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사랑하게 되어서

누구보다 널 믿고싶고,
누구보다 널 지켜주고싶고,
누구보다 널 만나고싶고,
누구보다 널 행복하게 해주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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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작은 상자안에
사랑이란선물을 넣어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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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한 그루의 나무입니다,
있을떈 불편해서 잘라버리지만,
다시 자랍니다,
그럼 다시 계속 자릅니다,
그래도 자꾸자꾸 자랍니다,
그래서 뿌리채 뽑았습니다,
그러니까 ..
없으니까...허전하고
심장이 아프다고 소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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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한명의 작은꼬마입니다,
달콤한 사탕을 주면 웃으며 받아먹지만,
맛없는 사탕을 주면 잔뜩 찡그리며 토해냅니다,
모래밭에서 울고있을때 손을 잡아주면 그 손을 잡지만,
어떤 꼬마는 흥 거리며 잡지않습니다,
비위맞추어 주면 쿵짝대지만,
어쩔떈 픽 이유없이 토라집니다,
사랑도 이렇게 힘들고도 귀여운 감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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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초콜렛입니다,
달고도 씁쓸한..그런맛의 초콜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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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간 떠나간 마음의 빈자리,
눈물로 채워야겠죠
++++++++++++++++++++++++++++++++++
너라서 사랑하는거야,
돈이많아서도,
얼굴이 이뻐서도,
똑똑해서도 아니라,
너라는 이유가 있기떄문에
사랑하는거야,
+++++++++++++++++++++++++++++++++
이 거리의 색이 바뀔떄쯤,
나는 너와 함꼐 있겠지,?
++++++++++++++++++++++++++++++++
사랑해요
당신이라서 다행이에요,
당신을 사랑해서 다행이에요,
다른사라도 아닌 당신이라서..
정말 다행이에요,
+++++++++++++++++++++++++++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지나도,
수많은 소리가 내귀를 울려도
내눈엔 너만보이고,
내귀엔 너의 목소리 만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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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글귀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많은 사람들을 좋아하고, 특별한 몇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필요로 한다면, 행복은 코앞에 있을 것이다 - 메리 로버츠 라인하트"

 

짧고멋진말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 세상에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 W. 서머싯 몸"

 

나는 경험을 통해서 삶의 지혜를 알아간다.

생각의 차이가 전혀 다른 결과물을 만든다.

 



 
 
 

 

전라도 남원에 사는 양생(梁生)은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홀로 만복사(萬福寺-남원에 있었는데 고려 文宗때 지었음) 동편 방 한 칸을 얻어 외롭게 살고 있었다.
그의 방 앞에 한 그루 배나무가 서 있는데 봄이 되어 꽃이 활짝 피면 온 뜰 안이 찬란하여 은세계를 이루었다.
그는 무시로 답답하고 외로울 때면 달밤에 배나무 밑을 거닐면서 시를 즐겨 읊었다.하루는,

한 그루 배꽃 나무 외로움을 벗 삼으니
시름도 많은 달 밝은 이 밤에
외로운 창가에 홀로이 누웠으니
어느 곳 고운님이 통소를 불어오나-
비취 (翡翠)는 외로운 것 짝 잃고 날아가고

원앙새 한 마리가 맑은 물에 노니는데
뉘 집에 마음 붙여 바둑놀이 할 건가.
불은 가물가물 이내 신세 점치는 듯-

 

이렇게 시를 읊고 나니 문득 공중에서 소리가 났다.
「그대가 정말 고운 배필을 만나려 한다면, 어찌하여 부처님께 기도드리지 않는가?」
이 소리를 듣고 양생은 크게 기뻐하며 이튿날 곧 3월 24일(매년 이날은 고을 사람들이 만복사를 찾아 향불을 피우고 저마다소원을 비는 풍습이 있었다. )
저녁 예불이 끝나기를 기다려 법당으로 들어가 자기 소매 속에 깊숙이 간직해 가지고 갔던 저포(樗蒲-중국 사람들이 점칠 때 쓰는 점대 같은것)를 꺼 내들고,
「오늘 제가 부처님을 모시면서 저포놀이를 해볼까 합니다.
만약 소생이 지면 법연(法涎 : 대중을 모아 설법하는 좌석)을 베풀어 부처님께 보답하겠거니와 만일 부처님께서 지신다면 반드시 저에게 아름다운 여인을 배필로 점지하여 주시옵기 바랍니다.」
하고 곧 저포를 던졌다.
과연 저포는 양생의 승리로 돌아갔다.
양생은 다시 부처님에게
「저의 아름다운 인연은 이미 정하여졌사오니 자비하신 부처님께서는 소생을 저버리지 마옵소서.」
하고 부처님 탁자 밑으로 들어가 동정을 살피고 있었다.
얼마 안 되어 꽃같이 아름다운 아가씨가 들어왔다.
나이는 열대여섯밖에 안되어 보이는데 검은 머리에 깨끗한 단장을 하고 곱게 채운을 하고 내려온 월궁의 선녀와 같았다.
가만히 바라보니 그 아름답고 고운 모습은 이루 형용하기 어려웠다.
흰 손으로 등잔에 기름을 따러 켜고 향로에 향을 꽃은 뒤에 세 번 절하고 꿇어 엎드려 탄식하며 이르되,
「인생이 박명하기 어제 이와 같을 수가 있사오리까?」
하고, 품속에 간직하였던 축원문을 꺼내어 부처님 탁자 위에 놓으니 그 글에,
「아무 고을 아무 동네에 사는 소녀 아무개는 외람됨을 무릅쓰고 부처님 앞에 사뢰옵니다.
요즈음 변방이 허물어져 왜적들이 쳐들어 와서 마음이 편할 날이 없사와 봉화불이 해마다 그칠 날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건물이 파괴되고 백성을 노략 하오매 친척과 종들이 동서 사방으로 피난하여 정처 없이 유리걸식하였나이다.
수양버들과 비슷한 가냘픈 소녀의 몸이오라 먼 길에 피난이 여의치 않사와 깊은 안방에 들어 엎디어 금석 같은 굳센 정절을 더럽힘이 없었건만 야속하온 우리 부모, 이 여식의수절 하옴이 마땅치 않다 하여 궁벽한 곳에 옮겨 두어 초야에 묻혀 살게 된지 아마 속절없이 3년이나 되었는지라 또 밝은 가을밤과 꽃 피는 봄 아침에 고단한 영혼 어이 위무할 길 있사오리까?
흐르는 흰 구름의 박명함을 탄식하오며 홀로 공규(空閏)를 지키어 기막힌 밤을 보내오니 님 그리운 이내 정이 채란(彩鸞)의 외로운 춤을 홀로 슬퍼하였더니 세월이 흐르고 흘러 서러운 영혼 맘 둘 곳 없사옵고, 그러구러 날은 가고 밤은 와서 구곡간장 다 녹아 없어지나이다.
어지 신 부처님이시여! 자비와 연민함을 베푸시옵소서.
인간의 한 평생이 이미 정해져 있사옵고, 부부의 백년가약 또한 피할 길 없사오니 바라옵건대, 하루바삐 꽃다운 인연과 배필을 점지해 주옵소서.」

여인은 축원문을 마치고 흐느껴 우는데 어찌나 슬피 우는지 이루 말로 형용할 수없었다.
한편. 불좌 밑에 숨어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양생이 그 아름다움에 황홀하여 스스로 그 정을 가누기 어려워 문득 뛰어나와 그 글을 한번 품어보고,
「그대는 누구이기에 이 곳에 홀로 와 있습니까?」
여인은 아무런 놀라움과 두려움도 없이,
「저도 사람임은 분명하오니 의심을 푸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아름다운 배필을 구하고 있는 중이지요. 굳이 성명은 알아 무엇 하십니까?」
이 때 만복사는 이미 퇴락하여 스님들은 절 한 모퉁이에 옮겨 살고 있었는데 법당 앞에 다만 쓸쓸한 행랑채가 남아 있었다.
양생은 여인을 눈짓하여 옆에 끼고 그 행랑채 끝 판자방으로 들어가니 여인도 이를 거절치 않고 따라갔다. 이에 양인은 운우(雲雨-남녀의 즐거움)의 즐거움을 누리었다.
이윽고 밤이 깊어 달이 동산에 솟아오르며 그 황홀한 그림자가 창가에 비치는데

문득 어디서인지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여인이 먼저 놀래어,
「누가 왔느뇨? 아무개 아니냐?」
하니, 여아가 대답하되,
「그렇습니다. 낭자께서 문 밖에 일보도 나가지 아니 하시더니 어찌 이런 곳에 와계십니까?」
「오늘의 가연(佳緣)은 실로 우연한 일이 아니다 높으신 하느님과 자비로우신 부처님께서 고운님을 점지해 주신 덕택으로 백년해로를 하게 되었으니 이만 다행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 비록 어버이께 말씀드리지 못하였음은 예의에 어그러진 일이나 그러나 이렇듯 아름다운 인연을 맺게 되었으니 한평생의 기쁨이 아닐 수 없다.
너는 빨리 집으로 돌아가 주안상을 차려오너라.」
시녀가 명을 받고 물러간 뒤 얼마 후에 다시 돌아와 뜰아래서 합환(合歡)의 잔치를 베푸니 때가 이미 사경 (四更-새벽 2시 전후)에 임박하였다.
양생이 가만히 그 주안상 그릇들을 보살펴 보니 기명 (器皿)에는 아무런 무치도 없으나 술잔에는 기이한 향내가 진동하여 결코 인간의 것이 아닌 성 싶었다.
양생은 속으로 은근히 의심해 마지않았으나 그 아가씨의 밝고 고운 음성과 몸가짐이 아무래도 어느 명문집 따님이 한 때의 정을 걷잡을 길 없어 이 어두움 속에서 담을 넘어 뛰어나옴이 들림 없으리라 생각하고 별달리 생각지 아니하였다.
아가씨는 양생에게 술잔을 권하며 시녀를 시켜 굳이 한 가락을 부르게 한 뒤에 양생에게 말하기를,

「얘는 옛 곡조밖에 알지 못한답니다.
청컨대 당신께서는 저를 위하여 한 수의 노래를 지어 불러 주도록 하십시오.」
양생은 쾌히 승낙하고 곧 만감홍 가락으로 한 곡조 지어 시녀에게 부르게 하였다.

