미치는줄 알았다. 이탈리아어 진짜 시끄러워) 

이후 여행지에서 만나는 포르투갈 사람들이라야 다 관광지 사람들이니 대부분 친절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약간 무뚝뚝하거나 수줍거나 해서 처음에는 딱히 친절하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하지만 부탁하는건 다 들어주더라. 결론적으로 츤데레 스타일의 친절한 사람들. 그리고 길거리에서도 뭔가 우리가 곤란해보이면 꼭 누군가가 나타나서 도와주더라.

다른 유럽지역보다 소매치기가 딱히 눈에 띄지 않아 안전면에서도 편안하게 다닐 수 있었던.... 다시 가고 싶은 포르투갈이다.



3. 포르투갈의 부러운 교통 문화

아 정말로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나 횡단 보도 아닌 곳에서 길 건너려고 서 있으면 대부분의 자동차가 무조건 선다. 그리고 팔을 내밀어 길 건너라고 신호해준다. 보행자 중심의 교통 문화가 진짜 철저하다. 소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리스본 같은 대도시조차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가끔은 곤란할 때도 있다.


이런 길에서 길이 예뻐서 길 가운데서 사진찍을려고 자동차 지나갈 때까지 서 있다가 자동차 안올 때 길 한가운데서 인증샷 찍어 볼려고 기다리는데 지나가는 자동차 마다 차를 세우고 어서 지나가라고 손짓이다.

괜찮다고 어서 가시라고 손짓하면 그쪽이 내가 지나갈 때까지 손짓한다.

도대체 의미 없는 길을 몇 번이나 건넜는지.... ㅎㅎ 






4. 포르투갈의 교통비

포르투갈 여행에서 좋은 점 하나 교통비가 정말 싸다. 기차표는 미리 예약하면 우리나라 ktx의 반값 정도. 도시간 연결 버스는 미리 프로모션가로 끊으면 아 진짜 황송할 정도로 싸다. 리스본에서 코임브라는 2시간 20분 거리인데 프로모션 표 값이 2.9유로였다. 우리 돈으로 5천원도 안된다니.... 포르투갈은 우리 나라랑 면적이 비슷한데 인구가 천만밖에 안된단다. 그래서 고속도로는 막힘 없이 쾌적했고 정시 도착이다. 다양한 교통수단을 타보고 싶어서 기차도 타봤지만 다음에 또 여길 간다면 아마 버스만 타고 다닐 거 같다. (기차의 승차감은 고속 열차인데도 멀미 날듯 안좋음)

시내 교통에서도 우리나라 카카오택시 같은 볼트택시가 있는데 엄청 편리하고 가격은 우리나라 택시비의 반정도 나온다. 그래서 짐있을 때는 무조건 볼트 택시 불러 다녔고, 짐 없을 때도 포르투 같이 언덕 심한 도시에서는 택시 타고 다녔다. 택시 기사님들도 1명 빼고 다 친절. ^^(1명은 짐을 안 내려줘서 불친절 ㅎㅎ)


기차역들은 대부분 아담하고 한산했다.

코임브라에서는 택시가 역사도 아니고 바로 철로변에 내려줘서 당황. ㅎㅎ 

리스본의 오리엔테역은 수도의 기차역답게 웅장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들어가보지도 못했고,





쓰다 보니 밤이 늦어서 다음편에 계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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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4-05-13 0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2월에 뽀르뚜와 리스본만 다녀왔는데 좋더라고요. 앞으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바람돌이 2024-05-13 15:01   좋아요 0 | URL
hnine님도 다녀 오셨군요. 한적하게 걸어 다니기에 정말 좋은 도시였어요. 리스본도 포르투도요. 저는 hnine님 여행기도 보고 싶어요. ^^

stella.K 2024-05-13 1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보행자 중심이 꼭 좋은 것마는 아니군요. 울나라도 교통비 싸게하는 정책이 차츰 나오고 있으니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역시 리스본하면 야간열차 생각나는데 정작 그 나라사람들은 그 소설 많이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잘 읽었습니다.^^

