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에서 매일 알려주는 " 00년전 오늘 남긴 독서기록....." 을 보면 3월의 나는 매일 바쁘다 바빠를 연발하고 사는 인간이다.

똑같은 일을 매년 반복하면서 왜 요령조차 안 생기는지 매년 똑같이 바쁘다 바빠일세.

결국 올해도 역시 마찬가지.... ㅠ.ㅠ


2월 말에 비비언 고닉 이벤트 알림이 잘 안보인다고 막 나대며 홍보를 하고 그리고 리뷰대회 1등할거라고 막 장담했었다.

아마도 나의 서재 지인 여러분들은 다 알고 계실터....
















나는 정말 잘 쓰고 싶었다. 

심지어 리뷰를 <사나운 애착>과 <짝없는 여자와 도시> 모두 다 읽고 다 쓸 생각이었다.

그래서 진짜로 1등 하려고 했다. 

그런데 결과는?

<사나운 애착> 1권 읽기만 했다.

바빠서 리뷰를 못 썼다고 말하고 싶다. 막 우기고 싶다. 3월은 원래 내가 가장 바쁜 달이라고 막 우기면서 말이다.

그런데 사실은....... ㅠ.ㅠ

<사나운 애착>은 다 읽었다. 그리고 술술 읽히기도 하고, 내용 역시 재밌었다.

그런데 그렇다고 막 공감이 가는건 아니다.

비비언 고닉의 엄마는 나의 엄마나 내가 아는 주변의 엄마들과 너무 다르고, 이들 모녀의 애증관계도 내가 아는 모녀간의 애증관계와 너무 다르다. 그리고 그 관계에서 무언가 특별한 공감지점을 찾아내기 어려웠던 것이다. 

'아 그래, 이런 모녀관계도 있구나, 애증의 관계라는 건 비슷하지만, 그 애증의 지점이 이렇게 다르구나'하는 정도.

차라리 나는 나의 엄마가 비비언 고닉의 엄마처럼 자기 주장을 하고, 딸에게 막 불평불만도 말하고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히려 하게 되었으니 이는 저자의 책을 쓴 의도와 완전히 다른 지점이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나의 공략대상은 다음 책 <짝없는 여자와 도시>가 되었다.

이 책이야말로 나의 최고의 리뷰가 되리라! 우하하하 하며 야심차게 책을 들었는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내가 짝이 있는 것이 문제인가? 

아니면 나에게 게이 친구가 없는 것이 문제인가? 

왜 이 책은 아예 읽히지를 않는 것인가?

앞 20여페이지를 3번째 읽다가 혹시 내가 난독증이 생긴건가 의심하면서 일단 슬그머니 책을 치우게 되어 버렸으니....

이로써 나의 리뷰대회 상금은 날아가 버리고....

나는 로또를 사지도 않으면서 로또 당첨을 바라는 그런 인간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것이다. ㅠ.ㅠ



저기 저 <짝없는 여자와 도시>를 다시 책장에 쑤셔넣고 고른 책이 <여행하는 여성, 나혜석과 후미코>인데,

이 책은 또 비비언 고닉처럼 글을 잘 쓴 책은 아닌데 할 얘기는 또 엄청난 책인 것이다. 

리뷰를 쓰야 하는데..... 쓰야....



















아 그리고 3월은 또한 바쁘고 바쁘다.

그럼에도 놀거는 다 논다.

봄바람이 불어오니 토요일이 되면 오랫만의 출근 휴유증으로 널버러져 있다가 일요일이 되면 또 정신을 차리고 

"아 꽃놀이 꽃놀이...."이렇게 비명을 지르며 집을 나서는 것이다.

나이 들수록 꽃놀이에 집착하는 이 증상도 뭔가 연구대상이다. 



지지난주에는 오륙도 앞바다에 수선화가 만발하다 하여 길을 나섰다가 엄청난 교통 체증을 만났다.

그래서 평소에는 안보이던 도로안내 표지판이 눈에 들어오네





나 - 해작사? 저 절은 참 이름이 특이하네. 무슨 뜻이지???