「봄추위 잔잔한 바람에 명주적삼 팔랑이고
애닳다. 몇 번이나 향로에 불이 꺼졌던고
저문 뫼 눈썹인양 가물거리고 저녁구름 양산처럼 피었는데
비단 장막 원앙 이불에 뉘로 더불어 노닐런고.

금비녀 반쯤 꽃은 채 통소 한가락 불어봅니다.
덧없는 저 세월 어이 흘러만 가느뇨
봄밤 깊은 수심 둘 곳 한이 없는데 타오르는 등불은 가물거리고
병풍, 나즈막히 둘러 한 낯 헛되이 흐르는 눈물 뉘로 더불어 위로받으랴.

기쁠시고 오늘 이 밤 봄바람이 소식 전하여
중중 첩첩 쌓인 정한 봄눈 녹듯 녹았어라
금주곡 한가락을 술잔에 기울이서
한 많은 옛일 느껴워 하노매라.」

 

노래를 마치자 여인은 슬픈 빛을 띠고 말하였다.
「그대를 진작 만나지 못하였음을 못내 한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이 가연을 어찌 천행이라 이르지 않쳤습니까?

신께서 만일 소첩을 버러지 않으신다면 종생토록 당신의 건즐(巾櫛-수건과 빗)을 받들겠습니다.
만일 당신께서 저를 버리신다면 저는 영원히 이 세상에서 사라지겠습니다.」
양생이 한편 놀랍고 또 한편 고마운 생각이 들어서,
「그대의 사랑을 내 어적 저버릴 수 있겠소?」
그러나 아가씨의 일거일동이 아무래도 이상하여 그는 유심히 그의 동정을 살졌다.
그때 마침 서쪽 봉우리에 지는 달이 걸리고 먼 마을에서 밝은 패치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절간에선 새벽 종소리가 울려 퍼져 먼동이 희끄무레 트이기 시작하였다.
여인이 말하기를,
「너는 그만 술상을 거두어 돌아가라.」
시녀는 곧 안개가 사라지듯 어디로인지 없어졌다.
여인이 말을 이었다.
「아름다운 인연이 이미 이루어진지라 낭군을 모시고 저의 집으로 돌아갈까 합니다.」
양생은 기꺼이 승낙하고 아가씨의 한을 잡고 앞길을 향해 걸어가는데 마을을 날 때마다, 울타리 밑에서 개들이 짖고 한길에 사람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자못 이상한 것은 누구든지 양생이 여인과 함께 가는 것을 본 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어떤 사람은 양총각에게
「양총각, 식전 이른 새벽에 어디를 다녀오는 거요?」
하고 의아히 물었다. 양생은
「어제 저택에 크게 취하여 만복사에서 누웠다가 방금 옛 친구를 찾아가는 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양생은 그 아가씨를 따라 깊은 숲을 헤치고 가는데 이슬이 길을 적시고 초로(樵路)가 막막하였다.
양생이 의아스럽게 생각하여,
「당신 사시는 곳이 어찌 이렇게 황량합니까?」
「말씀 마시오, 노처녀의 거처는 항상 이러하옵니다.」
하고 글 한수를 외어 농을 걸었다.
「이슬 내리는 오솔길을 저물기 전에 가고 싶건만 어인 이슬 길가에 차 내 소원 막히느뇨.」
양생도 그냥 있지 못하고,
「엉거주춤 저 여우는 다리 위로 건너 가정은 아가씨 노리는 마음 미친 놈 멋없이 설렁대네.」
둘이는 함께 웃으며 또 음기도 하면서 개념동(開寧洞)으로 들어갔다 한 곳에 당도하니 쑥밭이 들에 가득한데 한 채의 아담하고 고운 집이 수려히 서 있다.
여인은 양생을 데리고 그리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침구와 휘장이 드리워져 있고 곧바로 밥상을 들여왔는데 어제 저녁의 만복사 차림새와조금도 다른 것이 없었다.

그는 기쁨과 환락으로 연 사흘을 즐기었다.
그 즐거움은한 평생의 아름다운 추억됨에 손색이 없었다.
그리고 시녀도 얼굴이 아름답고 고우나 교활한 모습은 볼 수 없으며, 좌우에 벌려놓은 그릇들과 가구들은 무치가 없으니 필경은 인간세상의 것이 아닌 듯하였다.
그는 가끔가끔 의아한 마음을 금치 못하였으나 아가씨의 은근하고 정다운 접대에

그만 그런 생각들은 봄눈 쓸듯 하는 것이었다.
이러는 동안에도 시간은 흘렀다. 어느 날 아가씨가 이렇게 말했다.
「이 곳의 사흘이 인간세상 삼년에 해당하는데 이제는 그만 그대의 돌아갈 때가 되었으니 인간 세계로 돌아가시어 옛 일을 돌보심 이 어 떠 하겠습니까?」
양생은 슬픔이 갑자기 밀려오며,
「대체 그게 웬 말이오?」
「오늘의 미진한 연분은 다시금 내생에 기필하리라고 굳이 믿는 바입니다.」
내생에 하고 다음과 같이 시를 읊었다.
「개녕동 깊은 골짜기 봄의 수심 안은 채로
꽃은 지고 피고 일백근심 더할세라.
아득한 초협(중국 땅이름) 구름 속에 넘을 여의고는
소상강(舜의 두 부인 娥皇과 崙英이 놀던곳) 대밭 속에 눈물어린 눈동자야

밝은 강 따뜻한 날씨 원앙새는 곽을 찾고
푸른 하늘에 구름 걷히자 비취새 노니는구나.
님이여, 맺사이다 좋고 좋은 동삼방관 (부부의 두 마음의 불변키로 맹세하며 맺는 실)
비단부채(사랑 잃은 여자의 비유함) 가지고 맑은 가을 원망마라.」
하고 은잔 한 벌을 내어 양생에게 주면서,
「내일은 저의 부모님께서 저를 위하여 보련사(寶蓮寺-남원 서쪽 40리 보련산에있는 절)에서 음식을 베풀 것이니 저를 버리시지 않는다면 청컨대 보련사 가는 도중에 기다리시다가 부모님을 함께 뵙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그것 좋은 말씀이오.」
하고 양생은 다음날 아가씨가 이르는 곳에 은잔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과연 얼마 있다가 어떤 명가집 행차가 따님의 대상을 치르려고 수레와 말이 잇따라 보련사로 향하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그 때 그 집 종자인 듯한 사람이 길가에 은잔을 들고서 있는 양생을 보고 그의 주인에게 여쭙기를,
「마님나리! 우리 집 아가씨 장례 때 관속에 넣었던 은판이 벌써 사람의 훔친바 되어 세상에 나타났습니다.」
「뭐, 그게 무슨 말이냐?」
「네, 저 서생이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니 틀림없이 그것 입니다.」
주인은 그것을 보고 곧 말을 멈추고 양생에게 가만히 다가와 은잔을 얻은 유래를 물었다.
양생은 사실대로 말하였다.
주인은 한참이나 멍청히 싫다가,
「내 일적 팔자가 불행하여 슬하에 여식하나 있었더니 왜구의 난리에 그는 죽고 미처 정식으로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개녕동 곁에 묻어두고 머뭇머뭇 지금에 이르렀다.
그러다 보니 오늘이 하마 대상날이 부모된 마음에 어이가 없어 보련사에 서시식이나 베풀까 해서 가는 길일세. 자네가 정말 그 약속대로 하려거든 조금도 의심치 말고 기다렀다가 여식과 함께 오게.」
하고 먼저 보련사로 향했다 양생이 한참 기다리고 있으니 과연 약속한 시간에 아가씨가 시녀를 데리고 왔다.

서로 기쁘게 맞이하여 손을 잡고 보련사로 올라갔다.
절문에 이르러 아가씨가 먼저 들어가 부처님께 예불하고 곧 천 장막 안으로 들어갔는데 스님들과 친척들 중 그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고 오직 양생이 그 뒤를 따를 뿐이었다.
아가씨가 양생 에게,
「진지 잡수시지요, 함께‥‥‥」
하여 양생이 그의 말을 그의 부모에게 전했더니 부모도 이상히 여기어 이를 엿보고 있다가,
「그럼 함께 밥이나 들게 -」
하였다. 아가씨의 형상은 보이지 아니하고 수저소러만 달그락거리는 것이었다.
그것은 마치 인간이 하는 것과 흡사하였다.
그들은 크게 놀라 드디어 장속에 신방을 마련하고 양생으로 하여금 함께 자게 하였는데 밤중쯤 되어 냉냉한 음성이 들려왔다
「이제부터 자세한 신세타령을 여쭙겠나이다. 제가 예법에 어그러지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시경에 말한 건상(裵談-남녀의 重禮를 풍자했음)과 상서 (相鼠-건상과 같은 내용임)의 두서의뜻도 모르는 것은 아니옵니다.
하도 오래 들판 다복속에 묻혀 있어 풍정이 한번 발하매 마침내 능히 이를 이기지 못하였습니다.
뜻밖에도 삼세의 인연을 만나 그대의 동정을 얻게 되어 백년의 높은 절개를 받쳐 술을 빚고 옷을 기워 평생 지어미의 길을 닦으려 하였나이다.
그러나 아깝게도 숙명적인 이별을 어찌할 수가 없어 한시 바삐 저승길을 떠나야겠습니다.
운우는 양대(陽臺-중국 종양왕이 미인을 꿈꾸던 곳)에 개고 오작은 은하에 흩어지매, 임이여, 이 서럽고 아득한 정회를 무엇으로 말씀 드려야겠나이까?」
이런 말을 하고 아가씨는 슬피 울었다.
이윽고 스님과 사람들이 혼백을 전송하니 영혼은 문 밖으로 나가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여인은 보이지 아니하고 슬피 우는 소리만 은은히 들려왔다.
「저승길이 바쁜 고로 괴로운 이별하건마는
비옵건대 내 님이여, 저버리지 마옵소서.
애닯도다 어머니여, 슬프도다 아버지여,
내 신세를 어이하랴 고운님을 여의도다
아득하다 저승길이, 이 원한을 어이하나」
사라져 가는 가느다란 목소리는 점점 멀어져 그 소리를 확실히 불변할 수 없게 되었다.
부모도 아가씨의 일이 정말임을 깨닫게 되었고 양생 역시 그가 사람이 아니고 귀신임을 그제 서야 뚜렷이 깨달았다.
그리하여 그의 슬픔은 더욱 고조되어 그의 부모와 함께 크게 통곡하였다.
이때 그의 부모는 양생을 향하여,
「은잔은 자네의 소용에 말기네.
그리고 내 말이 지니고 있던 밭 두 이람과 여비 (女婢) 몇 사람이 있으니 자네는 이로써 내 여식을 잊지 말아주게」
하였다.
이튿날 양생은 고기와 술을 가지고 아가씨와 만난 자리를 찾아가 보니 과연 하나의 빈장(殯葬)이였다.