바람돌이 2024-05-13 15:04   좋아요 1 | URL
그저 포르투갈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다였습니다. 실제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운전 원칙일듯해요. 우리도 빨리 저런 시각이 정착되어야 하는데 싶었어요. 요즘 대중교통비를 한달 상한선을 정해놓고 그 이상되면 공짜로 다니게 해주더라구요. 우리집 애들이 열심히 쓰는 것 봤어요. 대중교통 정책은 그렇게 가는게 맞을거 같아요. 포르투갈 사람들ㅊ이 그 책을 많이 알고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서점에서 잘 안보이덙걸요. ㅎㅎ

chika 2024-05-13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르투갈은 푸른색!!
가보고 싶은 곳인데 부럽기만 하군요. 아직 스페인도 못가본처지인지라...

- 근데 정말 바람돌이님, 날씨요정, 소원요정이신거 증명완료입니까? ㅎㅎ

바람돌이 2024-05-13 15:06   좋아요 1 | URL
포르투갈은 푸른 색 아줄라주의 나라죠. 나중에 아줄라주 벽화사진도 올릴게요. 보통 스페인이랑 포르투갈 묶어서 많이 가는데 이렇게 따로가는 것도 여유있어서 괜찮았어요. ^^

현재까지 저는 딱 한번 날씨 때문에 고생한 거 빼고는 90%정도 날씨요정 맞습니다. ㅎㅎ

chika 2024-05-13 15:29   좋아요 1 | URL
오옥. 그렇죠. 벽화가 예술인거죠!!!

시간과 돈과 체력이 된다면야 따로 가야지요. 가볼곳이 얼마나 많은데. ^^

햇살과함께 2024-05-13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래요정 아니고 날씨요정 ㅎㅎ 포르투갈 가보고 싶은 페이퍼!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바람돌이 2024-05-13 16:18   좋아요 1 | URL
제가 남의 소원은 못들어드립니다. 바람돌이는 무늬만 바람돌이.... ^^
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bookholic 2024-05-13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산하고 좋아보입니다~~^^ 부럽~~
즐거운 여행되시고, 다음편 기다리겠습니다~~

바람돌이 2024-05-13 16:27   좋아요 1 | URL
저 이거 지난 1월에 다녀온거예요. 지금은 열심히 직장에서 돈벌고 있습니다. ㅎㅎ
겨울 여행은 좀 한산하다는 장점이 있긴해요. 그 외는 죄다 단점이지만요. ^^

페넬로페 2024-05-13 2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르투갈도 넘 가고 싶어요.
언젠가는 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일단은 바람돌이님의 여행기로 눈요기 하겠습니다^^

바람돌이 2024-05-14 09:25   좋아요 0 | URL
저도 늘 언젠가는 갈 수 있을거야하다가 간걸요. 가고 싶은 맘이 있으면 모두 언젠가는 갈 수 있지 않을까요? ^^

새파랑 2024-05-13 2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르투갈 하면 리스본행 야간 열차가 생각납니다~! 부럽네요 포루투갈 ㅜㅜ
이번생에는 가보기 힘들거 같군요 ㅜㅜ

술친구 여자 5명 이라니 부럽습니다 ㅋㅋ

바람돌이 2024-05-14 09:26   좋아요 0 | URL
정작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스위스 작가가 독일어로 쓴거더라구요. 포르투갈 사람들도 이 책을 많이 읽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서점에서는 잘 안보이더라구요. 제가 못 찾은거겠죠? 나온지도 한참 된 책이고요.
어쨌든 저도 저 책이 워낙 강렬해서 약식이라도 리스본행 야간 열차를 타보긴 했는데 별건 없더라구요. 그냥 밤에 도착할 뿐.... ㅎㅎ

