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떨어지는지 몰라 종달새는,
돌바람님의 글 먼댓글로 연결해놓습니다.
김종호씨 본인의 입장과 그간의 경과들이 좀 더 자세하게 나와있네요.
읽다보니 또 먹먹해집니다.
김종호 씨가 하루 13시간 노동해서 벌 수 있는 돈은 기본급 90만원에 중량수당 5만원, 야근수당 30만원을 다 합해봐야 130만원을 넘지 못합니다. 주 40시간 노동의 최저임금이 836,000인데 야근을 뺀 주 55시간 노동의 기본급이 법정 최저임금보다 64,000원 많은 걸 두고 알라딘은 동종 업계에서 좋은 대우를 해주고 있다고 자랑합니다
전 피터싱어란 이름도 처음 들었고, 이번 일과 관련해 나오는 지젝이니하는 사람들도 이름만 들었지 모릅니다.
그래도 이건 압니다.
대한민국에서 한 집안의 가장이 월 130만원이면 이 집은 딱 밥만 먹고 삽니다.
여행? 취미생활? 자기계발? 모두 개뿔같은 소리입니다.
교육? 학교 그것도 딱 고등학교까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다닐 수 있습니다. 그나마 공교육이기 때문입니다. 사교육 어림도 없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은 자기 부모의 삶을 그대로 대물림할 가능성이 많겠지요.
학교에서 교실에 앉아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가끔씩 먹먹해질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한 교실에서 똑같은 교복을 입고 희희낙락 하며 장난치고 어울리고 있지만 이 아이들의 삶이 이후 얼마나 다른 극과 극을 달릴까싶을때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이라면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반수 이상은 비정규직이 되겠지요.
아마도 대부분은 부모의 삶을 그대로 따르게 될겁니다.
개천에서 용나던 시절은 아주 옛날에 흘러가버렸으니까요.
가르치던 아이 중에 공부는 거의 꼴찌인 녀석이 있었습니다. 집안 형편도 어려웠구요.
하지만 성격하나는 진짜 싹싹하고 붙임성좋고 넉살도 좋은 녀석이 있었지요.
먹는걸 무지하게 좋아해서 제가 늘 "넌 나중에 요리 배워라. 그래서 식당열어서 부지런히 일하면 무지 잘할것 같다"그랬습니다. 녀석은 헤벌쭉 하면서 " 아 선생님 나도 진짜 그거 하고 싶어요"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가 정말 그렇게 요리를 배워서 부지런히 성실하게 일하면 식당도 열고 할 수 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전 정말로 우리 아이들에게 성실하게 살아라 그러면 그런대로 너가 하고싶은 것 하나쯤 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몰라도 저는 알지요. 그게 개뿔같은 거짓말이라는걸....
알라딘 비정규직 노동자 앞에 조유식 사장의 동종업계 최고수준이라는 말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그 하나로 인해 답변 전체가 얼마나 불성실하고 허망한 것이었는지를 절감합니다.
학교의 아이들에게 성실하게 살기만 하면 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고작 작은 회사에 불과한 알라딘이 한국의 비정규직문제를 해결할 수 있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가장 애정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 대해서도 이런 문제를 얘기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비정규직에게 어떤 미래가 있을까요?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그리고 저의 두 딸에게 어떤 미래가 있을까요?
알라딘측에서 1월에 획기적인 대안을 마련한다고 했습니다.
1월은 31일까지이지요.
기다린다고 했으니 1월 31일까지가 제 기다림의 끝이 될겁니다.
그리고 그때까지 제 서재에서 책이나 화장품등 알라딘 상품과 관련된 페이퍼들은 비공개로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