양생은 음식을 차려놓고 지전(紙錢)을 불사르며 조문을 지어 읽었다.
「오오 그리운 님 이시어, 님은 어릴 적부터 천품이 온순하고 커서는 자태가 아름답기 서시(西施-越의 美人 이름)와 같으며 문장은 숙진(叔眞-선녀의 이름)을 능가하여 규문밖에 나가지 많았으며, 항상 어머니의 교훈을 잘 받았었소.
난리를 끊어도 굳은 정조를 온전히 하더니 그만 왜적을 만나 목숨을 잃었구료.
황량한 쪽딴에 몸을 의지하고 피는 꽃 돋는 달에 마음만 슬었소.
봄바람에 귀측도 구슬피 울고 가을철의 비단부채 무엇에 쓰리까.
지나간 밤에 님을 만나 기쁨을 얻었으니 비록 유명이 다르다 할 것이나 운우의 즐거움을 님 과 함께 하였구려.
장차 백년을 해로 하였더니 어찌 하룻저녁의 기쁨으로 이별이 닥칠 줄이야 뉘 알았습니까?
고운님이시여. 그대는 응당 달나라의 난새를 타시옵고 익산(益山)에 비가 되오리다.
당이 암암하여 돌아올 길 바이없고 하늘이 아득하여 그대 발길 끊겼세라.
다만 묘묘막막한 중에 그대 뵈올 길 가만히 기리며 님의 영혼 말 들어 내 구슬피 울었고 장을 헤칠 예마다 마음 찢기오이다. 총명한 그대시여, 고운 그대시여, 고 음성 귓가에 쟁쟁합니다.
아아, 이 설움 내 어이하리이까.
그대의 삼혼이 없어졌다 하여도 하나의 영흔 길이 남을지니 여기 잠시 고운모습 나타낼지어다.
비록 나고 죽음이 다르다 하여도 하나 그대의 총명으로 나의 글월에 어느 느낌이 없으리오.」

 

그 뒤 양생은 이내 슬픔에 이기지 못하여 집과 농토를 전부 매각하여 저녁마다 재를 올리고 시식을 하였더니 하루는 그 아가씨가 공중으로부터 양생을 불러 말하였다.
「당신의 은덕을 입어 이 몸은 이미 딴 나라의 남자의 몸을 받아 태어나게 되었나이다.
유명의 한계는 더욱 더 멀어졌다 하나 당신의 두터우신 은정을 어찌 길이 잊을 길 있사오리까.
그대도 마땅히 다시 정업 (淨業)을 맞아 저와 더불어 함께 영원한 윤회를 해탈케 하여 주십시오.」
양생은 그 후 다시 장가들지 아니하고 지리산에 들어가 약을 캐면서 살았는데,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 그 뒷 일을 아는 사람이 없다.

 

 

 

 

 

 

 

 

 

 

 

 

 

 

 

 

 

 

 

 

 

 

 

 

 

 

 

 

 



 
 
2013-10-15 13: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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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5 14: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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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내용]
어떤 산골에 아리따운 소녀가 살고 있었다.
마을은 그리 크지 않으나 천연의 요새가 평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모든 조건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모르게 산적 떼들이 그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아 종종 찾아드는데 처음에는 그래도 양심을 가지고 물건만 빼앗아 갈 정도였는데, 차차 포악하여져서 사람까지 해치는 일이 종종 생기게 되었다.
하루는 산적이 온다는 소문이 쫘악 퍼져 마을 사람들은 씨도 남지 않고 모두 다 도망쳤다.
오직 그 어여쁜 아가씨 한 사람만이 문을 활짝 열어놓고, 방 한가운데서 오똑히 서서 도둑들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야밤이 되어 급기야 산적들이 나타났다.
「야, 문이 열려 있다?」
한편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한편 거침없이 안으로 쑥 들어갔다.
선봉으로 들어서서 안방으로 들어간 사람이
「얏!」
하고 소리했다.
「무엇이냐?」
대장이 묻자
「사람의 그림자가 있습니다.」
여러 도적들이 그리로 모여 창, 칼을 들고 기습 태세를 갖추었다.
그때, 아무말 없이 두 눈에서 광명을 발하는 어여쁜 소녀가 나타났다.
「너는 누구냐?」
「나는 이 집의 주인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도망했는데 어하여 너만 남아 있느냐?」
「연약한 여인이 도망치면 어디로 갈 것입니까?」
「딴은 그렇겠다.」
도둑놈 대장은 잠시 마음을 안정시키고 여인을 처다 보았다. 전혀 악의가 없었다.
워낙 흥분된 마음으로 거리를 달려 왔으므로 목이 말랐다.
「물 좀 먹었으면 좋겠다.」
때가 왔다는 듯 처녀는 부엌에 들어가 물을 떠왔다.
그리고 촛불을 켜서 그의 앞에서 그 물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뭘 그렇게 보고 있느냐?」
「캄캄한 곳에서 퍼 왔기 때문에 혹 머리칼이나 먼지가 뜨지 않았나 해서 살펴봅니다.」
저윽이 안심이 되었다. 참으로 착한 여자였다.
「참으로 고맙다. 마치 나의 동생과 같구나?」
「나도 대장님과 같이 힘이 세고 잘생긴 오빠가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럼 오늘부터 내 동생을 삼겠다.」
「그렇다면 오빠는 나의 부모님처럼 우리들에게 공포심을 일으키지 아니할 수 있는 오빠가 되어 주세요.」
도둑들은 모두 환호성을 올리고 감격해 하였다. 도둑놈 대장이 눈짓을 하고 나아갔다.
그로부터 그 마을에는 다시는 도둑이 나타나지 않아 옛과 같이 평화로운 마을이 되었다.
도둑놈들도 크게 뉘우치고 그의 말과 같이 그들이 사는 산골을 널리 개간하여 만인을 주제하는 만덕(萬德)을 건설하였다.

<속편 영험설화>



 
 
후애(厚愛) 2013-09-19 01:16   댓글달기 | URL
잠을 못 자고 있다...ㅠㅠ
속이 안 좋더니 잠까지 안 오네...ㅠㅠ
 

 

1. 강한 신체는 정신을 강하게 만든다. -토머스 제퍼슨

 

2. 거의 모든 사람들은 병 때문이 아니고 치료 때문에 죽는다. -몰리에르

 

3. 건강과 명랑은 서로가 서로를 낳는다. -조셉 애디슨

 

 

4. 건강을 위해서만 산다'고 함은 대체로 값어치 없는 인생의 목적이다.

우리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토록 건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인가?'하고 반문하여 보지 않으면 아니된다. - 힐터

 

 

5. 건강보다 나은 재산은 없다. -영국속담

 

6. 그대가 건강하다면 그대의 힘을 남을 위해 봉사하는데 쓰도록 하라. - 톨스토이

 

 

7. 건강과 부는 미(美)를 창조한다. - H.G. 보운

 

8. 건강과 지성은 인생의 두 가지 복(福)이다. -메난도로스

 

9. 건강에 대한 지나친 걱정만큼 건강에 치명적인 것은 없다. -벤자민 프랭클린

 

 

10. 건강은 가장 자랑할 만한 육체의 아름다운 특성이다. 건강은 최고의 재산이다.

건강은 멋진 인생이다.

건강에는 자유가 있다.

건강은 모든 자유 중 제일가는 것이다.

건강한 몸은 정신의 사랑방이며, 병든 몸은 정신의 감옥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은, 어떤 이익을 위하여 건강을 희생하는 것이다.

건강 유지는 우리들의 의무다. 건전한 정신이 늘 머물게 하기 위해서 육체를 건강하게 지키고 가꾸도록 하자.

- E. 스펜서

 

 

11. 건강은 노동으로부터 생기며, 만족은 건강으로부터 생긴다.

배우지 못한 무식한 사람도 병약한 지식인보다 행복한 법이다.

건강의 고마움은 앓아 보아야 절실히 느낀다.

늘 명랑한 마음, 긍정적인 생각, 절제하는 생활을 유지하도록 하자. - W. 피트

 

 

12. 건강은 두려움에 대항해 싸울 수 있는 힘을 주고, 어떤 확증이나 보수 없이도 모험을 걸 수 있게 한다. -레오 버스카클리아

 

 

13. 건강은 유일무이 (有一無二)의 보배이며, 이것을 얻기 위해서는 생명 자체까지 내던진다. -몽테뉴

 

 

14. 건강은 적당한 식사에서 온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소화력이 떨어질 땐 음식을 섭취하지 말라.

음식을 충분히 소화해 내는 사람에겐 질병이 없다. -카우틸랴 (고대인도의 철학자)

 

 

15. 건강은 제일의 재산이다. -에머슨

 

 

16. 건강은 참으로 귀중한 것이다.

이것은 실로, 사람들이 그 추구를 위하여 시간뿐 아니라 땀이나 노력이나 재능까지도, 아니 생명까지도 소비할 값어치가 있는 유일한 것이다.

그러니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 주의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배려해 주어야 한다. -몽테뉴

 

 

17. 건강은 행복의 사활 원리(死活原理)이며 운동은 건강의 사활 원리이다. - J. 톰슨

 

 

18. 건강은 행복의 어머니이다. -프란시스 톰슨

 

 

19.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의무이며, 또한 사회에 대한 의무이다. - 벤저민 프랭클린

 

 

20.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은 자기에 대한 의무인 동시에 사회에 대한 의무이다.

오늘날 백살이 넘게 오래 산 사람은 거의 모두가 여름이나 겨울에 일찍 일어난 사람들이다. -푸슈킨

 

 

21. 건강이라는 일상의 기적에 우리는 익숙해질 수 있다. -루이스 F. 프레스널

 

 

22. 건강이 있는 곳에 자유가 있다. 건강은 모든 자유 중에서 으뜸가는 것이다. - H.F. 아미엘

 

 

23. 건강이 좋은 사람이 젊은이다. - H.G. 보운

 

 

24. 건강한 몸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조국에 충실한 자가 되기 어렵고, 좋은 아버지, 좋은 아들, 좋은 이웃이 되기 어렵다. -페스탈로찌

 

 

25. 건강한 몸은 정신의 전당이고, 병든 몸은 감옥이다. - 프란시스 베이컨

 

 

26. 건강한 사람은 건강을 모르고 병자만이 건강을 안다. -칼라일

 

 

27. 건강한 사람은 건강의 고마움을 알지 못한다.