희선 2024-05-17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본래 가려던 곳이 아니었지만, 포르투갈에 가시게 돼서 더 좋으셨을 듯합니다 책은 못 봤지만 리스본 하니 그 소설이 떠오르네요 포르투갈 사람들 친절하다니 그것도 좋았겠군요 비가 자주 오는 곳인데 바람돌이 님과 일터에서 만난 친구분과 갔을 때 비가 별로 안 왔다니 그것도 좋은 기억으로 남았겠네요

바람돌이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4-05-20 10:33   좋아요 0 | URL
희선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
저는 포르투갈이 좋았습니다. 여행이란 항상 의외의 것이 주는 기쁨이 큰데 원래 가려던 곳은 한번 갔던 곳이거든요. ㅎㅎ
 

그러니까 올해가 시작되던 1월 4일에 포르투갈 간다고 자랑질 하는 글 하나 써 놓고는 내내 서재를 비웠다.

포르투갈 가서는 나의 사랑하는 가족 말고 나의 사랑하는 술친구들이랑 갔더니 진짜 낮이고 밤이고 술 마신다고 핸드폰 꺼내서 뭘 끼적거릴 시간이 하나도 없었다. 

다녀와서는 구구절절 얘기할 건 없고 그냥 좀 많이 바빴고, 중간 중간 짧게 바쁘지 않은 시기에는 관성으로 그냥 쭈욱 서재를 방치했고, 그리고 4월부터는  술술 넘어가는 소설들로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5월이 되니 서재에 풀 뽑아야겠다 뭐 그런 생각이 든다는 거다.


포르투갈 여행기는 천천히 정리하기로 하고...

그래도 알라딘 서재인데 읽은 책 정리부터 하는 게 도리일 듯하지만 앞에 읽은 책들을 다 쓸수는 없고, 그냥 내 맘대로 써보자.



 사랑하는 김초엽 작가님의 <파견자들>

이 책은 사실 리뷰도 반 정도 썼었는데 서재 방치하다가 날렸다.

외계 생명체에 의해 지구인들은 이제 더 이상 지상에서 살 수 없게 된 시대, 살아남은 지구인들은 지하세계에서 근근히 생존을 이어간다.

지구인들의 꿈은 당연히 외계 생명체들을 물리치고 지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이 지구가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지구인들의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구를 정말 지구인의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누구도 지구에게 그런걸 물어볼 생각도 안한건 아닌가?

외계 생명체가 지구의 입장에서도 과연 침입자인가? 

김초엽작가가 일관되게 써오는건 다름에 대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과연 어디까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그 극단까지 질문을 던지는 것 - 그래서 나는 김초엽 작가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지하세계의 주류 인간들에게 대항해 외계 생명체와 공존할 방법을 찾아낸 다른 인간들이 등장하고 그 공존의 방식은 파격적이다. 또한 아름답다. 단편들이 아름다운 작가로만 남아있던 - 첫 장편이었던 <지구 끝의 온실>은 단편에 비하면 아쉬운 점이 많았기 때문에 - 내게 장편에서도 아름다운 작가가 되었다. 



가부장의 반대 가녀장인가?

아니면 가난한 집안의 기둥으로 고군분투하는 여성의 각성기인가?

가녀장이라는 말이 주는 느낌이 궁금해서 읽었는데 이슬아 작가에게 매혹되었다.

아 요즘 우리나라엔 왜 이렇게 훌륭한 여성작가님들이 많은 것인가?

가녀장은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그 가녀장이 맞다.

그런데 흔히 예상하는 것과 비슷한듯 또 많이 다르다.

작가자신의 이야기를 픽션과 논픽션을 적절하게 섞어 놓아 이 책이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구분하기 힘들기도 했다.

그러나 어쨌든 이 독특한 가족 - 1인 출판사를 운영하는 가녀장과 이 출판사의 직원으로 일하는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소재도 독특했지만 그들이 새롭게 만들어가는 가족 모델이 흥미진진하다.

사랑과 애정으로 맺어지는 것이 가족이라는 것은 허상이다.