남편이 - (진짜 빵 터지면서) 응. 해군작전사령부

나 - 아씨! 그런걸 왜 줄임말 쓰는데.... 공공기관에서 저렇게 말 줄여도 돼?


하여튼 그렇게 간 오륙도앞 해변은 사람으로 넘쳐나고 수선화는 예쁘긴 한데 뭔가 좀 모자란 느낌.




집앞에 만발한 벚꽃잎은 우리 동네 놀러온 분들 보라하고, 평일에 많이 보는 우리는 지난 일요일에는 다시 울주 반구대암각화쪽으로 꽃나들이를 갔다.

천전리 각석쪽으로 가는 길과 반구대 암각화쪽으로 가는 길, 2개의 길이 있는데 모두 봄내음이 물씬하고,

특히 반구대 암각화쪽으로 가는 길은 뭔가 원시림같은 이국적인 풍경이 막 펼쳐지면서 입에서 절로 감탄사를 나오게 한다.

아주 오래전에 이곳에 왔을 때는 반구대 암각화앞까지 차를 타고 왔던거 같은데 지금 이렇게 박물관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들어오니 훨씬 더 좋은 거 같다. 



저기 저 절벽 위에 진달래꽃을 보니


나 : 여보 여보 나 저기 저 꽃 따주오, 그리고 헌화가도 불러주오.

남편이 : 맘은 꿀떡같은데 거북이가 없소

나 : 그러길래 내가 그놈의 거북이 구워먹지 말랬잖소....ㅠ.ㅠ 거북이 없어도 되니 꽃 따주오

남편이 : 거북이 없으면 안되오

나 : 매우 매우 짜증나오....ㅠ.ㅠ


음 헌화가와 수로왕 탄생설화가 짬뽕된 대화이긴 한데 말도 안되는 내맘대로 바보들의 대화랄까? ㅋㅋ




그러다가 이런 풍경도 나오고요.



꽃만큼이나 아름다운데 봄날 돋아나는 새순의 연두빛이잖아요. ^^


이렇게 휴일이면 꽃보러 다니느라 정신없는데, 오랫만에 출근했더니 평일에는 밥사주고 술사주는 인간도 많아요. ㅠ.ㅠ

요즘은 안주 비쥬얼이 진짜 장난 아니어서 술이 막 꿀떡꿀떡 넘어가는데 꿀떡꿀떡 못먹어서 너무 슬퍼....

하지만 그래도 참을 수 없어 쬐매만 마시면서 슬퍼하는 나날들입니다.

최근 먹은 최강 비쥬얼의 안주 - 한우 육회입니다요. 그리고 술은 역시 소주여야 하나 건강을 생각해서 쬐매 약한 하이볼로....






이렇게 사는 것의 문제는 역시 책을 읽을 시간과 서재에 글을 쓸 시간이 안난다는 것.

평일은 거의 뻗어서 밥먹고 나면 책장 몇장 뒤적이다가 잠드는 상태. 

그래서 약속했던 <제2의 성>은 그냥 포기, 언젠가 다시 시도할테다 하면서 주먹만 불끈.

오늘이 3월 31일인데 이달의 책인 <남성 특권>은 열심히 읽고 있는 중이다.

결국 이번 주말이 되어야 될듯하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읽고 있다는 인증샷



직장에서 화병의 꽃이 예쁘길래 그냥 같이찍어봤다.

저 띠지 보이시죠들...

반쯤 읽었어요. ㅠ.ㅠ


그리고 저는 요즘 아침 저녁으로 이런 길로 걸어서 출퇴근 중입니다.

여러분 부러워하시라고 올리는 사진입니다. 




사실 가장 바쁜 일들이 오늘로 마무리 되었어요.

뭐 내일은 내일의 일이 있겠지만 진짜 정신없는 달은 지나갔으니 이제 4월부터는 열심히 출석도장글도 쓰고,

책도 다시 열심히 읽고 그런 바람돌이로 돌아오겠습니다. ^^

그래놓고 내일은 친구들과 진달래보러 산에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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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1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31 1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3-03-31 14: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내가 짝이 있는 것이 문제인가? 아니면 나에게 게이 친구가 없는 것이 문제인가? ㅋㅋㅋㅋ
네 그래서 그렇습니다. 거북이랑 꿀떡꿀떡 빵 터집니다.
그나저나 저 육회 정말 아름답네요?!