항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록 병이 없더라도 병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토머스 칼라일

 

 

28.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유베날리스

 

 

29.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건강을 모른다. 병자만이 건강을 알고 있다. -토마스 칼라일

 

 

30. 건강한 신체와 맑은 정신을 가진 사람에게는 악천후( 惡天候 )처럼 좋은 것도 없다.

변화무쌍한 하늘은 그것대로 아름다움이 있다.

우리의 혈관을 짜릿하게 해주는 폭풍우 또한 격렬하게 혈액을 순환시켜 줄 것이다.

한때 병약했다 해서 약한 마음을 먹지 말자.

다시 찾은 건강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건강한 신체, 맑은 정신을 가졌다는 것에 기뻐하자. 이것을 지켜가는 데 최선을 다하자. - G.R. 기싱

 

 

31. 경상(卿相, 재상)의 목숨을 고치는 약은 없고, 돈이 있어도 자손의 현명함은 사기 어렵다. -명심보감

 

 

32. 공짜로 처방전을 써 주는 의사의 충고는 듣지 마라. -탈무드

 

 

 

33. 국민의 건강은 국민의 부(富)보다 더욱 중요하다. - W.J. 듀랜트

 

 

34. 건강은 위대한 신비이다. -도올 김용옥

 

 

35. 건강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아라.

대체로 건강을 잃기 전에는 건강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는 법이다.

물론 평생 건강하다면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건강할 때 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일들을 적어도 세 가지 정도는 매일 의식적으로 행해라.

-어니 J. 젤린스키

 

 

36. 걸으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질 뿐만 아니라, 호흡이 원활하게 되고 산소의 흡수를 강화시킨다.

따라서 걷게 되면 몸은 완전히 자유스럽게 되며 발만 땅을 주기적으로 디디면서 움직이는 것이다.

다른 어떤 자세도 이처럼 혈액순환을 잘 해내지는 못한다.

걸으면 크고 작은 근육이 작동하고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므로 종종 정신과 의사의 필요성을 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펠릭스 웨시 박사 (스위스 베른시의 의술책임자) [걸으면 병이 낫는다]

 

 

37. 쾌락도 지혜도 학문도, 그리고 미덕도, 건강이 없으면 그 빛을 잃어 사라지게 될 것이다.

- 몽테뉴

 

 

38. 나는 병의 회복기를 즐긴다. 그것은 병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 G.B. 쇼어

 

 

39. 나는 의사들이 우리를 위해 어떤 병을 치료해 주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이 우리에게 아주 치명적인 증세를 안겨다 준다는 것은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무력증, 소심함, 경솔한 맹신, 죽음에 대한 공포 등이다. 의사들은 인간의 육체를 치료하면서 그 대가로 인간의 용기를 죽여 버린다.

그들이 시체를 걷게 만든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정으로 살아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누구도 그들의 손에서 그런 사람이 걸어나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 -루소

 

 

40. 나는 자주 말하지만 위대한 의사가 위대한 장군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인다. -라이프니츠

 

 

41. 나의 직무는 건강이라는 것이다.

-자기의 몸을 위하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좋다고 해야 하며 선(善)이라 불러야 한다. -앙드레 지드

 

 

42. 너무 많다는 것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너무 건강한 사람처럼 심한 병자는 없다. -로맹 롤랑

 

 

43. 노화를 재촉하는 네 가지 원인. 공포, 분노, 아이들, 악처. -탈무드

 

 

44. 늘그막의 질병은 모두가 젊었을 때 불러들인 것이요.

쇠퇴한 후의 재앙은 모두가 번성했을 때에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성하고 가득 찬 것을 지니고 누릴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노자

 

 

45. 대체로 약은 효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자가 가장 훌륭한 의사이다. -벤자민 프랭클린

 

 

46. 대합실의 식물이 말라 죽어가는 병원의 의사에게는 절대 가지 말아야 한다. -엘마 봉베크

 

 

47. 돈은 여러 가지 씨앗은 살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농부의 의욕은 살 수 없다.

그것은 음식물은 살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식욕은 살 수 없다.

그것은 약은 살 수 있다.

그러나 건강은 살 수 없다.

그것은 잡부(雜夫)는 살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친구는 살 수 없다.

그것은 노예는 살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충성된 종은 살 수 없다.

그것은 일락(一樂)의 날들은 살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평안이나 진짜 행복은 살 수 없다. -헨릭 입센

 

 

48. 동양철학서는 건강서적이기도 하다. -도올 김용옥

 

 

49. 만병통치약이란 없다. 모든 병에 좋은 약은 어떤 병에도 좋지 않다. -칼 포퍼

 

 

50. 만족과 불만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51. 만일 당신이 확실한 건강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는 튼튼한 기초를 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성공에 한 걸음 다가서 있는 것이다. -문용은

 

 

52. 명랑성은 건강에 있어서 중요한 구성 부분이다. - A.머피

 

 

53. 명랑한 기분으로 생활하는 것이 육체와 정신을 위한 가장 좋은 위생법이다.

값비싼 보약보다 명랑한 기분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약효를 지니고 있다. -샌드

 

 

54. 명의(名醫)라는 말이 있는 한, 의학은 과학이 아니다. -의료계 금언

 

 

55. 모든 사람 가운데 의사가 가장 행복하다.

그들이 성공한 것은 세상이 널리 선전하고 그들이 저지르는 잘못은 어떻든 땅이 덮어주니 말이다. - F. 퀄즈

 

 

56.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에게 나쁜 날씨란 없다.

하늘이 맑던 흐리던 모두 그 나름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기싱

 

 

57. 미친 사람들 대신에 온전한 사람들을 수용하는 병원들을 짓는 것이 여러 나라의 정부를 위해서 보다 경제적이지 않을까? -칼릴 지브란

 

 

58. 몸을 잘 돌보고 조심해서 다루라.

사람의 몸은 여분이 없다. 그러니 평소 부지런히 운동도 하고 잘 먹어 두어야 한다. -앤드류 매튜스

 

 

59. 무엇이 유익이 되며, 무엇이 해가 되는지를 자각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최상의 물리학이다. - 베이컨

 

 

60. 병든 제왕보다는 건강한 구두 수선공이 더 훌륭한 사람이다. -비거스탑

 

 

 

 

61. 병은 신체의 장애라 할지라도 마음에 두지 않는 한, 의지의 장애는 아니다.

또한 마음의 병은 신체의 병보다도 위험하고 무서운 것이다.

마음을 평온하게, 영혼을 맑게, 신체를 쾌적하게 유지하자. - H. 하이네

 

 

62. 병은 육체의 고장이 아니라 마음의 아픔이다. -에디 부인

 

 

63. 병은 인간의 관찰력에 대해 사진의 필름처럼 감광성을 주는 것이다. -에드먼드

 

 

64. 병은 죽음에 대한 수련이다.

그 수련의 첫단계는 자신에 대한 마음 약한 연민의 감정이다.

사람은 결국엔 죽게 마련이라는 확신을 기피하려는 인간의 그 엄청난 노력을 병은 도와준다.

병을 통해서 인간은 성숙하게 된다.

병을 통해서 인간은 죽음 저 편의 세계를 깊이 묵상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병을 두려워하지 말고 똑바로 응시하여 그것이 전해주는 메시지를 귀담아 들을 일이다. - A. 카뮈

 

 

65. 병은 천 가지가 있으나 건강은 한 가지밖에 없다.

오직 하나 뿐인 건강을 어찌 소홀히 할 것인가.

오직 하나 뿐인 건강을 어찌 포기할 것인가.

병은 수천 가지나 되어 호시탐탐 건강을 노리고 있다.

병의 화살이나 채찍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신을 차려야 한다.

조심스레 건강을 돌보아야 한다. - S.F. 베르뇌

 

 

66.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자연이다. -히포크라테스

 

 

67. 병을 앓아본 사람이 아니면 불행에 대한 진정한 동정심을 갖지 못한다. -앙드레 지드

 

 

68. 병이 났으면 그 병은 육체의 병이지 마음의 병은 아니다.

성한 다리가 절룩거리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다리에 생긴 고장이지 마음의 고장은 아닌 것이다.

이 한계를 분명히 안다면 마음의 평화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병이 났다고 해서 마음의 건강까지 해치지 말아야 한다.

마음의 건강을 잃지 않으면, 육체의 건강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 C. 힐티

 

 

69. 병자는 정상적인 사람보다도 자기 영혼에 한결 더 접근하는 법이다. - M. 프루스트

 

 

70. 부귀도 명예도, 그리고 지식도 미덕도 사랑도 건강이 없으면 모두 낡고 사라져 버린다. -몽테뉴

 

 

71. 불치의 질병은 없다. 다만 불치의 환자가 존재 한다. -버니시겔

 

72. 병은 많이 알려야 한다. -김성윤 류마티스의사

 

73. 사람이 병들었을 때는 그 사람의 선량한 부분까지도 병드는 법이다. -니체

 

 

74.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은 말을 삼가고,

음식을 절제하며, 탐욕을 덜어내고,

수면을 가볍게 하며, 기뻐하고 성내는 것을 절도에 맞게 하는데 있다.

언어에 법도가 없으면 허물과 근심이 생기고,

음식이 때를 잃으면 고달프고 힘이 빠지며,

탐내고 욕심내는 것이 많으면 위태롭고 어지러운 일이 일어나고,

수면이 너무 많으면 게으르며, 기뻐함과 성냄으로 적절한 절도를 잃으면 그 성품을 보전하지 못하게 된다.

이 다섯가지 절도를 지키면 장수하게 될 것이다.

원기가 소모되어 날로 죽음에 다다르기를 원하지 않거든 이 다섯가지 절도를 잘 지켜라.

-김시습

 

 

75. 식욕을 조절하여 위장의 기운을 기르고,

색욕을 조심하여 정기를 기르고, 분노를 조절하여 간장의 기운을 기르라.

 

 

76. 신이 고치고, 의사가 치료비를 받는다. - B. 프랭클린

 

 

77. 신체가 병들면 정신은 혼미한 상태로 방황한다.