그것이 사랑과 애정이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아니라 가족 모두의 노력이 있어야 하고, 각자의 공간과 삶의 방식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 그 때에 가족은 애증이 아니라 애정으로 맺어진 관계가 된다. 어쩌면 그리 멀지 않을지도 모를 새로운 가족의 모델이야기 웃다가 뭉클하다가 그렇게 아름다웠다.




아! 오랫만에 그림책을 읽었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은 아니고  모든 성별과 모든 연령의 그저 사람들을 위한 그런 그림책.

모든 장면이 아름다운데 그 모든 장면들은 모든 우리들의 삶의 장면들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내 삶이 지나온 날들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던 듯 미소짓게 되고, 남아있는 날들도 그리 두렵지 않게 된다.

가격이 사악하지만 모든 페이지가 소장하고 싶은 그림들이다.

중간쯤에 사랑에 빠졌던 시절의 그림은 세 페이지나 되는데 그건 성적 균형을 위한 페이지다.

연인은 남녀, 여여, 남남이 각각 서로 서로 껴안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어있다.

노르웨이의 성인식이 우리보다 앞서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그림책이라면 여여 또는 남남이 부둥켜 안고 사랑하는 모습을 그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너무 뻔한 모습들이 예상되어서 슬펐다.




 잭 리처 시리즈도 이제 몇권 남지 않았는데 이번 책에 나는 무려 별 5개를 주었다.

왜?

그건 리처가 드디어 2번째가 가장 좋다는 주술에서 벗어난게 첫 번째 이유다.

2번째보다 3번째, 아니 4번째 회수를 거듭할 수록 더 좋다는걸 깨닫고야 만다.

이거야말로 찐사랑인 것인가? 

우리 리처가 드디어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우리는 알지.

다음 편에서는 리처는 또 혼자일거고, 다른 여성을 만나겠지만..... ㅎㅎ


별 5개를 준 두 번째 이유는 이번 편이 내게는 가장 소름돋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리처 시리즈가 끔직한 사건들을 다루지만 그간이 사건들은 우리 나라같은 땅에서는 사실 현실감이 떨어지는 그저 픽션으로 즐기면 되었는데 이번 편의 사건은 이제는 어디서나 이런 범죄가 생기고 있어 더 끔찍했달까?




오랫만에 로맨스 소설을 읽었다.

로맨스는 이제 좀 식상하다 싶었는데 아 이 책 너무 재밌는거다.

다락방님이 재밌다 할 때 좀 더 빨리 새겨들을 것을.....

톡톡 튀는 유머코드도 좋고 감정표현에 진짜 젬병인 남자의 짝사랑도 살짝 두근거린다.

또한 이 인물들의 직장이 무려 나사(미국의 우주항공국 그 나사 말이다.)인데 여기서도 여성들은 차별을 이야기하는걸 보며 아 정말 세상이 아름다워지기 힘들구나하며 여성들의 투쟁에 무한 응원을 보내게 되기도 한다. 

가볍게 읽기 좋으니까 이 작가 책 다 찾아봐야지 했더니 번역된게 달랑 2권이네....

아쉽다. 





지금은 헝가리 작가 서보 머그더의 <도어>를 읽고 있는데 3분의 1쯤 읽었다.

아직도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고 프롤로그만 계속되는 느낌인데....

많은 분들이 추천했던 책이니 프롤로그는 언제 끝나는거야하면서 읽고 있는 상태


확실한건 여기 알라딘 서재에 들어와서 열심히 쓰고 서재 지인들의 글도 열심히 읽고 해야 책읽기도 힘이 붙는다는 거다.

안 읽어서 안 쓰는게 아니라 안 쓰기 때문에 안 읽게 되는게 맞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자랑질 겸 서비스 사진

포르투갈 아우구스타 개선문에서 바라본 코메르시우 광장이다.

전면에 보이는 거 바다 아니다. 테주 강. 엄청 넓어서 아무리 봐도 바다 같지만 강이란다.

