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바나나를 한 개씩 먹고가는 옆지기다. 그래서 마트에 바나나를 사러 갔더니 저렇게 큰 바나나가 있는 것이다. 너무 신기해서 올려본다.
옆지기가 이번 주에 도시락을 싸 가지고 가겠다고 해서 반찬을 좀 만들었다. 마트에서 사 먹는 김치가 맛이 별로다. 내 김치를 좋아하는 옆지기인데 내가 많이 아프니 해 달라는 소리는 못하고... 지난 주에 조심스럽게 김치 담아줄래. 그러는 옆지기를 위해서 금요일에 김치를 담고 내일 가져 갈 도시락 반찬을 좀 만들었다. 오뗑볶음과 야채소세지를 반찬으로 만들었다. 처음으로 내가 해 주는 도시락 반찬이다. 미국 음식들 보다 한국 음식이 건강에도 좋다. 정말 될 수 있으면 미국음식들을 멀리 해야겠다. 한국음식을 좋아해서 다행이고 잘 먹은 주니 다행이다. 김치도 가져 갈려고 따로 담아 두었고. 김을 좋아해서 어제 마트에 가서 사 가지고 왔다.
저렇게 준비를 해 놓으니 옆지기가 고맙다고 볼에 뽀뽀를 해 주더라. ㅎㅎ
손.늙고 주름진 손이다.손가락은 젊은 여자의 얼굴을 천천히 어루만졌다."예쁜군."손의 주인이 중얼거렸다."좀 시들긴 했어도."겁먹은 듯 여자의 눈썹이 부르르 떨렸다.손의 주인은 달래듯이 말했다."겁먹지 마라. 나는 그리 무서운 사람이 아니니. 긴히 구해야 할 물건이 있어서 이러는 것뿐이야. 물건만 구하면 즉시 널 풀어주마."손은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코와 입술을 지나 목을 건드리고 가슴에 닿았다. 여자는 거칠게 숨을 내뱉었지만 몸을 피하진 않았다.손의 주인이 중얼거렸다."이 두둑한 건 뭐지?"손가락이 여인의 가슴속을 파고들었다.다시 밖으로 나왔을 때, 손아귀에는 한 움큼의 전표가 들려 있었다."오호? 굉장한 거금이군."일견 수백 냥은 될 듯했다.손이 가볍게 펼쳐졌다. 전표가 떨어져 바닥을 어지럽혔다."하지만 난 돈에는 관심이 없지."손의 주인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긴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핏물이 흘렀다."단지 그 책! 그 책만을 원할 뿐이야."그때 문이 열리고 누군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손의 주인에게 최대한의 경의를 표했다."소식이 들어왔습니다.""어떻게 됐지?""장강오살이 죽었습니다."-813~814쪽
손의 주인이 탁자를 내리치며 소리쳤다."멍청한 놈들. 다섯이서 하나를 못 당했다고?""...... 그리고 방희태의 시체도 함께 발견되었습니다.""방희태가?"손가락이 턱을 톡톡 두들겼다."그렇게 눈치 빠르고 싸움 잘하는 놈은 처음이었는데...... 결국 죽어 버렸군. 유상진이란 놈의 짓인가?""그게...... 처음에는 저희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만 조사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그럼?""방희태의 머릿속에 삼시뇌충이 들어 있던 모양입니다. 그게 머릿속을 다 파먹었더군요.""삼시뇌충? 그게 왜 그 녀석의 머리에 있었지?""그것까지는 저도......""어쨌든 유상진이란 놈, 생각보다 실력이 있는 모양이군. 하긴...... 그러니까 지금껏 세가를 피해 다닐 수 있었겠지. 놈은 지금 어디 있나?""죄송합니다. 찾고 있으니 곧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상관없다. 녀석이 올 곳은 이곳뿐이니까. 돈도 여자도 이곳에 있는데 제 놈이 어딜 가겠나. 녀석이 오면 순순히 들여보내. 방희태를 없앤 실력을 직접 견식해 보고 싶으니까.""알겠습니다."문이 닫히자 손은 다시 유희를 시작했다.손의 주인은 야차왕이었고, 그의 맞은편에 선 여자는 유가영이었다.-814~815쪽