정신은 거칠게 폭언하며, 때로는 둔중히 마비된 상태로 눈을 감고

고개를 떨어뜨리며, 영혼은 혼수( 昏睡 )의 심연으로 실려간다.

그런 정신으로 무슨 일을 계획하겠는가.

그런 머리로 무슨 일을 추진하겠는가.

정신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건강을 지켜야 한다. -루크레티우스

 

 

78. 여행을 하는 것이나 병에 걸리는 일은 자기 자신을 반성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다케우치 히토시

 

 

79. 약 25년 전에 런던의 어느 의사는 결핵이나 암보다 더 무서운 병이 있다고 선포한 적이 있다. 그

의 시대부터 우리는 결핵 때문에 심한 공포를 느껴왔고, 또 암을 예방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결핵이나 암보다 더 무서운 이 병은 점차적으로 더 증가되고 있다.

그것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가장 잘 알려진 이름은 짜증이다.

진실로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원인은 짜증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간을 선용하는 것은 짜증을 제거시키는 것,

활기를 증가시키는 것, 생산력을 강화시키는 것, 혹은 즐겁게 사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랄프 소크만

 

 

80. 어떠한 병도 차도가 있게 된다.

결정적인 치유인 죽음에 의해서거나 일시적인 치유인 건강의 회복에 의해서. - J. 프레보

 

 

81. 영양소의 효력은 뼈와 골격의 모든 부분, 근육, 정맥과 동맥, 힘줄과 막,

살결, 지방, 피골수, 뇌, 척수, 내장 등 여러 부분에 미치고 있다.

그 힘은 몸의 열, 호흡, 수분에까지 이른다. -히포크라테스(그리스 의학자)

 

 

82. 영혼의 병은 육체의 병보다도 위험하고 또한 많다. - M.T. 키케로

 

 

83. 오래된 병은 삶을 침범한다. -캐슬린 루이스

 

 

84. 오래 살기 위해서는 느긋하게 사는 것이 필요하다. - M.T. 키케로

 

 

85. 완전한 건강은 완전한 아름다움과 마찬가지로 드문 일이다. 완전한 병도 드문 일로 보인다. -피터 미어 라뎀

 

 

86. 우리가 서로 친밀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서로 앓고 있는 병이 같다는 이유이다. -조나단 스위프트

 

 

87. 우리는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을 지킬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

 

 

88. 우리들의 행복은 십중팔구까지 건강에 의하여 좌우되는 것이 보통이다.

건강은 바로 만사의 즐거움과 기쁨의 원천이 된다. -쇼펜하우어

 

 

89. 운동과 절제는 노경(老境)에 이르기까지 젊은 시절의 힘을 어느 정도 보존해 준다. - M.T. 키케로

 

 

90. 운동선수에게는 건강한 상태가 가장 위험하다.

왜냐하면 그런 상태는 그대로 유지될 수도 없고, 더 좋아질 수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더 나빠질 수만 있을 뿐이다. -히포크라테스

 

 

91. 운동은 하루를 짧게 하지만 인생을 길게 해준다. -조스린

 

 

92. 의사는 우리의 주(主)이신 하느님의 수선공(修繕工)이다. - M. 루터

 

 

93. 의사는 환자도 살리고 자신도 살기 위해 병을 찾아낸다. -알베르 빌메츠

 

 

94. 의사란 그가 거의 모르는 약을 더 모르는 몸에 부어 넣는 자이다. -볼테르

 

 

95. 의사한테 갔다올 때보다 오히려 갔을 때, 환자가 건강한 예가 많다. -장 두바르

 

 

96. 의학의 괄목할만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현대 의학이라는 거대한 건물은 그 유명한 피사의 사탑처럼 약간 균형이 기울어져 있다.

우리가 얼마나 물에 의존하고 있고 의사들이 얼마나 쉽게 우리 병에 대해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약을 처방하는지 끔찍스럽기만 하다. -찰스

 

 

97.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의사는 식이요법, 안정, 명랑이라는 의사이다. -조나단 스위프트

 

 

98. 인간은 나무와 같다. 병은 잎을 떨어뜨리고 나무를 잘라낸다.

그 때문에 나무는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에게 안겨주었던 그늘과 휴식의 공간을 다시는

안겨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에드멈드

 

 

99. 인간은 몸의 약이 듣지 않음을 알게 되면 마침내 마음의 약을 찾기 시작한다. -파샤르트

 

 

100. 인간은 자신에 관해서는 좀처럼 모르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건강한 데도 죽어가는 듯이 생각하고, 또한 죽어가고 있는데도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파스칼

 

 

101. 인간은 타인의 사소한 피부병은 걱정해도, 자기의 중병(重病)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탈무드

 

 

102. 인간을 죽이는 병 또한 인간을 지키려고 하는 본능과 똑같은 자연의 힘이다. -조지 산타야나

 

 

103. 인간의 행복은 거의 건강에 의하여 좌우되는 것이 보통이며,

건강하기만 하다면 모든 일은 즐거움과 기쁨의 원천이 된다.

반대로 건강하지 못하면, 이러한 외면적 행복도 즐거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뛰어난 지(知), 정(情), 의(義)조차도 현저하게 감소된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104. 인간이란 것은 자기 자유의지로 스스로 자신에게 자초한 상처나 그 밖의 병은 타인의 손으로 가해진 것만큼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마키아벨리

 

 

105. 인생은 병이요, 세계는 병원이다. 죽음이 우리들의 의사이다. - H. 하이네

 

 

106.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은 건강, 부(富), 지혜를 낳는다. -벤저민 프랭클린

 

 

107. 입이 무겁고 발이 따듯한 사람은 오래 산다. -에드워드 허버트

 

 

108. 의학의 발달이 오히려 건강을 더 위태롭게 하고 있다. -도올 김용옥

 

 

109. 자기 병을 숨기는 자는 낫기를 기대할 수 없다. -이디오피아 격언

 

 

110. 자신이 건강하다고 믿는 환자는 고칠 길이 없다. - H.F. 아미엘

 

 

111. 자신의 건강을 돌보라. 건강하거든 신을 찬미하라.

건강은 훌륭한 양심으로써 소중히 간직하라.

건강은 우리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약이다. -월튼

 

 

112. 자연과 멀어지면, 질병에 가까워진다. - 히포크라테스

 

 

113. 자연과 시간과 인내는 3대 의사다. - H.G. 보운

 

 

114. 잘 모르면 섞어 먹을 것, 전체성은 곧 신성이다. - 작자미상

 

 

115. 질병은 가장 큰 인생의 기쁨의 하나를 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회복의 쾌감, 그리고 새롭게 된 생활의 맛이 그것이다. - C. 힐티

 

 

116. 질병은 느낄 수 있지만 건강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 -토머스 풀러

 

 

117. 질병은 부도덕한 쾌락의 대가이다. -토머스 풀러

 

 

118. 질병은 정신적 행복의 한 형식이다.

질병은 우리의 욕망, 우리의 불안에 뚜렷한 한계를 설정하기 때문이다. - A. 모루아

 

 

119. 질병은 천 개나 있지만 건강은 하나밖에 없다. - L. 뵈르네

 

 

120. 질병은 초기에 고쳐라. -페르시우스

 

 

121. 질병은 쾌락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존 레이

 

 

122. 제일의 부(富)는 건강이다. - R.W. 에머슨

 

 

 

123. 죽음의 심부름꾼은 병이다. -프란시스 루스

 

 

124. 즐거운 생활과 절도있는 생활과 평온한 생활은 의사를 멀리한다. -로가우

 

 

125. 지나치게 과장된 양생법(養生法)으로 건강을 유지하려는 것은 실로 귀찮은 병이다. -라 로슈푸코

 

 

126. 지배하고 억압하며 성질도 고약하다는 점에서 여자와 병 만한 것도 없다. -니체

 

 

127. 진정으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무병식재(無病息災)이기 보다는 일병식재가 더 좋다.

한번이라도 큰 병에 걸린 경험이 있는 자는 겁쟁이가 되어 결코 무리를 하지 않아 장수하게 된다. - 마츠시타

 

 

128. 질병은 인생을 깨닫게 하는 훌륭한 교사다. - W.NL. 영안

 

 

129. 주색(酒色)의 절제의 공부가 곧 보약이다. -도올 김용옥

 

 

130. 체육은 인간을 강건하게 만들고 규율과 질서와 협동을 존중하는 슬기롭고 애국적인 시민을 만들어 준다.

실로 체육은 심신을 연마하고 조화시키는 사회 교육이라 하겠다. -박정희

 

 

131. 칼에 의해서 죽은 사람들보다는 과식과 과음에 의해서 죽은 사람들이 더 많다. -윌리암 오슬러 경

 

 

132. 코감기는 어떤 사상보다도 훨씬 많은 고통을 준다. -르나르

 

 

133. 행복은 무엇보다 건강 속에 있다. - G.W. 커티스

 

 

134. 환자를 보살펴 준다는 것은 일종의 미이라를 만드는 방부 작업이다. -칼릴 지브란

 

 

135. 훌륭한 의사는 독수리의 눈과 사자의 마음과 여자의 손을 가져야 한다. -영국 격언

 

 

136. 환희와 섭생(攝生)과 안정은 의사를 멀리한다. - H.W. 롱펠로



 
 
appletreeje 2013-07-02 16:50   댓글달기 | URL
아...올려 주신 연꽃 사진이 너무 좋네요. ^^
건강에 관한 136가지 명언도 그렇구요.~
134번, 왠지 허걱...ㅋㅋ

후애(厚愛) 2013-07-04 21:23   URL
제가 꽃 중에서 연꽃을 제일 좋아합니다.^^
저도 134번에 허걱 했었답니다.ㅎㅎ
 

굴비 때문에 집 팔아먹은 할아버지 본문 이미지 1굴비 때문에 집 팔아먹은 할아버지 본문 이미지 2

굴비 때문에 집 팔아먹은 할아버지 본문 이미지 3굴비 때문에 집 팔아먹은 할아버지 본문 이미지 4

장노인은 일찍 부인을 여의고 아들과 며느리와 함께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날 며느리가 굴비를 가지고 오는 것을 보고는 굴비가 밥상에 올라오기를 기대했지만

며느리와 아들이 몰래 둘이서만 굴비를 먹은 것을 알고 신세를 한탄하며 집을 팔아버렸다.
집을 판돈의 반은 아들 내외를 주고 나머진 자기가 가지고 나와 버렸다.