이 강의 하구에서 바르톨로뮤 디아스나 바스코 다 가마가 대서양으로 나아가 인도로 가는 길을 찾아 출항했다.

포르투갈 여행기는 꼭 써야지 다짐하는 사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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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5-08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글도 사진도 멋지네요.
특히 안 읽어서 안 쓰는 게 아니라 안 쓰기 때문에 안 읽는다는 말은 새겨봐야할 말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바람돌이 2024-05-08 14:04   좋아요 1 | URL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몰라도 제 독서의 원동력은 이곳 서재 맞스니다. ㅎㅎ
책을 읽으면서도 늘 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런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더라구요. ㅎㅎ
오랫만에 인사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4-05-08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메이크미 별 다섯이라니 너무 뿌듯하네요. 제가 쓴 책도 아니지만 ㅋㅋㅋ 러브 온 더 브레인까지 읽으시다니, 너무 반갑습니다!!

그리고, 포르투갈 안녕? 얼른 여행기 써주세요, 바람돌이 님!

바람돌이 2024-05-08 14:05   좋아요 0 | URL
잭 리처를 사랑하는 다락방님 뿌듯하셔도 됩니다. 심지어 러브 온더 브레인도 전에 다락방님 추천책이었죠. 재밌었어요.
포르투갈은 노력해보겠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4-05-08 16: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브 온더 브레인, 저도 읽었습니다. 저는 이 작가의 다른 책 <사랑의 가설>을 더 좋아합니다ㅋㅋㅋ
포르투갈 여행기 기다릴게요!

퇴근할 때마다 바람돌이님 생각나요. 이 맛 때문에 퇴사 못한다! 퇴근의 맛!!

바람돌이 2024-05-09 10:12   좋아요 1 | URL
<사랑의 가설> 읽으러 갑니다. ㅎㅎ
퇴근하는 맛도 좋지만 월급 들어오는 맛도 좋습니다. 그거 빼고 나면 직장은....ㅠ.ㅠ
잘 지내셨죠? 단발머리님 출근 이야기도 듣고 싶은데 제가 게을렀습니다. 앞으로 또 열심히 출석해보겠습니다. ^^

독서괭 2024-05-10 2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바람돌이님~~ 포르투갈 생활 궁금해요! 돌아오신 기분은 또 어떠실지?!
사랑의 가설, 러브온더브레인 로맨스 많이 읽으시는 저기 두분이 좋다 하실 때는 그런가보다했는데 바람돌이님까지 재밌다 하시니 솔깃하군요 ㅋㅋ

바람돌이 2024-05-12 22:13   좋아요 1 | URL
포르투갈 갔다와서야 뭐 일상이죠. 이상하게 일이 많이 생겨서 좀 바빴습니다. ㅎㅎ
근데 저 사실 로맨스 소설 좋아해요. 예전에 워낙 많이 읽어서 이제 식상해져 잘 안읽을 뿐이고요. ㅎㅎ 그런데 러브온더브레인은 식상한 스토리 전개긴한데 그래도 통통 튀는 느낌이랄까? 거기다 작가의 유머감각이 저는 좋았습니다. ^^
 

요즘은 늘 그렇듯 바쁘지만 책은 읽어요. 다만 글을 못쓸 뿐이에요.

하루 24시간 중 8시간의 잠을 확보하니 남는 시간이 없더라구요. 

예전에는 잠자는 시간을 아껴서 책을 읽고 글을 쓴거고, 지금은 잠자는 시간과 운동시간을 무조건 확보하니 정말 책 읽을 시간도 모자라 글 쓰는건.... 에휴....


심지어 그래도 햇살이 좋으니 주말에는 무조건 나가고 싶어요. 봄 가을 미친듯이 매주 나가고, 여름 가을에는 은둔하기가 패턴이 되어가는 듯.....