저녁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을 무렵 무한의 남문대로에 한 명의 사내가 들어섰다.유상진이었다.그는 문국루를 향해 걸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유가영을 생각하고 있었다.'그녀는 날 보고 어떤 표정을 지을까?'그녀와 이야기를 나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했다.어느새 가을이었다.거리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었고 푸르게 무성했던 잎들은 색이 변했다.유상진은 한 번도 느껴 본 적이 없는 평화롭고 행복한 기분으로 문국루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조용히 낙엽이 지고 있었다. -815~816쪽
크리스마스에 사고 싶은 걸 사라고 시어머님이 돈을 보내 주셨다. 당연히 내가 사고 싶은 건 책!!! 그래서 어머님이 보내주신 돈과 많이 모자라는 돈은 옆지기가 보탰다. 옆지기는 2013년 미리 가불해 주는 거라고 하면서 나를 약 올리고... ㅎㅎㅎ
첫번째... 존 로날드 로웰 톨킨의 <반지의 제왕 세트 - 전3권 양장>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옆지기가 돈이 많이 들어가지만 그래도 소장할 책이고 나중에 <후린의 아이들>, <실마릴리리온>, <호빗>을 일러스트판 양장으로 각 권으로 구매할거면 그냥 눈 딱 감고 <J.R.R 톨킨의 가운데 땅 이야기 세트 전6권 양장>으로 하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격이 정말 너무 비싸서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일주일을 생각도 많이 하고 많이 망설이고 있는 나를 옆지기가 기회는 한 번뿐! 이라는 말에 <J.R.R 톨킨의 가운데 땅 이야기 세트 전6권 양장>이걸로 구매를 했다. 가격이 정말 비쌌다.ㅜ.ㅜ
박스 세트가 왔을 때 <반지의 제왕 스케치북>이 함께 왔다.
두번째... 알라디너 분한테서 <브레이킹 던>을 선물로 받았는데 시리즈로 다 읽어야 한다는 여러 분들의 말씀에 전에 한국에 나갔을 때 구매해서 우편으로 보냈는데 잃어버렸다. 그래서 다시 <트와일라잇>, <뉴문>, <이클립스>를 선택!
세번째... 장경의 <암왕 전2권> 처음으로 무협소설을 읽은 책이다. 2007년도에 구매를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소장하려고 했었는데... 눈물을 머금고 선택! 그리고 한상운의 <양각양>과 이재일의 무협소설 <묘왕동주 전2권>이다. 전에부터 구매하려고 했었는데... 이제야 내 손에 들어왔다.
네번째... 최은경의 시대물 로맨스 <화월 전3권>이다. 이 책도 예전에 주문해서 읽었는데 <암왕>과 <화월>이 없어졌다. 아무래도 기증할 때 함께 딸려 간 것 같다.ㅠㅠ 소장하려고 했었는데... 돈은 아깝지만 내용도 잘 생각이 안 나고 또 보고싶어서 선택을 했다. 정말 고민 많이 해서 선택한 책들이다.
다섯번째... 안민경의 시대물 로맨스 <연애기담 전2권>이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선택을 했는데 대만족~!!
여섯번째... 촌부의 <화공도담>9권과 10권. 드디어 완결이닷. 만세!!! 이제 이길조님의 <숭인문> 완결만 나오면 무협 시리즈는 끝이다. 무협소설을 좋아하지만 시리즈 기다리다가 자라목 될 뻔 했다. 그리고 시리즈가 너무 많다.