혼자서 지내다 친구의 권유로 새 부인을 맞게 되었는데 새 부인의 심성이 곧고 불심이 높은지라

부인과 오붓이 새 살림을 잘 꾸려나갔다.
어느날 부인은 이제 그만 아들 내외를 만나보고 싶다고 해묵은 감정을 다 버리라고

장노인을 설득해 장노인 내외와 장노인의 아들 내외는 오랜만에 만난을 가지게 되고,

며느리는 장노인에게 울며 지난날의 잘못을 사죄한다.

이리하여 장노인의 집안에는 행복이 찾아왔다.
<불교통신>

 

 

[설화내용]
오늘 따라 구멍 난 천정에서 쥐새끼 한마리가 유독 소란을 피우고 있다.
윗목에서 아랫목 천정으로 몇 차례 그 큰 눈을 휘둥거리며 숨을 몰아치던 장노인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빗자락을 내던진다.
「빌어먹을 쥐새끼들 조용히 못해‥‥‥」
하고 왕방울 같은 눈을 더 크게 뜨고 소리쳤다.
한동안 방안은 조용해졌으나 구멍난 천정이 날이 갈수록 숫자가 많아져 갔다.
「재수없게 스리―」
장노인은 혼자말로 중얼거리며 사위어가는 화로 불을 다둑거린다.
방안을 한바퀴 돌아보면서 빈 입맛을 다신 장노인 쌈지를 꺼낸다.
짧은 대통에 골연 한대를 꼽고 한모금 들이키자 콧속에서 뭉개구름이 쏟아진다.
흥분이 가라않자 막 누우려는 순간 대문이 삐씩하고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비뚜러진 봉창 사이로 살며시 들여다보니 사랑스런 며느리가 굴비 한 짝을 들고 들어온다.
「웬일인가?」
하여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누웠다.
「사돈마나님이라도 오신다는 말인가?」
다시 일어나 인기척을 바랬으나 전혀 소식이 없다.
「마누라 죽은 지 10년 만에 굴비한번 먹게 되었구나.」
하고 장노인은 침을 삼켰다.
「이 얼마만인가?」
괜히 기분이 설레이기 시작했다.
구워서먹을 것인가. 지져서 먹을 것인가. 아니면 끊여서 먹을 것인가.
어쨌든 몇년만에 굴비한번 먹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입에 침이 저절로 돌았다.
저녁 8시 기다리던 밥상이 들어왔다.
그러나 그 밥상에는 굴비는 고사하고 새우젓 꽁댕이 하나 놓여 있지 않았다.
장노인은 의아스럽게 생각하면서도 한술한술 밥을 뜨다 보니 된장국에 김치 한 그릇이 다 없어지고 말았다.
「어찌된 일일까?」
「제사에 굴비가 들어가나」
「집안엔 제사도 아직 멀었는데―」
「아마 시간이 너무 늦어 요리를 하지 못했는가 보다.」
하고 그만 서운한 숟가락을 놓았다.
밤잠이 오지 않았다. 몇 차례 누웠다 앉았다 하는 사이에 또 쥐새끼가 소란을 피웠다.
「저놈의 쥐새끼―」
하고 벌떡 일어나 보면 천정에는 쥐구멍이 또 하나 생긴다.
또 쌈지에선 골련이 튀어나온다.
「원수놈의 담배, 네가 내 벗이로다.」
장생원의 입에 담배가 물리자 바쁘게 연통에선 연기가 보기 좋게 쏟아진다.
「후우―」
한숨섞인 연기 속엔 옛 추억이 되살아난다.
서문시장에서 일하고 오다가 물 동태 한 마리 사가지고 와서 끓여먹던 그 추억이 눈앞에 선했다.
「아, 그때가 좋았어.」
보글보글한 냄비에서 끓어오르는 고소한 냄새―저절로 코끝이 생긋해진다.
고춧가루물이 불그스레하게 베인 두부한쪽임을 큰 숟갈로 떠서 입에 가득 채우고 술 한잔 마시던 정경, 동태대가리를 이리 뒤치고 저리 뒤치며 눈깔 하나먹고 하나 집어 마누라 입에 떠넣어 주던 모습, 가운데 토막은 서로 미루면서 꼬리와 국물로 입맛을 돋구어 가며 깨가 쏟아지게 다정한 생활을 해오던 옛 시절이 한없이 그리웠다.
「설사 저희들끼리 먹어버린 것은 아니겠지―?」
또 이렇게 생각하면서 이리뒤척 저리뒤척하는 가운데 벌써 새벽닭이 울어댄다.
「귀신도 닭이 울면 간다는데-자야지.」
하고 간신히 청한 잠이 날이 샌 줄도 모르게 늦잠을 자고 말았다.
「아버님, 진지 잡수세요.」
「오냐, 벌써 아침이 되었느냐.」
자리에서 일어난 장 노인은 여느 때와 같이 두 손으로 눈을 비비고 상머리에 앉으며 상을 내려다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굴비는 없었다.
「너무 깡깡해서 불려 끓여줄려고 그러는 줄 알았는데―」
장생원의 눈에는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손님을 기다리는가?」
이렇게 의심을 해보면서 그래도 한가닥 기대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아마, 사돈영감이 오실 모양이다.」
갖가지 추측 속에 아침식사를 마친 장노인은 마당을 쓸다가 쓰레기통에서 굴비 찌꺼기를 발견했다.
「이 고약한 것들.」
장노인은 눈에서 불이 튀었다.
「이년놈들이 다 먹어버렸구만―」
당장에 그 자리에 주저앉아 통곡이라도 하고 싶었으나 이웃체면도 있고 해서 그대로 밖으로 훌쩍 나갔다.
원두막 복덕방 영감이 소리쳤다.
「웬일이오, 장노인 아침부터 일찍이―」
「억울해서 내 못살겠소, 당장 오늘 처리해야겠소.」
「그 무슨 말씀입니까?」
「못 먹고 못 입고 애써서 기른 자식이 내 가슴에 못을 박고 불을 지르는 데는 견딜 수가 없어.」
「그러게 내 뭐라 합니까, 진작 처분하고 편히 살라하지 않습니까.」
「그래 영감님 말씀이 옳았어―」
장노인은 짐짓 후회의 눈빛을 보내면서,
「많든 적든 작자가 나는 대로 처분해 주십시오.」
하고 돌아왔다.
오전 10시 장노인이 돌아온 뒤 두어 시간도채 안돼서 복덕방 할아버지가 찾아왔다.
「실례합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집좀보러 왔습니다.」
「우리는 집을 내놓은 일이 없습니다.」
「아닙니다, 오늘 아침 아버지께서 집을 내놓고 가셨습니다.」
그럴 수가 없다는 듯 며느리는 아버님 방 앞에 가서 물었다.
「아버님, 아버님께서 집을 내놓으셨습니까?」
「오냐, 집 팔아가지고 굴비 한짝 사먹으련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며느리는 말도 못하고 그만 고개를 푹 숙인 채 돌아왔다. 집은 흥정되었다.
싯가 5천만원이 넘는 집이 3천 6맥만원에 팔리게 되었다.
아들과 며느리가 백배사죄하는데도 소용이 없었다.
한번 불이 나니 보이는 것도 없고 들리는 것도 없었다. 장노인은 집을 팔아 둘로 나누었다.
반은 아들에게 주어 자유스럽게 살게 하고 반은 자기가 가지고 뒷골 사직마을로 올라갔다.
집은 허름하지만 터전이 있어 좋아보였다.
1천 6백만원에 집을 사고 2백만원은 은행에 예금했다.
땡전 한 푼 없던 사람이 당장에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진작 이렇게 사는건데, 자식 믿다가 골병이 터졌어―」
장생원은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리며 새로 산 집을 수리하여 이사하였다. 천국이었다.
눈치 볼 것도 없고 코치 볼 것도 없고, 눕고 싶으면 눕고 앉고 싶으면 앉고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문자 그대로 천당이요, 극락이었다.
「진작 이렇게 사는 건데 자식이 애물이여.」
장노인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매 이렇게 중얼거렸다.
저녁때가 되어 밥을 지으려고 장노인은 바가지에 쌀을 퍼가지고 부엌으로 나갔다.
순간 사립문이 스르르 열리며.
「아이구 사돈양반, 이게 웬일입니까?」
하는 소리에 너무 놀란 장노인은 그만 바가지를 땅에 떨구고 말았다.
「아이구 이 어찌된 일입니까?」
자식 잘 가르치지 못한 죄로 남의 집안까지 망치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사돈어른.」
장노인은 뭐라고 할말이 없었다.
우선 사돈댁 앞에서 밥을 하려다가 바가지를 떨어뜨렸으니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장생원은 얼른 부엌문을 닫고 나오며 사돈댁을 모시고 음식점으로 갔다.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뇨. 진짜 죄송한 것은 이쪽입니다. 자식 잘못 둔 죄로 굴비 한짝에 집을 팔게 하고 사돈어른까지 고생시키게 하였으니 이보다 죄송한 일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설렁탕 한 그릇으로 저녁을 때우고 둘은 서로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하며 헤어졌다.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부끄럽기 그지없었다.
흩어진 쌀을 쓸어 담으며 한탄했다.
「죽지 못해 사는 인생 이것이 무엇이라고 이걸 먹겠다고―」
하며 장노인은 눈물을 글썽였다.
생각해 보니 그래도 마누라가 제일이었다.
좋든 싫든 먹을 것이 있든 없든 둘이는 서로 의논하며 살아왔는데 전생에 무슨 죄업으로 이렇게 외톨이가 되어 살아야 한다는 말인가.