바람돌이 2023-03-31 15:01   좋아요 1 | URL
그래서 짝없는 여자는 저의 존재론적 한계로 인하여 읽어지지가 않는 것이라고 극구 주장하고 있습니다. ㅎㅎ
저 육회는 맛도 환상적이어서(소고기가 맛이 없을 수가 없는....ㅎㅎ) 심지어 술과 함께하나 더더욱 환상이었습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3-03-31 14: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니까요!
뭡니까?
기다려도 리뷰 올리시지 않아서요~~
얼마나 기다렸다구요!
저도 요즘 꽃이 점점 좋아지더라고요^^
오륙도 오랜만이예요^^

바람돌이 2023-03-31 15:02   좋아요 2 | URL
리뷰대회는 이제 저에게 맞는 책이 나올 때까지 그저 기다리는 것으로....
리뷰 쓸려고 책 샀다가 어떤 이유로든 책이 안 맞아서 못쓰는 일의 반복이랄까요? 이렇게 말해놓고 나니 그건 그냥 나의 게으름이 아닌가? 나는 왜 쿨하지 못하고 이렇게 변명만 하는 것인가라고 또 반성하고 있습니다. ㅎㅎ

다락방 2023-03-31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맨 마지막 꽃 사진 보며 감탄하고 와, 저런 길로 출퇴근하신다니 정말 황홀하시겠어요, 하려고 하였으나!
그런데 육회사진이 진짜 너무 압권이네요? 저는 글 읽기 전에 도대체 이것이 무엇인고~ 했어요. ㅎㅎㅎㅎㅎ

남성특권 마저 힘내서 읽으시길 바랍니다.
제 여동생부부(둘다 교사) 3월이라 몸살 한번씩 앓고 학교 들어간 제 조카들도 한번씩 앓네요.
바람돌이 님, 건강 잘 챙기셔요!

바람돌이 2023-03-31 15:37   좋아요 0 | URL
저집은 사직야구장앞에 있는 술집으로 모든 안주의 비쥬얼이 장난 아닌.... 맛은 뭐 당연히 아름답습니다. ㅎㅎ
오늘도 내일도 그래서 일요일까지는 남성특권 꼭 다 읽고 4월의 책 빨리 읽어서 행복해질테야요. ㅎㅎ
4월은 책은 행복의 약속이니까.... ^^
저도 다락방님 가족분들도, 특히 귀여운 조카분들 모두 모두 건강 챙기며 화이팅해요. ^^

거리의화가 2023-03-31 16: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는 매달린 진달래 보며 나누는 두분 대화에 빵빵 터집니다!^^
여전히 재미나게 사시는 두분을 보며 흐뭇미소 짓고 갑니다ㅎㅎㅎ 저도 꽃 사진 찍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3월은 이제 지나갔으니 4월에 즐겁게 보내면 되겠죠^^

바람돌이 2023-03-31 16:22   좋아요 1 | URL
바보 부부의 대화라고.... 나이들수록 어떤 대화도 진지함이 불가능해집니다. ㅎㅎ
화가님 꽃사진도 보러가야겠네요.
내일이면 주말이면서 즐거운 4월입니다. 4월은 안 잔인하고 행복한 달입니다. 저에게는.... 3월이 끝났으니까요. ^^

건수하 2023-03-31 1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두 권 다 재미있게 읽었으나 리뷰는 못 쓰겠더라고요 ㅋㅋ

헌화가와 구지가의 짬뽕...
그래도 낭만적입니다. 문학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니 ^^


바람돌이님 저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오늘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응?) 이제야 여쭤보기로 했습니다.
프로필 사진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최병수님이 아시는 분이라던가... @_@
아니면 저 펭귄이 마음에 들어서 올리시고, 출처를 표기하신 걸까요?