하여튼 읽을 시간이라도 확보하려니 여긴 못들어오고, 여러분들의 주옥같은 글을 읽지도 못하고 그렇습니다. ㅠ.ㅠ


그러니 그저 놀러다닌 사진으로만 도배하는 페이퍼가 계속입니다.


며칠전 안동 올라가면서 차안에서 올린 사진에 이어 더딘 가을 2탄입니다.

경치좋은 곳 보면서 힐링하셔요. ㅎㅎ


지난 봄에 가서 숙박했다가 홀딱 반해서 단풍들면 다시 와보자 했던 경북 봉화 농암종택

요즘 새로 만든 건물이 아니라 오래된 진짜 고택에서의 하룻밤은 좀 특별한 느낌을 줍니다. 아침에 눈 떠서 방문을 살짝 열었을 때 몰려오는 아침의 싸한 공기와 눈앞의 풍경들이요.


지난번에 별당에 잤는데 이번엔 서원 건물에서 잤습니다. 

서원 마루니까 교실이네요. 교실에 앉아 술 마시고, 서원 스승님이 주무시던 방에서 자고.... ㅎㅎ







좀 불편하긴 하지만 그걸 상쇄할만큼 멋이 가득한 특별한 체험이네요.

방문앞에 문을 열고 나오면 가을 단풍이 눈부시고, 또 한편으로는 나뭇가지 모두 떨어진 호두나무의 풍경이 스산하면서도 정겹습니다.






마을 앞의 물길 따라서 산책나섰는데 산책이 아니라 등산이 되어버렸고요.

그래도 가을입니다. 

이마위에 미친듯이 떨어지는 풍경은 가을이고, 땀 흘리며 힘들어하는 내 몸은 여름이네요.








역시 마지막은 커피와 함께.

집에 오기 전에 들른 묵계서원은 바로 옆의 건물이 카페입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사면 그대로 먹어도 되지만 옆 건물인 묵계서원 입교당 마루에 앉거나, 누각에 올라서 풍경을 음미하며 마실수도 있습니다. 




숙소였던 농암종택은 아직도 종손과 종부님이 집을 가꾸며 살고 계십니다.

종부님이 빚는 술은 퇴계이황의 편지글에서 집자해온 일엽편주입니다.

막걸리와 청주가 있는데 둘 다 맛있어요.

전날 밤 맛있게 먹고 각각 1병씩 다음 모임에서 만날 지인들을 위해서 사와 냉장고에 잘 보관해두었습니다.

옛 어른들이 술이 익으면 벗을 찾는다는데 저는 그것까지는 못하고 다음 모임을 위해 술을 익히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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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3-11-08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농암종택이란 곳도 숙소가 되는군요. 저는 예전에 갔을 때 ‘구름에’ 란 곳에서 잤어요. 한옥고택으로 괜찮더라구요. 헛제사밥도 맛있었고, 월영교 야경도 예뻤는데… 바람돌이 님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담에 농암종택 가야겠어요!!!!

꼬마요정 2023-11-08 15:43   좋아요 0 | URL
아!! 병산서원도 갔었는데… 근데 찾아보니 2014년이에요!!! 우와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요ㅜㅜ

바람돌이 2023-11-08 16:50   좋아요 1 | URL
농암종택 입구에 대자연가든이라고 있어요. 여기 안동찜닭이랑 쏘가리 매운탕 맛있어요. ㅎㅎ 식당은 미리 전화로 예약해야 합니다. 사람이 많아서가 아니라 음식 미리 준비해달라고... ㅎㅎ

꼬마요정 2023-11-08 18:18   좋아요 0 | URL
쏘가리 매운탕… 아 당장 달려가고 싶어요!!!!

은오 2023-11-08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잠이 제일 중요합니다 바람돌이님!!! 자고 운동시간까지 확보하시면 당연히....ㅠㅠ 책 읽기도 바쁨ㅠ
바람돌이님이 좀 보고싶긴하지만... 이해합니다 😭 전 바람돌이님 꿈을 꾸고.. 바람돌이님은 기다리도록..