장노인은 갑자기 쓸쓸한 생각들을 금할 수가 없었다.
바가지를 들고 부엌에 들어가거나 밥을 먹고 그릇을 씻노라면 괜히 옆에서 누가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조이고 가슴이 두근거렀다.
「양반주제에, 이러다가는 또 자식을 욕 먹이는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에라, 차라리 해먹는 것보다는 사먹는 것이 낫겠다.」
장노인은 아예 부엌에 들어가는 일을 그만두고 음식점으로 내려갔다,
오늘은 한식 내일은 중식―이런 식으로 다니다 보니 음식도 다양하고 새로운 취미가 붙는 것 같았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값싸고 깨끗하고 맛좋은 집을 찾아 전전하였다.
하루는 음식점에 갔다가 옛 친구를 만났다.
「잘 만났네. 그렇지 않아도 자네를 찾아가 일러주려 하였는데―」
「무슨 말인가?」
「자네 요즘 이 집 저 집으로 음식을 사먹고 다닌다고 소문이 파다하네.」
「소문은 무슨 소문인가?」
「좋은 음식 먹고 싶어 집 팔아 가지고 따로 산다고―」
그도 그럴만한 일이었다.
굴비 한짝 때문에 집을 팔아먹고 많지도 않는 식구가 흩어져 왕래도 하지 않고 사는데 더구나 또 아버지는 맛 따라 멋 따라 이 집 저 집을 돌아다니고 있으니 좁은 바닥이라 오직 말이 많으랴.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세상은 이래도 말, 저래도 말이니 차라리 혼자 살 바에야 마누라를 하나 얻게 이렇게 다니다가 병이라도 나면 누가 돌봐주겠는가.」
그도 그럴 일이다
「허지만 내 나이에 마누라를 얻는다면 욕 투성이 될 것이네.」
「그렇지도 않아. 세상은 제멋대로라고 하지 않던가. 아, 재너머 최성도도 60이 넘어 장가갔고 건너 마을 이 장로도 70넘어 장가들지 않았는가.」
그 말을 듣고 보니 갑자기 가슴에 온기가도는 것 같았다.
「허지만 장가를 마음대로 갈 수 있는가. 가진 것도 없는 주제에 남의 여잔 데려다 고생이나 시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러니까 신세가 비슷해야지―」
「그런 사람만 있다면야 혼자 이렇게 사는 것보다는 났겠지.」
「그럼 내가 중매해 보지―」
하고, 친구는 당장 일어서서 카운터 앞으로가 수화기를 들었다.
「게 있느냐, 좋은 사람 소게해 줄께 이리 나오너라.」
장생원은 은근히 미소를 던졌다.
「장난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인가?」
「자네도 싫지는 않는 것 같은데―」
「홀아비가 여자생각 하지 않는 사람 있다던가.」
「아하하―」
두 사람은 크게 웃었다.
「그래 어디 그리 좋은 사람이 있어?」
「내 가까운 친척인데 어떻게 하다보니 40이 넘었다네. 인물이 못난 것도 아니고 지식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가정이 잘못된 것도 아닌데 너무 고르다 보니 때를 넘겨가지고 이젠 아주 시집가지 않겠다고 하는거야.」
「에이 이 사람아. 그런 농담하지 말게. 나이 60에 처녀장가를 든다는 말인가.」
「로맨스그레이, 말도 듣지 못했는가. 단지 한 가지가 문제네.」
「한가지라니―」
「밑이 좀 뻣뻣해야 할텐테―」
「에잇, 이사람.」
하고 둘이는 또 껄껄 웃었다.
그런데 그 웃음이 끝나기도 전에 예쁘장하고 통통하게 생긴 소담스런 아가씨가 옆자리에 와섰다.
친구가 말했다.
「어, 벌써 왔나. 이 어른께 인사드려라.」
처녀는 인사를 드리고 자리에 앉았다.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앉는 처녀의 모습을 본 장노인은 괜히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나, 장이요.」
「미스김 입니다.」
인사가 끝나자 친구는 바쁜 일을 핑계하더니 집으로 가자고 하였다.
「어느 집으로 간다는 말인가.」
「어느 집은 어느 집이야 자네 집이지.」
장노인은 자고나서 이불도 개지 않고 담배 재떨이도 청소하지 않고 나온 그 지저분한 자기집에 이런 여자를 데리고 갔다가는 큰 망신을 당할 것 같아 망설였다.
「다방으로 가지―」
「무슨 말인가. 홀아비 신세로 사는 자네의 모습을 직접 보아야 일이 되든지 말든지 할 게 아닌가.
그러니 잔소리 말고 자네 집으로 가세.」
장노인은 하는 수 없이 집으로 왔다.
「혼자 살다보니 집안 꼴이 이지경입니다.」
「그야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고 미스김은 어색하지 않게 방에 들어가서 이부자리도 개고 재떨이도 치우고 방청소를 하였다.
「어떤가! 싫지는 않지?」
「글쎄―」
「그러면 됐네.」
하고 친구는 나가 버렸다.
미스김은 말없이 한동안 청소를 하고 앉았다.
「남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일찍이 병환으로 고생하시다가 3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며칠 전에야 시묘가 끝났습니다.」
「고생 했습니다.」
「10년 동안 아버지 시중을 들다보니까 때를 놓쳤습니다. 어제 작은 아버님께서 오셔서 선생님 말씀을 하시더군요.」
「내 말을요?」
「예, 10년 전에 부인을 잃고 외롭게 사는 진실한 친구인데 굴비 한짝 때문에 집을 팔아 먹고, 지금은 따로 살고 있다고―」
「그래서 혹 마음이 내키면 소개해 주겠다고, 그런데 선생님 말씀을 듣고는 괜히 마음이 끌렸습니다.」
「나하고는 20이나 나이 차이 가 있는데」
「진실로 이해만하고 살수 있다면 나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옳은 말이었다. 미스김은 그길로 부엌에 나가 밥을 지었다.
장생원도 부엌으로 들어가 불을 지폈다.
술뚜껑을 훔치고 있는 미스김의 뒷 모습은 청결하면서도 단아해 보였다.
장생원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신이 났다.
그래서 펌프에 물을 퍼서 길러다 주기도 하고 부엌살림을 이것저것 정돈해 주기도 하였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와 불을 때고 이일 저일을 거들어 주는데도 조금도 어색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
쌀독을 들여다보는 순간 두 사람의 눈이 서로 부딪쳤다.
쌀독에 바닥이 나도록 뭘 했느냐 하는 것보다는 서로 내가 이 독에 쌀을 채워 따뜻하게 살아보겠다는 굳은 의지의 눈빛이었다.
장생원은 수건을 쓰고 밥상을 들고 온 미스김을 보고는 불현듯이 장농문을 열었다.
그리고 깊이, 깊이 간직해 놓은 선조의 위패를 꺼내서 벽에 붙이고 함께 인사하자고 하였다.
미스김은 그 밥상을 위패 앞에 갔다 놓고 4배를 올렸다.
「부족한 사람이 이렇게 시봉을 드리게 되어 황송합니다.」
「조상님께서 잘 살펴주셔서 이 집안에 화기(和氣)가 돌게 하옵소서.」
함께 절을 하고 나서 마주 섰다. 미스김이 말했다.
「정식으로 절을 하겠습니다. 예를 받아주십시오.」
장생원도 절을 했다.
「이것이 무슨 인생인지 나도 모르겠소.」
「소매자락 스치는 인연도 5백생을 쌓아야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한상에서 밥을 먹는 인연이야말로 표현할 수 없겠네요.」
「그러문요.」
하고, 둘이는 자리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하였다. 보면 볼수록 다정스럽고 마음이 끌렸다.
설거지를 마친 여인이 말했다.
「저희 집에도 가서 함께 인사드리고 오십시다.」
「집이 어디오?」
「장안에 있습니다.」
둘이는 서둘러 미스김네 집으로 갔다.
조그마한 방이 꼬신 냄새가 날정도로 잘 정돈되어 있었다.
「혼자 있기 때문에 구태여 큰 집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하고 북쪽 벽에 모서진 어머니 아버지 사진을 바라보았다.
「우리 어머님 아버님께 같이 인사하십시다.」
둘이는 신방에 맑은 물 한 그릇을 떠놓고 인사하였다.
「어머님 아버님, 인젠 안심하십시오. 좋은 배필을 만나 떠나게 되었으니 결코 가문에 누(累)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황송합니다.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을 할 수 없습니다. 용서하십시오.」
미스김과 장노인은 어두운 밤거리를 헤치며 걸었다.
하룻 사이에 혼례 절차가 모두 갖추어진 셈이었다.
중매장이를 만나 선을 보고 시가에 가서 부모님께 폐백드리고 또 처가에 가서 폐백드린 후 이제 본가로 돌아오는 기분이었다. 장노인이 말했다.
「참으로 인연도 이상한 인연이오. 이렇게 쉽게 만나 쉽게 이루어지다니―」
「제가 어느 책에서 보니 그런 말이 있었습니다.」

