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은 여행과 모임의 연속

이렇게만 말하면 또한 굉장히 즐겁고 행복한 날들이었겠다싶다. 물론 즐겁고 행복했다. 

그런데 이런 생활의 루틴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으니 바로 처묵처묵의 연속행진이다.

이 기간 동안 나의 루틴은 

고기먹고 - 달달구리 먹고 - 회 먹고 - 달달구리 먹고 - 고기먹고 - 달달구리 먹고 - 회먹고.......무한반복!!!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붓는게 아니라 표면적이 늘어나는 느낌이 든다. 

그게 무슨 느낌이냐고? 

저렇게 일주일 살아보면 바로 느낄수 있다. 얼굴이 붓는 느낌과는 확연히 다른 표면적 팽창의 그 느낌을..... ㅠ.ㅠ


지난 주말에는 친정아버지 생신을 맞아 14명의 대식구가 군산앞 신시도에서 모였다. 

아이들까지 다 모인건데 우리끼리도 진짜 이렇게 한명도 안 빼고 모두 모이는건 점점 힘들어지지 않을까했다.

당장 올 하반기에는 군대가는 조카가 생길테고,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이래 저래 바빠지는 일들이 생길테니 말이다. 


여동생이 아버지 생신이라고 이것저것 이벤트를 많이 만들어와서 모두 유쾌하고 즐겁게 논 주말이었다.

더불어 오랫만에 눈에 담은 서해의 풍경은 낯선만큼 아름다웠다.

서해쪽으로 올때마다 바다 가득 안개낀 풍경을 보여줄 때가 많다. 

남해와 동해의 쨍한 바다에 익숙한 나에게는 몽환적인 느낌이다.




다음날은 날씨가 쨍하고 맑아서 또다른 서해의 풍경을 보여주는 선유도

선유도로 들어가는 길의 풍경이 굉장히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었지만 사진으로는 담기지 않는 풍경이었다고 생각하면서 내 능력이 안되는건 무시하는걸로..... 남쪽 바닷가에서 저런 바위산을 보기는 힘들어 더 아름답게 느껴진 듯...




하지만 서해는 역시 갯벌이다. 물이 빠지면서 드러나는 갯벌은 남해에서 볼 수 없는 서해만의 풍경이다.

선유도의 카페에서 보는 풍경이 진정한 서해의 풍경인듯 아름다웠다. 그리고 아침의 커피도 맛있었다는.....










서해바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바로 부산 기장 앞바다로....

새로 생긴 근사한 오션뷰 리조트.

아 여긴 친구들하고 잡은 곳인데 이 모임 인간들이 모두 부산 살면서 부산에 방을 잡는 이유는 맘 편하게 밤 늦도록 온갖 종류의 술을 다 먹어보겠다는 것이다. 요즘 술 끊은 나는 매우 매우 슬프다. 그래도 가서 꿋꿋이 안주로 견딘다. 


서해바다를 보고 막 감탄하고 왔지만 그래도 바다는 역시 이래야지 하게 되는 부산 바다 풍경.

여기가 내가 사는 곳이라 그런지 어쨌든 네가 최고야 하게 되는.....






리조트 방에서 보는 풍경도 어찌나 멋진지 방에 들어서자 마자 막 감탄 감탄했다.

리조트의 거실에 앉아 있으면 이런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거다. 

그리고 그 풍경을 눈앞에 두고 우리는 사온 생선회와  내가 준비해간 조개탕, 나중에는 트러플 꿀과 함께 만든 카나페까지 온갖 음식으로 밤늦도록 노닐었다. 



앗 그런데 이 리조트 뷰에는 비밀이 있었다.

거실에 앉아서 뷰를 보면 위 사진처럼 보이는데 베란다에 나가서 바로보면 바로 그 유명한 공사장뷰다. ㅋㅋ




이 두 개의 여행 사이에 깨알같이 있었던 다른 친구와의 만남까지 과하게 바쁘고 과하게 신나고

진짜 과하게 배부른 날들이었다. 당분간은 자제모드로 조신하게 책보는 바람돌이로 거듭나련다.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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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2-26 0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맨 처음 사진 멋지다 했는데 서해였군요 제가 사는 곳과 가까운 곳에 오셨다 가셨군요 저는 가까운 곳에 살아도 한번도 안 가 봤어요 선유도... 그저 멋지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아버님 생신이어서 식구가 다 모여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

다음은 다시 부산에서 친구분들과 보내시다니... 좋은 시간이었겠습니다 리조트에서 보는 바다가 조금 다르게 보이다니... 공사가 끝나면 다르게 보이겠습니다

이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바람돌이 님 남은 이월 편안하게 보내세요 이제 자유로운 시간 별로 없겠네요 그때는 그때대로 다른 즐거움이 있겠지요


희선

바람돌이 2023-02-26 21:50   좋아요 1 | URL
앗 희선님 사는 곳과 가까웠군요. 저도 오히려 가까운 곳은 언제든 가겠다싶어서인지 더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 ㅎㅎ 선유도는 날이 조금만 덜 추웠으면 많이 거닐고 싶었는데 이날 너무 추웠습니다. 남쪽의 따뜻함에 길들어 있는 저는 쬐끔만 추워도 덜덜덜..... ㅎㅎ