바람돌이 2023-03-31 16:26   좋아요 1 | URL
앗 저처럼 리뷰 못쓰신분 좋아요 좋아... ㅎㅎ
하지만 그래도 수하님은 두권 다 읽으셨군요. 저는 한권만....ㅠ.ㅠ

저 헌화가와 구지가는 오로지 옛날옛적 고등학교 시절 국어시간에 배운 것이죠. 낭만이라니요. 그저 바보들의 대화일뿐이고 중요한 것은 남편이가 꽃을 따줄 생각이 일도 없다는 것이죠. ㅎㅎ

프로필 사진요? 아 진짜 저거 십몇년전에 저 작품보고 너무 좋아서 프로필 사진으로 했는데 그 뒤로 귀찮아서 안바꾸고 있는 것일뿐입니다. 대문 사진도 뱅크시 작품인데 아주 오래된 지붕인데 귀찮아서 안 바꾸고 있을 뿐이고요. 최병수씨는 아는 분도 아니고 저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ㅎㅎ

건수하 2023-03-31 16:34   좋아요 1 | URL
꽃 억지로 따다가 큰일나십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3-03-31 17:39   좋아요 1 | URL
앗 그 그렇습니까? ㅋㅋ

blueyonder 2023-03-31 1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겁게 사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 꽃길도 부럽습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3-04-01 00:01   좋아요 1 | URL
세상 사는게 쉬운게 없는데 가족끼리라도 사이좋게 농담해가며 살아야지요. ㅎㅎ
꽃길은 정말 부러우라고 올린 사진인데 부러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난티나무 2023-03-31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도 좋지만 저 연초록연초록 정말 좋아요.
해작사!!!!! 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4-01 00:02   좋아요 0 | URL
저는 세상에서 봄날 새잎이 날때의 저 연두빛과 가을 벼가 초록에서 노랑으로 바뀌어 갈때이 색깔이 제일 좋아요. ㅎㅎ 해작사 저만 웃긴거 아니죠? 진짜 빵 터졋다니까요? ㅎㅎ

coolcat329 2023-04-01 0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3월 바쁘셨군요.
저도 3월은 그냥 도둑맞은 기분입니다.
바람돌이님 리뷰대회 나가셨으면 분명 뽑히셨을 거에요. 늘 글 읽으며 부러웠거든요.

한우육회가 김부각위에 있는 거죠? 오 둘 다 좋아하는데 환상의 조합이네요.
육회는 정말 👍 의 안주죠.
즐겁게 바쁘셨네요~ 살랑살랑 봄답게 보내셨어요~^^

바람돌이 2023-04-01 22:26   좋아요 0 | URL
쿨캣님 이렇게 진지하게 뽑혔을거라고 얘기해주시면 좋으면서도 부끄럽사옵니다. ㅎㅎ
사실 이곳에는 쿨캣님을 비롯하여 글을 잘쓰는 분이 너무 많아서 항상 부러움의 한숨만 쉬는 것이 저인지라....

저 육회가 김부각위에 있고, 육회위에 있는 하얀건 배이고요. 이걸 찍어먹는 소스를 또 따로 주는데 진짜 맛있더라구요. 술안주 최고이지만 역시 비싼 관계로 자주 먹을 수는 없는..... ㅎㅎ
책은 못읽었지만 이정도면 봄날은 봄날답게 보냈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

희선 2023-04-03 0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월 바쁘게 지내시면서 꽃도 보셨군요 다니는 길에서 벚꽃을 보셔서 기분 좋으시겠습니다 저기 절벽에 핀 꽃을 보고 즐겁게 이야기 나누셨군요 나무 연둣빛도 예쁩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3-04-03 09:00   좋아요 0 | URL
삼월이 아니면 못보는 모습이니까요. 요즘은 이렇게 걸어다니면서 좋은 모습을 보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또 막 느끼게 되는 그런 날이네요. 역시 사람이 뭔가 결핍을 느껴봐야 좋은게 좋은건지 아나봐요. ^^
 

페이퍼에 사진이 안올라가서 따로 올리다가 어제 일요일 서재지기님께 문의 남겼더니 아래 캡쳐처럼 오늘 완전 빨리 답주시고 빨리 해결됐네요. 