1천생 인연은 한 국토에 나고
2천생 인연은 하루를 동행하고
3천생 인연은 하룻밤을 같이 자고
4천생 인연은 한 고향에 동족으로 태어나고
5천생 인연은 한 마을에 나고
6천생 인연은 하룻밤을 동침하고
7천생 인연은 한집 가족이 되고
8천생 인연은 부부가 되고
9천생 인연은 형제간이 되고
10천생 인연은 부모 스승이 된다고

그러니 우리의 인연은 얼마나 되는 것 같습니까?」
「적어도 7천생은 넘겠네요.」
둘이는 더욱 다정해 보였다.
집에 둘 다 들어가 자리를 정돈하자 장노인이 말했다.
「초라한 집, 부족한 이 사람을 넉넉하게 생각해 주어서 고맙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생님께서 잘 거두어 주십시오.」
순희는 자리를 깔고 베개 맡에 숭늉 한 그릇을 떠 다 놓았다.
「주무시다가 목이 마르시면 드십시오.」
「늙으면 목이 자주 말라―」
장노인은 어떻게 그렇게 남의 속을 잘 아느냐는 식으로 물끄러미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미스김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렸다.
「부끄러워 할 것 없어요, 이제 우린 양가 부모님께 맹세를 한 몸이 아니오.」
「그렇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었습니다.」
「그게 뭡니까?」
「우리는 정신적인 부부입니다. 또 호적상으로도 분명히 부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장 선생님께서 끝까지 이 몸에 함부로 손을 대지 않으시겠다 하면 죽을 때까지 함께 시봉하며 살겠습니다.」
무서운 이야기였다. 하지만 순희의 태도는 단호하였다.
만일 이 이야기가 장난기 어린 생각으로 이해된다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눈치였다.
장노인이 말했다.
「무슨 재미로 삽니까?」
「둘이 사는 재미로 살면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우리를 살이 섞인 부부로 알텐테―」
「남이야 어떻게 보든 무슨 상관입니까? 우리 두 사람의 마음만 깨끗하면 됩니다.」
옳은 말이었다.
저절로 굴러온 보물덩어리를 그 한 가지 문제 때문에 버릴 수는 없었다.
「좋습니다. 미스김이 원한다면 무엇이든 하자는 대로 하겠습니다.」
어차피 혼자 살 사람이 정신적인 배후자를 만난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맹세하였다.
「그러면 이부자리를 두개로 깔겠습니다.」
하고 자리를 펴고 누웠다.
장노인은 잠이 오지 않았다. 오늘 하루의 일이 아무래도 꿈만 같았다.
세상 사람들이 남녀간에 서로 사귀는데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기 마련인데 돈·명예·사랑, 그 어떠한 것도 묻지 않고 한방에서 잠자리를 할 수 있게 된 사람이 그것마저 조건을 붙이지 않는다.
아닌게 아니라 마누라 죽은지 10년 동안은 오직 자식 하나만을 위해서 살아왔기 매문에 딴 생각이 없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칼도 늘 쓰는 사람이 잘 쓰기 마련인데, 10년 동안이나 묵혀 녹이든 기계를 새로 닦아 본궤도에 올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리라 생각해 왔는데 차라리 이렇게 되고 보니 나이든 사람으로서는 훨씬 마음에 부담이 없어져서 좋았다.
그러나 허리춤으로 살짝 손을 넣어 보니 아주 못쓰게 된 것은 아닌데 서운하고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장생원은 몇번인가 아랫도리를 쓰다듬으며 잠재우느라 애썼다.
미스김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고이 잠들어 숨소리 한번 크게 쉬지 않았다.
「저렇게 얌전한 사람이 어떻게 지금까지 혼자 있다가 나 같은 못난이를 만나 시봉하게 되었을까 이것도 다 연분이겠지.」
생각하면서 장노인은 겨우 잠이 들었다.
그런데 소문은 그게 아니었다. 사람들이 보이기만 하면
「장노인이 처녀장가 들었다네.」
「그러기 위해서 굴비핑계하고 집을 팔았지 뭐―」
「얌전한 강아지가 부뚜막엔 먼저 올라간다 하지 않던가.」
하고 말이 많았다.
「너무 재미가 좋아서인지 얼굴이 꺼칠한데―
요즘, 자네 얼굴이 퍽 젊어 졌어. 젊은 사람과 살다보니 함께 젊어지는가 보지―?」
같은 사람을 보는데도 이처럼 서로 견해차이가 많았다.
사람들이 너무 수다를 떨다보니 이젠 부끄러워서 문밖출입도 하기 싫어졌다.
그렇다고 나가지 아니하면 여편네 치마 자락에 빠져 바깥출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입방아를 찧을 것이고―혼자 살아도 시원찮은 처지에 두 사람이 어울려 살면서 일까지 하지 않다보니 집안이 점점 더욱 어려워져 갔다.
밤이면 제대로 잠이 오지 않았다.
「착하고 착한 남의 딸을 데려다가 고생시키는 것이 아닌가?」
고히 잠든 미스김을 바라보면서 장노인은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겼다.
「내가 너무 당돌했어, 어차피 혼자 살 바에는 다른 사람이나 고생시키지 말았어야하는 것 인데―」
하루는 순희의 작은 아버지가 찾아왔다.
「어떻게 지내는가. 혼자 살 때보다는 낫지?」
「괜한 짓 한 것 같아, 남의 처녀까지 고생시키는 것 같애―」
「그런 얘기하지 말게. 이 세상은 어디가도 구설 없는 곳은 없어. 바르면 바르다 좋으면 좋다.
나쁘면 나쁘다. 세상은 모두 시비장단속에 사는 것이 아닌가.」
「나는 요즘 노인당에 나가는데 재미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때로는 훌륭한 선생님들이 나와서 좋은 강의도 들려주니까, 그러니 자네도 별일 없으면 노인당에나 나가서노세.」
「집에 있어도 구설인데 나가면 얼마나 말이 많겠나.」
미스김이 듣고 있다가 말했다.
「그렇게 하세요. 집에 앉아 답답한 것보다는 나가서 대화도 하고 남의 말도 듣고 하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겠어요.」
그리하여 장생원은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노인당에 나가게 되었다.
마침 그날따라 서울에서 유명한 선생님이 오셔서 시문학 특강을 하는 날이었다.
노인들뿐 아니라 많은 문인 후보생들이 강당을 꽉 메웠다.
선생은 옛날 한 관료의 부인이 벼랑위의 꽃을 보고 그리워 할때 소를 끌고가던 70노인이 그 꽃을 꺾어 바치는 헌화가로부터 시작하여 선화공주, 광덕스님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었다. 반상의 제도가 분명하고 관민사상이 투철한 시대에도 젊은 여인과 노인과의 관계가 대중들이 우러러 보는 가운데서 공공연히 실현되었고 뿐만 아니라 광덕은 대처승이었는데도 일생을 청정히 지내다가 극락세계로 갔는데 반하여 엄장은 비구승이었는데도 마음이 깨끗치 못하여 광덕부인에게 퇴장을 맞고 마음을 깨끗하게 가진 것을 듣고 미스김의 행이 우연한 것이 아님을 새삼 깨달았다.
남이야 뭐라고 하든 나만 깨끗하면 부끄러울 것이 없는 것인데 그동안 체면과 이면 때문에 바깥출입을 꺼려하였던 자신이 얼마나 못난 주제였던가를 재삼 느끼고 깨달았다.
장노인은 생각하였다.
「나도 벼랑위의 꽃을 꺾어 내 사랑하는 아내에게 바치리라.
그러고 광덕과 같이 깨끗한 마음으로 살며 서동처럼 부지런히 일하며 금과 은을 캐리라.」
밝은 모습으로 돌아온 장노인을 본 순회는 마음이 기뻤다.
「나도 이제 당신에게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그리고 마도 캐서 대령하고―」
「어머나, 진정 그렇게 해주시겠어요. 나는 진짜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제 신혼기도 지냈고 하니 나가서 무엇인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 우리 같이 일합시다. 힘이 있을 때까지는 부지런히 일하고 힘이 없을 때는 앉아서 공부합시다. 오늘 시인의 말을 들으니 늙을수록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던데―」
「그래요. 우리 이제부턴 주경야독 합시다. 나도 힘은 모자라지만 열심히 일터에 나가서 일을 할터이니 당신도 일터가 있으면 알아서 하세요.」
「그래요. 그럼 내일부터 당장 실천합시다. 다만 욕심만 부리지 말고.」
「그런데요. 늙을수록 젊은 책을 보고 지혜로운 글을 읽으면 더럽고 어리석음이 없어진다 하였어요.」
하고 순희는 그동안 소중히 간직하고 읽던 책 한권을 건네준다.
「이거 읽어보세요. 우리 조상의 정신이 한목 다 들어 있어요.」
「이게 뭔데‥‥」
하고 책을 받아든 장노인은 두 눈을 반짝이며 말하였다.
「바로 이것이다. 오늘 말씀한 시인께서 소개 한 책이―」
「그래요. 그 책이 저 유명한 삼국유사입니다.
이런 책을 미리미리 읽어두면 어둠 속에도 좋은 빛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그리하여 미스김과 장노인은 매우 기분이 좋아졌다. 미스김이 말했다.
「여보, 그런데 한 가지 당신에게 부탁드릴게 있어요.」
「무엇 입니까?」
「아들 세인이에게 가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아들하고 서 너살 차이밖에 되지 않는다고 놀려대는데 며느리가보면 어떻게 생각하게―」
「또 체면 생각하는 겁니까. 한 집안에서 인연을 맺고 산다면 당연히 서로 알고 살아야지요.
이렇게 도둑질하다가 들킨 사람처럼 무색하게 살면 되겠습니까?」
「당신의 생각이 정 그러하다면 갑시다.」
마침 때는 토요일 오후라 가면 아들 며느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미스김과 장노인이 세민의 집에 찾아갔을 며느리와 아들이 다리미질를 하고 있었다.
장노인이 말했다.
「세민아, 미안하다. 너의 새 어머니께 인사드려라.」
「 진작 찾아가 뵙고 싶었는데 아버지께서 어떻게 생각할런지 몰라서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부인을 불러 인사를 시켰다. 며느리가 흐느끼며 말했다.
「아버님. 참으로 죄송하게 됐습니다. 사실은 두어달 전부터 몸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가난한 집에 시집와서 먹고 싶은 것도 많고 입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잘 참고 지내왔는데 그날따라 장에 갔다가 굴비를 보니 배속에 것이 어떻게 먹고 싶어 하던지 두서 너번을 갔다 왔다 하다가 결국은 반 외상으로 사가지고 오게 되었습니다.
시장에서부터 조금씩 떼어 먹으면서 집으로 왔는데 오직 애를 위해 샀기 때문에 누구도 주지 않고 혼자다 먹어버렸습니다.」
아버지는 무릎을 끊었다.
「얘야. 진실로 내가 잘못했구나. 오죽이나 못난 아버지가 며느리가 아이 밴것도 모르고 살겠느냐.
그 애가 어찌 네 애기만 되겠느냐. 네 남편이 나의 자식이라면 그애도 곧 내 자식이 아니겠느냐.
내 아이 우리 아기가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그것도 모르는 가장이 무슨 가장이라 하겠느냐.
용서해다오. 앞으로는 서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속임 없이 이야기해 가며 살자.
귀신도 말을 하지 아니하면 알지 못한다 하였는데 하물며 우리 같은 범부가 어떻게 알겠느냐.」
며느리는 아버지 무릎에 그대로 엎드려 통곡하였다. 맺혔던 한이 얼음처럼 녹아내렸다.
며느리가 눈물을 씻고 말했다.
「아버님, 어머님 절 받으세요. 다시는 집안에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깊이 살펴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옷 받으세요.」
하고 4배나 하였다. 장노인은 물었다.
「옷은 무슨 옷이야?」
「며칠전 월급을 타와서 아버지, 어머니 옷 한 벌씩을 했습니다.
마침 가지고 가기 위해서 다리미질을 하던 참인데 집에 오셨으니 한번 입어 보세요.」
「고맙다. 그래, 너의 새 어머님에게도 인사드려라.」
이렇게 하여 장노인과 김순희는 아주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직동에 돌아왔다.



 
 
appletreeje 2013-05-17 08:10   댓글달기 | URL
굴비 때문에 집 팔아 먹은 할아버지-라는 제목에 조금 웃음이 나왔었는데
다 읽고나니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이야기군요. ^^
후애님 덕분에 오늘 아침부터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불교설화, 마음에 담아 갑니다.~^^

후애(厚愛) 2013-05-19 21:48   URL
저도 그랬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