일곱번째... 이지환님의 빠질 수 없는 시대물 로맨스 <국혼> 전3권이다. <화홍>을 재밌게 읽었는데 <국혼>도 기대가 된다. 그리고 저자 친필 사인본도 받았다. 화홍에 이어 국혼 사인본! 너무 좋다!!
여덟번째... 시대물 / 판타지 로맨스 소설 책들이다. 서향님의 <칠성쾌담>, 진주님의 <은월연가>, 조례진님의 <천공의 연>, 김인숙님의 <은허당>이다. 재미 있을 것 같다. 원래는 조선시대 로맨스가 나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는데 안 나온다.ㅜ.ㅜ 그래도 이 책들도 시대물이라서 좋다. 기대도 되고. 정말 오랜만에 많은 책들을 구매했고 또 시대물 로맨스 소설들을 많이 구매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이렇게 다 구매해서 받았는데 탐 나는 책이 한 권 생겼다.
바로 마크 트웨인의 <주석달린 허클베리 핀>이다. 왜 이제야 나왔는지... 책 주문하기 전에 나왔으면 시대물 로맨스를 덜 구매하고 이 책을 구매했을텐데... 할 수 없지 뭐. 나중에 기회가 오면 구매해야겠다.
덧) 어머니와 옆지기한테 많이 많이 감사하고 고맙다.
덧) 작년 12월 $500불이 넘는 책들을 구매했다. 그리고 12월 알라딘US 창립 11주년 기념, 고객사은행사에 당첨되지 않았다. 실망을 많이 하고 있는 중이다.
덧) 당분간 알라딘US에서 책 구매를 자제해야겠다. 책 가격도 비싸고...
버킷 리스트 :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롭 라이너 감독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8월
우연히 티브에서 좋은 영화를 발견했다. 그래서 옆지기가 녹화를 해 두았다가 주말에 봤는데... 처음에는 너무 재밌고 끝은 너무 슬펐다. 웃다가 울다가...
만약에 고칠 수 없는 병이라면... 어자피 죽을 운명이라면 나도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리스트를 만들어 보았다.
1. 나의 엄마 이름과 엄마의 가족을 찾기.
2. 옆지기랑 제주도로 신혼여행가기.
3. 사랑하는 가족들과 하와이(Hawai)와 알래스카(Alaska)로 여행하기.
4.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하기.
5. 한국의 맛을 찾아 여행하기.
6.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이벤트하기
7. 가족들과 디즈니랜드(Disneyland)가는 것.
8. 침대칸이 있는 기차를 타고 여행하기. 9. 999권의 책을 읽기.(가능할까?)
줄거리 - 카터 체임버스(모건 프리먼)는 갑작스레 찾아온 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어느 날, 대학 신입생이던 시절 철학교수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버킷 리스트’를 만들라고 했던 일을 떠올린다. 하지만 46년이 지나 모든 꿈을 접고 자동차 정비사가 되어있는 그에게 ‘버킷 리스트’는 이제 잃어버린 꿈의 쓸쓸한 추억이자, 가끔씩 떠올리고 지워보는 놀이에 불과하다. 그러던 어느 날, ‘병원은 스파가 아니기 때문에 예외 없이 2인 1실’이라는 에드워드의 철칙 때문에 에드워드와 카터는 같은 병실을 쓰게 된다.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지만, 서로에게서 중요한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돌아보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 또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던 일을 해야겠다는 것.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뛰쳐나간 두 사람은 ‘리스트’를 행동으로 옮긴다. 타지 마할에서 세렝게티까지,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허름한 문신집까지, 구형 스포츠카에서 프로펠러 비행기까지, 함께 만든 리스트를 들고 열정적인 모험을 시작한다. 광대하고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그들은 목록을 지워나가기도 하고 더해 가기도 하면서 어느 누구나 풀어가야 하는 어려운 문제들과 씨름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그들은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웃음, 통찰, 감동까지도. - 알라딘
덧) 이 영화 슬펐지만 정말 좋은 영화였다. 처음으로 옆지기도 이 영화가 좋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