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 ˝알레프˝ 다 읽었다으!!!!
잘했다! 나 자신을 칭찬하겠습니다.

그런데 알레프는 여주인공 이름이 아니었다네. 궁금하시면 읽어보세욥. 순간과 영원, 운명과 선택, 역사와 소설의 의미에 대해 도돌이표 찍으며 뱅뱅 자꾸고민하게 만드는 책.
아... 책 뒷표지의 말이 딱 그 얘기였네. 이거부터 읽고 시작할걸.

난 익숙했던 독서의 경험이 무너져내리는 경험을 했...지만 후반부엔 적응을했다(고 믿고싶어요). 일단 보르헤스 인터뷰집을 챙겨본다...

약속대로 함바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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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게 재밌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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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땀을 쥐고...는 아니고 챕터가 끝날 때 마다, 아 작가님 선수시네, 라고 생각하며 곧바로 다음 챕터를 읽었다. 짧은 소설이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고 (그럴리가, 이언 매큐언 소설인데) 넘치는 발랄함은 신랄함으로 다크한 유머의 리듬을 탄다.

 

알려진대로 햄릿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소설이라 처음부터 자꾸 햄릿 틀에 이 소설을 우겨넣고싶어진다. 하지만 그 연관성을 보이면 보이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즐기면서 읽어도 된다. 태아의 서술이라니, 이런 개뻥이 있나, 라고 화내면 곤란합니다. 소설이니까요. 이매지네이션. 작가의 크리에이션. 하지만 그 속에서는 꽤나 설득력있고요. 태교의 소중함 다시 깨닫습니다. 사실 세익스피어의 햄릿도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과 푸념 독백이 넘치고 정작 이 아들 (서른이나 넘게 나이드신 분)이 하는 게 뭐 있냐, 싶은데 우리의 태아님은 꽤나 적극적으로 사건에 개입하죠. 근데 아무래도 엄마 Trudy 뱃속에는 능구렁이 들어앉아있는 거.

 

스릴 넘치고 재기 넘치고 발랄함과 끔찍함이 충만하며 음청 야한 소설. 그의 친구 루슈디가 좋아했을 것 같아요. 유유상종이라고. 역시 똑똑한 사람이 쓴 사악한 소설입니다.

 

스무디나 마시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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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7-05-26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다 읽으셨네요!

유부만두 2017-05-26 11:49   좋아요 0 | URL
네. 재미있었어요.!

유부만두 2017-05-2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s://itunes.apple.com/kr/podcast/ian-mcewan-on-his-novel-nutshell-books-podcast/id168200814?i=1000374855561&mt=2
 

 

알라딘 DB에는 바코드로 검색해도 이 밋밋한 커버만 나오는데

내가 읽고있는 건 검정색 심오한 커버에 무려 'Large Print'다.

나의 노안을 어찌 아시고 도서관에서 배려를 하셨나봐.

 

그냥 보면 모르겠지만 다른 영어 페이퍼백이랑 비교를 해보면 차이가 난다.

 

 

나나? 나는데....

글자가 크니까 어린이 챕터북 읽는 느낌이 나는데

내용은 엄마가 외도중이고...태중의 아이는 너무 발랑 까졌고

(북한에서 안 태어난 게 다행이야, 와인은 피노 누와가 좋아, 막 이러고 있고)

 

 

비교차 꺼낸 김에 책 뒤에 킹 작가님 사진 한 번 더 봐주기.

젊은 패기 또롱또롱 눈망울에 앙다문 뻐덩니가 친근감있다.

이런 순박한 얼굴로 어쩜 그렇게 무서운 소설을 쓰시는걸까.

 

 

비교차 이언 메큐언 작가님 사진도 봐주기.

선비님 풍채, 역시나 저 선할 것 같은 얼굴로 독자 가슴 철렁 내려앉게 만드시는 분.

지금 이 책 Nutshell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고 있다.

 

이언 메큐언은 '이런 사랑'으로 알게 됬는데

루슈디와의 우애로 (루슈디의 자서전에서 읽었습니다. ==>끝내주게 두꺼운 '조지프 앤턴' 추천) 나는 더 좋아하게되었다. 멋진 사람들끼리 친하다는 걸 알면, 그들을 더 막 응원하게된다. 그래서 번역본 나온다니까 도서관에서 노안독자용 책도 대출을 하였다.

 

알라딘 DB와 다른 책 읽은게 최근에 또 있는데....

 

실은 이 책을 읽은 게 아니라...

이미 저작권 만료된 책들은 구글서 pdf로 읽을 수도 있기에 어느 대학교 사이트에서 원문을 찾아 프린트 해서 읽었음.

 

36쪽 밖에 안되어서 프린트해서 가방에 넣고 다니며 읽었는데

 

커피 마시면서 헤밍웨이 원고 (프린트)를 읽자니 내가 마치 거트루트 여사인것만 같고 잠시 허영에 빠졌었다....

 

드디어 보르헤스의 단편집 '알레프'가 이십 쪽을 남겨두고 있다! 뒷부분은 더 이야기 같아서 그래도 심오하긴 하지만 정신을 꼭 붙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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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5-25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님 멋져요! ♡

유부만두 2017-05-25 14:04   좋아요 0 | URL
멋진 작가들을 알아보니까요? ㅎㅎㅎ

레삭매냐 2017-05-25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신간 <넛셸> 읽기 위해서 현재 이언 매큐언
선생 역주행 중에 있답니다.

신간이 나오기 전에 몇 권이나 더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직 나오지 않은 구간들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유부만두 2017-05-25 21:03   좋아요 0 | URL
전 그 유명한 ‘속죄‘를 아껴두었습니다... 언젠가 읽겠지만 그것만은 위기상황(? 읽을 책이 없다든가...하는...그럴리가 없겠지만요)을 위해 따로 두었고요...

이번 책은 ‘칠드런 액트‘나 ‘토요일‘ 보다 더 재미있네요. 블랙유머랄까, 왠지 친구 루슈디의 단편 ‘요릭‘도 생각나고 좀 색다른 느낌이에요. 벌써 반이나 읽었어요...아깝게요.... 알라딘에서 레삭매냐님을 만나니 반갑네요! ^^
(새삼스레....문동카페서 뵈었었죠.....)

psyche 2017-05-26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라지 프린트 좋아해~ ㅎㅎ

유부만두 2017-05-26 08:52   좋아요 0 | URL
눈이 편안해요. 어쩔 수가 없어요...ᄒᄒᅠ
 

 

보르헤스는 정말 어렵다. 어렵다. 한 문장을 다 읽기도 전에 생각이 도망가서...엇, 하고 정신 차리면서 전 페이지로 돌아가서 이야기 줄거리를 (그런게 있기는 합니다) 더듬어야 한다.

자꾸 책읽다 딴짓...캐쥬얼한 맥도널드에서 보르헤스라니. 어울리지 않는 책이라서 이런가.

 

 

그렇다면 스타벅스에서 용재오닐의 베토벤 책은 꽤 어울리지 않나...싶었는데 카페 안엔 요란한 재즈만 울린다. 다시 가방에 넣어야겠다. 보르헤스나 우려 읽어야지. 이번의 보르헤스는 아마도 예전 책까지 합치면 여섯 번 째 시도일텐데 반드시 꼭 완독하고 싶다. 다읽고 후쿠오카 함바그 먹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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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광 2017-05-24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니! 간밧떼!