요건 제가 계속 페이퍼에 사진 안올라간다고 투덜거린 관계로 지금은 잘 된다는거 알릴려고 올리는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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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3-07 0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새벽에도 사진 안 올라갔는데, 5일엔 더 오래 안 올라 갔나 봅니다 지금은 올라가서 다행이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3-03-08 22:43   좋아요 1 | URL
사진이 잘 올라가니 이젠 제가 시간이 없어서 글을 못올리네요. ㅎㅎ

2023-03-07 0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8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3-03-07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진이 넣어지지 않아 답답해 하다가 고객센터에 문의해 개선되었었네요.

바람돌이 2023-03-08 22:45   좋아요 0 | URL
저는 주문관련은 고객센터에 주로 문의하는데 북플이나 서재 관련은 서재지기님한테 주로 올려요.
어느쪽이 더 빠른지는 잘 모르겠어요. ㅎㅎ
 

아 도대체 페이퍼 사진넣기 기능은 언제 살아날런지....ㅠㅠ
하여튼 이주혜 작가 책에서 말한 리오 핀투라스 동굴의 위치다. 언젠가는 가보고 말테닷!

그리고 리오 핀투라스 동굴내의 다양한 손그림들.
출처는 모두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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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3-05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의 미친 여자 원서 표지 중 손이 보이는게 있었거든요. 저번에도 저 손 그림 보고 그 표지가 떠올라서.. 그건 감금된 여성을 암시하는 거였을 것 같아요. 저 그림은 그런 게 아니겠지만 묘하게 비슷해서 자꾸 떠오르네요. 왜 여자랑 아이들만 손바닥을 찍었을까요.

건수하 2023-03-05 17:50   좋아요 0 | URL
https://www.amazon.com/Madwoman-Attic-Nineteenth-Century-Literary-Imagination/dp/0300084587

이 주소의 책표지입니다 :)

바람돌이 2023-03-06 22:08   좋아요 0 | URL
수하님덕분에 표지 보고 왔네요. 다미여에서는 갇혀있는 여성의 표상일거 같은데 진짜 저 동굴에서는 왜 여성과 아이의 손이었을까요? 심지어 저 동굴만 그런 것도 아니에요. 교류도 없는데 유럽의 동굴도 남미의 동굴도 아시아의 동굴도요. 이걸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거 같지만 어떤 작가가 이걸 가지고 멋진 소설을 하나 써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

책읽는나무 2023-03-05 22: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손바닥 그림이 뭐랄까?
아름답기도 하면서, 처절해 보이기도 하면서 기분이 묘합니다.

바람돌이 2023-03-06 22:09   좋아요 1 | URL
밑에서 두번째 사진은 좀 처절해보이죠. 저 사진은 저는 아우슈비츠 가스실의 손자국들이 연상되기도 했어요. ㅠ.ㅠ
하지만 다른 손바닥들은 보면 또 너무 귀여워서 막 엄마 미소가 올라오기도 하고요. ^^ 신기해요.

얄라알라 2023-03-06 1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피엔스에 나온 이미지가 요거죠? 다시 책을 찾아봐야 하나^^

바람돌이 2023-03-06 22:10   좋아요 1 | URL
저 지금 사피엔스 책 찾아서 봤어요. 그 책 읽으면서도 표지가 손바닥인거 오늘 처음 알았어요. 표지 자체가 별로 임팩트가 없어서 책 읽으면서도 한번도 신경도 안쓴 표지였네요. 얄라님덕분에 제대로 봤습니다. 그런데 약간 여기 손바닥하고는 느낌이 좀 달라요. 사피엔스 표지의 손바닥은 훨씬 남성적인 손바닥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먼저 읽은 소설 2권이 좀 극단적으로 달라 걱정이었는데 에세이는 너무 좋다.

지금 반쯤 읽었는데 소설 <자두>만큼 또는 어떤 에세이는 그보다 더 좋다.

내가 심었던 눈물들이 이제 누군가에게 어루만져져 싹이 올라오는 그런 기분? 

내가 내 맘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어 그저 좋다고만 할뿐이지만 작가는 그런 내 마음을 어떻게 알고 이렇게 위로와 공감의 글을 썼을까?