독서괭 2023-11-08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운치있는 가을!! 사진들이 참 멋집니다.
그런데..
제 말이 그 말입니다!! 나 왜 이렇게 시간이 없지 생각해보니 제가 8시간 자야하는 사람이기 때문인 것 같더라고요..! 왠지 억울 ㅠㅠ 이상한 게, 회사에 9시간만 있다 해도 7시간이 남아야하는데.. 그거 다 어디가는 건지?? 의문의 7시간…🙄

레삭매냐 2023-11-08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 차도 없이 대중교통 수단
으로 답사 다니던 시절 생각이 나네요.

개인적으로 병산서원이 서원 앞 풍광
으로는 울나라 최고지 싶습니다.

한 겨울, 추사 선생의 흔적을 찾기 위
해 방문한 옥사서원 계정의 추억은 평
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정말 오래 전인데, 그 시절 사진들을
찾아 저도 포스팅해보고 싶다는 생각
이 고저 뿜뿜~입니다.
 

부산은 어제까지 더워서 아직도 여름이냐고...
가을이 있긴 한거냐고 반팔 입고 출근해서 투덜거렸는데....
오늘 안동오니까 가을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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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1-04 17: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헤엑 부산은 아직까지 더웠나요?! 신기해요 ㅋㅋㅋ 요새 너무 춥던데 말입니다... 전 전기장판을 개시했고... 가을이에요!!😆

바람돌이 2023-11-08 09:29   좋아요 1 | URL
늦은 답글. ㅠ.ㅠ 역시 비오고 나니 조금 쌀랑해지네요. 오늘 아침에는 추워지는구나 느꼈습니다. 사실 어제 낮까지도 더웠거든요. 어제 올해 처음으로 보일러를 잠시 돌렸습니다. ㅎㅎ

건수하 2023-11-04 18: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울도 (낮에) 더운데… 라고 쓰려고 했는데 은오님…?!

유부만두 2023-11-04 19:11   좋아요 2 | URL
서울 오늘 오후는 선선, 쌀쌀했어요.

건수하 2023-11-04 19:15   좋아요 2 | URL
엇 저는 덥다고 생각했는데… @.@ 햇볕드는 곳은 덥더라구요 ^^

바람돌이 2023-11-08 09:30   좋아요 1 | URL
이번주 들어서는 서울도 추울듯요. 사실 저 때 안동 가서도 다음날 낮에 다닐때는 덥더라구요.반팔에 여름 점퍼 걸치고 다녔습니다. 이번 주 들어와서 비로소 가을이란 느낌이 드네요.

건수하 2023-11-08 09:56   좋아요 1 | URL
서울 오늘 아침엔 최저 기온 영하라고 했어요. 이제 겨울이 오나 봅니다. Winter is coming~

바람돌이 2023-11-08 11:30   좋아요 1 | URL
억 수하님 추운거 싫은데..... 왜 봄 가을은 스쳐 지나가는걸까요? ㅠ.ㅠ

건수하 2023-11-08 11:34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그래도 올해는 모처럼 가을(?)이 좀 길었던 것 같아요 ㅎㅎ 여름에 한참 더울 때는 올 겨울 엄청 춥다고 했었는데 요즘은 별로 안 추울거라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유부만두 2023-11-04 1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새 단풍 사진 못 봤는데 멋진 풍경이네요.

바람돌이 2023-11-08 09:31   좋아요 0 | URL
안동 가니까 저런 풍경이 나오더라구요. 우리 동네는 이미 나뭇잎 다 떨어졌습니다. 단풍들기도 전에 말이죠. 올해 더운 날이 너무 오래 계속되다보니 나뭇잎들이 물들기 전에 죄다 말라버린듯..... 집앞 산책길 단풍이 좋은데 올해는 꽝이네요. ㅠ.ㅠ

새파랑 2023-11-04 2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산은 역시 따뜻한 남쪽 도시군요 ㅋ 요즘 낙엽이 너무 예쁘던데 안동도 멋지네요~!!