이제 사흘후면 저의 좋은 날은 다 가고 다시 직장에 복귀해야 하네요. 벌써부터 우울합니다. ㅎㅎ 희선님 말씀대로 사실 직장 복귀하면 또 그 나름대로 즐거움이 있는데 왜 노는거에만 이리 미련이 남는지요. ㅎㅎ

은오 2023-02-26 14: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금요일까지 바다가서 술이랑 회 달다구리 오질나게 먹고 부은거때문에 강제단식하다가 이제야 밥먹었어요 와 근데 붓기가 아직도 다 안빠짐........
조신하게 책보는 바람돌이님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바람돌이님 너무 웃기고 귀여우셔요 ㅠㅠ

바람돌이 2023-02-26 21:52   좋아요 1 | URL
저도 지나치게 팽창하는 바람에 중간에 꼬박 24시간동안 굶었는데요. 어찌나 단백질 섭취가 과잉이었는지 24시간동안 배가 안 고파지는 신기한 체험을 다 했습니다. ㅋㅋ 저 오늘 하루 종일 조신하게 소파에 드러누워서 책 읽었는데 왜 웃길까요? 뭐 귀여운건 인정입니다. ㅎㅎ

꼬마요정 2023-02-26 15: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너무 부럽네요!! 서해 바다도 좋고 동해 바다도 좋고 남해 바다도 좋은데 부산 바다가 제일 좋죠. 왜냐? 사는 곳이니까!!! 그런데 적고 보니 부산은 동해 바다인가요? 갑자기 아리송?? 삼면이 바다다 이러려는데 바다가 네 개... 저 길치에 지도 못 보는 사람인 거 티 내고 있네요 ㅋㅋㅋ

아버님 생신 축하드리구요. 모임이 겹쳐져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셨네요. 이런 나나들이 있으면 또 조신하게 책만 보는 나날들이 있죠. 그건 또 그것대로 행복하잖아요 ㅋㅋㅋ 역시 책만 있으면 행복한 거였어요. 그래서 책을 사나봐요. 그쵸???

바람돌이 2023-02-26 21:55   좋아요 2 | URL
부산바다가 제일 좋죠. 부산 바다 분위기는 광안리 해운대는 약간 남해스러운데 기장만 딱 넘어가면 동해분위기죠. 경계성바다라고 이름 지을까요? ㅎㅎ
모임이 너무 가까운 시기에 한꺼번에 겹치는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책은 하나도 못읽고 몸무게는 늘고, 얼굴도 막 팽창하고말입니다. ㅠ.ㅠ 어쨌든 이제 끝입니다. 이제 돈벌러 가야지요. ㅎㅎ
남은 3일은 열렬하게 책과함께 합니다. 꼬마요정님 말씀대로 이게 제일 행복해요. ^^

페넬로페 2023-02-26 2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많이 놀다 왔습니다.
동해와 남해에 비해 서해바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바람돌이님 사진이 넘 좋아 또다른 매력을 발견했어요~~
기장바다도 좋구요^^

바람돌이 2023-02-26 22:47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의 여행지도 보고싶어요. ^^
서해는 서울보다 멀어서 가기가 좀 힘들어 자주 안가지네요. 그래서 저는 좀 신기한 느낌이에요. 서해의 그 넓은 갯벌을 처음봤을 때 감탄했던걸 잊을 수가 없어요. ^^

난티나무 2023-02-27 0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바다 사진도 늠 멋지지만!!! 방 잡고 밤새!!!!! 이 대목 느무 좋네요😍😍😍😍😍

바람돌이 2023-02-28 14:30   좋아요 0 | URL
저도 방잡고 밤새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 팀은 반드시 금요일에만 모임을 한다는..... 저 모임 하고나면 다음날 출근 불가능요. ㅎㅎ

그레이스 2023-02-27 05: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제부턴가 등대가 빨간색으로! 뭔가 이유가 있겠죠? 우체통 색이 된 이유가?^^

바람돌이 2023-02-28 14:32   좋아요 1 | URL
여기 기장 바닷가에 등대가 굉장히 많은데 색깔이 다양해요. 색깔의 공통점은 사진이 잘 나오게 눈에 띄는 쨍한 색깔들이 많고요. 아마 빨간색이 많은 것도 인스타용 사진에 쨍하게 나오게 하려고 그런게 아닌가싶어요. ^^

레삭매냐 2023-02-27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무엇보다 애주가로
술 먹지 못하는 고로움이
크실 것 같습니다.

인간이 사는 이유는 어쩌
면 먹고 놀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람돌이 2023-02-28 14:33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이 저의 괴로움을 알아주시는군요. 이 모임만 가면 밤새 퍼마시고 다음날 아침에 해장술까지 퍼마시던 제가 와인 1잔, 하이볼 1잔 이렇게 받아놓고 아껴가며 홀짝 홀짝....ㅠ.ㅠ
앞으로 잘 먹고 놀기 위해서 더욱 건강관리에 힘써야지 하고 있습니다. ㅎㅎ

얄라알라 2023-02-27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다 감탄을 참지 못하게 하는 데
특히 맨 처음 사진과
맨 아래 공사장 뷰 사진...끝내줍니다!

바람돌이 2023-02-28 14:34   좋아요 0 | URL
공사장뷰사진은 그냥 아무렇게나 찍은건데요. 예전에 다락방님이 페이퍼에서 공사장뷰 얘기하신거 생각이 나서.... 어쨌든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