얼마전에 읽었던 <몸으로 읽는 세계사>에 선사시대 손바닥 동굴벽화 이야기가 나와서 그걸 책 리뷰에 썼었다. 동굴벽화는 알타미라나 라스코처럼 동물을 그린게 최초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그게 아님을 알려주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여기저기 검색을 하며 손바닥 그림들을 찾아봤었다. 스텐실 기법으로 그려진 그 많은 여성과 아이들의 손바닥을 보며 내게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왜 선사시대의 여성과 아이들은 들어가기도 쉽지 않은 동굴 깊숙한 곳에 저렇게 자신의 손바닥을 남겨야 했을까? 어떤 의미로? 아니 의미보다는 그들의 마음이 더 궁금했다. 


우연인지 이주혜 작가 역시 그게 궁금했나보다.

아르헨티나의 리오 핀투라스 동굴 그림이야기 끝에 이주혜 작가는 이런 말을 한다.


 만 년 전 그 사람은 동굴 벽에 선명하게 찍은 손 모양을 문자 삼아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여기 내가 있어. 이건 내 손이 하는 일이야. 나를 기억해주겠니? 존재증명 혹은 조난 신호, 만 년 후 나도 비슷한 행위를 한다. 하얀 종이에 뭔가를 끼적이고 키보드를 두드려 활자를 찍은다. 할머니와 어머니가 그랬듯이 나도 어깨를 잔뜩 웅크리고 뭔가를 기록한다. - 59쪽


기억과 존재 증명으로서의 그리기와 글쓰기.

나도 어쩌면 그를 위해 읽고 쓰고 이렇게 열심히 존재 증명중인지도......


손바닥 그림이 있는 리오 핀투라스 동굴과 동굴 안의 벽화들은 역시 또 북플로 올려야 하려나 보다.

여전히 컴으로는 사진이 올라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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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3-05 17: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주헤 작가 소설도, 에세이도 좋은가봐요! 궁금하네요^^
사진 업로드는 PC 서재로는 안되는 건가요?ㅠㅠ 어여 돌아와랏!

바람돌이 2023-03-05 17:29   좋아요 1 | URL
소설 <자두>와 에세이 <눈물을 심어본 적 있는 당신에게>는 별 다섯입니다.
다만 단편집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는 단편 9개 중 반 정도는 저는 심각하게 싫었습니다. 나머지 반은 별 4개정도.... 그런데 자두와 에세이가 너무 좋아서 앞으로 책이 나오면 무조건 사는 작가로 올려두었네요. ^^

사진 업로드는 왜 안되는지, 다른 분들도 안된다는 분들이 좀 있고요. 일단 신고는 해두었는데 주말이 지나야 고쳐지겠죠.

자목련 2023-03-06 09:30   좋아요 1 | URL
지금 읽고 있는데, 에세이 좋아요!

바람돌이 2023-03-06 22:02   좋아요 0 | URL
화가님 사진 업로드는 이제 잘 되고요.
자목련님 저는 이제 다 읽었는데 정말 너무 좋네요. 오랫만에 한국 에세이 너무 좋아서 지금 기분도 막 업됐어요. ^^

페넬로페 2023-03-06 1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가 심었던 눈물들이 이제 누군가에게 어루만져져 싹이 올라오는 그런 기분!
좋은 에세이를 읽으면 좋은 문장이 이렇게 써지는가 봅니다.
꼭 읽어봐야겠어요.
자두도요^^

바람돌이 2023-03-06 22:03   좋아요 2 | URL
ㅎㅎㅎ 작가님이 쓴 문장에 살짝 얹혀가는..... 좋은 에세이를 읽어서 지금 기분이 좋아요.
정말 이주혜 작가의 자두와 이 에세이는 저는 강력 추천입니다.

희선 2023-03-07 0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먼저 보신 책에서 본 손바닥 동굴벽화 이야기가 여기에도 나왔군요 자신이 거기 있었다고... 그렇겠지요 지금 사람은 글로 자신은 여기 있다고 말하는군요 인터넷에서 신호를 보내는...