바람돌이 2023-11-08 09:32   좋아요 1 | URL
심지어 지난주에 많은 고등학교들에서 수능 시험장 시설 점검 들어갔는데 원래는 난방점검만 하는데 올해는 냉방 점검까지 했다죠? ㅎㅎ

페넬로페 2023-11-04 2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을의 절정이네요~~
서울도 어제까지는 좀 더웠어요.

바람돌이 2023-11-08 09:33   좋아요 1 | URL
이번 주는 좀 쌀쌀해졌죠? 저도 오늘 아침 걸어서 출근하는데 소매 없는 조끼 입고 걸으니까 쌀랑하더라구요. 이렇게 순식간에 가을이 가버리겠죠. 안타까워요.

꼬마요정 2023-11-04 2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산은 추워졌다가 다시 여름이 온 거 같아요. 집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다니다가 반팔 다시 꺼냈어요ㅠㅠ 날씨 이상해요. 오늘 밀양에 감 따러 갔는데 밀양도 덥더군요. 날씨가 이상해서 올해 쌀이든 감이든 작황이 안 좋다네요ㅠㅠ 그래도 오늘 비 좀 오고 쌀쌀해진 거 같은데 어떨지… 안동은 가을이로군요!!

바람돌이 2023-11-08 09:34   좋아요 1 | URL
저는 이번주에야 반팔에서 벗어나서 긴팔옷 꺼내 입었어요. 집에서 이불 뒤집어 쓴 꼬마요정님 너무 귀여울거 같아.... 냥이들이 이불 안으로 파고들듯요. ㅎㅎ 올해 과일 종류는 다 작황이 안좋은거 같아요. 그래서 맛있는 과일 찾기도 힘든데 찾으면 또 비싸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3-11-05 0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주일 내내 낮에 걸으면서 넘 더워 땀 삐질삐질 흘려 내 몸이 이상한가? 생각했더랬죠.
애들도 땀 흘렸대서 음..정상이군!! 생각했더랬는데...
반팔 입으신 동지님들 이야기에 지극히 정상이었군! 위로를 받았습니다.ㅋㅋ
전 어제 경주 수목원 다녀왔었는데요. 와...은행나무 보고 와...했었어요.
이 곳은 단풍이 안 예뻐서 참나..하고 있었거든요. 경북은 그래도 좀 낫더군요.
안동 사진 보니까 역시 경북 단풍이 예쁘구나! 깨달았습니다. 좀 추워야 하나봐요.^^
그러다 이재모 피자 먹으려고 다시 부산 남포동으로 달려갔었는데 와 대기번호 78번!!!ㅜㅜ
그냥 돈까스 사먹고 더위 참아가며 기다렸다가 이재모 피자 포장해왔어요.ㅋㅋ
포장 배달 다 되더군요? 놀랐습니다.
근데 부산 진짜 덥더군요.ㅜㅜ

바람돌이 2023-11-08 09:38   좋아요 1 | URL
낮에는 더웠어요. 학교에서는 지난주까지 아이들이 교실에서 에어컨 틀었어요. ㅎㅎ
경주 수목원 은행나무랑 메타세콰이어랑 진짜 멋지지 않나요? 내륙쪽은 그래도 좀 나은데 우리 동네는 진짜 올해 단풍이 엉망이죠. 단풍은 더운 날이 빨리 끝나고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많아야 예쁘대요. 과일도 기온차가 많이 나야 맛있어지고요. 식물들이 기온차라는 고난에 적응하기 위해 용쓰는 결과라던데요. ㅎㅎ
이재모피자는 진짜 유명하네요. 정작 저는 한번도 안 먹어 봤는데 말이죠. 대기번호 78번이라니..... ㅎㅎ 그래도 성공하셨다니 궁금합니다. 뭔가 특별한 맛이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