희선

바람돌이 2023-03-08 22:42   좋아요 1 | URL
전혀 다른 종류의 책에서 같은 이야기를 연이어서 보니 좀 신기했어요. 이주혜 작가의 존재증명 얘기가 왠지 저는 마음에 와닿더라구요. ^^

난티나무 2023-03-07 1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주혜이주혜… 강력추천!!! 아 언제 사지요 ㅎㅎㅎ 기억이나 잘 해두어야 할 텐데 돌아서면 잊어버려 큰일이에요.^^;;;

바람돌이 2023-03-08 22:43   좋아요 1 | URL
에세이는 아직 전자책이 안나왔지만 자도는 나왔어요. ㅎㅎ
보관함에 넣어둔 책도 뒤로 밀리면 자꾸 까먹고.... 보고싶은 책은 여전히 자꾸 늘어서 보관함은 터져나갈듯요. ^^
 

왜 페이퍼에서 사진이 안 올라갈까???
어제까지는 잘 됐는데...

오늘 산책길에 만난
동백
유채꽃
민들레
그리고 이름을 몰라서 미안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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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3-04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번째: ‘큰개불알꽃‘ ‘봄까치꽃‘
4번째: 꽃잔디, 지면패랭이꽃

이라고 하네요. 네이놈에게 물어봤습니다 ㅎㅎ

봄이네요~~

바람돌이 2023-03-04 22:13   좋아요 0 | URL
ㅎㅎ 여기 올리면 누가 가르쳐 주시줄 알았어요. 감사합니다. 큰 개불알꽃은 이름이 참..... ㅎㅎ

Falstaff 2023-03-04 1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오, 오늘 아침부터 아내가 선운사 동백꽃 구경 가자고 하더니 이 사진을 보려고 그랬나봅니다. ㅎㅎㅎㅎ

바람돌이 2023-03-04 22:14   좋아요 1 | URL
아이고 선운사 동백 저는 멀어서 앚 옛적에 보고 못봤는데 빨리 가셔서 사진으로라도 올려주시어요. 두분 데이트도 다정하게 하시고요. ㅎㅎ

hnine 2023-03-04 1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진 올리기가 안되어 못 올리고 있어요.

정말 동백꽃이 활짝 피었네요?

바람돌이 2023-03-04 22:15   좋아요 0 | URL
진짜 요즘은 투비에 다 몰빵하는건지 서재 기능들이 참.... 곧 괜찮아지겠죠. ㅎㅎ

페넬로페 2023-03-04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봄꽃들이 피었네요.
전에 살던 친정집 마당에 동백나무가 있었는데 흐드러지게 붉은 꽃이 피었거든요.
친정집 이사하고는 그 집에 가보지 않았는데 지금쯤 피어 있으려나요!

바람돌이 2023-03-04 22:17   좋아요 1 | URL
올해는 유난히 빠르네요. 바람도 달라졌어요. 이제 패딩 넣어야 할듯요. 저의 예전 친정집에는 귤나무가 있었는데... 옛집은 이런 기억들로 추억이 되네요. 아팥.에서만 산 우리 애들은 뭘로 추억할까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3-03-05 2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번 4번 꽃 지나다니면서 많이 봤는데 이름은 저도 오늘 알았습니다ㅋㅋ
꽃 많이 폈네요? 역시 부산입니다^^
저는 나무에 핀 꽃들 살펴보느라 땅은 살펴보진 못했었네요.
산수유랑 명자꽃이 만개하려고 해서 고놈들~ 하며 매일 들여다보고 있어요^^

바람돌이 2023-03-06 22:18   좋아요 1 | URL
3번 4번 쟤들 진짜 봄이 되면 여기저기 많이 피죠. 저도 여기서 이름 처음 알았어요. 4번은 특히나 패랭이꽃처럼 생겼다 했는데 이름도 지면 패랭이꽃이네요. ^^ 산수유는 아는데 명자꽃은 저는 한번도 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그게 뭐지 하면서 또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도 실제로 본적은 없는듯요. 그리고 우리 동네에는 산수유가 없어..... 좀 있으면 산수유 대신 개나리가 피겠죠. ^^ 산수유랑 명자꽃한테 고놈들하는 나무님을 보고 싶어요. ^^

희선 2023-03-07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꽃이 피었군요 매화도 피고... 어제는 정말 따듯하더군요 바람은 조금 차가웠지만... 이번주는 따듯하겠습니다 공기는 별로 안 좋다고 합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